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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1

       

        

        

        

       “첫 번째로 논의해야 할 것은 각 나라에서 현재 우수한 성적으로 선발전을 돌파한 유저들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였으니 천천히 확인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지이잉.

        

        컨벤션 홀의 무대, 바닥에 설치된 홀로그램 투사기로부터 빛이 쏘아지더니, 이윽고 거대한 화면을 형성한다. 이른바 프로젝터라고 불리는 그런 것들보다도 훨씬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이었다.

        

        특별히 서론 없이 소개가 이어진다. 그리하여 가장 먼저 선택된 것은 일본이었다. 스무 명의 명단 중 유의해야 할 이들의 닉네임으로 보이는 것들이 짙은 색깔로 강조되어 있었다.

        

        가장 최상단에는 아까 다이스가 언급했던 케이스, 그 아래의 모모나, 하쿠치…역시 닉네임은 나라 따라 가는구나 싶었다. 묘하게 그런 느낌이 있었다.

        

        저걸 직접 들을까 하다가, 어차피 추후 더 자세한 정보가 나올 것 같았기에 그냥 다이스에게 듣기로 했다.

        

        

        

       “케이스라. 잘 하는 사람인가 보네요.”

        

       “그렇죠. 특수작전군에서 14년간 근무하다 온 사람이라, 작년엔 사실 여러 번 졌죠. 가뜩이나 미국이랑 합동 작전도 많이 하는 곳인데. 게다가 델타 포스 지도도 받으니…사실상 제일 큰 위협이죠.”

        

       “델타.”

        

        

        

        익숙한 이름이다.

        

        과거 내 교육을 전담하는 이들 중 앞에 델타 딱지를 안 붙이고 있던 이들이 없었는데. 물론 교전 장소가 완전한 대도시로 옮겨가면서 심지어는 델타의 전술 교범마저 거의 갈아엎어지다시피 했으니…요컨대 지금 델타 교범의 구성이 어떻게 되있는지 모른단 것이었다.

        

        교본이야 필요할 때마다 일부 또는 전체의 결함을 보완한 후 수정되서 나오니, 다르게 말하면 버젼이 무엇인지에 따라 찔러들어갈 구석이 얼마든지 있단 소리였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꽤나 넋 놓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전부 처음 듣는 이름이다. 정보 수집에 너무 소홀했나? 여러모로 해이해진 느낌인데, 조금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할지도 모르겠다.

        

        

        

       “그 아래에 있는 유저들은요?”

        

       “글쎄요. 작년 일본에서의 본선 진출자는 케이스, 스즈란, 샤르망이랑 클라리티 말고는 전부 다 탈락했으니까…그래도 방금 언급한 이름들은 저기 안에 다 있네요.”

        

       “네 명이라. 지난 번엔 일본이 꽤 선전했나보네요. 한국은 세 명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선전은 무슨, 전부 케이스 등에 업혀갔는데요. 까놓고 말해서 그 사람 말고는 딱히 신경 안 써도 돼요.”

        

        

        

        표현이 신랄하다.

        

        아무튼 다이스의 손가락이 갈피를 잃고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꼬리를 무릎 위에 올려주자 표정이 밝게 변했다. 참 알기 쉬운 사람이구나 싶었다.

        

        물론 그 옆에 있는 블루밍은 상당히…음,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뭔가 부러운데 할 수 없어서 아쉬운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대충 무슨 느낌인지는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거기까지 꼬리를 보내긴 불가능하므로.

        

        다음은 유의해야 할 상대의 전략이었다.

        

        

        

       “일본 공화국 유저들은 상당히 트렌디한 전술을 구사하는 것을 장기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e스포츠계에서 활동 중인 수많은 코칭 스태프들 중 일부가 전직 SFGp, 즉 과거 특수작전군 소속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아까 말했듯이, 육자대 내 특수작전군은 델타와 깊게 연관되어 있다. 창설부터 델타의 도움을 받았으니, 해당 부대에서 사용하던 전술 및 전략 일부가 민간에 흘러들어가는 것을 완전히 막지는 못할 거다.

        

        그 다음으로는 트렌디한 전술을 구사한다는 것에 대한 정확한 말뜻 설명이 이어졌다 – 라고는 하지만, 결국 좀 더 체계적으로 전투에 임한다는 말뜻이었다. 내가 귀에 딱지가 앉도록 강조하는 바로 그것.

