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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7

    300년 전, ‘용 사냥꾼’, 웨슬리 프로이튼이 일으킨 귀족가문, 프로이튼.

     

    원래 보물 사냥꾼이던 그는 몇 십년에 걸친 탐험 끝에 무려 드래곤의 레어를 발견하고 말았다.

     

    이미 오래전 자취를 감춘 환상의 종족 드래곤, 아득한 옛날부터 살아왔다던 그들의 흔적을 발견하였다는 소식은 당연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당시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한 것이었으며, 때문에 프로이튼이 아직까지 용 사냥의 가문이라고 불리우며 뭇 사람들의 경외를 받고있는 것이다.

     

    첫 발견이후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아직까지도 드래곤 스킨을 상용화시키지 못했으며, 드래곤 본 이상으로 단단한 마나 배열을 발견하지 못 했고, 드래곤 하트는 아직까지 그 신비를 완전히 밝혀내지 못 하였다.

     

    그러니 그 당시의 충격은 어땠는지, 현대에서는 쉽게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

     

    그리고 지금, 프로이튼은 다시 드래곤 하트에 집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확실한 사실은, 프로이튼이 ‘용 사냥’을 재개했다는 것.

    또한 그 과정에서 프로이튼이 뒷거래로 팔아버린 ‘저급’의 드래곤 하트가 꽤 여러 군데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루크가 그들과 관련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게 여태까지 알아낸 정보라는 거야?”

     

    “응.”

     

    예르나는 휴대폰을 테이블 중간에 내려놓고 반바퀴 돌려 다이튼에게 살짝 밀었다.

    그러자 그 안에서 드러나는 메시지.

     

    ‘역시 뒷조사는 계속 하고 있었던 모양이네.’

     

    다이튼은 이마를 짓누르며 신음했다.

     

    근데 왜 하필 지금 메시지가 오느냐고.

    여행이 끝나고 오면 안 되는 거였을까?

    이미 온걸 어쩔 수는 없겠지만.

    “하아.”

     

    다이튼은 한숨을 쉬고는 메시지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

     

    “이런 곳에 연구시설을 숨겨놨단 말이야?”

    “그동안 못 찾을 만도 했군. 대체…….”

     

    프로이튼의 뒷조사를 벌여가며 도착한 장소는 바로 리엔느 숲 외딴 곳에 처박힌 지하 연구시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폐허가 되어버린 연구시설엔 딱히 무언가를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거의 없었다.

     

    “청소를 언제 마지막으로 한 건지도 모르겠는데.”

    “하지만, 그 뜻은 여기가 가장 건질 게 많다는 얘기 아니겠어?”

    “그럴지도.”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인해서 파괴된 연구시설. 그곳에서는 그나마 가장 최근까지 활발한 연구가 벌어지고 있었다는 정보가 있었다.

     

    그 어떤 사태로 인해 뒷정리를 더 한 것은 아닌지, 다행히 시설의 장비들은 파괴되거나 회수된 것 없이 잘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광역 정보 삭제가 터진 것 같은데요.”

     

    영문을 모르겠군. 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카리나……. 아니, 예르나의 의뢰는 당초 생각보다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프로이튼은 분명 드래곤하트로 무언가를 했다.

    하지만, 대체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깨끗이 날아가버린 상태.

     

    누군가 조사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대체 언제부터 눈치를 챈 것인지, 연구소의 핵심인원자료와, 공식적으로 프로이튼과 연관되어 있던 자들은 말단직원 하나하나 전부 죽어버린 기묘한 상황.

     

    설마,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덮어야 할 일이 있었다는 말인가?

     

    “찝찝한데…….”

     

    “아, 뭔가 찾았습니다.”

     

    “갖고와봐.”

     

    남자의 손에 건네어지는 조그만 서류, 손상이 심각해서 도저히 모든 것을 알아보긴 어려웠지만, 핵심적인 키워드는 읽힌다.

     

    1017년—월 -3일. 드래곤 하트 이식—-

     

    “흠, 찾은 것 같군.”

     

    지금이 1022년이니, 이 자료는…….

