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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7

       *

         

         

         언젠가 회고했듯이 막시밀리앙이 전형적인 JRPG 스타일 용사라면, 질 베르는 구시대적인 용사물의 주인공 같은 남자였다.

         

         한미한 출신과 승승장구, 기사도의 모범 같은 옛 가치들도 그렇지만, 결정적인 부분은 다른 데에 있었다.

         

         그는 공주와 결혼했다. 마치 용을 무찌른 기사에게 내려지는 영광처럼.

         

         

         “정확히 말해선 공주님은 아니지.”

         “음?”

         “국왕 폐하의 동생의 따님이시니, 폐하의 조카뻘이 되지.”

         

         

         질 베르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호쾌하게 술을 들이켰다. 치부를 털어놓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그러나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가장하며.

         

         그는 언제나 그토록 양가적인 사내였다.

         

         

         “나같이 별 볼 일 없는 놈에게 대뜸 왕손을 건네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마왕의 목을 따올 사내에게 무언가 제스쳐를 보여줘야 했는데, 딱 적절한 상품이 있다고 해야 하지 않겠나.”

         “상품이라.”

         “그래, 그 치들은 그녀를 상품으로 생각하고 건넸다네.”

         

         

         으직, 하는 소리가 들렸다. 주석으로 만들어진 와인잔이 으스러졌다. 질 베르는 멋쩍은 미소와 함께 손을 털어 쇳조각을 바닥에 흩었다.

         

         

         “계승권이 거의 없으니 자손을 보아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지. 하지만 왕혈이니 왕가에 반할 수는 없겠고. 마왕을 죽이고 돌아온다면 틸레스 최강의 무력을 자칭해도 모자람 없을 테니….”

         “막시밀리앙이 있을 텐데.”

         “음. 녀석은 ‘전형적인’ 틸레스 사람은 아니지. 그리고 틸레스 왕가에 충성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틸레스 왕가의 입장에서 손에 쥐고 흔들 수 있는 꽃놀이패가 필요했다 하겠다. 용사는 컨트롤할 수 없으니 그 대안이라도.

         

         왕가에 충성하는 전통적인 기사가, 그러나 마왕을 죽이고 돌아와 더없이 강력한 권위를 지닌 기사가.

         

         그러니 목줄을 채우겠다는 뜻이다. 공주를 반려로 ‘하사’하여. 거절한다면 모욕이고, 수락한다면 왕실의 번견이 될 일이다.

         

         

         “차라리 그냥 왕이 되는 것은 어떠냐?”

         “…뭐?”

         “왜? 나는 돌아가는 대로 왕이 될 생각인데. 멋지잖냐. 그 개 같은 야를들을 모조리 따버리고 선언하는 거다. 나보다 강한 놈만 앞으로 나서라고.”

         “이래서 드로안 것들이란.”

         

         

         질 베르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국가는 힘이 아닌 명분으로 존재해야 하는 법이다. 사회의 규칙이란 정의 위에서 존속되는 법이지. 명분이 없는 국가는 권위가 무너진 순간 기능이 정지하니까.”

         “어려운 말을 쓴다고 해서 똑똑해 보이는 것은 아니라더라.”

         “오호, 내 말이 어려웠나?”

         “칼 들어. 죽여버리게.”

         

         

         두 광인들의 대화를 듣던 이반이 문득 질 베르에게 물었다. (저들이 싸우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었으므로 방해할 이유가 없었다.)

         

         

         “말만 들어보면 충성이란 것이 전혀 없지 않나? 넌 네 나라를 믿지 않는 모양이군?”

         “당연하지. 내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무슨 꼴을 보고 살았다고 생각하나?”

         “그렇다면 왜? 기껏 마왕까지 죽인 뒤에 스스로 족쇄를 찰 필요가 있나?”

         “하하, 이거야….”

         

         

         질 베르는 대단히 재수 없는 얼굴로 대답했더란다.

         

         

         “당연히 사랑이지.”

         

         

         천한 출신의 시골 기사와 결혼하게 된 왕실의 여인이, 심지어 ‘상품’으로 내놓아질 정도로 약한 정치 기반을 가진 여인이 상품가치마저 잃어버린다면 무슨 꼴을 맞이하겠는가.

         

         그리고 그런 여건들을 모조리 무시하더라도. 설령 그녀가 왕혈을 잇지 않았더라도, 그녀가 상품으로 내걸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한낱 시녀에 불과했더라도.

