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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9

       

       네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3)

       

       

       

       뚜벅.

       

       한 걸음을 내딛으니 발걸음에 따라 뿜어내는 기운이 포효한다.

       어깨선을 타고 저릿하게 풍기는 것은 분명한 뇌기.

       

       그 짙은 기운이 얼마나 강렬한지, 남궁비아의 주변에만 마치 천둥이 치는 것 같은 착각이 이른다.

       

       “끄득.”

       

       장선연은 이를 까득 깨물고선 굳어있던 몸을 강제로 일깨웠다.

       고작 몸을 움직이기 위해 상당한 내기를 소모해야 했다.

       

       ‘고작? 이게 고작이라고?’

       

       떨리는 검 끝을 진정시키고, 흐르는 식은땀을 애써 무시한다.

       호흡을 천천히 돌리던 장선연이 남궁비아를 바라봤다.

       

       내려트린 검과 평온한 표정은 전투를 치르기 위함보단, 마치 산책을 나온 것 같은 살랑거림이 가득하다.

       

       외모와 더불어 홀로 고귀한 무언가가 느껴졌지만.

       풍기는 기운은 그렇지 못했다.

       

       ‘이게…제왕검형인가?’

       

       지금의 남궁을 있게 해주었다는 남궁의 절기이자.

       전부라고 말하는 것.

       

       남궁세가의 제왕검형. 제일 세가의 압도적인 힘이 남궁비아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주제에 남궁이라 이건가.’

       

       남궁의 절기는 검형이라는 이름과 다르게 검술이 기반이 아니다.

       

       내기는 뇌기와 섞여 파괴성이 짙어지고, 뿜어내는 압박은 특유의 형태를 띤다.

       마치 거대한 무언가가 짓누르는 듯한 압박.

       

       그 안에 상대를 꿇게 만들고 고고한 자태로 위에 서겠다는 군림욕은 송곳니를 드러내 존재감을 채운다.

       

       남들 위에 오르고자 하는 욕망을 숨기지 않았고.

       그럴만한 가치를 스스로에게 만들어 냈기에 제왕이며.

       

       그걸 기감없이 검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를 품었기에 검형이다.

       

       제왕검형. 눈앞에서 펼쳐진 남궁의 존재감은 더없이 무거웠다.

       

       “…안…올거에요?”

       

       조용히 속삭인 말. 장선연은 직감했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끝일지 모른다고. 상대를 달리 봐야 한다고 말이다.

       

       제왕의 틀을 쓴 남궁비아가 사뿐히 움직인다. 

       

       걸음은 가벼워 마실이라도 나가는 듯 보이나.

       장선연은 본능적으로 검을 들었다. 그래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깡-!

       

       “…!”

       

       충격과 함께 장선연이 밀려났다.

       

       족히 열 걸음은 떨어져 있었는데, 남궁비아는 어느새 장선연의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검과 검이 맞닿아 잔불을 흩뿌린다.

       

       무겁다.

       

       겨우 막아낸 남궁비아의 검은 말도 안 되게 무거웠다.

       

       저 여린 팔에서 이런 힘이 나올 수 있는 건가? 

       상념은 길게 가져가선 안 됐다. 그럴 여유가 있을 것 같지 않으니.

       

       장선연은 내기를 끌어올렸다.

       

       우웅-

       

       작게 울리는 검명, 이는 장선연의 검에서 울리는 것이었다.

       

       장천의 독문무공인 태진낙비검(颱進樂批劍).

       인위적으로 검명을 울려 음공과 같이 쓰는 검공이었다.

       이는 장가의 무공이자, 현 무림맹주를 낙검이라 불리게 한 신공이었다.

       

       ‘길게 쓰지는 못한다.’

       

       어려운 기술이라 오래 유지하지는 못했다.

       음공이라는 것 자체가, 내기를 응용하는 것에 상당한 숙련도를 요구한다.

       

       이걸 어린 나이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부터 이미, 장선연의 재능을 보여주는 길이기도 했다.

       

       무지막지하게 내기를 써야 하고, 유지하기도 힘든 상태로 검을 휘둘러야 한다.

       그 탓에 본래 검을 휘두르는 속도보다 느려져야 했다.

       

       물론 음공을 통해 상대를 뒤흔드는 게 가능하니 이 정도는 감내할 수 있는 문제였다.

       시간이 흘러, 자신이 성장하게 되면 해결될 문제기도 했으니까.

       

       훗날 이를 유지하는 것도, 검을 쓰는 것도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세례로 인한 기운이 몸에 스며들면 더 그렇겠지.

