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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7

       무림맹 입구 쪽으로 가길래 뭐하나 했는데 경비랑 뭐라고 이야기하더니 바로 제압해 버림.

       

       사람 팔이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지는 데 보기만 해도 아프더라.

       

       그래서 지금 무림맹 무인들이 화령 둘러싸고 공격 중.

       

       – 지금 싸우고 있어?

       └ ㅇㅇ. 다굴치는데 오히려 화령이 이기는 중.

       – 아무리 천마 컨셉이어도 무림맹 공격이라니.

       – 아무리 화령이어도 혼자서 무림맹은 못 이기겠지?

       └ 그걸 말이라고 하냐.

       └ 어. 이길 것 같은데?

       

       [화령이 하는 게임이랑 내가 하는 게임이랑 같은 겜 맞아?]

       

       장르가 다른데?

       

       왜 난 RPG고 저 사람은 싱글 무쌍겜 하는 거임?

       

       – 직관 중임?

       └ ㅇㅇ

       – 와. 무인들이 두 합을 못 버티고 쓸려 나가네. ㅁㅊ

       └ 그 정도야?

       └ 영화 찍는 현장 직관하는 느낌임. 개쩐다.

       └ 나도 구경하러 가야지.

       

       [중계방송킴]

       

       <방송링크>

       

       화령이 무림맹이랑 싸우는 장면 중계 중.

       

       – 화령 표정 존나 살벌하네.

       – 저 사람 저렇게 빡친 거 처음 본다.

       └ ㄹㅇ 방송에서 아무리 꼴 받아도 저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 바로 앞에서 보면 지릴 것 같은데?

       

       [근데 이 사람 대체 왜 무림맹한테 쳐들어 간 거임?]

       

       제곧내

       

       – 천마 컨셉이잖아.

       └ 아니 근데 여태까진 별 거 안했잖음. 뭔 일 있는 거 아님?

       └ 여태 방송 본 거로는 화령이 글케 상식없는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 무림맹에서 선빵 쳤다는데?

       └ 누가?

       └ 신 화산 쪽 사람이.

       

       [무림최강입니다. 제가 들은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세한 것은 상황이 정리되고 나서 협의 후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만 우선 몇 가지만 미리 말해두겠습니다.

       

       무림맹 측에서 먼저 저희를 공격한 것은 사실입니다.

       

       오늘 밤 맹주님이 이끄는 유저 무림맹과 무림맹이 연합해 화산파에 공격을 가했습니다.

       

       다행히 당시 그 자리에 나설님이 있었기에 습격이 오자마자 화령님에게 연락이 닿았고 덕분에 그 무리를 격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화령님의 무림맹 습격은 이에 대한 항의입니다.

       

       – 증거 있음?

       └ 습격 당시의 기록과 맹주님이 무림맹이 시켜서 한 일이라고 한 영상이 있습니다.

       – 왜 습격했대?

       └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만 저희 화산이 정파에 소속되지 않겠다 답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보여 집니다.

       └ 미친ㅋㅋㅋ

       – 맹주 그 인간 요새 이상하더만 결국 일을 저질렀네.

       └ 지난번에 검선 만난다고 지랄할 때 장난 아니었는데.

       └ 님 유저 무림맹 소속임? 그 쪽에선 뭐 의견 안 내놓음?

       └ 위쪽에서 아무 말이 없음. 조땐 듯?

       

       

       [좆같은 무림맹 새끼들]

       

       오랜 만에 화령 방송 켰다고!

       

       이제 전투마법사(마법못씀) 컨텐츠 시작하려는데 왜 습격을 해서 방송을 끄게 만드냐!

       

       – 유저 무림맹이고 걍 무림맹이고 씨발.

       – ㅈㄴ억울하다. 꿀잼각이었는데.

       – 내일도 방송 키겠지?

       └ 근데 오늘 일이 이렇게 커졌는데 방송을 킬까?

       └ 방송 안 키면 화산 방화하러 감.

       

       [근데 화령이 하는 일 항의치고는 너무 살벌하지 않아?]

       

       지금 무림맹 바닥에 널린 무인 숫자만 해도 몇 명이냐.

       

       저 정도면 명분이 있다 쳐도 무림공적이 될 각 아님?

       

       – 좀 과하긴 해

       – 근데 저 정도로 안 하면 다음에 또 뭔 짓 할 줄 알고.

        – 협상도 안 하고 습격부터 때리는 애들인데 뭐가 과함.

       – 님 씨발 정파임?

       └ 아니. 나도 심정적으론 화령편인데 저러다 화령이 잘못될 수도 있잖음.

       └ ㅋㅋㅋㅋ. 걱정도 많다. 혼자서 무림맹 박살내고 있는데 뭐가 잘못되겠음?

       └ 그릉가?

