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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

        

       그런 고민을 하는 사이에 발이 멋대로 움직였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자 흑도 친구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왜 이런 친구들을 사파로 분류하지 않고 흑도라고 분류하는지 아는가?

         

       이들은 도저히 무파(武派)라고 분류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 조차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폭력배조차 되지 못한 양아치들.

         

       제대로 된 무공에 대한 지식도 단련도 해 본 적도 없는 얼치기들.

         

       파박!

         

       덩치만 있지 근육도 제대로 없는 떡대의 가슴팍에 내 날아차기가 명중했다.

         

       “어억!”

         

       아무리 내가 이류라고는 해도 이런 친구들은 손쉽게 처리가 가능하지.

         

       “이, 이놈!”

         

       옆에 있던 흑도2호가 달려들었지만 무공은커녕 주먹질의 기본조차 되어 있지 않은 마구잡이식 휘두르기였으니 가볍게 상체를 젖혀 피해 준 뒤 옆구리에 무릎을 먹여 주었다. 비틀거리는 2호의 오금을 걷어차 마무리.

         

       3호와 4호가 주춤 주춤 물러섰다.

         

       흐음 어쩌지.

         

       아무리 흑도라고는 해도 진짜 무공 한 자락 배우지 않은 생초보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현재까지 나는 내공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육체로만 싸웠다.

         

       흑도들을 너무 빠르게 제압하면 곤란하니까.

         

       오늘 의뢰의 특성상 시간을 끌어야 할 필요가 있었으니 겉으로만 화려하게 타격했을 뿐이다.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나서 달려들어야 자연스럽게 시간을 때울 수 있으니까.

         

       그러니 첫 녀석도 발차기로 공격했다기보다는 발로 밀었다는 표현이 걸맞았고.

         

       두 번째 녀석에게 먹인 무릎도 뼈를 울리고 내장까지 타격을 입힐 수 있었음에도 겉만 때렸으며 오금 역시 내공을 주입해 박살냈다기보다는 그냥 다리만 접었다.

         

       근데 첫 놈은 가슴을 부여잡고 일어나질 못 하고 있고 둘째 놈도 바닥을 구르고 있다.

         

       요악하자면 공갈따귀를 맞은 상대가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런 두 녀석을 보고 뒤의 흑도 3,4호는 전의를 상실했고.

         

       아니 아무리 그래도 하룻강아지 정도는 돼야지 완전 하룻지푸라기들이네.

         

       약골도 정도가 있어야지.

         

       지금 ‘아이고, 아이고’ 소리를 내면서 연신 밤을 줍고 있는 아주머니가 지팡이를 들고 덤빈다면 이 녀석들을 다 때려잡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를 약골들이었다.

         

       “…하찮군.”

         

       나는 왼 손으로 뒷짐을 쥐었다. 사실 나는 이런 허세와는 매우 거리가 먼 실용적인 사람이었다. 한 손으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 그럼 두 손으로 더 빠르게 제압하는게 정상적인 사고 방식이 아닐까?

         

       상대방을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음에도 한 손으로는 티배깅을 하며 상대를 오래 가지고 노는 모습을 멋있다고 여기는 중원무림의 감성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나였지만 지금은 똥물에 발을 딛는 심정으로 뒷짐을 질 수밖에 없었다.

         

       애들이 하룻지푸라기들인데 시간은 벌어야 하니까.

         

       “너희 같은 버러지들은 한 손이면 충분하다.”

         

       “이, 이놈 본때를 보여주마!”

         

       “받아라 나의 절초! 쌍룡권!”

         

       와 이렇게 근본 없는 놈들은 처음 보네.

         

       흑도 3호는 팔을 풍차처럼 휘두르며 달려들었고 흑도 4호는 한번에 양 주먹을 뻗었다.

         

       뒷골목에서 협객 놀이하는 아이들도 이것보단 체계적으로 싸우더라.

         

       파바바박!

         

       내 몸이 번개같이 움직였다.

         

       3호의 공격은 손날로 양 팔을 쳐낸 뒤에 이마를 당수를 때려 주었고 쌍룡권을 쓴 4호는 그냥 옆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으, 으으.”

