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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8

    정령술.

     

    다루는 자가 극히 드물다는 것은 제쳐두고, 일단 대성하기만 하면 군대나 다름없는 수의 정령을 다룰 수 있게 된다.

     

    그런 정령들은 사방으로 흩뿌리면 어지간한 감지능력은 따위로 취급할 수 있는 뛰어난 수색 능력을 발휘한다.

     

    때문에 리아나 또한 수색에 참여했다.

     

    물론 누가 강요해서는 아니고, 리아나 본인이 자진해서 참여했다.

     

    이하율의 행방불명으로 뒤집어진 곳은 시요람도 마찬가지다.

     

    이하율을 전담하여 가르치는 아트라와, 담당교수인 리아나에게는 느닷없이 내리친 청천벽력이나 다름없는 소식이었다.

     

    특히나 아트라는…

     

    “어휴, 어휴…”

     

    그거 진정시키는데 진이 다 빠져버렸다.

     

    리아나도 경악했지만, 옆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거품을 물어버리니 원…

     

    하여튼, 아트라를 진정시킨 뒤 중국 땅으로 온 리아나는 수색을 시작했다.

     

    중국 땅은 넓었다. 아무리 날고 기는 감지능력자도, 엄청난 물량의 정령을 다루는 리아나도 이 땅 전부를 수색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전부 살필 필요는 없었다.

     

    위치는 특정되어 있다.

     

    화베이-동베이 접경지 부근, 쌍두독룡이 토벌된 장소도 특정되어 있다.

     

    이하율과 함께 쌍두독룡과 대치했던 태산의 후계자, 이지연의 증언도 있다.

     

    신체적 부상은 고사하고 정신적 피해가 상당한지 제정신이 아닌 모습이었지만, 의식을 잃기 직전 이하율이 입장했던 던전에 대한 정보도 들었다.

     

    리아나는 정령들을 대량으로 뿌려 일대를 샅샅이 훑었다.

     

    그 도중 이지연이 증언한 던전의 입구 비슷한 곳을 찾는데 성공했다.

     

    증언과는 달리 안개가 보이진 않았지만, 절벽 중앙에 난 동굴 속에서 던전의 입구를 발견했다.

     

    어째서인지 입장할 수는 없었지만, 며칠이 흐르자 입구가 열린 것을 확인하고는 급히 던전에 입장했다.

     

    그 던전 내부의 모습도 증언과는 조금 달랐다.

     

    뿌연 안개가 가득 차 있다는 증언… 다르다. 안개 한 점 없이 깨끗한 공간이었다.

     

    은은하게 반짝이는 몽환적인 호수가 있다는 증언… 다르다.

     

    호수가 있었던 흔적은 있었다. 호수물은 어디론가 모습을 감춘 듯, 훤히 드러난 구덩이가 있었다.

     

    구덩이의 중앙에는 웬 새하얀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를 본 순간, 리아나의 사고가 뚝 굳어버렸다.

     

    리아나조차 순간 멍하니 입을 벌릴 만큼 아이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불순물 한 점 없이 순수한 하얀색 머리카락과, 흙먼지가 묻은 와중에도 곱게 혈색을 띠는 피부.

     

    체구에 비해 몇 배는 거대한 푸르른 세 쌍의 날개를 이불이라도 되듯 덮고, 낑낑거리며 땅을 기고 있었다.

     

    어린아이… 리아나가 봤던 요정과 흡사한 모습이다.

     

    흡사하다는 말도 이상할지도 모른다.

     

    리아나가 보기에 저건 그냥 요정이었다.

     

    무척 변화했지만… 그녀가 아는 이하율과 비슷한 부분이 아주 많았다.

     

    무엇보다 저 날개는 이하율이 착용하고 다니던 아티팩트다. 

     

    왜 왼팔에 어린 체구에 맞는 소형 의수가 달려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저거 아티팩트잖아?’

    그것도 척 보기에도 상위의 아티팩트다.

    …일단 저 아이는 이하율이다.

     

    리아나는 다급히 이하율에게 달려가 정석적인 조치를 취했다.

