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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4

       

        

       “Mk.18을 본래 용도로 쓰는 건 또 오래간만이네요.”

        

        

        

       -생각해보니 그랬지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이건 원래 지정사수소총이다

       -화력이 좋으면 뭐든 CQB용으로 쓸수있는 게 아니엇슴?????

       -와! 중거리 저격! 라푸아!

       -맨날 슬러그 샷건처럼 써댔죠?ㅋㅋㅋㅋㅋ

        

        

        

        그치만 과거도 지금도 교전 거리가 200m를 넘어가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어찌하겠어.

        

        손 끝에 걸린 방아쇠의 감각. 거기에 더불어 LPVO, 그러니까 가변식 조준이 가능한 스코프 사이트 너머로 바삐 움직이는 적군들이 보인다. 그리고 그보다 조금 아래에서 하모니가 조심스럽게 접근 중이었다.

        

        통신에 대고 덧붙인다.

        

        

        

       “제가 감제하면서 저격도 병행할 예정이니, 지시에 집중해요. 부착 패치 잔량은 30개인데, 동일하게 뜨나요?”

        

       “네. 위치 식별 및 원격 접속용 패치 30개, 전원 이상 없어요. 지상 운행용 드론도 멀쩡하구요.”

        

       “그러면 가봅시다. 웨이포인트를 표시할 테니 천천히 이동해요.”

        

        

        

        그와 동시에 하나를 표기. 하모니 전방 30미터 앞 돌담이다.

        

        이번 미션은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적었다. 일종의 침투 작전이기 때문이었다. 적정 인원은 네 명 정도. 그러나 어쨌든 침투자 한 명과 감적과 저격을 해주는 보조 1명은 있는 게 좋았다.

        

        

        다른 부분도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패치는 말 그대로 일종의 부착물 같은 것이었다. 드론 안에 30개 정도 든 엄지손톱만한 부착물인데, 일종의 신호 발신기였다.

        

        일단 어떤 전자장치에든 붙는 순간 제한적으로나마 이카루스 기어를 통해 방해 및 통제가 가능했고, 무엇보다도 HUD 및 미니맵에서 아주 선명하게 확인 가능했다.

        

        더군다나 이따 탈취해야만 하는 이지스 시스템은 지대공 공격용이지 지상의 목표물을 조준하는 것이 불가능했는데, 이 패치의 존재로 인해 그러한 불문율이 깨질 것이었다.

        

        요컨대 파이어크래커란 서로에 대고 가하는 지대공 – 이었던 – 미사일 공격을 의미했다.

        

        

        

       “정지. 앞에 순찰조 보이시나요?”

        

       “네, 보여요. 다들 무장의 상태가…상당하네요.”

        

       “후행하는 순찰조도 없고, 근방 70m 이내에 적은 없어요. 충격탄으로 마비시킨 다음 하나씩 처리하죠. 오른쪽 두 명은 제 거예요.”

        

        

        

        충분히 다가온다면, 쏜다.

        

        소음기를 통과하여 먹먹해진 총성이 겨울 낮 허공으로 흩어지는 사이, 차가운 바람을 통과하여 날아간 철갑탄이 순찰조 정중앙에 위치한 적 머리를 꿰뚫는다.

        

        그러나 풀썩 하고 쓰러지기도 전에 권총 배럴을 통과하여 쏘아진 충격탄이 1차로 방탄복을 관통, 그리고 신체에 닿자마자 막대한 전류를 방출한다. 지지지직! 위력이 약해 바닥에 쓰러질 정도는 아니지만 그 정도도 충분했다.

        

        재차 한 발을 더 사격한다. 몸이 제멋대로 흔들리고 있어도 머리를 맞출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이번에는 가슴을 노렸다. 축차로 쏘아진 두 번째 탄이 방탄복을 관통하고 심장과 폐를 동시에 박살내는 사이, 하모니도 남은 한 명의 머리에 두 발의 철갑탄을 꽂았다.

        

        그걸로 끝이었다.

        

        

        

       “시체들은 저대로 놔둬도 되나요?”

        

       “다른 순찰조가 오기 전에 저희 할 일만 하면 되니, 크게 신경쓰지 마요. 다음 웨이포인트를 업로드했으니 확인해보세요.”

        

        

        

        그 이후부터는 비슷한 과정들의 반복이었다.

        

        가끔씩 아르테미스마냥 위에 유탄이 올라간 견마형 로봇을 데리고 다니는 순찰조도 있었지만, 이전보다 손이 조금 더 많이 갈지언정 크게 다르지는 않다. 기계건 사람이건 충격탄을 맞으면 고장나는 건 동일했기에.

        

        이 즈음부터 하모니의 사격 연습이 빛을 발했다. 사람과 기계를 포함하여 순찰조의 숫자가 넷 이상으로 늘어나면 적절히 합을 맞춰야만 빠른 처리가 가능했다. 그리고 하모니는 이를 충분히 훌륭하게 수행해주었고.

