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143

       [신 화산 시험 종료]

       

       참가하신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고생

       – ㅅㄱ –

        결국 다 화령 발 떼는 거 실패했네.

       – 이럼 어케 되는 거지?

       – 어차피 다 실패했으니까 그나마 잘한 사람 뽑는 거 아냐?

       

       [50명이나 있는데 한 사람도 화령한테 공격 성공한 사람이 없네.]

       

       나 화룡무인 잘 모르는 데 저 사람들 잘하는 사람들임?

       

       화령 겜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잖아. 근데 왜 저렇게 발려?

       

       – 저 사람들 안 약해. 다들 랭커거나 그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야.

       – 아피스로 따지면 최소 다이아 이상 본다.

       – 나설이나 무림최강 같은 애들은 진짜 괴물들인데

       └ 근데 왜 암것도 못하고 발려?

       └ 화령이 그것보다 더 괴물이라서.

       

       [신 화산 시험 참가자 후기입니다.]

       

       VR공포게임을 왜 사람들이 안 하는 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무서워서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앞으로도 절대 안 건드릴 것 같네요.

       

       귀신 존나 무서워 진짜. 안개 속에서 갑자기 이상한 게 튀어나오는 데 와. 씨발.

       

       화산의 기묘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는 건 알겠는데 다른 방법 없었냐?

       

       깜빡이 좀 키고 들어와야 마음의 준비라도 하지. 진짜 심장마비로 뒤지는 줄 알았네.

       

       오늘부터 화령 안티1일차 간다.

       

       – 그렇게 무서웠음?

       └ 시야 안보이지. 귀신들 튀어나오지. 도술 때문에 계속 기현상 일어나지. 난 스스로 기절 안한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함.

       └ 그 정도였구나. 방송으로보면 개그 분위기였는데.

       – 그래서 1차에서 탈락함?

       └ ㅇㅇ. 1차 시험 끝날 때까지 숲에서 못 빠져나옴.

       └ 개쫄보네. 그래서 밤에 잠이나 자겠냐.

        └ 안 그래도 오늘 혼자서 못 잘 거 같아서 여친이랑 같이 있으려고.

       └ 기만자 쉨. 넌 불쌍하지도 않다.

       

       [화산 시험에 폭탄 들고 온 사람입니다.]

       

       2차시험에서 폭탄 터트리려다 다른 화산 사람들에게 제압당한 유저 판벽입니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 폭탄을 들고 다니던 건 아니었고 지난 퀘스트에 폭발물이 필요해서 소지하고 다니다 꺼낸 겁니다.

       

       아무리 화령님이어도 바닥 채로 날아가면 발을 움직일 거라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그게 재건된 화산의 건물들을 망가트릴 수 있을거라는데는 미처 생각이 닿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하겠습니다.

       

       – 뭔 일임?

       

       └ 오늘 신 화산 시험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시험 통과하겠다고 폭탄 터트리려고 함. └

        ㄷㄷ. 폭탄마네.

       – 이 사람 좀 과감하긴 했어.

       – 근데 폭탄 터트렸어도 아무 일 없었을거 같은데.

       └ 화령이 보여준 거 생각하면 폭발에도 어떻게든 대처했을 거 같긴 함.

       – 안녕하세요. 판벽님. 한민준입니다. 너무 마음에 두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다들 판벽님이 의욕이 넘쳐서 그랬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해도 하고 있고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감사합니다. 무림최강님.

       └ 야. 판벽.

       

       [이번에 화산 시험 본 애들 랭커 맞냐? 쏠직히 오늘 잡졸 NPC보다 못…]

       

       제목 어그르 죄송합니다. 오늘 화산 시험 치신 분 중에서 합격자 나왔나요?

       

       – 씹새야. 너 본심 제목에 적은 거지.

        – ㄴㄴ 화령이 나중에 메일로 알려준댔음.

       └ 감사합니다.

       

       [이번에 시험 친 화산 사람들 들어와보셈.]

       

       대체 얼마나 화령이 강했길래 다들 암것도 못하고 발린 거임?

       

       – 그건 사람 형태를 한 무림 NPC야.

       – 예전에 화령 음모론 중에 아피스 제작사에서 만든 AI라는 소리 있었잖아. 나 그거 믿을 것 같아.

        – 1차 시험 때 너무 개고생을 해서 이 악물고 복수할 생각이었는데 참교육 당하는 건 나였고.

       

       

       *

       

       화산의 시험이 끝난 후 다시 유저 무림맹으로 돌아온 시유검은 문파 휴게실에 앉아 가만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되새기는 것은 시험 당시 상대했던 화령에 대한 것이었다.

