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156

       

        

        

        시청자들은 경기가 끝난 후 좌절할지언정, 그 여파는 족히 한참을 간다.

        

        그리고 이는 비단 바쁠 수밖에 없는 구단이나 이카루스 지부들, 그리고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들 뿐만이 아니었으며, 본래라면 쉬어야만 하는 스무 명의 선발진들에게도 그러했다.

        

        

        

       “야, 너는 놀러와서 뭘 그렇게 휴대폰만 보고 있냐?” 

       

       “광고 본다, 광고. 이거 신발 괜찮지 않아? 지금 광고랑 협찬이 이만큼 들어와가지고 정신이 없네. 몇 개 더 보내달라 해서 나눠줄 수 있냐고 해볼까?”

        

       “오, 개꿀…이 아니라. 너 새우 알레르기 있잖아. 이건 거절해야지.”

        

       “진짜네.”

        

        

        

        스무 명에 달하는 이들이 각각의 고충이 있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극명하게 갈린다. 머릿수가 스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신발이나 장갑, 그 외 여러가지 것들이 아니라 개별적인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광고들은 이카루스와 구단,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선수의 승인을 거쳐서 이뤄진다. 가령 방금 같은 식품 협찬이 그 예시였다.

        

        이카루스나 구단이라고 하더라도 선수의 모든 사생활을 일일히 감시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취향에 관계된 문제라면 더더욱. 그리하여 나타나는 일이었다. 대다수에게는 괜찮을 수도 있지만 특정 선수는 그것을 거절할 수도 있는 법이니까.

        

        

        게다가 이는 성별에 따라서도 갈렸고, 신체의 문제에 따라서도 갈렸다.

        

        그 예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야! 유진 선수한테 바지 광고 오퍼 아무거나 몽땅 보낸 놈 누구야, 정신 안 차려? 니들이 사비 들여서 리폼한 다음 재포장해서 보내주기라도 할 거야!?”

        

       “앗, 죄송합니다! 비밀엄수계약서랑 선수 신체 조건 동봉해서 각 회사에 이메일 다시 보내겠습니다. 답변 돌아오는 대로 요구사항 맞춰 협찬 수락한 회사 명단 추린 후, 상세 설명 첨부하여 메일로 전송하겠습니다.”

        

       “15시까지 내라. 졸리면 가서 물 한 컵 마시고 다시 일하고. 니들 월급은 선수들 관리하면서 나오는 거야. 하나하나 똑바로 신경써.”

        

       “예, 알겠습니다.”

        

        

        

        그나마 이와 같은 경우는 나은 편이었다.

        

        유진은 전 세계에서도 고작해야 십수 명 정도밖에 없고, 대한민국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EM급 발현자였다. 현실에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이들이 태산이란 소리였다.

        

        그리하여 잘못 전송된 메시지였지만, 다행이라면 다행인 점은 당사자가 스트리밍 중이었기에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았다는 부분이었다. 이후 오후 3시가 넘어 이메일이 재전송되고 나서야 이들은 한시름 놓게 되었다.

        

        다행인 점은 그러한 실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는 것이었고, 여성 선수들은 명단상 따로 분류되었단 것이었다 – 물론 국가대표 명단의 여성 선수는 유진과 다이스밖에 없었고, 예비인 33위와 27위에 두 명이 더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모든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나뉘어진 광고 및 협찬들은 구단 또는 선수들에게 직접적으로 배부되며, 이에 대한 승인을 얻기까지 또 여러 일이 걸린다.

        

        그 숫자만 해도 국가대표 20명에 예비 20명을 합쳐 도합 40, 그 와중 KTM 준비 등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이들까지도 계산에 넣어야만 했으므로 기간과 할 일은 더 늘어난다.

        

        게다가 협찬과 광고 뿐만이 아닌 공중파를 비롯한 인터뷰 출연, 그리고 아시아 예선전 사전 브리핑을 위한 홀 대관과 시간 조율. 일본과 중화연방, 대만과 러시아 등에 있는 지부와의 의견 공유까지.

        

        이들이 3일만에 남들 월급만큼 받아가는 이유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한편, 유진 역시도 이러한 상황을 피할 수는 없었다.

        

        

        

       “광고라….”

        

        

        

        어쨌든 이전까지는 의도적으로든 아니든 – 사실 공개하든 아니든 별 생각 없었지만 – 현실의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었지만, 역시 위로 올라갈수록 숨기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게다가 본선은 핑 문제 때문이라도 미국으로 출국해야만 할 거고, 그건 본신이 가야만 한다는 소리였다. 수많은 인터뷰가 따라붙을 예정이겠지. 아무튼 그런 느낌이다.

        

        사실 그다지 부담스럽거나 그렇지는 않다. 만약 그랬더라면 하모니와의 현실 약속도 잡지 않았을 거고. 그리하여 지금은 그저 이 즈음이 마지노선이구나 할 뿐이다.

