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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

       [작성자: ㅇㅇ]

        [제목: 아크 승급전 본 사람?]

        [도적으로 수호병을 2번 잡아내던데 이게 말이 됨? 대체 어케 한 건지 아는 사람 있어?]

        –     이론적으로야 안 될 거 없지

        –     궁수가 견제를 안 했으니까

        –     도적 5레벨이었던 거 같은데 된다고?

        –     무적도 아니고 회피불가 공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못 잡을 건 없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론적으로는’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저걸 대체 어케 함

        –     저런 핵도 있나?

        –     회피핵이랑 이것저것 다 키면 되지 않나?

         

         

        [작성자: ㅇㅇ]

        [제목: 근데 도적이 수호병 솔로가 되면]

        [성기사나 광전사로는 더 쉽게 되는 거 아닌가?

         

        아까 보니까 결국 패링하고 공격하고 반복이던데

         

        아크 다시보기 참고]

        –     은신도 쓰잖아

        –     은신은 막타 넣기 전에만 썼잖아

        –     하긴 단검으로 패링이 되면 성기사 방패로 패링하는 건 개쉽지

        –     해보고 옴 ㄱㄷ

        –     ㄴ 씨1팔 이거 사람이 할 짓이 아닌데?

         

         

        [작성자: ㅇㅇ]

        [제목: 야 이거 아따먹 아니냐?]

        [(‘현재 이 방송을 시청중인 사람 목록’ 캡쳐화면)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dam0729) 이거 아따먹이잖아

         

        전에 아크 방송에서 채팅 칠 때 본 거 같은데]

        –     ???맞나?

        –     저거 아따먹 맞을거임 나도 봤음 ㅇㅇ

        –     이거 누구 방송임?

        –     ㄴ 도댓 방송

        –     ??일정 있다는게 도댓 방송 보러가야 된단 얘기였어?

        –     도댓쌤 지금 도적할 거라고 하긴 했어

        –     미친년 진짜

         

        [작성자: ㅇㅇ]

        [제목: 속보) 아따먹 근황]

        [(‘현재 이 방송을 시청중인 사람 목록’ 캡쳐화면 4개)

        급한 일정 = 멀티 트위트로 방송 4개 동시 시청하기

         

        심지어 아크 방송도 보고 있음

         

        이게……인간?]

        –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급한 일정이긴 하네

        –     4개 동시 시청은 중대 사항이지

        –     아 ㅋㅋ 우리한텐 이게 직업이고 인생이라고

        –     아따먹이 누군데 이 씹덕들아

        –     ㄴ 아따먹 눈나 모르면 갤질 왜 함?

        –     ㄴ ??? 아따먹 여자였어?

        –     ㄴ 현생 그만 살고 갤질 좀 해

        –     ㄴ 아까 아크 승급전 방송 안 봄? 인생 절반 손해봤네 ㄹㅇ

         

         

         

        [작성자: ㅇㅇ]

        [제목: 도댓 도적 1패쫑 ON]

        [보러가자 ㄱㄱㄱㄱㄱ]

         

         

        * * * *

         

         

        도댓, 최우현은 본래 아이언에 서식하는 도적 장인(자칭)이었다.

         

        모두에게 버림받은 도적이 어째서인지 베타 서비스부터 그의 가슴에 꽂혀, 고작 6개월 동안 2,500판 이상을 도적에 박았다.

         

        당시 그의 아이디는 도적대디.

         

        도적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캣맘에 빗대어 지은 아이디였고- 안타깝게도, 정말로 닉값 제대로 한다는 숱한 비난을 촉발시킨 아이디였다.

         

        언제부턴가, 깊디 깊은 아이언의 심해에서는 그의 아이디만 보고도 트롤을 선언하는 유저들도 생겨났다.

         

        챌린저가 그러하듯이, 역(逆) 챌린저에서도 항상 만나는 사람끼리 만나는 탓이다.

         

        그럴 때면 도적대디는 크게 분노하며, 그렇다면 나는 더러운 광전사로 트롤을 하겠노라고 선언하고, 올 공격에 올 공속 특성을 찍은 광전사로 지상과 지하를 가리지 않으며 전장을 누볐다.

         

        그렇게 그는 브론즈가 되었다.

         

        놀랍게도, 도적에 대한 인식은 아이언보다 브론즈가 더 안 좋았다.

         

        도적대디를 아는 이들이 없는 곳까지 올라왔음에도, 도적을 픽하는 것만으로 픽창에서부터 ‘트롤?’ ‘뭐함?’ ‘아 딴 거 하면 안 돼요?’ 따위의 말을 들었다.

         

        그럴 때면 도적대디는 말없이 갑옷까지 벗어제낀 알몸 광전사로 온 맵을 뛰어다니며 쌍도끼를 휘둘렀고,

         

        두 달 후, 그는 골드가 되었다.

