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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9

       8월 31일 화요일 오전.

       레카체프의 입학식을 하루 앞둔 이 날, 드래프트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은 모두 학교 안 강당에 집합했다.

         

       입학시험 때 사용되었던 기구들은 철거된 상태였다.

       대신 그곳에는 내일 있을 입학식을 대비하여 의자와 장식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4인방을 비롯한 6명의 교수가 무대 위에 섰다.

         

       검은 고깔모자를 쓴 여인이 대표로 앞에 나섰다.

       줄타기 교수이자 교감인 ‘마녀’ 엘파라였다.

         

       그녀는 교장 선생님이 여전히 출장 중이라는 말을 남긴 후,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진로는 어제 인터뷰가 있던 시점에서 대부분 결정된 상태였다.

       오늘은 학교가 공증인으로서 계약서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주고, 이벤트의 주최자로서 행사를 마무리 짓는 것이었다.

         

       시험에서 후 순위였던 서커스단부터 차례로 앞으로 나섰다.

         

       선발 인원 중 일부는 학교로 떠났고, 일부는 있던 서커스단에 남았고, 일부는 다른 서커스단으로 이적했다.

         

       학교 측은 계약 사항을 검토한 후, 도장을 찍어 주었다.

       어차피 트레이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표준 지침에 따라 작성한 계약서들이라 자세히 살필 필요는 없었다.

         

       선발자들은 단상 위에 올라 2주 동안의 생활에 대한 회고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것도 레카체프에서 내건 프로그램의 일부였기에 다들 성실하게 소감을 발표했다.

       그 성실함과는 별개로 대부분 내용은 ‘엄격한 훈련과 자애로운 단장님의 지도로’라는 말로 시작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앞선 20개 서커스단의 차례가 지났고, 이제 남은 곳은 2곳뿐이었다.

         

       기자들은 이전보다 조금 더 긴장한 눈빛으로 단상을 바라봤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두 인물의 진로가 결정되는 자리였다.

         

       특히, 로드 판타스틱이 온갖 떡밥을 던져뒀던 터라 강당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두 사람을 주목했다.

         

       엘라와 레이나.

       두 사람이 앉아 있는 곳의 분위기는 대조적이었다.

         

       엘라는 황금 카니발 사람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며 간간이 웃음을 터트리곤 했다.

       반면, 레이나는 괴물서커스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조용히 있었으며 미소 한 번 짓지 않았다.

         

       “엘라는 황금 카니발에 흠뻑 빠진 거 같고…….”‘

       “레이나는 당연히 자기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갈 테니…….”

       “역시 로드 판타스틱이 말한 파격적인 결과라는 것은 둘 다 손에 쥐는 건가?”

       

       사람들 사이에서 무수한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레이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레이나, 긴장하지 마세요. 연습한 대로 하면 돼요.”

         

       그녀는 원더스타인의 따뜻한 격려에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

         

       몇몇 기자들이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수군거렸다.

         

       “정말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잘난 줄 아는 애구나.”

       “원더스타인이라고 했던가? 저 남자도 속이 좋군. 어린애한테 저렇게 무시 받고도 웃다니.”

         

       레이나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소리를 들어도 싸다고 여겼다.

       자신은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아이였으니까.

         

       죄송합니다, 단장님.

       저는 당신의 인사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녀의 손에는 쪽지가 한 장 쥐어져 있었다.

       그곳에는 2주 동안 생활한 서커스단에 대한 소감문이 적혀 있었다.

         

       지난 이틀간 그녀는 원더스타인과 머리를 맞대며 그 내용을 작성했다.

       주로 괴물서커스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다는 식의 좋은 감상이었다.

         

       입에 발린 소리라 할 수 있었지만, 그것은 레이나의 진심이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준 그들에 대해 좋은 말만 남겨주고 가고 싶었다.

       특히 어제 그렇게나 매몰차게 굴었던 게 미안해서 더욱더.

         

       그러나 레이나가 무대 위에서 펼친 쪽지에는 그녀가 쓰지 않은 글이 적혀 있었다.

