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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4

       

       

       기울어져가는 하현달이 겨우 비추는 어둠 속, 늑대인간의 털에서 검은 피 몇 방울이 떨어졌다. 눈 먼 총알이 무섭다고, 아무리 공팔자가 이리저리 날뛰어도 어쩔 수 없이 몇 발은 그녀의 몸을 맞추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마력탄도 아니고 소총탄 따위는, 그녀의 질긴 가죽에 힘이 반감되어 아주 얕게 박힐 뿐이었다. 이까짓 총알이야 그다지 피해를 주지도 못하고, 다시 인간 형상으로 돌아가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간다.

       

       ‘그래도 더 몰려오면 위험해.’

       

       총성을 들었으니 머지않아 더 몰려올거다. 열 명도 채 되지 않는 순사는 순식간에 죽일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의 숫자는 감당하기 힘들다. 

       

       게다가 늑대가 아닌 마수라는 것이 알려져서 전문 엽사까지 나서게 되면 공팔자로서는 앞으로의 운신에 크나큰 제약이 생기는 것이다.

       

       ‘일단 자리를 바꾸자.’

       

       경찰들이 더 몰려오기 전까지 몸을 피할 시간은 충분했다. 야음을 틈타서 근처의 청계산이나 한강대교 밑으로 가면 되리라.

       

       죽은 순사들의 살가죽이 갈라지며 드러난 내장과 살점, 물씬 풍겨오는 핏내가 그녀의 시각과 후각을 자극해, 떠나기가 못내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쳇. 저 녀석도 가져가야지.’

       

       공팔자는, 나무에 몸을 기댄 채로 기절해있는 송병오를 향해 몸을 돌렸다. 자신의 비밀을 본 녀석이니 두고 갈 수도 없었고, 다나까 교수가 잡아오라고 한 녀석이니 죽일 수도 없었다.

       

       그런데, 공팔자가 송병오를 들쳐업으려고 하자, 

       

       “거기까지.”

       

       어둠 속에서 어딘지 맡아본 적 있는 체취와, 익숙한 남자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데없는 인기척에 공팔자는 송병오를 내려놓고 어둠 속을 들여다 보았다. 어둠도 뚫고 훤히 보이는 늑대의 시야에서 눈에 보이는 것은, 공팔자도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시라바야시?’

       

       송병오 녀석의 친구인 백철연이었다. 저 녀석이 어떻게, 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칼을 든 채로 서 있는 백철연은 말을 이었다. 

       

       “이렇게 깽판쳐놓고 어딜 가려고? 늑대인간…… 아니, 공팔자.”

       

       

       

       ***

       

       

       

       내 눈 앞에 서 있는 것은, 매체에서 흔히 보이는 영락없는 늑대인간의 생김새 그대로였다. 무라사끼가 진짜 ‘인랑’이라고 주장하던 것도 무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아닌 늑대의 얼굴이었음에도, 나는 늑대인간이 놀라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역시 공팔자가 맞았군.’

       

       마침내 늑대인간이 이빨을 드러내며 입을 열자, 짐승의 그것처럼 거칠고 낮은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어떻게 알았지?”

       “다 아는 방법이 있거든.”

       

       나는 공팔자에게 대꾸하는 한편, 어두운 주변을 곁눈질로 훑어보았다. 

       

       사방에 널려있는 순사의 시체는 뱃가죽이 갈라진 것은 예사고, 팔다리가 마구 떨어져나간 것도 있었다. 

       

       저 순사들이 아무리 엽사도 아니고 군인도 아니라지만, 열명 가까운 인원이 소총을 들고 나름대로 화망을 펼쳤는데도 이렇게 도륙내다니. 게다가 눈 앞의 늑대인간은 총알도 안 맞은 건지, 아니면 몇 방 정도는 맞아도 별 타격이 없는 건지 멀쩡해 보였다. 

       

       ‘……송병오는?’

       

       공팔자가 업으려던 송병오는 나무에 상체를 기대고 늘어져 있었다. 설마 죽은 것일까? 

       

       ‘아니야.’ 

       

       공팔자가 송병오를 죽일 것이었으면 저 순사들처럼 찢어 죽였을 것이다. 하지만 찢겨 죽은 순사들과는 달리, 송병오에게서는 타박상 이외의 별다른 외상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기절한 것이리라.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친구를 구하러 왔나 봐? 호호……!”

       

       내 시선이 송병오를 향한 것을 알았는지 공팔자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말을 이었다.

       

       “뭐어, 딱히 너한테 감정은 없지만 내 비밀을 알았으니 살려둘 수는 없겠네. 저 순사들처럼 해 줄게!”

