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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9

    -캉!!

     

     

    나는 크룬드의 일격을 막으며 뒤로 날아갔다.

     

    검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손이 울린다.

     

    손의 뼈가 부러질 듯 통증이 찾아오는 진동이었다.

     

     

    막상 크룬드는 내게 일격을 가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중이었다.

     

    변화한 공기의 냄새를 맡는것처럼 한참이나 멍하니 그렇게 서 있었다.

     

     

    나는 땅을 박차고 일어나 그런 크룬드에게 다시 달려나갔다.

     

    크룬드도 나의 방해에 생각을 멈추고 나와 싸움을 이어갔다.

     

     

    또 서로의 목숨만을 노린 공방이 오갔다.

     

    나는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온 느낌을 받았다.

     

     

    슬럼가에서 다른 강인한 종족들과 싸울때마다 이런 기분을 받아왔었다.

     

    극복하지 못할 차이가 존재하는 느낌.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물러설 수 없었다.

     

     

    크룬드가 뒷발차기를 날리며 나와의 거리를 다시금 벌렸다.

     

    그 짧은 틈에 다시 하늘을 바라보던 크룬드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아…아…”

     

    나는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거칠게 닦아내며 그런 크룬드를 관찰했다.

     

     

    크룬드의 눈에서 붉은빛 눈물이 한방울 흘러내렸다.

     

    “….마왕님이….”

     

    나 또한 마찬가지로 그제야 하늘을 바라보았다.

     

    전투가 워낙 정신없다보니 모르고 있었다.

     

     

    실프리엔의 매가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마왕은 성공적으로 토벌한 듯 했다.

     

     

    오랜 전쟁이 드디어 막을 내렸음을 깨닫는다.

     

    이렇게나 큰 변화가 찾아온 순간이 지금인 것이다.

     

     

    한줄기의 바람이 가슴을 통과하면서도, 당장의 절망적인 상황에 나는 머리를 굴렸다.

     

     

     

    “바란, 퇴각할 준비를 해!”

     

    “부단장님….길이….보이지를…”

     

    나는 머리 뒤편에서 절망적인 대답을 건네오는 바란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어떻게든 길을 찾아, 바란-”

     

     

    “넌 못나간다.”

     

    그때, 크룬드가 증오와 살기가 넘실대는 눈으로 속삭였다.

     

    눈물을 흘리던 크룬드의 분위기가 변화한다.

     

     

    “지금껏 마왕님께 다가서기 위해 힘을 아껴두고 있었지만…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

     

     

    -콰콰곽!

     

    크룬드의 몸상태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날렵하게만 보이던 그의 몸이 점차 두껍고 크게 바뀌어갔다.

     

     

    “너만큼은 죽여, 마왕님을 위해 바치겠다…”

     

    -펑!

     

    크룬드가 터지듯 땅을 밟고 돌진했다.

     

    나는 간신히 검집을 빼어들어 검과 함께 방어 자세를 취했다.

     

     

    -쾅!

     

    하지만 그럼에도 내 몸은 충격의 반동으로 다시금 날아올랐다.

     

    나는 이내 거칠게 바닥을 구르게 된다.

     

     

    온 몸의 공기가 몸에서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순간적으로 몸에 힘도 들어가지 않는다.

     

    나는 억지로 비틀대어 땅을 짚고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크룬드가 기다려주지 않았다.

     

    어느새 내 앞에 선 그가, 팔을 들어올리며 속삭였다.

     

    “…마왕님께 안부를 전해주거라.”

     

    -쾅!!

     

    크룬드가 팔을 내려침과 동시에, 시원한 바람이 내 머리를 쓸고 지나갔다.

     

    굉음과 함께 내 앞에 놓인 한 그림자.

     

     

    간신히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숨에 나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나는 내 앞에 나타난 그림자의 정체를 파악하려 했다.

     

     

     

    “……..괜찮냐, 베르그.”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아담 형이 검으로 크룬드의 일격을 막은채 서 있었다.

     

    “…형?”

     

    -촤악!

     

    이내 크룬드의 옆구리에 검을 휘두르는 게일이 나타난다.

     

    “일어서게, 베르그!”

     

     

    크룬드는 게일과 싸움을 벌이며 잠시 멀어져갔다.

     

     

    그러는 동안 아담 형이 팔을 내밀며 나를 일으켜 세웠다.

     

    나는 그 팔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형은 나를 보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상황을 파악하려 했다.

     

    “…왜 여기….퇴각하던 게-”

     

    “-하.”

     

    아담 형은 그 말에 큭큭 웃기 시작했다.