       

       이 정도만으로도 실상 당대 후기지수를 상대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어야 했다.

       그랬어야 했는데.

       

       쉬이익!

       

       날카롭게 뻗어온 검 끝이 장선연의 머리칼을 스치고 지나갔다.

       후두둑-! 조금 잘려서 떨어지는 머리카락. 방금이 얼마나 급박한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문제는 한 번 더 찾아왔다. 

       

       파직-!

       

       뒤이어 터지는 뇌기에 장선연이 뒤로 한 걸음 더 물러난다.

       

       ‘제기랄.’

       

       검이고 음공이고, 저 여인에게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무섭도록 뿜어내는 형체의 절기는 장선연의 발을 붙잡았고. 그 틈에서 쏟아지는 검무는 매섭기 그지없었다.

       

       자신은 무공을 펼치면서 평소와 같은 속도의 검을 휘두를 수 없었다.

       그렇다면 저 여인은 무엇인가.

       

       ‘저걸 유지하면서, 이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유지하는 걸로도 벅차 무언가를 포기해야 했는데.

       

       제왕검형을 직접 마주하니 더 자세히 알 것 같다. 저걸 쓰기 위해서 자신보다 더 많은 내기를 써야 하고.

       

       더 섬세한 조절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런 속도로 검을 휘두른다고? 장선연은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증거는 명확하다.

       

       깡-! 깡!

       

       반격은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남궁비아의 공격은 멈추지 않는다. 지친 기색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뇌기를 머금은 검은 닿기만 하면 타버릴 듯 강렬했고.

       중간중간 숨을 흐트러트리는 기압에 정신을 놓을 것만 같다.

       

       장선연은 결국 눈을 치켜뜨고서 내기를 한 번에 끌어 올렸다. 남궁비아가 조금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에 맞춰서.

       

       우웅!

       

       검에서 소리가 크게 울렸다. 이 정도면 적어도 검로를 흐릴 수는 있을 것이다.

       조금 과한 수준의 낭비기는 했으나.

       

       흐름을 바꿔야 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답이 없어 보였으니.

       

       ‘우선 멈추게 만들고. 거리를 벌릴….’

       

       쿠웅-!

       

       “커헉!”

       

       가슴팍에 묵직한 충격이 들이닥친다. 장선연이 곧바로 신음을 터트리며 바닥을 굴렀다.

       

       당연히 들어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남궁비아는 아무렇지 않은 듯 품에 파고들어 장선연의 가슴에 주먹을 날린 것이다.

       

       “쿨럭…. 쿨럭…!”

       

       바닥을 구르다 겨우 자세를 취한 장선연이 다급히 시선을 돌렸다.

       남궁비아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이어서 닥칠 공격을 막아내기 위함도 있었으나, 예상과 달리 남궁비아는 가만히 서 있었다.

       

       반격하지 않는 건가?

       

       ‘방금은 어째서?’

       

       장선연은 방금의 공격을 떠올렸다.

       

       무공이 통하지 않았나?

       그럴 리 없었다.

        

       분명 제대로 무공이 펼쳐졌고, 성공했다는 감각도 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

       

       남궁비아의 무표정한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이윽고 입가에서 핏물 한줄기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걸 보고서 알 수 있었다.

       

       통하지 않은 게 아니라, 남궁비아는 그저 맞고 버텨낸 것이다. 어찌 그럴 수 있지?

       머리와 내부가 뒤흔들렸을 것이다.

       

       저번 날의 독봉이 그러했듯, 모른 채 맞았다면 피를 토하며 주저앉아야 할 수준이었을 텐데.

       

       남궁비아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저 흐르는 핏물을 손으로 쓱 닦아 낼 뿐이었다.

       신음도 내지 않았고.

       

       고통으로 표정을 찡그리지도 않았다.

       

       제왕검형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고. 남궁비아는 그 틈에서 그저 가만히 장선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빛에 오만함은 없었다. 

       그저 평온하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잔잔한 호수와 같다. 

       백옥을 사람으로 만든 것 같은 아름다운 외형은, 그와 더불어 찬란함이 가득했다.

       

       그 모습이 존엄하며 고고하다.

       

       저렇기에 비로소 남궁이구나.

       

       장선연의 머릿속에 무심코 스친 생각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스치니, 장선연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피가 흐를 만큼 말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구나.’

       

       인정해야 했다. 지금은 저 여인을 이기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다른 방법을 써야 했다.

       

       

       

       

       ******************

       

       

       

       

       비무가 벌어지길 얼마나 지났을까.

