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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2

       *** ***

         

       “어휴.”

         

       혁기린은 유경이 사라진 이후에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누웠다.

         

       ‘그래도 즐거웠지.’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자정을 넘긴 시각이었고 혁기린과 유경은 아쉬움을 남기고 일단 헤어졌다.

         

       앞으로 매일 밤 찾아온다고 하니 회포를 풀 시간은 충분하겠지.

         

       일부러 궁청전의 교육기간을 길게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호천안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기는 했지만 이 정도 욕심은 부리고 싶었다.

         

       ‘오라버니, 잘 하고 계시는군요…’

         

       혁기린은 유경과의 대화 내용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혁기린을 지지하던 세력은 중앙 정계에서 힘을 많이 잃었고 후계구도도 일찍부터 안정적으로 다지고 있는 유경은 착실하게 중앙을 지배하고 있었다.

         

       가끔 남자 문제에 대해서 집요하게 파고 들어서 곤란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즐거운 대화였다.

         

       ‘유찬이가 벌써 열 네 살인가…’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조카가 열 네 살이라니. 혁기린은 감흥이 새로웠다.

         

       연인. 연애. 혼인. 출산. 육아. 지금 혁기린의 상황에서는 추구하기 힘든 단어들의 나열이었다.

         

       무림인들은 딱히 결혼에 대해서 엄격하지 않았다. 그야 신체 나이가 젊은 채로 오래 유지되니 딱히 나이를 엄격하게 따질 필요가 없기도 했으며 무공에 몰두하여 가정을 이루지 않은 자들도 그리 흠결이 되지 않았으니까.

         

       나이 마흔이 넘어서 결혼을 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할 정도.

         

       그러나 정상적인 황족으로서의 삶을 살았다면 진작에 혼인을 치르고 가정을 이룩할 나이었다.

         

       ‘가정…’

         

       혁기린은 아이들을 좋아했다. 그러니 결혼을 해서 자신의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마음 속에 지니고 있긴 했다.

         

       혁기린은 쓴웃음을 지었다.

         

       ‘오라버니도 참.’

         

       혁기린을 둘러싼 환경은 아주 특수했고 혁기린은 그 모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공주로서 살아갈 것인가 무림인으로서 살아갈 것인가. 혁기린에게는 복잡한 문제였다.

         

       그렇지만 혼인이라.

         

       혁기린은 이불을 덮으며 이런 저런 고민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상황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이상적인 가정을 머릿속에 꾸몄다.

         

       얼굴 모를 누군가, 이름 모를 부군을 가상으로 설정하고…

         

       아이는…그래 셋 정도가 좋겠다. 욕심 같아서는 다섯이라도 낳고 싶지만 셋 정도가 적당하겠지.

         

       첫째가 활기차게 집 안팎을 뛰어놀고 아직은 엄마 곁에서 떨어지고 싶어하지 않은 응석받이 둘째와 아직 아기인 셋째. 혁기린은 그 풍경을 상상하며 푸근하게 미소 지었다.

         

       그래 기왕 상상인데 아무려면 어때. 혁기린의 상상이 가지를 그리며 뻗어 나갔다. 아직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조카 유찬은 혁기린의 첫째와 놀아 주고 있었고 여일예 사제가 자신의 곁에서 응석받이 둘째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가상의 남편은…그래 유경과 청허선사와 함께 술을 한 잔 하고 있는 거지.

         

       참으로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풍경. 늘 혁기린이 마음 한 구석에 품고 있던 이상이었다.

         

       문득 아기 우는 소리가 들렸다. 혁기린은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있는 둘째를 곤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남편을 불렀다. 남편은 청허 선사와 유경에게 타박을 맞으며 서둘러 셋째가 누워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혁기린은 멀리서 여일예 사제와 함께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편을 보면서 미소 짓는다.

         

       우는 아이를 달래려던 남편은 쩔쩔매다가 주변에 있는 아이 장난감을 집어 든다. 방울. 방울이 딸랑거리며 아이의 관심을 잡아끌고 우는 소리가 잦아든다. 남편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마자 아이는 다시 울고 황급히 방울을 다시 흔든다.

