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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6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웅님…!”

     

    꼬질꼬질한 행색의 민간인이 감사를 전하고는 헐레벌떡 자리를 피했다.

     

    척 보아도 겁에 잔뜩 질려서는,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간다.

     

    이지연은 그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진 않았다.

     

    오히려 당연히 그럴만하다며 이해할 수 있었다.

     

    – 썩둑!

     

    내리찍은 도끼에 목이 잘렸다. 단면에서는 핏물이 계곡물처럼 콸콸 흘러나왔다.

     

    홀로 남은 몸뚱이가 비틀거리더니 한쪽으로 기우뚱 쓰러졌다.

     

    핏물에 고깃덩이가 쓰러졌다. 그 고깃덩이를 향해 이지연이 손을 뻗었다.

     

    덜썩! 차갑게 식어가던 고깃덩이가 꿈틀거렸다.

     

    머리가 날아가고 남은 몸뚱이가 잠시 덜컥이더니 불쑥 몸을 일으켰다.

     

    몸뚱이는 잠시 무언가를 찾는가 싶더니, 깔끔하게 잘려나간 머리를 찾아 단면에 붙였다.

     

    깔끔하게 잘린 단면끼리 마주 붙었다. 그러자 마치 수술 부의를 꿰매듯 머리와 몸이 달라붙었다.

     

    사령술.

     

    간의 의식을 통해 일어난 사령이 폭주 중인 몬스터와 사령을 죽이기 위해 땅을 박찼다.

     

    그런 방식으로 사령의 수를 불리며 인근 몬스터의 씨를 말리고 있다.

     

    “후우…”

     

    수백 구의 사령 의식을 마쳤다. 잠시 숨을 고른 이지연이 주변을 훑었다.

     

    이 주변… 긴급 신호가 떨어진 지역 일대는 난장판이라는 말로도 설명하기 부족한 상황이다.

     

    미친 사령술사들이 단체로 일으킨 수많은 사령.

     

    그 영향으로 하나둘 던전이 폭주하고 붕괴해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

     

    소동에 휘말려 덩달아 날뛰고 있는 회색지대 전반에 풀어져 살고 있던 몬스터들.

     

    몬스터를 토벌하기 위해 힘쓰는 초인들, 총화기를 가지고 몬스터에게 저항하고 있는 민간인들까지…

     

    그나마 민간인이 없는 구역이야 몬스터끼리 잡아먹고 싸워라 내버려두면 된다.

     

    그조차 자칫하면 치명적인 변종의 발생을 우려하여 토벌해야겠지만, 지금은 그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중요한 건 민간구역이다.

     

    – 대신 민간인을 도와주세요

     

    돌연 무뚝뚝한 음성이 떠올랐다.

     

    이하율. 웬 던전 안쪽에서… 목욕재계 같은 걸 하고 있던 아이.

     

    – 아직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많아요

     

    담담하다고 해야 할까. 당장 바로 뒤에서 쫓아오는 흉악한 괴물을 알고 있음에도, 개의치 않다는 듯 민간인을 걱정하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 사령의 영향으로 폭주하는 던전도 많아요

     

    물론 진짜 목소리가 아닌, 아티팩트에 의한 인위적인 음성이다.

     

    – 선배님이라면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무척 많아요

     

    하지만…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해있음에도 민간인을 먼저 걱정하고, 그들을 도와주라며 이지연을 돌려보낸 것은 진실이다.

    이지연이 못난 질투를 품었던 아이는… 민간인을, 이지연의 안위를 걱정했다.

     

    이지연은, 뭐라 말하지 못하고 떨어져 나왔다.

     

    괴물에게 쫓기던 후배를 홀로 놔두고.

     

    그것이 못내… 아니, 심각하게 신경 쓰였다. 떨어져 나온 이후 매 순간 심각한 고뇌에 치이고 있다.

     

    ‘역시, 지금이라도 돌아가야…’

     

    속이 뻥 터져버릴 듯 답답하다.

     

    이지연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에는 이지연의 도움도 없이, 아직도 괴물에게 쫓기고 있을 후배가 있다.

     

    처음에 떨어져 나온 합리적인 이유는 있었다.

     

    당시 이하율은 이지연까지 함께 옮기기 위해 힘을 둘로 나누고 있었다. 이지연만 떨어진다면, 도망치기 더욱 수월할 거다.

     

    쌍두독룡은 이지연에게 관심이 없었다. 전에는 씹어 죽일 기세로 쫓아오더니, 이하율이 등장한 이후로는 오직 이하율만을 쫓고 있었다.

     

    이하율은 가진 수단이 많았다.