       

       공팔자가 그렇게 말하며 땅을 박찬 순간,  길다란 발톱이 내 눈앞에서 불쑥 나타났다.

       

       ‘……빠르다!’ 

       

       나는 겨우 피하고, 가까이 다가온 공팔자를 쳐내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베일 듯 말 듯한 순간, 공팔자는 내 검격을 피하고 멀찍이 떨어졌다. 

       

       “놀랐어. 장난이 아닌데.”

       

       발톱을 살짝 베인 공팔자는 길다란 발톱을 살짝 베이고는 놀랐다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하지만 정말로 놀란 것은 나였다.

       

       ‘이걸 피해?’

       

       차라리 마수라면 모를까, 인간을 상대할 때 어려운 것이 이거였다. 

       

       마수를 상대할 때에는 내 이동속도가 느린 것은 상관없었다. 어차피 대부분의 마수는 지능이 낮아 맹목적으로 달려들기만 하니까. 

       

       하지만 신체능력이 우월한 저 쪽에서 빠른 속도를 강점으로 치고 빠지며 거리를 벌리는 전법을 구사하면 내가 공격하기가 불리했다. 

       

       게다가 바닥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발놀림이 제한되기까지 했으니, 이대로 싸움이 이어지면 내가 먼저 체력을 소모해서 타격을 허용하고 말리라.

       

       ‘뭐, 어느정도는 예상한 일이야.’

       

       마수의 힘에 사람의 지능을 가진 상대였으니, 일반적인 마수와는 달리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는 진작에 예상한 바였다. 게다가 신체능력도 신체능력이지만, 저 늑대인간 형상으로는 어떤 능력을 숨기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나도 단지 친구가 위험에 빠졌다고 앞뒤 가리지 않고 무모하게 달려온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무력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 있으니 달려든 것이었다.

       

       ‘명령어.’

       

       우선 인간 형상으로 되돌려야 했다. 인간 형상일 때에도 능력이 향상되었다지만 늑대인간 형상일 때보단 확실히 약화될 터. 나는 미리 숙지해둔 대로, 큰 소리로 외쳤다. 

       

       “웨어울프! 백 투 휴먼 빙!”

       

       나까모리 교수의 연구논문에 적혀있던, 인간으로 돌아오라는 뜻의 명령어였다. 나까모리 교수가 죽은 지금도 공팔자가 늑대인간으로 자유롭게 변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아마 누가 말하든 효력은 똑같이 이루어지는 것이겠지.

       

       하지만,

       

       “큭큭…… 갑자기 뭐라는 거야? 중국 말이야?”

       

       공팔자는 늑대인간의 모습 그대로였고, 늑대 얼굴을 하고서도 확연히 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당황했다.

       

       ‘명령어가 잘못됐나?’ 

       

       아니다. 나까모리 교수의 연구논문에는 분명 ‘WEREWOLF. BACK TO HUMAN BEING’이라고 적혀 있었다. 인간 형상으로 되돌아오는 명령어라는 설명도 달려 있었고.

       

       “웨어울프! 백 투더 휴먼 빙!”

       

       나는 다시 한 번 외쳤지만 마찬가지였다.

       

       ‘젠장…… 뭐지? 왜 안 통하지?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나는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하지만 생각할 여유도 없이 다시 한 번 어둠 속에서, 

       

       “장난은 이쯤 하고 정말로 죽어줘야겠어. 나도 슬슬 시간이 없어서 말이야.”

       

       거구에 어울리지 않는 속도로 덮쳐오는 공격에, 나는 겨우 칼을 들어 막았다. 

       

       —깡!

       

       막기는 했지만, 아까는 간만 본 것이고 이번이야말로 본격적인 공격이라는 듯이, 상급 대형종에 필적하는 힘에 나는 손아귀가 뒤틀리는 고통을 느끼며 칼을 놓치고 말았다.

       

       ‘이 정도인가!’

       

       나까모리 교수의 연구논문에는, 중급 마수인 클로우 울프와 야생 늑대의 특성을 배합했다고 나와있었기에 공팔자의 수준도 그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어떤 시너지 효과라도 있었던 것인지 마수화된 공팔자의 힘은 예상보다 더 강했던 것이다.

       

       물론, 내 예상을 뛰어넘는 능력이 있으리라는 것 쯤은 짐작했기에 그 대비책으로 나까모리 교수의 연구논문에 나와있는 명령어를 숙지하고 왔지만, 그것이 통하지 않았으니…… 

       

       나는 예상보다 센 힘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퍽!

       

       내가 칼을 놓치자마자 공팔자의 발톱이 내 가슴팍을 후려쳤다. 교복 속에 숨겨입은 전신타이즈 덕분에 살이 베이지는 않았지만 충격만큼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커억!”

