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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4

       하예린의 말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댓글 반응도 격해졌다.

         

       […제,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저희 부모님은 무직이었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저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제가 번 모든 돈을 제 부모가 가져갔습니다.]

         

         

       -아니 ㅅㅂ 이게 말이 돼?

         

       -중3한테 알바를 시키고 그걸 다 가져갔다고?

         

       -ㅈㄴ 막장부모네;;

         

       -아 예린아..

         

       -예린 절대 지지해

         

         

       […제 부모는 제게서 가져간 돈을 도박이나 사치에 모두 탕진했습니다.]

         

         

       -진짜 시발 좆같네

         

       -대한민국에 아직도 저런 부모가 있다고

         

       -와 씨발 부모님 빚 때문에 아이돌 시작했다고 나아아 초반에 인터뷰했던게 복선이었네

         

       -와 시발 그러네

         

       -그때는 그냥 효녀인 줄로만 알았지

         

       -아 ㅠㅠ

         

         

       […집안일 또한 하시지 않았기에 저는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밥, 청소, 설거지 등을 도맡아 했습니다.]

         

         

       -…말도 안 돼

         

       -ㅠㅠ

         

       -이건 진짜 학대자나..

         

       -MS기획은 그런 예린부모랑 손잡고 예린이 빼오려 했다고? 진짜 씹쓰레기 회사네

         

       -어디다 신고해야 됨?

         

       -뜬금없긴 한데 예린이가 만든 밥 먹어 보고 싶다

         

       -진지한 와중에 헛소리 하는 애는 좀 나가라

         

         

       […제 부모는 늘 저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했습니다]

         

         

       -ㅠㅠㅠㅠ

         

       -ㅠㅠㅠ

         

       -예린이는 예쁘니까 뭘 하든 돈이 됐겠지

         

       -아이돌 안 했으면 큰일날 뻔했다..

         

       -아니 그러면 진작에 따로 살았으면 되는 거 아님?

         

         

       […그런 부모에게서 벗어나려고도 했지만 저는 늘 부모의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갔습니다.]

         

         

       -이제 19살인 애가 뭘 안다고 따로 사냐 ㅋㅋ

         

       -다들 잊지 마.. 예린이는 애기야 애깅..

         

       -아니 나이가 많다 해도 너희 낳아준 부모 버릴 수 있음? 다들 뭘 이리 쉽게 얘기하냐;;

         

       -가스라이팅 제대로 당했었나 보네..

         

         

       […그렇개 부모가 저를 착취하는 관계가 여기까지 이어졌습니다. MS기획 전속 계약서는 모두 제 부모가….]

         

       -아…

         

       -울지마..

         

       -ㅠㅠㅠㅠ

         

         

       [제, 제 부모가…, 흐으….]

         

         

       -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

         

       -ㅠㅠㅠㅠㅠ

         

         

       […제 부모가 MS기획과 함께 위조했습니다.]

         

         

       -아 시발 진짜 못 참겠다

         

       -MS 안민성 시발럼

         

       -이게 진짜 맞냐?

         

       -다 뒤지고들 싶은 거지

         

       -엎으러 간다 시발람들

         

         

       […그러니 저는 MS기획 과의 계약이 안 대표와 제 부모에 의해 위조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밝히며…, 제 소속을 향한 그들의 주장과 형제기획을 향한 모든 모함이 거짓임을 말씀드립니다.]

         

         

       -형제기획은 피해자였구나

         

       -그러면 MS기획 말은 뭐임? 거짓말임?

         

       -그 시발 야동에 나올 것같이 생긴 두꺼비 아저씨 말 믿을래 아니면 초절정 미소녀 말 믿을래

         

       -원래 안 대표 인성으로 ㅈㄴ 유명했음 개쓰레기라던데

         

       -사실 MS 완전 악명 자자하잖아

         

       -괜히 엠생기획이겠냐고

         

       -엠생기획이 또 엠생 짓했네

         

       -아 ㅠㅠ 예린아…

         

         

       그리고 마지막 화룡점정으로 예린이가 애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는 순간.

