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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3

       

        

        

        

        

        

       “순식간에 2킬을 적립하는 다이스! 두 번의 고차원적 심리전을 통해 불리한 상황을 역이용하여 상대방을 따냈습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 다종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그녀야말로 진정 또 한 명의 에이펙스 프레데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우쉣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도 가만보면 참 잘해

       -와 수류탄 터지는 시간 조절 예술이네ㅋㅋㅋㅋㅋㅋㅋ

       -유진수제자!유진수제자!유진수제자!유진수제자!유진수제자!유진수제자!

       -킬캐치능력 미쳤네 ㅋㅋㅋ

        

        

        

        날카로운 유진의 손톱이 첫 사이클을 할퀴고 사라진 후, 두 번째 무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본래라면 굳이 경기에 끼워넣어야 하나 싶은 사람이 사라지며 제대로 된 경쟁의 서막이 올라간 것이었다.

        

        비록 뱀꼬리가 잘 어울리는 어느 누군가가 시종일관 보여주었던 슈퍼플레이에 눈이 익숙해져버린 시청자들에게는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었겠지만, 반대로 남은 99명의 KSM 참가자들에겐 본격적으로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시점.

        

        반 정도는 유진의 우선 선발을 위해 마련된 거나 다름없어져버린 첫 번째 사이클이 지나간 후, 그녀의 등쌀을 견뎌낸 나머지 인원들이 열아홉 개의 자리를 놓고 겨루는 전투가 시작되었다.

        

        

        충분히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었으나 유진과의 조우라는 속칭 억까 상황을 맞이했거나, 말 그대로의 운으로 인해 실력을 펼치지 못한 또는 슈퍼플레이의 그늘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다른 이들.

        

        유진이 사라짐과 동시에 그 모든 요소들이 나선을 그리며 한 점으로 수렴하여, 이전과는 다른 두 번째 난장판을 형성했다.

        

        

        하여간, 어쨌거나 그런 소리를 만들어낸 당사자는 더 이상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곧 그녀의 그늘 아래에 묻혀있던 수많은 실력자들이 피튀기는 경쟁을 시작했단 것이었다.

        

        그 사이엔 당연히 다이스도 있었다.

        

        

        

       “이번 년도의 SSM은 그야말로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다이스선수의 획득 포인트는 41점, 유진 선수의 뒤를 이어 사전 선발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러나 안타깝다면 안타깝게도, 다이스는 유진만큼의 압도적인 실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다르게 말하면 그녀는 정상에 오르기 위해 무수히 많은 죽을 고비를 넘겨야만 했다는 소리였다.

        

        유진의 그늘이 걷히며 그녀의 직속 제자였던 다이스가 떠오르는 것은 반쯤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것이 꼭 좋은 건 아니었다. 어그로가 몰린다는 소리였으니까.

        

        그것을 어떻게 버텨내느냐에 따라 기로가 갈릴 것이었다. 더욱 높은 곳을 더욱 빠르게 올라가느냐, 또는 그 문턱에서 좌절한 채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 아시아 예선전 출전권을 쥐느냐.

        

        적어도 유진이 예상하기로는, 그리고 자신이 가르친 바에 의하면 – 다이스는 전자여야만 했다.

        

        

        그 정도는 해줘야지.

        

        

        

       “…뭔가 익숙한데.”

        

        

        

        한편.

        

        유일하게 선수이면서도 유유자적 경기를 관람 중이었던 유진이 화면을 바라보다 큭큭거리며 작게 웃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인원들은 방금 다이스의 플레이를 그저 평범한 수 싸움이라고 여길 것이었다 – 심지어는 블루밍마저도.

        

        이유는 간단했는데, 방금과 거의 동일한 전투가 과거 Xi가 주최한 스크림에서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유진과 다이스의 첫 접점.

        

        당시의 그녀에게 있어서는 꽤나 강하게 얻어맞은 뒤통수였겠지.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훌륭한 사람은 실수를 통해서 성장하는 법이었고 – 그런 면에서 보자면, 다이스는 확실히 훌륭한 선수였다.

        

        

        다시 교전으로 되돌아가서 보자면, 비록 메커니즘이나 교전의 진행 방향은 조금 다를지언정 기본적인 골자는 같았다. 모종의 방법을 통해 적을 유도한 후 그보다 사전에 준비해두었던 함정으로 유인, TTK를 극단적으로 줄인다.

        

        내가 가르쳐준 방법이란 거기서 거기였다. 적을 오래 붙잡아두지 않는다. 길게 끌수록 적들이 도망치거나 기회를 잡을 횟수도 많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녀가 돌아온다면 할 이야기가 조금 있을 것 같았다.

