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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

       하늘섬 아카데미.

         

       학문의 정원이자 무예의 요람.

         

       본래는 마계 개척을 위한 장교 양성소로 시작했지만 개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현재는 종합 인재 양성소로 재편됐다.

         

       성공적인 전환이긴 해도 학풍 자체가 완전히 소실된 건 아니라서 무예 비중이 더 크다는 건 옥의 티였다.

         

       인식 자체도 아직은 여전해서 외부의 연구 지원과 투자를 받기 난감한 부분이 있다. 군사 분야는 손쉽게 지원이 이루어지만 나머지는 편견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린 각하의 기대만큼은 아닐지라도.

         

       고학년생은 그리 생각했지만 후작 각하께선 정작 신기한 도구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막대 스위치를 딸깍이면?”

         

       확성기가 딸깍.

         

       “아, 아.”

         

       파스텔은 확성기에 대고 목소리를 냈다. 목소리가 울렸다.

         

       “오오, 진짜 확대되네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면 내부가 찢기니까 조심해야 해. 떨어트려도 고장 나기 쉽고.”

       “알겠습니다, 선배님!”

         

       파스텔은 씩씩하게 대답하고 스테이지 정면으로 몸을 돌렸다.

         

       넓게 마련된 무대 공간 앞으로 좌석들이 나열됐다.

         

       좌석 너머로는 좌우로 알록달록한 학생 부스가 끝없이 늘어섰다.

         

       마법사 학부생이 본인 부스에 앉아 테이블에 카드를 펼치더니 운세를 확인했다.

         

       우왕, 운세 카드.

         

       일정 끝나면 운세나 봐야지.

         

       빨리 온 외부인들이 부스 사이로 기웃댔다.

         

       오예.

         

       “역시 학교는 축제죠!”

         

       어서 공감해달라는 의미로 마검을 다다닥 두들겼다.

         

       『……몇 번이고 말하지만 드래곤은 반응이 실망스러울 거다. 너와 제작자만 유독 즐거워한 거야.』

         

       악마님 칙칙해.

         

       야광 드래곤의 멋짐을 모르다니.

         

       그러니 좋은 날에 정장을 입고 다니는 거 아닐까?

         

       시간이 흘렀다.

         

       좌석이 완전히 들어찼다. 자리가 없자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났다. 본인 부스에 있던 학부생들이 축제 오프닝을 보기 위해 잠시 모였다.

         

       무수한 시선이 스테이지에 쏠렸다.

         

       오우, 사람들 많네.

         

       파스텔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재밌겠다.

         

       어차피 이미 하극상한 거 원 없이 나대볼까.

         

       일정이 시작됐다.

         

       파스텔은 확성기에 입을 댔다.

         

       “바다 건너 하늘 건너 먼길을 찾아오신 신사숙녀 여러분! 그리고 본교의 자랑스러운 학생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곳에 모여 새로운 축제의 서막을 엽니다!”

         

       손으로 스스로를 가리켰다.

         

       “이 귀중한 자리의 메인 사회를 맡은 파스텔 러브 크래프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파스텔은 고개를 꾸벅였다.

         

       박수와 환호가 울렸다.

         

       유독 반응이 열렬한 1학년들에게 손 인사와 윙크를 가볍게 하고 확성기에 입을 댔다.

         

       “무슨 말을 더 길게 할까요! 여러분의 기대대로 바로 돌입하죠!”

         

       숨을 들이켜고 힘껏 외쳤다.

         

       “1회차를 맞이하고 앞으로도 계속될 아카데미 페스티벌을 지금 여기서어!”

         

       확성기를 들었다.

         

       “시자악하겠습니다!”

         

       그리고 참지 못한 파스텔은 폴짝 뛰었다.

         

       “야호~!”

         

       분홍 머리가 휘날렸다.

         

       뒤편으로 분홍빛 효과 마법이 팡팡 터졌다.

         

       축제 시작이야!

         

         

         

       #

         

         

         

       파스텔은 스테이지 위에서 광란에 휩싸였다.

