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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6

       

        

        아타카이아 화산섬.

        

        과거 수면 아래에서 피어난 대규모 분화가 바다 위에 새로운 섬을 만든 이후, 화산은 아득한 시간 동안 몇 차례나 용암을 쏟아내며 섬의 면적을 더더욱 넓히고, 화산재를 통해 비옥한 토지를 형성했다.

        

        그로부터 수백만 년이 지난 현재, 두터운 콘크리트가 대지를 덮고 그 위에 건물과 삶의 터전을 세웠지만, 섬의 본질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으며 – 이번에도 한 차례, 섬의 중심에 우뚝 선 화산은 시간을 가로질러 대지에 분노를 토해내었다.

        

        그러나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분노에 미량이나마 다른 것들이 섞였다는 점이었다.

        

        

        버려진 섬 위에 피어난 꽃들이 군홧발에 짓밟혔다.

        

        경치를 위해 인위적으로 심은 열대 나무들이 납탄과 텅스텐 탄심에 무참히 깎여나가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굉음을 내며 부서진다. 그 사이를 파고들어 흐르는 붉은 용암은 눈 앞을 가로막는 것들을 전부 잿더미로 만들었다.

        

        푸르른 하늘이 천둥과 번개를 머금은 검은 화산재구름에 덮혔으며, 하늘에서는 회백색의 재가 눈처럼 쏟아졌다 – 그리고 그 아래, 이제는 그 아무도 살지 못해야만 할 길거리를 99명의 인원들이 누비고 있었다.

        

        

        

       ───그그극!

        

        

        

        건물이 기괴한 소음과 함께 용암의 강에 침식되어 무너진다. 1층이 남김없이 타오르며 구조가 약해지면, 용암 자체의 질량에 의해 콘크리트가 박살나고 철근이 휘어 통째로 박살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큰 건물의 최후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 작은 건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튼튼한 시점에서 무너지는 건 그보다도 한참 느릴 수밖에 없었으며, 보통은 그 전에 화마에 의해 타오를 뿐이었다.

        

        더군다나 불은 모든 지성체가 기피하는 작용이었고, 사람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화재가 발생한 곳은 그 어떤 생물체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물론, 다르게 말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것이었다.

        

        

        

       “허으, 숨쉬기도 힘드네…!”

        

        

        

        새빨간 불길이 사방팔방에서 피어오른다.

        

        본래라면 조명이 몽땅 나가 어두컴컴해야만 했을 백화점 내부는 화염과 연기로 가득했다. 그 어떤 방향을 둘러보더라도 계속 보았다간 눈이 손상될 것만 같은 무지막지한 불길들 뿐.

        

        나노머신 잔량이 미묘하게 하락 중이었다. 현재 주변 온도는 세 자릿수를 넘었다. 가방과 결합되어있는 산소 봄베에 나노머신 방벽이 덧씌워진 상태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복사열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었다.

        

        산소 잔량은 20분. 그리고 설정 상 이카루스 기어는 초고성능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이 복사열로 나노머신을 재생성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방벽의 손상은 적다 – 라고 한다.

        

        PVE를 하다가 마주칠 수 있는 문구 중 하나였다.

        

        

        아무튼 문제가 있다면,

        

        

        

       ───투웅!

        

       “와. 징하다, 징해.”

        

        

        

        이런 극한의 환경까지 날 따라와서 기어코 잡아 죽이려는 사람이 한둘 정도는 있다는 점이었다.

        

        정체는 대략 예상이 간다. 리퍼 인펙티드의 미카엘. 방패를 저렇게 기가 막히게 다루는 녀석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었다. 마치 유진을 연상하게 만드는 가스마스크를 착용한 그가 몇 번이고 권총을 쏘아댄다.

        

        저렇게 갈겨대면 탄이 금방 떨어지거나 장전을 위해 빈 틈이 생기기 마련이건만, 그런 것도 없다. 하루에 한 손으로 권총 장전하는 연습만 세 시간씩 꼬라박는 녀석다웠다.

        

        

        기억을 되짚어보자.

        

        프로계에선 나름대로 악명이 높은 녀석이었다. 말했듯이 탄도 방패는 저 녀석과 찰떡이나 다를 바 없었다. 방어가 하도 단단한 탓에, 과거 나도 미카엘과 1 : 1은 지양하라는 말이나 듣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극단적인 생존주의자라 평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저 녀석은 실제로 어떤 시점에서든 간에 킬보다는 생존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었다. 아마 불리해지는 낌새가 있다면 순식간에 도망가버리겠지.

