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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6

       <헌터끼리의 대인전> 수업 담당 교수 차여주.

         

       그녀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품을 뒤져 지갑을 꺼냈다.

         

       시선이 향하는 것은 주머니 안에 넣은 사진 한 장이었다.

         

       그 안에 있는 건…

         

       젊은 시절의 차여주 본인이었다.

         

       허리춤에 두 개의 쌍검과 방패를 든, 앳돼 보이는 표정의 자신이 수줍게 서 있었다.

         

       바로 반대편에는 차여주와 비슷한 또래의 여성도 같이 서 있었다.

         

       배시시 웃으며 V하고 손가락을 내미는, 구릿빛 피부가 인상적인 망치를 든 적발의 여성.

         

       젊은 시절과 크게 외모가 달라진 게 없는 임혜자였다.

         

       ‘…최근 한 번 본 적이 있었지.’

         

       이사장 유능해의 요청으로 <아카데미>에 방문했다던가.

         

       임혜자는 모르는 눈치였지만, 차여주는 슬쩍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조금도 나이를 먹지 않은 것 같은 사기적인 동안.

         

       여기에 딱히 얼굴에 그늘진 게 없어 보이는데…

         

       다행히 잘 사는 모양이었다.

         

       ‘안 본 지 5년이 넘었나…’

         

       그래 그 정도면 되었다.

         

       자신과 임혜자는 친한 사이라고 하기도 뭐한 그저 예전 직장 동료 느낌이니까.

         

       정확하게는 한 남자를 두고 정정당당히 경쟁하는 연적이었지만…

         

       결국, 둘 다 패배하고 말았기에 의미 없는 말이었다.

         

       다시 사진을 바라본다.

         

       정중앙.

         

       차여주와 임혜자의 사이에서 약간 곤란한 얼굴로 허허 웃는 190이 넘는 장신의 남성이 있었다.

         

       잘생긴 건 아니지만, 남자답게 선이 굵은 외모.

         

       흔히 곰상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호감형의 남자였다.

         

       ‘…선배.’

         

       파티의 리더이자, 마하나의 아버지.

       차여주가 애달프게 사랑했던 인물.

       마태한이었다.

         

       탁.

         

       차여주는 조용히 사진첩을 닫았다.

         

       시야 너머.

         

       쭈그린 채 ‘므으으…’거리는 마하나와 그녀를 달래주기 위해 사방팔방 노력하는 유세하를 바라본다.

         

       아니 정정한다.

         

       차여주의 눈에 감도는 것은…

         

       마하나와 흡사한 분위기를 가진 성인 여성.

         

       두 개의 꼬리를 흔들며, 마태한 선배의 옆을 가로챈 그 여자의 모습이었다.

         

       차여주는 눈을 감았다.

         

       처음 시작은 그래…<던전>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미발견 던전>에서 발견된 여자였다.

       

       절대로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닌 걸 증명하는 소녀였다.

         

       순하고, 백치미 같은 외모로…

       사랑하는 선배를 홀라당 가져가 버린 그 여우 같은 여자이다.

         

       ‘……’

         

       차여주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간다.

       당장이라도 원망스러운 말을 내뱉고 싶지만…

         

       ‘…후.’

         

       이내 작게 떨친다.

         

       이건 그저 분풀이에 지나지 않으니까.

         

       애초에 저 작은 소녀에게 무슨 죄가 있겠는가.

         

       차여주는 다시 마하나를 바라보았다.

         

       그 여자를 닮은 건 사실이지만…

         

       ‘선배.’

         

       마태한 선배를 똑 닮았다.

         

       해맑게 웃으며 보여주는 미소는 선배의 얼굴과 자연스럽게 겹치며, 예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곤 했다.

         

       덤으로…

         

       ‘재능까지 그대로 물려받았구나.’

         

       차여주는 대련 시합에서 똑똑히 보았다.

         

       전희주를 상대로 능숙한 [방패술]을 펼치는 모습을.

       

       유세하를 상대로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한 체술을 펼치는 장면을.

         

       차여주가 보기에는 그것은 그녀 스스로 정한 ‘기준’을 충족하고 남을 정도의 ‘재능’이었다.

         

       물론 엄밀하게 말해서 마하나가 보여준 성장은, 유세하가 ‘아이고 우리 최애캐!’ 하면서 먹여준 기연이 기반이 되어서 가능한 거지만.

         

       그걸 모르는 차여주는, 그냥 마하나 또한 선배처럼 대단한 재능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했다.

         

       차여주는 탄식 했다.

         

       사실 아니었으면 했었다.

         

       기준에 모자라고, 약하기를 바랐다.

         

       그래야 자신이 덜 괴로울 테니까.

         

       ‘하지만…’

         

       저렇게 당당히 증명한 이상, 자신은 약속을 지켜야 했다.

