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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5

     비룡을 타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 승마를 할 때 안장을 씌우고 타는 것처럼, 비룡의 등에 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노스트럼의 시조, 지오 노스트럼이 골드 드래곤의 등을 타고 다녔던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떨 때는 다른 방식으로 타기도 한다.

     등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경우, 비룡의 위에 안장이 아닌 나무 지지대나 가마 등의 장치를 붙이기도 한다.

     등 위에 탄다는 건 맞지만, 그 경우는 등에 올라선다는 개념이 더 가깝겠지.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입과 턱에 걸린 고삐를 잡고 등에 올라서는 경우도 있다.

     점점 뒤로 갈수록 위험하고, 극단적이고, 숙련된 용기병들도 ‘아, 이건 좀’이라는 이야기하기 쉬운 방식.

     가장 위험한 방식 중 하나가 있다면.

     바로 지금.

     내가 니드호그의 발목을 손으로 붙잡은 방식이다.

     “꺄아아아아ㅡㅡㅡ!!”

     아스타시아가 비명을 내지른다. 

     날아가는 방향이 그녀를 등지고 있기에, 그녀의 비명은 바람과 함께 우리가 날아온 방향으로 사라진다.

     “미쳤어, 미쳤어! 지금 뭐하자는 거예요!”

     “스릴.”

     나는 고개를 돌려, 아스타시아에게 간신히 들릴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재미있지 않아요?”

     “재미 없, 흐읏…!”

     “재미없다고 하기에는 이렇게 딱 달라붙어 있는데?”

     “!!”

     아스타시아는 나를 꽉 끌어안고 있다.

     그냥 허그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한쪽 손은 어깨 위로 넘겨서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지상으로부터 대략 150m 정도 높이.

     비룡의 평균 고도를 생각하면 그다지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이런 높이에서 사람이 떨어지면 죽는다.

     “안심하세요. 이 녀석의 발목을 놓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그, 그건…!”

     “등에 태우는 건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또 하늘을 날아가는 건 싫어하는 건 아니라서.”

     푸르르.

     니드호그가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날개를 크게 펄럭인다.

     “어, 언제부터 비룡을 길렀던 거예요?!”

     “오늘부터요.”

     “예?!”

     “오늘 처음 만난 녀석입니다. …그렇게 바라보지는 마세요.”

     조금, 충격.

     아스타시아가 차마 말로 하기 힘든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미리 이야기하지 않아서 죄송하지만, 이번이 딱 보여드리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그랬습니다.”

     “좋은 기회?”

     “비룡과의 교감이 가능한 자연의 축복이 제게 있거든요.”

     나는 아스타시아를 향해 가볍게 이마를 붙였다.

     “말하지 않아도 비룡과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마나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마나의 힘이라거나 자연의 축복이라기보다는….”

     아스타시아는 내가 움켜쥔 니드호그의 발목을 슬쩍 올려다봤다.

     “힘으로 압박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아스타시아.”

     니드호그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인간도 자신보다 약해 보이면 함부로 하려고 하는데, 하물며 짐승은 어떠하겠습니까?”

     “…….”

     “응당 주인으로 모시기에 적합한 강자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렸으니까 이렇게 만나자마자 발목을 잡게 해주는 거지, 아니었으면 날기도 전에 부리를 쪼고 발톱을 휘둘렀을 겁니다.”

     좋은 말로도 성격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강약약강. 짐승의 논리이기 이전에, 자연의 법칙이죠.”

     하지만 그런 성격도 강자의 앞에서는 누그러지는 법.

     “자신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자를 상대로 함부로 행동하는 건 객기이며 만용이지만, 그 강함을 인정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건 삶의 지혜로 생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흥.”

     아스타시아가 더 깊게 달라붙었다.

     “이러면 당신만 더 곤란해지는 거 아닌가요?”

     “곤란해지기야 하겠지만, 생일날에는 이런 것도 즐길 줄 알아야죠.”

     “그래서 이렇게 생일 선물을 납치하듯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게 데려가시나?”

     “당연하죠.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서서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지브롤터입니다.”

     “……와.”

     어두운 밤.

     대략 새벽 2시 정도 되는 늦은 시간이지만, 지브롤터 영지에는 마도공학에 의한 마석 가로등 특유의 불빛이 은은하게 반짝이고 있다.