     

    실제로 이지연의 도움이 있었다지만 제법 수월하게 도망치고 있었고… 경악스러운 감지능력과, 공간마법도 익히고 있었다.

     

    정말 위험하다면, 공간마법으로 멀리 도망치면 된다.

     

    또한 이지연은 태산의 발현자다.

     

    대지 조작으로 잡다한 몬스터는 대량으로 찌부러트릴 수 있다.

     

    생기의 조작으로 응급조치도 취할 수 있고, 사령을 대량으로 일으켜 더욱 많은 지역의 민간인을 구할 수 있다.

     

    사령과 몬스터가 넓은 범위에서 날뛰는 현재 사태를 조금이라도 더 수습하는 데는, 대규모 사령술을 펼칠 수 있는 이지연이 적합했다.

     

    그런 판단을 가지고 떨어져 나왔다.

     

    – 저는 괜찮아요

     

    이하율… 후배도 괜찮다고 해줬다.

     

    – 걱정 마세요

    – 절대 안 죽어요

    – 믿어주세요

     

    걱정 말라고, 절대 죽지 않겠다고, 믿어 달라고 했다.

     

    그러니 마음 놓고, 자신에게 민간인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니까… 이지연은 나름의 판단을 마치고…

     

    ‘…정말로?’

     

    몬스터와 사령을 죽이고, 거기서 뽑아낸 새로운 사령을 사방으로 뿌려대며 민간인을 구하던 이지연은 문득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가졌다.

     

    ‘정말로, 냉정한 판단 끝에 떨어진 건가?’

     

    쌍두독룡. 생전에 비하면 비교가 되지 않을 만치 약해진 사령.

     

    그런 개체임에도, 잠깐 쫓긴 것만으로도 이지연은 자칫하면 숨통이 끊어질 뻔했다.

     

    직접 느껴봤다.

     

    영락했음에도 도저히 떨칠 수가 없던 뱀의 속도를, 한번 얻어맞는 순간 몸이 부서질 것만 같던 충격을.

     

    태산을 발현하여 방어력, 체력, 내성 따위에는 자신 있는 이지연조차 제대로 적중하는 순간 생명이 끊어질 극독을 느꼈다.

     

    두려움을 품었다. 죽음이 무서웠다. 그런 곳에서 죽고 싶지 않았다.

     

    당장 도망치고 싶었다. 실제로 도망치던 중이 아니었던가?

     

    그런 와중, 자신보다 어린 후배가 길을 열어줬다.

     

    나한테 맡기라고. 그녀는 다른 사람들을 구해달라고…

     

    허울 좋은 말로 그녀를 안심시키고, 도망칠 길을 열어줬다.

     

    그에 안심하여 덥석 받아먹고 혼자 도망 쳐버린 것이 아닐까?

     

    내심 도망치고 싶었는데, 기회를 잡고 냉큼 등을 돌린 게 아닌가…

     

    ‘나는…’

     

    그렇지 않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었다.

     

    이지연은 어릴 적부터 겁이 많았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막연히 품을 때면 몸이 저절로 굳어버렸다. 그래서 행동이 굼떴고, 머리를 굴리는 것조차 느렸다.

     

    매사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서던 홍연화와는 달랐다.

     

    이지연은 별다른 재주가 없었다.

     

    무슨 문제에 부닥치면, 몇 날 며칠을 붙들고 끙끙거려도 해결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한 발자국 물러서서 겸손한 채 하다가도, 배시시 웃으며 슬쩍 다가와 뚝딱뚝딱 뭐든지 쉽게 해결해 주는 백아린과는 달랐다.

     

    이지연은 태산을 발현했다.

     

    가문 역사의 사례를 살펴도, 충분히 상위권에 들법한 출력의 태산이었다.

     

    – 그 소식 들었나? 홍연화 아가씨가 말이야. 검증장치를 완전히 녹여버렸다는데.

     

    – 겁화를 발현했다는 건 들었는데… 뭐? 농담하지 마라. 현직 전투부대가 와도 어려운 걸 고작 5살짜리 아가씨가 뭘 어떻게 한단 거냐.

     

    – 아니 진짜라니깐? 어디 은둔했다가 돌아왔나? 그 소식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고 이 사람아.

     

    홍연화는 겁화를 발현했다.

     

    그 출력은 가히 가문 역사를 통틀어 전례가 없는 수준이었다.

     

    – 이번엔 창해의 자제인가? 쌍으로 경사로군.

     

    – 수기와 냉기 양쪽 다 자유자재로 다룬다더라. 출력도 엄청나고… 특히 냉기 쪽. 특수배합한 한철(寒鐵)을 못 써먹게 얼려버렸다네.