         

         그럼에도 사랑했을 것이다. 첫눈에 반했으니까. 그 장미 같은 여인에게.

         

         그런 소리를 한창 듣고 있던 이반은, 죽고 싶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에이나르의 옆에서 툭, 말을 꺼냈다.

         

         

         “장미 같다라… 그것보단 조금 더 날카로운 느낌이었는데….”

         “장미엔 가시가 있는 법이다. 이반. 여자를 더 만나보면 알게 될 거야.”

         “저 녀석은 첫사랑과 결혼한 거다. 동생아. 듣지 마라. 뭘 아는 사람처럼 말하고 있어.”

         “도끼 들어, 죽여버리게.”

         “할 수는 있고?”

         “보여줘?”

         

         

         두 광인이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무시하며 이반은 가만히 생각했다.

         

         장미 같다라.

         

         그가 기억하는 오델리아 드 틸레스는 보다 더 날선 인상이었는데. 하고는.

         

         그야, 그녀와의 첫 만남에서 그녀는 질 베르의 뺨을 때리고 있었으니까.

         

         

       

       EP23. 겨울을 기다리며. 

       

         

         

         상 마틸렌느의 최대 규모 기차역, 마틸 에투알 역은 고요했다. 이자벨과 일행은 씁쓸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이 자리를 떠난 것이 고작 며칠이다. 그 며칠 만에 도시를 상징하는 무역로가 완전히 정지했다.

         

         군인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저 멀리 거리에는 피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수성을 한다 쳐도 문제죠. 저 사람들을 다 먹여 살릴 수는 없으니까.”

         “알아요. 아는데….”

         

         

         엘피헤라의 말에 이자벨은 입술을 꾸욱 깨물었다. 상식적인 대응이었다. 저 사람들을 모조리 먹여살릴 방법이 없기도 하거니와, 솔직히 왕가가 맞서 싸우려 할지 알 수 없으니까.

         

         아니, 왕가의 입장이 아니다. 귀족원의 입장이 그렇다. 굳이 그들이 목숨을 걸고 이 나라의 수도를 지키려 하겠는가.

         

         

         “전 먼저 가겠습니다.”

         “오스칼? 어디로요?”

         “어머니께요. 이자벨 양도 어머님을 모시러 가실 겁니까?”

         “지금 바로는 아녜요. 피난을 가실 분도 아니니까. 그럴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용사의 가족마저 이 나라 수도를 버린다면 과연 이 도시의 병사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이자벨은 입술을 꾹 깨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는, 결코 이런 상황 속에서 안전을 우선할 사람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가정 교육을 그렇게 받았는데 어쩌겠어. 이자벨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당당하게 허리를 폈다.

         

         

         “용사가 해야 할 일을 해야죠! 좋아요. 에타크리히 공작부인께도 인사를 드려야 하고요.”

         “그럼 가시죠. 어머니께서도 좋아하실 겁니다.”

         

         

         오스칼은 쓴웃음을 지으며 몸을 돌렸다.

         

         

        *

         

         

         귀족들의 거주구는 몽폴리에 거리라 불리우는 아름다운 도심지에 있었다. 대리석을 아낌 없이 쏟아부어 구성된 거리인 탓에 ‘빛의 거리’라 불리던 곳이다.

         

         시민들의 피난 행렬과 곳곳에서 빈발하는 범죄들도 이 거리까지 감히 닿지 못하였다. 거리는 조용했고, 여전히 정갈한 모습을 띠고 있었다.

         

         그 광경에 이자벨은 역설적이게도 소름이 끼쳤다. 설령 내전에서 패배하더라도 이 자리의 귀족들은 대백작들에게 피해를 입지 않으리라 믿는 것만 같았다.

         

         또는, 그런 믿음이 증명될 다른 ‘이유’가 있다거나.

         

         

         “좀 무섭지 않아?”

         “왠지 다들 저흴 보고 있는 것 같지?”

         “아마 그럴 겁니다.”

         

         

         앞장서서 걷는 오스칼을 직접 막아서는 이는 누구도 없었다. 그저 수군거리며 흩어지거나, 조용히 시종을 불러 무언가를 지시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멀끔한 드레스를 차려 입은 귀부인이 시녀에게 속닥이며 이쪽을 힐끗거렸다. 시종은 곧 종종걸음으로 물러나 어딘가로 사라졌다.

         

         귀족들은 아군이 아니다. 같은 도시의 장벽 안에 있음에도.