     

    “…버리고 갔어도 원망하지 않았을거라는 말처럼 들리네.”

     

    “….”

     

    형은 내 어깨를 토닥였다.

     

    “…근데 내가 널 두고 어딜 가냐.”

     

    “….”

     

    “…호흡 좀 정리해, 베르그. 같이 탈출하자.”

     

     

    아담 형은 그렇게 말하며, 크룬드를 향해 돌아섰다.

     

     

    ****

     

     

    아담은 기억이 남아있는 순간부터 일탈을 일삼았다.

     

    부모님과 집이 있음에도 그렇게 살았다.

     

    사실 어찌보면 인족은 이게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인족이 건실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는 건, 축복 중에 축복이라 볼 수 있었다.

     

    최소한 아담은 그렇게 생각했다.

     

    주변을 살펴보아도 자식에게까지 친절한 인족은 찾기 매우 드물었다.

     

     

    대다수는 자식을 버린다.

     

    슬럼에서 생활하다 죽는 인족이 한둘이 아니었다.

     

    살아남는다 해도, 망가져 욕망이 이끄는 대로 사는 경우가 많았고.

     

     

    아담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범죄조직에 몸을 담갔던 아담의 아버지는 어느날 왼다리가 망가져 돌아왔다.

     

    이전까지는 그나마 부모 노릇을 했던 그였지만, 왼다리가 망가진 이후로는 술만을 마시며, 제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둘러댔다.

     

     

    어찌보면 아담이 집을 나서는 것도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어머니도 아버지의 폭력을 버티다 못해 집을 떠났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아담은 가끔 집을 들렸는데, 그 이유로는 제 동생들이 유일했다.

     

    남동생 한 명과, 여동생 두 명.

     

    아버지에게 함께 폭력을 버텨냈기 때문일까, 아님 피가 이어져 있어서 그럴까.

     

     

    크게 그들을 향한 정이 없었음에도, 걱정되는 마음에 이따금씩 상태를 살피러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어쩌면 그게 실수였을지도 몰랐다.

     

    아담이 14살에 오랜만에 집에 들어섰을 때, 꼴보기 싫던 아버지의 존재는 찾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동생들 대신, 이상한 용인족들이 그 내부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너희 뭐야…!”

     

    아담이 놀라 물었지만, 용인족들은 아담의 모습에 대답할 뿐이었다.

     

    “…여기 살던 인족의 아들이냐?”

     

    “…”

     

    “…미안한 이야기지만, 네 아버지는 이 집을 우리에게 팔았어.”

     

    “….뭐?”

     

    “이곳은 더 이상 네 집이 아니니까, 이쪽으로 오지마.”

     

     

    집을 팔았다는 그 충격적인 이야기가 어째서인지 납득이 갔다.

     

    아담의 아버지는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었으니.

     

    이로써 그 아버지와도 관계가 끊어진것이었지만…아담이 걱정하는 건 그게 아니었다.

     

     

    “……….내 동생들은?”

     

    용인족 남성은 어깨를 으쓱였다.

     

    “…모르지. 그 남자아이가 두 여자애들을 데리고 떠났어.”

     

     

    아담은 그 말에 도시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렇게나 애정을 갖고 있었나 싶었지만, 왜인지 이러게 된다.

     

    아무리 그래도 친동생들이어서 그럴까.

     

    피는 생각보다 짙었나보다.

     

     

    그렇게 이리저리 쏘다니던 아담은 끝내 슬럼의 구석에서 제 동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작은 동물처럼 웅크려서 잠에 들어있는 세 동생.

     

    아담은 떨리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뛰어가, 제 남동생의 어깨를 붙잡았다.

     

     

    “베르고! 일어나봐!”

     

    두 살 어린 남동생은 거칠게 흔들고 나서야 눈을 천천히 떴다.

     

    깜빡이는 눈으로 아담을 찾은 그 어린 눈동자가 묻는다.

     

    “…형?”

     

    “….왜…여기에…”

     

    “…한나랑…이스는?”

     

    “…”

     

    본인의 몸보다 동생들부터 챙기고 보는 동생 베르고.

     

    아담은 그 말에 옆에 놓여있던 여동생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뺨을 만져보니, 아직은 따스하게 온기를 전달해왔다.

     

    숨도 여전히 고르게 쉬고 있었다.

     

     

    아담은 피어나는 의문에 베르고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거야…이게.”

     

    베르고는 눈을 깜빡이며 조용히 답할 뿐이었다.

     

    “…아버지…는 우리를…버리고 떠났어…집도 팔았고.”

