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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8

       레이나는 마부와 약속한 30분이 되기 전에 눈을 떴다.

         

       그건 원더스타인에게 있어서 상당히 아쉬운 일이었다.

         

       아빠 노릇을 해주기로 약속한 기한까지 이제 몇 시간이 남지 않았다.

       그는 이제 그녀가 마지막 스퍼트를 올릴 거라 예상했다.

       지금까지 한 것 이상의 요구를 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잔뜩 긴장했다.

         

       그러나 잠에서 깬 그녀는 묘하게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아직 잠이 덜 깨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마차에서 내려 별장에 들어설 때까지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울적한 표정을 보고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저녁 식사 후, 단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도 그녀의 기분은 회복되지 않았다.

         

       그들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는 차가웠다.

       그동안 단원들과 제법 친해지면서 살갑게 변했던 그녀인데 오늘은 다시 그들이 처음 만난 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

         

       스벤의 농담에도 반응해주지 않았고, 유라크네의 친절에도 싸늘하게 대꾸했으며, 다른 단원들의 호의 어린 접근도 냉정하게 쳐냈다.

         

       원더스타인과 둘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아빠라고 부르기는 했지만, 그 말에는 이전까지와 달리 거리감이 느껴졌다.

         

       아마 떠난다는 생각에 정을 떼고 있는 것이리라.

         

       원더스타인은 그녀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아서 안심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가 안타까웠다.

         

       그가 그녀에게 밤 산책을 제안한 것은 그래서였다.

       조금이라도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를 별장 앞에 난 절벽 끝으로 데려갔다.

         

       “여기는 왜 온 거예요, 아빠?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원더스타인은 불안해하는 그녀의 어깨를 붙들었다.

         

       “꽉 잡아. 이제 떨어질 거니까.”

       “네? 무, 무슨……꺄아아악!”

         

       원더스타인은 그녀를 안고 그대로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100미터 가까이 되는 높이의 절벽에서 추락하는 기분은 아찔했다.

       레이나는 재빨리 그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그녀가 내지른 첫 번째 비명이 입을 떠나기도 전에 그들의 몸은 딱 멈춰 섰다.

         

       “아…….”

         

       그녀는 식은땀이 등에 번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아래를 내려다봤다.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단단한 것이 바닥을 받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후후, 우리 딸 놀랐니? 고작 3m 정도 떨어졌는데?”

         

       그의 장난기 어린 말투에 레이나는 울컥했다.

         

       “너, 너무해요. 하마터면…….”

         

       그녀는 오줌을 쌀 뻔했다는 말을 삼켰다.

       아무리 애 흉내를 낸다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기억 때문인지 그것만은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 힘들었다.

         

       “이제 내려와도 된단다.”

         

       원더스타인이 그렇게 말했지만, 레이나는 여전히 그의 몸에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걸요……. 잘못 발을 디디기라도 하면…….”

         

       그때, 그가 갑자기 허공에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뿌연 안개 같은 빛이 허공에 흩뿌려졌다.

         

       그가 데볼루트로 녹색으로 발광하는 물질을 만들어 살포한 것이다.

         

       어슴푸레한 주변 사물의 형체가 눈에 들어왔다.

         

       “우와…….”

         

       그녀는 그의 재주에 감탄하며 그의 몸에서 조심히 내려왔다.

       그들은 절벽 아래 움푹 들어간 곳에 서 있었다.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 정도 눕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 곳을 알았어요?”

       “구돌이……그러니까 엘라 양이 키우는 비둘기가 돌아다니다가 발견했지. 원래 절벽에 둥지를 트는 새의 보금자리가 있던 곳 같더구나.”

         

       엘라.

       아버지를 뺏어간 아이.

       아빠도 역시 그 애를…….

         

       레이나는 속에서 뭔가 불쾌한 감정이 솟았다.

         

       “걔와도 여기에 온 적 있어요?”

       “낮에 한 번.”

         

       그 말에 그녀는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밤은 자신과 처음이라는 소리니까.

         

       “어떠니. 위에서 보는 경치랑 조금 다르지?”

         

       두 사람은 바다 쪽을 바라봤다.

       별들이 총총 박힌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이 머무는 숙소에서는 근처 저택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원들 때문에 별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은 그늘진 절벽 아래였고, 덕분에 위에서보다 빛의 방해가 적었다.

         

       그녀는 정경의 아름다움보다 그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고마워요. 아빠. 아름다워요.”

         

       그렇게 둘은 절벽 그늘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봤다.

         

       레이나는 기운을 조금 차렸는지, 다시 이전처럼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이나 목덜미를 찌르는 장난을 치거나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 식으로 애정을 표현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흘렀을까.

         

       레이나는 다시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제 조금 있으면 우리 헤어지네요, 아빠.”

         

       그녀의 말에 원더스타인은 빙그레 웃었다.

         

       “그래서 그렇게 우울했던 거니?”

       “……아뇨. 어차피 돌아가는 건 이틀 전에 아빠와 약속하면서 받아들인 일인데요, 그런데…….”