         

       그녀는 놀라지 않았다.

       빈 종이에 원격으로 글씨를 썼다 지웠다 할 수 있는 것은 지몬의 인스피라 중 하나였다.

         

       오늘 아침에도 그는 그녀의 수첩을 통해 연락해 왔었다.

         

       ‘우리 딸, 잘 지내니?’

         

       가식인 게 뻔히 보이는 인사였다.

         

       다시는 어떤 기대도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아버지였다.

       그러나 그녀의 각오가 무색하게 따뜻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크게 동요하고 말았다.

         

       그녀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히며 아버지에게 답장을 썼다.

       그가 쓴 글자를 지우는 방식으로 두 사람은 소통할 수 있었다.

         

       지몬은 글자가 거칠게 지워지는 것을 보고 조소했다.

       건방진 년.

         

       그는 용건을 꺼내지 않고 한동안 그녀의 안부만 물었다.

         

       레이나의 진심은 계속 그를 거부하려 했지만, 15년 동안 길들여진 대로 그의 걱정과 관심에 경계가 풀려버렸다.

         

       지몬은 글자가 지워지는 손놀림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반항적이었지만 지금은 순종적으로 변했다.

         

       그녀의 정신은 여전히 자신에게 예속되어 있는 것을 확인한 그는 본론을 꺼냈다.

         

       ‘오늘 있을 트레이드에서 발표하기로 했던 감상문, 내가 써주는 대로 읽으렴.’

         

       그의 말에 레이나는 번쩍 정신이 들었다.

         

       그러나 주춤한 것은 그녀의 마음뿐이었다.

       그녀의 손은 제멋대로 아버지에게 답장을 썼다.

         

       그렇게 하겠다고.

         

       그녀는 자신의 손이 저지른 짓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황급히 다른 글자도 지워서 답장을 보내려 했다.

       할 말이 더 있다고.

         

       그러나 그녀의 몸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 한구석이 속삭이고 있었다.

       명백히 그녀의 진심과 동떨어진 목소리였다.

         

       아버지에 의해 심어진 목소리.

       그것이 속삭였다.

         

       아버지를 실망시키고 싶냐고.

         

       ‘하, 하지만 이러면 원더스타인 단장님이…….’

         

       아, 그 가짜?

         

       ‘가짜가……아니야……!’

         

       그녀가 이를 악물고 반박했지만, 상대는 그런 그녀가 한심한 듯 비웃을 뿐이었다.

         

       가짜지. 그 웃음도 그 따뜻한 말도.

       너와 한 계약 때문에 억지로 연기해준 것뿐이지.

       설마 그걸로 진짜 가족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로? 응?

       진짜 아버지의 사랑에 비하면 그것 따위는 그냥 놀이일 뿐이지. 안 그래?

         

       그녀는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그렇게 주저하고 있는 동안 지몬은 구체적인 지시를 남기고 대화를 종료했다.

         

       그것이 오늘 아침의 일이었다.

         

       레이나는 레카체프 쪽 사람들이 계약서를 검토하는 동안 쪽지의 내용을 읽었다.

         

       그녀는 잠시 후 속으로 깊은 탄식을 토했다.

       토할 것만 같았다.

         

       그곳에는 괴물 단원들이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학대받는지, 그들의 연습이 얼마나 원시적이고 야만적인지, 그들의 곡예가 얼마나 형편없는지에 대한 증언이 적혀 있었다.

         

       아버지의 악의가 스멀스멀 배어 나오는 글이었다.

       그러나 무엇도 원더스타인에 대한 증언보다 그녀에게 역겨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었다.

         

       ‘단장이라는 남자는 외모만 번지르르할 뿐, 그 신분에 걸맞게 행실이 지저분한 사내였습니다. 연습하는 내내 제 몸의 이곳저곳 손을 대는 것은 물론, 밤에는 제 침실에 침입해 허튼수작을 부리기까지 했습니다.’