     

    “…”

     

    “…나가라는데…무서워서 나갈 수 밖에 없었어.”

     

    “…너…몸은…”

     

    “….나 배고파…형.”

     

    아담은 그제야 제 동생들을 보다 유심히 살폈다.

     

    뼈가 드러날것처럼 앙상한 그들. 수척한 얼굴.

     

     

    며칠째 이렇게 길바닥에 내앉아있었을지 알지 못했다.

     

     

    아담은 집에 너무도 오랜만에 돌아오는 참이었으니.

     

    그 모습에 아담은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이런 어린 동생조차도 제 동생들을 챙기는데…아담은 제 몸만 챙기기 바빠 밖을 나돌아다녔으니 말이다.

     

    당장도 도둑질로 훔쳤던 빵으로 배를 채우고 오던 참이었다.

     

    배가 터질 듯 부른 상태로, 굶어죽어가는 동생들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 모든건 그들의 아버지의 잘못이었지만, 그렇다고 그 문제를 나몰라라 한 아담은 자신도 같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성격이 대물림 되었다고 봐야할까.

     

    여기저기서 인족이라 욕먹는것도 이해할만 하다.

     

     

    아담은 동생들을 살피다…자리에서 곧장 일어나 달려나갔다.

     

    물을 인근 우물에서 몰래 길러와, 동생들의 입을 적셨다.

     

     

    한나와 이스도 그제야 눈을 떴다.

     

    4살 어려, 10살인 한나.

     

    5살 어려, 9살인 이스.

     

     

    한나는 오랜만에 보는 아담의 얼굴에도 방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원망의 뜻은 내비치지 않았다.

     

    “…큰…오빠다…”

     

    이스도 마찬가지로 아담을 반길 뿐이었다.

     

    “…오빠…보고 싶었어…”

     

    “…”

     

    “…떠나지마…우리를 때릴 아빠도 이제는 없으니까…함께 있어줘.”

     

     

    왜인지 스스로가 한심해지고 감정이 요동치기 시작하는 말에, 아담은 이를 악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사과했다.

     

    “…미안해, 이스.”

     

     

    .

    .

    .

     

    아담의 고향 이스트락은 인족이 살기 좋은 곳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아담도 나름 납득할 수 있었다.

     

    애초에 인족이 많이 살고 있지도 않고, 살고 있더라도 범죄조직과 연관되어있거나, 슬럼에서 생활했다.

     

    이 이스트락에서의 인족은 특히나 더 악독한 편에 속했다.

     

     

    아담도 나름 도둑질을 해왔으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어린 동생들을 책임지게 된 지금, 이보다 더 걱정될 수가 없었다.

     

    온 도시가 인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이스트락은 늑인족 중심의 도시였다.

     

    늑인족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리자드맨이, 그 다음으로는 용인족이, 그 다음으로는 인족이 많았다.

     

    애초에 약한 인족인 것만으로도 문제인데, 주변의 그 모든 종족들이 신체적으로 우월하기도 했다.

     

    당하기 너무 좋은 구조였던 것이다.

     

     

    “…”

     

    “…”

     

    하지만 아담은 제 양손을 꼭 붙잡은채 자신을 똘망똘망한 눈으로 바라보는 여동생들에게 그런 불안감을 심어줄 순 없었다.

     

    그들이 굶어 죽을 뻔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담에게는 가족이 이들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자신이 챙겨야하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그러니 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안심시켰다.

     

     

    물론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안돼….! 하지말란 말이야, 오빠아아…!”

     

    “이스, 이거 놔.”

     

    “작은오빠도 큰오빠 말려! 위험하잖아!”

     

    “…한나.”

     

     

    여동생들은 아담이 더 이상 도둑질을 하지 않길 바랐다.

     

    몇 달의 생활 이후, 아담이 도둑질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린 그들의 반응이었다.

     

     

    베르고도 표정을 찌푸리며 아담을 보았다.

     

    말리고는 싶지만, 현실적으로 아담의 어려움을 알기에 여동생들처럼 말리지는 못하는 듯 보였다.

     

     

    베르고는 아담의 편을 들어 말한다.

     

    “…형한테 그만해.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거잖아.”

     

    “싫어…! 이러다 오빠 어른들한테 잡히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다 잘못돼서 안돌아오면 어떻게 하려고!”

     

    “나 오빠가 이제 도둑질 해온건 안먹을거야…! 굶어죽더라도 안먹어!”

     

    “이스!”

     

    굶어죽어도 안먹겠다는 말에 아담은 자신도 모르게 분노를 표했다.