        

        이를 반대로 말하면 자신이 유리한 상황에서는 악착같이 물고 늘어진다는 소리였다. 요컨대 쉽게 말하자면 ‘게임 ㅈ같이 하네’의 표본이었다. 나도 딱히 부정할 생각은 없었고.

        

        

        그러나 모든 프로들의 천적이나 다를 바 없는 어느 누군가와 맨날 다니면서 이런 케이스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강의받은 적이 있었다.

        

        이를 요약하면 상당히 간단했는데,

        

        

        

       ‘못 빠져나가는 곳으로 유인한 다음, 화력 집중해서 잘라버리면 됩니다.’

        

        

        

        였다.

        

        물론 이렇게만 설명하면 성의가 없는 걸 넘어 자기 전적을 자랑하냐는 말을 들을 가능성도 있단 걸 알기는 아는지, 그 사람은 자연스럽게 뒷말을 덧붙였다.

        

        

        

       ‘방패를 든다는 건 투사 가능한 화력이 급감한단 소리죠. 저 같은 예외를 제외하고는 기껏해야 기관단총 정도가 한계란 거예요. 그렇다는 건, 방패를 못 접게 만들면 정면 전투도 해볼 만하단 거지요.’

        

       ‘근데 탄도 방패는 원체 단단하지 않나요? 5.56mm 탄환은 백수십 발 정도 때려박아야 깨질 텐데.’

        

       ‘수복할 틈을 주지 않거나, 방패를 박살낼 압도적 화력이 있으면 돼요. 방패는 접음과 동시에 수복이 시작되니, 계속 밀어붙이세요. 물론 방패를 접으면 적도 일반적인 총기를 꺼내들테니 그건 조심해야 하고.’

        

        

        

        까놓고 말해서, 요약하면 그랬다.

        

        방패 든 애는 화력이 낮아 정면 전투로 가도 그다지 부담이 없으니, 그냥 깡딜 높은 총 들고 두들겨 패란 것.

        

        어떻게 보면 이 양반이 허구한 날 특수부대원들조차 기피할 무지막지한 총들을 들고 다니는 이유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반동 제어도 곧잘 하고, 대량의 탄을 휴대할 자신이 있으면 그건 완전체였으니까.

        

        방탄복이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 탄을 막는다 한들 운동 에너지만으로 갈비뼈를 박살내버리는데.

        

        이렇게 말하니 정말 더럽게 무식한 방법이다.

        

        

        아무튼.

        

        지금까지는 그녀만 할 수 있는 방법인 줄 알았는데, 결국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건가. 그러나 이게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올려줄 방법이라면 따를 수밖에 없지.

        

        그렇다면….

        

        

        

       -스윽.

        

        

        

        현재 주무기는 SIG MCX를 쓰고 있었지만…이제 이건 아낌없이 쓸 준비가 되었다. 다 쓰고 나면 방어구의 빈 공간은 ASh-12.7 탄창으로 빈틈없이 메워지리라.

        

        숨을 들이마시고 기동을 시작했다. 움직이며 나는 소음은 그다지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주변의 모든 것들이 타들어가면서 나는 수분의 팽창음 등등이 더 컸기 때문이었다.

        

        방패를 든 유저치곤 기동이 빠르지만, 미카엘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그런 전략이 안 통한다는 것도 슬슬 깨달아야지.

        

        

        

       ───드르르르르륵!

        

        

        

        투타탕!

        

        방패 위에서 피어오르는 무지막지한 불꽃. 말마따나 방패는 심각하게 단단했기에 결코 흔들릴 기색이 없다. 하지만 결국 탄을 때려박으면 깨지는 건 기정사실이었기에, 몸을 숨기지조차 않고 연사를 지속했다.

        

        순식간에 떨어진 탄환. 그러나 나는 미친 것마냥 두 번째 탄창으로 교환하고는 또다시 방패에 탄을 쏟아부었다. 미카엘의 권총 역시 불을 뿜으며 내 몸에 여러 발이 적중했다.

