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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5

       * * *

       

       

       

       내가 일본이라면 중국의 연성 자치가 불안정할 때 공격할 것이다.

       

       그러면 대공황도 있으니 비슷한 시기가 아닐까?

       

       연성 자치를 오래 두면 결국 통일 전쟁을 벌이거나 천중밍의 생각대로 지방별로 역량을 키우는 것. 둘 중 하나다.

       

       그럼, 결국 유럽 상황도 귀찮아질 때 벌일 것이고. 역시 모르겠다.

       

       

       “이번엔 좀 어림잡으셨네요?”

       “그래. 그래도 한 35~38년 사이로 보지.”

       

       

       솔직히 일본이야 우리가 떡밥만 적당히 물어다 주면 중국 공격은 언제고 할 거 같다.

       

       연성 자치의 중국과 남만주를 가진 일본. 정말 가슴이 웅장해지겠군.

       

       그나마 중일전쟁은 장제스 아래에 일본과 맞서기 위해 하나가 되어있었다지만, 연성 자치는 과연?

       

       

       “오. 흠, 그럼 이거 재미있을 거 같은데.”

       “왜 그래?”

       

       

       팔짱을 끼고 마리아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왜 무슨 일이길래 얼굴이 그런 거야.

       

       

       “그 크렘린궁 친위대와 몇 년도에 전쟁 일어나는지 내기를-”

       

       

       오, 그러니까 이게 뭐야.

       

       내가 어림잡아주면, 몇 년 도에 일어난다에 각자 돈을 거는 것인가.

       

       그런데 이거 괜찮은 거 맞아? 도박이잖아?

       

       감히 차르의 비서란 애가 친위대와 도오박을? 이거 그냥 넘어갈 수 있는데?

       

       

       “와, 차르의 비서가 병사들과 도박을?”

       “죄송합니다!”

       

       

       바로 고개 박는 거 봐라. 솔직해서 좋아.

       

       솔직히 우리 마리아가 상당히 내 예언력을 믿고 도박을 한다는 건대.

       

       나를 믿는다는 점에서 충신이지만, 반대로 보면 그걸 이용해서 도박을 하는 게 좀 그래.

       

       하지만 나는 그런 거 좋아한다.

       

       

       “당당해서 마음에 들어. 마음대로 해.”

       “감사합니다!”

       

       

       마리아가 넙죽 고개를 숙였다.

       

       나니까 가능한 거지 아마 니콜라이 2세 시대였다면 우리 마리아는 지금 쯤 궁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싶다.

       

       아마 로마국민당 사람들이 봐도 마리아랑 친위대 갈아 치우자고 할 거 같은데.

       

       어쩌겠어. 내 예언을 믿는다는데, 내 예언을 믿고 그런 내기를 하는데 어쩌겠나.

       

       

       “그런데 영국 일은 제대로 될까요? 영국놈들 최근 너무 마음에 안 들잖아요.”

       

       

       그래. 영국에는 이중제국의 재건에 대해 거의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영국이 불평할 거라고?

       

       자기들도 저지른 게 있으니 함부로 뭐라고 못할 거다. 꼬우면 공산 독일을 지원하지 말든가. 처칠의 방식대로 가든가.

       

       대공황으로 러시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대영제국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었다.

       

       공산 독일에 고개를 숙이면서 경제 위기에 제대로 피해를 보는 이빨 빠진 사자 영국.

       

       공산 독일과 공산주의자들을 대놓고 비난하면서 내전을 딛고 일어나 날아오르는 쌍두독수리 러시아.

       

       어느 쪽이 나은지는 발칸 국가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쪽도 잘 될걸? 적어도 지금 영국은 거부할 상황이 아니니 말이야.”

       

       

       나는 초코파이 포장지를 쭉 찢으면서 말했다.

       

       

       “아무래도 공산 독일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렇지. 그 멍청이들이 기어이 식민지 지키겠다고 공산 독일을 지원한 것은 어떻게 보면 방공협정 국가들에 명분을 준 거야.”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영국은 어지간한 건 들어줄 수밖에 없을 거다.

       

       공산 독일을 어떻게 못 하는 처지에서 영국은 공산 독일이 자기들 위협할 수 없도록 유럽 내에서 버텨줄 국가들이 필요하니까.

       

       이건 어쩔 수 없거든.