         

       그녀는 여기서 잠시 뜸을 들였다.

         

       “아까 꿈을 꿨어요.”

       “마차 안에서 잤을 때 말이니?”

       “네.”

         

       그는 그녀의 몸이 살짝 떨리는 것을 느끼고는 꼭 안아주었다.

         

       “악몽이었나 보구나.”

       “아니에요.”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눈이 몽롱해졌다.

         

       “너무 좋은 꿈이었어요. 제가 바라는 게 그대로 이루어진 세상이었죠.”

       “네가 바라는?”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잠깐 주저하더니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빠가 사실 제 친아빠라고 제게 밝히는 내용이었요. 황금 카니발에 있는 아버지는 가짜라고 했어요. 아빠가 그 사람을 혼내주고 저를 되찾아왔죠.”

         

       그녀의 마음속에 깃든 여러 욕망이 겹쳐서 그러한 환상을 빚어냈으리라.

       충분히 꿀만 한 꿈이었다.

         

       원더스타인은 그녀가 왜 갑자기 우울해졌는지도 이해했다.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것.

       그것이 정말 꿈이었다는 게 문제였다.

         

       레이나는 깨어난 순간 자각한 것이다.

         

       현실은 정 반대라는 것을.

       지몬이 그녀의 유일한 진짜 가족이었고, 그는 진짜 아빠가 아니라 그저 계약에 따라 충실하게 연기를 하는 것뿐임을.

         

       “감사해요. 이렇게까지 애써 주셔서.”

         

       그녀가 그에게서 떨어졌다.

         

       “레이나…….”

       “너무 마음 쓰지 않으셔도 돼요. 저도 이제 괜찮아요. 아빠는…….”

         

       그녀는 곧 후회할 말을 내뱉었다.

         

       “어차피 우리 진짜 부녀 사이도 아니잖아요.”

         

       슬프게도 그녀가 용기를 얻을 거라 여겼던 이틀은 떠나는 순간 이것이 ‘가짜’라는 것을 되새기면서 더욱 그녀를 좌절시켰다.

         

       원더스타인은 무력감을 느꼈다.

       그녀가 이렇게 나온다면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숙소로 돌아왔다.

         

       방에 들어온 그녀는 짐을 정리했다.

         

       불과 2주.

       평생에 다시 없을 경험을 했다.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그렇게 짐들을 정리하던 도중 그녀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황금 카니발 쪽에서 챙겨온 옷 가방이었다.

         

       거기서 그녀는 하나의 옷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다른 옷들에 비해 크기가 작았고 깨끗했다.

         

       그것을 본 순간 그녀는 그저께 일이 떠오르며 가슴에 불이 지펴졌다.

         

       이제 약속한 화요일까지 남은 시간은 1시간.

       마지막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까지 원더스타인에게 시도 때도 없이 안겨들었던 그녀라도 입에 담기에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렇게 우왕좌왕하며 고민하기를 30분.

       그녀는 크게 고함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살면서 이만한 용기를 짜낸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싶었다.

       그녀는 자신을 다독였다.

         

       그래.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야.

       유라크네 씨가 그랬잖아?

       이건 이 서커스단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비록 나는 괴물 단원이 아니긴 하지만…….

         

       마야라는 아이도 했던 것을 내가 못 할 이유는 없지!

       지금의 나는 아빠의 딸이니까!

       오히려 더 당당하다고!

         

       옷을 챙긴 레이나는 아래층에 있는 원더스타인의 방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짧게 목을 가다듬고는 문을 두드렸다.

         

       다행히 그는 자지 않고 있었는지 바로 문을 열어주었다.

         

       “레이나……? 무슨 일이니?”

       “아빠…….”

         

       그녀는 가져온 옷을 뒤로 재빨리 감추고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

       막상 얼굴을 마주하니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30분도 남지 않은 시간.

       한다면 지금밖에 기회가 없었다.

         

       그녀는 눈을 딱 감고 소리쳤다.

         

       “옷 갈아입혀 주세요!”

       “……네?”

         

       그것은 당연히 아빠 연기를 해야 한다고 마음먹고 있던 그가 순간적으로 존댓말을 내뱉을 정도로 당황스러운 요구였다.

         

       원더스타인은 일단 방안으로 그녀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얼굴이 새빨갛게 익은 채 횡설수설 변명을 늘어놓는 그녀를 진정시켰다.

       여기서 유라크네와 마야와 화장실이 왜 나오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이윽고 그녀로부터 그저께 있었던 일을 전해 들은 그는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자신의 의상실 능력을 모르고 안에서 있었던 일을 오해한 것이었다.

       유라크네가 일부러 옆에서 장난을 친 것도 있었다.

         

       그는 그녀의 오해를 정정해주려다가 이내 입을 다물었다.

       마술은 비밀을 드러내면 그 효과가 반감되는 법이었다.

         

       그녀를 믿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지몬의 속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또한 그녀였다.