       

       명치를 강하게 타격받은 나는 폐에서 공기가 빠지듯 숨을 토해냈다. 21세기에서 헌터을 했던 짬으로 검을 조금 다를 뿐, 지금의 내 신체능력은 흔하디 흔한 17세 짜리의 그것이었으니, 갈비뼈가 부러지는 듯한 타격에 버티고 설 수는 없었다.

       

       나는 결국 쓰러졌고, 공팔자는 쓰러진 나를 뒷다리로 가볍게 즈려밟으며 무게로 나를 압박했다.

       

       “윽……”

       “약하다, 약해. 이 모습을 유지할 필요도 없겠구나. 뭐, 어차피 마력도 아껴야 하니까.”

       

       공팔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나에게는 들리지 않게 입속으로 무어라 작게 중얼거렸다.

       

       “…….”

       

       그러자 골격이 작아지고, 부풀어오른 근육은 줄어들고, 전신을 덮었던 긴 회색 털은 다시 피부 속으로 들어가며 머리카락과 국부에만 남았다. 

       

       기울어진 반달이, 빨간 개목줄 하나만 걸쳤을 뿐 알몸의 여체가 된 공팔자의 몸을 비추었다. 

       

       인간 형상으로 되돌아오고도 공팔자는 여전히, 맨발로 내 가슴팍을 즈려밟고 있었다. 나는 신음을 토했다.

       

       “크윽……!”

       

       늑대 형상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약한 인간 형상이 되었다고는 해도, 본래부터 신체강화계인데다가 약물로 인해 더욱 향상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별다른 신체적 능력은 없는 내가 아무리 발버둥치거나 두 손으로 떼어내려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을테고, 공팔자가 이대로 발에 힘을 주면 내 흉곽은 으스러지고 말 것이다.

       

       공팔자가 발에 힘을 주며 말했다.

       

       “내 비밀스러운 모습을 봤으니까, 넌 여기서 죽어야겠어.”

       

       나는 숨이 점점 조여드는 것을 느끼며, 겨우 토해내듯 말했다.

       

       “……날 죽이면, 너도, 큭! 무사하지는 못할, 걸.” 

       

       내가 듣기에도 삼류 악당이나 할 법한 치졸한 협박이었지만……

       

       마수화된 공팔자는 예상보다 강했고, 명령어마저도 통하지 않아 달리 공격할 수단이 없었기에 되도 않는 협박을 하는 수밖에 없었고, 또 이렇게라도 조금이나마 시간을 끌기 위함이었다. 

       

       산에서 도망쳐 내려간 강 형사는 기절했다지만, 총격전이 벌어지는 소리는 산 아래의 민가에서도 들렸을테니 머지 않아 경찰이 오리라.

       

       그러니 시간을 더 끌어볼 양으로 나는 이어서 말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게다가 엽사전문 학생이 죽으면, 게다가 이건 누가 봐도 마수가 깽판친 거니까 경찰 뿐만 아니라 엽사들도 대대적으로 조사를 나설 거야. 너 혼자서 감당할 수 있겠어?”

       “호호! 나 혼자, 라고? 너, 내 뒷배가 누군지나 알고 그런 말을 하니? 물론 네 말대로 잠깐은 몸을 사려야겠지만, 그것도 잠깐일 걸!” 

       

       공팔자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내 뒷배로 계시는 분이 말했어. 나같은 애가 더 생길 예정이라고. 호호! 곧 우리 세상이 될 판인데, 무서울 게 뭐가 있어?”

       “뭐라고?”

       “나 같은 애가 하나 더 생길거라고! 그래…… 지금쯤이면 이미 만들어졌을지도 모르겠네?”

       

       공팔자의 말에, 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미친. 이런 괴물이 더 생겨난다고?’

       

       

       

       ***

       

       

       

       『아아, 왔군. 도미꼬 생도. 앉게.』

       『예! 다나까 선생.』

       

       몇 시간 전, 학교. 

       

       오후 수업이 막 끝난 시간에, 양복자는 영어수업을 담당하는 다나까 교수의 교수연구실에 찾아갔다. 다나까 교수가 방과후에 찾아오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양복자가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의자에 앉자, 책상 너머의 다나까 교수가 우선 물었다.

       

       『영어를 잘하고 싶나?』

       『그러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는데요.』

       『그래. 내 자네에게 줄 것이 있어 불렀네. 자네에게 반드시 힘이 될 것이야.』

       

       양복자도 다나까 교수의 영어가 형편없는 것은 뻔히 알고 있었기에, 영어를 익히려면 이런 수업이 아니라 차라리 백철연에게 배우는 게 낫겠다고, 이 수업도 이제 안 들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역시, 뭘 주려는 생각일까?’