        

        

        서프레서를 통과한 탄환이 먹먹한 소리와 함께 연약한 피부를 꿰뚫자 적은 그 자리에 엎어져 천천히 식어갔고, 그 사이 날아든 라푸아 매그넘은 견마형 로봇의 동체를 엉망진창으로 헤집었다.

        

        그렇게 동일한 행동 원리 하에 몇 분이 흐르며, 앙상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하모니가 다시금 보이기 시작했다.

        

        워싱턴 하면 생각나는 백악관과 기념탑, 그리고 긴 직사각형 모양의 호수. 그 옆에는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가 있다. 이제부터는 하모니가 꽤 수고를 해줄 시간이었다.

        

        

        

       “내려갈게요. 전 호수를 따라서 먼저 링컨 기념관 근처로 향할 테니, 하모니는 포토맥 강 라인을 따라 보이는 모든 적 표적에 패치를 부착하면 돼요. 최대한 조심해서.”

        

       “해볼게요.”

        

        

        

        지이익.

        

        워싱턴 기념탑 위에서 슬그머니 내려온 다음, 사전에 찍어둔 웨이포인트를 따라 빠르게 기동하기 시작했다.

        

        한편 하모니의 초저소음 드론이 기동하며 날아올랐다. 스텔스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고작해야 30미터도 못 올라간다는 점이 단점이긴 했지만, 그래도 작전 범위가 평방킬로미터 단위였기에 직접 돌아다니는 건 좀 골치아팠다.

        

        고작해야 몇 분만에 하모니가 있는 위치를 지나친다. 나무를 낀 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와중 몇 번이고 순찰조와 마주치지만, 한 발에 한 명씩 보내주면 될 뿐이었다.

        

        

        

       ───퓨웅! 퓨웅! 퓨웅!

        

        

        

        5.56mm 정도면 몰라도, 라푸아 매그넘은 일단 급소에 한 발만 맞으면 확실한 사살을 보장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순찰조 인원들은 마치 주먹이라도 얻어맞은 듯 나가떨어지며, 같이 데리고 다니던 견마 로봇들은 고철이 된다.

        

        겉으로 보기엔 쉬웠지만, 시간이 곧 생명이었다. 조금만 더 지체하다가는 있는 대로 어그로가 끌릴 터였고, 그렇게 적들을 다 잡은 후에는 아마 보병전투차량이 나를 찢어버리러 오겠지.

        

        아무리 그래도 장갑차까지 이기진 못한다.

        

        

        

       -캬ㅑㅑㅑㅑㅑㅑㅑㅑㅑ

       -속이 다 시원하다 꺼ㅓㅓㅓㅓㅓㅓㅓㅓㅓ억

       -속도감 오진다 ㄹㅇ

       -이사람 달리면서 총쏘고 있어요!!

       -타임지선정 Mk.18 세상에서 제일 맛깔나게 광고하는사람 유진ㅋㅋ

        

        

        

        직선 거리는 대략적으로 300~400미터 사이지만, 아무래도 기념관-이자 지하에 설치된 이지스 시스템으로 향함에 따라 적들이 점차 늘어났기에, 시간은 그 이상으로 걸린다.

        

        소음기를 꼈다고 해도 사실 소음이 그리 현저하게 줄어드는 건 아니다. 특히나 대구경 소총이면 더더욱. 그렇기에 이 즈음에는 총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 조금 더 정숙한 것으로 말이다.

        

        Mk.18 묠니르와는 비교도 안 되는 가벼움. 배럴 슈라우드가 지평선까지 닿을 것마냥 길다란 방금의 것과는 다른 단총신. 일반적인 총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독특하고도 납작한 형태의 총기.

        

        

        

       ───파드드드득!

        

        

        

        방아쇠를 당기자마자 분무기처럼 7N31 탄환을 내뱉는 기관단총.

        

        크리스 벡터.

        

        총의 절반이나 되는 길이의 오스프리 소음기를 장착한 기관단총이 고관통 9mm 탄환을 내뱉는다. 게다가 이 정도의 무게라면 내게는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기에 기동 속도도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

        

        유일한 단점은 탄 소모 속도였다. 조준점을 유지하며 확실하게 적을 죽이기 위해 세 발 이상씩 머리에 박다 보니 집중력과 체력이 동시에 필요했다. 거기에 빠른 탄창 교체 속도까지 요구했고.

        

        하지만 적이 많이 몰려있단 건 교전 거리가 짧아지기 시작했단 점이다. 근처를 서성거리던 적까지 마지막으로 자른 후, 일종의 중간 허브 지점에 도착했다.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가 바로 그곳이었다.