     “4년 전만 하더라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제도만큼은 아니지만, 제국에 있는 여느 백작가 못지않게 발전되었습니다.”

     4년.

     “당신이 떠난 뒤로, 아버지께서는 더욱더 적극적으로 제국 문물을 받아들이고자 했습니다.”

     협곡의 문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아버지는 나의 부탁에 따라 백작령 전체의 ‘기초’를 닦았다.

     “협곡 문이 열려서 아웃렛이 생기고 점차 교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가도를 정비하고 설비를 갖췄죠.”

     “그리고 문이 열리자마자 인부를 이용해서 이런 시설을 갖춘 거군요?”

     “예. 마법을 이용해서.”

     “엄청 비쌌을 텐데.”

     “그래서 아예 가문에서 공사 쪽으로 전담하는 마법사들을 몇 명 따로 고용했습니다.”

     매번 공사를 할 때마다 마탑에 사람 부르는 것보다, 차라리 십수억 이상 나가더라도 마법사를 고용하는 편이 싸게 치더라.

     “엄청 비싸지 않았어요?”

     “괜찮았습니다. 캐롤라인으로 회유한 사람도 있고, 예전에 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았던 이도 있고, 제국 마도공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있고, 한탕 크게 벌어서 제국으로 넘어가려는 사람도 있거든요.”

     “어, 으음….”

     “중요한 건 그들이 왕도 마탑에 있는 보수적인 이들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마법을 사용하여 만들어 준 결과가 이겁니다.”

     백작성과 근처 재개발이 전부 이루어진 제도 현대식 양옥 저택을 지나, ‘그곳’으로 향한다.

     “저기, 보이십니까?”

     “…건물, 더 늘었네요?”

     “제국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저희도 인력이 많이 늘어나야만 했거든요.”

     천사의 협곡.

     지브롤터 보육원.

     이전에는 100명 남짓한 인원을 수용할 수 있던 장소가 이제는 거의 500명은 거뜬히 챙길 수 있는 대규모 보육시설이 되었다.

     “마침, 기다리고 있네요.”

     “누가…아앗.”

     보육원의 옥상.

     “세상에, 설마?”

     “그 설마가 맞습니다.”

     녹색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외날검을 검집째 바닥에 짚고 있는 여인이 우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니드호그. 착륙.”

     

     내 말에 니드호그가 서서히 날개를 접으며 고도를 낮췄다.

     

     소형비공정이 제도의 여러 건물 옥상에 있는 ‘헬리포트’에 착지하듯, 니드호그는 우아한 자태로 천천히 하강하며 우리를 보육원 옥상에 내려줬다.

     “고맙다.”

     나는 바닥에 발이 닿자마자 녀석의 발목을 놓고 가볍게 두드렸다.

     “제국 쪽으로는 넘어가지는 말고, 협곡을 한 번 구경해 봐.”

     푸르르.

     내가 말하기도 전, 니드호그의 시선은 전방의 드높은 협곡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 오면 되냐고? 내가 이거 신호 보내면.”

     내가 이마를 가볍게 손으로 누르자, 니드호그는 고개를 짧게 끄덕이며 단숨에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저기.”

     아스타시아는 자신과 눈높이를 나란히 하는 녹발의 여인을 향해, 어딘가 어색한 듯 쭈뼛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처음뵙겠습니다?”

     “리프트 자작으로서는 처음 뵙는 게 맞죠.”

     

     리프트 자작.

     “오랜만에 뵙습니다. 황손녀님.”

     멘테 경이 예를 갖추며 고개를 숙였다.

     “도련님의 생일이라서 오시는 건 알고 있었는데, 설마 그럴 줄이야.”

     “어, 으음….”

     “도련님. 실례가 안 된다면-”

     “그렇게 실력 자랑을 하고 싶다면 나랑 하지?”

     나는 허리에 걸어둔 지팡이를 가볍게 들었다.

     “연약한 아스타시아를 상대로 소드 마스터가 힘 자랑할 생각하지 말고.” 

     “연…약?”

     멘테 경이 아스타시아를 위아래로 계속 훑으며 인상을 찌푸렸으나.

     “연약하지.”

     나는 아스타시아를 꽉 끌어안았다.