         

       감을 잡은 남편은 미소 지으며 방울을 흔들었다. 딸랑이는 소리에 아이의 울음이 잠시 멈추고 남편은 연신 방울을 흔들다가.

         

       갑자기 방울이 사라지게 만들었다.

         

       딸랑딸랑.

         

       손가락 사이에 있던 방울이 잠시 손가락이 꿈틀거리자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다시 딸랑 소리와 함께 소매에서 튀어 나왔다. 다시 손아귀에서 사라진 방울이 갑자기 입에서 튀어나오거나 귀를 터는 시늉을 하니 떨어졌다.

         

       꺄르륵.

         

       아이는 현란한 남편의 동작에 기뻐했고 남편은 빙그레 웃으며 허공에 방울을 던졌다. 양 손뼉을 마주쳐 방울을 잡아낸 남편!

         

       딸랑딸랑!

         

       손바닥 안에서 방울 소리가 들렸건만…과장된 동작으로 손바닥을 펼쳐 보이는 남편의 손에는 방울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퍽! 퍽!

         

       혁기린은 상상을 중단하고 이불을 걷어차며 몸부림을 쳤다. 이건 누가 봐도 그 사람이잖아! 뭐가 가상의 남편이냐고!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니다! 잠시 뒤척였을 뿐!”

         

       “알겠습니다.”

         

       혁기린은 분명 시뻘개졌을 얼굴을 감추기 위해 이불을 뒤집어쓰고 홀로 조용히 몸무림쳤다.

         

       *** ***

         

       황궁에서의 식사는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간이 싱겁고 담백한 음식들이 올라왔다. 이 무림천하에서는 조리를 강하게 하고 향신료를 팍팍 뿌리는 것을 고급 음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요리 기술의 상위 등급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끌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음.”

         

       간만에 고기에서 부드러움과 감칠맛이 느껴진다. 이 무림천하에서 가축은 어디까지나 먹을 것을 불리기 위한 수단이다. 그러니까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 돼지를 기른다기보다는 그냥 음식물 찌꺼기를 먹이면 돼지고기가 나오니까 돼지를 기른다는 느낌.

         

       간만에 먹히기 위해 품종이 개량된 고기의 맛이 느껴지니 혀가 즐거웠다.

         

       무림인으로 사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는데 자연적으로 감각이 활성화되고 그 활성화된 감각 중에서는 미각도 포함되어 있다.

         

       꿀꿀이 죽을 먹는 느낌으로 온갖 잡내나는 음식을 먹거나 아니면 잡내를 가리기 위해 향신료로 범벅이 된 음식들만 먹거나. 그렇게 평생 학대받던 혀가 드디어 행복을 찾은 느낌.

         

       그렇게 끄덕이며 음식을 마구 흡입하고 달달한 후식과 함께 차를 마시고 푹신한 의자에 기대고 나니 극락이 따로 없었다.

         

       “아 요리 기술을 익힐까.”

         

       내가 요리 기술을 익히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낭인객잔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하루하루가 생존투쟁이었고 낭인객잔에 도착한 이후로는 객잔생활을 하면서 밥을 해 먹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제법 조건이 갖추어졌다고 볼 수 있겠지. 일행이 있으니 마차 여행을 하는 편이 편하고 마차 여행을 하게 되면 제대로 된 조리 도구들을 가지고 다니며 이동할 수 있다.

         

       마차 여행을 한다면 딱히 객잔에 들리지 않고도 식사를 해결할 수 있기에 기동력이 올라간다.

         

       나중에 고민 좀 해봐야겠군.

         

       그렇게 생각을 정리할 때 즈음 궁녀들이 들어와 일과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니까 역사 교육, 예절 교육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먼저 알현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황제를 알현하는 것은 국가의 공무 중 하나. 당연히 신하들이 대동된 공식적인 자리에서 접견이 이루어지며 그 접견은 어떤 순서로 되어 있으며 알현자는 어떤 태도와 예법을 취해야 하는지.

