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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1

        

         ‘……무섭도록 배려가 과하다.’

         그게 나를 위해 준비된 사교복을 주섬주섬 걸치면서 한 생각이다.

         

         “이거 더럽게에…엣! 불편하네…!”

         

         노출 하나 없는 디자인의 개량형 유카타는 역시나라면 역시나일 정도로 몸에 딱 맞았다.

         …이유? 굳이 자세히는 생각치 않기로 했다. 그냥 직원 명부에 쓰리 사이즈라도 다 적혀있나보다~ 하는 체념한 상태인거지.

         

         전체적인 기조는 차분함을 넘어서 얼핏 우울해 보일 수준의 검정.

         다만 상복 같은 건 아니라고 주장하듯 한쪽 소매에는 밝은 주황색 무늬가 새겨져 있었으니… 사교회에 입고 나가도 괜찮은 것이리라.

         

         솔직히… 이 동네의 패션 감각은 다 컨셉 잡고 만든 코스튬을 기준으로 하는 것 같아서, 전투복을 입기 어려운 경우라면 차라리 이렇게 입을 옷을 지정해주는 게 속편하긴 하다.

         

         – 죄송합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허리춤만 확실하게 조이면 다른 부위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형태의 복식이니 조금만 참아주시길. –

         

         “으겍.”

         

         질끈! 하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기세로 끈이라 하나? 하여간 옷의 허리춤에 부착된 늘어진 천을 강하게 잡아당겨 조인 제로가 중얼거렸다.

         

         졸지에 옷가게 점원 흉내를 내고 있었지만 제로는 별로 화난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뭐던 도울 거리가 생겨서 보람차 보였지. 그런고로 중간중간 느껴지는 손길이 매섭게 느껴진다면 그건 본인의 또 다른 역할에 대한 불만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본다.

         

         낯간지럽게 반복해서 강조하는 건 좋아하지는 않지만, 말 몇 마디로 의욕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면 되려 안 하는 게 이상한 일이니까….

         

         “……야. 네가 외부 동향을 확실하게 잡고 있어야 나도 안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거야. 여차하면 언제든 통신으로 부를 테니까, 그때까지는 카이쥰 놈이 뒤통수 칠 기미는 없나 잘 파악하고 있어.”

         

         이번 건에 한해서는, 내 휴대용 무장 겸 통신기라는 명목으로 제로를 외부 포위망에 끼워 파는 데는 성공했다.

         

         명색이 상류층 파티인데 곁다리로 얹혀가는 내가 얘처럼 요란한 드로이드를 대동한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고, 괜히 잘나신 상임 이사님 눈에 띄었다가 해코지라도 당할까 봐 신경 써서 적당한 위치로 돌린 건데.

         

         아무래도 외부로 나가게 된 기쁨보다 지정석을 뺏긴 게 더 마음에 안 들은 모양이다.

         

         – …아샤님께 대신 붙는 호위가 추적자인 게 불안해서 그렇습니다. 여차할 경우, 저 혼자서는 구출해드리기 힘드니까요. –

         

         “그건 이미 에나마 내부에서 출퇴근하는 시점부터 그른 문제야 인마.”

         

         왠지 살짝 핀잔을 주는 형태로 마무리되긴 했는데, 그래도 자신이 정신만 차리면 일종의 위기 예보를 해줄 수 있는 역할이라는 건 재차 확실히 인지했는지 스캐너를 연신 깜빡여 보였다.

         

         어디 착용한 옷을 거울에 비춰서 확인해 보려다가… 잘못 입었으면 또 어떠냐는 생각에 복장 점검은 그만두었다.

         

         이제는 일하러 갈 시간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하기 전에 먼저 쇼우와 약간의 얘기도 나눠야 하고.

         

         “좋아…! 그럼, 일 끝나고 보자.”

         

         – 부디 무운을 빕니다. –

         

         그렇게 방을 나서면서 무난한 작별 인사를 교환했다.

         

         말이 좀 이상하지 않냐고?

         내가 자료를 빼돌리기 전까지 몸 쓰는 일은 전부 추적자가 맡을 예정이니, 그 전에 제로를 부를 일이 생긴다면 그건 곧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것과 동일.

