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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

     태양이 서서히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저녁.

     붉은 황무지 평야의 너머로 서서히 사라지는 태양은 미래나 지금이나 같다.

     ‘이 광경은 변하지 않네.’

     50m 높이의 성벽 위에서 볼 수 있는 장관이 있다면 바로 이게 아닐까.

      회귀 전에도 종종 저 노을을 보며 생각에 잠기고는 했는데, 지금은 훨씬 더 상쾌한 기분이 든다.

     “도, 도련님. 여기는 위험합니다.”

     나의 호위로 따라온 로버트 경은 내가 노을을 즐길 새도 없이, 계속 귀환을 재촉했다.

     “3관문도 아니고 1관문, 최전선 성벽까지 올라온 건…!”

     “보수 공사 때문에 온 거야, 공사. 금방 확인하고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으으….”

     로버트 경은 사색이 된 표정을 좀처럼 수습하지 못했다.

     본인의 고소공포증도 일부 있겠지만, 일단 가문의 후계자인 내가 적국과 마주하는 최전선에 있다는 게 불안하겠지.

     “도, 도련님. 그럼, 10분, 아니 5분입니다. 빨리 내려가서, 하아, 차라리 가장 안쪽인 3관문으로….”

     전자와 후자 중 어느쪽의 비율이 더 높냐고 묻는다면, 로버트 성향을 생각하면 후자일 터.

     “혹시 높은 곳이 두려운가?”

     “예?! 그,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농담으로 살짝 긁어봤는데, 눈썹을 치켜뜨며 펄쩍 뛴다.

     “저는 기사입니다! 명령만 주어진다면 이보다 더 높은 곳, 저기 협곡의 위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런가? 그러면 다음에는 저기로 가볼까?”

     “도, 도련님!!”

     “이번에는 진짜 농담이야. 높은 곳이 두렵냐고 물은 건…그래.”

     10년 뒤의 전쟁에 있어,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때문.

     “경. 만일 제국에서 협곡 위를 날아서 넘어올 수 있는 병기를 만든다면 어떻게 되겠나?”

     “…그리핀 라이더나 와이번 라이더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제국이 저희 왕국의 자랑을 따라 한다고요?”

     “음….”

     노스트럼 왕국의 전력 중에는 ‘용기병’이라는 이들이 있다.

     “위험하긴 한데, 왕국의 경험을 따라올 수 있겠습니까? 비록 전 아니지만, 용기병들은 베테랑입니다.”

     주로 이들을 ‘OOO 라이더’라고도 부르는데, 드레이크나 와이번, 그리핀과 같은 짐승을 타고 하늘을 나는 기사를 말한다.

     “놈들이 아무리 마탄을 싸질러봐야, 용기병들의 마갑(魔鉀)도 뚫지 못하잖습니까.”

     “안티매직 실드가 달린 그거?”

     “그럼요! 놈들은 저희 기사들의 창에 꼼짝도 못 할 겁니다.”

     왜 용기병이냐고?

     이들의 시초이자 노스트럼의 시조가 드래곤 라이더였던 것을 기리기 위함이다.

     “아무리 왕실의 용이 당대에 이르러 대가 끊어졌다고 한들, 왕국의 용기병이 약해진 건 아니잖습니까!”

     “그건 그래.”

     지금은 용이 없다.

     왕국은 용의 번식에 실패했고, 현재는 아종인 와이번과 드레이크, 그리핀 양식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마지막 용의 알, 현 국왕께서 깨 먹었지?”

     “어, 으음….”

     “안 그래도 점점 크기가 작아져서 곤란했는데, 조금 큰 새의 알인 줄 알고 달걀 볶음밥을 몰래 해 먹으려다 그랬다지.”

     “크흠, 흠, 흠흠!!”

     “덕분에 화가 난 어미용은 그대로 왕국을 떠나버렸고.”

     무능왕은 어려서부터 사고뭉치였다.

     비록 왕실의 용이 세대를 거치며 약 5m 정도로 크기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용은 왕국의 상징 중 하나였다.

     “지금도 찾고 있지. 아마 죽었겠지만.”

     “그, 그런 말씀 함부로 하시면 안 됩니다. 이제는 드레이크들이 더 강하지만, 용은 상징이라고요!”

     “왕관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왕위를 잃는 건 아니긴 해. 권위는 바닥에 처박았지만.”

     “도련님…!”

     그런 사고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왕이 된 이유는 그가 선왕의 서거 당시, 유일한 노스트럼이었기 때문.

     “이런 이야기, 여기 아니면 할 곳이 없잖나.”