         

         오스칼은 묵묵히 걸음을 옮겨 거대한 담장 앞에 섰다. 장미 덩굴이 얽혀 있는 대문이 보였다. 사슴뿔과 창과 방패가 교차한 문양, 에타크리히의 가문인장이 그들을 내려보고 있었다.

         

         

         “도련님!? 어, 어떻게 여기에?!”

         “마틴. 어머니는?”

         “마님께선 내원에… 아, 아니 지금 대체 어떻게 여기에 계십니까? 다, 당연히 크라실로프에 계실 거라고… 지금이라도 떠나십시오! 상 마틸렌느는 위험합니다!!”

         “알고 있어. 그리고, 고맙군.”

         

         

         오스칼은 늙은 집사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었다.

         

         

         “위험한 걸 알고 있는데도 어머니 곁에 남아줘서 고마워.”

         “…제가 가보아야 어딜 가겠습니까. 다 늙은 몸으로요.”

         

         

         집사는 피식 웃으며 문을 열었다. 그는 일행을 훑으며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만국의 귀빈분들을 환영합니다. 시일이 수상해 접대가 미흡한 점 양해 바랍니다.”

         “환대에 감사드려요. 마틴.”

         “예, 이자벨 양. 헌양하신 모습에 마음이 놓입니다.”

         

         

         이자벨은 따듯하게 웃는 늙은 집사에게 인사하고 대문을 건넜다. 장미의 집이라 불리는 에타크리히 공작의 저택이 곧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와, 오스칼 씨. 진짜 부잣집 도련님이셨잖아?”

         “마왕 목에 걸린 현상금이 얼마였는지 알면 이 정도야 뭐 대수롭겠어요?”

         “그런데 이자벨 양은 대체 왜….”

         “나 뭐요. 나도 돈 많거든요?”

         “검소하신 분이란 걸 새삼 깨닫습니다. 대단해 정말. 이런 모습을 형님도 아셔야 할 건데.”

         “당신이 얘기 좀 해줘요. 싹싹하고 집안일도 잘하는데 심지어 부잣집 아가씨인 데다 경제관념도 똑바로 박혀 있다고.”

         

         

         이자벨의 말에 에시디스가 움찔 떨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

         

         

         “저, 저도요. 저는 먹을? 먹을 거에만 돈을 쓰고요…. 그것도 막 많이 먹는 편은? 그런 편은 아니지 않나…?”

         “에시디스 당신은 돼지가 여물을 먹는 것처럼 먹습니다.”

         “귀가 거짓말 주머니인가 진짜? 귀가 큰 만큼 거짓말을 잘 하는 걸까요? 좀 진솔하게 해드려요?”

         “어머나 야만적이어라. 그쪽 몸에 달린 건 야만주머니라도 되나요 그럼?”

         “저는 여러분이 수치스럽습니다.”

         

         

         유진의 말에 일행은 다시 입을 다물었다. 서로 고개를 돌리고 타박타박 걸어간 끝에, 오스칼은 마침내 내원의 한가운데에서 멈춰섰다.

         

         정오의 햇살을 받고 있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유진은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물고 말았다. 이자벨의 어머니도 도저히 이렇게 장성한 딸을 가졌으리라 여기기 어려운 외모의 여인이었는데, 이쯤 되면 그냥 오스칼의 터울 있는 누이 정도로 여겨질 법도 했다.

         

         과연, 판타지 세상이란 말인가. 어떻게 스물 먹은 아들을 가진 여인이 저런 외모를.

         

         유진의 감탄어린 침묵 속에서, 여인의 시선이 오스칼에게 닿았다. 날카롭게 치솟은 녹색 눈이 순간 멈칫했다.

         

         

         “어머니.”

         

         

         오스칼은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곁에서 정중하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여인은 말없이 아들을 내려보고 있었다.

         

         유진은 그 사이에서 잘게 떨리는 손을 발견했다. 여인의 장갑 낀 손이 살며시 떨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차갑게 굳어 있었다.

         

         여인의 시선이 닿은 곳을 확인하고서, 유진은 작게 탄식했다. 여인은 오스칼의 허리에 찬 검을 보고 있었다.

         

         에타크리히 대공의 검이다. 그것이 암시하는 바가 너무나 명징해서, 여인은 슬쩍 고개를 숙였다.

         

         여인의 눈꼬리에 눈물이 맺혔다.

         

         

         “베르는…? 네 아버지는?”

         “싸우고 계십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멍청이….”