       

       시유검은 1차 시험당시 많은 고생을 거듭했다. 동료라 믿었던 나설에게 뒤통수를 맞았고.

       

       화산 유저들의 협공에서 빠져나오니 귀신의 숲이 그를 반겨주었으며.

       

       필사적으로 그 곳에서 탈출했더니 마자막엔 하기정 아래에서의 난투가 있었다.

       

       아무리 실력에 자신이 있는 그라 할지라도 세 번의 억까를 버틸 순 없었다.

       

       그렇게 시유검은 1차 시험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그 후 화령의 눈에 들어 추가 합격자 9명 안에 들 수 있었지만 시유검은 그때까지 화령에게 악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시험을 친다 해놓고 사람을 이런 식으로 괴롭히는 게 말이 되냐고 생각했다.

       

       그래서 2차 시험으로 화령 자신에게 복수를 해보라 했을 때 그는 속으로 환호 했다. 무슨 수를 써서든 한 방을 먹여주고 말겠다고 결심했다.

       

       시유검은 화령을 상대하며 정말 최선을 다했다. 자신이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용했다. 이를 악물고 덤볐다.

       

       그래서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화령이 얼마나 드높은 존재인지를.

       

       아무것도 닿지 않았다.

       

       그 어떤 공격도. 그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닿을 수 없었다.

       

       마지막에 가선 이대로 싸우다 같이 죽겠단 마음으로 동귀검을 썼음에도 그랬다.

       

       하늘.

       

       그래.

       

       그 자리에서 화령은 그의 하늘이 되어 있었다

       

       너무나도 높은 곳에 있어서 도저히 닿을 엄두조차 나지 않는.

       

       그 끝이 어딘지조차 감히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도 높은 하늘이었던 것이다.

       

       “시유야.”

       

       다른 사람이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그는 고개를 돌려 말을 건 사람을 확인했다.

       

       유저 무림맹의 다른 간부이자 시유검과 같은 검사 랭커 한설빙이었다.

       

       “고생했다. 그거 화산 시험 겁나 괴상하더만.”

       “설마 무림맹에 들어오는 것보다 빡셀 줄은 몰랐습니다.”

       “그거에 비하면 우리 시험은 양반이지.”

       

       유저 무림맹도 유저 문파1 위답게 들어오기 위해선 여러 난관을 넘어야 한다.

       

       허나 그 시험은 어디까지나 상식의 선에 있었다. 화령이 준비한 시험처럼 괴악하지 않았따.

       

       “화령을 상대해 본 소감은 어떠냐?”

       “못 이겨요. 그 사람.”

       “그치? 방송으로 봐도 그래 보이더라.”

       

       아피스에서 준프로급 기캐릭 유저들을 발라먹을 때부터 실력이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실력이라는 게 RPG의 근간인 스펙을 씹어 먹는 수준일 줄이야.

       

       “그 화령이란 분은 그냥 프로 게이머하러 가셔야 해요. 여기서 놀고 있을 게 아니라.”

       

       시유검은 진심으로 그녀가 재능을 낭비하고 있다 생각했다. 그녀가 프로게이머가 된다면 지금은 북미에 빼앗긴 영광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 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화룡무인 접으면 너 합격해도 이치 못 배울 텐데?”

       “그럼 안 되죠.”

       

       화산에 들어가서 화령에게 이치를 배우기 위해 그 고생을 견뎌냈는데 화령의 가르침을 포기하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시유검이 눈을 흘기자 한설빙이 웃음을 지었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인데 유저 문파는 겸업이 안 되잖냐.”

       “그쵸.”

       “합격하면 나갈 거냐?”

       “…그럴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 시유검은 계속해서 이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치를 가르쳐 준다니 일단 지원을 했고 시험을 치러 오라기에 가긴 했지만 유저 무림맹을 버리고 신 화산에 들어갈지 말지에 대해선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

       

       유저 무림맹은 유저 문파 1위.

       

       세력도 크고 무림의 NPC들에게도 인정을 받는 곳이다.

       

       당연 소속 유저들에 대한 지원도 많고 간부인 시유검 같은 경우엔 화룡무인 내에서 상당한 힘을 지닌 상태다.

       

       신 화산에 들어가기 위해선 이런 혜택들을 포기해야 하는데 화령의 화산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 시험을 치고 화령을 상대하면서 시유검은 마음을 굳혔다.

       

       화령이라면. 자신에게 하늘을 보여 준 화령이라면.