     

    “…으급…”

     

    하지만 그 호통에 어린 동생은 눈물을 터트렸다.

     

    아버지에게 맞더라도 울지 않던 그녀가 펑펑 운다.

     

    “흐아아아앙…! 흐아아아앙…!”

     

    아담은 결국 이길 수 없는 동생들을 안아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알지 못했으나…애초에 동생들을 책임지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다.

     

     

    “…알았어.”

     

    “흐극으읍…오빠아아아아…!”

     

    “알았으니까 그만 울어, 이스. 한나도 뚝 그쳐.”

     

    아담은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결국에 말했다.

     

    “…나쁜 짓은 더는 안할게.”

     

     

    하지만 마음을 먹었다하여 세상일이 마음대로 풀리는 게 아니었다.

     

    인족에게 깔린 인식에, 특히나 이 이스트락에서는 아담이 길을 찾기가 더 힘들었다.

     

     

    “너 어떤 범죄조직의 끄나풀이지. 꺼져, 무슨 인족에게 일을 맡겨! 저번에도 인족 새끼들한테 돈을 뜯겼다고!”

     

    “이제는 어린애들까지 동원해? 인족도 징하구만.”

     

    “…뭐야, 너 저번에 도둑질한 그 놈 아니냐?”

     

    누구에게 물어 일을 부탁하더라도 부정적인 반응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아마 많은 인족이 아담과 같은 경험을 겪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동생인 베르고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할 수 있는게 딱히 없었다.

     

    “….힘드네, 형.”

     

    베르고가 여동생들이 쉬고 있는 슬럼의 구석으로 돌어가기 전 토로했던 이야기였다.

     

    “…우리는 왜 인족으로 태어난걸까.”

     

    “…”

     

    “…왜 무슨짓을 해도 의심부터 받는걸까.”

     

    자신에게만큼은 나약함을 드러내는 베르고를 보며, 아담은 더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그딴 나약한 소리하지마. 바꿀수도 없는 거잖아.”

     

    “…그래도…”

     

    “곧 도착이야. 한나랑 이스 들으니까 강하게 행동해.”

     

    “…”

     

     

    그러다 아담은 동생에게 돌아서며 말했다.

     

    “…베르고. 잊지마.”

     

    “…뭘?”

     

    “혹시라도 내가 사라지면, 네가 동생들을 지켜야한다는 걸.”

     

    “…설마 어디로 가는거야?”

     

    “가긴 어딜 가. 혹시라도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이라고 했잖아.”

     

    “…응. 알았어, 형.”

     

     

    아담은 결국 베르고에게 동생들을 맡기고 조금 더 도전적인 일들을 시도했다.

     

    머리가 좋아야된다고 해 도시의 서고에도 몰래 침입을 해봤고.

     

    돈이 많아 보이는 사람들을 미행해 그들의 이야기를 엿들었다.

     

    콩고물이라도 떨어지는게 있을까, 언제나 그렇게 노력했다.

     

     

    이외에도 여기저기 상점들을 돌아다니며, 도움이 필요한 일 있으면 찾아달라고 이야기를 뿌려두었고, 정말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루 일을 해 동전을 벌었다.

     

    하루가 멀다하게 노력했다.

     

    불만스러운 생각은 이상하리만치 들지 않았다.

     

    동생들이 자신의 노력의 대가로 배를 불리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했다.

     

     

    몇 년을 그렇게 생활했다.

     

    아담은 도시 내에서 점차 평판을 갖추어 갔으며, 베르고도 나름대로 돈을 벌어왔다.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노력으로 이스와 한나는 아름답게 커갔다.

     

    동생들만큼은 어려운 생활을 하지 않길 바랐던만큼, 간혹 동생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줄 수 있는 선생님들을 찾았다.

     

    그렇게 한나는 마을의 바드에게 아주 가끔씩 노래를 배웠고, 이스는 마을 무희에게 아주 가끔씩 춤을 배웠다.

     

     

    그러다보니, 아담은 추호도 생각하지 못했을 꿈까지 키운 두 여동생이었다.

     

    “오빠, 내가 한나 언니랑 이야기해봤거든?”

     

    이스가 11살이, 아담이 16살이 되는 해에 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우리 꿈이 생겼어.”

     

    베르고와 아담은 그런 동생들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었다.

     

    “뭔데.”

     

     

    한나는 이야기를 이어받으며, 순수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인족이 무시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거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연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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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IW 섞일 수 없는 이종족 아내들
Score 4.3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Polygamy is abolished.

We don’t have to force ourselves to live together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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