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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9

       화룡무인에서 나온 난 내 VR룸인 신교의 본관에서 방송을 켰다.

       

       며칠 만에 키는 갑작스러운 방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들어오는 속도는 빨랐다.

       

       – 화하. 오랜만.

       – 며칠 만이냐. 얼굴 기억도 안 난다.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텐련아! 왜 방송 안 킴!

       – 화산파를 주겨야대.

       –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스트리머가 노공지 며칠 휴방인 에바지.

       – 나.

       – 락.

       

       아무 말도 안 하고 쉬어버린 탓에 불만이 많아 보이는 구나.

       

       방송을 키기 전부터 이리 될 것을 예상했기에 난 불타는 채팅창을 보고서도 그리 당황하지 않았다.

       

       예상을 했으면 대비도 할 수 있는 법.

       

       나는 엔리에게 비장의 술법을 배워 왔느니라!

       

       “본인은 말이다. 방송을 쉬면서 생각을 해보았다. 본인이 방송을 키고 그대들과 소통하는 걸 즐기는 것은 사실이나 어찌 하야 본인이 그대들에게 휘둘러야 하는 것이지?”

       

       – ???

       – 네?

       – 뭐요?

       

       “나야 방송을 키지 않아도 전혀 곤란함이 없지만 그대들은 내 방송을 보지 못하면 곤란하지 않은가.”

       

       애초부터 이상했다.

       

       급한 것은 그대들인데 어찌 내가 그대들에게 휘둘리고 다녀야 하는 것이지?

       

       어째서 내가 그대들의 목줄에 채워져야 한단 말인가!

       

       오늘 이 자리에서 선언하겠다.

       

       나는 니놈들의 노예로 살지 않겠다. 니놈들의 주인이 되겠다.

       

       – 이 사람 엔리한테 이상한 거 배워왔어.

       – 채팅창 화력에 허둥지둥 거리던 사람 어디 간 거야.

       – 응~ 방송 안 보면 그만이야~ 이거 안 봐도 볼 방송 많아~

       – 많은 거 맞음?

       – 사실 아냐~ 그랬으면 지금 찾아왔겠냐~

       – 화령 같은 플레이는 여기서밖에 못 보니까.

       

       되래 뻔뻔하게 나섰더니 생각보다 쉬이 불길이 진압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나의 방송은 독점적이기에 철판을 깔아도 어쩔 수가 없다는 엔리의 말은 옳았다.

       

       엔리. 방송이라는 부분에 한해서 그대의 조언은 실로 효과적이구나.

       

       다만 그녀는 이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동시에 이렇게 말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거 너무 자주 쓰면 안 돼요. 업보 쌓는 거라서. 나중에 한 번 뭐 터지면 거하게 불타거든요.’

       

       가장 좋은 건 그냥 꾸준히 방송하면서 별 탈 없이 가는 게 최고라고 했었지.

       

       아마 앞으로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화산을 설립하는 데까지 걸린 과정이 힘들어서 그렇지 설립이 된 지금부터는 할 일이 그리 많지는 않으니까.

       

       어차피 가르치는 업무야 학영충이 대체해 줄 것이고.

       

       서류 업무 같은 경우엔 시유검이 해줄 것이지 않나.

       

       본인은 슬쩍슬쩍 얼굴을 들이밀고 결제만 해주면 그만이다.

       

       그러다 정말 중요한 무슨 일이 터졌을 때 그에 대처하기 위한 무력이 되어주면 그만이지.

       

       본래 문주란 그런 것이지 않은가.

       

       일선에 나서는 게 아니라 중요한 순간에 문파의 중심이 되어 주는 것 말이다.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뭐함?]

       

       “오랜 만에 다시 아피스를 킬 생각이다.”

       

       – 오 근본겜.

       – 마스터 주차하고 안 돌렸었지?

       – 오늘 그마까지 ㄱ?

       – 마스터 구간 양학 주의보 떴네.

       

       “랭크를 올리진 않을 것이다. 그럴 이유가 없어서 말이다.”

       

       본인이 랭크를 올리려 했던 이유는 어디까지나 이치를 가르치기 위한 권위를 얻기 위함이었다.

       

       화룡무인에서 화산을 건설하며 그 권위를 지니게 된 나는 더 이상 랭크를 올리는 데 집착할 이유가 없어졌다.

       

       무언가 이유가 생기지 않는 한은 굳이 랭크를 돌리지 않을 것 같구나.

       

       – 그럼 뭐함?

       – 아피스에서 랭겜말고 할 게 있나?

       

       “오늘 할 것은 바로 시청자 참여 컨텐츠다.”

       

       – ㅇ?

       – 큰 거 왔다

       

       “지난 번 화산의 시험을 볼 적에 본인은 본인의 발을 움직여보라 지원자에게 이야기 했었다. 허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지.