        

        

        

       ───사각사각.

        

        

        

        물론 그 와중에도 본분을 잊지 않는다.

        

        허공에서 종이를 꺼내어 타자기와 연동시킨다.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깃펜이 무지막지한 속도로 움직여 수많은 글자들을 그 위에 적어내렸다. 당연히 다이스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들이었다.

        

        한 선수에 대한 정보를 낱낱히 까발리기 위해 창조된 분석 엔진은 이 시점에서도 열일 중이었기에, 유진은 다이스의 MOA와 사용 총기, 반동 특징, 기동 루트 정보 등을 그리 어렵잖게 실시간으로 획득할 수 있었다.

        

        기술력이란 게 참 좋아.

        

        

        결정적인 실수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지금 시점에선 아주 세세하고도 미묘한 부분에서의 차이가 중요했다. 종이에 적혀있는 내용들 또한 해당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날카롭게.

        

        조금 더 정확하게.

        

        실제 전장에서, 자신의 목숨을 판돈으로 걸고 하는 경기와도 같은 마음가짐이 없으면 결코 뚫을 수 없는 얇지만 두꺼운 천장. 유진은 그 간격을 정확하게 재고 있었다.

        

        

        그녀의 타이핑은 간헐적이었다.

        

        한 쪽에 다이스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창 대여섯 개를 동시에 띄워놓은 채, 자신이 가르쳐줄 수 있는 정수만을 뽑아 압축한다. 어쨌든 이건 남에게 가르쳐줘도 상관없는 지식이었으니까.

        

        원해서 얻은 것도 아니었고.

        

        

        

       ───짤깍! 짤깍! 짤깍! 짤깍!

        

       ───철컥!

         

        

        

        그렇게 한참을 적어내리던 와중, 갑작스럽게 들린 금속음이 유진의 신경을 긁어내렸다. 불쾌한 소리여서 그런 것이 결코 아니었다. 도리어 기억에 있는 소리였다. 그것도 지금 맵에서 연상할 수 있는.

        

        순식간에 낮고 긴 금속음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기억해낸 유진이 눈동자를 도로록 굴려 시선을 슬그머니 옮겼다.

        

        이어지는 약한 탄식.

        

        

        

       “아니, 왜 그것까지 따라하려고….”

        

        

        

        다이스.

        

        화면에 비친 그녀는 박스형 탄창에 보드마카만한 50구경 탄환을 삽탄하고 있었다.

        

        

        

        

        

        

        

        

        

        

        

        

        

        

       “응그윽, 이런 걸 어떻게 들고 다니냐…!”

        

        

        

        그 양반은 사람이 아니야.

        

        정상인도 아니고.

        

        등짝에 탄창 여럿 포함 도합 17kg가 넘는 무게가 올라가는 순간,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정도의 묵직함이 온 몸을 감싼다. 오른쪽 상단의 UI에 표기된 무게가 단번에 40kg 가까이 훌쩍 뛰어오른 것이었다.

        

        다행히 실제로 힘들거나 한 건 아니었다. 보정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기에 움직임이 조금 둔해질 뿐, 숨이 차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른쪽 한 켠에 표시된 스태미너 게이지가 조금만 움직여도 이만큼 닳는 걸 보면….

        

        이게 무게로 따지면 얼마 정도일까.

        

        

        

       “어으, 헬스장 간 기분이야.”

        

        

        

        아무래도 자신 역시 여자였으므로, 몸매 관리를 위해서 헬스장에 가본 적 있었다 – 물론 지금도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보자면…구단에서 제공하는 헬스 시설 사방팔방에 비치된 파워랙과 그 위에 다소곳이 얹혀져있는 봉들. 당시 뭣도 모르고 아무런 원판도 끼우지 않은 상태로 깔짝거린 적 있었다. 물론 다음 날 근육통에 시달렸지만.

        

        봉 무게만 20kg라는 사실을 안 건 그로부터 며칠도 안 된 시점이었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그런 논리대로라면 나는 등짝에 20kg짜리 역기봉을 매달고 경기를 시작하게 된 셈이었다.

        

        

        

       “…아이씨, 이따가 다른 총 나오면 갖다 버려야겠다.”

        

        

        

        바렛이 계속 눈에 밟힌 탓에 결국 주워오긴 했지만, 어쩌면 이건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다리 찢어지는 그런 게 아닐까?