       

       계산기를 두드려 보면 자기네 이익을 위해서라도 오스트리아 재건은 필요하다는 소리지.

       

       그럼 반대로 오스트리아 쪽이 궁금한데.

       

       그보다 이 초코파이 먹어보니 질감이 내 세계의 것보다 안 좋네.

       

       

       “그러고 보니 오늘 신문이 있습니다.”

       “무슨 신문?”

       “유고슬라비아가 오스트리아에 항의했다고 합니다.”

       

       

       마리아가 신문을 가지고 와서 그렇게 말했다.

       

       그래. 우리의 빨갱이인지 뭔지 모를 유고슬라비아가 오스트리아에 항의를 했다고.

       

       그럼 슬슬 임박한 것이 분명한 모양이다.

       

       뭐가 임박했냐고? 그야 이중제국의 재건이 코앞이라는 거지.

       

       하지만 유고슬라비아는 전쟁을 하지 못할 것이다.

       

       

       “항의 밖에 못하겠지.”

       

       

       전쟁하겠다고 들고 일어나는 순간 러시아가 나설 텐데 어쩌겠나.

       

       반면에 공산 독일이나 이탈리아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도 이제 다시 헝가리와 합체를 해야 한다.

       

       시간을 너무 축 내다가 공산 독일과 이탈리아가 먼저 준비되면 귀찮아지니까.

       

       히틀러는 계속 목을 쉴 정도로 오헝 재건을 위해 돌아다녀야 한다.

       

       원래 역사를 생각하면 히틀러도 참, 난이도 높게 살고 있다.

       

       독일 하나라면 몰라도 히틀러는 각국 군주주의자들이나, 사람들의 지지를 모아야 하니까.

       

       

       “결국 히틀러의 손에 달려있어.”

       

       

       이중제국을 건설하는 것도. 그 강대한 힘을 부리는 것도 말이다.

       

       

       “히틀러란 자가 제대로 할까요?”

       “나는 히틀러를 믿어.”

       

       

       나는 히틀러를 믿는다.

       

       적어도 내 아군으로 남을 우리 개새끼를 믿는 것이지.

       

       원래 역사에서도 개 짓거리는 많이 했지만, 독일인들을 휘어 잡은 그의 혓바닥은 빨갱이 수준이니까.

       

       과연 오스트리아에서는 어떻게 혓바닥을 나불거릴까. 나는 그게 가장 궁금해.

       

       

       “친근하게 부르시는군요.”

       “친근하다고 해야 하나 선택지가 따로 없거든.”

       

       

       문제는 오스트리아 쪽에 괴벨스나 힘러 같은 인물이 있는지가 문제인데. 여기에 더해서 원 역사에서 히틀러가 날뛴 것은 도박성 전쟁이 다 먹힌 덕이니까.

       

       과연 오스트리아의 퓌러 히틀러는 어떨까.

       

       이거 꽤 구미가 당기는데 말이야.

       

       분명 히틀러가 제안한 것은 오스트리아나 헝가리만의 제국이 아니라고 했지.

       

       도나우인들이라고 정의를 내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할 나라는 아마 도나우의 국명이 들어가겠지.

       

       헝가리가 이것을 잘도 받아들이겠느냐마는, 헝가리의 호르티가 잘해줄 거로 생각한다.

       

       어차피 트란실바니아를 회복한 것은 호르티의 업적이었고, 공산 혁명으로 헝가리 귀족들은 위축된 상태. 작정하면 못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좀 문제가 있습니다.”

       “무슨 문제?”

       “히틀러란 자를 옛 이중제국 구성국 사람들에게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증오심을 심었고, 전국에서 공산주의자에 대한 탄압을 시작했다고 해요.”

       

       

       그건 잘하는 짓이지.

       

       나는 히틀러의 가스실이 유대인이 아닌 공산주의자들을 집어넣는다면 기꺼이 손뼉 치며 히틀러를 찬양할 생각도 있다.

       

       아예 히틀러가 계산대로 열심히 공산주의자들을 쳐죽여 준다면 나야 좋다.

       

       공산 독일이나 이탈리아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서로 열심히 싸우면 된다.

       

       문득 신문에 보니 히틀러가 새롭게 남긴 명언이 적혀 있었다.

