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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7

       

       

       

       

       

       147화. 수상할 정도로 수상한… ( 2 )

       

       

       

       

       

       샥 샤샤샥!

       

       달빛을 의지해 골목길 사이의 그림자를 누비는 낯선 이는 이 길이 매우 익숙한지 거침이 없었다.

       

       술에 거나하게 취한 행인을 피해 길가의 수풀에 몸을 던지기도 하였고, 희미한 물건의 윤곽을 더듬어 능숙하게 타고 넘기도 하였다. 그 몸짓이 얼마나 가벼운지 마치 한 마리의 고양이라고 해도 믿을 지경이었다.

       

       

       ‘무슨 사람이 저렇게 움직여?’

       

       

       덕분에 뒤를 밟는다고 제법 고생한 이스칼은 조용히 땀을 닦았다.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은 적은 없는 것인지, 이스칼의 미행을 알아챈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저 몸짓이 군사 훈련을 통해 완성된 자였다면, 금방 이스칼의 미행을 눈치챘으리라.

       

       탕- 쿵쿵!

       

       어느 한 골목길에 접어든 그림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어느 문에 다가가서 약하게 한 번, 강하게 두 번 두들겼다.

       

       두꺼운 문이 아주 조금 열리더니, 누군가 그림자를 향해 무어라 작게 속삭였다.

       

       

       “———”

       

       

       설마 암호인 걸까? 이스칼은 뒤늦게 신성력을 움직여 귀에 둘렀다. 신성력을 정교하게 움직여야 하는 기술인 만큼 배운다고 제법 고생했지만, 부대원 중에서는 그가 제일 빨리 배운 기술이다.

       

       풀벌레 우는 소리에 묻힐 정도로 작은 목소리가 어느 정도 선명하게 들려온다. 이스칼은 자신의 귀에 한껏 집중했다.

       

       

       “멍멍.”

       

       ‘?’

       

       

       이스칼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설마 잘못 들었나 생각해봐도, 분명히 ‘멍멍’이라고 했다. 

       

       암호라고 하기에는 조금 우스운 말이지만… 일단 똑똑히 기억했다. 

       

       

       “오늘 모임에는 몇 명이나 왔지?”

       

       “…일단 들어 오십쇼.”

       

       끼익ㅡ 쿵!

       

       그림자가 가녀린 목소리로 살짝 열린 문의 틈을 향해 물었고, 굵은 목소리가 딱딱하게 대답하며 문을 크게 열었다. 그림자가 빨려 들어가듯 안으로 향했고, 문은 굳게 닫혔다.

       

       그 모습을 지켜본 이스칼은 잠시 고민했다. 야밤에 만나서 나누는 암구호와 비밀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한껏 풍겨오는 수상한 냄새…

       

       여기서 돌아가야 할지, 아니면 더 조사해야 할지 고민됐다.

       

       

       ‘더 조사해보자.’

       

       

       설마 죽겠냐 싶은 생각이었다. 혹시나 해서 차고 온 버클러가 있었고 신께서도 그를 지켜보고 계시니, 여차하면 벼락이라도 쳐서 그를 도와주지 않겠는가?

       

       

       ‘여섯 번째 신이시여, 믿습니다!’

       

       반짝ㅡ!

       

       그의 기도에 응답하듯 짧게 반짝인 눈동자의 별자리. 

       

       자신감을 얻은 이스칼은 근처 주택의 빨랫줄에 널려있는 커다란 외투 하나를 몸에 걸쳐 얼굴과 몸을 가렸다. 결투장에서의 시련 이후, 부쩍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으니 얼굴을 가리지 않으면 필히 들킬 것이다.

       

       두근 두근.

       

       어쩐지 비밀 작전 같은 느낌에 이스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모임이라고 하였으니 분명 다른 사람들도 모일 터, 몰래 숨어들기에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얼굴이 잘 가려졌는지 한 확인한 후, 이스칼은 그림자가 들어간 문을 두들겼다.

       

       탕- 쿵쿵!

       

       앞서 했던 것처럼 약하게 한 번, 강하게 두 번.

       

       그러자 굳게 닫혀있던 문이 아주 조금 열렸다.