         

       원래 이런 자리에서의 중상모략은 상대가 반박하면 개싸움으로 흐르기 마련이었다.

       고발하는 쪽도 크게 명예가 손상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몬에게는 엘라라는 패가 있었다.

         

       그는 그녀를 어떻게 구슬렸는지 다음 차례로 무대에 올라 바로 자신의 증언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기로 한 것이다.

       더군다나 그녀는 황금 카니발에 남기로 했다.

         

       믿기 힘든 일이었다.

       그렇게나 서로에게 진심으로 위하던 두 사람이었는데.

         

       레이나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아차렸다.

         

       아버지다.

       아버지가 무슨 짓을 저지른 게 틀림없었다.

         

       협박, 유혹, 세뇌.

       그걸로 그녀의 정신을 뒤흔든 것이다.

         

       오늘이 지나면 원더스타인은 서커스 업계에서 매장당할 게 분명했다.

       최근 가장 큰 화젯거리였던 2명의 촉망받는 아이들이 증언하는 일이었다.

         

       심지어 한 명은 전직 부단장이었다.

       신빙성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폭로한 내용의 반의반만 진실이더라도 사람들은 신분도 변변찮은 무명의 서커스단 단장보다 두 소녀의 말을 들어줄 것이다.

         

       사람을 믿고 사람을 좋아했던 그는 그렇게 사람에게 배신당해 몰락할 것이다.

         

       레이나는 눈물이 터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죄송해요.

         

       그녀는 그렇게 마음 속으로 사과를 하고는 단상 위에 섰다.

       그리고 쪽지를 펼쳐 들고는 입을 뗐다.

         

       “원더스타인인 서커스단은 그, 그럭저럭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이상입니다.”

         

       죄송해요, 아버지.

       저는 배신할 수 없었어요.

         

       그녀는 그렇게 짧게 감상을 털어놓고는 뒤로 물러났다.

       다른 사람들이 했던 것에 비하면 참으로 무신경하고 성의 없는 태도였다.

         

       “쯧쯧, 그래도 2주간 머물렀으면 예의상 몇 마디 칭찬은 할 만한데.”

       “건방지군.”

       “저 말을 하기 위해 쪽지가 필요했나?”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엄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엘파라 교수도 당황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아, 앞으로 포부나 남기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그녀의 말에 레이나는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레카체프 학생들이 앉아 있는 객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감히 자신들의 교감 선생님에게 저런 태도라니.

         

       그러나 레이나는 주변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내뱉었다.

       그 목소리는 이전보다 힘에 차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죄송하고 또 사랑한다고…….”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아빠에게요.”

         

       이걸로 충분했다.

       그라면 이걸로 내 마음을 알 것이다.

         

       레이나는 무대를 떠나 황금 카니발 진영으로 가서 섰다.

         

       “왜 지시대로 하지 않은 거지.”

         

       로드 판타스틱은 겉으로는 그녀를 반겨주는 아버지의 연기를 하면서 그녀를 향해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레이나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신세 진 사람들에게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흥. 동정심이냐? 거기다 마지막에 그런 시시껄렁한 말 따위나 하다니. 네 캐릭터가 무너지는 건 생각 안 한 거냐? 한심한 년.”

         

       그는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그에게는 아직 엘라가 있었다.

       그녀의 재치와 임기응변이라면 이 예상외의 사태도 능숙하게 이용해서 원더스타인을 물 먹일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럭저럭 괜찮은 곳이라고?”

         

       단상 위에 오른 엘라가 표정을 찌푸렸다.

       지몬은 그녀가 발동을 건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건 세뇌와 암시에 걸려 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원더스타인에 대한 복수와 증오로 가득 찼다.

         

       지몬은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원더스타인 놈이 공장에서 돌아오고 나서 노인네를 이용한 ‘치료’를 중단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엘라에게 들킨 이상 더는 기억 조작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지몬은 가스통과 엘라가 서로에게 욕을 하고 싸우는 것도 봤다.

       엘라 쪽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신을 포장할 수 있었지만, 노인 쪽은 아니었다.

