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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

       갤러리에선 온갖 음모론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ㄴ주딱이 어케 아카데미 여학생임?

       ㄴ여학생 아닌 거 봤음?

       ㄴ그럼 여학생임?

       ㄴ그냥 여학생이라고 생각하면 꼴림

       ㄴ주딱 아카데미 여학생이다. ㅇㅋ? 모르면 그냥 외워.

       ㄴ오

       ㄴ하와와 여학생이 주딱이라 상상하라고 ㅋㅋ

       ㄴ한 발 뺐다 ㅋㅋ

         

       ㄴ주딱이 아카데미 여학생이라고? ㅋㅋ 기다려라 ㅋㅋ 지금 아카데미 지원서 넣으러 간다 ㅋㅋ

       ㄴ아카데미는 무슨 죄냐 ㅋㅋ

       ㄴ아카데미 학장 오열 ㅋㅋ

       ㄴ수염 덥수룩한 아저씨들 아카데미에 몰려… ‘충격’

         

         

       제목) 주딱이 귀족인 이유 ㄹㅇ

         

       다른 세계에서 넘어왔다고 하기엔 너무 적응이 빠르고, 경매장 풀리고 곧바로 경고함.

       정치와 전쟁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린 것부터 수상함 ㅇㅇ

       정치와 전쟁에 가장 가까운 인물은? 귀족이지 ㅇㅇ

       귀족이 아닌데 이 모든 일을 벌였다. 보다는 귀족일 가능성이 높다. 가 좀 더 신빙성이 있음. ㅇㅇ

         

       ㄴ흠, 그런가?

       ㄴ흠. 그 정돈가…?

         

       ㄴ빠르게 적응했다? 이게 개소리 ㅇㅇ 원래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니까 적응한 게 맞지

       ㄴ그럼 주딱이 귀족이면 어디일 거 같냐? 후작가? 백작가?

       ㄴ최소 백작가 이상이지. 자작이나 남작은 애매함

       ㄴ인간 기준으로는 그 정도고… 엘프는 세계수 수호자, 마족은 중급 마족, 수인은 부족장급이겠지.

         

       ㄴ의외로 대륙 정세에 훤한 백수인 거 아님?

       ㄴㄹㅇㅋㅋ 그럴 수도 있지

       ㄴ백수 (대륙에 큰 영향을 줌, 갤러리 주딱)

       ㄴ이게 어케 백수냐고 ㅋㅋ

         

       ㄴ그래서 주딱 어디 사는데.

       ㄴ주딱이 사는 곳이 서부, 중부, 동부 어딘 질 모르겠음

       ㄴ생활패턴이 0군이라서 지 꼴리는 대로 자고 일어남;;;;

       ㄴ기상시간(동부), 취침시간 (서부)

       ㄴ씹ㅋㅋㅋ

       ㄴ얘도 걍 마왕쨩 2임 ㅋㅋㅋ 자고 일어나면 아침이라고 ㅋㅋ

         

       ㄴ내 생각엔 서부인 거 같은데

       ㄴ엘프라고?

       ㄴ ㄴㄴ 서부에 치우친 제국 출신일 수도 있지

       ㄴ결국 잘 모른다는 거네

         

       ㄴ근데 귀족설은 그나마 그럴싸함 ㅋㅋ

       ㄴㄹㅇㅋㅋ 아카데미 여학생 설이 그 다음이고 ㅇㅇ

       ㄴ주딱 아카데미 여학생임 (거유, S급 미소녀,처녀, 갤 주딱)

       ㄴ맨 마지막 요소가 제일 꼴리네 ㅋㅋ

       ㄴ개 어지러운 소릴 아무렇지 않게 하농 ㅋㅋㅋ

       ㄴ아카데미 여학생이겠냐고 ㅋㅋ

         

         

       제목) 주딱이 귀족인 이유 ㅇㅇ;

       이 새끼 돈 욕심이 거의 없음

       풍족한 집안 아니면 이럴 수가 없거든

         

       ㄴ그냥 돈 욕심이 없을 수도 있지

       ㄴ니 수중에 수만 골드가 쥐어져도 그럴 수 있을까?

       ㄴ수만 골드를 쥐고 한 짓 : 닭꼬치 사먹기

       ㄴㄹㅇㅋㅋ 벼락부자가 저러면 제정신이 아니지

         

       ㄴ근데 주딱 집은 어떻게 설명 가능함?

