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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1

       그렇게 박유정과 나한나를 유 설의 잔소리 폭탄 속에 던져두고 거실로 나가니 소파에 앉아 있던 이혜정과 서유진이 소란을 듣고 걱정스러운 투로 내게 물었다.

         

       “예린아.”

         

       “아, 네, 혜정 언니.”

         

       “무슨 일…, 있는 거야? 엄청 큰 소리가 나는 것 같은데?”

         

       “유정이하고 한나가 몰래 과자하고 술을 가져 왔다가 걸려서요. 지금 설 언니한테 혼나는 소리에요.”

         

       “…술을 가져 왔다고? 세상에.”

         

       이혜정은 박유정과 나한나가 술을 가져 왔다는 말에 많이 놀랐는지 입을 틀어막았다.

         

       그에 반해 서유진은….

         

       “술을 가져 왔다고요?!”

         

       술을 가져 왔다는 말에 묘하게 기대감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것을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박유정, 나한나와 마찬가지로 서유진 또한 술이라는 미지(未知)에 대해 크나큰 환상이 있다는 것을.

         

       이에 나는 엄한 표정을 지으며 유정이를 쓰다듬었다.

         

       “스읍! 혹여라도 먹고 싶다고 말하고 싶은 거면 절대 안 돼. 유진이 너 17살이야.”

         

       “아뉘이…, 한 잔 정도는 되지 않아요? 무슨 맛인지 궁금한데….”

         

       “안 돼.”

         

       “히잉….”

         

       그렇게 내 완강한 태도에 서유진이 쭈굴해 하고 있으니 그 모습을 보고 이혜정이 피식 웃고는 내게 물었다.

         

       “그러면 유정이랑 한나가 무슨 술을 가져온 거야? 소주? 맥주?”

         

       “아뇨, 위스키 가져 왔던데요.”

         

       “와…, 위스키…. 스읍.”

         

       “언니…? 왜 입맛을 다시는 거죠?”

         

       “아, 아니 나는 이건 그냥…, 하하, 아무것도 아니야. 혹시 그 위스키 이름이 뭔지도 봤어?”

         

       “야마…, 자키? 영어로 야마자키에 아래 18년이라고 써 있던 것 같던데요?”

         

       “엥? 야마자키 18년이요?”

         

       위스키 이름이 야마자키 18년이라는 말에 의외로 펄쩍 뛰며 반응한 것은 서유진이었다.

         

       “아는 술이야?”

         

       “그럼요! 저희 아빠가 일본 출장만 갈 때마다 사오는 술이에요! 근데 그거 꽤 비싼 걸로 아는데?”

         

       비싸다는 말에 이혜정이 은근슬쩍 폰을 꺼내서 가격을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헉…….”

         

       “왜요, 언니? 얼만데요?”

         

       “제, 제일 싼 곳에서 150만원…, 어떤 곳에는 200만원인 곳도 있고….”

         

       “와…….”

         

       술 한 병에 100만원이 넘는다고…?

         

       먹어 본 술이 기껏 해야 몇천원짜리 소주와 맥주밖에 없는 나는 깊은 생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150만원짜리 술은 무슨 맛일까…?

         

       “…….”

         

       이혜정도 나와 비슷한 생각인지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언니들.”

         

       “…음?”

         

       “저희 설 언니 설득해서…, 저거 딱 한 잔씩만 먹어보지 않을래요?”

         

       우리가 깊은 생각에 빠진 틈에 서유진이 악마처럼 우리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진짜 딱 한 잔씩만 먹어 보는 거예요. 아빠가 그러시더라고요, 저 술은 하이볼로 만들어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고.”

         

       “한나가 탄산수도 챙겨 왔어. 원래 하이볼로 만들어 먹을 생각이었다는데….”

         

       “헉! 그거 한 잔에 과자 먹으면 엄청 맛있겠다…!”

         

       “…….”

         

       “언니 오늘 풀떼기만 먹느라 힘드셨잖아요! 그리고 언니 과자도 좋아하잖아요! …저희 제대로 활동 들어가면 그런 거 절대 못 먹을 텐데?”

         

       내가 멈칫하자 다 넘어왔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서유진이 이혜정에게 몸을 돌렸다.

         

       “혜정 언니! 언니는 성인이잖아요! 술 드셔 보신 적 없어요?”

         

       “으응…, 자주는 아니어도 꽤 마셔봤지.”

