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61

       * * *

       

       

       

       오스트리아 제국 빈

       

       

       오스트리아 총리에 취임한 히틀러는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잡힌 공산주의자들을 군대를 동원하여 빈의 광장에 늘어서게 했다. 

       

       

       “여러분! 여기 공산주의자들이 있습니다! 이자들은 베를린의 지령을 받고 우리를 붉게 물들이려는 간악하고 더러운 짓을 벌이려 했습니다!”

       “““우우우우!”””

       

       

       일찍이 히틀러의 반공 사상에 매료되어 열성적인 히틀러 지지자가 된 오스트리아 시민은 공산주의자들을 향해 야유하며 온갖 것들을 집어 던졌다.

       

       

       “일찍이 러시아의 내전에서 저 히틀러는 보았습니다. 빨갱이들이 정권을 잡으면 모든 사람이 부모·형제도 근본도 모르는 더러운 인간 바퀴벌레 빨갱이가 되어 버립니다! 이놈들은 우리 오스트리아 내부의 바퀴벌레이며 합스부르크 제국의 근간을 흔들려는 작자들입니다!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시민 모두가 광기에 사로잡혀 공산주의자들의 죽음을 외쳤다.

       

       당연했다.

       

       공산 독일과 공산 이탈리아의 압박을 받는 처지에서는 강단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하니까.

       

       

       “큭. 우리가 바퀴벌레라니! 우리는 진정한 노동자의 해방을 위해 베를린의 도움을 받으려고 한 것일 뿐이오! 결국, 고리타분한 군주제는 한계를 맞이하게 될 것이오! 프롤레타리아여! 영원하라!”

       “흥! 자본주의를 개혁하면 충분히 지금 상황에서도 나라를 쇄신할 수 있거늘. 너희 공산주의자들은 열등한 무리라 그럴 의지도 없이 그저 편한 길을 찾는 것이겠지!”

       

       

       때에 맞춰 오스트리아 병사들은 공산주의자들을 일렬로 세웠다.

       

       

       “지난날, 베를린과 로마는 우리 오스트리아에 공산주의자들을 죽이지 말라고 경고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왜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합니까? 이제 우리는 저들에게 답을 줄 것입니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시민의 간절한 외침과 함께 오스트리아 국방군이  공산주의자들을 향해 총을 겨눴다. 

       

       그러나 국방군이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히틀러가 손을 들어 막았다.

       

       

       “그러나 우리는 문명인입니다. 저런 벌레들이라도 인간 가죽을 뒤집어쓴 이상 재판도 없이 죽일 수는 없습니다.”

       

       

       궤변이었다.

       

       히틀러는 그 누구보다도 빨갱이의 죽음을 바런다.

       

       하지만 그전에 이 쇼를 마쳐야 했다.

       

       이 쇼를 토대로 근본도 없이 인민재판을 하며 권력을 잡은 빨갱이들을 질타하면서 동시에 오스트리아는 빨갱이와 다르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원래 역사를 생각하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쇼였다.

       

       삽시간에 주변이 고요해지자 히틀러는 분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

       

       

       “저들 좋을 대로 인민재판이란 야만스러운 재판으로 생과 사를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베를린과 로마가 다시 야만의 시대를 살고 있어도 우리도 그렇게 되면 안 됩니다! 이 공산주의자들은 정당한 재판으로 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와아아! 히틀러! 히틀러!

       

       처음에는 히틀러가 왜 공산주의자들을 살려 두는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시민들이 목 놓아 다시 히틀러의 이름을 외쳤다.

       

       이번 일로 베를린과 로마에 맞선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 모습을 지켜본 도나우인들은 히틀러에게 찬사를 보냈고, 원래 역사의 히틀러가 독일인들의 지지를 받은 것처럼. 히틀러는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인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공산 독일과 공산 이탈리아의 압박이 이중제국을 다시금 하나로 합치게 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히틀러는 이 연극을 하면서도 내심 불만이었다.

       

       그야 재판하면 살아남을 공산주의자들이 태반이니까.

       

       쿠데타 주모자들은 죽겠지만, 여전히 오스트리아 내부에 잠식해 있는 공산주의자들은 많았고, 체포된 이들은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어쨌든 반공국가라 해도 법대로 하면 이 모두가 쿠데타를 벌이지 않은 이상 재판 후에는 멀쩡히 살아서 오스트리에 공산주의를 전파하려 할 것이다.

       

       그렇게 히틀러가 고민에 빠질 무렵. 러시아의 선물이 도착했다.

       

       

       “러시아에서 소화기와 전차 등을 지원했습니다.”

       “그거 좋군.”

       

       

       히틀러는 흡족하게 웃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다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그야 그렇지. 위대한 아리아인이 열등한 슬라브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니. 이보다 더한 굴욕도 없다.