         

       그 상황에서 지켜야 할 유의사항이나 황제의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 등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졌다.

         

       “그 예시로써 질문을 하나 드리도록 하지요. 옥룡신협 혁기린 대협의 교우관계는 어떻습니까?”

         

       “…예?”

         

       그런데 중간에 갑자기 이상한 질문이 나왔다. 내가 반문하자 중년 궁녀의 눈썹이 꿈틀했다.

         

       “이건 어디까지나 예시입니다. 어떤 질문에도 반문을 하셔서는 안 되며 침착함을 유지하셔야 합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옥룡신협 혁기린 대협의 교우관계는 어떻습니까?”

         

       아니 이게 뭔 똥개훈련이야. 혁기린의 교우관계야 동창이 잘 파악해서 황제에게 보고했겠지 왜 나한테 물어.

         

       낚시 질문을 던져놓고는 질책을 하는 모습에 불만이 차올랐지만 아무튼 입을 열었다.

         

       “혁기린 대협과 개인적인 친분이 생긴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문파 내부에서는 존경받는 대사형입니다. 혁기린 대협의 성정상 인성이 사악하지 않는 이상 누구나와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군요.”

         

       알현 상황은 오전 내내 반복되었다. 궁녀들에게서는 알현 시에 긴장감으로 심신미약 상태에 빠지더라도 몸에 새겨진 알현상황이 알아서 대응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숙달을 시키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근래 혁기린 대협과 친해진 무림인이 있는지요?”

         

       또 이상한 질문을 하네.

         

       “굳이 따지자면 제 동료와 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천성에서 일이 일어난 이후에 함께 다니고 있었으니까요.”

         

       “동료라는 분의 성별은?”

         

       “여자입니다만…?”

         

       “말꼬리를 흐리지 마세요.”

         

       위험하게 눈을 번뜩이는 중년의 궁녀를 보며 속으로는 불만이 차올랐지만 일단은 억눌렀다. 오늘은 첫날이니 기선제압이라도 하는 모양이지 뭐.

         

       그렇게 멀쩡한 기출문제들이 나오다가 갑자기 이상한 질문들을 받으며 오전 교습이 마무리되었다.

         

       “혁기린 대협과 함께 식사하고 싶습니다만.”

         

       “공청전에서는 개인 생활이 기본입니다.”

         

       “그래도 일행인데 같이 식사를 하는 정도는 괜찮지 않습니까? 이곳이 감옥도 아닌데 얼굴도 좀 보고요.”

         

       “…얼굴 말입니까.”

         

       궁녀가 곱씹듯이 말했다.

         

       “평소 혁기린 대협과 식사를 자주 하십니까?”

         

       “예? 아니 뭔…동행이랑 밥 같이 먹겠다는게 뭐가 그리 이상합니까.”

         

       “과연…그렇군요.”

         

       쓸데없이 의미심장하게 말한 중년 궁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혁기린 대협께 의사를 타진해 보겠습니다.”

         

       “….예. 부탁드립니다.”

         

       반나절만에 확실히 깨달은 것이 있다면, 황궁은 나랑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정신적인 피로를 느끼며 혁기린과 함께 점심식사를 먹기 위해 이동했다.

         

       그랬더니 이게 또 혁기린의 상태가 이상했다.

         

       “혁기린 대협? 왜 그러십니까?”

         

       “따, 딱히..? 아무것도 아닙니다만?”

         

       아니긴 뭐가 아니야. 평소라면 서로 가볍게 푸념이나 하면서 적당히 미소를 주고 받았을 타이밍인데 아까부터 밥그릇에 얼굴을 처박은 상태로 힐끔힐끔 바라보다가 눈을 질끈 감지를 않나.

         

       “어젯 밤 일은 그냥 꿈이다…꿈이다..망상이다…망상이다..”

       

       뭐라고 자꾸 중얼거리지를 않나.

         

       “오전에 너무 궁인들에게 시달린 것 아닙니까? 영 상태가 안 좋아보이시는데요.”