        

        사실상 교전이란 게 다 거기서 거기였다. 적 위치를 확실히 파악하고, 불리함을 강요하며, 확실한 살해를 보장하기 위한 거리까지 최대한 적은 손실로 접근하는 것.

        

        그것 뿐이다.

        

        

        한편 그 후 이어지는 영상 재생. 타국 선수의 플레이에 있어서 주목할만한 점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요약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길이는 대략 10분 정도일까. 다이스가 말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관람을 시작했다.

        

        케이스Keith. 가벼운 느낌의 이름과는 별개로 아바타는 중후한 남성이었다. 날카로운 눈썹과 눈을 포함하여 가로지르는 한 줄기 세로 흉터. 단정하지 못한 느낌으로 적당히 묶은 짧은 흑발과 옅은 흰색 수염.

        

        안와상융기가 있는 아바타라 일본인이라고 하기보단 일본인과 브라질인의 혼혈 같은 느낌 같기도 했다. 아무튼 강인해보이는 모습인 건 확실했다 – 어쨌든 외모에 대한 평가는 여기까지.

        

        다음은 전술이었다.

        

        

        

       ───투두두두두!

        

        

        

        물 흐르듯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몸놀림.

        

        그러나 여기까진 그렇다고 치더라도, 시종일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주변 지형지물을 확인하는 것에서 내공이 꽤 느껴진다. 인근 지형도의 지속적 파악은 교전에 있어서 확실히 중요했다.

        

        상당한 습관화를 요구하는 일이었다. 집중을 사방으로 쏟아야만 하기에 넓은 시야도 필요했고, 뭐어. 대략적으로는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일단 효과 하나는 탁월했는데, 이는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상황에 즉각 대처 가능했기 때문이다.

        

        

        불꽃이 머즐 브레이크의 구멍을 타고 쏟아진다. 중심을 잘 잡고 교전을 능숙하게 이어나간다. 사격의 정확성이 기본적으로 상당했기에 교전을 건 상대는 완전한 우위를 잡고 있지 않은 이상 천천히 밀렸다.

        

        그리고는 정확한 타이밍에 공세로 전환. 순식간에 적을 압박하여 들어간다. 그리하여 1킬. 전반적으로 보자면 교전을 맞닥뜨리는 데 있어 한 치의 조급함도 없었다.

        

        잘 하는데.

        

        

        

       “교전이 굉장히 능숙하네요.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겠어요. 최상위권 유저 몇몇 정도가 아니라면 대처하기 어렵겠어요. 어쨌든 잘 하는 사람들이야 전부 다 비슷비슷하긴 하지만…근데 왜 아무 말이 없으신가요?”

        

       “어….”

        

        

        

        뭔가 이상하다는 듯 뚫어져라 화면을 보던 서예린이 덧붙였다.

        

        

        

       “…이상하네. 작년엔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었는데, 지금은 왜 대충 알 것 같지…?”

        

       “결국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교전 원리는 다 비슷해지니까요.”

        

       “아니, 그것도 그런데…공세와 수세 바뀌는 속도가 생각보다 느린데요? 유진 씨처럼 무슨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휙휙 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타이어 뒤집는 그런 느낌이네요.”

        

       “또 모르죠. 그렇게 이야기했다가 나중에 아시아 예선전에서 실컷 두들겨맞지 말고, 열심히 준비해요.”

        

       “…그도 그렇긴 해요.”

        

        

        

        당장 자기 입으로 작년에 그 사람한테 이만큼 두들겨 맞았다면서, 무슨 자신감이래. 꼬리로 머리를 콩 쳐주고는 다시 화면에 집중한다.

        

        다음으로는 중국 연방. 그러나 더 이상 이래저래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전부 비슷한 과정이었기 때문이었다. 러시아와 대만 역시도 동일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과도하게 신경쓸 필요도 없는 게, 어차피 분석할 기회는 한참 남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처음 이곳에 발을 들인 이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기회였다. 자신들이 아시아 예선전에서 맞이해야만 하는 적들의 전력을 영상과 PT를 통해 대강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유의해야 할 상대의 전략과, 각 나라에서 조심해야 할 유저들에 대한 소개가 끝났다.

        

        외부 비공개 스케줄이 개시되면서 새로이 배부된 일람표에 의하면 이 다음에는 각 구단의 방침 및 합동 전술 플랜 소개라는데, 이건 또 뭐일지 상당히 궁금하다.