         

         

       […부디, 흐윽…, 저를…, 그리고…, 제 회사인 형제기획을 믿어 주세요….]

         

         

       -아 ㅠㅠㅠㅠ

         

       -ㅠㅠㅠ 당연히 믿지

         

       -우리는 너뿐이야 ㅠㅠ

         

       -너 울게 한 어른들 다 조져줄게

         

       -시발 진짜 너무 화나 화가 너무 나서 미치겠어

         

       -예린아 ㅠㅠ 언니들만 믿어 ㅠㅠ

         

       -MS기획 사옥 앞에 트럭 보낼 생각입니다 관심 있는 사람들 하예린 마이너 갤러리로 와주세요

         

       -진짜 개같은 새끼들 다 뒤졌다.

         

       -시발 당연히 믿지

         

         

       수많은 오빠부대 언니부대 삼촌부대 이모부대를 양성하며….

         

       정 실장이 그렇게 바라던 여론 반전을 단박에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싸움을 건 상대편을 철저하게 응징하는 것뿐이었다.

         

         

         

       **

         

         

         

       하예린이 기자회견의 서문을 열고 다음으로 나선 것은 정 실장과 이김장 변호사였다.

         

       “MS기획의 안민성 대표는 Nnet의 신지천 PD와의 친분을 이용해 그간 다방면의 탬퍼링 시도를 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것은 그 명단입니다.”

         

       정 실장은 기자들 앞에서 그간 신PD에 의해 MS기획으로 흘러 들어간 연예인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웅성웅성.

         

       찰칵, 찰칵, 찰칵!

         

       그것을 본 기자들과 사람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명단 속 이름들 중 대부분이 현재 MS기획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간판 연예인들이기 때문이었다.

         

       “안 대표와 신지천 PD는 협박 및 회유를 통해 연예인들이 기존 회사를 나가고 MS기획에 들어가게 했으며…, 악질적인 불공정 계약을 맺어 그들을 회사에 묶어 놨습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이 밝힌 MS기획의 대표적인 계약조항에는 10년이 넘는 장기계약, 처참할 수준의 수익 분재 구조 그리고 이를 언론에 밝힐 시 소속 연예인이 물어야 할 천문학적인 위약금 등이 있었다.

         

       이를 들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MS기획의 전속계약서가 거의 노예계약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소속 연예인의 입막음을 위해 마련한 잔혹한 비밀 유지 조항까지….

         

       그야말로 악질 중 악질이었다.

         

         

       -신PD 그 새끼 내가 씹새끼인거 진작에 알고 있었지

         

       -신PD 사단 막내작가가 양심 고백했던데 그것도 보러 ㄱㄱ

         

       -와 시발 MS기획 저게 말이 되나?

         

       -미친 거 아님 걍?

         

       -ㅋㅋㅋㅋ 와 진짜 개새끼들이다

         

         

       물론 정 실장이 밝힌 내용에 구체적인 물증은 부족했지만 이미 여론이 넘어갔기에 사람들은 심증만으로도 정 실장의 말을 믿었다.

         

       이렇게 정 실장 쪽이 MS기획의 계약 쪽을 문제 삼았다면 이김장 변호사는 안 대표의 더러운 사생활을 폭로했다.

         

       이김장 변호사는 모니터를 띄우고 기자들에게 몇 장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그것은…, 안 대표가 차에서 내려 젊은 여자와 함께 호텔로 들어가는 사진이었다.

         

       심지어 사진마다 여자는 바뀌어 있었다.

         

       “저희 형제기획 측에서는 안 대표가 회사 소속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으며…, 이미 이 사실을 경찰에게 고발한 상태입니다.”

         

       웅성웅성.

         

       이 사실을 들은 기자들은 또다시 웅성대기 시작했다.