        

        잠시 숨돌릴 시간. 그는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지 방패를 계속 든 채 뒤로 서서히 후진하고 있었지만, 바로 그게 내가 노리는 점이었다. 저런 느릿느릿한 타깃은 맞혀달라는 것과 다를 바 없었으니.

        

        

        

       -[알림 : 5.56mm 탄환 잔량 90발.]

        

        

        

        기존 보유량 중 절반을 소모했고, 절반이 남았다.

        

        세 번째 탄창을 비운 시점에서야 미카엘은 내가 방패를 깨부수리란 걸 깨달았는지 황급히 자리를 비우려 했지만, 그럴 거면 처음부터 돌진을 하든 도망을 가든 했어야지.

        

        주변이 화마로 가득찬 공간이란 특수성. 그러나 AP는 교전으로만 판가름나는 게임이었고, 이런 부분에서의 변수를 신경쓰다가 뻔히 보이는 전술적 함정에 목을 들이민다면 그것만큼 의미없는 일이 없었다.

        

        따라서 결과는 하나로 귀결될 것이었으며, 안타깝게도 나는 미카엘을 살려둘 예정이 없었다 – 요컨대, 잘못된 선택이 불러낸 결과를 정산할 때가 되었다.

        

        이 게임에선 흔한 일이었다.

        

        추수의 시간이었다.

        

        

        

       ───짤깍!

        

        

        

        그가 헛된 꿈을 꾸지 못하도록 깨워주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낚싯줄을 통해 몰리와 연결된 수류탄을 잡아뜯자, 핀에 매달린 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안전장치가 해제된다. 그리하여 주먹만한 쇳덩어리가 폭탄으로 변하는 순간 미카엘이 황급히 자리를 옮기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 쇳덩어리가 그를 향해 날아들지 않을 것이었다. 포물선을 그리며 단단한 지면에 부딪힌 수류탄이 어딘가에 멈춰서자, 얼마 지나지 않아 쿵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터져나갔다.

        

        그래서 그게 무언가 하니 – 에스컬레이터였다.

        

        화재로 인해 위태위태한 상태의.

        

        

        

       -콰아앙!

        

        

        

        끼기긱!

        

        이미 고열에 의해 비명을 지르고 있던 와중 가해진 어마어마한 충격. 이미 지반도 고정도 내부도 열을 받아 전부 느슨해진 에스컬레이터가 한순간 크게 뒤틀리더니, 무생물적 비명과 함께 뜯겨져 나간다.

        

        쿵, 쿵, 쿵! 콰직! 불길한 굉음이 연달아 겹쳐진다. 토탈 톤 단위의 파편이 자유낙하하며 아직 버티고 있던 다른 에스컬레이터의 위로 겹쳐지는 순간 두 번째 균열이 일고, 그것이 눈사태가 되어 그 아래의 모든 발판들이 순식간에 철거되었다.

        

        탈출할 수 있는 그나마 몇 개 되지 않는 길 하나가 순식간에 부서진 철의 파편 더미로 화했다. 그리하여 뻥 뚫려버린 중앙 홀. 그 건너편에 굳은 표정의 미카엘과 얼굴을 마주했다.

        

        

        

       “하하.”

        

        

        

        거 표정 한 번 더럽게 굳어있네.

        

        물론 그런 훈훈한 인사 대신 한 발의 납탄이라도 더 많이 먹여주었다.

        

        이 또한 당연히 유진에게 배운 것이었다. 물론 인사에 총탄으로 돌려주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선택지를 하나씩 가지치기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쉬지 않고 배워왔던 유일한 것이었다.

        

        

        슬그머니 이동한다. 이제 미카엘에게 남은 선택지는 별로 없었다.

        

        나를 뚫고 다른 건물로 이동 가능한 스카이 브릿지를 통해 이곳을 벗어나든지, 얌전히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하든지. 물론 브릿지로 가는 길은 내가 지키고 있었다.  

        

        소강 상태에 돌입한다. 반면 건물의 지반이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었다. 헌데 통로 주변에서 대기 중이었지만 인기척은 그다지 없었다. 과연 미카엘은 뭘 노리고 있는 걸까.

        

        상당히 적당하게 생각해본다면, 잘은 모르겠지만…미카엘은 지금 이 구도가 깨지는 걸 간절히 바라고 있겠지. 그렇다면 이젠 그 방법론에 대해서 예측해볼 차례였다.

        

        그러던 와중 들려오는 소리.