       

       물론 히틀러는 차리나의 존재를 인정하지만 하필 그녀가 슬라브족의 여제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역시 아쉬운 여자야. 만일에 그녀가 이 오스트리아의 카이제린이 되었다면.’

       

       

       그리만 되었다면 자신이 보좌하여 저 건방진 이탈리아와 동쪽의 붉은 물에 들여진 독일을 해방할 텐데.

       

       하지만 어쩌랴. 그런 미래는 없는 것을.

       

       물론 잘 봐줘서 러시아의 차리나를 카이제린으로 옹립하여 동군연합도 꿈꿀 수도 있겠지만, 카이저가 있는 이상 무리고. 히틀러는 저 볼셰비키의 근원지였던 러시아의 슬라브족과 하나가 되기는 싫었다.

       

       그나마 그녀를 인정하기에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차르가 직접 명령해서 치클론 B라는 것도 보냈다고 합니다.”

       “치클론 B? 차리나가 왜 그런 것을 보내-아!”

       

       

       히틀러는 말하다 말고 아나스타샤의 진의(오해)를 깨달았다.

       

       치클론 B를 왜 줬다는 말인가? 공산주의자 벌레들을 죽이라고 준 것이 아닌가?

       

       당장 러시아 합중국의 공식적인 입장도 공산주의자=벌레. 이런 식이었으니까.

       

       그렇다면 당당히 써먹어야 할 것이다.

       

       역시 차리나는 자신과 통하는 구석이 있고, 그럼 이걸 대대적으로 써먹어야 하지 않은가?

       

       마침 재판을 기다리며 살아남을 생각에 신난 빨갱이들이 있으니 딱이었다.

       

       얼마 후, 오스트리아의 공산주의자 수용소에서는 원인 모를 이유로 공산주의자들이 떼죽음당했다.

       

       

       * * *

       

       

       어느 날처럼 미국과 오스트리아의 오흐라나로부터 올라오는 보고를 읽을 무렵. 크렘린궁에 이반 부닌이 찾아왔다.

       

       러시아의 대문호, 러시아의 대작가가 왜 찾아왔을까.

       

       대문호니 그저 차나 한잔하자는 이유로 찾아오지는 않았을 거다.

       

       최근에는 예전 귀족 출신 부인들이 찾아와 그래도 함께 다과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대문호가 찾아왔으면 다른 이유겠지.

       

       

       “폐하, 폐하의 지원으로 이 나라 러시아의 문학과 예술의 발전도 나날이 계속되어오고 있습니다.”

       

       

       그래. 그 말은 들어 알고 있다.

       

       애초에 그쪽은 굳이 예산이 들 일이 적고, 정말 작가협회가 나서주는 덕분이긴 하지만.

       

       소련이었다면 이반 부닌이 러시아에 있을 일도 없었을 테니 오히려 내가 고맙.

       

       

       “그런데요?”

       “폐하께서는 라디오 방송으로 그 내전의 힘든 시절을 방송으로 합중국의 국민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더 넓게는 러시아를 방문한 외국인들도 듣게 되었죠.”

       “그렇지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대문호가 저렇게 말을 하니 좀 궁금한데.

       

       내가 이런 전개를 잘 알고 있거든. 보통 이럴 때는 원하는 것이 있으니 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조금 더 기다리니 우물쭈물하던 이반 부닌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나 최근 저는 폐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예. 말씀하세요.”

       

       

       부디 로마국민당의 기습 숭배 같은 건 아니리라. 그렇게 믿고 싶다.

       

       

       “이 미련한 작가가 폐하께 청이 있습니다.”

       

       

       뭔가 굉장히 애절한 표정인데, 뭐지?

       

       이거 뭔가 돈 같은 거 빌려달라는 것일까. 아니, 이 사람이 그런 부류는 아닐 텐데. 그럼 뭔가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나?

       

       

       “장관께서 제 부탁을 들어 주셨으니 저도 들어 줘야겠지요. 무엇입니까?”

       “폐하의 라디오방송은 국민이 감동할 이야기 그 자체이지만, 방송이라 따로 남길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하여 책으로 남기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만.”

       

       

       아, 이거 저작권 관련해서 허락받고 싶다 그거구나.

       

       그거 좋은 방법이긴 하다.

       

       직접 이걸 책으로 써서 출판하면 엄청나게 반응 좋을 거 같다. 적어도 러시아 내에서는 말이지.

       

       

       “제가 써 보죠.”

       “아뇨. 그러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라디오 방송을 토대로-”

       “벌써 쓰신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만.”

       

       

       아, 쓰고 있는 게 아니라면 이쪽이 직접 해도 되는 거지.