       오랜 세월 장인으로 살아온 고집이 강하게 드러났다.

       그는 절대 연기 따위 하기 힘든 인간이었다.

       엘라를 향한 경멸과 짜증의 마음은 진짜였다.

         

       그제야 엘라도 알아차렸을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기만을.

         

       지몬은 그런 그녀의 혼란스러움을 파고들어 자신의 의도대로 조종할 수 있도록 암시를 걸었다.

       양심의 가책은 없었다.

         

       저런 무명 서커스단에서 혹사당할 뻔한 것을 구해준 은혜를 그녀가 갚는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상황은 그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갔다.

         

       “그럭저럭이 아니라 정말 괜찮은 곳이지! 우리 단장님이 얼마나 잘생긴 분인 줄 알아요?”

         

       그녀는 원더스타인과 괴물서커스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굳이 편견을 타파하자는 식으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그곳에서의 일상을 재미난 에피소드 몇 가지를 활용하여 털어놓았다.

         

       사람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녀는 황금 카니발에서의 생활도 증언했다.

       거기서도 원래 있던 곳만큼이나 즐거웠지만, 단장이 너무 짜증스럽다고 투덜거렸다.

         

       로드 판타스틱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비해 얼마나 좀스럽고 깐깐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인지 털어놓았다.

         

       업계에 떠도는 소문을 아는 사람들은 그럴 줄 알았다며 주변 사람에게 자신이 아는 이야기를 떠들어댔다.

         

       강당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지몬은 엘라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일단 그녀의 증언은 악의적이라기보다 ‘못 말리는 지몬 단장님’이라는 투로 익살맞게 포장되었다.

         

       무엇보다 그의 뒤에 있는 동료들이 그녀의 말에 휘파람을 불거나 환호성을 지르는 식으로 호응을 해주었다.

         

       그제야 지몬은 그의 동료들이 자신을 따돌리고 엘라와 몰래 작당을 벌였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히죽대는 동료들을 돌아봤다.

       그들은 이걸 웃긴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들은 기획형 서커스단이었다.

       그 멤버 하나하나가 모두 초일류 곡예사들이었다.

         

       그저 그런 인간들이라면 대회와 후원자에 집착하겠지만, 그들은 정 수틀리면 다른 서커스단을 알아보거나 그냥 고향으로 돌아가서 하던 일을 계속하겠다는 의식이 강했다.

         

       그렇게 되면 책임자인 지몬만 단원들과 후원자 사이에서 곤란해질 뿐이었다.

         

       그동안 그들은 그를 단장으로서 존중해주었지만, 레이나를 다루는 거나 엘라를 향해 거는 수작을 거는 것에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나섰다.

         

       지몬은 단원들이 자신이 벌이는 일에 동조한다고 생각했다.

       그들도 엘라와 함께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자신이 그녀에게 세뇌 공작을 벌여도 방관한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착각이었다.

       그들은 지몬의 꿍꿍이에 아이들이 상처받는 것은 더는 보기 싫었다.

         

       한바탕 웃음거리가 된 지몬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원한이 담긴 눈으로 강당 안을 둘러봤다.

       그에게 묵은 빚이 있는 레카체프 학생들은 더욱 소리높여 그에게 야유를 던졌다.

         

       “돌아가지.”

         

       지몬이 앞서서 걸어나갔다.

       어지간히 자존심이 많이 상한 모양이었다.

         

       황금 카니발의 단원들은 이 정도로 호응이 클 줄 몰랐는지 서로 쓴웃음을 날리며 그의 뒤를 따랐다.

         

       “선배님들! 재밌었어요!”

         

       엘라가 무대 위에서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만! 그만 하세요!”

         

       어느새 그녀의 토크쇼로 바뀌어버린 무대 위에서 엘파라가 그녀에게서 마이크를 뺏었다.

         

       그렇게 드래프트의 모든 일정이 종료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도로시 님, 30코인 후원! 연이은 후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세 번째 일러는 더 빨리 뽑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화가 에피소드 마지막입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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