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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6

       *

         

         

         모닥불을 쬐며 졸고 있던 이반은 빠르게 전신에 마력을 돌렸다. 피로란 기본적으로 신경의 문제였으며, 강제로 신경을 각성시키는 테크닉은 곧 빠르게 피로를 잊게 해주기 마련이었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었다. 당연히 인체는 마력만으로 온전한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다. 적절한 휴식과 열량 섭취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아직 쉴 때가 아니었다.

         

         

         “몸은… 괜찮소?”

         “아직은.”

         

         

         겁에 질린 세르테는 간신히 칼자루에서 손을 떼며 물었다. 이반은 흐릿한 시야 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사흘이다.

         

         타우르스 선봉대와의 전투가 사흘간 지속되었다. 천여 마리의 타우르스를 사흘 안에 도살하기 위해선 사 분에 한 마리꼴로 죽여야 했다. 그것도 천여 마리의 돌격을 정면에서 홀로 받아내며.

         

         중간에 조금이라도 부상을 입을 때면 시시각각 전투 지속 능력이 떨어진다. 휴식을 취할 방법도 없으니 그저 이를 악물고 싸울 밖에는.

         

         이반은 덜덜 떨리는 손을 애써 감추며 힐링 포션의 뚜껑을 뜯었다. 길게 찢어진 온갖 상처 위로 다시 한 번 포션이 쏟아진다.

         

         엉성하게 바느질한 헝겊처럼 상처에 살이 차올랐다. 기본적으로 상처 부위에 화상을 입혀 지혈하는 것과 다르지 않는 행동이다. 상처 치료에 필요한 최소 열량조차 부족한 상황이니까.

         

         하지만 이 고통은 피로를 물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 아직 괜찮았다. 팔도, 다리도 아직 움직이니까.

         

         그는 바싹 마른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익숙한 기사가 보였다. 며칠 전에 검을 건넨 기사였다.

         

         

         “칼을 돌려줄 수 없겠다. 부러졌거든.”

         “그것으로 얼마나 베었소?”

         “적어도 오십 이상은.”

         “전설이 남겠군. 영광이오.”

         

         

         이반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기사는 곧 손짓을 하며 종자를 불렀다. 종자의 짐에서 장검 한 자루를 꺼낸 기사가 이반을 향해 다가왔다.

         

         

         “주군과 국가를 제외한 누구에게도 무릎을 꿇을 수 없으니 무례를 용서해 주시겠소?”

         “무례라?”

         “귀하의 헌신보다 나의 명예가 무겁지 않을 테니 말이오.”

         

         

         기사는 최대한 정중한 군례를 보이며 장검을 건넸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그러나 질 좋은 강철로 단조되어 훌륭하게 관리된 기병검이었다.

         

         이반이 검을 받자 남작들이 다가왔다.

         

         

         “영지로 돌아갈 거요. 함께하여 주시겠소? 축제를 열고 영민들을 다독일 필요가 있소.”

         “아니, 그건 어렵겠군.”

         “역시 바쁘시오? 그래, 에타크리히 대공께서 하달하신 명이 이것뿐만은 아니었겠지.”

         “그 역시 그렇지만 그대들 또한 아직 쉴 때가 아니거든.”

         

         

         이반은 남작들을 한 차례 훑으며 말을 이었다.

         

         

         “일전에 했던 말을 기억하나? 그대의 목숨을 보다 더 귀한 곳에 쓰여야 한다고.”

         “그랬지. 하지만 더 귀한 곳이라면…?”

         “그대들의 주군을 구원해야 한다. 목숨을 걸만한 전장이 고작 마족 따위일 수는 없지.”

         

         

         에타크리히 대공의 이름으로 군대를 조직하고 마틸렌느를 구원해야 한다. 내전이 끝난 이후 발생할 모든 혼란을 질 베르의 이름 아래에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일이다.

         

         외국인인 그가 복잡하게 꼬여 있는 이 나라의 정치 상황을 일거에 평정할 수는 없다. 그건 크라실로프에서도 왕녀의 절대적인 지원 아래에서, 방첩사령부 전원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간신히 해낸 일이다.

         

         이후 발생할 행정 공백과 그로인한 혼란상은 외국인의 입장에선 손조차 댈 수 없다. 자칫 내정간섭으로 비추어질 문제였던 탓이다.