     

    의식을 확인하고, 바닥 걸레로도 쓸 수 없을 거적때기를 벗기고 부드러운 담요를 둘러주었다.

     

    기초적인 회복마법으로 응급처치도 했다.

     

    그리고 환자의 신체에 부담이 가지 않는 기력 회복용 물약을 천천히 먹였다.

     

    그리고…

     

    “잘 버텼어요. 이제 밖으로 나가서─”

     

    – 꽈악…

     

    “─서. 하으윽…?!”

     

    가슴을 잡혔다.

     

    .

    .

    .

     

    리아나가 입을 꾹 다물었다.

     

    입에서 삐죽 새어 나온 창피한 신음은 둘째치고, 등골을 타고 흐르는 이색적인 감촉에 허리가 곱게 퍼졌다.

     

    뭐라 형용하기 힘든 느낌.

     

    리아나는 파르르 떨리는 눈을 아래로 내렸다.

     

    가슴이 보였다. 발은 보이지 않는다. 그건 평소에도 그렇다.

     

    새하얀 머리카락이 보였다.

     

    어려진 이하율은 응석이라도 부리듯 리아나의 가슴에 얼굴을 꾹 파묻고 있다.

     

    이해할 수 있었다.

     

    리아나는 평소 이하율이 아닌 채 하면서도, 어리광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아이가 지난 며칠간 홀로 이 던전에 고립되어 있었다.

     

    몸도 어려지고, 제대로 거동도 힘든 상태로… 땅바닥을 기며 버티고 있었다.

     

    먹을 것도 제대로 구하기 힘든 이곳에서 그러고 있었으니, 심신이 피폐해졌을 거라고 당연히 예상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이하율은 칭얼거리며 그녀의 품속으로 꼬물꼬물 파고들어왔다.

     

    그래서 별생각 없이 품을 내어주었다.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꼬옥 안아주었고, 안심하라며 머리와 등을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 생각 가운데, 가슴을 잡힐 거란 예상은 없었다.

     

    – 꾸욱…

     

    “자, 잠까안… 이하율 생도님…?”

     

    이하율은 연신 가슴을 조물거렸다.

    눈치채는 게 늦었지만, 화상이 사라진 손.

    물론 그래봤자 가슴에 비해 손은 무척 앙증맞았다. 덕분에 풍만한 가슴에 손가락이 푹 파묻혔다.

    아기자기한 손가락 사이로 미쳐 담아내지 못한 살집이 삐져나왔다.

     

    그 광경과… 가슴에서 느껴지는 낯선 감각에 리아나의 얼굴에 열이 올랐다.

     

    상상해 본적도 없는 광경이다.

     

    살면서 자신의 가슴을 타인에게 이리 노골적으로 만져질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허둥지둥 가슴을 조물거리는 손을 잡아떼어냈다. 그 손길마저 혹여 다치기라도 할까 조심스럽기 그지없었다.

     

    “떼, 떽… 여자 가슴을 맘대로 만지면 못써요…”

     

    이어지는 어설픈 훈육.

     

    리아나는 아이를 길러본 적이 없다. 당연하게도 잘못을 저지른 아이를 어떻게 타일러야 하는지도 잘 몰랐다.

     

    물론 이하율은 실제로 어린아이가 아니었지만, 성장 환경은 물론, 현재 몸 상태를 따지면 어린아이 비슷한 상태였다.

     

    그녀는 이하율의 코를 쿡쿡 두드리며 딴에는 엄격한 목소리를 만들었다.

     

    – 이이잉…

     

    [떽 싫어요…]

     

    그 어설픈 훈육에 이하율은 칭얼거림을 흘렸다.

     

    행복함이 가득하던 손아귀가 공허하다.

     

    괜히 서글픔이 올라왔다. 마음에 불씨가 화르륵 타오르며, 응석 부리고 푼 마음을 달구었다.

     

    또 생각에 어떤 부분은 꽁꽁 얼어붙은 것처럼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런 이상함을 자각할 이성은 예전처럼 흐릿해져있었다.

     

    이하율은 시무룩해하며 도로 가슴에 얼굴을 꾹꾹 묻었다.