       ㄴ평민 집 치고도 엄청 작긴 해

       ㄴ그냥 이상한 집에서 사는 또라이 귀족이라 생각해도 이상한데

       ㄴ어디 가문의 방계일 수도 있고… 자세한 건 모르지

         

         

       제목) 주딱이 귀족인 걸 확신한 게

       (게가 게한테 잡아먹히는 짤.jpg)

       는 전부 죽었습니다

         

       ㄴㅅㅂㅋㅋ 이건 도대체 뭐냐

       ㄴ오랜만에 게 먹고 싶네 ㅋㅋ

       ㄴ동족상잔 뭐냐고 ㅋㅋ

       ㄴ왜 진짜임? ㅋㅋ

         

         

       제목) 주딱 귀족인거 밝혀냈다

       (다람쥐 썬더.jpg)

       람쥐 썬더

         

       ㄴ다람쥐 썬더는 개추 ㅋㅋ

       ㄴ다람쥐 시리즈 다 봤더니 귀엽네 ㅋㅋ

       ㄴ이 시리즈는 볼 때 마다 새로운 게 나타나더라

       ㄴ저번에 다람쥐 헬파이어도 나옴

       ㄴ다람쥐 대마법사 어케 참냐고 ㅋㅋ

         

         

       그 중에선 쓸모없거나 논리가 비약적인 선동과 날조가 대부분.

       진실이란 갤러리에서 쓸모없는 것에 불과했다.

       그저 흥미로운 떡밥이 나도는 게 가장 중요할 뿐이다.

       주딱을 씹고 뜯고 맛보는 음해의 시간이었지만, 점차 떡밥이 식었다.

         

         

       ─주딱

       제목) 내가 귀족임…?

       (대충 원룸 직접 찍은 사진.jpg)

       집이 이 정도면 넓지

       평민 평균임 ㅇㅇ;;

         

       ㄴㅅㅂㅋㅋ 이게 집이라고? 방이 아니라?

       ㄴ시발련아 ㅋㅋ 평민인 척 하지 마라

       ㄴ평민도 집은 있어 씨발 ㅋㅋㅋㅋ

       ㄴ평민이 방 하나에 사는 줄 아네 ㅋㅋ

         

       ㄴ평민들 오열 ㅋㅋㅋㅋㅋㅋㅋ

       ㄴ이 새끼가 평균 다 깎아먹음 ㅋㅋ

       ㄴ뒤질래? 어디 가서 평민이라고 말하지 마라 ㅋㅋ

       ㄴ노예가 사는 방도 여기보단 크겠다 시발아 ㅋㅋㅋ

         

       ㄴㅅㅂㅋㅋ 우리 집 마구간보다 작은데?

       ㄴ이게 사람이 사는 공간이냐고 ㅋㅋㅋ

       ㄴ이 새끼 침대 바깥으로 안 나오냐? ㅋㅋ

         

       ㄴ갤질 최적화 하우스 ㅋㅋㅋㅋ

       ㄴ갤질 안 하면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고 ㅋㅋㅋ

       ㄴ주딱 어디 갇혀있는 거 아님?

       ㄴㄹㅇㅋㅋ 갇혀서 닭꼬치만 받아먹으면서 갤 관리하는 거자너 ㅋㅋㅋ

       ㄴ캬 ㅋㅋ 그걸 몰랐네 ㅋㅋㅋㅋ

         

         

       제목) 주딱 평민인 척 하는 중 ㅇㅇ;

       혼신의 연기 ㅋㅋ

       지금 개집 들어가서 연기하는 거임

       저게 사람의 집일 리가 없지 ㅋㅋ

         

       ㄴㅋㅋ 이 새끼 역시 그럴 줄 알았다

       ㄴ평민인척 하는 귀족일 줄 알았음 ㅉㅉ

       ㄴ역시 ㅋㅋ 뻔하지 ㅋㅋ

       ㄴ이걸 믿는 새끼는 얼마나 순진한 거냐

       ㄴㄹㅇㅋㅋ 이걸 어케 믿냐고 ㅋㅋ

         

       ㄴ진짜로 귀족인데 저러는 걸지도 모름

       ㄴ아니지 사실은 아닌데 평민인 척 하는 거지

       ㄴ ㄴㄴ 평민인척 하는 귀족인 척 하는 평민일 수도 있고

       ㄴ너네 뭐하냐 ㅋㅋㅋ

       ㄴ평민 마트료시카냐고 ㅋㅋ

         

       ㄴ근데 만약… 진짜로 저게 주딱의 집이라면? 사실 진짜 귀족이 아니었다면? 누구보다 좁은 방에서 살면서 갤질을 20시간씩 하는 거였다면…? 진짜 가끔… 닭꼬치 사먹으러 간신히 외출하는 거라면…?