     “제가 듣고 있잖습니까.”

     “로버트 경이니까 앞에서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하는 거지. 그대라면 어디 가서 내가 하는 말을 퍼뜨리지 않을 거니까.”

     “으으….”

     로버트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아, 아무튼 시간 다 됐습니다! 어서 내려가시죠!”

     “아직 할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많은데.”

     “푸념이라면 그냥 시원하게 해버리십시오! 도련님이 검에 재능이 없어서 소드 마스터가 될 수 없다고 해도, 도련님은 도련님이니까요!”

     이 인간.

     설마 내가 진짜로 ‘재능이 없어서’ 소드 마스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음, 그거 말인데. 안 그래도 자네에게 부탁하려고 했-”

     두근.

     심장이, 순간적으로 울렸다.

     “……이런.”

     심장이 울린 게 아니라, 성벽과 관문에 설치된 고대 마법의 진동을 심장이 자각했다.

     “타이밍 한번 멋지군.”

     “예?”

     “다른 사람은 없나. 경비병ㅡㅡ!”

     크게 부르지만, 대답이 없다.

     ‘아차.’

     착각했다.

     습관이라는 게 참으로 무섭다.

     

     “도, 도련님! 경비병은 1관문에는 없습니다…! 모두, 2관문부터 머무르고 있어서…!”

     “그래. 저 멀리 있지.”

     1관문은 경비가 서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그래왔지만, 미래에는 경비가 서게 되었다.

     당연히 그렇게 된 계기가 있었다.

     설마 오늘 계기가 되는 사건이 일어날 줄이야.

     ‘지금 일어날 일이 아닌데, 1년 정도 빠르네.’

     고오오오.

     1관문에 설치된 마법진이 활성화된다.

     “도, 도련님. 이거 진짜, 설마…?”

     “내가 조작하는 게 아니야. 관문에 저장된 마법진이 자동방위를 시작한 거지.”

     자연스레 내 몸에 흐르는 노스트럼의 피에 반응한 관문은 성벽 너머, 평야를 향해 마도 포격을 위한 마법진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적이다.”

     왕국과 제국은 전쟁 중이다.

     그러나 전쟁이라고 해서, 꼭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전쟁만 있는 게 아니다.

     “오염지대의 마물들이 기어이 협곡으로 올라오려는 모양이군.”

     

     아름다웠던 석양이 지는 풍경 아래.

     거구의 괴물들이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며, 협곡으로 다가오고 있다.

     “오크들이다.”

     * * *

     지브롤터의 저녁 식사 시간.

     지브롤터 백작가의 집사장, 말콤은 최근 백작가의 분위기가 살얼음판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그레이는 어디로 갔지?”

     “도련님은 가벼운 식사 거리를 챙긴 뒤, 로버트 경과 함께 협곡으로 향하셨습니다.”

     저녁 식사의 시간에 장남의 자리가 비어있는 걸 발견한 변경백이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기 때문에?

     “알고 있다. 아직 돌아오지 않았나?”

     “예.”

     “그런가.”

     아니다.

     적어도 식사 자리에서의 분위기는 이전보다 화목해진 건 사실이다.

     “혹시 보고가 늦은 건 아니겠지?”

     “아닙니다. 도련님이 도착하는 즉시 정문의 경비들에게 도련님의 귀환을 알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음.”

     변경백의 질문에 집사장은 침착하게 답했다.

     한 번만 삐끗해도 죽을 것 같은 칼날 위를 걷는 기분은 오직 저택의 사용인들뿐.

     “그럼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건가. …녀석. 아침과 저녁은 항상 같이 해야 한다고 했거늘.”

     변경백이 아쉽다는 듯 혀를 찼다.

     그 모습에 변경백을 어린 시절부터 봐왔던 집사장의 눈과 머리가 맹렬히 돌아간다.

     뭐지.

     차남인 누아르에게 검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는 건 그를 후계자로 세우려고 하는 게 아니었나?

     장남 그레이는 뭔가 왕성에서 큰 실수를 해서 차남을 육성하려고 한 게 아니었나?

     왜 지금 그레이를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지? 내가 판단을 잘못 내린 건가?

     “집사장.”

     “예, 주인님.”

     “식사 준비해. 아마 늦게 돌아올 테니.”

     “예.”

     집사장은 백작의 지시에 하녀들을 불렀고, 곧 하녀들이 식탁에 정갈하게 담긴 음식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오늘의 저녁은 채 썬 돼지고기에 홀그레인을 발라 구워낸….”

     집사장은 평소와 같이 저녁 메뉴를 읊었다.