       

       

       “공산주의자는 바퀴벌레에 비유한다면 당신은 바퀴벌레에게 사과해야 한다. 왜냐하면 공산주의자는 벌레 취급도 아까운 산업폐기물이기 때문이다.”

       

       

       와 이건 진짜 박수를 쳐줘도 될 일 아닌가.

       

       이 정도로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증오를 했다면 손뼉을 치며 눈물을 흘려도 될 것이다.

       

       히틀러의 혓바닥에 놀아난 오스트리아인들이 반공정산을 키우면 오스트리아가 적어도 스스로 공산 독일에 갖다 바치지는 않을 것이다.

       

       자, 그럼. 이스파노 수이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것인데.

       

       

       “이스파노-수이사는 우리 러시아에 이스파노-러시아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엔진과 무기 개발을 함께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쪽에는?”

       “프랑스의 회사는 그냥 자동차만 생산하는 쪽으로 돌린 거 같고요.”

       

       

       그렇겠지. 프랑스의 코뮌이 세를 넓힘에 따라 이스파노 수이사도 선택을 달리할 수밖에 없을 터다.

       

       무엇보다 러시아가 직접 나서서 도움을 달라 했으니까.

       

       그것도 내가 있잖아.

       

       내가 직접 광고타이틀 단 것만으로 자동차가 엄청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아마 이스파노-수이사는 러시아에서 내 권위를 이용해 자동차를 팔고 싶다는 생각도 있기는 할 거다.

       

       확실히 언제 코뮌이 날뛸지 모르는 프랑스보다는 이쪽이 낫겠지.

       

       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내전까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스페인 내전이 일어날 경우도 대비하면, 이스파노-수이사는 그냥 러시아에 자리 잡는 것도 좋다.

       

       

       “이스파노-수이사가 대공황 중에 중대한 결정을 했군.”

       

       

       모두가 정신을 놓은 대공황 중에 러시아는 이스파노-수이사를 자국에 회사를 두고 무기를 개발해 나간다.

       

       웃긴 건, 반대로 공산정권들도 이 틈을 노릴 거라는 사실인데. 하필 방공협정 국가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게 문제다.

       

       그나마 발칸 소국들이나 튀르키예는 러시아의 행동을 보고 따라 했다.

       

       심지어 그 폴란드조차 말이지.

       

       하지만 정작 영국은 가장 피해를 보고 있고, 프랑스는 코뮌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적극 대공황 탈피 방법이라도 알려줄까 후회가 되기도 했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전에서 도움받은 러시아의 말을 고깝게 들을 놈은 있어도 아이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영국의 자존심이 있지.

       

       그래도 나는 분명히 라디오로 국내에 방송했고, 각국의 대사도 들어서 차리나가 저런 말을 했구나! 이 정도는 알았을 거다.

       

       

       “그런데 이스파노-수이사가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요?”

       “좋지. 우리는 지금 항공기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까.”

       

       

       이스파노-수이사는 항공엔진을 댔으니, 우리가 제트엔진을 개발하면 그쪽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국가 두마에서도 열심히 해주니 다행이다.

       

       

       “흠.”

       

       

       내가 아는 초코파이 열화판을 열심히 냠냠하면서 책상에 쌓인 채점를 보는데, 베리야가 보낸 서한이 보였다.

       

       잊을만하면 나오는구나.

       

       

       “이건 베리야 거군.”

       “예, 아무래도 좀 묵직해서 제가 따로 준비해뒀습니다.”

       

       

       그러게 정말 묵직하게 파일로 들어있는데.

       

       대체 뭘 가지고 온 것일까.

       

       

       “이건 뭐지?”

       “겉으로 보면 설계도인데요?”

       

       

       자세히 보니까. 이거, 설계도는 맞는데. 어디서 본 익숙한 것이다.

       

       그래. 이제야 알겠는데, 이거 제트엔진이다.

       

       딱 생긴 것이 제트엔진이고 설계도 위에 달린 이름을 보니 웃기다.

       

       -라브렌티 베리야-

       

       러시아 합중국의 제트엔진 발명가 타이틀 달겠네.

       

       

       “엔진. 제트엔진이구나 이거.”

       

       

       좀 빠른 것 같은데. 아직 프랭크 휘틀 굉장히 어리지 않나? 베리야가 충분히 지원해준 탓이려나.

       

       이러면 프로펠러 없는 비행기를 만들 수 있다는 소리.

       

       가능성을 보았다.

