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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

       *

         

         

         “날 살려둔다고 내가 배신이라도 할 성 싶으냐!!”

         

         

         이것은 이반이 아이펠로스의 한쪽 어깨를 무릎으로 누르며 환부를 들출 때 들은 소리였다.

         

         

         “하! 고문이라도 해보시겠다? 오냐, 해보거라! 나는 제 6용장 각하의 근위보병사단, 백인장 아이펠로스다!”

         

         

         이것은 환부 주위를 눌러 상처를 벌리고 찢어진 가슴팍 사이를 열 때 했던 소리다.

         

         힐링 포션을 기울이기 시작했을 때부터, 당당했던 놈의 목소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염산…! 이 지독한… 으그으으윽…!! 저주… 받을… 인간놈들…!”

         

         

         오해를 바로잡아 주진 않았다. 하지만 내심 감탄했다. 한쪽 폐부를 완전히 찢어낸 상처다. 그 위로 힐링 포션이 쏟아지면 대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이반은 가슴이 무겁게 내려 앉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그는 저 정도의 상처를 입고 힐링 포션에 몸을 맡긴 기억이 없었다.

         

         가장 심한 부상을 입었을 땐 실신했던 탓이다. 듣기로는 거의 포션으로 목욕을 했다고 하던데, 설령 실신하지 않았더라도 그 순간 의식을 잃었을 터였다.

         

         

         “그으으윽…. 으그윽…. 소용… 없다….”

         

         

         이 시점에서 이반은 감탄하고 말았다. 조각난 폐부가 얼기설기 치유되며 폐 내부에 힐링 포션의 잔여물이 고였을 텐데, 그 상황을 버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곧 그는 피식 웃고 말았다.

         

         

         “날 기억해라… 나 또한 널 잊지 않겠다. 저승에서도!”

         

        -으드득!

         

         

         놈은 비장하게 눈을 빛내며 혀를 씹었다. 우득, 우득 하는 끔찍한 소리가 들렸다. 이반은 그 시점에서 포션을 거두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장에서 싸우던 녀석이라 그런가. 아직도 이런 미신을 믿고 있군.”

         “으븝…?”

         “혀를 끊는다고 사람은 죽지 않는다. 사람은 그렇게 연약하게 만들어져 있지 않아. 애초에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심장마비 뿐이다.”

         

         

         어째선지는 몰라도 혀를 씹으면 장절하게 자결할 수 있다는 미신이 세계 전반에 널리 퍼져 있었다.

         

         놀라운 일이다. 밥 먹다가 실수로 자살하는 사람이라도 본 걸까?

         

         이반과 같은, 전문 요원들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항상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전장에서 날뛰는 ‘용맹한’ 전사들, 기사들, 장군들일수록 그런 미신에 취약했다. 장절함, 장렬함이 그들이 생각하는 ‘낭만’이기 때문이겠지.

         

         한심한 눈으로 한참동안 아이펠로스를 내려보다가, 이반은 한숨을 푹 내쉬며 힐링 포션의 남은 잔량을 확인했다.

         

         이게 마지막 병이었는데, 이제 1/3도 남지 않았다.

         

         

         “이러면 고통만 더 길어질 뿐이다. 나는 널 괴롭히고 싶은 것이 아니야. 백부장. 이건 치료행위고, 이 물약은 힐링 포션이다.”

         “으븝… 으극…!”

         “그만. 상처가 더 벌어진다.”

         

         

         입을 벌리고 남은 힐링 포션을 모조리 때려 박은 뒤에 입을 꽉 붙잡았다. 어떻게든 뱉어내려 하는 모양이었지만 곧 녀석의 눈이 풀렸다.

         

         반쯤 잘린 혀가 힐링 포션에 절여지고, 그게 꿀꺽꿀꺽 식도를 타고 넘어가며 몸 안에 퍼진다.

         

         힐링포션은 오직 외상만을 치료한다. 마신다 한들 특별한 이득을 보긴 어려울 것이다. 위나 식도에 천공이라도 있지 않는 이상은.

         

         물론 식도염이라도 앓고 있다면 식도 전체가 불타는 기분과 함께 말끔히 낫겠지만, 그건 논외로 치고.

         

         

         “으브읍….”

         “이제 말할 기운이 나나.”

         “독거미 페트로비치….”

         “음…?”

         

         

         눈이 풀린 아이펠로스가 멍하니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시선을 돌려 이반의 코 밑 전체를 덥수룩하게 덮고 있는 수염을 힐끗 바라보고는,

         이내 시선을 올려 눈매와 이마를 살폈다.

         

         

         “죽었다고… 들었는데… 이 방식… 으극… 윽…. 절멸… 부대… 그랬군… 그랬어….”