       

       흐른 시간으로 따지자면 그렇게 많이 지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몇 합을 나누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침묵이 유지되기에는 상당히 긴 시간이었다. 무수히 많은 사람이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는 건, 그만큼 어렵고 충격적인 일이었으니까.

       

       이윽고, 누군가 침묵을 깨고 소리를 내뱉었다.

       

       “말…도 안돼.”

       

       경악 어린 음성이다.

       이것이 시발점이었다.

       

       누군가가 무심코 뱉은 말을 시작으로 사방에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건 그, 제왕검형이 아닌가, 뇌룡 조차 선보이지 못하던 것을 저리 능숙하게 쓰다니….”

       “검을 움직이는 것이, 어찌 저리 춤을 추는 것 같을 수 있는지…. 실로 아름답기 그지없도다.”

       

       중원의 이들에게 남궁세가를 아냐 묻는다면, 백의 백은 안다고 할 것이다.

       아무리 산에 박혀 산다고 해도, 남궁세가는 모를 수 없을 만큼 유명한 곳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절기인 제왕검형 또한 모를 수가 없을 만큼 유명했다.

       

       저런 압도적인 기운을 파괴성을 띄워 표출할 수 있는 신공은 오직 그것뿐이었으니까.

       

       남궁가의 심공을 토대로 육체 수련은 물론이고, 일정 수준에 달해야 표출되는 뇌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것.

       

       절기를 사용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었다. 

       말만 들어서는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애당초 저기까지 닿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직계 혈족에게만 계승되는 무공인 만큼.

       쉬이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저 수준까지 숙달되는 게 어지간한 재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남궁천준을 보더라도 그렇다. 

       

       나름 천재라 알아주는 남궁천준도 이제야 뇌기를 끌어낼 뿐, 제왕검형은 쓰지도 못했으니까.

       그렇다면 남궁비아는 어떤가.

       

       ‘나와 만날 때부터 이미 쓰고 있었지.’

       

       회귀하고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사천으로 가는 도중, 길을 잃고 헤매던 남궁비아를 만났을 시점을 말이다.

       자신이 남궁가의 사람이라며 뿜어내던 기운은 분명 제왕검형이었다.

       

       이미 날 만났을 때부터 그녀는 완성에 가까웠다는 말이다.

       

       “언니 완전 멋있어….”

       

       옆에 앉아 희열에 찬 얼굴로 비무를 지켜보던 당소열이 문득 말을 뱉었다.

       그 옆에 있던 위설아도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쓰러진 장선연과, 기운을 표출하며 존재감을 주변으로 뿌리고 있는 남궁비아의 모습은 내가 봐도 멋있기는 했다.

       

       ‘…아주 마음대로 날뛰는구나.’

       

       그도 그럴 것이, 남궁비아는 스스로 채워놓았던 족쇄를 풀어버렸다.

       

       비무대에 올라가기 직전, 남궁비아는 내게 막고 있던 기운을 풀어도 되냐고 물었다.

       

       남궁비아의 존재감을 죽이기 위해 돌리던 내기를 말하는 것이었다.

       면사를 계속 쓰고 다니는 게 불편해 보여 가르쳐 준 것이었다.

       

       ‘설명만 하고 조금 보여주기만 했는데, 바로 따라 했지.’

       

       그걸 보고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나는 그거 하나 익히겠다고 얼마나 오래 걸렸었는데.

       

       재능 하나는 알아줘야 했다. 천재가 너무 많은 세상이고 시대였다.

       무섭도록 말이지.

       

       그 속에서 홀로 자격지심에 썩어가던 내가 있었다.

       지금은 나아졌을까?

       

       아직은 모르겠다.

       

       이제 와서 생각하기로, 마검후는 괴물이었다.

       

       ‘혼자 자기 세가를 멸문시킬 수준이었으니까.’

       

       비록 천존이 없었다고는 해도, 홀로 세가 하나를 멸문시킬 수준이라면, 말을 다 했지.

       

       심지어 천마에게 마기와 마공을 받고, 마경에 처박혀 홀로 괴물이 되어야 쓸만해 졌던 나와는 다르다.

       마검후는 마기는 있을지언정 마공은 받지 않았었으니까.

       

       그럼 대체 무얼 위해, 그리고 무얼 바라고 마인이 되었을까.

       

       그게 궁금해 가끔 그녀에게 물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물어봐도 마검후가 제대로 대답한 적은 없었지만.

       

       -평온한 삶.

       

       그저 저 대답을 반복할 뿐이었다.

       

       “언니…. 생각보다 훨씬 강하네요.”

       “그러게.”