        

        그보다 유진 이 미친 사람은 어떻게 50kg가 넘는 군장을 바리바리 싸들고 20분 넘게 인게임 상에서 뛰어다닐 수 있었던 거지?

        

        게다가 당시 기색을 보면, 이 양반은 그렇게 한참을 뛰어다니다 멈춰선 후 숨찬 모습 하나 없이 탄창 두 개를 앉은 자리에서 몽땅 비웠다. 그렇게 저거넛 두 기를 공중분해시켜버렸고.

        

        일단 당연하게도 나라면 절대 못할 짓이었다. 지금도 괜히 들었나 싶을 정도인데 – 문제는 여태까지 잡았던 다른 애들의 총도 그다지 멀쩡하지는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당장 얼마 전 고화력 총기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다짐했는데 벌써 이러면 안 되지.

        

        나름 익숙해져보도록 하자.

        

        

        한편 군장 자체의 무게가 늘어남에 따라 당연하게도 내 대전략 역시 바뀌어야만 했다. 본래라면 상층으로 빠르게 올라가 주요 지형지물을 선점하려 했지만, 지금은 기동력 자체가 영 별로였기에 자연스럽게 폐기되었다.

        

        게다가 애초에 그 전략은 이리저리 싸돌아다니는 걸 전제로 했다. 더군다나 지형지물이 뚫리면 빠르게 퇴출해야만 했는데, 이딴 무거운 걸 들고 있다면 그게 가능할 리도 없지.

        

        사주경계와 함께 대형 시뮬레이션 룸에 돌입했다. 쉽게 말하면 거대 트레이닝 룸 같은 곳이었다. 매 판마다 이곳의 세팅은 변하며, 오늘은 스키 슬로프를 연상하게 만드는 비탈길을 따라 다양한 가건물들이 존재했다.

        

        

        

       -[알림 : 저거넛 투입 수 증대. 해당 구역은 곧 순찰 예비 지역으로 지정됩니다. 적절한 신분 인증 수단을 필히 지참하십시오.]

        

       “타이밍 꼬라지.”

        

        

        

        몇 번이고 말했지만, AP의 킬존은 거의 즉각적인 사망을 보장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 이렇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당연하게도 이 맵은 전자였다. 가까이 가기만 해도 미니건에 갈려 죽는데 어쩔 도리가 있나.

        

        그래서 이 맵을 플레이하는 이들은 최대한 킬존 가까이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나 킬존이라고 해서 다 같은 킬존도 아닌 것이, 이 고가치 연구 시설 같은 경우엔 킬존이 총을 쏴댄다는 정신나간 짓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요컨대 요약하자면, 할 것만 하고 나도 빨리 움직여야만 했단 소리였다.

        

        

        하지만 시험해보고 싶은 전략이 하나 있었다.

        

        

        

       “읏차.”

        

        

        

        근처 가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가방 안에서 케이블 하나를 꺼내어 근처 기둥에 단단히 묶은 후 건물 밖으로 휙 던졌다. 바닥까지 거리는 대략 11미터 정도. 간단했다. 퇴출 루트 확보였다.

        

        건물 곳곳에 어질러진 잡동사니들 중 먼지 쌓인 테이블 등등을 가져와 창틀과 같은 높이가 되도록 만든 후, 그 위에 올라가 배를 깔고 엎드린다. 여지껏 안 쓰고 있던 바렛을 이곳에서 쓸 차례였다.

        

        그래서 이게 뭔가 하니, 저거넛이 온다는 소리를 듣고 호다닥 빠져나가기 시작할 유저들을 저격하는 것이었다.

        

        

        

       ───철컥!

        

        

        

        성능 좋은 vudu 스코프가 피카티니 레일 위에 얹힌다. 맑고 쾌적한 십자선이 창틀 너머를 굽어보았다. 탄속과 낙차를 위해 미리 한 발 쏴볼까 싶었지만 사실상 정신나간 짓이었기에 포기.

        

        그저 과거의 내게 맡긴다. 이 총을 쏴보지 않은 것도 아니고 – 주로 유진 탓이었다 – , 만약 이걸로 못 맞춘다 싶으면 나중에 돌아가서 그 양반한테 바렛 속성 코스를 교육받으면 될 테니까. 까놓고 기억에 맡긴단 소리였다.

        

        천장에서 들려오는 경고음은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이곳을 나가는 때는 말 그대로 저거넛이 시야에 들어올 시점일 것이다.

        

        

        

       “…하아.”

