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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6

       암중.

       

       달빛 한 점 스미지 않을 정도로 밀폐된 공간에 세 사람이 모였다. 끈적하게 비강에 달라붙는 짙은 피 냄새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하나는 주인이고, 둘은 노예이다. 이는 그들의 자세로도 쉬이 식별할 수 있었다.

       

       귀공자는 자리에 앉아 턱을 괴고 있는 한편, 나머지 둘은 세 단 아래의 평지에서 엎드려 깊이 고개를 조아리고 있었다. 

       

       “⋯⋯이제야 찾아낼 수 있었다는 말이냐?”

       

       “예에에, 송구하옵니다아아. 고 깜찍한 것이, 빙빙 돌아 가까운 제부성에 숨었을 줄은⋯⋯.”

       

       “끌끌끌, 이제라도 발견한 게 어딥니까. 위치만 알면, 죽이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인 것인데.”

       

       부복한 두 늙은이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 모습이 심히 괴상하였는데,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빼빼 말라 있어서, 마치 인간이 아닌 다른 무언가처럼 보였다.

       

       마치 시체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강호에 어느 정도 식견이 있는 자라면 크게 놀랐을 것이다. 두 늙은이는 한때 무림에서 이름을 날렸던 혈교의 마두들로, 각각 혈주노파(血蛛老婆)와 수살대부(睡殺代父)였기 때문이다.

       

       악명이 높을지언정 한참이나 배분이 높은 노고수들인데, 어찌하여 젊은 귀공자에게 허리까지 접으며 예를 취하는가?

       

       그 이유는 신비한 서책에 있었다.

       

       터억.

       

       귀공자의 손이 마강신술(魔降神術) 네 글자가 적힌 불길한 책 위로 올라갔다. 이는 혈교의 비전이 집대성된 것이었으며, 그 자체로 법보이기도 했다.

       

       또한 옛저녁에 죽었어야 할 두 노괴의 목숨줄을 붙들고 있는 책이기도 했다. 책으로 펼쳐내는 고절한 강시술이 있어야만, 두 늙은이는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목숨을 저당 잡힌 꼴이니, 한참이나 어린 핏덩이에게도 고개를 조아릴 수밖에.

       

       사마외도에는 전혀 기반이 없었던 귀공자가 3년 만에 탄탄한 암중 세력을 만들 수 있는 비결도 여기에 있었다. 혈주노파와 수살대부의 세력을 그대로 흡수해 버리니, 어려움이 없었다.

       

       귀공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짜증을 한껏 담아 꾸짖었다.

       

       “제부성에서 나쁜 소문이 돌던데. 사람을 잡아먹는 것은 좋으나, 눈에 띄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을 터다!”

       

       “가을이 다가오니 허기가 져서⋯⋯ 송구하옵니다아아.”

       

       “먹는 것으로 타박하시니, 아주 비통하고 서럽습니다. 이 늙은것들의 마지막 취미까지 빼앗으시렵니까?”

       

       “조용히 처먹으라는 말이다. 내가 꼬리가 잡히면 너희들도 끝이다. 알고 있겠지? 이 책이 없으면, 너희는 죽어!”

       

       귀공자의 눈에 핏발이 섰다.

       

       스멀스멀. 사악한 책에서 아지랑이 같은 붉은 혈기(血氣)가 스며나와 귀공자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고 두 노괴는 넙죽 고개를 숙였다.

       

       웃는 표정을 귀공자에게 들켜서는 안 되었으니까.

       

       그의 성정은 조금씩 난폭해지고 영민하던 이지도 점차 흐려지고 있었다. 골수까지 침범한 혈기에 영향을 받아, 조금씩 타락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 처음에는 돼지나 닭의 피를 뽑아 연명하라던 자가.

       

       이제는 사람을 얼마든지 잡아먹어도 좋다고 허락하지 않았느냐.

       

       “⋯⋯가라, 가서, 이번에야말로 후환이 없게 죽여라. 당장 내 앞에서 사라져라! 그 추한 얼굴은 보기도 싫으니!”

       

       “끌끌끌, 거울을 마주하기 어려우시다니, 비켜드리지요.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예에에, 명을 완수한 뒤에 찾아뵙겠습니다아아.”

       

       후욱.

       

       촛불이 꺼지듯이 두 늙은이의 신형이 사라졌다.

       

       귀공자는 지끈거리는 두통에 이마를 짚으며, 어째서인지 치밀어오르는 분통에 화를 삭이다가. 간신히 웃는 낯을 만들고 난 뒤에 비밀 안가에서 벗어났다.