     사용인은 항상 주인의 의중을 파악하면서도, 모른 척 주인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혹시 그레이가 따로 그대에게 남긴 말이 있나?”

     “협곡 시찰이 끝나는 대로 돌아오겠다는 말 이외에는, 보고드린 것 말고는 따로 없습니다.”

     “그런가.”

     그것이 특히 평소에 불순한 행보를 보이던 이들을 전부 죽여버린 변경백이라면 더더욱.

     “녀석….”

     백작이 앞에 놓인 나이프에 시선을 보낸 순간, 집사장은 물론이거니와 옆에 선 하녀들도 잠시 침을 삼켰다.

     “백작님.”

     샤를로트가 나지막하게 백작을 부르며 옆을 가리켰다.

     “음. 그래. 마냥 기다릴 수는 없지.”

     장남의 자리는 비어있지만, 두 동생은 이미 자리에 앉아 눈치만 보고 있다.

     “들지.”

     변경백은 천천히 잔을 들었다.

     달그락, 달그락.

     가주가 먼저 식기를 드는 것으로 시작되는 지브롤터의 식사.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아, 어딘가 분위기가 을씨년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야말로 지브롤터의 평범한 모습.

     식사 중에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가문 내의 관습으로, 지브롤터의 식사는 고요하고 정적이다.

     푹.

     “샬롯.”

     “네, 네?”

     “뭔가 할 말이 있으면 하시오.”

     그런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다.

     “어, 음, 그레이…. 괜찮을까요? 한창 먹을 때인데.”

     귀족답게 음식을 입에 넣은 채 말하지는 않지만, 식사 중 뭔가를 먹는 도중에 이야기한 적은 거의 없다.

     “집사장.”

     “예, 주인님.”

     “그레이가 챙겨간 음식, 무엇이었나?”

     “기사의 것을 빼면 가벼운 샌드위치 두 조각이었습니다.”

     “…쯧.”

     너무나 가볍다.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하거늘. 엠마. 수프를 데워오게. 혹시나 돌아오면 바로 같이 앉아서 먹을 수 있도록.”

     “네, 백작님!”

     주근깨가 있는 하녀 하나가 그레이의 식탁 위에 올려진 수프를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저녁은 육류 위주로 든든하게 먹어야 키도 크고 근육도…하. 누아르.”

     “네, 네!”

     “많이 먹어둬라. 내일의 훈련은 오늘보다 더 고될 테니.”

     “…….”

     빵을 막 썰던 누아르가 입을 떡 벌렸다.

     “그, 아, 아버지? 저, 혀, 형도 같이 훈련을 하나요…?”

     “네 형을 가르치는 건 내가 아니다.”

     “예?”

     “네 형은…쯧. 아니다. 얌전히 먹도록. 남기지 말고 골고루.”

     “네….”

     누아르는 침묵했다.

     지브롤터에서 한 번 정해진 일은 어지간하면 바뀌는 일이 없기에, 누아르는 얌전히 아버지의 말대로 고기를 꼭꼭 씹어먹었다.

     “백작님.”

     “말씀하시오, 부인.”

     “그레이의 스승으로는 누구를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혹시, 진짜로 모르가니아 대공을…?”

     “그 늙은이를 그대의 앞에 데려올 바에는 차라리 그레이를 모르가니아로 보내고 말지.”

     대공의 이야기가 나오기 무섭게 변경백은 신경질적으로 답했다.

     “부인. 안심하시오. 그레이가 설령 진짜로 그 작자를 원한다고 해도, 그대의 앞에 그자가 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니.”

     “…그레이가 원한다면, 저도 차, 참을 수 있어요.”

     “아니. 그건 그레이도 원하지 않을….”

     변경백이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썰려던 도중,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적이군.”

     “네?”

     “협곡으로 적이 다가오고 있소. 잠시. 말콤! 영상석을.”

     “전술상황실에 준비를-”

     “이 자리에서 직접 확인하겠다. 여기로 가져와”

     “예!”

     집사장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경백의 지시를 따라 움직였다.

     복도를 쏜살같이 달려, 그는 전술상황실에 비치된 영상석을 직접 품에 안고 식당으로 돌아왔다.

     “실례합니다, 백작님.”

     “상관없다. 빠르게 설치만 해다오.”

     “예!”

     위이잉.

     기사 하나가 급하게 가져온 사람 머리통보다 더 큰 마석 구체가 음식을 가져온 카트 위에 놓인다.

     스윽.

     변경백은 냅킨으로 닦은 나이프의 끝에 오러를 담아 자신의 엄지를 살짝 베었고, 구체의 위에 핏방울이 서린 엄지를 꾹 눌렀다.