         

       “강해..!”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녀석들을 보고 있노라니 심각한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다들 덩치가 있는 친구들인데 이렇게 약하다는게 말이 되나.

         

       찜찜함에 인상을 찡그리고 있노라니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거 혹시 [행운]이 발동한건가.

         

       도박스킬 대성보상인 [행운]은 이름 그대로의 특성으로 가끔 행운을 불러 일으킨다.

         

       이번 의뢰에 행운이 발동해서 진짜 약한 물풍선 같은 흑도가 나타나게 된 것일까.

         

       정말 쓸데없는 곳에 발동되었군.

         

       일단 시간을 끌어야 한다.

         

       배를 움켜쥐고 엉금엉금 도망치려는 흑도 일호에게 달려가 그 등을 밟았다.

         

       “어어어어엌!!”

         

       깜짝이야.

         

       아니 왜 등만 밟았는데 왜 그렇게 소리지르고 난리야!

         

       반사적으로 다리에 힘을 꽉 주었다.

         

       “끄어어어어!”

         

       소중이라도 짓밟힌 것처럼 비통한 신음소리를 내는 일호.

         

       등을 밟혔으니 소리를 내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이건 너무 선 넘는 거 아니냐?

         

       “저, 저 악독한…!”

         

       “아무리 흑도라도 사람을 저렇게까지!”

         

       나와 흑도들의 다툼을 지켜보고 있던 시장의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그야말로 창자가 끊어진 고통을 표출하는 것과 같은 흑도 일호의 울부짖음 때문이었다.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이게 행운의 효과라는 것도 사실 내 짐작일 뿐이고 내 의사와 상관 없이 빠르게 변해가는 주변 상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만! 그마안! 차라리 나를 괴롭혀라 이노옴!”

         

       흑도 이호가 장절하게 부르짖었다.

         

       “아니다 이 악마같은 낭인 녀석아! 나다! 나를 괴롭혀라!!”

         

       “여기다! 여기 이 쌍룡권이 있다!”

         

       삼호와 사호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급변하는 주변 상황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지만 일단 일호의 등에서 발을 떼어 냈다.

         

       “허억, 허억!!”

         

       분골착근이라도 당하다 풀려난것처럼 숨을 몰아쉬는 일호.

         

       “그래 나다 이놈! 이 더러운 매검자야!”

         

       …에라 모르겠다.

         

       나는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져 있는 상태의 이호의 손등을 밟았다.

         

       힘을 빼고 부드럽게.

         

       발 아래 깔린 것이 지금 시장에 굴러다니는 밤일지라도 터지지 않을 약한 발터치임에도 불구하고 흑도 이호는 전신을 파들파들 떨어댔다.

         

       “으으윽, 으윽윽!! 윽윽윽!!”

         

       얼굴이 벌개지고 목에 핏대가 선 채 침을 뚝뚝 흘리는 이호.

         

       진짜 엄청난 격통을 참고 있다는 듯이 입술을 짓씹으며 신음을 흘리는 것이 밟고 있는 나도 ‘사실 내 감각이 이상한거고 손뼈가 모두 아작날 정도로 엄청난 압력을 가하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거 진짜 행운 효과 맞아? 혹시 몰래카메라야?

         

       혹시 흑묘가 장난질을 친 게 아닐까 싶어 흑묘 쪽을 돌아보니 아까의 심드렁한 태도는 온데간데없고 골목에서 상체를 쑥 내민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누가 봐도 흥미진진한 표정이었고 팝콘이 마려운 모양새였다.

         

       나는 고개를 저어 생각을 털어냈다. 흑묘가 이런 장난을 쳐서 얻을 게 뭐가 있어.

         

       “무슨 소란이오!”

         

       “본인들은 태경문의 무인들이요!”

         

       그때 드디어 반가운 외침들이 내 귓속에 들어왔다.

         

       오늘처럼 간절하게 의뢰의 [의뢰인]들을 기다려 본 적이 없었다.

         

       “정파의 무인들이다!”

         

       “이쪽이요! 이쪽에 낭인이 있소!”