       

       천마강신대법(天魔降神大法)의 완성이 머지않았다. 혈족의 피만 구해낸다면 되었다. 그렇게, 천마의 힘을 얻어내고 나면⋯⋯.

       

       “⋯⋯⋯⋯.”

       

       강해지고 나면, 무엇을 하려 했던가⋯⋯?

       

       ===============================================================

       

       “남궁세가를 업신여기던 놈들의 코를 뭉개줘야죠!”

       

       “⋯⋯하지만 남궁세가가 밉보일 만한 짓을 한 건 맞잖소?”

       

       “맞죠, 인정해요. 그런데 우리가 마교처럼 다 때려 부수고 다닌 것도 아니고, 그냥 봉문하고 있다 보니까 폭풍이 지나간 건데! 뭐만 하면 마교의 내통자니 뭐니⋯⋯.”

       

       남궁승아는 여관의 방 안에서 주먹을 붕붕 흔들며 열변을 토했다. 청휘가 ‘강해지고 나면 무엇을 하겠느냐’고 물으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게다가 더 분통이 터지는 게 뭐냐면, 남궁소 그자의 공적도 깎아내린다는 거예요. 혈교를 잡고, 마교를 잡고 하는 게, 과장되었거나 자작극인 건 아니냐면서.”

       

       “그건 열이 받겠군⋯⋯ 그런데, 오라버니라고 부르지는 않는 거요?”

       

       “그 사람도 저를 가족 취급 안 하던데요 뭐. 그래도 한 집안사람이니⋯⋯ 그러면 청휘 도사는요? 강해지면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으음.”

       

       자신의 뜻을 갖고 나아가는 데 힘은 중요하지 않음을 깨달았으니, 강해지든 말든 형님을 만나러 가문으로 돌아가 볼 생각이었다.

       

       그래야 살아감에 있어서 후회가 남지 않을 테니.

       

       그러니, 꼭 강함이 필요한 소원이 있느냐고 하면⋯⋯.

       

       “아, 있소. 입맞춤을 꼭 하고 싶구려.”

       

       “⋯⋯⋯⋯?!”

       

       “비무에서 이기면 해 준다고 하여⋯⋯.”

       

       “무, 무슨 파렴치한⋯⋯!!”

       

       남궁승아는 청휘로부터 후다닥 멀어졌다. 여자애한테 꼬리도 달고 하는 것을 보면, 이 색목인 가짜 도사는 아닌 척 여색을 밝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다만 여색보다도 무공이 좋아서 균형이 맞춰지고 있는 것이다. 허면, 색공이라도 익혔다가는 큰일이 날지도 모른다.

       

       청휘는 멀찍이 도망간 남궁승아를 한번 보고, 침대에 누워서 곤히 자고 있는 남궁명을 한번 바라본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먹을 것을 좀 사 오겠소.”

       

       “또 소면에 죽엽청을 사 왔다가는, 강철미탁(鋼鐵尾椓)에 맞을 줄 알아요.”

       

       “꼬리를 휘두르거든 토룡출도로 대응하겠소.”

       

       “토룡출도로 자세를 낮추거든, 공중에서 몸을 돌려 아래로 찌르기를⋯⋯.”

       

       자연스러운 논검으로의 전환. 이대로 쭉 이어졌다가는 30분 뒤에나 나갈 수 있겠다 싶어, 청휘는 필살기를 썼다.

       

       “내 토룡출도는 빠르기가 섬전과 같아서, 소저가 공중에서 몸을 돌리기 전에 이미 제압해서 내가 이겼소.”

       

       “야!!”

       

       청휘는 문을 닫고 도망갔다.

       

       천경호의 지하에서 이무기를 쓰러트리고 사흘이 지났다. 영약을 먹은 남궁명은 여전히 잠든 상태로 회복세에 있었으며, 추운 동굴에서 그대로 두느니 여관방이 낫다고 여겨 끌고 올라왔다.

       

       의식을 잃고 잠든 사람을 데리고 어떻게 수영하느냐,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이 궁리하였는데.

       

       남궁명과 입을 맞추고 인공호흡을 하면서 수영해 올라가자는 안이 있었지만, 어느 쪽이랑 하더라도 이상해지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았다.

       

       이무기의 시체를 이리저리 도축하여, 공기주머니로 쓸 만한 부속기관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 내단은 깜빡해 버렸다.