     “너무나 연약해서, 내가 이렇게 항상 지켜줘야 하는 공주님이시거든.”

     “…….”

     아스타시아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내 품에 안겼다.

     “하.”

     멘테 경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혀를 찼으나.

     “자기 아버지랑 하는 말은 똑같은데, 그 속내는 그보다도 더 시커멓네요. 도련님?”

     “…….”

     “샤를로트 백작 부인은 진짜로 변경백께서 지켜야 할 만큼 약하기라도 했지, 아스타시아 황손녀 전하는-”

     “약해.”

     나는 아스타시아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내밀었다.

     “근육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이 얇은 손목을 보게나. 경. 개미 새끼 한 마리 죽이지도 못할 만큼 연약한 소녀를 상대로 어떻게 그렇게 핍박하는가?”

     “…에휴. 내가 진짜, 쯧.”

     멘테 경은 진심으로 짜증을 냈다.

     “안내하겠습니다. 지하로 내려오시죠.”

     * * *

     [3월 31일 아침 6시, 오로솔 아카데미 제국 유학생 기숙사 1층 로비.]

     “우린 다 죽었군.”

     201호, 블론드의 말에 유학생들은 깊게 침음성을 흘렸다.

     “정말로 황손녀님께서 어디로 갔는지 아는 이가 없단 말인가?”

     “…….”

     “황손녀님께서 실종되었다. 지금 다들 사태 파악이 안 돼?”

     평소에 침착한 모습을 보이던 블론드답지 않게.

     “우리는 다 죽은 목숨이라고!”

     귀까지 붉어질 정도로 열이 오른 상태로 역정을 내기 시작했다.

     “황손녀님께서 우리에게 언질도 없이 사라졌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우리가 황손녀님이 사라지신 걸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거지.”

     황손녀가 사라졌다.

     호위 대상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우리는 망했어. 이게 보고가 들어가는 순간, 다 죽을 거라고.”

     “그, 저, 저기. 스칼렛이라면 알고 있지 않을까?”

     “뭐?”

     “스칼렛이 뭔가 언질이라도 받았다면-”

     “언질을 받았어도, 한 명 정도는 따라가야지! 스칼렛 장본인이라도! 그 스칼렛이 지금-”

     “여기 있습니다.”

     덜커덩.

     승강기에서 내려온 스칼렛이 메이드복 차림으로 로비로 나왔다.

     “스칼렛! 황손녀님께서 뭔가 남기신 쪽지나 그런 게 있나?!”

     “아뇨. 없습니다. 누군가가 납치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입니다.”

     “아아…!”

     유학생들은 순식간에 사색이 되었다.

     “어떻게 하지? 보고해야 하나? 아니면 도망쳐?”

     “어디로? 모르가니아? 거기에 들어가도 1년 정도는 정체를 숨길 수 있어도, 금방 탄로 나고 말 거야.”

     “차라리 지브롤터로 튈까? 거기라면 그래도 파티 열리는 날만 조심하면….”

     “이미, 황태자님께 보고드렸습니다.”

     스칼렛의 말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너, 황태자님께, 직통으로 보고를 드렸다는 거냐…?”

     “정확히는 황태자님께서 직접 제게 연락을 취하셨습니다.”

     “!!”

     그림자에게 있어, 황태자와의 연락은 곧 권력의 상징.

     “그, 그게 정말이야? 그분이 뭐라고 하셨는데?”

     “다 죽으라고.”

     “…그런가. 그렇군. 죽어야지. 임무에 실패한 쓰레기들은-”

     “생일 데이트 방해하려고 하는 것들은 다 죽으라고.”

     “……?”

     “황태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그레이 지브롤터의 생일이라고.”

     “어….”

     그림자들이 서로 눈짓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 오늘, 황손녀님은 몸이 아파서 4층 개인실에서 휴양하는 겁니다.”

     스칼렛은 그림자들을 훑으며 담담히 말을 이었다.

     “알겠습니까? 명목은….”

     “잠깐만.”

     202호가 손을 들었다.

     “그날은 아직 안 오지 않…뭐야. 다들 왜 그렇게 보는 건데. 그거 말고 명분이 뭐가 있다고.”

     “…그냥 아프다고 하면 될 것을.”

     모두가 경멸 가득한 눈으로 202호를 바라봤다.