       

       그 아래에서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면 지금 있는 유저 무림맹을 버리고 화산에 갈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래?”

       “아직 결정도 안 났지만요. 혹시나 제안이 오면 바로 갈 거에요.”

       “일단 알겠다. 합격하기 전엔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말고.”

       “말 안 합니다. 괜한 말 했다가 맹주한테 찍히면 귀찮잖아요.”

       “그치. 그 인간 은근 치졸한 구석이 있으니까.”

       

       *

       

       “화산이 재건된다는 것인가. 그것도 본래 화산에 있던 자가 아니라 무관계한 외부인의 손에 의해.”

       “그렇습니다. 장로님.”

       

       개방의 아해가 가지고 온 정보를 보고받은 백일은 자신의 호리병에 든 술을 한 모금 마시곤 한숨을 내뱉었다.

       

       화산의 재건 자체는 반길만한 소식이다.

       

       여러 풍파를 겪으며 세가 기울었다고는 하나 화산은 정파의 명문 중 하나였다.

       

       그런 곳이 혈교와 손을 잡아 무너져 내렸으니 그는 정파 전체에 커다란 손실이 되었다.

       

       세력이 줄었음을 물론이고 정파가 지닌 얼마 되지 않는 명예마저 깎여버렸으니.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새롭게 화산을 건설한다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허나 백일이 이를 꺼림칙하게 여기는 이유는 화산을 재건하는 이가 외부인이라는 점이었다.

       

       급직전인 개혁가인 백일은 외부인을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기는 쪽이었다.

       

       그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정파가 옛 활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외부인을 끌어들이자는 정책을 무링맹에 제안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렇지만 외부인이 화산이라는 거대 문파의 수장이 된다는 것은 꺼림칙한 일이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외부인은 무림인의 상식으로는 종잡을 수 없는 이들이기에.

       

       자기들끼리 문파를 만들어 각자도생하는 건 괜찮다. 다른 문파의 아래에 들어가는 것도 괜찮다.

       

       허나 무림에 본래 존재하던 거대 문파의 주가 되는 것은 곤란하다.

       

       외부인이 화산의 이름을 달고서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잖나.

       

       심지어 그 외부인은 화산과는 일말과 관계도 없는 자가 아니던가.

       

       “민가라고 했다가.”

       

       혈교의 술을 받은 전 화산문주를 단신으로 쓰러트린 걸 보면 실력은 확신한다마는.

       

       과연 그 녀석이 무너졌던 화산을 제대로 재건할 수 있을까.

       

       설령 재건한다 하더라도 순순히 정파의 아래에 들어오려 할까.

       

       이전에 물어봤을 때에 정파건 사파건 그 어느 곳에도 들어가지 않겠다 하던 녀석이지 않나.

       

       그래도 화산인데 정파에 들어오지 않겠냐는 상상은 너무도 긍정적인 생각이었다.

       

       “다시 한 번 화산에 들려야겠구나.”

       “준비하겠습니다.”

       “그래. 무림최강 녀석에게도 미리 연락을 해두도록 하거라.”

       

       일단은 말로 설득을 해봐야겠지.

       

       화산의 이름을 가졌으니 정파에 들어오라고.

       

       허나 설득을 하는 데에 실패한다면 그 때는.

       

       다소 험악한 방법을 동원하는 수밖에 없겠지.

       

       *

       

       “문파등록을 하러 오신 거죠?”

       “그렇다.”

       “유저 문파를 만들러 오신 거라면 저기에 가서 서류에 필요한 사안을 기재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사안은 문파의 이름. 문파의 건물로 사용할 부지. 문파주의 성명. 문파에 소속될 사람 최소 다섯 명 그리고…”

       

       여인의 설명을 가만 듣고 있던 나는 시선을 내려 여인이 건네 준 종이를 보았다.

       

       하얀 종이에 잔뜩 존재하는 빈칸을 본 나는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문파라는 것이 말이다. 만든 다음 간판을 달고 여기가 거기요! 하면 문파가 되는 것 아니었느냐?

       

       언제부터 이런 자질구레한 절차가 필요했던 것이냐?!

       

       적어도 내가 무림에 있을 적에 이런 건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독자님들. 격겜허접입니다.
    이번 에피소드를 진행하면서 많이들 떠나셨습니다.
    여러모로 무리수를 많이 둔 탓입니다.
    작가로써 꾸준한 재미를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봐주시는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댓글과 추천을 남겨주시는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매일매일 힘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더 재밌는 작품을 쓸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