         

       ―여주야. 언젠가 우리 므냥이에게 ‘그날’이 찾아올 거야. 그때를 위한 준비가 필요해. 너 말고는 그걸 인도해 줄 사람이 없어.

       ―…갑자기 와서 무슨 소리예요. 그리고 안 본 사이 왜 그렇게 말랐어요. 설마 그 여자 때문이에요? 그 여자 때문에 그렇게 된 거냐고요! 대답해요. 선배!!!

       ―…미안해. 그래도…

         

       부탁할게.

         

       “…하아.”

         

       차여주는 이마에 손을 올렸다.

         

       곧 정신을 차렸다.

         

       짝짝-!

         

       손뼉을 쳐, 생도들의 시선을 모았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승자는 가기 전 상점을 받아 가주시길 바랍니다.”

         

       말을 마친 차여주의 시선이 마하나에게 집중된다.

         

       ‘므앙…’하며 작게 몸을 떠는 마하나.

         

       차여주는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선배.’

         

       적어도…

         

       선배의 딸인 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는 키워둘게요.

         

       어차피 제가 크게 손댈 건 없어 보여요.

         

       ‘이미 저 아이는…’

         

       자신이 지켜야 할 존재를, 자신만의 길을 찾은 상태니까요.

         

       그저 요령만 좀 알려주면 잘 흡수할 거예요.

         

       ‘마지막으로…’

         

       저에게 맡기셨던 ‘그것’.

         

       때가 되면 저 아이에게 넘기겠습니다.

         

       ‘그게 제가 당신에게 받았던 마지막 빚의 청산이에요.’

         

         

       * * *

         

         

       화르륵-

       

       전신을 타고 피어오르는 염화.

         

       나는 전보다 훨씬 더 강해진 불꽃에 작게 감탄사를 흘렸다.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유니크(Unique) 급은 다르구나 싶었다.

         

       현재 내가 있는 곳은 팽진아의 개인 훈련장이었다.

         

       나는 그녀와의 <전속 수업>보다 약 1시간 일찍 이곳에 도착하였다.

         

       이유는 조금 전 손에 넣은 유니크(Unique) 등급 스킬.

         

       [불사르는 화마]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

         

       보통 ‘고스라’에서 유니크부터는 특별 취급을 해준다.

         

       영웅까지는 가챠로 당첨되어, 그럭저럭 쓰는 단계라면.

         

       그다음 단계인 유니크부터는, 일종의 종결 세팅으로 들어갔다.

         

       ‘뭐 나는 온갖 스킬을 가리지 않고 다 사용하니까. 딱히 의미 없지만.’

         

       그래도 [불사르는 화마]는 충분히 결전급 성능을 보유한 스킬이었다.

         

       무려 <파생 스킬>이 두 개나 있으니까.

         

       ‘그리고 그 중 첫 번째.’

         

       바로, [홍염의 눈].

         

       카앙-!

       부글부글-!

       

       나는 더미들의 공격을 방패로 막아내었다.

       방패에 닿자마자, 녀석들의 무기가 녹아내리며 기포를 터트렸다.

         

       공격하던 훈련용 가상 더미들은, 자신들의 무기가 녹자,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좋네.’

         

       대련에서 보여준 대로, [홍염의 눈]은 두고두고 쓸만한 능력이었다.

         

       내구성 상승, <고열> 버프 부여라는 고효율의 성능.

         

       사실상 버릴 구석이 하나 없었다.

         

       ‘단점이라면 복수 적용이 안 된다는 거.’

         

       아직 내가 미숙해서 그럴 건지, 아니면 아예 제한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성자의 검], [방패]에 동시 적용은 불가능하였다.

         

       아무튼, 좋다.

         

       [홍염의 눈]은 이미 대련에서 그 진가를 보였으니 구태여 더 확인 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자, 이제 대망의 시간.’

         

       사실상 오늘의 하이라이트이다.

         

       나는 오로지 [불사르는 화마]에만 집중하였다.

         

       뜨거운 불길이 살아있는 생물처럼 주변을 감싼다.

         

       [불사르는 화마]의 두 번째 능력은, [플레어 버스터]라고 기록된 <궁극 스킬>이다.

         

       그래, 무려 <궁극 스킬>이다.

         

       이따금 스킬 일부에 <궁극 스킬>이 기록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정말 소수의 경우인데…

         

       ‘역시 난 운이 좋아.’

         

       이게 다 므냥이랑 어울려서 생긴 행운일 거다.

         

       쿵-!

       

       준비하는 사이, 훈련장에 새로운 적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눈앞에 널브러져 있는 작은 더미들이 전부 사라지며, 거대한 더미 하나가 적당한 거리까지 다가온다.