         

         그러므로 질 베르의 이름이 필요하다. 그는 영웅이 될 필요가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욱이.

         

         

         ‘왕권계승에 직접적으로 손을 써도 그 누구도 반발할 수 없을 정도로 공고하게.’

         

         

         에타크리히가 이 나라를 구한다. 이것은 외국인에 불과한 이반이 아니라, 오로지 질 베르의 이름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주군을? 그게 무슨 소리요?”

         “상 마틸렌느가 공격받고 있다. 군신된 입장에서 마땅히 검을 들고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마족들은 에타크리히 대공께서 막아내고 계시다 하지 않았소?”

         “마족들이 감히 이 상황에서 동부전선을 넘을 수 있던 이유가 무엇이었겠나?”

         

         

         이반은 종자 하나가 건넨 말에 올라타며 자세를 잡았다. 검을 차고, 그를 바라보는 남작들을 한차례 훑었다.

         

         

         “이 나라 귀족들이 마족과 결탁해 군사를 일으켰다. 지금 에타크리히 대공이 수도를 비웠으니, 놈들이 향한다면 어디로 말머리를 돌리겠는가.”

         “그것이 사실이오…? 하, 하지만 어찌 감히…? 마족과 손을 잡았다면 대체 누가 그 역적들의 왕권찬탈을 용인한단 말이오? 이 나라의 뭇 열사들은 물론이고, 연합이 과연 이를 방조하겠소?”

         “글쎄, 남은 계획이 더 있는지는 알아봐야겠지만….”

         

         

         마족과의 결탁으로 왕권을 찬탈했다면 과연 연합이 이를 용인하겠는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배신이니까.

         

         당연히 이에 대한 대책 또한 있을 것이다. 역모가 성공한 이후에 벌일 계획이 무엇인지 지금 당장 알 수도, 어쩌면 앞으로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놈들의 반란은 실패로 끝나야만 하니까.

         

         그때, 후열에서 기병 하나가 당황한 얼굴로 달려왔다. 그는 곧장 남작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

         

         

         “후방에서 병력이 접근 중입니다!!”

         “뭐? 어디지? 벌써 병력 소집이 끝났단 말인가? 아직 며칠은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아뇨! 아닙니다! 각하, 아군의 병력이 아니오라….”

         

         

         양반은 못 되겠군. 이반은 피식 웃으며 기병의 말을 기다렸다.

         

         

         “기욤 백작의 사병입니다…! 오틀레앙 백작가의 가문기입니다!”

         “얼마나? 어느 정도나 이끌고 왔단 말인가?”

         “정확하진 않으나, 보병으로 물경 사천 가량… 기병은 미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좋은 뜻으로 찾아오진 않았겠군.”

         

         

         설령 사전에 마족 선봉대의 침투를 인지하고 왔다 하더라도 저 정도의 군사는 명백히 전력 과잉이다.

         

         보병으로 사천, 기병이 틸레스 표준 교리대로 분포되었다고 가정한다면 적어도 400기 이상. 그 정도의 병력을 동원하는 데에 들어갈 비용을 고려하자면 더욱이.

         

         설령 지금의 타우르스가 아니라 동부전선을 지원하기 위해 출병했다 한다면 더욱 수상쩍은 일이다. 그렇다면 굳이 이쪽 방면으로 군사를 돌릴 이유가 없으니.

         

         정확히 베르토망 영지를 향해 진군했다는 것은, 상대가 이미 마족군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또 다른 속셈이 있으리란 뜻과 같았다.

         

         

         “마족과 손을 잡았다는 군세가 오틀레앙 백작을 의미하는 것이 맞소?”

         “그를 포함한 세 백작이 모두.”

         “베르몽포르와 그랑마르텔까지 전부?”

         “음.”

         

         

         세르테 남작은 탄식하며 마른 세수를 했다. 그 세 대귀족의 병력 동원 능력을 고려한다면 이건 숫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

         당장 이 자리에 모인 남작이 다섯이다. 시골 영지라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농번기의 소작농들까지 모조리 집결시킨 최대한의 병력이 지금 나타난 오틀레앙 백작의 군대보다 부족한 수준이다.

         

         대백작이란 그런 자리다. 심지어 저들의 병력은 소작농이 아닌, 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상비군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일 테니.