         

        이쯤 되면 아무리 도적대디라고 하더라도 더 이상 도적의 현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최선을 다한 도적보다 고의로 트롤하는 광전사가 더 승률이 높았으니까.

         

         

         

        그는 미어지는 가슴으로 도적을 버리고, 도댓이라는 아이디를 새로 만들었다.

         

        그리고 성기사 유저로서 결국 단 500명뿐인 챌린저 리그에 입성했다.

         

         

         

        그렇게 역 챌린저에서 챌린저까지 찍은 경험을 공유하며 시작한 강의 방송은 무럭무럭 규모가 커졌고, 어느새 그는 평균 2,500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한 스트리머로 성장했다.

          

       그런 그가 가장 즐겨하고, 시청자들도 가장 좋아하는 컨텐츠 중 하나는 갓 만렙을 찍은 부캐를 사용한 ‘도적으로 1패 할 때까지’였다.

         

        * * * *

         

        《얘들아, 도박장 한 번 열어볼까?》

         

        『고고고고』

        『토토 가즈아아아아아아아』

        『추억복사 찬스 왔다ㅏㅏㅏㅏㅏㅏ』

         

        《오케이, 열어봅시다. 이번에는 음…… 배치 12판 다 이긴다 vs 배치에서 1패로 가자.》

         

        『???』

        『아니 이걸 역배 거는 놈이 있나?』

        『10판 이기면 플레기들이랑 잡히는데 거기서 도적 고르면 바로 트롤 ON』

        『‘챌린저 도댓’: 트롤 1명? 겨우? 그 정도에 포기할거면 나오나 안 했어.』

        『챌린전데 배치는 당연히 전승이지』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역배충들아 정신차려라 상대는 도적이다】

       

        『 ‘도적’ 』

        『챌린저? ‘도적’ 』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도적? 도적. 도적?! 끄덕끄덕.】

         

        하.

         

       아무것도 모르는 놈들 투성이다.

         

        당연히 전승이지.

         

        라고, 생각하고 싶긴 하다.

         

        하지만 소중한 포인트를 거는 일이다.

         

        나는 도적의 포텐과 도댓의 실력을 믿지만, 나오나는 6명이 하는 게임.

         

        하위 티어일수록 도적을 픽했다는 사실만으로 고의적인 트롤을 일삼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쉽사리 전승을 점칠 수는 없다.

         

        그래도 겨우 플레 상위권에서 도댓이 도적잡고 질 것 같진 않은데…….

         

        깊은 고민에 빠져 여러 변수를 검토하고 있는 사이에, 왼쪽 모니터에 띄워둔 아크 방송이 검은 화면으로 변했다.

         

        아.

         

        방종이네.

         

        방종 전 썰풀기는 꼭 듣고 싶었는데.

         

        도댓 방송에 집중하느라 잠깐 음소거를 해뒀던 것이 패착이었다.

         

        옅은 우울감에 빠져있자니, PC톡이 번쩍거리며 알림을 보내왔다.

         

        아크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사전에 협의도 없었는데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고생 많았던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약소하지만 야식이라도 보내드려요.]

        [좋은 밤 되세요.]

         

        [김진희 님이 선물을 보냈습니다. 지금 확인해 보세요!]

         

        감사 인사에 이어, 치킨 기프티콘 선물을 보내왔다.

         

        이런 걸 바라고 한 건 아닌데.

         

        그래도 치킨은 거절할 수 없다. 마침 우연히도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기도 하고.

         

        브랜드 취향이 통한 반가움과 치킨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모지를 찾아 5개를 보낸 후, 신속하게 치킨 배달 주문을 넣었다.

         

        도댓 방송을 보며 먹으면 딱이다. 12판을 하려면 최소한 새벽 2시까진 방송을 할 테니, 여유롭게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상상할수록 좋아지는 기분에, 점점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

         

        도댓은 무적이고, 도적은 신이다.

         

        전승에 올인 가자.

         

        .

        .

        .

        .

        .

         

        《아~ 이걸 지나? 할만 할 것 같은데. 템도 나쁘지 않게 떴고.》

         

        『역배야 정신이 들어? 역배야 정신이 들어? 역배야 정신이 들어? 역배야 정신이 들어? 역배야 정신이 들어? 역배야 정신이 들어? 역배야 정신이 들어? 역배야 정신이 들어?』

        『도적은? 트롤이다! 도적은? 트롤이다! 도적은? 트롤이다! 도적은? 트롤이다! 도적은? 트롤이다! 도적은? 트롤이다! 도적은? 트롤이다! 도적은? 트롤이다! 도적은? 트롤이다!』

        『역배 여러분의 따스한 기부 감사드립니다~ 역배 여러분의 따스한 기부 감사드립니다~ 역배 여러분의 따스한 기부 감사드립니다~ 역배 여러분의 따스한 기부 감사드립니다~ 역배 여러분의 따스한 기부 감사드립니다~』

        『돚거로 12연승을 한다는데 포인트를 건 개 흑우 없제?』

         

        ……내 포인트.