       

       당소열이 깜짝 놀랐다는 듯 대답하는 말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딱 그 말이다.

       

       강한 거라 생각했고, 닿았을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야 알 수 있었지만.

       예상보다 남궁비아는 훨씬 강한 사람이었다.

       

       “비아 언니 엄청 멋있어요!”

       

       위설아가 밝은 목소리로 외치는 말에는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이번에는 말로 내뱉지 않았다. 알게 모르게 창피했기 때문이다.

       

       직전까지 걱정하던 게 무색하게.

       남궁비아는 너무나 압도적인 모습으로 장선연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중간에 장선연의 무공을 맞아 위험한 순간이 있었으나.

       남궁비아는 버텨냈다.

       

       그걸 정신력이라 표현해야 하나.

       분명 지금도 속이 뒤틀리고 있을 것이다.

       

       격통에 움직이는 내기는 제멋대로 날뛰고 있을 테지만, 남궁비아가 쓰는 무공에는 문제가 없었다.

       

       난폭해진 내기조차 계산하며 조절 중이라는 얘기였다.

       

       ‘…미쳤네 진짜.’

       

       후기지수 수준에서 감히 할 수 있는 일을 가뿐히 넘어섰다.

       장선연 또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인정하기 싫지만, 놈은 훗날에도 그렇고 뛰어난 무인임은 변하지 않는다.

       그 개짓거리들이 재능이 없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내 시선은 비무대를 떠나 건물의 높은 곳을 향했다.

       

       무림맹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보이진 않으나 맹주는 물론이고, 어쩌면 소림의 방장 또한 그곳에 있을지 모른다.

       기감을 높여 확인해 볼까 순간 고민했지만, 그만뒀다.

       

       그러다 들키기라도 하면 곤란했으니까.

       

       ‘표정이 썩었을까. 아니면 흥미로워하고 있을까.’

       

       둘 중 무엇이 되었어도 상관없었다.

       물론 가능하면 후자이길 바라고 있었지만 말이다.

       

       ‘내가 패지 못한 건 좀 아쉽지만.’

       

       우연을 가장해서 팔이나 다리 정도는 부수고 싶었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괜찮겠지.

       어차피 나중에는 내가 없앨 것이니까.

       

       “믿어달라더니.”

       

       남궁비아가 내게 믿어달라 할 때는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조금은 마음 편하게 봐도 되겠는데.’

       

       구절엽처럼 멍청하게 보법을 밟다 발이 꼬여 넘어지지도 않을 것이고.

       

       남궁천준처럼 찌질하게 방심하다 바닥을 구르지도 않을 것이다.

       비무의 흐름도 전부 빼앗아 왔고, 내기도 얼핏 보기에 비무가 끝날 때까지 부족하진 않을 것이다.

       

       이제 그냥 적당히 모용희아와의 비무를 어떻게 할지나 생각하면….

       

       “어?”

       

       생각하다 문득 비무대, 그것도 장선연을 바라봤다.

       본능이 그렇게 시키고 있었다.

       

       쿠웅!

       

       이윽고 들려온 소리는, 누군가가 바닥을 구르는 소리였다.

       

       일이 벌어진 것은 순식간이다.

       주저앉아있던 장선연은 일어나 있었고. 남궁비아는 바닥을 몇 번 구르고선 자세를 잡고 벌떡 일어났다.

       

       남궁비아는 한껏 놀란 표정으로 코를 가린 채 장선연을 보고 있었다.

       

       “방금…어떻게 된 거죠?”

       

       지켜보고 있었던 당소열도 남궁비아와 같은 표정이었다.

       나는 당소열의 말에 대답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꿈틀거리고 있었다.

       뱃속이, 단전의 기운이.

       

       대체 뭐가 이렇게도 저릿하게 옥죄이나 했는데.

       

       남궁천준에게서 뺏어온 정체 모를 기운이 힘껏 날뛰고 있었다.

       양이 워낙 적었기에 구염화륜공이 거의 다 잡아먹은 상태였는데.

       

       그럼에도 날뛰는 힘이 강했다. 상상 이상으로 말이다.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저 새끼가.”

       

       기운이 날뛰는 이유는 비무대 위에 장선연 때문이라는 것을.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그럴수록 점점 더 강하게 느껴졌다. 

       장선연의 몸속에서 이와 똑같은 기운이 말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_ _ )

    늦어서 죄송합니다.
    우선 더 버틸 수가 없는 몸상태라 우선은 누워야 할 것 같습니다.

    오타와 비문은 일어나서 수정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ㅜㅜ

    다음화 보기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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