       

       그야 이런 건 본인이 직접 써야지. 내 라디오 방송을 토대로 남이 쓰는 건 좀 홍보가 덜 되지 않겠나?

       

       이런 건 누가 쓰는지도 중요하다.

       

       이반 부닌이 대문호라 영향력은 있겠지만, 차리나의 권위는 엄청나니까.

       

       문학에 관심 없는 사람도 가까이 접할 수 있다.

       

       

       “그럼, 제가 써 보는 것이 낫죠. 본인이 쓰는 것이 좀 있어 보이지 않겠습니까? 크렘린 궁에서 하는 일이 적다 보니 그 정도는 하고 싶군요.”

       

       

       히틀러도 봐라. 나의 투쟁 같은 거 썼잖아.

       

       내가 겪은 것을 나 스스로 쓰는 게 낫지.

       

       보니까. 라디오방송 반응 좋잖아. 그럼 책으로도 써서 내면 좋지.

       

       이러다가 망하면 쪽 되긴 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어쨌든 차리나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렇게 되니까.

       

       

       “다만 장관께서 출판을 위해서 좀 보조해주시면 좋겠군요.”

       “음, 알겠습니다. 아, 폐하. 그러고 보니 로마노프 자동차를 국민차로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때 폐하께서 직접 홍보해주셨고요.”

       “그렇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지금 또 판을 깔고 있는 것일까.

       

       어지간하면 러시아의 문화적 발전을 위해 돕고는 싶은데.

       

       

       “폐하의 친필 서명을 넣어두는 것은 어떻습니까?”

       “서명을?”

       

       

       내 친필 서명을 넣어보자고? 흠. 그거 좋은데. 싸인이잖아.

       

       군주주의자들 많다며? 차르의 친필사인을 담은 책을 살 수 있다? 그거 나쁘지 않잖아.

       

       물론 나도 사람이기에 모든 책에 사인할 수는 없지만.

       

       

       “예. 이왕 하시는 거라면 그렇게 하는 쪽이 낫지 않겠습니까?”

       

       

       이반 부닌 이 사람 이미 준비한 거 아닌가.

       

       

       “좋아요. 그럼 한번 해봅시다.”

       

       

       덩달아 책 커버에 내 사진을 넣어 두면 좋을 테고.

       

       그래. 제목은 ‘나의 전쟁’이 정도면 나쁘지 않겠지.

       

       적어도 히틀러의 나의 투쟁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 * *

       

       

       아나스타샤는 이반 부닌의 제안으로 손수 책을 집필했다. 

       

       그리고 이반 부닌이 직접 보조해주면서 마침내 ‘나의 전쟁’ 책이 출판하게 되었다.

       

       차르가 책을 출판했다!

       

       처음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야 그렇지. 그 바쁘신 차르께서 책을 쓸 리가 없다.

       

       이 러시아를 통치하시는 분이 한가롭게 책을 쓸 수는 없다!

       

       하지만 크렘린궁에서 글을 쓰는 아나스타샤의 사진이 들어간 책이 실제로 서점에서 진열되었다.

       

       더군다나 친필 사인까지 들어 있다.

       

       러시아인이 되어 이걸 어떻게 참는다는 말인가?

       

       일단 국내에서는 ‘나의 전쟁’을 사기 위해 러시아인들은 전국 각지의 서점에 들러서 책을 사야만 했다.

       

       

       “젠장 난 이 책을 사야만 해!”

       “초판본을 사면 차르 폐하의 친필 사인을 얻을 수 있다!”

       

       

       무려 친필사인까지 받을 수 있다더라.

       

       한참 새로운 차르의 통치 아래에 국뽕을 빨아대고 있는 러시아인으로서 어찌 사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그것만이 아니었다.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 이야기가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다면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당장 라디오가 살 처지가 되지 않아서 친구나 지인 집에서 라디오 방송을 들어야 했던 러시아인들은 책을 사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초판 사인본만이 아니라고 해도 책은 아나스타샤의 예상보다 생각 외로 잘 팔려 나갔는데.

       

       일단 전쟁영웅이자 러시아가 국뽕빨 만큼 성장시킨 그 차르가 집필한 책이기도 했고. 무려 표지에는 차르의 사진도 함께 걸려 있었다.

       

       책 가격이 그리 비싼 편도 아니라 한 권은 소장용으로 추가로 구매해서 어지간한 러시아인들은 많이 샀다.

       

       몇몇 가정에서는 커버에 차르의 사진이 있다 보니 소장용으로 산 책을 벽에 걸기도 했다.

       

       의외로 외국에서도 출판 요청을 했다.

       

       방공협정국가들에서는 적 백 내전기가 배경인 ‘나의 전쟁’을 반공선전을 위해 책을 요청하였으며, 이건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일본은 적백내전기를 바탕으로 쓴 작품인 만큼 뜨거운 관심사일 수밖에 없었다.