         

       “드래곤!”

         

       크아앙.

         

       “야광 드래곤!”

         

       번쩍번쩍.

         

       “눈알 광선!”

         

       광선 빔~.

         

       지이이잉.

         

       “우와앙! 이걸 원했어어!”

         

       사회자의 텐션이 저 하늘로 간 스테이지와 다르게 관객석은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

         

       1학년들의 부끄러워하면서도 감탄하는 반응.

         

       고학년들의 저걸 진짜 하네 라는 즐거워하는 반응.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상단 관계자들의 예의 바르게 웃는 표정.

         

       에, 사회인 표정.

         

       스테이지 일정을 마치고 파스텔은 야광 드래곤의 밑바닥 성적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라?

         

       어라라?

         

       지원 투자 금액이 왜 이렇지?

         

       상단은 야광 드래곤을 외면했다.

         

       허윽.

         

       심장을 부여잡았다.

         

       내 야광 드래곤이 버림받았어.

         

       비정한 세상에 아름다움은 없는 것인가.

         

       바닥에 흐느적 털썩.

         

       세상은 데스게임이야…….

         

       야광 드래곤 따위는 인정해 주지 않아…….

         

       으아아, 냉혹한 현실.

         

       마검이 악마로 변하더니 주저앉은 파스텔에게 다가왔다. 몸을 숙여 소녀의 등을 토닥였다.

         

       『그래도 넌 노력했다. 처음이기도 하고 』

       “악마니임.”

         

       어쩜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 있지.

         

       파스텔은 아련하게 악마를 바라봤다.

         

       “천사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완전 어울릴 듯.

         

       악마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그러지 마라.”

         

       엣, 단호해.

         

       하긴 정장 차림에 흑발 적안은 악마 그 자체지.

         

       파스텔은 한숨을 폭 쉬었다.

         

       “이제 축제의 성과는 학생회의 손을 떠났네요. 마법학부가 사인해 줄 만큼의 성과가 나와야 할 텐데. 더 나가선 카를로 교수님이 수긍해 줄 정도요.”

         

       악마가 등을 토닥였다.

         

       『실패해도 괜찮아. 기회는 찾아보면 많을 거다.』

       “그건 그렇죠.”

         

       끄덕끄덕.

         

       휴게실 밖에서 소란이 들렸다.

         

       잉.

         

       파스텔은 휴게실을 나왔다.

         

       소란의 원인은 바로 알 수 있었다.

         

       푸른 하늘로 빛 한 줄기가 솟구쳤다. 팡 터지더니 오색 찬란한 작은 빛줄기로 퍼졌다.

         

       오잉, 불꽃놀이다.

         

       기획한 적 없는데?

         

       새로운 빛줄기가 솟구쳤다.

         

       팡 터지더니 수십 가지 빛줄기로 나뉘었다. 작은 빛줄기가 제각각 곡선을 그리며 거대한 그림을 그려갔다.

         

       파스텔은 입이 벌어졌다.

         

       “허억!”

         

       오색빛깔의 드래곤 무늬가 하늘에 번쩍였다.

         

       “드, 드래곤!”

         

       누군가 실패한 야광 드래곤의 유지를 잇고 있어.

         

       드래곤 카르텔이 모인 거야!

         

       불꽃놀이 구경하던 고학년생을 붙잡았다.

         

       “저거, 저거! 누가 한 거예요?!”

       “어? 마법학부.”

         

       허억, 감동.

         

       마법학부면 역시 크래프트라고 말했던 곳인데 이런 도움을 주다니?

         

       사인은 안 해줬지만 사실 속마음은 따듯한 곳이었어?

         

       역시 세상은 아름다워.

         

       오예.

         

       “알려줘서 고마워요!”

         

       마법학부의 부스들이 모인 곳으로 달렸다.

         

       굉장한 인파를 마주할 수 있었다. 상단 관계자도 상당했다. 표정도 밝은 데다가 서로 논의하는 분위기가 상당했다.