        

        물론 전부 공개한다기보단 아시아 예선전에 출전할 이들에게만 알려질 것 같긴 하다. 내가 굳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함구령이 내려질 것 같긴 하고.

        

        

        현실에서는 아마…본선 출국 전에나 얘기하지 않을까. 아무튼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보니 몇몇 이들은 브이로그 같은 것도 찍든데, 나름 기념하기 위해서라도 출국한다면 그런 거라도 찍어볼까.

        

        당연히 진지하게 하는 소리는 아니다. 큰 얼개만 잡아놓고, 그 사이에 자잘한 건 그때그때 처리하는 게 내 성격이었으므로.

        

        

        아무튼, 그건 둘째치고.

        

        

        

       “선생님. 이제 슬슬 재개해도 될 것 같은데, 좀만 더 쉴까요?”

        

       “하모니는 본심이 나중에 나오는 스타일이네요.”

        

       “앗, 히히.”

        

       “출발해보죠. 얼마 안 남았으니까요.”

        

        

        

        타이들 베이슨 전초기지 설립 미션.

        

        다르게 말하면 끝에 가까워지고 있단 소리였는데, 사실상 마지막에서 두 번째 미션이니만큼 오늘 안에 끝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게다가 마지막 미션은 연계되니 굳이 딱딱하게 나눌 필요도 없었고.

        

        그리하여, 결국 여기까지 왔다. 한 달을 넘게 끌었던 메인 미션이 드디어 끝나는 순간이었다. 튜토리얼 격인 UN 총회장을 제외한다면 모든 난이도가 매우 어려움 고정이었고, 게다가 플레이어는 나와 하모니 두 명뿐.

        

        거기에 중간중간 대회가 끼어버렸으니, 길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들에 방점을 찍을 때가 왔다.

        

        

        

       “갑시다.”

        

       “네!”

        

        

        

        총기를 점검하고, 두툼하게 부푼 탄 및 수류탄 파우치를 확인한 뒤, 모자란 게 없나 한 번 더 확인하고는 미션을 시작한다.

        

        저 멀리 뉴욕에서부터 날아온 가용 가능한 모든 항공기, 그리고 강습상륙함들이 화물과 전투원들을 떨군다. 컨테이너가 로날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자마자 분리되며 자동 조립 기계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있는 방공망들로 인해 손실이 없을 수는 없었다. 허공을 수놓는 채찍같은 대공포들과 그 주변을 간간히 메꾸는 SAM. 항공기로부터 방출된 플레어가 하늘을 밝게 물들이며 반짝거렸다.

        

        

        미사일과 대공포가 발사되는 위치는 강 건너편, 그리고 저 멀리 반대쪽…그러니까 미처 손대지 못했던 미 의회, 루즈벨트 섬, 알링턴 같은 곳이다.

        

        요컨대 저들은 어디선가 부랴부랴 LAV-AD 등을 가득히 끌고 와 거대한 빵꾸가 나버린 전력을 힘겹게 메우고 있는 것이었다. 대공 방어가 여전히 어느 정도 남아있는 건 바로 이것들로 인해서였다.

        

        이게 다 오메가 바이러스로 인해 사분오열되어 군벌로 변해버린 미군 때문이었다.

        

        

        

        한편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온 어마어마한 강추위.

        

        영하 25도 가량에서 더 올라가지 않는 정신나간 온도로 인해 꽝꽝 얼어붙은 타이들 베이슨 위에는 무인 운용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들이 가득했다.

        

        무한궤도나 바퀴가 달린 군용 차량을 운용하기엔 더할나위 없이 부적합한 빙판 위지만, 어차피 추후 회수할 생각도 없다는 듯 저기다 갖다놓은 것이었다.

        

        그것을 가만히 관찰하던 와중 이어지는 말.

        

        

        

       -[ISO : 대공포와 SAM들이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렸군. 아무튼 좋은 소식이다. 지난 번 방공망 무력화로 인해, 이 정도 대공 방어면 충분히 항공화력지원이 가능할 거라는 상부의 판단이 있었다.]

        

       -[ISO : MQ-20 어벤져를 보내주겠다. 엔지니어들이 특별히 수고해준 덕분에 외부 무장창에 4기의 CBU-110을 더 장착할 수 있게 되었지. 물론 RCS 값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격추당하기 전에 전부 잘 써줬으면 좋겠군.]

        

       -[ISO : 콜사인은 스카이파이어다. 말했지만 클러스터 밤을 8기 장착하고 있는 상태지. 랜드마크들은 맞추지 말아달라고. 되도록이면 멀쩡한 상태를 보고 싶으니.]

        

       -[ISO : 작전구역의 격자참조도표GRG를 전송했다. 현재 대기 공역은 리마. 행운을 빈다.]