        

        

        

       “많기도 하다.”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기념비 위의 구조물들은 무너지고 바스러졌으며, 그 위에는 어디선가 끌고 온 듯한 지대공 미사일. 그리고 그것을 관리하는 전투 엔지니어들과 주변에서 순찰을 돌고 있는 적군들까지.

        

        아무래도 이건 혼자서 풀어나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 전에 확인할 게 있었다.

        

        

        

       “마킹은 잘 되고 있나요?”

        

       “아, 네! 지금 ⅓ 정도 완료했어요.”

        

       “이쪽에서 교전 소리 들려도 신경쓰지 말고 할 일 하시면 돼요. 아셨죠?”

        

       “어…네. 알아서 잘 하시겠죠, 뭐.”

        

       “바로 그 자세에요.”

        

        

        

        잘각. 

        

        파우치에서 네 개의 수류탄을 몽땅 꺼내 가지런히 바닥에 놓은 후, 시커 마인과 점착폭탄 역시도 동일한 절차를 거쳤다. 잠깐 바깥 공기를 맛본 벡터를 다시 들여놓고,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한 발에 한 명씩 처리하기 위해 Mk.18을 다시 꺼내든다.

        

        적의 위치를 UI에 전부 표시한 뒤, 꼬리에 하나, 손에 하나씩 수류탄을 든다. 짤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두 개의 핀이 동시에 뽑히더니, 잠깐의 쿠킹 후 각기 다른 방향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수류탄이 날아간다.

        

        쇳소리가 나지는 않는다.

        

        쿠킹으로 인해 지면에 닿기 전에 폭발하여, 공중에서 전방위로 쇠구슬을 흩뿌렸기 때문이었다.

        

        

        

       ───콰아앙!

        

        

        

       “커헉!”

        

       “적습이다, 적습-우억!”

        

       “전원 전투 태세로!”

        

        

        

        그러나 다음 순간 재차 날아드는 두 개의 수류탄.

        

        굉음과 함께 폭발하며 적들의 몸을 사정없이 헤집는 가운데, 지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굴러간 대인지뢰가 허공으로 튀어오르더니 퍼버벙 하는 소리를 내며 반으로 갈라져, 십수 개의 화염 자탄을 흩뿌렸다.

        

        반경 15미터가 눈부신 빛과 함께 폭발했지만, 테르밋과 네이팜, 프로판 가스를 비롯한 여러가지가 섞인 불길은 쉽사리 꺼지긴커녕 거대한 화염지대를 형성하여 적들을 사정없이 녹여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깡!

        

        

        

        불길한 쇳소리와 함께 로워 지대공 미사일의 포드에 점착폭탄이 붙었다.

        

        그러나 로그 아미들이 그것을 인지했을 땐 이미 연소가 시작되었으며, 유진은 적들이 혼란의 틈바구니에 빠진 틈을 타 이미 최소한 50미터 이상 도망간 상태.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줄행랑 속도였다.

        

        누군가가 그녀를 보았더라면 엉덩이에 뱀 꼬리를 단 적군이 무지막지한 속도로 수풀 너머로 사라졌다고 증언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 세계선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다 죽을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화염이 선명한 빛을 내며 발화하기 시작했다.

        

        

        

       ───슈우욱!

        

       “빌어먹을, 우린 다───”

        

        

        

        쿠콰앙!

        

        플랫폼에 부착된 점착폭탄으로부터 강렬한 백색의 화염이 백열하며 철골을 녹이고 미사일 본체에, 그리고 장약에 닿는다.

        

        섬뜩한 정적의 다음에는 눈부신 섬광이 있었다. 적기를 확실하게 처리하기 위해 내장된 파편과 고폭탄이 본래 폭발했어야만 하는 고도보다 10km 이상 낮은 지면에서 폭발했다.

        

        섬광과 함께 연쇄적으로 폭발한 미사일이 적들의 중간 허브를 덮쳤다. 사람이 육편으로 화했다. 그것도 모자라 발사 플랫폼은 너덜너덜한 수만 개의 철쪼가리가 되어 2차 피해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70미터 떨어진 앙상한 숲 속.

        

        머리와 얼굴을 가린 채 철푸덕 엎어진 유진이 그곳에 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숨을 내쉬면서 폭발 지역을 눈으로 훑고는 덧붙였다.

        

        

        

       “…총을 안 써도 됐었네요, 여기.”

        

        

        

       -이러니까 선생님이 연쇄폭발마 소리에서 못벗어나는거예요 ㅖ???

       -오우쉣 ㅋㅋㅋㅋ 나도 나중에 여기 돌때 써먹어야겠다

       -와 나무에 파편들 박힌거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도망쳤으면 얄짤없이 재시작행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무슨 마이클베이세요ㅋㅋ

       -이래놓고 폭발마 소리 들으면 툴툴대는것? 양심을 꼬리랑 바꾸셔서 그런 탐스런 꼬리가 달린 건가요?