         

       사실 안 대표의 더러운 사생활에 대해서는 연예부 기자들도 알음알음 대충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말로만 들었었는데 저렇게 직접적인 증거라니….

         

       이에 놀란 기자들은 질의응답 시간이 뒤에 있다는 것도 잊고 이김장 변호사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저 사진들은 그 증거들입니까?”

         

       “다른 증거들은 없습니까?!”

         

       사실 저 사진들은 성관계의 증거로 확실하지는 않았다.

         

       말마따나 안 대표가 연습생들이랑 밥만 먹으러 호텔에 갔다 하면 끝이지 않은가.

         

       “이걸 들어 주시지요.”

         

       그렇게 기자들의 질문이 극에 달했을 때 이김장 변호사가 무언가를 틀었다.

         

       그것은 녹음 파일이었다.

         

       띡.

         

       [MS기획 안 대표가 데뷔를 빌미로 성관계를 요구한 사실이 있습니까?]

         

       […네, 저한테 같이 잠자리를 가지지 않으면 데뷔를 시켜 주지 않는다고…, 흐윽….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이것은 저희 형제기획 측에서 익명의 MS기획 연습생에게서 전해 들은 사실을 녹음한 것입니다.”

         

       “……!!!!”

         

       “이것을 근거로 저희 형제기획 측에서는 안 대표가 예린 양을 MS기획으로 데려오려 한 이유도…, 대충이나마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대중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자지러졌다.

         

         

       -이런 개 미친 새끼가

         

       -시발 병신 생긴 건 발기부전 서지도 않을 것 같은 새끼가

         

       -중립기어 박고 있었는데 이건 아니지 개시발

         

       -설마 예린이 자기 회사로 데려오려 한 것도? 와 이 애미 뒤진 새끼

         

       -저 새낀 진짜 감빵가야겠는데?

         

       -아니 미쳤나 진짜

         

       -성접대? 와 이 시발

         

         

       안 그래도 하예린의 눈물 때문에 불 타던 댓글창은 이김장 변호사가 던진 기름통에 의해 터져 버리고 말았다.

         

       댓글 올라오는 속도가 도저히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였으며…, 하예린 관련 기사만 생각하던 기자들도 새로운 기삿거리의 등장으로 빠르게 손가락을 놀렸다.

         

       “안 대표는 저희 형제기획을 악덕기업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악덕기업은 MS기획이며 저희 형제기획은 평범한 중소기업일 뿐입니다.”

         

       이김장 변호사는 그렇게 사람들의 온 관심이 안 대표의 사생활에 쏠려 있을 때 형제기획이 건전한 회사임을 어필했다.

         

       사실 형제기획이 깡패회사는 맞았기에 이 부분은 은근슬쩍 넘긴 그는 다음 화제를 입에 담았다.

         

       “예린 양은 그래도 자신의 부모님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예린 양이 지금까지 부모가 자신을 학대했다는 증거를 모으지는 않았지만….”

         

       이김장 변호사는 대신하여 두툼한 서류에서 종이뭉치를 꺼냈다.

         

       “예린 양이 중학생 때부터 여러 알바들을 병행했다는 증거로 취직인허증과 부모님 동의서를 제출하겠습니다.”

         

       그것은 미성년자인 예린이가 알바를 하기 위해 받았던 부모님 동의서였다.

         

       언뜻 봐도 10장이 넘는 종이들에는 음식점, 카페 등등 예린이가 그동안 했던 수많은 알바 직종들이 적혀 있었다.

         

       아동학대라기에 부족한 증거들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는 충분했다.

         

         

       -아 ㅠㅠㅠ

         

       -도대체 얼마나 힘들게 살아온 거야 예린아…

         

       -이제 우리가 지켜 줄게

         

       -음식점에.. 카페에… 아 ㅠㅠ

         

       -진짜 나쁜 사람들.. 친부모는 맞아?