        

        그러나 궁금증은 금방 풀렸다. 요약하자면 그동안 우수한 결과를 뽑아낸 각 구단의 코치 및 감독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가 앞으로의 커리큘럼과 트레이닝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란 이야기였다.

        

        그저 그런가보다 하는 와중, 태스크포스의 리더 격으로 보이는 남성이 사회자로부터 마이크를 받아낸 다음 하는 이야기가 가관이다.

        

        

        

       “…그리고 또한, 본 태스크포스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기존에 상정하고 있던 전략을 대폭 수정할 예정이며, 이는 이전까지의 커리큘럼 메타였던 ‘상황-적응’ 대신 개개인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덧붙여지는 말.

        

        바로 요것 때문이었다.

        

        

        

       “요컨대, 저희는 다이스 선수의 기량을 극적으로 향상시킨 유진 유저의 방법론에 지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저런 걸 대놓고 말할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다행이라면 다행이게도, 저 자리에 서서 ‘나중에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같은 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랬으면 한 번 정도 미친 게 아닐까 생각해봤을 텐데. 아마도 사전 브리핑이 끝나면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내 이야기가 거론된 김에, 다들 내가 어떤 형태로 다이스를 가르쳤나에 대해서 상당히 궁금해하는 감이 없잖아 있었다 – 만, 확실한 건, 만약 제대로 듣게 된다면 그걸 궁금해했던 자신이 미워질지도 몰랐다.

        

        아이러니하게도, 다이스가 항상 투덜대는 이유가 별 게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당사자도 한 마디 거들었다.

        

        

        

       “뭐가 저렇게 궁금할까요? 막상 해보면 다들 기겁할텐데.”

        

       “모르니까 궁금해하는 게 아니겠어요?”

        

       “…하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도 있잖아요. 물론 쟤네들이 무식한 건 아닌데, 관련 정보가 없다는 걸 무식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면 딱히 틀린 말도 아닌 것 같고.”

        

       “하하. 그나저나 다이스도 이제 슬슬 가르치는 역할 맡을 때가 됐죠. 1~2주 동안 훈련한 다음, 제가 저 분들이랑 커리큘럼 짜오면 그걸 전달하는 역할을 해보는 건 어때요? 나름대로 괜찮은 역할 분배가 아닐까 하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네요.”

        

        

        

        역시.

        

        불평불만을 돌리기 위해선 사람에게 권력을 쥐어주면 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자기도 이제 다른 유저를 가르칠 수 있다고 말해주니 괜히 그다지 안 기쁜 척하지만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다.

        

        아무튼, 한 달이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니다. 게다가 이미 한 주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3주 정도. 그동안 밀린 광고를 소화하면서 20명 전부의 실력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리는 건 상당히 골치아픈 일이 될 것이었다.

        

        그렇기에 나온 역할 분배의 필요성. 앞으로 다이스는 꽤나 바빠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건 미래의 일이고, 지금은 지금의 중요한 일이 있었다.

        

        

        

       “───여기까지 들어주셔서 고생하셨습니다. 이상으로 사전 브리핑 전반을 마치며, 외부에 대형 버스 한 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해당 버스는 근처 호텔 뷔페로 향하니, 그곳에서 뒤늦게나마 점심식사를 즐기신 후 숙소 또는 자택으로 복귀하시면 됩니다. 후반 브리핑은 각 구단의 코치 분들을 통해 따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빙그레 웃는다.

        

        시선이 마주쳤다.

        

        입을 열었다.

        

        그래서 중요한 일이 무어냐 하니,

        

        

        

       “이제 밥 먹으러 가죠.”

        

       “…밥이요?”

        

       “제가 또 점심을 안 먹어서.”

        

        

        

        오늘 뷔페 다 뒤졌다.

        

        

        

        

        

        

        

        

        

        

        

        

        

        

        

        

        

        

       “지난 번에 민아랑 만나서 식사했던 곳도 이런 호텔 뷔페였는데, 어쩌다보니 예린 씨랑도 비슷하게 됐네요.”

        

       “…유진 씨한테 제 이름 직접 불리니까 진짜 기분 이상한 거 알아요? 아, 나쁘다는 건 아니고 그냥 엄청 신기해서요. 아무튼 민아 씨는…하모니 맞죠?”

        

       “네. 그때도 꽤 재밌었죠. 물론 여기서 할 말은 아니긴 한데…뭔가 할 말 있으신가요.”