       

       다나까 교수는, ‘자질이 보이니 도움이 되는 것을 주겠다’고 말하며 양복자를 불렀던 것이다. 다나까 교수의 영어 실력을 보면 그리 기대는 안 되지만……

       

       그래도 공짜로 뭘 준다니, 그것이 교재든 교습 레코-드든지 간에, 마다할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양복자는 기대감에 침을 꼴깍 삼키며 다나까 교수를 바라봤고, 다나까 교수는 서랍에서 뭔가를 꺼내며 말했다.

       

       『영어를 잘 하게 도와주는 약이 있네.』

       『정말요?』

       『그래. 아주 귀한 약이지.』

       

       다나까 교수가 꺼낸 것은 혈청과 주사기였다. 양복자는 단번에 눈이 빛난다. 책이나 레코드도 아니고, 약이라니?

       

       한편, 다나까 교수는 그런 양복자를 속으로 비웃으며 생각했다.

       

       ‘역시, 조선인들은 약이라면 사족을 못 쓰지.’ 

       

       제대로 된 지식도 위생관념도 없으면서, 그저 몸에 좋은 약이라고만 하면 양잿물이라도 들이키고, 병원의 「링게루」액을 무슨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줄로 믿는 것이 조선인이라는 족속들이었다.

       

       『하지만……,』 

       

       물론, 그중에서도 어느정도 교육을 받은 이들은 다르긴 달랐지만 말이다. 바로 지금의 이 여학생, 양복자처럼. 

       

       『정말로, 효과 있는 거 맞아요?』

       

       양복자는 의심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렇게 묻는 양복자의 눈빛과 말투은, ‘그런 좋은 약이 있으면 왜 너는 안 맞았냐’ 라는 투였다. 

       

       물론, 다나까 교수는 준비해둔 답변을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하핫! 나는 나이가 들어서 효능이 없다네. 언어 습득은 어릴 때일수록 좋다지 않나?』

       『에, 그렇긴 하지만……』

       『자아, 이것은 뇌의 언어중추를 자극하는 약일세.』

       

       다나까는 본래 과학이니 뭐니 하는 것은 문외한이었지만, 나까모리 교수와 교류하며 주워들었던 것을 아무렇게나 늘어놓았다.

       

       『이것은 뇌의 전부(前部)에 있는 「부로—카」 언어중추를 활성화시켜, 마치 어린아이처럼 언어를 곧잘 배우게 해 주는 약일세. 잔념이지만, 나처럼 완연히 성장이 멈춰 언어습득 중추가 닫힌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아. 하지만 자네는 아직도 성장중이지 않나? 만 십칠 세라면 늦지 않지.』

       『맞아요! 아직도 크고 있다고요!』

       

       다나까 교수가 아무렇게나 늘어놓은 설명에 양복자는 눈을 빛내며 외쳤고, 다나까 교수는 생각했다.

       

       ‘그냥 대충 내뱉은 말인데, 정말로 아직도 성장 중인가.’

       

       다나까 교수는 양복자를 평소 수업 중에도 보아왔기 때문에 양복자가 또래에 비해 발육이 성숙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은 가까이에서 마주봐서 그런지, 그 불룩한 흉부가 오늘따라 더욱 도드라지게 보였다.

       

       ‘영양분을 뇌에도 좀 나눠주게, 도미꼬 생도. 아무 말이나 해도 이렇게 잘 속아서야 되겠나? 뭐, 덕분에 나야 일이 쉬워졌지만.’

       

       다나까 교수는 일이 생각보다 쉽게 진행되자 비릿하게 웃음을 지었다. 당연하지만, 이것은 언어습득을 잘하게 만들어주는 주사 따위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관계는 없지.’

       

       어차피 주사를 맞고나면 복종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지어내도 상관없었다. 어디까지나 속은 놈이 잘못이지 않은가.

       

       『자아, 어깨가 보이도록 제복을 내려주게.』

       

       다나까 교수는 혈청 용액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주사기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근육주사이기 때문에 어깨에 맞아야 했다. 

       

       『하잇!』

       

       양복자는 아무 의심 없이, 어깨를 덮은 짧은 케이프를 끌르고, 세라복 카라 아래에 묶인 리본을 풀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백철연&양복자, 대핀치! 고구마 대잔치!

    그나저나, 몇몇 복선을 깔아두며 전개해서인지, 아니면 전개가 뻔해서인지(ㅠㅠ!!!), 여러 독자분들께서 예상하시는대로 흘러가고 있네요!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용?

    오늘은 여기까지! 모두들 맛저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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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seong’s Hunter Academy

Gyeongseong’s Hunter Academy

경성의 헌터 아카데미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oke up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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