     

    곧 숨소리가 가지런해졌다.

     

    “어, 아? 잠깐만요. 지금 잠들면 안 되는데…”

     

    당장 잠들기라도 할 것 같은 숨소리에 리아나는 당황하며 몸을 흔들었다.

     

    행방불명된 이하율이 복귀 신호를 보내지 못할 만큼 치명상을 입었다 가정한 바, 그만한 환자에게 먹일 약을 잔뜩 구비했다.

     

    아직 이하율에게 먹인 약은 환자용 기력회복 물약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하율이 드잡이질을 벌인 몬스터부터가 극독과 질병을 다루는 쌍두독룡이다.

     

    물론 질병의 머리는 파악되지 않았고, 지금 당장은 괜찮아 보이지만… 나중에 문제가 될지 모르기에 온갖 해독제도 챙겨왔다.

     

    그건 다 또렷하게 의식이 있을 때 먹여야 한다.

     

    [졸려요…]

    [따듯해]

    [좋아]

    [포근해…]

     

    “이하율 생도? 아가? 자면 안 돼요. 약은 먹고 자야 해요…”

     

    리아나는 꿈나라에 빠지려는 이하율을 어지럽지 않을 만큼 흔들고, 머리를 조심스레 가슴에서 떼어냈다.

     

    그렇게 했음에도 이하율의 의식은 점점 꿈나라로 가라앉는 듯했다.

     

    가뜩이나 기력이 잔뜩 쇠한듯한 이하율이다. 당장 의식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이긴 했다.

     

    “약은 가능할 빨리 먹여야 하는데…”

     

    반쯤 비몽사몽한 상태로라도 먹여야 할까 고민하던 그때.

     

    리아나는 문득 방금 전의 이하율은 제법 이성이 또렷했다는 것을 기억했다.

     

    그러니까… 가슴을 조물조물거리며 집중하던 모습을…

     

    “……”

     

    리아나는 잠시 머리를 어지럽게 굴렸다. 솔직한 말로 너무 망측한 생각이 아닌가 싶었지만, 또 어떻게 생각해 보면 별로 상관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있었다.

     

    사실 리아나는 이하율에게 만져진 것에 별 거부감이 없었다. 너무 갑작스러워 놀란 것에 불과했지, 불쾌하다거나 하는 기분은 아니었다.

     

    “으흠… 여, 여기…”

     

    리아나는 정말 어쩔 수 없이… 일분일초라도 약을 빨리 먹이기 위해서, 고개를 힘없이 까닥이며 잠들려는 아이의 손아귀에 젖을 올려주었다.

     

    이하율이 움찔 몸을 떨더니, 손을 조물조물 쥐어왔다. 

     

    “으…”

     

    리아나는 묘한 감각에 몸을 부르르 떨면서도, 혹여 이하율이 또 잠들세라 재빨리 온갖 약을 꺼내들었다.

     

     

    .

    .

    .

     

     

    [구조대상(이하율) 발견 및 응급조치 완료. 인근 도시로 향하는 중입니다.]

     

    [특수 통신망(WE3-32)에 전송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꾹-

     

    홀로그램이 한차례 깜빡이며 메시지가 보내졌다.

     

    “…몇몇은 그래도 확인하겠지.”

     

    인근 회색지대는 원래부터 마력파장이 좋지 못하다.

     

    더욱이 실시간으로 던전이 우수수 폭주하고, 몬스터와 사령, 초인이 날뛰는 중이니 더욱 마력파장이 혼잡해졌으리라.

     

    그 탓에 송수신에 장애가 생겨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단 보내긴 해야 했다.

     

    “지쳤다아…”

    시각은 야심한 밤이다.

     

    하늘은 어둑했지만, 나무를 몇 베어 만든 공터 중앙에 모닥불 대신 발열 마도구를 설치했다.

     

    그 밖에도 적당한 방범 조치를 취하자 남아있던 힘마저 쭉 빠지는 것 같았다.

     

    두꺼운 나무에 몸을 기댄 리아나는 그제야 푹 한숨을 내쉬며 몸을 늘어트렸다.