         

       족히 3미터는 될법한 거구의 존재.

         

       여기에 온몸을 감싸는, 흔히 ‘떡 장갑’이라고 불리는 철판을 잔뜩 달고 있었다.

         

       전형적인 <메인 탱커> 특화 더미였다.

         

       지이잉-!

         

       마력을 불어넣자, 양팔이 불길에 휘감기며 시뻘건 색상을 드러내었다.

         

       ‘집중해…’

         

       처음 발동하지만, 내가 가진 스킬인 이상 결국은 나의 힘이다.

         

       어느새 나의 왼팔은 손바닥을 펼쳐 놈을 향해 조준하고 있었다.

         

       오른손으로 팔목을 붙잡는다.

         

       활화산 같은 마력이 끓어오른다.

         

       <궁극 스킬>을 알리는 문신이 양팔에 뿌리를 내리며 피어오른다.

         

       “<불타라>!”

       

       언령의 발현.

         

       직후, 왼손을 타고 휘몰아치던, 화염의 크기가 증폭되었다.

         

       쿠콰콰-!!!

         

       거대한 화염구.

         

       그 어떤 것도 녹여버릴 듯한 불꽃의 심판이 <메인 탱커>에게 작렬한다.

         

       퍼어엉-!!!!

         

       마치, <해룡>이 발사하였던 구체형 브레스를 보는 것 같은 형태였다.

         

       잠시 뒤.

         

       화마에 휩싸인 <메인 탱커>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힘없이 쓰러졌다.

         

       [<화마(火魔)>의 심판이 당신의 손에서 펼쳐집니다.]

       [<궁극 스킬> ‘플레어 버스터’를 시전합니다.]

       [1시간의 쿨타임을 가집니다.]

         

       “음……”

         

       나는 떠오르는 <정보창>을 치우며 곰곰이 생각하였다.

         

       역시 강력했다.

         

       범위도 준수하고 말이다.

         

       그러나 같은 <궁극 스킬>인 [패천멸섬]에 비하면 비교할 바가 못 되었다.

         

       ‘…어림잡아 [패천멸섬]의 4분의 1 정도인가.’

         

       [플레어 버스터]가 약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패천멸섬]이라는 스킬이 너무나도 강력한 궁극기이기에 보이는 현상이다.

         

       다만, 고인물인 나로서는, 여러모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굳이 티어로 따지자면 2티어급의 궁극기라고 할 수 있을까.

         

       당연하지만, [패천멸섬]은 1티어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다.

         

       ‘그래도 장점이 확실하니까.’

         

       떠오르는 창에서 알 수 있지만.

         

       [플레어 버스터]는 쿨타임이 상당히 짧았다.

         

       <궁극 스킬>이 고작 1시간인 건 그리 많지 않은 법이다.

         

       여기에 특별한 제약도 있지 않았다.

         

       충분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힘이라는 증거였다.

         

       ‘마력 소모도 그리 높지 않고…’

         

       결정적으로 약 50m의 사거리를 가지는 중~원거리 범위 스킬이라는 점이 매우 좋았다.

         

       현재 나는, [활]을 이용한 공격 말고는 딱히 이렇다 할 원거리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다만,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확실하였다.

         

       어중간한 위력은 그렇다 쳐도.

         

       아직 완숙한 단계에 들어서지 못해서 그런가.

         

       무조건 왼팔을 앞으로 펼치고, 조준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것도 오른팔로 붙잡아 반동을 제어하지 않으면, 원하는 위치로 날리기가 쉽지 않았다.

         

       꽤 까다로운 컨트롤을 요구한다는 소리다.

         

       마지막으로 어디까지나 원거리에서 쏘는 걸 상정하고 만들어진 능력이기에.

         

       근거리에서 쏘면 나 또한 피해를 장담할 수 없었다.

         

       ‘<불내성>+[홍염의 눈동자]로 방어하면 좀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몸 어딘가는 지져질 각오를 해야 할 거다.

         

       여튼, 이걸로 새로 얻은 능력에 대한 분석은 완료.

         

       나는 곧 있으면 올 팽진아를 생각하며 <가상훈련>을 종료하였다.

         

       툭.

         

       그리고 그때.

       무엇인가 떨어지는 소리에 시선이 돌아갔다.

         

       *

         

       “무, 무슨…?!”

       

       믿을 수 없다는 듯 이쪽을 향해 바라보는 베이지색 머리의 미인이 보였다.

         

       정체는 바로 팽진아.

         

       그녀는 양손에 잔뜩 든 훈련용 도구 중 몇 개를 우수수 떨어트렸다.

         

       아마, 바리바리 싼 걸 보아하니…

       오늘 수업에서 쓸려고 챙겨온 것으로 추측됐다.