       

       남궁명을 수레에 싣고 남궁세가로 돌아가는 안도 생각해 보았지만, 도중에 습격을 받으면 진짜로 위험해지겠구나 싶어 선택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깨어날 때까지 제부성에서 머물러야 하는 실정이었다.

       

       호위를 위해서 방은 하나만 잡았다. 여관 주인이 셋이서 한방을 쓴다고 하니 묘한 눈으로 바라보기는 했지만, 남의 시선을 신경 쓸 때는 아니었다. 

       

       “3일 내리 한방을 쓰다니, 참으로 절륜하신가 보오. 아내분 허리는 괜찮으시오?”

       

       “⋯⋯신경 끄시오!”

       

       넉살 좋은 여관 주인으로부터 이런 소리도 듣곤 하지만,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괜히 전력을 분산시켰다가 암살자라도 들어오면 큰일 아닌가.

       

       청휘는 돈주머니를 품 안에 넣고 길거리를 쓱 돌아보았다. 마음에 드는 객잔에 들어가 요리를 포장해 올 생각이었다.

       

       본래는 소면에 죽엽청을 시키려 했으나, 3연 소면에 질린 남궁승아가 단단히 주의를 주었으니 오늘은 다른 음식을 골라야 할 것이다.

       

       “⋯⋯만두?”

       

       만두라.

       

       맛있는 냄새가 나는 객잔으로 얼굴을 들이미니, 마침 찜기에서 김이 폴폴 흩날리는 것이 보였다. 군침이 돌았다. 이거면 남궁승아도 만족하리라.

       

       청휘가 손을 들어 점소이를 부르자, 점소이는 혹시 저 색목인이 오랑캐 언어를 뱉으면 어쩌지 하고 잔뜩 움츠러들었으나,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유창한 중원어였다.

       

       “만두 열 개 주시오. 가져갈 것이니 다른 찬거리는 필요 없소.”

       

       “저희는 그릇이 수가 적어서⋯⋯.”

       

       “만두를 담아 갈 보따리도 가져왔으니 걱정하지 마시오.”

       

       “저,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요. 앞서 주문하신 분이 계셔서⋯⋯.”

       

       점소이가 힐끗 눈을 돌렸다.

       

       삿갓을 깊게 눌러쓴 자가, 양반다리를 앉아서 녹차를 홀짝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하관이 참으로 익숙하여, 청휘는 눈썹을 까닥거렸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염소수염이다.

       

       “⋯⋯⋯⋯.”

       

       “⋯⋯⋯⋯.”

       

       저벅. 저벅.

       

       청휘가 가까이 다가가자, 삿갓을 쓴 중년인이 몸을 움찔 떨었다. 잘 보면 관자놀이를 타고 땀 한 방울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저기, 이보시오. 혹시 우리 구면이오?”

       

       “무, 무슨, 무슨 소리를 하는 게냐, 아니, 것이오. 나, 나는 댁을 처음 보는데⋯⋯.”

       

       “삿갓 한번 들어보시오.”

       

       “그, 내가 얼굴에 흉터가⋯⋯ 에이씨!”

       

       촤앗-!

       

       중년인은 품에서 모래주머니를 쥐어 청휘의 얼굴에 촤악 뿌리고는, 의자를 밀어 넘어뜨리며 후다닥 도망갔다.

       

       충분히 경계하고 있었던 청휘는 그가 무언가를 뿌리려 하자마자 자세를 낮추었고, 모래주머니는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만두 찜통에 직격했다.

       

       “흐아아아악!!”

       

       만두가 사막 만두가 되어버려, 만두를 찌던 주방장이 비명을 지르는 와중. 청휘는 네 발로 달음박질하여 중년인을 쫒아갔다. 

       

       순간 가속을 내는 데에는 이만한 주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놈, 분명 남궁세가에 초빙되었던 가짜 도사다!

       

       우당탕!

       

       도망자와 추적자가 질풍처럼 객잔에서 사라지고 난 뒤, 점소이는 난장판이 된 내부를 바라보며 얼이 빠진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이제 곧 객잔 주인이 오면, 어쩌다가 이 사달이 났는지를 설명해 주어야 할 텐데.

       

       ‘삿갓을 쓴 중년인이 모래를 뿌려 만두를 망치자, 잘 차려입은 색목인이 네 발로 개처럼 달려서 쫒아가느라 의자 몇 개가 망가졌다’ 고 말하면⋯⋯ 과연 믿어줄까?

       

       믿어주어야 할 텐데⋯⋯!