     

    “……5년 전?”

    “5년 전에 뭔가 일이 있었던 모양인데요. 손상이 심각해서 이 이상의 정보는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해당 실험은 —-을 —-하기 위한 ———도약이 될 것이다.

     

    —– 3번째 실험체의—- 가장 안정적—– 불필요.

     

    —-시술—- 샘플—-

     

    뭐, 이정도면 월척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이런 게 더 있나 조금 더 찾아봐.”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인력을 배치한 뒤, 서류를 품 속에 집어넣는다.

    그러자, 곁에서 지팡이를 든 채 경계중인 남자의 부하가 묻는다.

     

    “그런데 이번 건, 이상하지 않나요?”

    “무슨 뜻이지?”

    “지금까지 보면 프로이튼이 그렇게 정보가 새어나가는 것에  딱히 둔감한 녀석들은 아닌 것 같은데, 대체 어째서 이런 정보는 남겨둔 거죠? 정보삭제는 해놓고.”

     

    ———

    “조금이라도 나에게 해가 오도록 할 수는 없지.”

     

    그가 창 밖을 바라본 채 담배연기를 내뿜으면서 중얼거렸다.

    고개를 돌리자, 마구잡이로 어질러진 상태의 방의 중간에, 한 남성을 바닥에 엎드리도록 두 거한이 머리를 짓누른 상태였다.

     

    공포에 질린 듯 보이는 표정.

     

    “요즘 말이야, 자꾸 쥐새끼들이 꼬이고 있다는 말이지. 내가 경고를 했잖아. 알아서 잘 간수 하라고.”

     

    저벅, 저벅, 남성에게 다가온 그는 불량한 자세로 쭈그려 앉은 채 남자와 눈을 마주치며 담배연기를 뱉었다.

     

    “경고가 부족했나? 뭐가 불만인데? 5년 전에도 그렇고, 최근의 일까지. 왜 이러는 거지, 대체?”

     

    도저히 모르겠다는 듯 표정을 지어내다가 마치 깨달음을 얻은 것 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아, 혹시 내가 만만해 보이나?”

     

    “아니, 아닙니다!”

     

    만족스러운 대답이 되었을까? 남성은 다시금 웃으며 말했다.

     

    “프로이튼, 이건 그쪽에서 멋대로 한 일이야. 알겠어?”

     

    그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오른손 검지에 붉은 루비장식 반지를 끼워 내밀며 말했다.

     

    “그럼, 여기 맹세를 해.”

     

    반지의 보석은 마치 피처럼 붉었다.

    마치,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식은땀이 흐른다.

     

    …꿀꺽.

     

    간신히 침을 삼킨 그는 겨우 말을 내뱉었다.

     

    “매, 맹세합니다.”

     

    “좋아.”

     

    그는 그제서야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몸을 일으켜 문 밖으로 향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프로이튼 나으리. 이제야 좀 우리 사이가 ‘돈독’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군.”

     

    쾅, 닫히는 문을 뒤로하고 손을 털며 걸어나오는 남성은 흐트러진 머리칼을 다시 뒤로 쓸어 넘기자, 그의 곁으로 다가온 비서에게 말했다.

     

    “귀족들은 꼭 이렇게 직접 나서야 말을 듣는다니까, 안 그래? 고작 드래곤 하트 좀 구해갖고 오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나 원.”

     

    “…….”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머쓱한 듯 웃으며 여성 비서의 가녀린 뒷목을 주무르는 남성.

    여성의 변함 없는 무표정의 곁에서 남성의 붉은 반지가 또 사이하게 반짝였다.

     

    “흠, 흠…….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되나?”

     

    “예, 다음은 딜런트님과의 만남이 있을 예정입니다.”

     

    “오호, 그 친구. 오랜만인 걸. 베리튼에 가서는 잘 지냈다던가?”

     

    그렇게 말하며 남성의 손은 점차 내려가 노골적인 부위까지 주물거리기 시작했으나, 비서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묻는다.

     

    “여쭈어볼까요?”

