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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5

       어느 작은 무관을 대여하여, 사람을 비우고 일행만이 모였다. 이곳이 바로 임시 연무장이었다.

       

       “천경호의 아래에는 이무기가 살고 있었군요! 이전부터 천경호 주변에서 수상한 그림자를 보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이무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무기가 있는 건 좋다 이거예요. 그런데 왜⋯⋯ 저희가 이 꼴을 하고 대련해야 하는 건데요?”

       

       탁탁탁.

       

       남궁승아가 제 허리춤에 달린 막대기를 보며 불만을 내뱉었다. 길쭉한 막대기를 꼬리뼈 부근에 천으로 묶어서 만든 임시 꼬리였다.

       

       그녀가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 때마다, 막대기 꼬리 또한 휙휙 흔들리며 바닥을 긁고 지나갔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으나, 청휘는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시련의 탑에서 만반의 준비가 실로 강력하다는 것을 배웠소. 작전을 짜고 빈틈을 노리면, 아무리 격상의 상대라고 한들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

       

       “⋯⋯그래서요?”

       

       “하지만 여기서 이무기와 싸워본 적 있는 사람이 없잖소. 그러니, 이무기가 어떻게 싸울지부터 예상해 내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지.”

       

       천경호에 사는 이무기의 형태는 도롱뇽에 가까웠다. 앞다리와 뒷다리가 있으며, 자기 몸통 길이의 반만 한 꼬리가 주욱 늘어져 있었다.

       

       청휘는 그 모습을 흉내 내듯이 지면에 바짝 붙어서 엎드렸다.

       

       그리고 다다다닥. 손과 발을 교차하여 도롱뇽처럼 지면을 기었다.

       

       “흐잇?!”

       

       남궁승아는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남궁명은 일치율이 높은 그 모습에 손뼉을 치며 감탄했다.

       

       “와! 정말 도롱뇽 같아요, 청휘 도사님!”

       

       “보시오. 이런 자세로는 공격의 가짓수가 한정되어 있소. 인간의 모든 움직임을 탐구하려면 끝이 없겠으나, 도롱뇽이라면 작전을 세우고 들어갈 수 있겠지.”

       

       “⋯⋯그러니까, 도롱뇽의 초식을 파훼하는 법을 만들자는 건가요 지금? 무공 파훼식을 만드는 것처럼?”

       

       “바로 그거요.”

       

       개소리 같지만⋯⋯ 설득력이 없지는 않았다! 

       

       남궁승아는 입가를 손으로 가리며, 나름대로 청휘의 제안을 납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형권, 이라 하여⋯⋯ 동물의 움직임을 본뜬 무공도 존재하니까요. 도롱뇽 흉내가 아니라 도룡뇽권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추한 일은 아닐지도⋯⋯.”

       

       “가볍게 대련이나 해 봅시다. 이번에는 내가 도롱뇽 역할을 맡을 테니, 효율적인 움직임을 탐구해 보시오.”

       

       “⋯⋯지금요?”

       

       툭. 툭.

       

       사사사사사삭!

       

       청휘 도롱뇽이 쏜살같이 쇄도해 왔다. 남궁명과 남궁승아는 다급하게 나무 막대기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집중했다.

       

       청휘의 말을 들어보면, 저 아래의 이무기는 높이가 사람만 하다고 하였다. 거대화 무공 같은 게 존재하지도 않는 터라 그 크기를 재현할 수는 없으니, 이 부분은 상상력의 힘을 발휘해야 하리라.

       

       돌진해오는 도롱뇽을 본 감상은, 첫째로⋯⋯.

       

       “⋯⋯낮아. 무겁고.”

       

       “과연, 무게중심이 낮습니다 누님!”

       

       인간을 대상으로는 상대의 무게중심을 흩어놓는 것이 유효하게 작용한다. 두 다리에 의지하여 지면에 서 있으니, 발을 걸거나 밀치는 것만으로도 힘의 대부분이 분산된다.