         

       궁인들이 갑자기 도끼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지만 궁인들이 노려보는 것 따위는 그냥 코웃음 치며 흘려버렸다. 길 가던 사천 사람도 그것보다는 더 세게 노려보겠다.

         

       “그것이 아니고…개인적인 문제입니다만.”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좀 쉬엄쉬엄 하셔도 괜찮지 않습니까. 제 말은, 충분히 시간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충분히 시간…예. 그렇지요.”

         

       혁기린이 “어제는 마가 낀 것 뿐이다.”는 둥. “흑묘님에게 미안해서 어쩌지…”라는 둥 뭐라 중얼거렸지만 그래도 밥그릇에 얼굴을 처박고 생선을 노리는 고양이 같은 표정을 짓는 일은 없어졌다.

         

       “그런데 흑묘에게 미안하다는 건 뭡니까?”

         

       “콜록! 콜록!”

         

       음식을 입에 집어 넣던 혁기린이 음식을 뿜었다. 궁인들이 대경해 상을 치우고 혁기린의 앞섶을 닦아주는 둥 난리를 피웠다.

         

       그렇게 궁인들이 한바탕 혁기린을 깨끗하게 하고 나서야 혁기린과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

         

       “그것이…그래! 그, 그것 들으셨습니까? 공청전의 교육이 꽤 길어질 것이라 합니다!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그랬습니다! 흑묘 님이 오래 기다리니까요! 결코 다른 뜻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그렇군요.”

         

       혁기린의 상태가 이상해진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꼿꼿한 궁녀들이 비조와 같은 속도로 혁기린을 닦아낸 것을 보면 이 공청전의 궁인들은 혁기린이 공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봐야 했다.

         

       공청전 교육기간이 늘어났다라.

         

       공주인 혁기린이 예절교육이 필요할까? 나도 딱히 버벅대고 있지는 않고 말이다.

         

       그런데도 공청전의 교육기간이 늘어났다는 것은 아마 혁기린이 황궁에 좀더 머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겠지. 혁기린이 좀 더 황실을 즐기고 싶다던가 아니면 오래간만에 황궁에 오니 뭐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던가.

         

       그래서 내 눈치를 본답시고 기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일까.

         

       “혁기린 대협.”

         

       “예, 말씀하시지요.”

         

       “저희의 관계가 어떤 관계라고 생각하십니까?”

         

       혁기린의 몸이 석상처럼 굳었다.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과,관계라니요!”

         

       “저는 혁기린 대협과 꽤 긴밀한 관계라고 생각합니다만. 제 착각이었을까요?”

         

       혁기린의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졌다. 눈을 질끈 감고 도리칠을 한 채 호흡을 가다듬고 주먹을 꽉 쥐고 온 몸을 부들부들 떨던 혁기린이 모기만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저, 저 저 역시…호 낭인님을…긴밀..긴밀한..”

         

       “예. 그렇습니다. 저희 둘의 사이를 뭐라 정의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서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았다고 생각합니다.”

         

       혁기린이 숨을 삼켰다. 격한 떨림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는 혁기린. 나는 혁기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눈을 찡긋해 보였다.

         

       “우리는 충분히 친구라고 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닙니까! 하하.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고민 정도는 충분히 들어 드릴 수 있으니 마음껏 말씀해 보시지요.”

         

       “….친구.”

         

       혁기린이 묘하게 싸늘한 어조로 친구라는 말을 곱씹었다. 아…친구라는 표현이 마음에 안 들었나.

         

       “우후후. 그래요. 우린 친구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이제야 흑묘님이 하시던 푸념이 이해가 갑니다.”

         

       “예?”

         

       혁기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밥은 잘 먹었습니다. 석식은 따로 먹는 것으로 하지요.”

         

       혁기린은 휑하니 떠나버렸고 나는 눈을 끔뻑이며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남은 것은 싸늘하게 나를 노려보고 있는 궁녀들의 시선뿐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우린 (연인이 아니고) 친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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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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