         

         

         전쟁 시절 전장에서 직접 활동하던 녀석이었나.

         이반은 눈을 가늘게 떴다.

         

         

         “왜 네가 직접 나섰지? 너 정도 되는 녀석을 소모품처럼 내던지기엔 너희 사정이 좋지 못할 텐데.”

         

         

         백부장이라 한다면 최하위 계급의 지휘관에 불과하다.

         즉, 썩어 넘치는 흔한 인력이었다는 소리다. 당연히 중요한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그건 전쟁 시절, 마족의 총력이 아직 건재하던 때의 이야기.

         

         마왕과 칠용장 대부분이 죽고, 남은 잔당들은 갈갈이 찢어져 세상 밖으로 쫓겨난 뒤.

         

         그들 모두가 힘의 논리에 의거해 각자의 야망을 품고 벌이는 각축장이 열린 지 수 년이다.

         

         그 시절 백부장이라 한다면 지금은 귀하디 귀한 ‘현역 장교’다. 무력과 지휘 능력이 검증된 종류의.

         

         

         “이젠… 쿨럭! 이젠 아니야.”

         “뭐?”

         “우리가 뻔히, 실패할 작전만 고집하리라 생각했나…? 연합… 너희의 나태함엔… 끄으윽… 신물이… 나….”

         

         

         에시디스를 공격했을 때, 마족들은 정체를 숨긴 채로 용병을 고용했었다.

         

         아마도 연합 내부에 남아 있는 추종자들이 조력했겠지. 그리고 그건 대차게 실패하고 말았다.

         

         그 뒤, 그들은 이 작전이 시작도 전에 엎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전을 시행하기도 전에 이미 꼬리가 밟히고 있었던 것이다.

         

         

        -추종자들을 믿고만 있을 순 없다. 우리 중에 첩자가 있다.

         

         

         정보전에서 밀렸다고 여겨지니, 이젠 믿을 만한 놈을 보내야 했다. 반드시 성공해야 했으니까.

         

         다른 녀석들이라면 몰라도, 단 한 사람. 용사의 딸만큼은 반드시 죽여야 했으니까.

         

         그러나 동시에 실패를 염두해 두어야 했다. 너무 중요한 인물을 보냈다가 실패하면 타격을 걷잡을 수 없을 테니.

         

         그러니, 아이펠로스는 시금석이다.

         

         

         ‘어지간한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 테고, 실패해서 잃는다 하더라도 피해가 크지 않는. 딱 적당한 수준의 지휘관.’

         

         

         이반은 씁쓸한 눈으로 아이펠로스를 내려봤다. 이 녀석은 자신의 평가를 명확히 알고 있으면서 자원한 것이다.

         

         작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흔적을 지우기 위해선 살아 돌아와선 안 되니까.

         

         아무리 전쟁이 끝난 뒤 한참 지난 평화의 시대라 하더라도, 프리첸카야 인근에서 테러를 벌이고도 흔적 없이 생환할 방법 따윈 없는 것이다.

         

         애초부터 죽음을 염두하고 사지로 들어왔다는 점에서, 이반은 강렬한 동질감을 느꼈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다음 테러는 없겠군. 네가 실패했으니.”

         “….”

         “혼잣말이다. 대답할 필욘 없어.”

         

         

         이반은 그의 곁에 앉아서 하늘을 바라봤다. 옆에선 아이펠로스의 거친 호흡이 들렸다.

         

         

         “실패하고 버려졌을 때, ‘소수의 과격분자’가 일으킨 테러에 불과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 너희 상부에서도 연합 측엔 그렇게 설명할 거야.”

         “….”

         “네 존재로 인해 이미 연합의 경계심이 극도로 치솟았을 것이다. 당연히 다음 테러를 획책하는 멍청한 짓 따윈 하지 않겠지.”

         “….”

         “바라는 바가 있나.”

         “날… 어떻게 할 생각이지…?”

         “네겐 세 가지 선택이 남아 있다.”

         

         

         이대로 억류되어 프리첸카야로 끌려오는 것.

         

         그럼 이제 크라실로프 방첩사령부의 친절한 환대를 받게 될 것이다. 국가 요인 암살 시도의 죄를 물어서.

         

         그 뒤 방첩사령부는 이 녀석의 윗선을 ‘왕세자파’라고 꾸며낸 뒤에 정치 공세를 시작하겠지.

         

         당연히 모진 고문과 마법적 금제가 가해질 것이다.

         

         

         또는, 이대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크라실로프 방첩사령부는 이 녀석에게 꼬리를 붙일 것이다.