         

       주변 사람들이 아우성을 쳤다. 그 아우성을 들은 태경문 무인들이 내 쪽으로 빠르게 다가왔고 길을 터준 사천 사람들이 함성을 지르며 그들을 반겼다.

         

       “와아아아아! 정파 무인들이 왔다!”

         

       태경문의 무인들은 나를 보자마자 대뜸 소리부터 질렀다.

         

       “이 더러운 매검자 놈! 당장 그 발을 떼지 못할까!”

         

       “큭큭, 이 발 말인가? 어디 네가 직접 나를 움직여 보거라.”

         

       “이노옴! 태경문의 일보삼검 강준이다!”

         

       강준은 곧바로 검을 뽑아들고 달려들었다.

         

       아니 이 개념없는 자식아. 너 정파 아냐? 정파면 일단 기수식을 취하고 상대방이 받아 준 다음에 들어와야지.

         

       연기에 집중하던 나 역시 황급히 검병을 짚었다.

         

       강준이라는 녀석의 수준은 대충 이류였다.

         

       쉬쉭!

         

       혼신의 힘을 다해 날린 강준의 연속 공격은 두 번이 한계였다. 별호가 일보삼검이라면 위력은 고사하고 일단 세 번을 날리기라도 해야 되는게 아닐까?

         

       하여간 중원 놈들 허세는 알아 줘야 해.

         

       카캉!!

         

       검을 완전히 다 뽑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 반검으로 두 번의 검세를 받아쳤다.

         

       이류 무사라고 해도 나와 녀석의 차이는 현격했다.

         

       나는 그야말로 꽉찬 이류고 녀석은 그냥 이류니까.

         

       한계경지가 이류라는 듣도 보도 못한 상황에 처한 나는 이류로 올릴 수 있는 모든 능력치와 이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무공조합을 완성한 상태.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나는 100레벨이 만렙인 게임에서 30레벨 극엔드 풀세팅 상태다.

         

       누가 게임을 그런 식으로 플레이 하겠는가? 보통의 유저라면 100레벨까지 장비는 최소한도로 맞추며 레벨링만 하겠지.

         

       무림천하의 무인들도 마찬가지다.

         

       절대다수의 무인들은 모두 자신의 경지 이상으로 올라가려고만 하지 현재 자신의 경지에서 뿜어낼 수 있는 최대한도의 무력을 갖추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경지가 올라가지 않으니까 억지로 다듬을 뿐이다.

         

       레벨이 높으면 당연히 아무리 30레벨에서 극엔드 풀세팅을 했다고 해도 손쉽게 짓밟히지만 비슷비슷한 레벨대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우웃!”

         

       강준의 공격은 손쉽게 무마되었고 내 검에서 나온 반력을 이기지 못한 강준이 한 발자국 물러났다.

         

       기세 좋게 나에게 짓쳐 들었던 강준의 공격이 허무할 정도로 쉽게 튕겨 나오자 주변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아차!

         

       너무 다급하게 공격을 막으려다 힘 조절에 실패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분들이 말이에요.

    어제 분명히 휴재한다고 했는데 말이에요.

    귀여운 이모티콘들이 떼로 몰려와서 알람벨을 쾅쾅 두드리는 바람에 휴재를 할수가 없었말이에요.

    금요일(4/29)은 진짜 연재가 없는날이에요!

    이번엔 진짜 커여운 이모티콘들이 몰려와서 벨을 두들겨도 문을 안 열어주는 것이에요!

    토요일은 연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 것이에요!

    일요일은 가족 생일이라 연재를 못하는 것이에요!

    비축분이 없어서 예약연재도 걸수가 없는것이에요!

    ————-

    [세펜톤]님 [100코인]후원 감사합니다.

    [진흙투성이 용사의 동료가 되었다]로 후원을 넣어주셨는데 여기서 인사를 드리네용! 오늘 날짜 연재분에 넣는 것을 깜빡해버리고 만 것입니다.

    두개 다 봐주신다고 하니 염치불구하고 이쪽에 올리겠습니다.

    양쪽 다 재미있는 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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