       

       아까 들려왔던 굵은 남성의 목소리가 딱딱한 말투로 작게 속삭였다.

       

       

       “야옹야옹.”

       

       “…”

       

       

       깊은 동굴 바닥에 깔리는 듯한 낮고 굵은 목소리로 야옹야옹이라고 하는 그 간극이란! 생각지도 못한 문어(問語)에 잠시 정신이 아득해졌던 이스칼은 다행히 늦지 않게 답어(答語)를 말했다.

       

       

       “…멍멍.”

       

       “들어 오십쇼.”

       

       끼익ㅡ 쿵!

       

       문이 활짝 열렸고 이스칼이 재빨리 들어가자 쿵ㅡ!하는 소리와 함께 굳게 닫혔다. 이제부터는 정말 적의 소굴인 것이다.

       

       괜히 외투 속으로 버클러를 매만지며 긴장감을 달래던 이스칼. 문을 열어줬던 남성이 이스칼을 향해 말했다.

       

       

       “이쪽입니다.”

       

       “…”

       

       

       별다른 몸수색은 없었고 방문자에 대한 명단도 존재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비밀스러운 모임은 아니었던 걸까?

       

       남성을 따라가며 이스칼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러갔다. 밖에서는 몰랐는데 제법 커다란 저택의 내부인지 장식과 분위기가 매우 고풍스러웠다. 이스칼이 고향에서 귀족으로 살 때 다른 고위 귀족들의 연회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고급 장식품들이 가득하다.

       

       금으로 장식된 조각상과 유명한 화가의 초상화, 옛 위인들의 자서전까지 복도에 전시되어 있다. 아마 이 저택의 주인은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예술을 상당히 즐기는 모양.

       

       

       ‘무슨 집회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재력가를 뒷배로 둔 모양이지?’

       

       

       마음속에 꼼꼼하게 메모한 이스칼은 이윽고 거대한 문 앞에 도착했다. 

       

       그를 여기까지 안내한 사내가 조용히 허리를 숙였다.

       

       

       “다른 분들도 제법 많이 와 계십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

       

       

       행여나 목소리로 정체가 들킬까 조용히 고개만 끄덕인 이스칼. 사내는 별다른 신경도 쓰지 않고 휘적휘적 복도를 걸어가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꿀꺽ㅡ

       

       이 문 너머에, 과연 무엇이 있을까.

       

       두근거리는 심장. 땀 한 방울이 목 뒤를 타고 흐른다. 잠시 고민하던 이스칼의 손이, 이윽고 힘차게 앞으로 뻗어졌다.

       

       끼이이익ㅡ

       

       커다란 문은 미는 그대로 손쉽게 제 몸을 움직였고, 그 내부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여, 여기는…’

       

       

       흥겨운 음악 소리와 점잖게 나누는 웃음, 품위 있는 발걸음과 고풍스러운 행동거지. 곳곳을 환하게 밝힌 촛등과 화려한 샹들리에까지.

       

       우아하고 품격 있는 연회장이 나타났다.

       

       잠시 당황한 이스칼이 재빨리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곳곳을 누비는 시종들과 점잖게 빼입은 신사 그리고 숙녀들. 간혹 이스칼처럼 로브를 뒤집어쓴 사람도 있었고,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머, 오랜만이네요. 향수를 바꾸셨군요? 이번에 새로 나온 제품인가요?”

       

       “이번에 미켈란 석공이 새로 조각했다는 조각상을 직접 보고 온 내 생각은ㅡ”

       

       “신이 존재함에 따른 제국의 정치적 입장과 외교적 방향은 차후 성도의 행도에 집중하여 신중할 필요가ㅡ”

       

       

       교양있고 지적인 대화가 오고 간다.

       

       그가 상상했던 피가 튀기고 어둡고 음침한 모임과는 제법 거리가 있는 모습.

       

       

       ‘…비밀스러운 사교 파티인가?’

       

       

       소문으로 들어보기는 했다. 높으신 분들의 저열한 취미를 위한 연회. 사교 파티의 탈을 쓴 난교장.

       

       그런 추잡한 짓거리가 성도까지 뿌리내렸을 줄이야.