        

        

        

        그치만 이거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어디 있다고.

        

        그녀는 앞뒤 안 가리고 폭죽 창고에서 불 붙이는 거랑 정확한 지점에서의 계산된 폭발이 주는 효과는 다르다고 항변을 시도하려다가, 이내 입을 닫고 작게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이제 미션은 초중반을 막 지났을 뿐이었다.

        

        

        

        

        

        

        

        

        

        

        

        

        

        

        

       -이야, 또 국가대표냐? 사방팔방에 광고해도 되는 부분? 내 인생 최고 자랑이 옛날에 니한테 밥사주고 친구된 거라니,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근데 왜 아바타는 그 모양이냐?

        

       “허흐, 아픈 데 찌르네. 아니, 사이버 세상에서라도 귀여운 애들 보고 싶다는 거지. 이 아바타에 담긴 철학을 모르겠어? 나 TK1의 서밋이야. 내가 말하면 그런가보다 해야지.”

        

       -철학은 모르겠고 네가 변태란 건 알겠다. 아무튼 야, 언제까지 쉬냐? 애들이 너 한 번 보자고 아주 벼르는 중이다. 가고 싶은 데라도 있냐? 다들 리조트 하나 빌려서 술처먹고 고기나 구워먹자는데.

        

       “못해도 3일은 쉴걸. 아무튼 그 안에 되는 애들 있으면 싹 다 불러와.”

        

       -어엉. 이번에도 본선 기대한다잉. 약속 다 잡고 예약 끝나면 부를 테니까 니는 몸만 와라. 알겠냐? 끊는다!

        

       “야, 야! N빵도 아니고 뭘, 야! 하아니….”

        

        

        

        뚝.

        

        자기 할 말만 하다가 끊어버리다니.

        

        누군 돈 없는 줄 아나, 이 망할 놈들. 이렇게 받아먹기만 하는 건 찝찝해서라도 영 별로인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상 거절하기도 그런 것이, 어쨌든 날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건데.

        

        인생사가 참으로 딜레마였다.

        

        

        아무튼, 월요일이다. 그러나 아무런 훈련도 예정도 없는. 이런 시간은 참으로 처음이다. 비록 같은 TK1 소속 인원들 중에는 이번 주 주말에 있을 KTM을 위해 오늘도 연습 삼매경에 빠진 인원이 있었지만, 난 아니다.

        

        아무렴, 작년에 본선에 진출했던 3인 – SSM의 다이스와 Xi의 잉크와 함께 미국을 다녀왔기도 했는데, 다른 경기 출전은 좀 봐줬으면 좋겠다.

        

        

        

       “하.”

        

        

        

        먹는 거 이야기하니까 배고프다.

        

        하지만 지금은 말년 중의 상말년, 그러니까 집에 가기 일주일도 안 남은 – 물론 요즘은 모든 상병장들이 얄짤없이 작업에 몽땅 끌려가지만 – 병장마냥 침대에 드러누워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참으로 다행인 건,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진보하며 이젠 음식을 눈으로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대충 먹고 싶은 것 여러 개를 골라 시키자 금방 몇만 원이 허공으로 증발했다.

        

        돈 쓰기가 이렇게 쉬운 세상이다.

        

        

        

       “그건 그렇고, 그 사람은 뭘 하려나….”

        

        

        

        유진.

        

        다이스가 거대한 훼방을 놓았던 탄호이저 판을 제외하더라도, 자신이 단 한 번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고 본능적으로 느껴졌던 상대. 그 사람이 이젠 같은 한국 국가대표로서, 그러니까 같은 팀으로 활동한다니 참으로 든든하기 그지없지만….

        

        아무튼, 갑작스럽게 궁금증이 들었다. 시간이 많이 남아돌았던 몇 주 전에는 방송을 보면서 여러모로 분석도 하고 그랬지만…지금은 뭘 하려나.

        

        그리하여 손이 자연스럽게 향하는 곳은 트리키 사이트. 굳이 유진을 찾을 필요도 없었다. 실시간 HOT 방송에 떠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모니란 스트리머와 함께 합방 중인데…무려 시청자 수가 5만 4천 명.

        

        많기도 해라.

        

        

        딸깍.

        

        

        

       ───콰아아앙!

        

       -밤에 봤으면 더 볼 만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메인 미션?”

        

        

        

        아니.

        

        분명 맵은 타이들 베이슨 전진기지 확보인 것 같은데, 왜 불꽃놀이가 벌어지고 있는 거지?

        

        폭발을 유발한 것의 정체가 지대공 미사일이었단 걸 그가 알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유진이 폭발을 좋아하는 이유

    그게 전술적으로 올바른 선택이기 때문에…

    이 폭발에 담긴 철학을 아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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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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