        

        

        

       -화력지원!화력지원!화력지원!화력지원!화력지원!화력지원!!!!!

       -나인라인보여주나?나인라인보여주나?나인라인보여주나?나인라인보여주나?나인라인보여주나?나인라인보여주나?나인라인보여주나?

       -와시1부랄벌써부터쌀거같애!!!!!!!!!!!!!!!!!!!!!!!

       -아니 ㅅㅂㅋㅋㅋㅋㅋ 방공망 무력화하면 이런 것도 주는거야? 연계미션이었어???

       -하늘에서내리는불!!!!

        

        

        

       “와! 9-Line! 팝콘 가져오면 되는거죠?”

        

       “…마음대로 하세요, 마음대로.”

        

        

        

        그래.

        

        다시 한 번 혀를 굴릴 때가 왔다.

        

        

        

        

        

        

        

        

        

        

        

        

        

        

        

        

        

       “스카이파이어, 여기는 알파 1. 감명도 확인하겠다.”

        

       -[ISO : 당소 스카이파이어, 감명도 양호. 주파수를 지정하겠다. 3.7.3으로 전환하라.]

        

       “주파수 3.7.3으로 전환 완료. 감명도 재확인하겠다.”

        

       -[ISO : 감명도 양호하다. 임무번호 0466. 제공시간 50분. 타게팅 포드는 AN/DAS-1 MTS-B. 임무중지 음어는 파이어스톰이다.]

        

       “임무번호 0466, 제공시간 50분. 임무중지 음어 파이어스톰. 수신 완료. 전장 상황 업데이트를 보고하겠다.”

        

        

        

       -그래시1발 이런걸보고싶었어!!!!!!!!

       -영어발음 너무 예술적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멍하니 듣다가 바지에 맥주흘림ㅅㅂㅅㅂㅅㅂㅅㅂ

       -레전드다 진짜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근데 이렇게까지 해야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숨을 내뱉자 차가운 김이 미친듯이 쏟아진다.

        

        요즘 워싱턴 기념탑을 등반하는 일이 잦다. 높이가 높이다보니 감제 가능한 구역이 상당하기 때문이었다. 지난 번처럼 총구에 드론을 끼워놓고 허공에 발사하여 주변을 정찰하는 방법도 유효했고.

        

        그래도 지난 번이랑 다른 점이 있다면, 오늘은 하모니도 같이 등반하고 있는 상태였다. 혹여나 모를 맨패드 처리를 위해 저격을 맡긴 시점. 그러나 남아있는 전력들이 있을까 모르겠다. 눈으로 10km 상공의 점 하나만 보고 조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말을 이어나간다.

        

        

        

       “타깃 위치는 섹션 6 ANC, EPP 전체와 USC, TRI. 우군 위치는 WM 꼭대기이다. 현재 모든 타깃으로부터 800미터 이상 이격한 상태이다. 구름 없음. 25,000FT 이하로 비행하지 말 것. 타입 1을 요청한다. 9-Line 준비되었는가?”

        

       -[ISO : 당소 스카이파이어, 9-Line 입감 바람.]

        

       “IP 블루몬트로 접근하라. 방향 90. 거리 3.3. 해발고도 42. 다수의 보병 및 LAV-AD, SAM. DK 424866. 라인 7,8 N/A. 해당 공역에서 계속해서 체공하라.”

        

       -[ISO : 수신 완료, 표적값 확인 중. 방향 10에서 북에서 남으로 접근 중, IP 블루몬트 도달과 동시에 체공하겠다…빌어먹을, 살다살다 선조들의 무덤을 폭격하게 되는 날이 오다니, 끔찍하군. 무장 투하 음어는 스틸레인. 확인했는지?]

        

       “확인했다.”

        

        

        

       -헤으응헤으응헤으응헤으응………….

       -으악눈나 나 택티컬뽕에 빠져주거엇ㅅㅅㅅㅅㅅ

       -시바 폭격장소가 국립묘지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진정한 의미의 고인능욕이 아닐까요?????????

       -새기들 악랄한거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K 424866, 또는 섹션 6 ANC.

        

        알링턴 국립묘지.

        

        오늘은 구태여 정확하게 위치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었다. 왜냐면 폭격을 때려야 하는 곳이 전부 다 미국 수도의 랜드마크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루즈벨트 아일랜드 및 알링턴 국립 묘지, 이스트 포토맥 공원, 그리고 미 국회의사당에 그나마 남은 전력들을 바글바글 모아놓은 적들. 그렇기에 폭격을 때리러 온 스카이파이어도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겠지.

        

        그 와중 힐끔 하모니를 보자,

        

        

        

       “우와아아…!”

        

       “…왜 그래요?”