       그를 보고서 기이하게 여긴 이들이 많더구나. 아무리 본인이 강하더라도 발 하나 못 움직이는 게 말이 되냐면서.”

       

       많은 이들은 본인이 말도 안 되는 인간이라 생각하며 넘어갔지만 개 중엔 지원자들을 향한 부당한 비난을 쏟아내는 자들도 있었다.

       

       내 단언컨대 화산의 지원자들은 현대인지고는 실력있는 축이었다.

       

       내 아피스의 랭크 게임을 돌려보며 만난 이들보다 훨씬 더 나은 실력을 지녔지.

       

       만일 그들이 아피스에서 내기를 지닌 캐릭터를 골라 싸웠다면 최소한 엔리보다 높은 곳에 도달했으리라 확신한다.

       

       그런 이들이 최선을 다해 싸웠음에도 비난을 받다니.

       

       그것은 부당했다.

       

       그러니 내 실력을 보임으로써 그들의 억울함을 달래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그대들에게 내게 도전할 권리를 주겠다. 본인의 발을 떨어트려 보아라. 만일 이에 성공한다면 내 성공한 자들에게 치킨을 주도록 하지.”

       

       본인에게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것만 하여도 너무도 자비로운 일이거늘 거기에 더해 본인에게서 승리를 거둔다면 보상을 준다는 약속까지.

       

       아아. 스스로 생각해도 본인은 너무 물러서 탈이군.

       

       – 치킨 줄 생각은 있는 거야?

       – 되나?

       – 발만 떼는 거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 방법은 많을 것 같은데.

       – 아피스면 충분히 되지 않을까.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했으나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보는 이들이 많았다.

       

       좋구나.

       

       처음부터 의욕이 없으면 곤란하지. 도전자가 나오지 않으면 내가 기껏 기회를 준 의미가 없지 않나.

       

       나는 즉시 아피스에 접속해서 따로 방을 만들었다.

       

       이제 나도 이 정도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

       

       – 아악귀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방 잘못 만드셨는데요.]

       

       “무슨 소리인가. 제대로 만들지 않았나.”

       

       개인 룸을 만드는 것은 이렇게 하는 것이잖나.

       

       내 엔리가 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눈대중으로 배웠다만.

       

       – 프라이빗 걸어야 아무나 못 들어옴.

       – 비번방으로 만들고 인원 수 제한도 걸고.

       – 일단 나와봐. 알려줄게.

       – 근데 이 사람 알려준다고 알아듣긴 함?

       – …그러게?

       

       “본인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닌가? 그건 다 처음이라 서툴러서 그랬을 뿐이다. 지금은 다 이해를 하고 있다. 그러니 말해보도록.”

       

       자신만만하게 이야기를 하긴 했다만 그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어디 치과에서 협찬을 받은 게 분명하다는 의심을 받았을 정도로.

       

       본인은 결백을 주장했으나 시청자들은 그를 쉬이 믿어주지 않았다.

       

       그렇게 대략 10분 가량이 지나고 난 후에야 난 제대로 된 방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 왜 시작도 안 했는데 지치지?

       – 그래도 방 만드는 데 성공한 게 어디야.

       

       “자. 이제 들어오도록 해라.”

       

       내가 말을 꺼내기 무섭게 반대편에 시청자 하나가 들어왔다.

       

       그는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내 환호성을 내뱉었다.

       

       “안녕하세요. 화령님!”

       “그래. 반갑구나. 도전하러 온 것이냐?”

       “네!”

       “자신은 있고?”

       “없어요!”

       

       너무도 해맑은 웃음에 순간 할 말을 잃어버렸다.

       

       이길 자신이 없다면 무얼 하러 온 거냐.

       

       – 이 분 신궁 네임드 아님?

       – 맞음. 원챔 챌.

       – 시작부터 챌이야? 시청자 수준 ㄷㄷ.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마냥 실력이 없는 사람 같지도 않으니 일단 시작을 할까.

       

       “룰을 설명하마. 간단하다. 시간제한이 끝날 때까지 무슨 수를 써서든 본인의 발을 떼게 만들면 된다. 단판이고 성공하면 치킨이다.”

       “천마하실거죠?”

       “아니. 용사냥꾼을 할 것이다.”

       

       화룡무인에서 본인은 일류의 육신을 가지고 움직였으나 이 곳의 본인은 화경의 육신을 지니고 있다.

       

       둘 사이의 격차는 가히 올려다볼 수 없다 해도 무방할 정도니 내가 천마를 고른다면 공평하지 않잖나.

       

       거기에 더해 지금은 5:1이 아닌 1:1로 진행이 되니 본인이 패널티를 지니는 게 맞지.