       

       아직 확정하기는 이르지만… 이스칼은 일단 조금 더 지켜볼 심산으로 구석진 곳을 향했다.

       

       

       “손님. 여기 간단한 먹을 것들과 음료가 있습니다.”

       

       “고맙네.”

       

       

       시종들이 조용히 다가와 건네는 음료는 받기만 하고 마시지는 않았다. 적진의 한가운데에서 무언가를 먹을 수는 없는 노릇. 수상한 약을 탔을 수도 있다.

       

       쿵 쿵 쿵!

       

       잔잔한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꿰뚫는 소음. 고개를 향하니 작은 단상에 오른 노신사가 지팡이로 땅을 찍으며 다른 이들의 주목을 모으고 있었고, 그 뒤에서 시종들이 천으로 가려진 무언가를 옮기고 있었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칼과 고풍스러운 장식이 가득한 가면, 단단한 자세와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눈동자. 온몸으로 자신이 품위와 품격을 갖춘 자라고 말하고 있다.

       

       

       “이 자리에 모여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아마 저를 알고 계신 분도 있을 것이고, 모르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익숙한 분들에게는 반가움을, 처음 뵙는 분들에게는 환영을 담아서 인사드립니다.”

       

       

       노신사는 우아하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제국식 인사법. 이스칼은 저 노신사가 신성 로마니안 제국에서 왔다는 것을 확신했다. 

       

       

       “저의 이름은 퍼리우스 데이스키 후작. 가명에 불과하니, 부디 편하게 퍼리우스 후작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짝 짝 짝ㅡ

       

       퍼리우스 후작을 향해 작은 박수가 흘렀다. 감사의 표시를 보낸 퍼리우스 후작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 모이신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뛰어난 상등품의 물건을 구했기에, 그 기쁨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이렇게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꽈악ㅡ

       

       물건? 상등품? 범상치 않은 단어가 오간다.

       

       이스칼은 한껏 긴장한 태도를 유지하며 품 속의 버클러를 매만졌다. 여차하면 뛰쳐나가서 퍼리우스 후작을 제압할 심산이었다.

       

       

       “자, 여러분! 보십시오! 이것이 바로, 제가 이번에 새로 구한 자신작입니다!”

       

       펄럭ㅡ!

       

       퍼리우스 후작이 크게 외치며 손짓하자, 그의 뒤에 천으로 가려져 있던 것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머나, 세상에… 너무 아름다워요.”

       

       “엄청나군. 역시 퍼리우스 후작… 모임의 창시자다워.”

       

       “저 자태를 봐. 정말… 정말 눈을 뗄 수가 없군! 역시 퍼리우스 후작이 자신할 만한 상등품이군.”

       

       

       찬사와 찬미가 흘렀다. 홀린 듯 넋을 놓고 바라보는 자도 있었고, 귀한 것을 보게 해준 퍼리우스 백작을 향해 손뼉을 치는 이도 있었다.

       

       

       ‘이, 이건…?’

       

       

       이스칼의 동공이 거세게 흔들렸다. 지금 그가 보는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대체 저게.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그림이었다.

       

       사람이 그려진 그림. 허나.

       

       

       ‘저건 도대체?’

       

       

       여인의 초상화다.

       

       금발이 파도처럼 찰랑이고,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영애.

       

       파란 눈동자가 제법 앙칼진 눈매로 그를 쏘아 본다. 무엇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잔뜩 심통난 팔짱. 허나 붉게 달아오른 볼과 눈가에 맺힌 눈물은 그녀가 수줍어 한다는 것을 알게 하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귀족 영애의 초상화였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귀가…’

       

       

       사람의 귀가 없다. 대신 존재하는 것은, 머리 위에 달린 고양이 귀.

       

       뛰어난 화가가 자신의 영혼을 불태우며 섬세한 손길로 하나하나 그린 것이 분명한 고양이 귀의 털은 어찌나 폭신하게 그려졌는지 저도 모르게 한번 만져보고 싶다는 유혹이 들었다.

       

       시선을 내려 허리춤으로 향하면 앙증맞게 말린 고양이 꼬리가 허공을 춤추고 있었다.

       

       

       ‘사람이 맞나?’