       

       “진짜 멋있어요. 제가 이걸 다시보기로 몇 번이나 봤는지 아세요? 유어스페이스에서도 여기만 따로 클립으로 저장했다구요.”

        

       “….”

        

        

        

        아휴, 증말.

        

        아무튼 더 중요한 게 남았기에 덧붙인다.

        

        

        

       “스카이파이어, 여기는 알파 1. NN 722216, NN 762001 공격을 위한 IP에 진입하기 전에 언질 바란다. 레이저로 정확히 지시하겠다.”

        

       -[ISO : 당소 스카이파이어, 확인. IP 블루몬트 도달. 북동쪽에서 진입하겠다. 폭격 위치 식별, 표적값을 확인했다.]

        

       “알파 1이 스카이파이어에게 전달. 공격을 허가한다.”

        

       -[ISO : 스카이파이어가 알파 1에게, 스틸레인. 20초 후 두 번째 IP에 접근한다.]

        

        

        

        무장 투하 음어인 스틸레인, 확인.

        

        그와 동시에 시선을 포토맥 강 건너편으로 옮긴다.

        

        허공에서 떨어져내린 한 발의 클러스터 밤이 마치 허공에서 터진 반짝이들마냥 흩어지더니, 다음 순간 수 km 이상 떨어진 이곳에서조차 들릴 거대한 굉음과 함께 모든 것들이 초토화된다.

        

        아마 이 영상이 유어스페이스에 올라간다면 미국 출신들은 다들 기겁을 하겠지. 알링턴 국립묘지가 개박살나버렸으니까.

        

        굳이 BDA, 요컨대 폭격피해판정을 확인할 필요는 없었지만, 습관 상 확인한다. 그래도 UI 한쪽에 표기된 적 전력이 100%에서 70% 언저리로 급감한 걸 보니 확실히 들어간 것을 확인 가능했다.

        

        

        이젠 가장 큰 중앙을 청소할 시간이었다.

        

        과정은 동일했지만 이번에는 좌표가 두 개였다. 이스트 포토맥 공원의 넓이가 상당했기에, 적들이 몰려있는 곳을 확실히 궤멸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리하여 또다시 드론을 총에 넣고 쏘아낸 뒤 좌표를 재측정.

        

        CBU-110 두 발이 허공을 가르며 떨어진 것은 바로 그 다음이었다.

        

        

        

       ───콰콰콰쾅!

        

        

        

       “오우, 여기까지 바람이…!”

        

       “그거 그냥 지금 바람이 세서…으, 추워라. 가만히 있으니 생각보다 엄청 춥네요….”

        

       “와! 뚠뚠이 아나콘, 응갸아악!”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요.”

        

        

        

        내 괴상망측한 별명 중 하나인 뚠뚠이 아나콘다는 이 양반이 지은 거였다. 그렇게 꼬리로 목을 휘감아서 이리저리 휙휙 흔들자 괴상한 소리가 입에서 새어나왔다.

        

        하모니의 목은 여러모로 따뜻했다.

        

        아무튼 채팅창은 뭐 하나만 해도 난리법석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에 택티컬까지 알차게 챙기는거보소 ㅋㅋㅋㅋㅋㅋ

       -어어 떨어진다!!!!!!!!!!!!!!!

       -와 유진눈나 꼬리에 목휘감기기? 굉장히 수준높은 플레이 ㅗㅜㅑ…….

       -아니 방금까지 있던 개쩌는 택티컬 아나콘다 이미지좀 깨지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아무튼 그로부터 몇 분이나 지났을까, 한참을 활공하던 MQ-20 어벤져는 남은 폭탄을 전부 쏟아부어 이스트 포토맥 공원에 이어 타이들 베이슨과 미 국회의사당, 그리고 루즈벨트 아일랜드를 콩가루로 만들어버리고는 재무장을 위해 돌아가버렸다.

        

        그 와중 이어지는 도네이션.

        

        

        

       <샙샙김샙샘 님이 1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아니 원래 2시간 동안 순간이동 다니면서 일일히 남은 전력 전부 청소하는 게 목표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샙샙김샙샙, 아으. 샙샙김샙샘 님. 후원 감사합니다. 원래 영리하게 게으른 사람들의 몸이 편한 법이죠.”

        

        

        

       -어련하시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리하다O 게으르다X

       -여기 있는 사람중 누구보다도 부지런한사람이 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개그도 재밌으십니다 유진님//여기까지 복붙한 후 지워주세요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이 망나니들 같으니라고.

        

        아무튼 슬슬 내려갈 때였다. ISO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ISO : 그러면 이제 대단원의 막이로군. 백악관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하러 가보자고.]

        

        

        

        대답은 없었다.

        

        드디어 메인 미션의 종지부를 찍을 시간이 다가왔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쓰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네요

    하지만 지금도 18kb라구(도망)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