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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7

    <157 – 성능캐와 애정캐>

     

    포인트를 써서 귀한 감정주문서를 찢었다.

     

    <티토소가의 우정반지(귀속)>

    등급 – 유니크7급

    설명 – 티토소가의 변치 않는 우정을 기리며 유령파파가 건네준 선물. 기존 반지착용자가 원치 않으면 다른 인물은 반지를 착용해도 효과를 얻지 못한다.

    효과1 – 생명력게이지 확인

    효과2 – 생명력 전달

    효과3 – 다른 반지소유자와 20m 이내에 있을 시, 모든 능력치 상승

    감정가 – 금화 222매 은화 22매, 22222포인트

     

    음에너지는 사악한 음차원의 에너지를 다루지만 그 힘을 좋은 방향으로만 사용하면 생명력을 감지하고 수탈하는 기능을 이런 식으로도 쓸 수 있다.

    본디 사람을 해치려는 악한 의도로 활동하기 마련인 유령들이 사악한 음에너지를 이런 선한 방향으로 쓴 것은 굉장히 신선했다.

    보통은 이런 아이템이 아니라 이름부터 살벌한 아이템이 보상으로 드랍되기 때문이다.

     

    <맥스웰의 유령생성기(저주)>

    등급 – 유니크5급

    설명 – 저주받은 유령들의 원한을 빚어 만들어낸 거대한 전기톱. 더 많은 유령과 더 많은 고통 받는 영혼을 만들기 위한 대량학살도구이다.

    효과1 – 생명체를 죽이기 전에 장착해제불가

    효과2 – 광폭화 상시발동

    효과3 – 피를 볼수록 전투력 상승

     

    <귀신들린 하모니카(저주)>

    등급 – 유니크8급

    설명 – 음악을 좋아하던 자녀가 아카데미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음을 알게 된 보호자들의 원한이 뭉쳐 탄생한 저주받은 악기.

    효과1 – 연주를 듣는 사람의 기력흡수

    효과2 – 일정량 이상의 기력을 흡수하기 전까지 연주중지 불가능

    효과3 – 소유주가 살아있으면 10분 단위로 소유주의 근처 3m 이내로 텔레포트.

    효과4 – 소유주가 없으면 10분 단위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 근처로 텔레포트.

    효과5 – 재보 : 보물의 오라를 발산하여 감정기능을 지닌 이들의 눈을 속임.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든 간접적으로 해를 끼치든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기 위한 저주받은 아이템.

    그 기능을 역이용하여 소유주나 사용자는 피해를 입지 않고 적에게 피해를 강요하는 솔로플레이, PVE 컨텐츠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

    고등급에 실전성이 높은 아이템이 걸리면 초반부를 캐리하는 메인템으로 채택되기도 할 정도로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개꿀이라고 불리는 이벤트이다.

     

    ‘여기 이벤트에서 저주받지 않은 아이템을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

     

    귀신들의 원한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공략을 풀어낸 덕분인지 티토소가의 우정반지는 흉흉한 유니크 템들에 비하면 아이템의 기질이 굉장히 순했다.

    물론 기질이 순하다고 했지 효과까지 순하다고 한 적은 없다.

    마치 성격은 착해도 공격적인 신체사이즈를 가진 사람들처럼 말이다.

    생명력.

    체력.

    이 능력치는 아카데미에서의 억까에 당해 급사할 확률을 크게 줄여준다.

    뭐든 한 번에 죽지만 않으면 대응할 여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아이템 컨셉도 뚜렷하고 유용하네!’

     

    동료가치가 낮은 캐릭터의 생명력을 크게 향상시켜주며 함께 있으면 서로 능력치를 올려주는 효과로 장기간 동료로 채택할 장점을 만들어준다.

    흔히 말하는 성능보다는 애정을 중시하는 애정캐를 어떻게든 몸 비틀어서 키우려고 작정할 때 써먹을만한 아이템이다.

     

    “티토소가. 다음에 좋은 이벤트가 있으면 꼭 데려갈게! 기대해!”

    “공녀님이랑 같이 가지 않고? 나를? 별로 도움도 안 될 텐데…”

    “고마워서 그래!”

     

    티토소가는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대할게…”

     

     

    * *

     

     

    이벤트는 끝났다.

    우리 모두 그렇게 생각하며 기숙사로 돌아가던 길에 또 다른 사건이 벌어졌다.

    멀리서 횃불을 든 학생들이 모여들더니 티토소가를 가리키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티토소가. 제 뒤로 오세요.”

    “고, 공녀님… 저 사람들 무서워요.”

    “걱정 마. 나도 지켜줄게!”

     

    단단히 전투태세를 취하며 학생들이 오기를 기다리니, 이윽고 한 무리의 학생들이 우리 앞에 들이닥쳐서 성난 얼굴로 말했다.

     

    “그 여자의 부모는 어디에 있지?”

    “돌아가셨어요!”

    “아 그러십니까? 하고 끝낼 것 같냐? 우리가 지닌 유령탐지기가 이 근방을 가리켰어. 게다가 티토소가라는 저 아이는 대귀족의 딸도 아니잖아!”

    “제 파파는 남부 신성도시국가연맹에 속한 카넬레 시의 시장이에요!”

    “남부의 촌것들이 모인 원시국가체제 따위 알 게 뭐야? 그딴 작은 도시의 연합에서 만든 지위 따위 관심도 없어!”

     

    갑자기 나타나서 티토소가의 파파에 대해 심한 말을 퍼붓는 학생들.