       

       

       전체적인 형상은 분명 사람의 것인데, 머리에는 고양이 귀가 있고 허리에는 꼬리가 있다. 

       

       도대체 저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주변의 신사 숙녀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퍼리우스 후작! 덕분에 오늘 크게 개안을 하고 갑니다!”

       

       “역시 후작님이세요! 도저히 안목을 따라갈 수 없네요.”

       

       

       별세계에 온 듯한 느낌. 마치 외눈박이 세상에 온 기분이었다.

       

       

       “너, 여기 처음이구나?”

       

       “읏?!”

       

       

       돌연 느껴진 인기척. 이스칼이 기겁하며 물러서자, 언제 다가왔는지 로브를 깊이 눌러 쓴 이가 바로 옆까지 와 있었다.

       

       들킨건가? 당황한 이스칼이 필사적으로 변명했다.

       

       

       “크, 크흠! 그게 무슨 말이오? 처음이라니!”

       

       “쿡쿡. 아닌 척해도 다 보여. 처음 온 사람들은 거의 다 너 같은 반응이더라고. 당황하고 놀라면서 어찌할 줄을 모르지.”

       

       

       여인의 높고 간드러진 목소리. 문을 두들겼을 때 들은 목소리와 여인의 목소리가 똑같다.

       

       이스칼은 골목길에서부터 쫓아온 그림자가 이 여인이라고 확신했다. 

       

       

       “뭐, 그러다가 다들 금방 익숙해지더라고. 따분한 일이지. 저딴 그림이 뭐가 그리 좋다는 건지 원.”

       

       “…혹시 그대는 저 그림을 누가 그리는 건지 알고 있소?”

       

       “흐음~ 첫 만남부터 다른 사람의 사업 비밀을 캐가시겠다? 생각보다 당돌하네? 미안하지만 그건 내 밥줄이라서 안 되겠는데.”

       

       “아, 아니. 비밀을 캘 의도는 없었소… 미안하오.”

       

       

       이 여인이 그림의 전달자 혹은 화가인 모양. 이스칼은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억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알아냈다 판단한 이스칼은 천천히 연회장의 바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오래 있어 봤자 좋을 것은 없었다.

       

       

       “너 뭔가 좋은 향기가 나는 걸? 이따가 조용한 곳에서 같이 한 잔, 어때?”

       

       

       여인이 얼굴을 바싹 붙이면서 이스칼의 몸을 킁킁거렸다. 마치 고양이나 강아지와도 같은 행동에 크게 당황한 이스칼. 

       

       걸음을 더욱 빨리했다.

       

       

       “만나서 즐거웠소. 나는 급한 일이 있어서 이만…”

       

       “뭐야, 벌써 가는 거야?”

       

       

       아쉬운 기색이 가득한 여인을 뒤로 하고, 이스칼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무뚝뚝한 남성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이스칼에게 문을 열어줬고, 시원한 밤 공기가 그를 반겼다.

       

       휴우ㅡ

       

       올려다본 밤하늘의 별이 참 아름다웠다. 그것과는 별개로 그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도대체 그 연회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 정도의 품위와 교양을 갖춘 사람들이 몰래 모여서 그림이나 감상한다고? 도대체 왜?

       

       

       ‘몰래 보는 이유는 알 것 같기도 하네.’

       

       

       사람의 몸에 짐승의 귀와 꼬리가 붙은 그림이라니. 좋은 시선을 받지는 못할 것이다.

       

       변태로 불리면 다행이지 않을까? 최악의 경우에는 짐승과 붙어먹는다는 오명까지 붙으리라.

       

       

       ‘잘 정리해서 보고서로 제출해야겠다.’

       

       

       그가 보고 들은 것들은 정리하려면 밤을 꼬박 새워야 할지도 모른다.

       

       아흐ㅡ

       

       찌뿌둥한 몸을 쭉 피며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달빛을 따라 길을 걷는다. 

       

       만신전으로 향하는 이스칼의 머리 위에는 눈동자 모양의 별자리가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반짝이고 소중한, 다람쥐의 귀중한 도토리 같은 후원!! 감사합니다!!! 성녀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수상한 성녀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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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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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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