         

         전력을 다하더라도 당장 눈앞의 오틀레앙 백작 하나를 대적하기 어렵다.

         

         

         “혹시 에타크리히 대공께서 준비하신 다른 군략이 있겠소? 원군이 더 있다거나….”

         “아니, 내가 알기로는 없다.”

         “그렇다면 이 나라는 정말 끝이로군. 그 전쟁에서도 건재했건만, 내 대에서 이토록 허망하게.”

         “아직 포기하긴 이르지.”

         

         

         이반은 말을 몰아 남작들에게 다가갔다. 짙은 절망감이 그들 사이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일정 이상의 병력차 앞에서 전략은 무의미하다. 아군보다 우월한 병력의 질과 구성, 압도적인 보급역량, 거대한 규모 앞에선 더욱이.

         

         내전의 문제가 이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살아있는 이상 투쟁을 멈추어서는 안 되는 법이다. 훈련 받은 요원은 오직 죽음 앞에서만 작전을 멈추기 마련이므로.

         

         싸울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 어느 순간에도, 불가능이란 단어는 작전을 포기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그러니, 이반은 대신 권총을 뽑았다. 앞서 받은 검을 들고 남작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동부 전선의 병력이 버텨낼 때까지, 에타크리히 대공이 귀환할 때까지 상 마틸렌느가 버텨낼 수만 있다면 아직 패배한 것이 아니다.”

         

         

         아니다. 질 베르가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으며, 동부 전선은 버티지 못할 것이고, 수도방위군은 이미 용들의 아가리 속에서 소사했다.

         

         그러나 진실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직 희망만 필요할 뿐.

         

         

         “맞서 싸운다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지금 검을 들고 함께 달린다면 그대들 중 태반도 살아남지 못하겠지.”

         

         

         이반은 말주변이 좋은 편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겐 훌륭한 스승들이 많았다. 선왕은 웅변의 대가였으니까. 그런 선왕을 언제나 곁에서 호종했던 그로서는, 어렴풋하게라도 그를 따라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반은 절망감에 짓눌린 남작들과 기사들을 훑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나 포기한다면 그대들의 나라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맞서 싸운다 한들 그럴 가능성이 있겠소?”

         “적어도 없진 않겠지.”

         “무의미한 발악으로 끝나더라도?”

         “그렇다면 그대들은 이 나라와 함께 순장되겠군.”

         

         

         남작들의 낯빛이 점점 더 굳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반은 여전히 담담히 입을 열었다.

         

         

         “그러나 성공한다면, 실낱 같은 가능성이더라도 만일 성공한다면. 그대들의 나라는 그대들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천년간 버텨낸 것처럼, 앞으로 지날 천년을 다시 견뎌내며.”

         “….”

         “반드시 죽을 전쟁을 위해 검을 들겠는가? 혹은 이대로 검을 놓고 떠나 소작농으로 살아가겠는가? 남은 평생 이 날 죽어버린 나라의 기일을 기리며?”

         “그대 또한 살기 어려울 싸움일 거요.”

         “여긴 아니었나?”

         

         

         이반은 도처에 널린 타우르스의 시체에 손짓했다. 그의 말에 남작들이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천여 마리의 타우르스를 향해 홀로 맞선다면 당연히 죽음을 각오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체 이 외국인이 어째서 틸레스를 위해 이토록 헌신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런 외국인이 여전히 투쟁의 기치를 내걸고 있을 때, 이 나라의 봉신으로서 칼을 쥔 손을 늘어트릴 수 있겠는가?

         

         기사들은 입술을 깨물며 이반을 바라보았다. 해가 지기 시작했다. 석양이 하늘 끝에 걸리며 지평선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반은 검을 뽑고 기사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우리 중 누가 영원히 살 수 있겠는가? 하지만 검을 쥔 모두는 선택해야 하는 법이다. 누구의 손에 죽더라도, 그 죽음은 반드시 그대들의 결정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스스로의 팔로 싸울 생각이 없다면 돌아가라.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석양을 향해 돌아섰다. 동부 전선으로 향하는 드넓은 전장을 등지고, 서쪽 끝 상 마틸렌느가 있을 방향을 향해서.