     위이잉.

     마석 구체가 순식간에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고, 곧 식당의 하얀 벽지에 영상을 투과하기 시작했다.

     “오크인가. 숫자는 대략…3천?”

     협곡을 향해 다가오는 거구의 괴물들.

     하나하나가 2m는 훌쩍 뛰어넘는 인간형의 존재는 마물 중에서도 사납고 흉포하기로 소문난 오크.

     “오크 3천이, 어째서 협곡으로…?”

     “아, 아아…?!”

     오크의 등장에 의문을 표할 새도 없이, 샤를로트가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그레이?!!”

     “……!!”

     화상의 가운데.

     오크들과 마주하는 최전선, 제 1관문의 성벽 위에 회색 머리칼의 소년이 성벽 아래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샌드위치를 입에 오물거리며.

     씩.

     그레이가 화상을 향해 눈을 돌린 순간.

     “어, 어….”

     막 데워진 수프를 가져온 하녀 엠마가 한순간에 변해버린 식당의 모습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저, 저기….”

     “…가는데 10분, 오는데 10분.”

     철컹.

     “베는데, 5분.”

     백작은 식당의 옆, 벽에 걸린 검집을 허리에 채웠다.

     “수프는 그대로 식탁에 두도록. 금방 다녀오겠소. 부인.”

     “백작님….”

     “안심하시오. 돌아올 때, 멱살을 잡아서라도 데리고 올 테니.”

     백작은 가볍게 소매의 단추를 푼 뒤.

     “녀석의 수프가 식기 전에, 녀석과 함께 돌아오리다.”

     식당에서 정원으로 향하는 창문을 열었다.

     “백작님! 말을-”

     “뛰어가는 게 더 빠르다.”

     * * *

     “도련님! 제발!”

     “로버트 경. 아이러니하지 않나?”

     “도련님!!”

     “지브롤터를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저런 괴물들을 봐도 걱정이 되지 않으니 말이야.”

     “아, 으으…! 젠장, 감히 도련님 몸에 손을 대겠습니다! 나중에 문책하십시오!!”

     로버트가 나를 업으려고 손을 뻗었다.

     

     “안심하게. 여기는 지브롤터야.”

     “엇…?”

     나는 그의 손을 피해 옆으로 살짝 비켜섰고, 로버트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도련님, 어떻게…?”

     “남자에게 안기거나 업히고 싶은 생각도 없고, 지금 식사 중이잖아.”

     나는 한 입 베어 문 샌드위치를 들었다.

     “마침 잘 됐군. 전략 병기가 얼마나 굉장한지 보기에 제일 좋은 자리니. 특등석이 따로 없어.”

     “…엇?”

     투두두두.

     제 1관문까지 이어진 구름다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셨군.”

     다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얇은, 사람 한 명 달리는 게 한계인 폭의 철근으로부터 일정한 진동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이야. 전력으로 달려오시는데? 감동이야.”

     마치, 누군가가 철근으로 된 구름다리 위를 달리는 것처럼.

     “나도 참 큰일이야. 소드 마스터 없이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소드 마스터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니.”

     “너.”

     스쳐 지나간 바람과 함께 들려온 목소리는 로버트의 것이 아니었다.

     “집에 가면, 서재로.”

     “예, 아버지.”

     나는 성벽 너머로 번쩍 뛰어오른 붉은 폭풍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로버트 경.”

     

     나는 샌드위치를 한입에 털어 넣은 뒤, 남은 샌드위치 하나를 마저 들었다.

     “내가 이걸 다 먹는 게 빠를까. 아니면….”

     콰ㅡㅡㅡㅡ앙!!

     50m 성벽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 무언가에, 강렬한 폭음과 진동이 협곡을 흔든다.

     “전력의 소드 마스터가 오크 3천을 썰어버리는 게 더 빠를까.”

     “…….”

     답은 정해져 있다.

     “일단 분명한 건 하나 있지.”

     나는 미리 챙겨둔 보온병의 뚜껑에 홍차를 따랐다.

     “마스터 중에서도 손에 꼽을 강자인 아버지를 화나게 만드는 건, 분명 자살행위라는 거야.”

     5분 안에 3천에 이르는 오크 무리를 전부 도륙을 낼 인간병기의 아내를 건드린다?

     “저기 제국의 황제도 안 그럴 텐데 말이야.”

     그걸 무능왕이 해냈다.

     “우리 대단하신 국왕 전하를 위하여.”

     제국의 영웅에게,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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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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