       

       ===============================================================

       

       청휘는 약 3분간의 추적전 끝에, 가짜 도사를 넘어뜨리고 마운트 포지션을 잡았다. 그러자 가짜 도사는 눈을 질끈 감고는 곧바로 항복 선언을 했다.

       

       “하, 항복! 항복이오! 나는, 나는 다 시켜서 한 일이오! 나는 죄가 없소!”

       

       “아직 때리지도 못했는데⋯⋯ 세 대 정도만 맞고 털어놓으면 안 되오?”

       

       “으아아! 으아아아!”

       

       “때리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부터 엄살을⋯⋯.”

       

       면전에 사기꾼이라고 욕을 하고 연회장에서 별 같잖은 시비를 걸던 원한. 그 원한을 이참에 갚아주려고 했더니만, 오들오들 병아리같이 떠는 꼴이 몹시 딱해 보였다.

       

       청휘는 주먹에서 힘을 빼고 물었다.

       

       “당신은 누구시오?”

       

       “⋯⋯그, 나는. 저어기, 세상을 떠돌아다니면서 연극을 하는 김서평이라 하오.”

       

       “⋯⋯연극?”

       

       “그렇소. 그렇소. 나는 도사가 아니고, 연기를 해서 밥을 벌어 먹고사는⋯⋯ 불쌍한 일반인이오. 나는 무림인이 아니니, 자비를 베풀어 주시오!”

       

       도사가 아니라 연기자라. 분명, 남궁소가 초빙해 왔다고 하지 않았던가?

       

       청휘는 침착하게 정보를 캐냈다.

       

       “남궁세가에는 어쩌다 오게 된 거요.”

       

       “가짜 도사가 연회 자리에서 무얼 하겠소. 천기가 이러이러하니, 모든 일이 참 잘 풀릴 것이고 복이 들어올 것이다, 이런 좋은 말을 하려고 불린 것이지!”

       

       “나를 음해한 이유는?”

       

       “그건, 그러니까⋯⋯ 고용주의 명령이었소. 도사가 둘씩이나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저놈을 쫒아내지 못하면 한 푼도 없을 것이니 어떻게든 시비를 걸라 하였지. 그래서, 급하게 시키는 대로 한 거요!”

       

       “어설프긴 했소. 시간이 없었던 거로군.”

       

       그렇다면, 누가 당신을 고용했는가?

       

       청휘는 그 질문을 굳이 입에 담을까 말까 한참이나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엔, 입을 다물기로 했다. 그저 심증으로 남겨두기로 결정했다.

       

       다만, 한 가지만 더 확인해 보았다.

       

       “⋯⋯남궁명은 가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던가, 그런 천기를 읽으라 하였소?”

       

       “⋯⋯⋯⋯.”

       

       “됐소. 굳이 더 입을 열 필요는 없고⋯⋯ 원한 청산은 이걸로 합시다.”

       

       마교의 하수인으로 몰아가는 것. 일이 잘 풀렸으니 망정이지, 까닥했으면 모진 고문을 받거나 죽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음해였다.

       

       그러나 목숨을 거두는 것도 썩 내키지 않으니, 청휘는 대신해서 그의 머리카락을 거두기로 하였다.

       

       “셀비어가 말하길, 적색 마탑에는 이상하리만치 대머리가 많다고 했소. 그게 다 열 때문이라고 했지. 두피열이 탈모의 원인 중 하나일 수도 있다면서.”

       

       “뭐, 뭣⋯⋯.”

       

       “그리고 이 스크롤에 담긴 마법이 바로 『탈모촉진』이오. 두피를 따끈하게 하는 원리라 하였는데, 엿먹이고 싶은 자가 있으면 이걸 쓰라더군.”

       

       “아, 아니야! 아니야악!!”

       

       쫘아악-!

       

       스크롤이 찢기며, 신비한 마법의 힘이 가짜 도사의 두피에 깃들었다. 청휘는 후련한 얼굴로 일어나 그 자리를 떠났다. 

       

       “사술이다, 끔찍한 사술이야⋯⋯!!”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가짜 도사의 절규만이 뒷골목에 남았다.

       

       ===============================================================

       

       “식사는요?”

       

       “아.”

       

       “⋯⋯강철미탁(鋼鐵尾椓)!”

       

       “아악!”

       

       청휘는 꼬리에 맞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좋은 아침입니다 마이 프렌즈! 비가 그쳐서 기쁘네요. 그럼, 내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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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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