       

       그래서 선택한 것이 기캐릭터가 아닌 용사냥꾼을 고르는 방식이었다.

       

       “으음. 가능성이 보이네요.”

       “그래. 그래. 자. 전장을 선택해 그대의 전략을 보이거라.”

       

       게임이 시작되자 주변의 풍경이 바뀌었다.

       

       황량한 대지와 그를 둘러싼 관객석.

       

       아무런 장애물도 없는 이 곳은 투기장이었다.

       

       내 전장을 적극 활용하란 의미에서 전장을 고르라 한 것이었거늘.

       

       이런 무색무취의 장소를 선택하다니 재미가 없구나.

       

       주변을 둘러보다 상대 쪽을 살폈다.

       

       상대의 손에는 거대한 대궁이 들려 있었다.

       

       성인 남성의 머리부터 허벅지까지 가릴 것 같은 거대한 활 말이다. 원거리에서의 공격으로 본인을 곤란하게 만들겠단 것인가.

       

       이 같은 전략은 이전에 화산의 지원자들도 시도한 바가 있었다.

       

       당시 그들은 처참한 실패를 거두었지만.

       

       그렇담 이 자는 그 때의 실패를 지원자들의 역량이 부족해 일어난 일이라 본 것인가.

       

       때문에 자신이라면 활로 내 진심을 끌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가.

       

       흐음. 그렇게나 본인의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무언가를 보여주겠지?

       

       “시작하자꾸나.”

       

       [3]

       [2]

       [1]

       [게임 시작]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상대가 시위를 당기자 화살의 위로 무형의 기운이 덧씌워지는 것이 보였다.

       

       상대의 견제가 없기에 사용할 수 있는 진심을 다한 일격인가.

       

       무방비해 보여서 창을 던지면 그대로 머리를 꿰뚫릴 것 같다만 이 자리는 투쟁이 아니라 상대의 전략을 받아주러 온 자리이니 참아야겠지.

       

       얼마 안 가 화살이 날아든다.

       

       소리를 넘어 쏘아지는 화살에는 막대한 기운이 담겨 있어서 저것은 피부를 꿰뚫는 화살이라기보단 주변의 모든 걸 분쇄하는 포탄에 가까워 보였다.

       

       나쁘지는 않구나.

       

       다만 그 뿐이다.

       

       힘의 흐름이 저토록 정직해서야 자신의 공격을 이용해 달라 소리치는 셈이지 않은가.

       

       재밌는 것을 보여주도록 할까.

       

       건곤대나이신공이라는 것이 있다.

       

       명교 측에서 만들어 낸 무공 중 하나로 이 곳에 담긴 이치는 가히 신공이라 부를 만한 녀석이지.

       

       이 무공에 담긴 것은 수없이 많으나 그 중 하나는 힘의 방향을 내가 바라는 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저처럼 날아드는 화살이라면 방향을 바꿔 그대로 상대에게 되돌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졸지에 자신이 쏜 화살에 당할 위기에 처한 상대는 활을 버리고 다급히 옆으로 굴러 회피했다.

       

       바닥을 굴러서 흙을 뒤집어 쓰게 된 녀석은 멍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다가 이렇게 외쳤다.

       

       “너무한 거 아닙니까?!”

       “무엇이 말이냐.”

       “공격하는 게 어딨어요!”

       “본인은 공격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만.”

       

       자기 공격에 당해 쓰러질 정도라면 애초부터 본인을 상대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닐까 싶다마는.

       

       “자 무얼하고 있느냐. 시간은 남아 있다. 계속해 보거라.”

       “…알겠습니다.”

       

       땅에 떨어진 활을 집어 든 상대는 이를 꽉 깨물더니 자신의 화살통에서 여러 개의 화살을 꺼내 손에 쥐었다.

       

       그리고는 찰나의 간격만을 두고 그를 난사했다.

       

       시위를 당기는 손의 움직임은 하나의 예술을 보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평생을 활에 바친 자만이 보일 수 있는 경이였다.

       

       저것도 어디까지나 보정에 따른 움직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만 그래도 대단한 건 대단한 것이었다.

       

       저런 기술을 갈고 닦은 궁수와 싸울 수 있다면 즐거울 것 같다만.

       

       만날 수 없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상대의 연사는 감탄스럽긴 했으나 그 활에 담긴 힘은 처음의 강궁만큼 강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굳이 신공을 펼치지 않고 창을 한 번 휘둘러서 그 모든 화살을 떨어트려 버렸다.

       

       그러자 상대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거 게임 잣같이 하시네요!”

       “칭찬인가? 고맙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총 조회수 백만!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만 여기까지 왔네요.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 날이 오기는 할까 싶었습니다만 독자님들 덕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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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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