         

       “활동 들어가면 앞으로 술은 입에도 못 댈 텐데 오늘 같은 기념비적인 날에 술 한 번 마시고 싶지 않아요?”

         

       “…….”

         

       그렇게 나와 이혜정이 서유진의 세 치 혀에 넘어가던 그때였다.

         

       벌컥.

         

       “……!”

         

       마침내 유 설이 잔소리 팔괘 64장을 마치고 방에서 나왔다.

         

       “……으으.”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많이 시달렸는지 박유정과 나한나는 아예 혼이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유 설은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끼익.

         

       손에 술을 든 채 화장실로 향했다.

         

       …….

         

       …화장실?

         

       이에 놀라 다 같이 화장실로 가 보니 역시 유 설은 위스키를 변기에 버리려고 하고 있었다.

         

       “자, 잠깐만요, 언니!”

         

       그것을 보자마자 서유진이 달려들어 술을 버리려던 유 설을 막고는 소리쳤다.

         

       “무, 물론 유정 언니하고 한나 언니가 술을 가져온 건 잘못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을까요?”

         

       “…유진아 그냥 비킬래, 아니면 혼나고 비킬래.”

         

       유 설의 엄포에 움찔했지만 그래도 서유진은 안하무인 시절의 특기를 살려 물러서지 않고 유 설에게 맞섰다.

         

       “이, 이 술 150만원 짜리 술이래요! 이걸 그냥 버리면 한나 언니 아버님이 무척이나 슬퍼하시지 않을까요?”

         

       “이 술 한 병이…, 150만원이라고?”

         

       가격 이야기를 듣고 유 설이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서유진이 유 설의 약점을 이용해 설득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그 유 설의 약점은….

         

       “여기 예린 언니도 꼭 술 한 번 먹어보고 싶대요!!”

         

       …바로 나였다.

         

       매번 예외 없이 엄한 유 설은…, 가끔씩 나에게만 매우 유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었으니까.

         

       서유진은 아마 그 점을 이용하고 싶은 듯했다.

         

       물론….

         

       ‘아, 아니…! 여기서 나를 왜 팔아먹는 거야…!’

         

       갑작스레 지목을 받은 나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서유진은 거리낌없이 나를 물고 늘어지며 설득을 이었다.

         

       “예린 언니가! 오늘 식단도 힘들고! 데뷔 전이라 마음도 뒤숭숭하고! 그래서 따~악 한 잔만 마셔보고 싶다는데!”

         

       “…….”

         

       “이런 예린 언니 소원 성취 한 번 해줘야 되지 않겠어요?”

         

       계속된 서유진의 말에 유 설이 잠시 턱을 괴며 고민하다가 나를 보았다.

         

       “하예린.”

         

       “……네에.”

         

       …나는 유 설이 나를 성까지 붙여서 부르면 그렇게 무섭더라.

         

       이에 우물쭈물 대답하니 유 설이 그런 나에게 차가운 투로 말을 이었다.

         

       “정말…, 술 마셔보고 싶어?”

         

       “…….”

         

       그러자 곧 유 설 말고도 다른 멤버들의 시선이 내게로 모였다.

         

       박유정, 나한나, 서유진, 이혜정.

         

       모두가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본다.

         

       나보고 유 설을 어떻게든 설득해 보라는 의미를 담은 눈빛들이었다.

         

       이에 나는 유 설 손에 든 위스키 병과…, 엄동설한처럼 차가운 유 설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유 설은 무섭다.

         

       하지만 술은 마시고 싶다….

         

       그렇게 나는 잠시 동안 고민하다가…!

         

       “……네에.”

         

       “…….”

         

       “…솔직히 마셔보고 싶어요.”

         

       손가락을 톡톡 두드리며 유 설에게 말했다.

         

       “조금만 마셔보면 안 돼요…?”

         

       이에 유 설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한 번 봤다가….

         

       “…….”

         

       다른 멤버들도 모두 간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하아….”

         

       깊은 한숨과 함께….

         

       “그러면 하이볼로 딱 한 잔씩만이야…”

         

       마침내 허락을 내렸다.

         

       “와아-!”

         

       “와-!!”

         

       이를 듣고 신났는지 뒤에 있던 박유정과 서유진이 만세를 외쳤다.

         

       그렇게 우리 루키즈는 오늘 밤 다 같이 작은 일탈을 자행하게 되었다.