         

         

         “가자. 틸레스의 기사들아. 그대들의 나라와 함께 죽거나, 그대들의 나라를 위해 죽으러 가자.”

         

         

         석양이 이반의 등 뒤에서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석양이란 하루 낮의 끝이 보이는 가장 장절한 빛이다.

         

         이윽고 밤이 찾아올 것이다. 깊고 어둡고 차가운 밤이. 그러나 하루 밤이란, 다음 날의 일출을 암시하지 않던가.

         

         

        -챙!

        -스릉….

        -카앙!

         

         

         기사들은 이반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검을 뽑았다. 투구의 바이저를 깊게 누르거나, 숨을 몰아쉬거나, 칼몸에 입을 맞추며 성호를 그었다.

         

         아무런 말 없이 기다리는 기사들의 앞으로 노아르 남작이 말을 몰아 나서서 이반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앞장 서시오. 따르리다.”

         

         

         틸레스는 기사들의 나라다. 개인의 용맹이 아닌 선과 덕, 기사로서의 도리를 숭상하는 국가였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용사는 틸레스에서 나타났다. 개인의 용맹으로, 그러나 동시에 선과 덕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며.

         

         기사들은 조용히 군례를 올렸다. 석양을 향해서. 저 멀리에 있을 상 마틸렌느를 향해서. 또한, 지금 그 자리에 앞서 걷는 이반의 등을 향해서.

         

         용사란 가장 강한 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용맹한 자를 일컬어 용사라. 어떤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어떤 의무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

         

         희망의 상징이라.

         

         말이 달린다. 평보(Walk)로 천천히. 이윽고 속보(Trot)으로 대지를 박차며, 구보(Canter), 가속을 받아서.

         

         곧이어 습보(Gallop)로. 전력을 다하여.

         

         그들의 수도를 향해서. 상 마틸렌느를 향해서. 그들의 앞에 선 희망이 그 자리까지 닿을 수 있도록.

         

         그 시절, 전쟁 당시 틸레스 기사들의 기마질주는 그 기수가 죽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으리라.

         

         오직 죽음만이 이들의 질주를 멈춰 세울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마침내 그 시점, 이자벨의 일행이 상 마틸렌느에 도착했다.

         

         베르니니 산맥에서 출발한지 닷새가 되던 날이었으며, 에투앙 드 그랑마르텔의 반군이 수도 접경 지대에 도착하기 사흘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도합 이만여의 병력으로 이루어진 에투앙의 군세는 수도로 진군하는 기간 동안 경로상의 모든 영지를 굴복시켜.

         

         이제 다가올 군세는 총 삼만하고 칠천. 동부 군단의 수용역량 최대치를 경신한 채로 진군하고 있었다.

         

         이는 지금 시점 틸레스가 소유한 최대 규모의 단일 군단이었다.

         

         이에 반해 상 마틸렌느의 주둔군은 상비군이 이천오백, 수도방위군 중 남은 수효가 이천이었다.

         

         

       

       

       Ep 22. 세 백작의 난.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틸레스 전역의 교전 상황

    (1) 동부전선 수비군 : 국경의 마족 군세와 마찰중, 후방 보급이 끊긴 상황에서 최대 존속 가능 기간 일주일 남짓.
    (2) 질 베르의 동방기사단 : 베르니니 산맥에서 용과 교전중.
    (3) 이반과 베르니니 인근 남작령의 군벌 : 오틀레앙 백작의 반군과 교전을 개시
    (4) 상 마틸렌느 수도방위군 : 그랑마르텔 백작의 반군과의 교전을 준비 중.

    *
    “용사란 가장 강한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야.”

    샛별처럼. 가장 크게 빛나는 달의 곁에 있을 때에도 제 빛을 잃지 않고.
    떠오르는 태양 곁에서도 명백히 빛나며.
    희망의 상징으로서, 그렇게.

    -Ep 5. 샛별 (6)

    *
    저한테 혹시 지도 만드는 툴 추천해주실분.
    손으로 그리니까 너무 웃겨서 못올리겟서요..
    아카데미물이라 앞으로도 쓸 일이 있을 거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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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프롤로그에서 30년이 흘렀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got transmigrated into a game I’ve never seen before. I thought it was a top-notch RPG and spent 30 years on it. I retired as a war hero and planned to spend my remaining time leisurely. But it turns out, it was an acade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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