    힝잉잉 하고 울음을 터뜨릴 줄 알았던 티토소가는 이번에도 성난 표정을 지으며 씩씩하게 맞섰다.

     

    “당신들이 뭔데 제 파파를 험담하는 거예요! 교수님한테 다 이를 거야!”

    “하, 웃기는 녀석. 이 양피지가 뭐로 보이냐? 네가 좋아하는 교수님들이 내린 퀘스트양피지다. 교내에 출현한 유령들을 색출, 소탕하라는 퀘스트!”

    “제 파파는 유령이 아니에요!”

    “그럼 무시무시한 사기꾼이겠지. 고작 도시국가의 시장 따위가 대귀족들도 부담스러워하는 면회티켓을 추가로 확보해서 삼일차까지 아카데미에 머무르는 것이 평범하게 노력만 한다고 가능할 것 같냐?”

    “파파를 나쁘게 말하지 말아요!”

    “그럼 순순히 인정해. 네 파파는 유령이라고. 진짜 파파도 아닌데 나쁜 말 좀 들었다고 괜히 욱하지 말라고. 유령에게 홀린 자로 규정하기 전에.”

     

    유령에 홀린 자Haunted Human.

    정신력이 약하거나 일시적으로 쇠약해진 사람이 종종 걸리는 상태이상으로, 한 번 유령에 홀리면 자발적으로 이 상태에서 벗어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유령의 뜻대로 조종당하며 상태이상이 풀리지 않도록 유령이 안간힘을 쓰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당연히 인간에게는 해로운 활동을 한다.

    홀린 사람 본인에게도 악영향이 미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보이나? 2학년의 상징인 이 휘장이. 나는 밖에서도 스승을 따라 퇴마경험을 수십 회나 쌓아온 엑소시스트다. 순순히 지시를 따르는 게 좋아.”

     

    엑소시스트Exorcist.

    퇴마사.

    유령계열 몬스터 및 관련현상 대응 전문가.

    추적, 보호, 퇴마.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든 유령만큼은 반드시 제거하는 이 클래스의 인물은 평상시에는 그냥 기분 나쁜 녀석들이지만 정말로 유령이나 괴기현상이 나타날 때에는 여포처럼 날뛰는 녀석들이다.

     

    “어서 인정해. 네 파파는 유령파파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무례한 언동은 그만두시죠? 당신들은 지금 피렌체 왕국의 공작가문의 정명한 후계자인 저 아카디아 세비체의 심기를 거스르고 있어요.”

     

    아카디아는 퇴마사가 멋대로 날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티토소가가 냉큼 아카디아의 등 뒤에 숨어서 고개만 내밀고 마구 째려보기를 시전하자 약이 오른 퇴마사가 거칠게 다가서려고 했다.

     

    <유령퇴마 후속이벤트>

    한발 늦게 현장에 나타난 퇴마사.

    유령을 퇴마하여 학생들의 안위를 지킨다는 목적은 좋지만 정작 사건의 관계자인 티토소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는 못된 짓만 골라서 하네요.

    우정반지까지 받았으면서 입 꾹 닫고 모르는 체 하지는 않겠죠?

    물론 엑소시스트는 유령이 일으키는 다양한 상황에서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된 강자입니다.

    당신이 충분히 강하지 않고 엑소시스트와 맞서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겁쟁이 같아도 살아남기는 해야 하잖아요!

     

    이벤트 설명문구도 경고한다.

    엑소시스트는 허접 약소 클래스가 아니라고.

    염력으로 사람을 공중에 띄우고 날붙이를 마구 집어던지기도 하고 저주받은 아이템으로 큰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는 유령들.

    그 모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훈련을 철저하게 받은 엑소시스트들은 사실 어지간한 전사보다 전투력이 뛰어날 때도 있다.

    의복이 부풀어 오른 정도로 보아 우리 앞에 나타난 엑소시스트도 그런 편이었다.

    엑소시스트는 소위 말하는 성능캐.

    애정캐인 티토소가보다는 훨씬 전투력이 높다.

    차라리 엑소시스트의 호감을 산다면?

     

    애정캐를 버리고 성능캐를 취한다.

    허세를 버리고 실리를 취한다.

    현실적인 이득이 뒤따른다.

     

    “티토소가랑 아카디아 언니를 괴롭히지 마요.”

     

    에잇 하고 내가 힘으로 밀치자 퇴마사가 뒤로 두 걸음을 뒷걸음질 쳤다.

    실리, 그거 좋지.

    근데 고인물은 애정캐로도 성능캐보다 더한 실리를 취할 수 있다.

     

    “괴롭히면 학년공동수석인 제가 혼내줄 거예요.”

    “헉, 저 아이는 오크노디!”

    “조심하십시오, 아오님. 저 꼬마는 위험합니다.”

     

    엑소시스트에게 입김을 불어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2학년 선배들.

    그 면면들이 익숙한 것이 아무래도 빨간이빨버섯 양식협회 회원들로 보였다.

    사업이 망한 원한을 이런 식으로 갚으려고 했나보다.

     

    “호오. 네가 그 소문이 자자한…”

    “저를 아세요?”

    “다크프린세스?”

    “…아니라고요! 마검사 할 거라고요!”

     

    잘못된 소문의 출처로 보이는 2학년 선배들을 노려보자 티토소가가 그랬던 것처럼 엑소시스트 이오 선배의 등 뒤로 우르르 숨어서 고개만 내민다.

    입 모양으로 죽어! 넌 뒤졌어! 따위의 모양새를 만드는 꼴에 한심하다는 감정만 무럭무럭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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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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