       

       일단 러시아를 우방으로 여기는 일본이었고, 지금 차르의 권위는 황국신민이 천황을 받드는 만큼 되었기에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최근 일본 내부에서도 암약하는 공산당도 있으니 반공을 위한 매체도 필요하였으며, 적백내전에 참여하지 못한 일본인들은 당대 내전기가 어떻게 돌아갔는지 궁금했다.

       

       

       “아무리 폭정을 일으켜도 그렇지 자기네 군주 일가를 즉석에서 처형하다니! 역시 빨갱이는 위아래도 없는 놈들이야!”

       “와 전투에 직접 참전했다고? 지금의 차르가 러시아인들에게 숭배받는 이유를 알겠군.”

       “아나짱…….”

       

       

       일본에서는 다양한 의미로 나의 전쟁은 절찬 인기로 이어졌고.

       

       

       “이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지!”

       

       

       독일 혁명, 러시아 내전, 차르로 인해 원래 역사와는 좀 달라진 히틀러도 초판본을 구해 소중히 여겼다.

       

       슬라브인은 열등하지만 그 열등한 슬라브인을 여기까지 멱살 잡고 끌어올린 인물이 그 차리나니까.

       

       바보들은 알아보지 못한 자신이 재능있는 분야를 알아본 인물이 차리나니까.

       

       이 책을 소장하는 것은 당연했다.

       

       영국에서는 나름 인기는 누리고 있었지만, 미국에 비하면 좀 밀렸다.

       

       하지만 의외의 성과도 있었으니.

       

       

       “윈스턴 처칠 의원. 내가 원하는 건 구해오셨소?”

       

       

       에드워드 왕세자가 직접 처칠에게 나의 전쟁 초판 분을 구해달라고 한 것이다.

       

       어렵사리 처칠은 이것을 구해다 주긴 했지만, 에드워드의 평소 행실에 괜스레 불안해져 어색하게 웃었다.

       

       

       “크흠. 구해 오기는 하였습니다만. 설마 아니겠지요?”

       “뭐가 말이오?”

       “설마 러시아의 차르를 좋아하시는 것은.”

       

       

       설마 아닐 거로 생각한다.

       

       국혼으로 대영제국의 위상을 러시아에도 떨치면 나쁘지 않겠지만, 지금의 러시아는 그렇게 영국이 삼킬 만한 국가도 아니고, 그 러시아 차르가 이런 왕세자를 남편으로 두고 싶어 하지는 않을 거다.

       

       

       “아니오. 차르는 정말 아름답지만 나는 유부녀가 좋소. 이건 어디까지나 팬심일 뿐이지. 막말로 내가 진짜 좋아하면 사인으로 만족했겠소? 모스크바로 갔겠지.”

       

       

       고개를 흔들면서 부정하고 있지만.

       

       

       “그.그렇군요.”

       

       

       이걸 다행이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처칠은 참으로 곤란했다.

       

       하지만 이제 와 발을 뺄 수도 없는 노릇, 동서고금을 통틀어 유부녀를 좋아하는 군주는 많았고, 제아무리 성군이라도 불륜행위를 벌인 군주도 있었다.

       

       오히려 이걸 명분으로 왕세자의 문란함을 뒤에서 봐주는 정도로 내각을 새로 꾸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이야. 좀 미화되었겠지만, 진짜 글 잘 썼는데? 이 정도면 잔 다르크라 할 만하다.”

       “러시아의 잔 다르크? 허 결국 공산주의에서 배운 것으로 러시아인들을 꼬드긴 것에 불과하잖아?”

       “맞아! 자기 권력을 위해 공산주의자들을 벌레 취급하고 있어!”

       “너 코뮌이지? 개새끼야!”

       

       

       프랑스는 루르강점 이후부터 프랑화 절하. 금융위기. 대공황 등의 타격은 꽤 상상 이상이었다.

       

       대공황 자체 피해는 적은 편이었으나, 루르 강점 이후에도 독일 자유군단을 지원하며 공산 독일 내에서 분탕을 저지르는 프랑스에 앙심을 품은 독일 공산당이 프랑스 코뮌을 물밑으로 지원한 탓이었다.

       

       

       “레볼루숑! 레볼루숑!”

       “프랑스를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 커진 코뮌은 더욱 활개를 치며 지지자들을 끌어모았고, 한쪽에서는 프랑수아 드라로크가 이끄는 불의 십자단이 코뮌과 공화국타도를 외치면서 국론은 점점 분열되어갔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고봉밥이라 퇴고 늦었어요

    의외로 히틀러는 차르의 팬입니다.

    그리고 오늘 알았는데, 무려 나무위키에 작품이 등록되어있는……!

    작가는 신이 났습니다.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