     “뭐, 뭐?! 맞잖아! 그거 말고 아카데미 학생이 하루를 쉴만한 일이 뭐가 있는데! 그리고 애초에 지금 제일 궁금해해야 하는 건 그거 아니야? 황손녀께서 ‘어떻게’ 사라졌는가!”

     “황태자께서 말씀하시길.”

     스칼렛은 진심으로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전했다.

     “그레이 지브롤터를 유혹하는데 황손녀가 무엇을 하든,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라고 하셨습니다.”

     “…….”

     “돕지는 못할망정. 아니,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돕는 거라고.”

     * * *

     향한다.

     지하로.

     

     “여기는 옛날 보육원이 아니라….”

     “새로 지은 보육원 지하입니다.”

     천사의 협곡, 그중에서도 보안이 철저하게 적용되는 곳.

     “대외적으로 이곳은 마력초 생산 공장입니다.”

     “…….”

     “제국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죠.”

     제법 넓은 지하실에는 수많은 보육원 소속 고아들이-

     아니.

     지브롤터 마도공단의 직원들이 회색 작업복을 입은 채, 새벽에도 열심히 솜누스 꽃을 정제하고 마력초와 섞고 있다.

     “그거 아세요? 심야 수당은 따로 있다는 거.”

     “주야 교대라서 괜찮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왕국이죠.”

     “와….”

     “낮과 밤이 바뀐 아이들입니다. 본인들이 열심히 일해서 집에 자기 월급을 보내는 아이들이죠.”

     그러라고 보육원에 아이를 보낸 건 아니겠지만, 지브롤터도 마냥 자선사업을 하는 건 아니다.

     “소정의 월급과 수당을 따로 받습니다. 나중에 본인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독립지원금도 일부 나갈 거고.”

     “그건 미래의 이야기잖아요.”

     “예.”

     “…그레이.”

     아스타시아가 평소와 달리, 나를 이름으로 부르며 귀에 속삭였다.

     “전쟁이라도 나면, 그때는 어떻게 하려고요?”

     “전쟁이라.”

     나는 아스타시아의 허리에 올린 손으로 그녀의 몸에 글자를 적었다.

     [일어나도, 이들은 정당한 보상을 받을 겁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돈이 많이 들지 않아요?]

     [그 돈, 이미 다 준비되어있습니다.]

     [???]

     정확히는 ‘마석’이지만.

     “소개하죠.”

     우리의 앞, 멘테 경이 지하를 쭉 걸어 앞을 가리켰다.

     “아는 사람은 5명도 되지 않을 비밀의 공간.”

     덜컹, 덜컹.

     발판에 오르자, 부유마법이 작동하며 그대로 ‘아래’를 향해 발판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우리 지브롤터의 비밀기지, 정확히는 ‘비밀동맹’을 소개하겠습니다.”

     덜커덩.

     발판이 멈추자, 곧 앞에 거대한 공동이 나타났다.

     “여기는…? 잠깐만요. 이거, 탄광…?”

     “탄광은 아닙니다.”

     가운데에 나무로 된 레일이 깔려있고, 그 위에 또 나무’만으로’ 된 수레가 있지만.

     “물자 수송용 통로인 동시에, 긴급탈출을 위한 비상통로죠.”

     “……이 끝은 어디로 향하는 건가요?”

     “엘프의 숲.”

     이사장실과 기숙사 사이에 비밀 통로를 만든 것처럼.

     “소개하겠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통로를 만들었다.

     “모르가니아도 모르는 절대적 비밀.”

     통로 너머.

     “지브롤터의 비밀동맹, ‘자연의 친구들’입니다.”

     “소리가 들려오길래 누가 왔나 했더니.”

     어깨에 곡괭이를 걸친 여인들이 하나둘 우리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어, 어어….”

     

     아스타시아는 단숨에 얼굴이 붉어졌다가-

     “보, 보면 안 돼욧!”

     내 눈을 가렸다.

     “…….”

     전라는 아니었다.

     전라는.

     “소, 속옷만 입고 땅을 파는 엘프들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여기.

     ‘그래도 속옷은 입게 만들었는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2시에 공모전 본선 결과가 나옵니다.

    본편은 미리 올렸습니다.
    12시에는 결과 보고 공지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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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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