        

        

        

        규칙적으로 숨을 내쉬고 들이쉬면서 PDA 확인. 저거넛 돌입까지 33초. 저 멀리 벽면에서 회전하는 사이렌과 드문드문 들려오는 총소리. 섬광이 곳곳에서 번쩍인다. 나가려는 자와 막는 자의 싸움이었다.

        

        장탄수 확인. 10발들이 탄창 4개. 나는 바로 이 시간을 위해서 이 무거운 짐들을 주렁주렁 달고 이곳까지 온 것이었다. 레이저 거리계로 파악한 최대 거리는 113미터 정도였기에 굳이 제로잉은 필요없었다.

        

        그렇게 출구 방향을 주시하고 있자 때마침 그 근방에서 교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나가려는 한 명과, 그 근처 가건물 창틀 또는 옥상에서 총을 쏘아대고 있는 두 명. 전부 시선에 넣는다.

        

        노려야 할 목표는 나가려고 시도하는 사람이었다.

        

        

        서서히 호흡을 멈추고, 손가락을 까딱였다.

        

        어깨를 망치로 치는 듯한 강렬한 반동이 몰아쳤다.

        

        

        

       ───콰아앙!

        

        

        

        한순간 호흡이 무너질 정도의 충격에 이어, 순식간에 허공을 가로지른 한 발의 탄환이 상체에 정확하게 꽂힌다.

        

        피해량이 실시간으로 산출된다. 나노머신 방벽이 완전히 박살나며 등의 방탄판이 산산조각난다. 역시 고가치 연구 시설. 이곳만큼 단단한 방어구가 드롭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적이 그 자리에 튕겨나듯 넘어진다. 그러면서도 빠르게 몸을 일으켜 도망가려고 했으나….

        

        이 총은 볼트 액션이 아닌 걸 어째.

        

        

        

       “흐허억!”

        

        

        

        투쾅.

        

        공중을 꿰뚫고 나아간 두 번째 탄환이 그 자리에 넘어진 적의 신형에 꽂히자, 남은 HP가 몽땅 증발함과 동시에 아이템 무더기로 화한다.

        

        먼저 침바르고 있던 건물 안의 두 명이 눈치채고 움직이는 것과 스코프의 십자선이 움직인 건 거의 비슷한 시점이었다. 그 건물 안에 그대로 처박혀만 있으면 미사일 포드를 든 저거넛이 가건물과 함께 뭉개버릴 텐데, 어쩌나.

        

        쉽게 말하면 극한의 이지선다였다. 그나마 저들에게 위안이 되리란 점이 있다면, 내 이동표적 사격 스킬이 여전히 영 엉망이라는 사실이었다 – 원래 이동표적 사격은 프로게이머들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기에 – .

        

        그 점을 저들도 알고 있는지, 두 명은 곧바로 서로 다른 입구로 뛴다. 한 명은 포기해야만 했으니…그러면 다른 한 명이라도 노리도록 하자.

        

        

        

       ───투우웅!

        

        

        

        소모 탄수 3발. 남은 탄수는 7.

        

        빗맞았다.

        

        재차 사격. 이 역시도 빗나간다. 거리 조절이 살짝 잘못되었다. 그 후로 3발을 더 사격했지만 그 중 한 발만 적중했다.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와중 스쳐지나가는 누군가의 가르침.

        

        

        

       ‘에임 트래킹이 어렵다면, 예상 이동 궤적을 우선 조준하세요. 마치 리듬 게임을 하듯이…타이밍이 되고, 적이 십자선의 중간에 들어오면 쏘는 거죠.’

        

        

        

        드륵.

        

        조준점을 옮기자 양각대가 움직이며 테이블 위로 새로운 상흔을 남긴다. 저거넛이 올 때까진 앞으로 12초. 그 안에 끝장을 봐야만 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적도 그다지 시간이 없을 것이었다.

        

        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십자선은 그것을 따라가지 않고, 입구의 바로 근처에 고정된 채 먹잇감을 기다린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알림 : DICE ▄︻┻┳══━ INK]

        

        

        

        시원한 격파음과 함께, 적중당한 유저의 머리가 통째로 사라졌다.

        

        머리 끝부터 알싸해지는 쾌감과 함께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래서 이 맵에 극한의 바렛빠들이 죽치고 남아있는 거구나.

        

        아주 속이 뻥 뚫린다. 오늘은 죽더라도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자, 그러면….”

        

        

        

        이제는 나와 스코프 너머로 시선이 마주친 미사일 런처-저거넛을 피해서 어떻게 달아나야 할까를 고민해야 할 차례였다.

        

        망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기습연재!

    나는 142편을 드랍하고 턴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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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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