     

    발열 마도구 덕분에 기온이 내려간 밤에도 주변은 제법 따스했다.

     

    노을 같은 주황빛에 주변이 물들어서인지, 나름의 운치도 있었고.

     

    이하율에게 약을 모두 먹이고, 빠르게 인근 도시로 이동하고 있자니 해가 가라앉았다.

     

    리아나가 밤에 활동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도 꽤 지쳐있었다.

     

    이하율의 행방불명 소식에 충격을 받은 건 리아나도 마찬가지였다.

     

    미쳐 날뛰려던 아트라를 말리던 것도 리아나였고, 수색에는 젬병인 아트라를 놔두고 지난 며칠간 한숨도 자지 않고 수색에 열중하던 것도 리아나다.

     

    체력과 정신력도 소비됐다.

     

    그걸 감안해도 리아나는 충분히 활동할 수 있었다. 문제는 다른 쪽에 있었다.

     

    – 쿠울…

     

    [행복]

    [행복]

    [따스한 체온]

     

    “……”

     

    가슴골에 규칙적으로 닿는 따스한 숨결. 품에 딱 알맞게 차는 만족스러운 감각…

     

    리아나는 슬쩍 시선을 내렸다.

     

    그곳에는 리아나의 품이 제 것이라도 되듯 차지한 채, 곤히 잠들어있는 이하율이 있었다.

     

    이하율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환자다. 당장 불명의 이유로 어려지기까지 한, 증상을 다 파악하지 못한 환자.

     

    그런 아이를 데리고 휴식도 없이 활동하는 건 너무 가혹한 일정일 것이다.

     

    때문에 리아나도 휴식을 취할 겸, 근처에 자리를 잡고 밤을 보낼 생각이다.

     

    잠시 이하율을 살폈다. 그녀의 시야에서는 가슴에 얼굴을 묻고 곤히 잠든 이하율의 얼굴이 보였다.

     

    리아나는 묘한 표정으로 이하율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오…’

     

    그리고 저도 모르게 탄성을 흘렸다. 아까부터 느끼고 있는 거지만, 가뜩이나 좋던 감촉이 더욱 굉장해졌다.

     

    중독성이 엄청나다. 조절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품에 껴안고 쓰다듬어버릴 것만 같다.

     

    [쓰다듬 좋아]

    [행복해…]

    [포근함]

     

    목걸이가 딸깍이며 알려주는 기분상태도 꽤나 앙증맞다.

     

    바닥에 침낭을 깔았다.

     

    결계를 깔아둔 턱에 찬바람 따위는 불어오지 않는다.

     

    방범마법도 설치해두었고, 수많은 정령이 사방에서 혹시 모를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

     

    푹신한 침낭 위에 몸을 뉘었다. 자연스레 품에 안긴 이하율도 함께 몸을 뉘었다.

     

    이하율은 리아나의 팔을 베고는 도로 품속으로 파고들어왔다.

    [푹신푹신…]

     

    그 어리광 넘치는 행동에 저절로 포근한 미소가 지어졌다.

     

    슬쩍 등을 토닥여줬다.

     

    그러자 잠든 사이에도 기분 좋은 것은 반응하는지, 고롱고롱 소리를 흘리는 아이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참 신기하네.”

     

    리아나는 이하율의 뺨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리아나는 은퇴한 영웅이다.

     

    지역구 최고 아카데미 수석으로 졸업하고, 시요람도 4년 내내 학년 성적 1위로 졸업했다.

     

    졸업 직후 마경으로 건너가 은퇴하기 전까지 제법 중요 인력으로 썩다가, 부상을 명목으로 은퇴했다.

     

    은퇴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부상을 입은 건 맞다. 마경은 무척 위험한 장소였고, 리아나도 까딱하다가는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지대였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기량에 영향이 가기는커녕, 조금 치유받으면 후유증 하나 없이 완치할 가벼운 부상이었다.

     

    리아나는 전선으로 복귀할 생각이었다.

     

    – 시요람의 부총장, 베누스 리테라입니다. 혹 여유가 되신다면, 잠시 시간을 빌릴 수 있겠습니까?