     

    – 한철을… 어이가 없구만. 그쪽도 5살이 아닌가? 앞으로 더 성장하면 도대체…

     

    백아린은 창해를 발현했다. 그녀가 발현한 창해는 냉기에 특화되었고, 그 출력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그런 주제에 수기의 출력과 제어 또한 발군이었다.

     

    홍연화와 백아린.

     

    자주 만나 함께 놀고는 하던 동생들.

     

    고작 한 살 차이의 동생들은 가문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자질이라느니, 시조의 재림이라느니, 그들을 뛰어넘을 것이라느니… 그런 찬사를 받고 있었다.

     

    이지연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뛰어난 출력의 태산을 발현했지만… 전례가 없는, 시조의 재림 같은 찬사를 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

     

    – 이지연 아가씨는…

     

    그 뒤로 항상 언급되는 자신. 

     

    같은 세대. 고작 1살 차이의 자제들. 똑같은 가주의 자제들이고, 특히나 붙어 지냈기에 따라붙던 시선들.

     

    미약한 기대.

     

    이어지는 작은 실망.

     

    그 감정은 곧 자취를 감췄지만, 이지연은 분명 느꼈다. 잊을 수가 없었다.

     

    – 응? 어떻게 하냐구? 어… 그냥… 그 뭐랄까, 움직임을 보고 피하면 되는 건데?

     

    왜 그런 걸 못하냐며, 순수하게 고개를 기울이던 홍연화의 시선도.

     

    – 강기라… 저는 딱 배운 대로 일으키는 거라서요. 지연 언니도 비슷하게 배우시지 않았어요?

     

    나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면서도, 뭘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난처해하던 백아린의 시선도.

     

    어렸을 적의 이지연은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다.

    그에 참 어리석게도 질투를 품었다.

     

    악의는커녕, 그녀와 사이좋게 지내던 동생들에게 추악한 시기를 품었다.

     

    함께 만나고 노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즐겁기 힘들었다.

     

    과거형도 아니었다.

     

    그걸 지금도 떨쳐내지 못했다. 그래서 사이가 멀어졌다. 감정싸움을 벌여 사이가 멀어진 것은 아니지만, 서로 만남이 뜸해지다 보니 자연스레 거리가 멀어졌다.

    배부른 감정이다.

     

    이 세상에서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자질이라는 것을 평가해 보면, 이지연은 분명 최상단에 위치해 있을 것이다.

     

    배 곪을 생각 따위는 해본 적 없을 가문의 자제이고, 시조의 직계 혈통이며, 현 가주의 장녀이다.

     

    고유능력은 태산을 발현했고, 그 정도도 높다. 가문에게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지원을 받고 있다.

     

    선조가 남긴 기록은 충분하고, 그를 해석하여 친절하게 가르쳐줄 스승은 많다.

     

    등 따스하고 배부르고 여유가 만만하니 드는 투정.

     

    사람 자체가 못나서 느끼는 추악한 감정.

     

    그걸 스스로도 자각했기에, 이지연 스스로가 더욱 못나다고 느꼈다.

     

    지금도, 자신의 그런 못남을 자각했다.

     

    이지연은 이를 악물며 마력을 일으켰다. 코어가 꽤 허전해질 정도로 마력을 뽑아내 보존해둔 사령을 사방으로 풀어냈다.

     

    순간 머리가 띵 울렸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마력을 소비해 시야가 흐릿해졌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세밀한 제어는 힘들지만, 인간은 놔두고 몬스터와 다른 사령만 처치하라는 기본 명령은 절대적이다.

     

    ‘역시, 지금이라도 돌아가자.’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합류하는 것이 옳다.

     

    주변의 구조는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다. 이 이상의 범위는 사령에게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다.

     

    힘을 꽤 소비하고, 부상도 남아있지만, 방해될 정도는 아니다.

     

    그러니 이하율과 합류해, 함께 시간을 끌자.

     

    그런 생각으로 몸을 돌렸고.

     

    “어?”

     

    저 머나먼 곳에서 모습을 드러낸 흑색의 구체를 목격했다.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제법 크기가 됐다. 또한, 흑색 구체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제법 익숙하다.

     

    ‘…잠깐만.’

     

    그에 깊은 의문을 느끼기도 전에, 이지연은 문뜩 어깨를 떨었다.

     

    저 방향은… 이하율이 쌍두독룡을 유인하던 방향이다.

     

    불길한 상상이 머리 한구석에 떠올랐다.