         

       우와우와.

         

       이건 된다.

         

       빛줄기가 하나 더 솟구쳤다. 터지고 수십 갈래로 나뉘더니 하늘에 무수한 글자를 적어갔다.

         

       마법학부 소개와 안내였다. 마법 학부 부스가 모인 위치로 오는 길이 그림으로 작게 그려졌다.

         

       우와악, 과감한 학부 홍보.

         

       우리 마법학부가 메인이다.

         

       학생회의 선택 덕분에 메인 자리를 먹은 마공학부 쯤은 성과로 압살하겠다는 의지.

         

       도대체 이 엄청난 일을 해내는 사람은 누구지? 마법학부에 방문했을 때 없던 걸 보면 개인 부스인데.

         

       인파를 헤치고 후다닥 달렸다. 익숙한 금발 소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오니. 구름을 가르는 햇살아, 굴곡진 굽이침에 이르러라. 5계 32획, 햇살 섬광!”

         

       멜리사가 막대 지팡이를 휘둘렀다.

         

       빛이 번쩍였다. 빛줄기가 솟구쳤다. 나뉘고 제각각 움직이며 글자를 적었다.

         

       축제 안전 수칙이 하늘을 채웠다.

         

       허억, 안전 수칙.

         

       멜리사가 결과물을 올려보며 뿌듯해했다.

         

       상단 관계자들이 움직였다.

         

       ―새 마법이라더니 거의 완성 단계군요. 당장 라이선스 판매가 가능하겠어요.

       ―이명이 열여섯 번의 반짝임 아니었나? 벌써 32획을 쓴다고?

       ―안전성 검증은 언제 끝낼 수 있죠? 건국제 전에는 가능한가요? 돈이 부족해요? 얼마면 되죠?

       ―흥, 보는 눈들이 없군. 이건 군사용이다. 캐머롯에서 연구하던 기밀인가? 우리가 대행 판매하겠어. 얼마면 되지?

         

       상단 관계진이 멜리사를 도와주는 고학년들을 붙잡았다.

         

       오오, 된다된다.

         

       기획대로 개인 부스가 해냈어.

         

       오예.

         

       파스텔은 히히덕대며 멜리사를 바라봤다.

         

       역시 멜리사야.

         

       학생회 친구를 위해 힘써 주다니.

         

       마주칠 때마다 등만 보이고 도망치더라도 난 네가 친구인 줄 알고 있었어.

         

       시연을 마친 멜리사가 휴식을 위해 부스 뒤편으로 향했다. 파스텔은 후다닥 따라갔다.

         

       “멜리사!”

         

       뒤돌아본 멜리사가 흠칫했다.

         

       황급히 거리를 벌리더니 경계하는 눈길로 바라봤다.

         

       “암중모략의 크래프트. 음흉한 모략으로 우리 선배님의 마음을 바꿔 놓다니, 방심할 수 없어요.”

         

       잉, 그랬나?

         

       나 음흉?

         

       “하지만 저는 당하지 않아요.”

         

       멜리사가 스스로를 가리켰다.

         

       “이번은 선배님의 요청 때문에 별수 없이 힘썼지만 당신의 나쁜 성격은 다 파훼하고 있답니다. 다음은 없어요.”

         

       단호한 표정.

         

       허억.

         

       파스텔은 눈이 동그랗게 됐다.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

         

       우리 친구, 엉뚱한 면모가 있네.

         

       나 같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사차원이야.

         

       잠시 고민하다가 생각을 포기했다.

         

       그냥 무시해야지.

         

       방긋 웃었다.

         

       “어쨌든 잘했어! 역시 내 친구야!”

         

       와아, 친구!

         

       양팔을 벌리고 멜리사에게 달려들었다.

         

       멜리사가 기겁하더니 몸을 피했다.

         

       포옹하려던 팔이 허공을 휘저었다.

         

       우왕, 공기 포옹.

         

       “봐요, 전 당하지 않아요.”

         

       피하느라 흐트러진 마법사 로브가 정리됐다.