         

       “교수…아, 아니 스승님. 바닥에 모래주머니 같은 거 떨어지셨-”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유세하 생도.”

         

       팽진아는 나의 말을 자르며 팽다닥-! 하고 달려왔다.

         

       어찌나 잽싼지, 나는 내 손을 붙잡고 나서야 그녀가 다가왔다는 걸 눈치챘다.

         

       딱히 긴장을 푼 것도 아닌, 그저 순수한 속력에서 밀렸다.

         

       ‘…역시 아직은 멀었구나.’

         

       A급이라는 목적지까지는 길이 험난할 듯싶었다.

         

       팽진아는 요러쿵저러쿵 요리조리 와리가리 나를 살폈다.

         

       한번 불타오르는 훈련장을 보며 귀엽게 호들갑을 떨었다.

         

       “유, 유세하 생도! 조금 전 그…거, 거대한 화염구. 설마 <궁극 스킬>인가?”

       “…어, 네 맞습니다.”

       “세상에…!”

         

       팽진아는 차오르는 당혹감에 숨을 삼켰다.

         

       타오르는 불꽃의 흔적.

         

       위력을 보아하니 <궁극 스킬> 중에서 특출난 편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궁극기는 궁극기이다.

         

       <헌터>들 사이에서도 배우고 안 배우고의 전력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는 게 바로 <궁극 스킬>이다.

         

       <클랜>에서도 <궁극 스킬> 보유자에게는 훨씬 높은 가산점을 주는 이유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전황을 뒤집어엎을 수 있는 히든카드이니까.’

         

       그걸 유세하가 방금 사용하였다.

         

       보통 <궁극 스킬>은 대다수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사이 배우는 게 보통이다.

         

       일부 천재라고 불리는 이들 정도야 2학년 중간 학기쯤에 배운다.

         

       다만, 이것도 경우마다 다른 게.

         

       어떤 이들은 아카데미를 졸업해야 겨우 배우거나, 평생 수련해도 습득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였다.

         

       ‘그걸 아직 1학년인 상태에서 습득하다니…’

         

       추가로, 팽진아가 보기에 방금 유세하가 쓴 기술은 <파이로맨서> 클래스나 쓸법한 불 속성 궁극 스킬이었다.

         

       기본적으로 스킬은, 소유자의 재능과 특화에 맞는 걸 습득하는 법.

         

       비록 유세하가 다양한 능력을 보유했다 하여도, 기본적으로 전사계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아예 상반되는 위치에 존재하는 궁극 스킬을 손에 넣다니…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천재성의 발현이었다.

         

       팽진아는 차오르는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역시…’

         

       그는 천재 중의 천재였다.

         

       팽진아는 ‘이제는 어느 정도 상식이란걸 버려야겠군.’ 이라 다짐하며 큼큼 헛기침하였다.

         

       “축하한다. 유세하 생도. 극의를 손에 넣은 것으로 그대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이 한 가지 더 늘었군.”

         

       “감사합니다.”

       

       팽진아는 그런 유세하를 바라보며 속으로 나지막이 안도하였다.

         

       곧, 혼잣말 비슷한 말을 내뱉었다.

         

       “그래도 다행이구나.”

         

       “어, 네?”

         

       “보아하니 [패천멸섬]은 아직 익히지 못한 모양이니까. 그러니 다른 능력을 연마하고 있는 거겠지.”

         

       “……어.”

         

       “하긴, 쉽지 않을 거다. 적어도 그대가 방금 쓴 화염구보다는 수배는 더 어려운 극의. 제아무리 유세하 생도. 그대가 대단할지라도 2학년으로 올라가야 시도해 볼 법하겠지.”

         

       “…저기, 그…”

         

       팽진아는 ‘음, 음…!’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팽진아로서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패천멸섬]을 습득하지 못했다.

         

       다르게 말하면, 그에게 아직 가르칠 게 남아있다는 사실이니까.

         

       ‘더 나아가…’

         

       3학년까지도 유세하와 <전속 수업>을 진행할 빌미이자, 이유가 된다는 소리였다.

         

       사실 팽진아는 조마조마했었다.

         

       ‘진짜로 더는 배울 게 없다며…’

         

       날 버리고 가버리면 어쩌지 하고 말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팽진아였지만…

         

       곧 기어들어 가는 유세하의 한마디에 절로 경직되었다.

         

       “…썼습니다.”

       “…뭐?”

       “[패천멸섬]…”

         

       썼습니다.

       <해룡>을 마무리할 때 말이죠.

         

       “……”

         

       팽진아는 제 귀를 의심하였다.

         

       눈을 끔벅였다.

         

       지금 대체…뭐라고?

       

       멍하니 유세하를 바라보는 팽진아.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유세하는, 멋쩍은 웃음만을 선보일 뿐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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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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