       ㄴ어이 ㅋㅋ 장난은 그만둬

       ㄴ집에서 편안하게 갤질하던 주딱 오열

       ㄴ이게 사람의 삶…?

       ㄴ이딴 게.. 귀족…???

         

         

       제목) 구라 치지 말라고 ㅋㅋ

       저게 어떻게 사람의 집이고 삶이냐고 ㅋㅋ

         

       ㄴ주딱이 좆으로 보이냐? ㅋㅋ 당연히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살겠지

       ㄴ비키니 입힌 메이드 눈나들 쫙 깔아 놨을 듯 ㅋㅋ

       ㄴ당연히 구라지 씹련들아 이걸 믿어 ㅋㅋ

       ㄴ제발 구라라고 해 ㅋㅋ

       ㄴ이게 진짜일 리가 없자너 ㅋㅋ

       ㄴ귀족인데 구라치는 거지 ㅇㅇ;

         

       ㄴ근데 왜 구라라고 안 하냐

       ㄴ주딱아 설마

       ㄴ제발 ㅋㅋ 이 새끼야!!!!!!!!!

       ㄴ지금 당장 진짜로 거주하는 대저택 공개하라고!!!!! 아무 말 안 할 테니까!!!!!!!

         

       누군가가 장난삼아 작성한 음모론에 사람들이 동조했다.

       그리고 아무튼 주딱도 거짓말을 하고 있을 거다!

       어떻게 사람이 이런 곳에서 생활하냐고.

         

       “니들 전부 나가라.”

         

       너흰 이제 갤럼이 아니다.

       진짜로 원룸에 살고 있던 주딱만 내상을 깊게 입었다.

         

         

       ***

         

         

       갤 주딱은 진짜로 귀족일 지도 모른다.

       여태까지 보여준 건 전부 거짓! 연출!

       작은 의심에서 시작한 주딱 귀족론은 수많은 사람에게 하여금 그럴싸한 소리로 들렸다.

         

       “돈이 많은데. 안 써? 관심이 없어?”

       “이미 부유한 귀족인 건가?”

       “에이 어떻게 이런 집에 살겠어. 정신병 걸리겠는데.”

       “당연히 이건 연출한 사진이지.”

         

       그러니 주딱은 귀족일 거다.

       갤 주딱을 찾기 위한, 사교회가 열렸다.

         

       사교회에서 우연히 주딱을 찾는다면. 그 사람이 세상을 지배할 기회를 잡는다.

       욕망을 드글드글 드러내며 사교회에 매일같이 참석하는 이도 있지만, 전부 그런 건 아니었다.

       파딱이자 마왕. 마제로스의 여왕 아르셀라는 갤러리를 쭉 읽었다.

         

       “주딱이 귀족이라고? 흐음… 아닐 거 같다만.”

         

       주딱이 귀족이라 하기엔 너무 친근한 냄새를 풍겼다.

       권위와는 동떨어진 삶의 냄새다.

         

       그러니 주딱이 귀족이 아니라고 반쯤 결론을 내린 아르셀라였지만, 별 신경은 쓰지 않았다.

       귀족이든 평민이든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국 어떻게든 친분을 가져서 마제로스로 데려오는 게 중요할 뿐인데.

         

       그녀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진실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음모론이 나도는 게 재미있을 뿐이다.

       재미를 쫓는 쾌락마처럼 행동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엔 하나의 의문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주딱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순수한 의문이 아르셀라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다른 주딱보다 훨씬 임팩트가 있어서 데려오고 싶은데.

       그만한 자신의 가치를 아는 걸까. 누구보다 자신에 대한 정보를 잘 숨겼다.

       아니면… 그냥 이런 삶에 익숙한 걸까.

         

       그녀는 주딱이 자신의 무언가를 드러내길 기다릴 뿐이었다.

       친밀감을 드러내거나. 자신의 위치를 특정할 힌트를 드러내거나.

       어느 쪽이든 그녀는 마제로스의 번영을 위해 주딱을 데려올 것이었다.

         

       ‘하지만 이건 너무하군.’

         

       자신의 정보를 너무 숨기지 않았나.

       아무리 거짓이라 한들, 이렇게 작은 방을 믿으라니.