         

       멜리사가 의기양양하게 바라봤다.

         

       그러다 흠칫하더니 파스텔의 그림자와 그걸 밟고 있는 본인의 구두를 내려봤다.

         

       “아앗.”

         

       멜리사의 눈동자가 떨렸다.

         

       “다, 당했어…….”

         

       침울해하는 목소리였다.

         

         

         

       #

         

         

         

       멜리사와 만난 뒤엔 마음이 돌아선 마법학부 과대표를 만나 즉석에서 사인을 받았다.

         

       오예.

         

       “완성! 완성! 완성!”

         

       파스텔은 학생회 지지 서류를 품에 안고 빙빙 돌았다. 축제 광경이 빙빙 돌았다.

         

       좋아좋아.

         

       서류를 품에 넣고 돌아봤다.

         

       “악마님! 이제 저희 축제 즐겨요! 축제! 같이 즐겨요!”

         

       정장 차림의 악마가 한숨을 쉬며 따라오고 있었다.

         

       『소문나면 나만 망신 다 당하겠군. 그래, 뭘 즐기려고?』

       “글쎄요! 그건 돌아다녀, 우와!”

         

       파스텔은 별자리 부스를 보며 눈을 빛냈다.

         

       “저거 보세요! 별자리, 아 맞아! 저 운세 카드 보기로 했어요! 별자리 말고 운세 카드 부스로 가요! 이쪽 길이었던가?”

         

       파스텔은 악마의 팔을 잡아채고 뛰었다. 분홍 머리가 휘날렸다.

         

       “달려요, 달려!”

       『하아.』

         

       좌우로 부스가 빠르게 지나쳤다.

         

       그러다 파스텔은 웬 음료 부스를 발견하고 달음박질을 멈췄다. 발이 지면에 지지직.

         

       오잉.

         

       손가락으로 부스의 와인통을 가리켰다. 오렌지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오렌지 주스?

         

       “와! 와! 음료수예요! 우리 같이 음료수 마시죠! 마시면서 가면 되겠다!”

       『좀 진정해라.』

         

       후다닥.

         

       “두 잔 주세요!”

       “오우, 신입생.”

         

       고학년생이 씩 웃더니 나무 잔 두 개를 건네줬다. 주황 액체가 찰랑였다.

         

       오오, 오렌지 향.

         

       장인의 솜씨가 느껴져.

         

       품에서 서둘러 후추통을 꺼냈다. 마석 가루를 후추후추 해야지.

         

       그때 악마의 손이 파스텔 몫의 잔을 가져갔다.

         

       악마가 음료를 단번에 들이켰다.

         

       어라.

         

       파스텔은 잔이 없어진 빈자리와 악마를 번갈아봤다.

         

       어라라?!

         

       악마가 빈 잔을 내려놨다.

         

       내 거……!

         

       으아아.

         

       악마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술이다.』

       “네? 뭐라고요?”

       『술.』

         

       허억.

         

       파스텔은 눈이 동그랗게 됐다.

         

       고학년생을 돌아봤다. 고학년생은 별말 없이 씩 웃더니 엄지를 치켜세웠다.

         

       허어억.

         

       『음료 없나?』

       “있죠.”

         

       고학년생이 구석에 방치된 작은 통에서 오렌지 주스를 받았다. 나무 잔을 파스텔에게 건네줬다.

         

       “이거 마셔.”

       “아, 감사합니다.”

         

       파스텔은 마석 가루를 뿌리고 나무 잔을 살짝 미심쩍게 바라봤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입을 가까이 한 다음 액체에 혀를 낼름 내밀었다.

         

       낼름낼름.

         

       할짝할짝.

         

       오렌지 맛이 났다.

         

       오렌지 주스 맞네.

         

       파스텔은 왠지 억울해졌다.

         

       내가 원하던 게 주스가 맞긴 한데, 잉.

         

       주스를 먹으려 했던 게 정말 맞지만, 잉.