         

         

         

       **

         

         

         

       우리 루키즈 멤버들은 거실 가운데에 과자를 깔고 그 주위에 원 형태로 둘러앉았다.

         

       “오, 이러니 꼭 수학여행 온 것 같아요.”

         

       “수학여행 갔다 온 적 있어?”

         

       “…아뇨, 연습하느라 못 갔죠. 회사에서 수학여행 가지 말고 연습실 출근하라고 해서….”

         

       “…….”

         

       박유정의 말에 모두가 공감한다는 듯 침묵했다.

         

       그때 이혜정이 나에게 물었다.

         

       “예린아, 너는 연습생 생활한지 얼마 안 됐잖아. 수학여행 안 갔었어?”

         

       “그게……, 집에 돈이 없어서….”

         

       “…아앗.”

         

       수학여행 가는데 드는 돈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우리 집에는 그럴 돈도 없었다.

         

       이에 나는 수학여행을 가는 대신 그 시간에 알바나 더 하기로 택했었다.

         

       “저, 저희 얼른 술이나 마셔보죠.”

         

       내 대답에 주위가 싸해지자 분위기 메이커인 박유정이 화제를 돌리기 위해 위스키 병을 들었다.

         

       “자, 그러면 개봉합니다? 따라란~ 따라란~ 따란 쿵짝짝~ 쿵짝짝~ 따라리라라리~”

         

       “오오…!”

         

       그리고 박유정이 뚜껑을 열자마자 위스키 특유의 스모키향이 거실을 덮었다.

         

       역시 100만원이 넘는 술이라 그런가?

         

       소주와는 냄새부터 달랐다.

         

       이를 느낀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다른 멤버들 특히 박유정, 나한나, 서유진 같은 어린 멤버들의 얼굴에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저희 얼른 마셔봐요!”

         

       “다들 하이볼로 딱 한 잔씩이야?”

         

       “네!”

         

       유 설의 엄포에도 멤버들은 마냥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술을 기다렸다.

         

       하이볼 제조는 이혜정의 몫이었다.

         

       이혜정은 냉장고 얼음과 나한나가 가져온 탄산수로 나름 익숙하게 총 6잔의 하이볼을 만들어 우리에게 건넸다.

         

       나, 이혜정, 유 설은 몰라도 나머지 멤버들에게는 인생 첫 술이었다.

         

       우리는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각자 하이볼 잔을 들었다.

         

       그리고….

         

       “그러면…, 루키즈의 성공을 위해 건배할까요?”

         

       “좋아요!”

         

       “루키즈의 성공을 위해!!”

         

       루키즈의 성공을 위해 건배를 하고 각자 한 입씩 하이볼을 들이켰다.

         

       “오….”

         

       “우와…, 맛있다….”

         

       “역시 비싼 술은 다른가 봐요.”

         

       루키즈 OB인 이혜정, 유 설 그리고 나는 하이볼을 마시자마자 눈에 하트를 띄었다.

         

       그만큼 하이볼은 맛있었다.

         

       그에 반해….

         

       “으잉…?”

         

       “웁….”

         

       “에퉤퉤….”

         

       YB쪽에서는 술을 처음 마시는 사람의 반응이 으레 그렇듯 이걸 왜 마시냐는 듯 오만상을 지었다.

         

       “뭐, 뭐야 이거….”

         

       “되게 맛없는데요…? 막 쓰고….”

         

       “케헥…, 켁…. 모, 목이 타는 것 같아요오….”

         

       “하하, 술이 원래 그런 거야.”

         

       우리 OB들은 YB들의 귀여운 반응을 보며 술잔을 기울였다.

         

       “…나 잠깐만 전화 좀 받고 올게.”

         

       중간에 유 설이 심각한 얼굴로 전화를 받으러 나가긴 했지만….

         

       이 간단한 술자리는 그렇게 기분 좋게 무르익었다.

         

       ‘…좋다.’

         

       특히 19년 만에 술을 다시 마셔보는 나는 특히 기분이 좋았다.

         

       전생에서는 매번 혼자만 술을 마셔서 몰랐는데….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시는 술은 이렇게도 달콤한 것이었다.

         

       이에 홀짝홀짝 하이볼을 마시니 박유정이 그런 나를 조금 신기하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예린 언니. 언니도 술 처음이라 하지 않았어요? 상당히 익숙해 보이네요?”

         

       “음? 아…, 하하. 나한테는 입맛에 좀 맞나 봐. 맛있네.”