       

       원래 역사도 생각해 보면 프랭크 휘틀은 베리야의 지원으로 이렇게 된 거 아닌가.

       

       

       -안타깝게도 프랭크 휘틀은 조종사라 러시아로 데려갈 수는 없지만, 저도 만들 수 있습니다.

       

       

       베리야 이 새끼? 정말 엔진 발명가로 일하게 되는 건가.

       

       설마하니 그 베리야가 제트엔진을 만들겠다고 나설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베리야를 러시아로 불러들이지.”

       

       

       베리야가 쉽게 엔진을 만들어 주면 그걸로 되지.

       

       베리야가 제트엔진을 만들어준다면 바로 베리야 이름을 붙여 비행장 하나 만들어줄 수도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드디어 엔진을 구하는 것입니까?”

       

       

       글쎄 구했다고 볼 수는 없지. 아직 설계도일 뿐이니까.

       

       이것이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해.

       

       전 세계가 대공황에 신음할 때, 우리는 새로운 것을 개발한다.

       

       당장 러시아가 비행기 만드는 것도 다른 열강들이 놀라워하지 않았나.

       

       

       “가능성을 볼 수 있게 된 거지. 가능할 거야.”

       

       

       영국은 제트엔진을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항공기에 넣는 건 독일보다 늦었다.

       

       즉, 이제 우리의 목표는 30년대 초에 제트엔진을 만들어 비행기에 넣는 거지.

       

       대공황으로 떠들썩한 와중에 러시아는 새로운 비행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로켓도 꽤 개발되었다지? 한번 보러가보자.

       

       

       

       * * *

       

       

       백색 공군부

       

       

       

       러시아 합중국의 군부는 기묘한 체제였다.

       

       육군부, 해군부, 공군부, 전부를 관장하는 합중국 백색 군대의 총사령관은 형식적으로 차리나인 아나스타샤가 맡고 있으며, 그 아래로는 적 백 내전에서 전공을 세운 장군들이 각기 사령관을 맡은 형식이었다.

       

       알렉산드르 콜차크

       

       그는 적백 내전의 승리로 기존 흑해함대를 포함해 다른 지역 함대의 연합함대 사령관을 맡고 있었다.

       

       사실, 러시아 제국 해군이 합중국 해군. 일명 백색 해군으로 다시 편성되면서 해군 장관으로는 제국 시절 해군 장관이었던 이반 그리고비치가 맡고 있으나. 알렉산드르 콜차크가 사실상 해군 전부를 총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좀 불안했다.

       

       그야 그렇게도 내전 당시에는 실제로 콜차크가 이끈 시베리아군은 차리나를 구하였으나, 실질적인 전투는 검은 남작이 많이 치렀으니까.

       

       즉, 다른 장군들에 비해 자신은 큰 공을 세운 거 같지 않아서 그게 좀 불편했다.

       

       물론 예카테린부르크 함락 직전에 아나스타샤를 구하고 기반을 마련해준 것은 콜차크의 역할이 크지만.

       

       아나스타샤의 빙의로 역사가 바뀐 그는 진심으로 자신을 치하해준 차르를 위해 공을 세우고 싶었다.

       

       하여 그는 언젠가 터질 전쟁에서 이탈리아 함대를 두들겨 잡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잠수함사령부를 신설하였다.

       

       그러나 이조차도 안심할 수 없으니, 더욱 확실한 전력을 원했다.

       

       그래서 꾸민 것이 바로 뇌격기 지원.

       

       하여 그는 공군 사령관에 취임하고 공군 장관을 겸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미하일로비치 로마노프를 찾아갔다.

       

       

       “이탈리아 함대와 교전이 일어나면 우리 함대는 고전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함대는 너무 구식이고 퇴역할 것이 많으니까요. 더군다나 프랑스 적화를 전제로 보면 프랑스 함대가 이탈리아 함대와 연합할 가능성이 있죠.”

       

       

       주전장은 육지가 되겠지만, 러시아는 로마의 후신을 자처하고 해외에서는 러시아합중국 외에 로마 3 제국이라고 불리고도 있다.

       

       그리고 저 빨간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자신들이야말로 로마를 계승했다며 날뛰고 있으니, 로마로서 콘스탄티노플만이 아닌 지중해도 되찾아야 했다.

       

       

       “영국 지중해 함대와 연합하면 되지 않겠소?”