         

         이 녀석이 아무리 재빨리 도망친다 하더라도 프리첸카야 인근에서 이 녀석의 군영으로 복귀하는 데에 멀쩡히 돌아갈 방법 따윈 없다.

         

         따라서, 설령 살아 돌아간다 하더라도 이런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살기 위해 적에게 붙은 배신자.’

         

         마족들 사이에서 경원시 되거나, 혹은 마족들에게 심문을 받고 처형당할 것이 뻔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네 상황을 알겠나.”

         “죽여라.”

         “너는 네 족속에게 버림 받았다. 돌아갈 수도, 나아갈 수도 없으니. 남은 곳은 저승 뿐이다.”

         

         

         이반은 도끼를 움켜쥐고 들어 올렸다. 천천히, 녀석의 뿔을 꽉 쥐고.

         아이펠로스는 눈을 꾹 감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너희가 사망의 골짜기를 헤매일지라도.

         두려워 말라. 내가 너희를 안위함이라.”

         

         

         마왕의 기도문이다. 너무나 많이 들어봤던.

         

         마왕이 살아있던 시절, 모든 마족들의 유언은 대개 동일했다.

         

         그들은 마왕을 그리며 죽었다. 광신적으로.

         

         따라서, 이반 또한 저 뒷 구절을 알고 있었다.

         

         

         “나는 가장 어둔 밤의 십자성이요.

         나는 폭풍 이는 바다의 등대이니라.

         나는 너희의 요람이요, 너희의 요새이니.”

         

         

         두려워 말라. 내가 너희를 안위함이라.

         

         이반은 아이펠로스의 뿔을 쥔 채로 속삭였다.

         

         

         “네 부모가 아직 살아 있나?”

         “…뭣?”

         “그렇지 않다면, 나는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다.”

         “대체 지금 그게 무슨 소리….”

         “갈 곳 없는 전쟁 고아들을 보듬고 있지. 국가와 인종을 가리지 않고.”

         

         

         4년 전, 마왕이 죽었을 때. 이반이 퇴역을 결심했을 때 상부가 내린 명령은 다음과 같았다.

         

        -칠용장을 죽이고 오라.

         

         가서 죽으란 의미였다. 절멸부대 전원에게 내려진 명령이었다.

         

         총 8개 타격대로 이루어져 있던 절멸부대는, 그 명령 이후 단 한 개의 타격대만 살아 남았다.

         

         그가 성공해 돌아온 뒤, 엘리제베타는 울며 그의 퇴역 신청서에 인장을 찍어 주었었다. 다신 눈에 띄지 말고 살라고. 죽은 듯 지내라고.

         

         명령을 막아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살아와서, 그것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앞서 떠난 모든 이들의 이름이 잊힐 때에도, 떠난 모두의 명예는 영원할 거라고.

         

         그러니.

         

         

         “오직 살아남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너 자신을 버리고 죽은 듯 잊혀져 살 수 있다.”

         “난 그럴 자격이 없어.”

         “모두에겐 그럴 자격이 있어. 충성과 신앙이 네 인생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바란다면 네 뿔을 부숴주마. 그게 네 몸을 얽고 있던 마지막 사슬이 될 것이다.

         그러나 원한다면, 도끼를 조금 더 아래로 내려 주겠다.

         

         그것이 사람 답게 살 수 있는, 또는 사람 답게 떠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다.

         

         이반의 말에 아이펠로스는 눈을 감았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

         다시 짧게 숨을 몰아쉬며.

         

         

         “살고… 싶다.”

         “잘 생각했다.”

         

         

        -콰직!

         

         

         성 바실리샤 고아원의 원생 명부에 한 사람이 더 추가되었다.

         

         

         고아, 50대, 마족 출신.

         

       

       

       *

        

        

        에시디스의 암살을 실패한 뒤 마족들의 위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자벨의 튜토리얼이 이토록 어렵게 설계된 것은, 달리 말해 이반 그 자신의 행동 탓이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건 곧.

        

        

        ‘튜토리얼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 생성과 함께 같은 시점에서 각자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게임이 아니라, 게임 시작 캐릭터마다 체험하는 사건에 시기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이반은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마족들은 단순히 정해진 대로 움직이는 AI 같은 것이 아니다.

        

        이 세계에 모든 이들과 마찬가지로, 그 누구도 NPC 따위가 아니다.

        

        클리셰에 의거해 진행되는 사건조차도, 결국 변수에 따라 유동적인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

        

        그렇다 한다면 예상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 무엇을 해야 하겠는가.

        

        이반은 이자벨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슬픈 눈으로 생존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녀석들을 살려서 졸업 시키는 것.’

        

        

        이세계는 아카데미물이니까. 그래야만 하니까. 플레이어도, 캐릭터도, NPC도 없다 하더라도. 그것 하나만큼은 바뀌지 않아야 하니까.