       

       그러나 도롱뇽은 배를 지면에 바짝 붙이고 있기에, 그러한 수가 잘 먹히지 않을 것이다.

       

       타앗!

       

       청휘 도롱뇽이 지면을 박차고 솟아올라, 두 팔을 크게 벌리고 닫았다. 깨무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었다.

       

       상상 속의 거대 이무기가 입을 쩍 벌리고, 삐죽삐죽한 이빨로 한입에 삼키려고 들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막는다? 안 될 것이다. 거대 이무기쯤 되는 생물이라면 인간의 완력으로 치악력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고, 쳐낼 만큼 가볍지도 않을 터다.

       

       피해야 한다. 남궁승아는 보법을 밟아 뒤로 쭉 빠졌다. 그러나.

       

       “⋯⋯⋯⋯!!”

       

       거대 이무기는 입을 벌린 채로 끝까지 따라붙어 왔다. 깨무는 공격은 앞발과 뒷발이 자유로우니, 공격 중에도 충분히 가속을 붙일 수 있었다. 

       

       뒤로 물러나던 남궁승아의 등에, 연무장의 벽이 닿았다. 후방으로 피해내는 것은 악수였다! 

       

       “이런 씨⋯⋯!!”

       

       덥썩.

       

       남궁승아는 거대 이무기에게 물렸다. 뒤가 아니라, 적어도 옆으로 피했어야 했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후회 속에서 천천히 죽음을 받아들였다⋯⋯.

       

       “⋯⋯⋯⋯.”

       

       아니, 상상이잖아.

       

       남궁승아는 눈을 떴다. 실전이었더라면 그대로 물려 죽었을 터. 방법은 우스꽝스러워도, 실수를 줄인다는 점에서 나쁜 방법은 아닌가. 

       

       그녀가 납득하고, 이 상형권 수련에 진지하게 임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가슴팍에 더운 숨이 불어넣어졌던 터라 깜짝 놀라서 현실 파악을 시작했다.

       

       자신은 청휘 도사에게 덥썩 끌어안긴 채였고, 청휘는 그녀의 가슴골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남궁승아의 얼굴이 새빨갛게 익었다.

       

       “⋯⋯안 떨어져요?!”

       

       “앗차, 본의가 아니었소. 나도 몰입을 하여⋯⋯.”

       

       “그러니까 떨어지라고요!”

       

       남궁승아는 청휘의 정수리를 손바닥으로 연신 내리쳤다. 청휘는 양팔로 머리를 감싸며 후다닥 도망갔다. 잠깐의 추격전이 있었다.

       

       이무기의 움직임을 파훼하는 무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 꼬리, 생각보다도 쓸 만하겠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휘두르면⋯⋯.”

       

       “⋯⋯⋯⋯.”

       

       “왜 시선을 피하⋯⋯ 꼬리를 보라고요, 꼬리를!”

       

       꼬리로 치는 방법.

       

       에 대응하는, 꼬리에 매달리는 법.

       

       “이리로 치면, 이 부근은 사각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옆으로 옮겨서 이렇게 치라는 말이오?”

       

       “아니이, 그게 아니라. 여기가 이렇게 빌 테니, 이렇게⋯⋯ 아니! 속이 좀 답답합니다 청휘 도사님!”

       

       돌진하여 들이받는 방법.

       

       에 대응하는, 빗겨내어 파고드는 법.

       

       “리자드맨이라는 종이 있소. 이들은 이족보행 하는 도마뱀으로, 꼬리를 아주 교묘하게 이용하는데⋯⋯ 어쩌면 이렇게도 써먹을 수 있으리라 보오.”

       

       “사람만큼 크고, 사람처럼 걸어 다니는 도마뱀 인간이 존재한다는 말입니까?!”

       

       “그러면 그 신비한 동물은 커다란 알도 낳나요?”

       

       “그 얘기는 나중에 해도 되겠소? 일단은 내가 생각한 꼬리 올려 치는 방법을 시연하고 싶소.”

       

       그 외에도 여러 변칙 기술을 예상하고, 착실하게 무공을 엮어 내었다.