       “영국 놈들을 믿으십니까?”

       

       

       최근의 행보로 보면 영국을 믿기 힘들다.

       

       당장에 해군을 증강하고 있냐며 러시아를 경계하던 영국이 아닌가.

       

       저런 놈들이 공산 독일과의 전쟁에서 제대로 참전하겠나?

       

       차라리 일본과 연합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알렉산드르 미하일로비치 로마노프는 턱수염을 손으로 만지며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확실히 최근 행보를 보면 공산 독일과의 전쟁에서 단독 강화로 빠질 놈들이긴 하지만.”

       “-해서 세운 것이 잠수함입니다. 기존의 흑해함대를 내세우고 미끼가 된 사이 수많은 잠수함으로 어뢰 공격을 하는 것이죠.”

       

       

       단순무식한 방법이지만, 분명 나쁘지 않은 방법이기도 했다.

       

       기존 흑해함대를 잠수함을 보호하는 호위함대로 쓰면서 이탈리아 함대의 이목을 끌고 유보트로 두들기는 것.

       

       분명 가능성은 있지만, 여기에서 공군이야기는 왜 나오는 것일까.

       

       

       “그런데 나를 보자고 한 이유는?”

       

       

       그래 이것이 중요하다.

       

       

       “우리 러시아는 지금 공군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공중 항모에 관한 연구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콜차크는 일단 밑밥을 깔았다.

       

       적당히 너희도 예산을 많이 받고 있으니 함께 일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

       

       

       “항공 기술자 블라디미르 세르게예비치가 해당 개발을 맡고 있소. 개발된 것을 폐하께 직접 보여 드리고자 지금은 비밀리에 두고 있지만.”

       

       

       원 역사의 소련에서도 만들어진 즈베노 프로젝트.

       

       그것은 차르의 입으로 공중항모 이야기가 나온 시점에서 공군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했고, 이고르 시코르스키가 잠시 맡았다가 알렉산드르 미하일로비치 로마노프가 공군 사령관이 되면서 개발 프로젝트를 맡았고, 이걸 다시 항공 기술자 블라디미르 세르게예비치에게 맡긴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 합중국이 개혁으로 경제력이 날로 성장하면서 공중항모 개발에 더 박차를 가했고, 원래 역사보다 1년 더 빠르게 시코르스키 항공회사에서 만들어졌다.

       

       다만 아직 초기 버전이라 차르에게 알리지 않았다.

       

       로버트 고다드란 인물이 최근 로켓 실험에 성공하고 무기화까지 도전하고 있는 마당에, 보다 완벽한 것이 필요했다.

       

       

       “공중항모를 이용하겠다는 소리는 아니고 대규모 뇌격기 편대를 짜는 것은 어떻습니까?”

       “뇌격기 편대를?”

       “잠수함이 이탈리아 지중해 함대를 두드리고 이탈리아 함대가 잠수함에 묶이는 사이 뇌격기를 쏟아내는 겁니다.”

       

       

       이탈리아 함대에 밀리는 함대를 들이밀고 잠수함 함대로 사방에서 두들긴다면?

       

       여기에 뇌격기까지 들이밀면?

       

       뇌격기의 단점은 조종사의 사망률이 높다는 것인데. 해상에서 함대가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많은 머릿수 편성한 뇌격기로 공격한다면?

       

       1차 대전 때 활약도 제대로 못 한 러시아다.

       

       알렉산드르 미하일로비치 로마노프는 차르의 명으로 일단 공군을 이끄는 몸이지만, 어디까지나 적당한 인물이 없고, 러시아 제국 시절의 사령관이어서 다시 취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로마노프인 것도 있고 차르의 후광으로 사령관이 된 것이었다.

       

       그래서 그 역시 콜차크처럼 무언가 전공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공중항모. 그러니까, 자신도 로마노프를 단 이상, 항공모기를 제대로 만들어 전쟁에서 활약해야만 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콜차크의 제안은 꽤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다.

       

       

       “그럼 한번 해봅시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좀 많아요 ㅠㅠ

    중간에 끊기는 힘들어 많아졌네요.

    공중항모=항공모기. 소련의 공중항모 프로젝트가 즈베노 프로젝트입니다.

    미래형 그런 거 말고 2차 대전에서 활약하는 것이고, 실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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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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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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