       사람이 사는 집인가?

       거짓말을 참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다. 생각하며, 아르셀라는 평소처럼 글을 올렸다.

         

       ─마왕쨩

       제목) 주딱 멋진 곳에 사는 거시야~~

       골판지 하우스인 거시야~~ 비 내리면 무너지는 거시야~~

         

       “쿡쿡.”

         

       그녀가 작게 웃었다.

         

         

       그 시각. 오센 왕국에서는 회의가 열렸다.

       웬만한 귀족들이 전부 모인 왕성 회의에선 싸늘한 침묵이 맴돌았다.

       베아트리스 여왕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딱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없겠죠?”

         

       여태까지 담아왔던 의문을 내놓는다.

       주딱. 갤러리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퍼트리며, 왕국에 도움을 주었다.

         

       왕국 입장에선 제국의 거대한 체격 그 자체가 압박이다.

       그런 제국이 피해를 입어 몸집이 조금 작아졌으니, 왕국 입장에선 호재였다.

       기쁜 소식에도 불구하고 베아트리스의 인상은 펴질 줄 몰랐다.

         

       “왕국 사람일까요…? 아니면 왜….”

         

       왕국을 계속 돕는걸까.

       그녀의 머릿속엔 의문이 가득했다.

         

       전쟁을 일으켜 왕국이 뒤집히는 걸 막았다.

       제국에 타격을 입히고 왕국을 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딱은 어떤 사람인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만약, 주딱에게 감사인사를 할 수 있다면….’

         

       그녀는 지금이라도 당장 개인적으로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그게 끝일까. 대놓고 작위를 수여하고 개인 호위로 용사에게 도움을 청했을 거다.

         

       주딱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다.

       여럿도 아닌 혼자서. 이 대륙의 흐름을 뒤흔든다.

       움직이는 거대한 해일이다.

       그런 사람이지만, 아직 정체도 모르고 있었다.

         

       “경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해주길. 정 안 되면 소원을 쓸 생각이에요.”

       “소원을… 그건.”

       “너무 큰 지출이 아닙니까.”

       “왕국은 그에게 이미 두 번의 큰 은혜를 입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전하지 않는다면 도의에 어긋나는 일. 제가 가장 먼저 주딱을 찾고 싶어요.”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걸 떠나서.

       개인적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

       다만 주딱이 어디에 사는 사람인지 몰라서 문제였다.

         

       “아니면… 주딱이 어디 있을지. 다들 예상해서 얘기해주세요.”

       “크흠….”

         

       모두 입을 다물었다.

       베아트리스 여왕이 카리스마가 넘쳐 무섭긴 하나 융통성이 없는 이는 아니다.

       자유로운 의견. 그 말대로 무슨 생각이든 내뱉어도 된다는 거다.

       선만 넘지 않는다면.

         

       그러나 쉽게 입을 열 순 없었다.

       그래서 주딱이 어디 있는데?

       모르는 걸 어떻게 얘기할까.

         

       가장 먼저 손을 들어 올린 아르엔 자작이 한 가지 의견을 내비쳤다.

         

       “제 생각엔 제국의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제국의 사람인데 저희 왕국에 도움을 줬다 라는 건가요? 그 이유는 무엇이죠?”

       “즉각 공격적으로 대응했기에 그렇게 사료됩니다.”

         

       돌려서 표현할 수 있음에도 곧바로 공개적으로 왕국을 공격했다.

       일명 저격질.

       갤러리에 박제함으로써 오센 왕국이 허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공격적으로 대응했지만, 전쟁을 원하진 않는 인물일겁니다.”

         

       공격적으로 대응했지만,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그랬다면 전쟁이 일어나길 기다리면서, 제국 측에 정보를 흘렸을 테니까.

       따끔하게 경고하고 전쟁의 발발을 막았다. 평화를 좋아하는 이일 가능성이 높았다.

         

       “거기에 귀족이라는 건가요?”

       “확실하지 않지만… 귀족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말투에 품위라고는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의심이 갔다.

       너무나도 당당하게 평민이라고 주장하니까, 오히려 그림자를 의식했다.

       평민이라는 가면 뒤에 귀족의 예절을 아는 누군가가 말이다.

         

       ‘귀족의 품위에 벗어나려면…’

         

       귀족의 품위가 뭔지 알아야 한다.

       전부 모른다고 전부 피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시험에서 모든 답을 틀리려면 되레 많은 걸 알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보여준 주딱의 행보는 귀족으로서 완벽한 오답.