       

       흘리는 땀방울의 수만큼 무학의 깊이는 깊어져만 간다. 세 명의 초짜 무인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였으나, 결과물은 상당히 그럴듯한 것이 나왔다.

       

       천재의 총명함과 이세계의 경험, 그리고 필연에 가까운 우연이 섞인 결과였다.

       

       그렇게 두 개의 무학이 만들어졌다. 하나는 이무기의 움직임을 본떠 만들어낸 아룡권(兒龍拳)이고, 다른 하나는 이무기를 죽이기 위한 아룡살법(兒龍殺法)이었다. 

       

       군데군데 어설픈 점은 있어도, 도롱뇽을 상대할 때는 분명한 효용이 있는 무공이었다.

       

       요결을 똑바로 정리하여 엮어내지는 못하였으나, 셋이서 무공을 만들었다는 신난 마음에, 서점으로 가 빈 책을 두 권 사 왔을 정도였다.

       

       그리고 책의 표지에 멋들어지게 무공의 이름을 적었다. 세 사람의 얼굴에 뿌듯한 미소가 걸렸다.

       

       그러다가도, 청휘는 무언가 찜찜하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음⋯⋯.”

       

       “왜 그러십니까, 청휘 도사님?”

       

       “무언가가 빠진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말이오. 그러니까⋯⋯.”

       

       만약에, 이 조악한 무공이 어쩌다가 후대에 이어졌을 때.

       

       청휘는 후대의 수련자가 이 무공을 즐겁게 익혀주었으면 했다. 목적은 영약을 구하기 위함이었으나, 도롱뇽의 움직임을 흉내 내고 짜 맞추는 과정은 하나의 놀이에 가까웠다.

       

       단전을 고쳐놓기 위해서 영약을 구해야 한다는 어떻게 보면 무겁고 엄중한 상황에서도. 꼬리 움직임을 흉내 내려 엉덩이를 흔들 때면 웃음이 터졌다.

       

       그러니 연자여, 어느 곳에서나 즐거움은 있으니. 무학을 익히는 즐거움을 잊지 말아라!

       

       청휘는 무공의 이름 앞에 희도(喜道) 두 글자를 붙였다.

       

       희도아룡권(喜道兒龍拳)과 희도아룡살법(喜道兒龍殺法).

       

       이것이 이 무공의 뜻(意)이었다.

       

       청휘와 남궁 남매는 이제야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바로잡은 뒤에, 천경호의 저 아래로 떠났다.

       

       이무기를 잡아 영약을 손에 넣기 위해서.

       

       ===============================================================

       

       쿠아아아아──!!

       

       “도롱뇽 입에서 기공포가 쏘아진다는 말은 없었잖아요──?!”

       

       “브레스를 쏘아댈 줄 내가 어찌 알았겠소?!”

       

       “브, 브레스가 무엇이, 입니까, 청휘 도사님! 저 괴악한 공격에 대해 알고 계신다면 어서 설명해 주셔야 저희가 대처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달려요-!!”

       

       쿠구구구구!!

       

       세 사람은 걸음아 나 살려라 뛰어다니고 있었다. 바위도 녹여버리는 살인광선이 꽁무니를 바짝 쫓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잘 풀리나 했더니만⋯⋯!”

       

       청휘는 한탄했다.

       

       실제로, 방금 전까지 모든 일이 아주 잘 풀리고 있었다. 희도아룡살법(喜道兒龍殺法)은 제 역할을 톡톡히 했고, 그들은 아주 수월하게 이무기를 때려잡고 있었다.

       

       교묘한 꼬리 공격도 피해 내고, 덥썩 삼키려 달려들거든 측면으로 보법을 밟아 파훼하고, 모든 공식이 착착 들어맞았다.

       

       이무기의 역린을 찾아 치명적인 공격도 꽂아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2페이즈가 있을 줄 누가 알았으랴!

       

       청휘는 기력이 빠져 뒤쳐지기 시작한 남궁명을 옆구리에 끼우고 죽어라 달리며, 남궁승아에게 외쳤다.