        

        잡생각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아저씨.”

        “음.”

        “제가 오늘 이 열차에 타지 않았다면, 저 분들의 가족… 이 열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살았겠지요?”

        

        

        죽은 사람들 또한, 컷씬에 희생 당하는 NPC 따위가 아닐 테니까.

        아마도, 그랬겠지.

        

        이반은 어스름히 밝아오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용사가 죽인 사람이 몇인지 알고 있나?”

        “…네?”

        “간접적인 사상자를 포함해 한 해에 적어도 삼만 명 정도로 추산이 가능하더군. 용사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마왕군의 시선을 끌기 위해 패배할 것이 뻔한 전장으로 떠밀려서 죽은 사람들의 수가.”

        

        

        용사 파티는 기본적으로 암살단이다. 칠용장과 마왕을 죽이기 위한.

        

        그러니까, 그들을 방심시키기 위해선 다른 방면에서 그들에게 꽃놀이패를 쥐어주어야 한단 소리였다.

        

        성동격서의 기본적인 대전략으로, 용사 파티의 잠입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방면의 전선에선 패배가 강요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사실을, 그 당시 자리에 있던 모두가 알고 있었다. 용사도, 나도, 최전방의 병사들마저도.”

        “….”

        “그러나 용사는 그 순간에도 웃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실패를 상상한다면, 자신의 부족함에 한탄한다면.

        자신의 부담감에 짓눌린다면.

        

        자신만을 위해 죽어간 모든 사람들의 목숨이 헛되이 스러지는 꼴일 테니까.

        

        그러니까, 용사는 차라리 웃었다. 하늘을 가르며 샛별을 찾아야 할 정도로 희망이 적었던 시절에도.

        

        그 스스로는, 모두에게 희망으로 비춰져야 했었으니까.

        그가 무너지는 순간, 연합 왕국은 끝이었으므로.

        

        

        “보거라.”

        

        

        이반은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동녘, 해가 터오르고 있었다. 새파랗게 하늘을 물들이며.

        

        서녘, 달은 이미 고개를 감췄다. 하지만 그 끝에도. 저 멀리에도.

        

        

        가장 밝은 시기에도 샛별은 빛나고 있다.

        가장 어두운 밤에도 여전히 빛나던 것처럼.

        

        

        “아….”

        “저게 그 시절 네 아비가 짊어졌던 별이며, 이제 네가 이어 받게 된 별이다. 용사란, 가장 강한 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야.”

        “가장… 용맹한 자를….”

        “그래. 어떤 부담에도 무릎 꿇지 않고, 어떤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를 우린 용사라 불렀다. 그러니, 이젠 네가 저들의 용사가 되어 주어야 한다.”

        

        

        슬픔 속에서 모여 있는 생존자들을 바라보며, 이반은 그녀의 머리를 꾹 눌렀다.

        

        

        “막시밀리앙의 딸, 이자벨. 고개를 들고 허리를 펴라. 슬픈 자는 동정을 받지만, 언제나 웃는 이에겐 동경이 따른단다. 희망을 품고 일어서서, 누군가의 희생에 죄책감보다 먼저 감사함을 떠올리며 살아라. 모두에게, 그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며 살거라.”

        

        

        샛별처럼. 가장 크게 빛나는 달의 곁에 있을 때에도 제 빛을 잃지 않고.

        떠오르는 태양 곁에서도 명백히 빛나며.

        

        희망의 상징으로서, 그렇게.

        

        이자벨은 멍하니 이반을 바라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혹시 그 수염 깎을 생각은 없어요?”

        “없다.”

        

       

       

        이반은 질색하며 대답했다.

        

       

       

       

       ep5. 샛별.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카데미물 클리셰 비틀기 클리셰 No.1

    첫 보스몹에겐 슬픈 과거가 있으며 부하로 영입할 수 있음.

    지난주 2회 연참 못한 날에 대한 보답으로 주말 업로드!

    그야… 기왕이면 한 에피가 한 주에 끝나면 좋으니까요…!

    이반의 수염이 궁금하신 분들께) 구글에 러시아 수염 대회, 또는 그리고리 라스푸틴이라고 쳐 보시면 많은 자료들이 나옵니다. 제정 러시아 시절에 흔했던 수염이에요. (제정 러시아에서 수염세를 징수하기 전까진 그랬죠!)

    오소리_944님! 관우 님! 쿠로비 님! 후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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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프롤로그에서 30년이 흘렀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got transmigrated into a game I’ve never seen before. I thought it was a top-notch RPG and spent 30 years on it. I retired as a war hero and planned to spend my remaining time leisurely. But it turns out, it was an acade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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