        

        

        

       -[경고 : 적이 백화점 중앙통제 시스템에 접속함.]

       

        

        

        이 시점에 갑자기?

        

        손댈 것도 제한적일 텐데. 방화벽은 이미 자동으로 내려왔을 거고, 스프링클러는 통제 불가능. 과연 저 양반이 뭘 할지를 도통 알 수 없었기에 가만히 대기하던 와중, 어디선가 들려오는….

        

        굉음.

        

        그것도 연속적인.

        

        

        

       ───콰콰쾅!

        

        

        

        어디지?

        

        백화점 지반 자체가 크게 흔들린다. 이 정도의 폭발은 폭발물로도 불가능. 그런 점에서 미루어본다면 미카엘은 뭐든 간에 상식 이상의 일을 벌인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방금의 경고와 결합한 상황이라면…순식간에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하나의 가능성.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본능은 그것이 정답이라고 외치고 있었다.

        

        

        

       “아니, 설마 백화점 가스관을…!”

        

        

        

        화재로 인해 차단된 가스관이 강제로 개방된 후, 곳곳이 파손된 천장의 관에서 새어나왔겠지. 그게 진원지일 것이다. 그리하여 역으로 번진 불길이 저장고로 흘러들었거나 뭐 그런 거겠지.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백화점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미친 듯이 진동하는 가운데,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낸 미카엘이 뛰고 있었다.

        

        그것도 나를 향해.

        

        이젠 정면 승부 뿐이었다.

        

        

        

       -투카카캉!

        

        

        

        MCX를 갖다버리고 산소 봄베에 가려져 마지막까지 숨어있던 ASh-12.7을 꺼내들었다.

        

        엄지손가락만한 철갑탄 탄두가 무지막지한 불꽃과 함께 총구를 뛰쳐나가자, 5.56mm 탄환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굉음이 우박처럼 쏟아졌다.

        

        팔에서부터 느껴지는 무식한 파워에 미카엘의 속도가 점차 주춤하자마자 탄창을 교환. 지그재그로 뛰어오고 있었지만 그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의 에임 트래킹은 식은 죽 먹기였고, 탄환의 속도는 그것보다도 빨랐다.

        

        결국 철갑탄 네 탄창만에 미카엘의 방패는 박살났으며, 그로 인한 반동으로 크게 휘청이면서 빈 틈이 보였다. 그 사이를 정확히 꿰뚫은 대구경 탄환 몇 발이 적중하며 안 그래도 한창 열받은 상태였던 방벽을 부쉈다.

        

        황급히 등을 돌려 달아나는 미카엘.

        

        그러나 그것이 패착이었다.

        

        

        

       ───카앙!

        

        

        

        반동 제어가 어려운 탓에 마구잡이로 흔들리던 총열에서 토해진 십수 발 중 한 발이 등에 매달린 봄베를 정확히 맞췄다.

        

        삽시간에 호흡이 불투명해져 바닥에 넘어지는 인영. 주변은 온통 불길에 휩싸인 상태였고, 나갈 길은 없었으며, 설령 유리를 뚫고 떨어진다 한들 용암이 흐르고 있었다.

        

        하아.

        

        바이저 너머로 비치는 금발. 어느샌가 다가온 다이스가 미카엘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입이 열린다.

        

        

        

       “수고했어.”

        

       “…유진 그 사람이나, 연관된 사람이랑 엮이면 되는 일이 없네.”

        

        

        

        그 말을 들은 다이스가 픽 웃으며 답했다.

        

        

        

       “나도 죽겠어.”

        

        

        

        탕.

        

        어이없다는 표정 그대로 머리가 꿰뚫려 로비로 사출된 미카엘을 뒤로 하고, 다이스는 화염의 길을 가로질러 반대편 건물로 넘어갔다.

        

        그녀는 아직 마무리해야 할 경기가 남아있었다.

        

        

        

        

        

        

        

        

        

        

        

        

        

       -[하모니 : 요즘 유진 쌤 따라하는 분들이 많네요!ㅋㅋ]

        

        

        

       “아휴.”

        

        

        

        6번째 경기를 관람하던 하모니가 장난스럽게 그리 덧붙였다.

        

        아무래도 내 이미지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간 것만 같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미카엘

    그는 좋은 전투력 측정기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영고라인이라고 부르죠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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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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