       

       “영원히 쏘아대진 못할 거요! 언젠가 저 브레스는 끊길 테니, 그 틈을 노립시다!”

       

       “그전까지 저희가 다 타죽지 않으면 말이에요!!”

       

       “⋯⋯아니면 아예 갈라지는 게 어떻소? 좌우로!”

       

       “한 명을 미끼로 쓰자고요?!”

       

       남궁승아는 잠깐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청휘와 승아는 잠깐 눈빛을 주고받은 후, 동시에 좌우로 갈라졌다.

       

       오오오오오──!!

       

       이무기는 잠깐 눈을 굴리다가 승아를 노리고 쭉 쫓아갔다. 청휘는 동굴 그림자 속에 남궁명을 내려두고, 이무기의 역린을 찌르기 위해 그 커다란 동체로 달려 나갔다.

       

       역린은 목덜미에 있었다.

       

       “희도아룡권(喜道兒龍拳), 석룡질주(蜥龍疾走)⋯⋯!”

       

       청휘는 납작 엎드린 채로 네발로 기다시피 달려 나갔다. 두 발로 뛰는 것보다는 당연히 느리지만, 눈에 띄지 않고 접근하기에는 이만한 기술이 없었다.

       

       바위 그림자에 숨어 스사사삭 접근한다. 

       

       호흡을 통제한다. 모든 움직임에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섬세하게 발을 내디딘다. 마력까지도 숨을 죽인다. 레드번 가문에서 배운 암살술의 요체였다.

       

       마법사라는 작자들은 까다롭고 예민한 족속들이다. 그들을 죽이기 위한 기술이었으니, 커다란 도롱뇽 하나를 속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울퉁불퉁한 비늘을 잡고 기어 올라간다. 

       

       “슬슬 힘들어요──!!”

       

       이리저리 몸을 날리며 시간을 끌고 있는 남궁승아에게도 한계가 닥친 모양이었다. 엔버스는 이무기의 목덜미에 도달해, 송곳을 잡고 힘을 끌어모았다.

       

       단 한 번의 수로 죽여야 뒤탈이 없다. 더 이상 전투가 길어지면, 이무기보다 사람이 먼저 지쳐버릴 것이다.

       

       최대한의 피해를 입혀야 한다.

       

       매달려 앉은 채로 낼 수 있는 수많은 동작을 떠올려낸다. 이 중에 반드시 정답이 있을 것이다. 팔을 높이 치켜들어 당긴다. 이제껏 배웠던 것들, 봐왔던 것들을 떠올린다.

       

       유려하게 그려내던 루나의 곡선.

       

       강직하게 뻗어내던 베네트의 직선.

       

       남궁승아가 보여주었던 패도적인 남궁의 검.

       

       그리고, 천마의 손짓. 

       

       아주 가벼운 힘으로도 놀라운 거력을 내던, 그 교묘한 궤적을.

       

       “폭쇄결(爆灑結)──!!”

       

       한데 엮어 찔렀다.

       

       그 순간에, 하늘이 내리누르는 듯한 느낌이 났다.

       

       푹.

       

       스륵, 하고 들어갔다.

       

       두터운 비늘을 뚫고 들어가는 것인데도, 마치 물을 가르듯이 저항이 없었다.

       

       청휘가 못이 되고, 하늘을 망치로 쓴 것만 같았다.

       

       크오오오오오──.

       

       이무기는 마지막으로 구슬픈 비명을 토해내더니,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 남궁승아는 지쳐서 발라당 드러누웠고, 남궁명은 누나를 챙기러 달려 나갔다.

       

       청휘는 묘한 표정으로 손을 쥐었다 펴고 있었다. 방금⋯⋯ 어떻게 한 거지.

       

       다시 하라고 하면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마치 신내림이라도 받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는 한 단계 위의 경지를 잠깐 엿보고 내려온 것이었다.

       

       청휘가 얼이 빠져 있을 때.

       

       “살았다⋯⋯!”