       

       [화령 존나 살벌하네.]

       

       죽는 건 너무 편한 일이니까 병신이 되어 본보기로 살라니.

       

       저게 천마인가.

       

       – 이제 아무도 화령 안 건드릴 듯.

       – 방송에선 싸울 때 근엄해도 허술한 사람이었는데 각 잡으니까 겁나 무섭다.

        – 한 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데. 화령 예전에 뭐 하던 사람이지?

        – 아. 나도 화령님한테 저런 대사 듣고 싶다.

       └ 미친 새끼.

       

       [근데 백일이 유저한테 친화적이긴 했는데.]

       

       이제 저 사람 나락가면 반대파벌이 득세하는 거 아님?

       

       – 그럴 수도 있겠네.

       └ 은근히 유저 싫어하는 애들 있음.

       └ 은근히가 아니라 무림맹엔 꽤 많지.

       – 근데 화령이 절케 박살을 내놨는데 유저를 적대하려고 할까?

       └ 저런 건 이성이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근데 다음 화산 시험 널널할 듯?]

       

       이제 화산 들어가면 무림맹이랑 적대하는 거잖아.

       

       아무리 화산에서 뭘 배우고 싶어도 무림맹이 주는 이점을 포기하고 들어올 사람이 그리 많진 않을 듯?

       

       – 응~ 다음에도 박 터질 거야~

       – 어차피 사파 쪽에도 할 일 많음.

       – 이전 시험에서 그 꼴을 보고도 다음 시험 기다리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 ㅅㅂ. 좀 포기 해라!

       └ 너나 포기해.

       

       그 후로도 화제글에서는 계속해서 화령의 무림맹 습격이 언급됐다.

       

       다만 가면 갈수록 화령의 행동이 옳았냐 과했냐를 가지고 싸우는 내용이 많아졌는지라 그리 영향가 있진 않았다.

       

       그러다 누군가가 정파 수준이라는 말을 언급하면서 화령에 관한 이야기는 어느새 정파와 사파의 다툼으로 바뀌었다.

       

       항상 있는 일이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농담삼아하는 것이든 진담으로 내뱉는 것이든 정파와 사파 유저끼리 투닥거리는 건 화룡무인 커뮤의 일상이었으니까.

       

       바꾸어 말하면 저 두 파벌이 싸우기 시작했단 건 얼마 안 가 정상화가 된단 소리기도 했다.

       

       무림맹이 이렇게 박살이 났으니 무림 내의 세력 구도가 좀 많이 바뀌겠네.

       

       어쨌든 간에 무림맹에 소속된 유저들은 그 곳에서 주는 일거리를 받기 위해 들어간 것도 있지만 정파의 세력을 믿고 들어간 것도 있으니까.

       

       그 세력이 유저 한 사람한테 박살났으니 알게 모르게 빠져나가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유저 문파 1등인 유저 무림맹도 이번 일로 큰 피해를 입을 게 분명하고.

       

       숨 죽이고 있던 사파 쪽이 득세를 할테니 무림이 개판이 나겠네.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한서우는 그리 생각을 하며 누군가가 녹화한 화령이 무림맹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가 무공을 펼치는 모습은 너무도 세련되었다.

       

       도저히 유저가 사용하는 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한서우는 그녀가 싸우는 것을 보며 자신의 스승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면 엄청 많이 닮았네.

       

       아피스의 천마 아바타를 따와서 만들었다는 게 정설이니까 닮은 게 당연하긴 한데.

       

       뭐라고 해야 할까.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스승님 생각하니까 화룡무인 들어가고 싶다.

       

       그래. 게임하러 가자.

       

       한서우는 스마트 폰을 침대 위에 집어 던지고 캡슐 안에 몸을 뉘었다.

       

       아피스가 아닌 화룡무인에 접속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아피스는 시즌 내내 너무 지겹도록해서 쳐다보기도 싫어.

       

       나중에 다시 시즌 시작하면 또 하루에 열 시간을 넘게 저 게임만 잡고 있어야 할 텐데 지금이라도 쉬어야지.

       

       근데 화룡무인 들어가는 게 쉬는 게 맞나?

       

       스승님 나 보면 또 죽어라고 갈굴 텐데.

       

       으음. 모르겠다.

       

       – 마가 세상에 내려오니 모든 이들이 마의 앞에 무릎을 꿇을 지어다!

        – 꿇을 지어다!

       

       한서우가 화룡무인에 접속하자마자 저 멀리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주가 사람들 데리고 뭔가 하고 있나 보네.

       

       잘 됐다. 일찍 들어왔으면 너는 천마신교의 소속된 녀석이 신교의 일에 참가하지 않느냐고 뭐라 했겠지.

       

       한서우는 저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살아있는 사람인 천마를 절대적인 신이라 추앙하는 것도 그렇고.