         

       힐끔 술잔을 바라봤다. 그리고 자신의 주스잔을 바라봤다.

         

       이잉.

         

       파스텔은 우물쭈물거리다가 당당한 표정으로 악마를 직시했다.

         

       “악마님!”

       『왜.』

         

       미묘한 눈빛이 왔다.

         

       파스텔은 윙크했다.

         

       “한 모금만요!”

         

       헤헤.

         

       별일 아님.

         

       악마가 정색했다.

         

       『안 돼.』

         

       아아.

         

       마음을 바꿔요, 악마님.

         

       악마시잖아요.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안 돼.』

         

       잉, 단호해.

         

       바늘 틈 하나 없네.

         

       파스텔은 입술을 삐죽이며 주스를 마셨다.

         

       주스가 맛있긴 하지만, 잉.

         

       서운함을 담아 악마를 무시하고 고학년생을 바라봤다.

         

       “선배님, 이거 잔 들고 가면 안 되죠?”

       “근처에서 마시는 건 되는데 잔은 돌려줘야지.”

         

       그럼 마시며 좀 둘러볼까.

         

       주변 부스로 고개를 돌렸다. 눈에 띄는 어른 한 명이 있었다.

         

       어, 카를로 교수님이다.

         

       교수는 묘한 표정으로 축제를 둘러보고 있었다. 시선이 웃고 떠드는 학생들에게 고정됐다. 웃음소리가 울렸다.

         

       음.

         

       “저 주스 한 잔 더 주세요.”

         

       파스텔은 음료를 한 잔 받아 교수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교수가 돌아봤다.

         

       지지 서류와 음료를 조용히 건넸다.

         

       카를로 교수가 서류를 챙기곤 묘한 표정으로 잠시 잔을 봤다.

         

       그러다 천천히 받아 들었다. 잔이 입술에 닿고 목울대가 출렁였다.

         

       오렌지 향이 났다.

         

       파스텔은 미소 지었다.

         

       “맛있죠?”

         

       교수는 잠시 대답 없이 음료를 다 들이켰다.

         

       그리고 잔을 돌려줬다.

         

       “그래.”

         

       교수가 몸을 돌렸다.

         

       “추가 예산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발소리가 멀어졌다.

         

       파스텔은 교수의 등을 바라봤다.

         

       “참 딱딱한 사람이네요, 그쵸?”

         

       악마가 다가왔다.

         

       『원래 나이 먹으면 저래.』

       “와, 갑자기 어른 발언.”

         

       우와우와.

         

       파스텔은 혼자 빵 터졌다.

         

       그러다 악마의 팔을 붙잡고 흔들었다.

         

       “악마님! 악마님!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하아, 그건 왜 또. 사고 흐름을 이해 못 하겠어.』

       “그냥요! 그냥! 빨리 알려주세요!”

         

       해맑은 질문과 웃음소리가 울렸다.

         

       소리는 축제와 뒤섞였다.

         

       그리고 로브를 뒤집어쓴 채 지켜보는 두 사람에게까지 닿았다.

         

       시선이 분홍빛 소녀를 향했다.

         

       “따님분이 활기차시군요.”

         

       건조한 목소리가 대답했다.

         

       “관심 없어.”

       “그러시겠죠.”

         

       질문자가 어깨를 으쓱였다.

         

       “……잠입은 어떻게 됐지?”

       “모두 성공했습니다. 오늘은 무리라도 앞으론 아카데미 침입이 쉬워질 겁니다.”

         

       질문자가 턱을 매만졌다.

         

       “오히려 너무 순조로워서 의아할 정도죠. 아카데미 내부의 마족 첩자가 양패구상을 노리는 듯합니다.”

       “그러라고 해. 우리는 계획대로 한다.”

       “예.”

         

       축제가 끝났다.

         

       평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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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It’s Mental Immunity

No, It’s Mental Immunity

Status: Ongoing Author:
The guardian demonic sword is troubled and in distress, believing it has been ruined because of me. Does striving for advancement through consuming demonic energy seem too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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