     

    “아니야.”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 육성으로 부정을 뱉어낸 이지연이 황급히 땅을 박찼다.

     

    구체가 수축하듯 사라졌다. 이지연은 급히 발을 놀렸다.

     

    독기가 느껴졌다. 오래 있다가는 중독되어 목숨이 위험할 극독이다.

     

    이지연은 암석의 갑옷과 강기를 둘러 독기를 차단했다.

     

    태산을 발현해 내성을 끌어올렸다.

     

    계속 달렸다. 살벌한 독물에 죽어가는 대지가 보였다.

     

    불길과 폭발, 땅이 그을리고, 바람에 갈려나간 듯한 흔적이 보였다.

     

    쌍두독룡의 흔적이 보였다.

     

    건물만 한 뱀이 기어 지나간 듯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를 따라 달렸다.

     

    그리고.

    “…아.”

     

    이지연은 구덩이와 마주했다.

     

    한마을이 들어가도 넉넉히 남을 만한 넓이의 구덩이가 대지에 박혀 있었다.

     

    거기서 느껴지는 친숙한 기운들… 중요하지 않다.

     

    주변을 훑었다.

     

    그 주변도 멀쩡하지 않았다. 구덩이 주변의 땅을 뒤집히다 못해 소멸시킨 듯 깡그리 날아가있다.

     

    쌍두독룡의 흔적은 구덩이에서 끊겨있다.

     

    “…후배님.”

     

    주변을 둘러봤다.

     

    쌍두독룡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를 유인하고 있을 사람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후배님…?”

     

    이지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럴듯한 흔적도 없었다.

     

    태산을 발현했다. 대지와 동화하여 감각을 확장했다.

     

    생명이 가지는 생기를… 대지와 맞닿는 온갖 것을 느꼈다.

    느껴지지 않는다. 한계 이상으로 감각을 끌어올렸다.

     

    시야가 붉어졌다. 피눈물이 주륵 새어 나왔다.

     

    개의치 않고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 정보 속에, 이하율로 볼 수 있는 흔적은 없었다.

     

    애써 누르고 있던 최악의 가정이 둥실 떠올랐다.

     

    “…그, 런…”

     

    – 죽기 싫어서 이러는 거예요

     

    문득 그 아이의 말이 떠올랐다.

     

    등 뒤로 괴물이 따라붙는 와중에도, 민간인과 이지연을 걱정하며 유인을 자처하던 아이가 할법한 말은 아니었다.

     

    이지연의 눈앞이 까맣게 물들었다.

     

    눈망울에 절망과 자기혐오가 서렸다.

     

     

    * * *

     

     

    머리가 아프다.

     

    머리를 거대한 둔기로 꽝꽝 연이어 내려치는 것 같다. 뇌가 곤죽처럼 찌부러지고, 머리뼈가 산산조각으로 부서질 것처럼 머리가 울렸다.

     

    이를 꽉 악물며 권능을…

     

    ‘으흑… 끅… 아악…’

     

    관측의 권능을 일으키려던 순간.

     

    격통이 곱절로 강해졌다.

     

    자칫했다가는 뇌가 물리적으로 녹아버릴 것 같다.

     

    의식이 새하얗게 물드는 감각에 권능의 발현을 중지했다.

     

    ‘으으으…’

    혹여 비명을 흘릴세라, 입을 틀어막고 몸을 꾹 웅크렸다. 어디에 자빠져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땅바닥으로 추정된다.

     

    미리 좌표로 찍어둔 곳은 아닌 듯하다.

     

    공간도약을 실패했나? 어째서? 좌표는 미리 계산했는데, 어긋날 것이 있나?

     

    ‘으윽…’

     

    머리뿐 아니라, 그냥 몸 전체가 아프다.

     

    그래서인지, 몸이 뭔가 이상했다.

     

    뭐라 형용하기가 어려운 위화감이 전신을 덮쳤다.

     

    감각이 이상하다.

     

    대체 뭐라 설명해야 하지?

     

    뭔가… 뭔가…

     

    전해지는 감각을 통해, 세상이 커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 * *

    [신체가 재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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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Academy’s Disabled Student

I Became the Academy’s Disabled Student

아카데미 장애인 전형 생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created a game character.
Instead of taking several perks, I added restrictions.

▶Restriction (I): “Curse of Sensory Seal”
─Permanently seals a chosen sense.
─Choice: Sight, Taste, Smell

▶Restriction (II): “Curse of Short Life”
─You are born with a body doomed to a short life.

▶Restriction (III): “Curse of Silence”
─Speaking causes you pain.

When the next day came, I couldn’t see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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