       그가 명령하면 그녀는 여기서 무얼 봤는지 모두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어, 어떻게 할 거예요, 아빠?”

         

       레이나는 의자에 앉은 채 초조하게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원더스타인은 그녀를 부드러운 미소로 안심시키고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벗으렴.”

         

       그녀는 차마 그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탈의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녀의 외투, 상의, 하의가 차례로 그녀의 굴곡진 몸을 타고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그녀의 몸에는 속옷 한 쌍을 제외한 한 톨의 실오라기도 남지 않았다.

         

       레이나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을 바라봤다.

       커다란 가슴에 잘록한 허리 균형 잡힌 골반.

       그녀의 몸은 조각상처럼 완벽한 비율을 자랑했다.

         

       애초에 그렇게 자라도록 ‘설계’된 아이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레이나는 거울을 들여다보는 척하며 그녀의 뒤에 선 원더스타인의 얼굴도 슬쩍 훔쳐봤다.

         

       그의 눈빛이나 표정에는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

       그는 항상 이랬다.

       그녀가 아무리 무리한 요구를 해도 말을 조금 더듬을지언정 그 표정은 늘 한결 같았다.

         

       그래도 이번에는 무너뜨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녀는 그의 그런 모습에 안도감과 동시에 왠지 실망감을 느꼈다.

         

       그가 그녀의 뒤로 다가와 옷을 하나하나 입혀주었다.

         

       가죽 코르셋의 끈을 X자로 교차해서 그녀의 등 뒤로 묶고, 원피스의 어깨끈을 고리로 연결하고, 망토의 결합부를 클립으로 집어주었다.

         

       옷은 그녀가 뻐근하다고 느낄 정도로 꽉 조였다.

       그녀는 허리를 숙이면 옷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원래는 혼자 신기로 되어있었던 양말과 신발까지 그에게 부탁했다.

         

       그녀는 벽에 기대어 두 다리를 꼰 채 발을 그에게 내밀었다.

         

       “신겨주세요.”

         

       마야에게 무례하다고 했던 요구를 자신이 하고 있었다.

         

       그러나 원더스타인은 조금도 불쾌한 기색 없이 그녀의 요청을 들어주었다.

       그가 보기에도 그녀가 조금이라도 무리한 동작을 하면 옷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잠시 그녀는 그것이 잘한 결정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발바닥을 스치고 발가락 사이를 들어왔다 나갈 때마다 가슴 끈이 팽팽히 조여 터져나갈 것처럼 호흡이 거칠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옷을 다 갖춘 그녀는 그 앞에서 한 바퀴 돌아 보였다.

         

       “많이 작죠?”

       “그렇구나.”

       “제가 4년 전에 만든 옷이니까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몇몇 부분에 있어서 치수가 너무 안 맞는다고 했다.

         

       원래는 무릎을 덮었을 것으로 보이는 치마의 아랫자락은 그녀의 허벅지를 모두 드러내며 골반에 간신히 걸쳐져 있었다. 코르셋 뒤로 등의 맨살이 비치는 것도, 가슴이 터질 듯 그 골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원래 옷을 만든 사람의 의도는 아닌 것 같았다.

         

       “13살에 레카체프 졸업생을 모두 꺾은 천재 소녀! 그게 아버지가 저에게 마련해준 데뷔 전략이었죠. 이 옷은 그때 맞춘 거예요. 그때는 아버지가 ‘황금’ 카니발의 단장이 아니라 지금과 다른 복장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똑같은 색 배열로 제가 직접 재단했는데……결국 그때 아버지가 원하는 성과를 못 내면서 이 옷은 한 번도 못 입었죠.”

         

       -로드 판타스틱과 레이디 판타스틱! 그 환상의 부녀 콤비를 소개합니다!

         

       그때, 품었던 환상을 떠올리며 그녀는 원더스타인을 똑바로 바라봤다.

         

       “곧 있으면 화요일이네요.”

         

       이제 됐다.

       이걸로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봤다.

       더 욕심부릴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입에서 나오는 그녀의 말이 그녀의 진심에 가장 근접한 말이었다.

         

       그때,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이 별장에는 주인의 취향인지 커다란 괘종시계가 있었다.

       거기서 나는 것이었다.

         

       “단장님.”

         

       그녀는 지난 이틀간보다는 딱딱한, 그러나 그 이전보다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그녀는 그에게 보일 듯 말듯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제 철없는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네. 저도 마찬가지로 재밌었어요. 레이나 양도 수고했습니다.”

         

       다시 서로 남이 된 두 사람은 잠시 말없이 서로를 마주 봤다.

         

       마법이 끝나는 시간이 왔음을 알리는 그 짧은 시간동안 두 사람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마지막 종소리를 앞둔 순간, 레이나는 마지막으로 한번 고개를 숙이고는 방을 나갔다.

         

       종이 그쳤다.

         

       적막한 방 안에서 원더스타인은 퀘스트 완료 창이 뜨는 소리를 들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모기 님, 300코인 후원!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주신 격려에 지지 않는 소설을 계속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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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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