     

    “아냐 됐어. 이건 명령이 아니니까. 나 원, 참. 융통성은 좀 더 남겨둘 걸 그랬나.”

     

    흥이 식어버렸다.

     

    ————

     

    “오, 이런 것까지 있는 줄은 미처 몰랐군 그래. 자, 보게. 이 보라색 꽃의 이름은 지니스, 믿음과 소망을 상징하는 꽃일세. 이 식물은 공기 정화에 상당히 뛰어나지. 다만, 습한 지역이 아니면 잘 살아남지 못해.”

     

    “흐아, 그래서 여긴 이렇게 습하고 더운 건가.”

    “확실히 제일 예쁜 장소긴 하지만…….”

     

    루크의 설명이 ‘또’ 이어졌다.

    정말이지 교육적이기는 한데, 시루드와 메리는 지금 루크의 말에 집중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아이들은 지친 것처럼 몸을 추욱 늘어트렸다.

    겨우 서있는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루크와 함께 식물원을 구경하는 것은 아이들에겐 꽤 중노동이었다.

    시루드는 진작에 다리가 후들거리는 중이었고, 그나마 메리는 체력적으로는 괜찮았으나 온실의 더위에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안 그래도 머리가 양털이라 더운데, 덥고 습함이 어우러진 장소는 메리에게 너무나 치명적이었다.

     

    “흐음, 이거 안 되겠구나.”

     

    더 이상의 강행군은 아이들에게 한계일 것이라 판단한 루크는 어딘가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다가 근처에서 식물을 가꾸는 엘프 남성을 하나 발견했다.

    루크는 곧장 그에게 다가가 입을 연다.

     

    “저, 미안하네만.”

     

    “응? 무슨 일이야?”

     

    “혹시 아이들이 쉴 만한 장소가 있나? 저 두 아이가 정말 힘들어해서 말이지.”

     

    루크가 엄지로 뒤쪽을 가리키자, 그는 아이의 뒤에서 거의 죽어가는 듯한 모양새의 아이들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가 많이 덥긴 하지? 하하, 그럼 조금 시원한 곳을 안내해 줄게.”

     

    ——–

     

    그리하여 도착한 장소는 조금 더 선선한 느낌의 온실.

    식물보다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휴게소 같은 곳이었다.

     

    “저기 앉아서 쉬면 돼.”

     

    남자의 말에 메리와 시루드는 곧장 펼쳐진 돗자리 위에 주저앉으며 한숨을 쉬었다.

     

    “흐악, 살겠다.”

    “후아, 진짜 더워서 죽는 줄 알았어.”

    “많이 더웠나 보구나, 끌려다니게 해서 미안하다.”

     

    루크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사과를 건네는 그 순간, 시루드는 발목을 주무르고 있었고 메리는 바람이 통하도록 옷의 가슴께를 꼬집어 털고 있었다.

     

    그러나 루크는 땀 한 방울 흐르지 않은, 지극히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

     

    시루드와 메리는 차마 ‘괜찮아’라고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왜냐면, 괜찮지 않았으니까.

     

    이렇게 더운데, 루크는 아무렇지 않다니.

    루크는 대체 뭘로 만들어진 아이일까, 시루드와 메리는 의문을 품었다.

     

    그런 아이들을 뒤로 하고, 루크는 주변을 가볍게 훑어보았다.

    별로 많은 식물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기에 빠르게 공통점을 찾아낼 수가 있었다.

     

    “이것들은 가을철에 볼 수 있는 식물들이로구나.”

    “잘 아네. 아까도 보니까 아이들에게 식물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주는 것 같던데, 평소에 식물에 관심이 많았나보구나?”

    “하하. 그런 셈이지. 다만 기본적인 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루크라고 해도 약재로 사용되지 않는 종류의 식물이나, 레니에가 키웠던 식물이 아니라면 잘 몰랐다.

    하지만 그 정도의 지식도 어린아이가 품기에는 너무나 많은 지식이었기에, 남자는 아이가 겸손할 줄 아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정말 대단하군, 나도 모르는 식물들이 정말 많아. 그러고보니, 그대는 이곳에서 일하는 것인가?”