         “어머니. 도시를 떠나셔야 합니다.”

         “네 아버지가 아직 오지 않았잖니.”

         

         

         눈물은 빠르게 말랐다. 여인은 처음처럼 날카로운 표정을 짓고서는 당당하게 말하고 있었다.

         

         

         “네 아버지가 돌아올 자리는 지켜내야지. 나는 공작부인이란다.”

         “어머니.”

         “네 아버지는 무사히 돌아올 거야. 언제나 그랬으니까… 항상 그랬으니. 그 바보는, 반드시.”

         “예, 어머니. 아버지께선 무사하실 겁니다.”

         “그러니 나는 대공의 안사람으로 해야 할 일을 할 거란다. 이 가문을, 이 집을 지켜낼 거야.”

         “…어머니. 하지만….”

         “그만.”

         

         

         여인은 떨리는 손을 포개어 꾹 눌렀다. 그녀는 날선 눈으로 아들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넌 대공의 아들로서 해야 할 일을 하렴. 그 검을 지니고 가문의 자격으로 귀족원으로 가.”

         “이 도시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망칠 거니?”

         “아뇨.”

         “그렇다면 내가 아들과 남편을 버리고 이 도시를 떠나야 할 이유가 없구나.”

         

         

         여인은 화려하게 웃었다.

         

         오스칼의 머리를 쓰다듬고, 그의 손을 꾹 감싸쥐며 말을 이었다.

         

         

         “너의 뜻이 곧 네 아버지의 뜻이며, 네 아버지의 뜻은 곧 이 나라 호국경의 의지란다. 가렴. 이 집안의 마지막 어른으로서, 네 모든 의사를 존중하마.”

         “예, 어머니.”

         

         

         오스칼은 한차례 깊게 인사를 한 뒤 물러섰다. 여인의 시선이 일행에게 닿았다.

         

         이유 모를 압박감 속에서 일행은 몸을 굳히고 서 있었다.

         

         

         “이자벨, 그리고 당대의 용사들….”

         

         

         그 단어에 스스로도 웃음이 나왔는지, 여인은 농담처럼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제 아들을 부탁드려요.”

         

         

         그녀에겐 정보원이랄 것이 없다. 호국경은 정치적 자산을 지닐 수 없다. 에타크리히 대공가는 정치적 사안에 있어서 절대적인 중립을 지켜야만 했으니까.

         

         또한 그녀의 외척은, 왕의 동생이라 할 수 있을 틸레스 공작은 이름뿐인 왕혈이다. 과거 용사 파티를 대상으로 한 상품에 제 딸을 내어주어야 했을 정도로.

         

         그조차도 이 시대엔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저 여인은 온실 속 화초이며, 어떤 권력자도 그녀의 뜻을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자산과는 별개로, 여인의 말엔 무게가 있었다. 용사 파티를 직접 마주했던, 그 시절에 살아남은, 그리고 용사 파티의 일원과 성혼한.

         

         남편이 나라를 떠나 마왕을 암살하기 위해 여정에 오른 그 긴 시간 동안 자신의 편이 남지 않은 조국에서 아들을 길러야 했던 어머니의 강인함이다.

         

         한평생 볼모였으며, 또한 한평생 남편의 족쇄가 되어야 했던. 그러나 끝내 자긍심 하나만큼은 내려놓지 않은 귀부인이었다.

         

         그러니,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엄혹한지 모를 저 여인은. 다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간청하고 있는 것이었다. 제 아들의 또래 친구들에게.

         

         

         “예, 에타크리히 공작부인. 맹세하겠습니다.”

         

         

         이자벨은 한쪽 무릎을 꿇고 검을 바닥에 박은 채로 고개를 숙였다. 이 익숙한 여인의 낯선 면모에, 저도 모르게.

         

         용사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들은 그 길로 거리를 벗어났다. 목표는 팔레 드 로얄. 이 나라의 왕성이다.

         

         

         그랑마르텔 백작의 군단이 상 마틸렌느의 접경지에 도달했다는 파발이 도착한 직후의 일이었다.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최근 이사준비다 뭐다 해서 댓글 확인을 몬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오피스텔에서 벗어나겠군요! 아싸!
    모두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 덕분입니다.
    언제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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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프롤로그에서 30년이 흘렀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got transmigrated into a game I’ve never seen before. I thought it was a top-notch RPG and spent 30 years on it. I retired as a war hero and planned to spend my remaining time leisurely. But it turns out, it was an acade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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