         

       -예린이 연습생 기간이 짧은 이유가 이거였구나… 알바해야 해서..

         

         

       정 실장과 이김장 변호사는 안 대표와 신PD의 유착 관계, 탬퍼링, 안 대표의 사생활 그리고 예린 부모의 갈취 등을 중점으로 기자회견을 이었다.

         

       그중에는 살을 붙이고 물증도 없어서 상대편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한 내용도 있었지만 이미 분위기가 넘어간 대중들은 정실장과 이김장의 변호사를 곧이곧대로 믿으며 분노했다.

         

       “…이것으로 저희 측이 준비한 기자회견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그렇게 폭풍과도 같았던 기자회견이 끝이 나고….

         

       스윽.

         

       모두의 시선이 주인공인 하예린에게로 향했다.

         

       하예린은 2시간 동안의 기자회견이 중반을 넘어갈 때부터 눈물을 그치고 영혼이 빠진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할 말은 아니긴 하지만….

         

       기초화장만 해서 오히려 뽀얗게 돋보이는 하얀 피부, 눈물 때문에 붉게 퉁퉁 부은 눈가,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슬픔을 담고 있는 듯한 애절한 눈동자가….

         

         

       -와…

         

       -너무 예쁜데…

         

         

       대중들과 기자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안 하예린이 마이크를 들고 마무리 멘트를 이었다.

         

       “저는 꼭…, 지금 회사…, 형제기획과 NAS 엔터에서…, 지금 멤버들과 즐겁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

         

       “저를…, 도와주세요….”

         

       “…!”

         

       하예린의 마지막 말에 이를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모든 것을 내줄 수도 있는 영혼의 각인이 새겨지는 느낌이었다.

         

       천마께서 명하셨다.

         

       그러면 교도들은 따를 뿐.

         

       “자, 이것으로 기자회견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정 실장이 손을 휘저으며 기자회견이 끝이 나고…, 사람들은 당연히 난리가 났다.

         

       2시간 동안 인터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끝까지 시청한 사람들을 기다린 것은 루키즈 멤버들이 인별에 일제히 올린 게시물들이었다.

         

         

       -와 유진이 유정이 인별에 게시물 올렸네

         

       -설이 한나 혜정이도 올렸어

         

       -루키즈 우정 ㅠㅠㅠ 진짜

         

       -애들 게시물에서 말한 것 봐 ㅠㅠ 진짜 내용 너무 짠하다 ㅠㅠ

         

         

       하예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루키즈 멤버들 뿐만이 아니었다.

         

       먼저 한시우를 비롯한 나아아의 트레이너들.

         

       -와 씨;; 한시우도 글 올렸어

         

       -미쳤네 한시우 원래 SNS 안 하잖아?

         

       -다른 트레이너들도 글 올렸는데?

         

         

       거기에 나아아에 출연했던 다른 연습생들까지.

         

         

       -이런 거 보면 예린이가 진짜 착하긴 했나보다 ㅠㅠ 다들 도와주는 거 보니까

         

       -다들 예린이 응원한다네 ㅠㅠ

         

         

       마치 온 세상이 그녀를 위로하고 지지한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사람들은 흥분 상태에 돌입했다.

         

         

       -진짜 안 대표 그 새끼는 걍 죽이자

         

       -신PD 이 시발놈은 원래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일단 부모부터 아동학대로 고소 ㄱㄱ

         

         

       남초든 여초든 하예린 팬이든 타팬이든 가릴 것 없이 가해자들을 물어뜯었다.

         

       그렇게 폭풍과도 같은 하루가 지나고.

         

       이 모든 일의 중심인 하예린은 다음 날 아침 해가 뜨자마자….

         

       부우웅.

         

       “…….”

         

       형제기획 식구들과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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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빚을 갚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Status: Ongoing Author:
"What? How much is the debt?" To pay off the debt caused by my parents, I became an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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