        

       “아, 어….”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닌데.

        

        그러고 보니 이 양반 무지하게 먹지 않나? – 이미 다이스의 눈에는 그런 게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힐끔 시선을 돌린다. 푸른 눈동자가 테이블 위로 향했다. 유진의 앞에 놓여진 접시 하나. 거기에는 이 호텔에서 제공 가능한 모든 종류의 샐러드가 조금씩 담겨 있었는데, 숫자가 숫자라 그런지 이미 한 접시가 꽉 찼다.

        

        단호박, 브로콜리, 관자, 버섯, 게살, 감자, 훈제 연어, 올리브, 후무스, 견과류와 치즈, 햄과 소시지 등을 비롯한 육가공품과 치아바타, 크로와상, 핑거 푸드…저렇게 한 두 접시만 먹으면 배가 터질 텐데?

        

        그리고 이번의 다이스는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

        

        

        

       “…그렇게 먹으면 배 안 부르세요?”

        

       “앞으로 열 접시 정도는 괜찮을 것 같네요.”

        

       “꾸엑….”

        

        

        

        아무리 생각해도 이 양반은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그렇게 회피해봐도 눈 앞에서 슉슉 입 안으로 사라지는 샐러드의 산을 보고 있노라면…왜 내가 식욕이 돌고 있지? 이게 바로 먹방이란 건가? 생각해보니 이 양반은 먹방을 찍어도 조회수가 장난아닐 것 같다.

        

        일단 무지하게 깔끔하게 먹는다. 입에 들어가는 것도 안 보이고, 씹는 것도 안 보인다. 살짝 씹고 넘기는 것 같긴 한데, 또 본인 말을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그냥 최대한 깔끔하고 빠르게 먹는 스타일인 것 같다. 그 와중 어디 흘리지도 않는 걸 보면 그냥 타고난 것 같았다.

        

        

        

       “맛있다. 전 다음엔 그릴 섹션 갈 건데, 따라오실래요?”

        

       “어으, 유진 씨 페이스 쫓아가려면 저는 죽어도 못 따라갈 거예요. 한 3일간 굶어도 안 될 걸요.”

        

       “들어갈 수 있을 정도만 먹는 거죠, 뭐. 뷔페가 원래 그런 곳이잖아요?”

        

       “…돼지.”

        

       “아하하, 굳이 말하자면 저는 돼지를 삼키는 쪽이 아닐까….”

        

        

        

        …그도 그렇네.

        

        아나콘다니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옛날 동화에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같은 게 나오는 걸 보면, 뭔가 유진 씨도 돼지 한 마리 정도는 삼킬 수 있을 것 같고.

        

        물론 통째로 먹는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그만큼 먹을 수 있을 것 같단 말이다.

        

        

        아무튼 뭐라고 해야 하나, 현실감이 실시간으로 증발하고 있었다. 감당할 수 없는 데이터들이 머릿속을 휘젓는다. 헬창인 줄 알았던 유진 씨가 알고 보니 자기 현실 외모를 그대로 아바타로 갖고 온 양반이었던 것도 모자라, 하루에 최소 5천, 평균 8000kcal을 섭취해야 한댄다.

        

        어질어질하다, 진짜로.

        

        

        게다가 그 와중 이어지는 요상한 장난들까지.

        

        

        

       “혹시 손이 모자라거나 하면 여기에 접시 올려도 괜찮아요.”

        

       “아니, 와. 이건 또 뭔….”

        

        

        

        꼬리를 동그랗게 말아 받침대를 만들고는, 그 위에 접시를 올린다.

        

        그리하여 유진 씨는 음식이 가득히 들어찬 접시를 세 개는 가지고 갈 수 있다면서 슬그머니 웃는다. 저런 기행을 이리 당당히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 아닐까.

        

        

        

       “진짜 별의별 것들이 다 가능하시구나.”

        

       “이실직고하자면, 이것도 하모니랑 식사하면서 우연히 알아냈어요.”

        

       “어련하시겠어요, 증말.”

        

        

        

        하지만 놀랍게도, 점심식사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이스가 걱정해야만 하는 건 따로 있었다.

        

        

        

       ‘…오늘 저녁식사 비용으로 50만원씩 나가는 건 아니겠지…?’

        

        

        

        그녀는 오늘 많은 것들을 후회하게 될 것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그치만 유진을 배불리 먹이려면 이 방법밖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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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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