       

       “청휘 도사님, 누님은 무사합니다! 도사님은 괜찮으신가요?!”

       

       남궁 남매의 목소리가 들려, 청휘는 정신을 차렸다.

       

       “어, 어어. 이쪽도 괜찮소. 일단, 영약부터 어서 취합시다!”

       

       그는 서둘러서 이무기 시체 아래로 내려왔다.

       

       ===============================================================

       

       푸르른 영초.

       

       청휘는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어 들어 올렸다. 그 뿌리의 모습이 마치 인간을 쏙 닮아있었고, 은은히 퍼지는 향기만으로도 활력이 돋는 기분이었다.

       

       “⋯⋯⋯⋯.”

       

       꿀꺽.

       

       남궁명이 마른침을 삼켰다. 그리고 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영약을 소화하지 못해 잘못되는 경우가 있다 들었습니다. 그러니, 미리 말을 남기건대. 만약 제가 깨어나지 못하더라도 원망은 읍──.”

       

       “너는 왜 불길한 소리를 하고 있니? 입이나 벌리렴.”

       

       “중차대한 순간에는 그러한 흉흉한 소리를 하는 게 아니오.”

       

       남궁승아와 청휘는 남궁명의 사망플래그를 틀어막으며, 소년의 입에 인형삼(人形蔘)을 쏙 넣어주었다.

       

       “으엑.”

       

       맛이 썼나 보다.

       

       남궁명은 인상을 찌푸리고 한참이나 인형삼을 씹더니, 꿀꺽 넘기고는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을 하려 했는데. 조금 있다가 눈을 감고 픽 쓰러졌다. 

       

       “⋯⋯⋯⋯?!”

       

       “뭐, 뭐가 문제가 생긴 거요?!”

       

       “있어 봐요. 함부로 건드리지 말고!”

       

       남궁승아는 크게 놀라 남궁명의 진맥을 하였는데, 심장도 제대로 뛰고 호흡도 멀쩡했다. 그리고 신체 내부에 어마어마한 내공이 돌아다니고 있다 하였다. 그녀는 결론을 냈다.

       

       “영초의 기운이 명이의 몸을 치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신체가 낫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잠에 든 거고요. 별 탈은 없는 것 같네요.”

       

       “⋯⋯다행이구려.”

       

       두 사람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한결 풀어진 분위기에서, 자리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했다.

       

       “⋯⋯이 내공을 모조리 거두어 자신의 것으로 삼는다면, 삼매진화도 쓸 수 있었겠어요. 아깝지 않으세요? 청휘 도사.”

       

       “조금은 아까울 줄 알았는데, 후련하기만 하구려. 무척이나 기분이 좋소.”

       

       성공했다. 그는 뜻을 정했고, 이루었다.

       

       이제 남궁세가로 돌아가서, 남궁명이 활기차게 돌아다니는 모습만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할 것 같았다. 그 뒤에는⋯⋯.

       

       “아들을 구했으니, 무공 정도는 가르쳐주지 않겠소? 어떻게 생각하시오.”

       

       “제 생각도 그래요. 가주님은 호쾌한 분이시니, 어쩌면 가문의 비전까지도 알려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 그때도 함께 수련하게 되겠군요.”

       

       “그건 즐겁겠구려⋯⋯.”

       

       보상을 안 줘도 했을 테지만, 준다고 하는 걸 사양할 생각은 없었다. 청휘는 어떤 선물을 받게 될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다가, 넌지시 농담을 뱉었다.

       

       “이제 돌아가는 길만 안전하면 완벽하겠구려! 녹림도들이나, 명이를 쫒아오는 마교 세력 같은 것 말이오.”

       

       “⋯⋯⋯⋯!!”

       

       미래의 고난이 결정된 순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내일 만나자는 인사를 남기겠습니다, 마이 프렌즈. 너무나도 춥고 배고프군요⋯⋯.
    이만 밥을 먹으러 가 보겠습니다. 여러분도 맛있고 편안한 점심 식사 시간이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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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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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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