     

    슬슬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던 리아나에게 시요람의 부총장이 찾아왔다.

     

    완전히 은둔한 총장만큼은 아니지만, 외부 활동이 극히 드문 부총장이 직접 방문했다.

     

    그에 흥미를 느낀 리아나는 대화를 수락했고, 제안을 받았다.

     

    제안을 수락했다.

     

    하여 시요람의 1학년 교수로… 정확히는 이하율의 담당교수 역할로 들어왔다.

     

    “흐음…”

     

    아이의 뺨을 만지작거리니 기분이 꽤 좋았다.

     

    감촉도 보들보들하고 찐빵처럼 말랑하니 멍하니 만지기 좋았다.

     

    품에 안고 있는 것도 좋았다. 이전에도, 어려진 지금도. 품에 안아들고 있자니 충족감이라는 것이 가득 채워졌다.

     

    지금뿐이 아니다.

     

    이상하게 첫 만남에서부터 그랬다.

     

    리아나는 이하율에게서 영문모를 친근함과 호감 등을 느꼈다.

     

    그 이유를 지금은 조금이나마 알았다.

     

    ‘요정.’

     

    요정은 정령과 비슷하다. 정확히 말하면 정령보다 요정이 상위의 종족이라 함이 알맞다.

     

    어찌 됐든 종족적으로 비슷하다.

     

    리아나는 정령술사다. 그녀는 정령에 대한 친화력을 타고났고, 정령도 그녀에게 친근함을 느껴 계약에 용이했다.

     

    요정으로 보이는 이하율에게 친근함을 느껴도 이상하지 않았다.

     

    물론 그걸 감안해도 이전에 만난 요정들과, 최근에 만난 이서율이라는 요정 아기보다 더한 친근함과 호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 리아나 영웅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이루실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원하는 거…”

     

    리아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가 원하는 것. 소망? 꿈? 혹은 목표.

     

    딱히 특별하게 이루고 싶은…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없다.

     

    그냥 별 위협 없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면 끝이다.

     

    나중에 적당한 땅이나 사다가, 통나무집 하나 올리고. 커피나 손수 내려 마시고, 원시적인 난로 앞에 놓인 흔들의자에 앉아 유유히 독서를 즐기는 것.

     

    특별하지도 않고, 그다지 어렵지도 않은 꿈이다.

     

    돈과 명예를 충분하다 못해 넘치도록 모은 리아나에게는 간단한 일이다.

     

    느닷없이 세상이 멸망하는 게 아닌 이상에야 그럴 것이다.

     

    밤이 깊어졌다.

     

    “…의수는 떼어내야 하나?”

    팔은 복구하는 게 좋을 텐데… 

    리아나는 괜한 상념과 함께, 이하율에게 품을 내어준 채로 밤을 보냈다.

    * * *

     

     

    [플레이어 보정 시스템:측정도]

    ▶심상상태

    「요정(?)」 : ?

    「미?」 : ?

     

     

    [플레이어 보정 시스템:호감도]

    이하율→리아나 벨루스

    ●●●●●●●○○○(71▶74/100)

    「호감」 「고마움」 「상냥한 어른」 「말랑」 「온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 님! 선작과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큰 원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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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A 오늘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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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제이엠 님의 100코인 후원!!!

    거액의 후원과 함께한 400만 조회수 축하…!

    후원금으로 맛있는 치킨도 먹고, 집필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메스가키 하율… 작가 또한 언젠가 등장할 각을 염두에 두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등록된 마지막 회차입니다


           


I Became the Academy’s Disabled Student

I Became the Academy’s Disabled Student

아카데미 장애인 전형 생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created a game character.
Instead of taking several perks, I added restrictions.

▶Restriction (I): “Curse of Sensory Seal”
─Permanently seals a chosen sense.
─Choice: Sight, Taste, Smell

▶Restriction (II): “Curse of Short Life”
─You are born with a body doomed to a short life.

▶Restriction (III): “Curse of Silence”
─Speaking causes you pain.

When the next day came, I couldn’t see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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