         

        《휴~ 이거 어떻게 할 수가 없네? 애들이 그냥 게임을 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내가 져도 도적도 지게 만든다 마인드야.》

         

        『저격 아님?』

        『아 ㅋㅋ 승부조작 아니냐고 ㅋㅋㅋ』

         

        내 포인트.

         

        《내가 어지간하면 도박장 열었을 때는 서렌 안 치는데, 이건 진짜 답이 없네. 그래도 일단 해볼게요.》

         

        내 포인트!!!

         

        《아……터졌네.》

         

        “아아아…….”

         

        머리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마구 헝클어트리며, 절망 가득한 눈으로 도적을 조롱하는 채팅들을 노려보았다.

         

        이럴 리가 없었는데.

         

        하필, 내가 올인하자마자 도혐으로 물든 트롤만 4명이 등장하는게 말이 되냐고.

         

        =패배!=

         

        불타는 깃발과 함께 내 마음도 불타는 기분이었다.

         

        “아아아!!”

         

        고개를 푹 숙이고 휙휙 흔들며, 숨죽인 비명과 함께 한 차례 더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긴 머리를 이렇게 헤집고 있노라면, 은근히 스트레스가 해소됐다.

         

        짧은 머리였을 때는 별 느낌 없었는데.

         

        -띵동

         

        아.

         

        치킨이다.

         

        그래, 치킨이라도 먹으며 기분을 풀자.

         

        -띵동.

         

        문 앞에 둬 달라고 적어놨는데?

         

        -띵동.

         

        “뭔가 문제가 있나……?”

         

        주문이 뭔가 누락된 건지도 모른다.

         

        아니면 설마 기프티콘? 아크가 나한테 하자 있는 기프티콘을 줬나?

         

        어찌 되었든, 빨리 해결하고 치킨을 먹고 싶은 마음에 뛰는 듯한 걸음으로 빠르게 현관문으로 달려가 문을 살짝 여는 순간.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소리가 나자마자, 맞은편에서 현관문이 휙 하고 다급하게 열어 젖혀졌다.

         

        그 기세에 놀라, 나도 모르게 뒤로 몸을 빼며 움츠렸다.

         

        아니, 뭐 얼마나 기다렸다고 이렇게까지 난폭하게 문을 열어?

         

        분노 반, 나도 모르게 움츠려진 몸에 대한 쪽팔림 반을 담아, 눈을 찌푸린 채 배달원을 힘껏 노려보려 시선을 옮겼다.

         

        여자 배달원……인가?

         

        “언니왔……어. 예, 예나야? 너…….”

         

        ……아.

         

        “흑…이게 대체…예나야, 흑, 예, 예나야…….”

         

        ……사진첩에서 본 얼굴이다.

         

        “미안해, 언니가, 언니가 미안해……. 언니가 정말 미안해…….”

         

        2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여성용 정장을 입은 여자.

         

        턱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에 날카롭게 찢어진 눈매로 쿨한 이미지를 풍기던 그녀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다짜고짜 나를 껴안고는 펑펑 울기 시작했다.

         

        ……미치겠네.

         

        어색하게 팔을 뻗어 마주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주자,

         

        “으허어어엉-!”

         

        이제는 숫제 오열을 하기 시작했다.

         

        ……진짜 미치겠네.

         

        잠시 후, 여전히 울음소리가 울려퍼지는 복도에 뒤늦게 도착한 진짜 배달원은,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나와 눈을 마주치며 치킨이 든 봉지를 들어보였다.

         

        제발 그냥 조용히 내려놓고 가주세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예나가 보낸 하이파이브하는 이모지는 이겁니다. 🙏🙏🙏🙏🙏

    궁금하신 분들은 구글에 high five emoji를 검색해보세요.

    * 도박장: 스트리머가 간단한 문제/질문 등과 선택지를 올리면, 시청자들은 선택지 중 1개에 포인트를 거는 컨텐츠. 이후 스트리머가 정답을 선택하면, 그 선택지를 고른 시청자들이 패자들이 건 포인트를 나눠가진다. Ex) 이번 판 이길까요? 예/아니오

    ** 포인트: 방송을 시청하면 시간에 비례해서 누적되는 포인트. 도박장에서 승리해서 취득할 수도 있다. 스트리머에 따라서는 일정 이상의 포인트를 지불하면 선물을 주거나, 시청자참여를 허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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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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