         

       “와, 언니는 술이 체질에 맞나 보네요? 엄청 잘 드실 것 같아요.”

         

       확실히….

         

       신체 능력이 좋은 사람이 술도 잘 마시지 않던가?

         

       하예린의 몸은 거의 철인이나 다름없으니 아마 술도 엄청 많이 마실 수 있을 터.

         

       이에 나는 자신감 있게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응, 나 술 엄청 잘 마실 것 같아.”

         

       그렇게 나는 술맛도 모르는 애기들을 바라보며 어른답게 술을 즐겼다.

         

         

         

         

       **

         

         

         

         

       [설아, 어머님 상태가 많이 호전되셨어.]

         

       “다행이네요…. 정말로 다행이에요….”

         

       유 설이 받은 전화는 병원에서 온 전화였다.

         

       엄마의 상태에 관한 전화였는데 다행히 유 설 엄마의 상태는 많이 좋아지고 있는 듯했다.

         

       ‘이게 다…, 예린이 덕분이지….’

         

       지금 엄마의 상태가 좋아질 수 있었던 건 모두 예린이가 병원비를 대줘서 제때 수술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 설은 그렇게 예린이를 향한 고마움을 되새기며 20분 간의 통화를 끝냈다.

         

       그리고 집안으로 다시 들어간 순간….

         

       “얘들아, 전화 마치고 왔…, 음…?”

         

       …뭔가 집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곧바로 눈치챘다.

         

       “어? 헤헤, 언니이…!”

         

       “예린아, 잠…. 꺄악!”

         

       유 설이 들어오자마자 하예린은 붉어진 얼굴과 함께 유 설에게 달려들었기 때문이었다.

         

       꽈악!

         

       얼떨결에 하예린을 품에 안은 유 설은…,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술 냄새에 얼굴을 찡그렸다.

         

       “…헤헤헤, …언니이. …언니 너무 좋아아….”

         

       “하예린…, 너…!”

         

       평소와 달리 애교가 잔뜩 섞인 목소리. 붉어진 얼굴과 한껏 풀어진 몸.

         

       거기에 진한 술 냄새까지.

         

       자기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잔뜩 취해 버린 하예린을 보고 유 설이 노한 얼굴로 멤버들에게 물었다.

         

       “도대체 애한테 술을 얼마나 먹였길래 이렇게 된 거야!”

         

       이런 유 설의 물음에….

         

       “한 잔이요.”

         

       “…뭐?”

         

       멤버들은 어이없다는 듯 허허 웃으며 하예린의 잔을 가리켰다.

         

       하예린의 잔에는…, 심지어 하이볼이 4분의 1정도 남아 있었다.

         

       “한 잔…, 고작 이거 먹고 이렇게 됐다고…?”

         

       “…네, 저희도 사람이 갑자기 지킬 앤 하이드처럼 바뀌어서 놀랐어요. 아마 언니도 이제 마구 당할 거예요.”

         

       “…마구 당해? 뭘? 자, 잠깐, 흣…!”

         

       꽈아아악.

         

       그 사이 하예린이 마치 아나콘다처럼 유 설을 점점 더 강하게 안기 시작했다.

         

       ‘…무슨 힘이!’

         

       유 설은 그런 하예린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하예린의 초인적인 힘에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언니…, 언니…, 언니이…. 히잉….”

         

       “예린아…, 잠깐 이것 좀 놓…, 흐읏…?”

         

       체구가 작은 유 설은 그렇게 키가 큰 하예린의 몸에 덮여갔다.

         

       하예린은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 유 설을 강하게 안고선 손을 깊숙이 넣었다.

         

       “언니…, 우으…, 나한테는 언니밖에 없어요…. 언니이….”

         

       “…예린아, 나도 너밖에 없…, 흐으읏…!”

         

       “거짓말…, 거짓마알…. 이러고 또 나 버리고 갈 거면서…. 절대…, 저얼대 안 보내애….”

         

       하예린은 유 설의 귀를 거의 물다시피 대면서 집착이 잔뜩 섞인 목소리를 이었다.

         

       “아니…, 예린아…! 절대 안 버릴 테니까…, 자, 잠깐 이것 좀 흐으응…!!”

         

       그렇게 유 설은 하예린 품에서 잔뜩 유린당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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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빚을 갚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Status: Ongoing Author:
"What? How much is the debt?" To pay off the debt caused by my parents, I became an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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