       

       뛰어난 무가 있다면 어떤 행동을 해도 괜찮다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고.

       

       자신의 스승이 아니었다면 한서우는 오래 전에 신교에서 자리를 떴을 것이다.

       

       한서우는 텅 비어있는 신교의 길가를 둘러보다 몸을 풀기 위해 신교에 있는 훈련장으로 향했다.

       

       교주가 사람들을 끌어모을 때는 신교의 사람들이 모두 다 참가를 하니 훈련장은 한산할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들린 신교의 훈련장에는 선객이 한 명 있었다.

       

       훈련장 가운데에 서서 곰방대를 피우고 있던 여성은 한서우가 왔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오랜만이구나.”

       “안녕하십니까. 스승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한서우가 예법을 지켜 정중히 인사를 건네자 그제서야 여성이 고개를 돌렸다.

       

       무심하고도 차가운 눈동자와 그 아래에 약간 묻어나 있는 다크서클.

       

       꾹 다물린 입술과 제멋대로 뻗어있는 산발의 머리카락.

       

       평상시에 버릇처럼 입고 다니는 검은 색의 무복.

       

       고고하고도 오만하나 특유의 분위기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산발의 머리에도 불구하고 아름답다는 말이 걸맞는 여성.

       

       천마신교의 신이라 여겨지는 사람이자 한 때 멸해질 뻔 했던 신교를 다시 제자리에 되돌려 놓은 사람.

       

       무림에 복수의 칼날을 휘둘러 정파를 멸망 직전까지 내몰았던 사람.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 무림의 최강자 중 하나.

       

       천마.

       

       백화령.

       

       그녀는 한심하다는 듯 한서우를 바라보고는 다시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우둔한 제자야. 이리도 수련을 게을리 하면 어쩌자는 것이냐. 안 그래도 부족함이 많은 녀석이 긴 시간동안 사라졌다가 모습을 드러내다니.”

       “스승님. 이 제자. 이 곳에서는 아닐지언정 다른 곳에선 필사적으로 수련을 거듭했습니다.”

       

       이는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

       

       한서우는 화룡무인에만 들어오지 않았을 뿐 그 누구보다 필사적으로 신공의 수련을 거듭했다.

       

       왜냐하면 그 수련이야 말로 프로로써 성적을 내는 길이었기에.

       

       그 덕분에 이번 시즌에도 리그의 우승을 거머쥐었으니 수련을 통해 천마신공의 명예를 널리 떨쳤다고 해도 무방했다.

       

       백화령은 한서우의 몸을 훑어보더니 비웃음에 가까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럼 그는 나중에 내 시험을 해보마.”

       

       한서우는 화령의 말을 들은 순간 자신의 하루가 어둡다는 걸 깨달았음에도 안색 하나 바꾸지 않았다.

       

       어디 이러는 게 하루 이틀 일이던가.

       

       “뭐어. 그건 그거고. 제자야. 내 네 놈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

       “무엇이든 물어보시지요.”

       “그 민가? 라는 녀석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느냐?”

       “민가라 함은?”

       “요즘 정파에 풍파를 일으키는 재밌는 녀석을 말하는 것이다.”

       

       아아. 화령님을 말하시는 거구나?

       

       “제가 아는 것도 스승님이 아는 것과 비슷할 겁니다.”

       “왜지? 같은 외부인이지 않은가?”

       “외부인이라 하여 다 연이 있지는 않습니다. 스승님도 무림의 사람 모두와 연이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허어. 안타까운 일이구나.”

       

       화령님의 행보가 확실히 대단하긴 했구나.

       

       스승님조차 관심을 보일 정도라면 무림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이들이 화령님을 눈 여겨 보고 있다 봐도 무방하겠네.

       

       처음 아피스에 등장했을 때부터 장작이 된 사람답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스승님. 민가 그 분에겐 왜 관심을 가지십니까?”

       

       한서우가 아는 자신의 스승은 바깥의 일에 그리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아무리 큰 사건이 일어나도 자신이 벌인 일에 비하면 별 것도 아니라면서 신경도 쓰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분께서 왜 이번 일에 관심을 보이는 걸까.

       

       화령님이 사용하는 게 천마신공이라 그런가?

       

       “천마신공을 사용하는 외부인이 화산을 부수고 무림맹을 공격했다는 게 재밌지 않으냐.”

       “그건 그렇습니다.”

       “거기에 더해 혈교주 그 쓰레기가 자꾸만 그 이름을 언급하고 다닌단 말이지.”

       

       백화령은 그리 말을 하며 재차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서우의 스승에 대해 너무 티가 났나요?
    바로 눈치를 채실 줄이야…

    —-

    연참을 힘들어하는 허접 작가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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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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