         

       그게 오히려 귀족과 가까운 이일 거란 예상을 낳았다.

         

       “귀족이 아니라면… 그 자는 한 평생을 천박한 어휘만 사용해왔을 겁니다.”

       “그런 인간이 존재한다니…”

       “그건 있을 수 없지.”

       “어떻게 사람이.”

         

       모두가 동의했다.

       사람이라면 밖에서 생활도 할 텐데.

       그런 식으로 살아온 사람이…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가?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니.

       가면을 쓰고 행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렇게 들으니 의심이 가지만… 이번 경매장 소동으로 제국이 입은 피해는 막대해요. 제국의 귀족이 제국을 공격했다 이 말인가요?”

       “예. 개인의 세를 불리기 위해. 혹은 제국에 있으면서도. 제국에 불만을 가진 이.”

       “…조금 예상가는 인물들이 있네요.”

         

       몇몇 인물들이 떠올랐다.

       의심이 가는 이들이 있다.

       귀족의 예절을 확실히 알며, 대륙의 정세에 능통하고.

       제국에 있으면서도 제국에 반감을 가진 이.

       확정은 아니지만, 의심이 가는 부분이 한 둘이 아니었다.

         

       “그리고 주딱은 닭꼬치를 좋아합니다.”

       “…예?”

       “닭꼬치를 좋아합니다. 닭꼬치는 왕국보단 제국에서 유명한 음식이죠.”

         

       그러니, 제국 인일 확률이 높다.

       논리적으로 본다면… 사실상 제국 내부에 있는 귀족이면서도 제국에 반감을 가진 이일 터.

       사실상 그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왕국 내부의 귀족이면서 왕국에 충성하는 이라는 것인데….

       베아트리스는 눈을 찌푸렸다.

         

       ‘왜 나타나질 않죠?’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 크게 거슬렸다.

       어쩔 수 없이 정체를 숨겨야 하거나.

       혹은 드러낼 수 없는 위치거나.

       어느 쪽이든 베아트리스의 마음속에 응어리를 지게 만들었다.

         

       ‘차라리… 왕국 소속이면서 모습을 숨기는 이었으면 좋겠네요.’

         

       그렇다면 여왕으로서 아낌없는 총애를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왕국에 이득을 가져오는 자를 어떻게 미워할까.

         

       이번 주딱은 자신의 힘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큰 힘을 보여주면서 모두를 찍어 누른다.

       대륙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자신의 흐름으로 이끌고 온다.

       가히 태풍의 눈. 그는 태풍을 부르는 자였다.

       그가 왕국을 위해 일하고 있다.

         

       ‘어떻게 미워할까요…. 거기에 권력을 과시하는 성격은 아닌 것으로 보이니….’

         

       왕권을 위협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적지 않을까.

       주딱이 권력을 좋아했다면, 지금 패악질을 부리고 있어야 할 텐데.

       주딱에게선 그러한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모습을 드러낼 때의 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니…. 제국 사람이라 보는 게 더욱 현명해보였다.

         

       “만약 주딱이 제국 사람이라면… 의심 가는 이가 있나요?”

       “있긴 합니다. 휘센 자작이라고….”

       “휘센 자작….”

       “학자에 아는 정보가 많습니다. 욕심도 지나치게 없다고 하나 이상한 취미를 많이 가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들으니 확실히 의심이 가네요.”

         

       베아트리스 여왕은 결론을 내렸다.

       왕국에 주딱이 없을 확률이 높다고.

       그러니 어떻게든 주딱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딱을 우리 왕국으로 데려와야 해요. 무조건.”

         

       어떻게든 왕국의 숨통을 유지하려면 말이다.

       베아트리스가 주먹을 꽈악 쥐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HermitY, 잠요일, 798544, (비공개), 데코, Qwerff, 개추개추246, 파페포포, 브렌, KAPUTT, 맹금님 후원 감사한거시야~~~
    전부 제 사악한 사리사욕 (황금올리브)에 사용하겠습니다. 크크큭.

    저 이번 편 쓸 때 주딱이 사는 집을 9평~11평 정도의 원룸으로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제 방 크기는 4평 정도에요
    주딱’s 원룸 정도면 천국이었던 거예요…!!!!!!!!
    맙소사!!!!! 저도 내상을 입었어요!!!!!!!!!!!!!!!!!! 케에에엥….

    다음화 보기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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