     

    “맞아, 이곳 연구시설에서 식물들을 연구하고 있어.”

     

    “음, 그렇다면 그대는 이곳의 식물들을 대부분 알고 있다는 말이겠군.”

     

    “뭐, 그런 셈이지.”

     

    “그런가, 그렇다면 그대도 정말 대단하군.”

     

    루크는 잠시 생각하는 것 처럼 턱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남자는 아이가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아서 조금 허리를 숙이며 물었다.

     

    “뭔가 내게 또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 거야?”

     

    “내가 찾고 있는 꽃이 하나 있는데. 혹시 알려줄 수 있겠는가?”

     

    역시 그런 거였나?

    어린 아이가 식물에 관심이 이렇게나 많은 것은 꽤 희귀한 일이었기에 꽤 흐뭇한 느낌이 든다.

    눈을 똘말똘망 빛내는 것이 여간내기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서 남자는 부드럽고도 명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엄. 뭔데?”

     

    “혹시 이 식물원에 ‘데미라이트’도 있는가?”

     

    데미라이트, 신의 눈동자라고 불리우는 마력초의 이름이다.

    가장 높은 곳에 단 두 송이만 피워낸다는 그 신비로운 마력초.

    물론 현대의 데미라이트는 그런 식으로 자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충분히 희귀한 꽃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환경의 변화에 심각하게 민감한 꽃이기도 해서, 민간에는 함부로 공개되지 않는 비밀스러운 꽃이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딱히 아름답다거나 하지는 않다. 누군가는 눈동자를 연상시켜 징그럽다는 의견도 있고 말이다.

     

    남자는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데미라이트가 보고 싶은 거야? 왜?”

     

    “데미라이트의 꿀은 신의 눈물이라고 하지, 그러나 현대엔 데미라이트의 꿀을 채취할 수 없게 되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 이유를 직접 밝혀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이지.”

     

    아이는 마치 그것이 오랜 다짐인 것처럼 또박또박 내뱉었다.

     

    ‘아, 꼬리 흔들린다.’

    시루드는 루크의 치마 아래에서 분명하게 흔들리는 꼬리를 발견했다.

    너무나 분명한 ‘흥미’의 표현. 루크는 진짜 하나도 안 힘든 것 같다.

     

    “흐음…….”

     

    데미라이트의 꿀이라, 현재까지도 그것을 얻어내기 위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후에 자신도 그것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식물뿐 아니라 식물학 전반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보여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데미라이트는 민간인이 들어올 수 없는 연구시설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어쩌면 미래의 후학이 될 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자비를 베풀어줄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음, 그럼 보여줘야지. 근데, 데미라이트를 보러 가려면 산을 좀 올라가야 하는데, 괜찮아?”

     

    “물론! 자, 시루드, 메리. 너희들은 어떻지?”

     

    그러자 메리와 시루드는 기겁했다.

     

    “뭐어? 난 안 갈래!”

    “나도 산은 좀…….”

     

    “……굉장히 희귀한 경험이 될 텐데?”

     

    “저얼대 싫어! 이 날씨에 등산? 죽고 말 거야.”

    “동감해.”

     

    메리가 드물게 강한 거절의 의사를 표현하자, 루크는 당황했다.

    이 정도로 싫어할 줄이야…….

    어쩔 수 없지, 데미라이트는 자신 혼자만 보는 수 밖에…….

     

    그 순간, 푸른 정령이 자신의 몸을 루크의 눈 앞에 들이대며 폴짝거리며 말했다.

     

    -외로워? 루크, 나 여기 있어!

     

    “그래, 파이. 너라도 있어서 외롭지 않겠구나.”

     

    그리 말하며 웃는 루크의 모습을 본 남자는 생각했다.

     

    ‘데미라이트를 엄청 기대하고 왔나보네. 저렇게 콧노래까지 부를 정도라니.’

     

    감정에 솔직한 아이들은 참 귀엽다니까.

     

    울 때만 빼면.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루크쟝 역시 연구원 홀리기 스킬은 만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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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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