         

         약간 불안할 수는 있겠지만 깔끔하게 문젯거리들을 결판 짓고 다시 모이는 게 상책이다.

         그러니까 저번처럼 이상한 애들이랑 엮이거나 그러면 안 된다…? 난 분명히 감시를 맡겼어?

         

         ……….

         …….

         ….

         

         “그러면 곧바로 출발하겠습니다.”

         

         ““…….””

         

         상급자들을 에스코트한 차문을 조심스럽게 닫는 카이쥰 놈을 말없이 노려보았다.

         

         일이 꼬이면 아주 영혼까지 탈탈 털어 주겠다는 협박성 의도도 어느정도 있었으나, 묵묵히 내 쪽을 바라보는 다른 한 명의 시선이 지나치게 부담되어서 눈을 돌릴 곳이 필요하기도 했으니.

         

         거… 수행 비서가 말 걸면 대답이라도 좀 하쇼. 나 좀 그만 쳐다보고.

         

         혹시 아는지 모르겠지만, 사전적으로 앞좌석과 뒷좌석을 칸막이로 분류한 차량이라면 모두 리무진이라 정의할 수 있다고 한다.

         

         전생에서 따로 타 볼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우습게도 이번 생에서는 벌써 두번째 시승이었다.

         블랙마켓 측에서 그냥 대접해준다는 기분이나 내주려고 짐짝처럼 옮겨진 걸 빼면 사실상 이게 처음이긴 하나, 무의식적으로 생긴 걸 비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일단 그런 세련된 취미는 없다는 듯 예쁘장한 칵테일 바가 없었다. 그 대신 반투명한 저온 보관고에 주사기가 무더기로 쌓여 있는 게 슬쩍 보였는데… 저건 좀 무섭네. 음.

         

         전체적인 좌석 사이즈는 아담했다. U자형으로 크게 뚫린 게 아니라 정면을 향해 시트가 나란히 배치된 구조.

         딱히 검소함을 드러낸다기 보단, 애당초 예상 탑승객 자체를 자신과 동행인 한두 명 정도로 밖에 잡지 않았다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결국 무슨 말이냐면, 내가 단둘이 얘기를 나눌 기회를 원하긴 했는데 이건 예상보다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는 뜻이다…!

         

         “후우….”

         

         윙… 하고 공기 떨리는 소리를 기점삼아 차가 출발한다.

         사교회장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는 몰라도, 대화가 길어질 수도 있는 만큼 도착하기 전에 얼른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게 맞았다.

         

         치사하고 교활하지만. 꽤 오랜 기간 반강제로 지속된 소개팅… 비스무리한 나날들을 겪으면서, 쇼우가 끊임없이 나를 살피려 든 만큼 나 또한 그를 관찰했다.

         

         서로를 들여다보는 그 아슬아슬한 과정을 통해 내가 수면 아래에서 발견한 건 일그러진 호의와 의존감, 그리고 집착.

         

         어…… 설정적으로 굉장히 짐작가는 바가 있어서 곤란하다.

         

         어쨌거나 용건은 간단.

         쇼우 본인의 광적인 믿음과 완전 상반되는 주장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먼저 나오기 전에 내가 양심껏(…) 고백하는 것이다.

         

         비록 파티 참석자 중에 에나마 중추 인물은 타겟인 카사네 아마기 외에는 아무도 없다고 카이쥰은 떠들었지만 게임에서는 나온 적이 없는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부담스러웠다.

         

         ‘이게 어딜 봐서 어머니랑 닮았다는 건데!’ 하는 고함 한방에 그대로 끌려가서 고문…이라는 결말도 얼마든지 가능하니까.

         

         게다가 굳이 그걸 지적당하지 않더라도 얘가 나를 다른 명사들에게 대체 뭐라고 소개할지부터가 걱정된다.

         

         그냥 단순히 구색 맞추기용 파트너라고 말하려나? 설령 그런다고 해도, 어디 소속이길래 상임 이사의 눈에 띄어서 낙점됐냐고 꼬치꼬치 캐물어보면 대답이 궁색해질 수밖에 없다. 내가 평범한 직원도 아니고.

         

         그렇기에. 담판을 짓는다면 바로 지금이다.

         어떻게 무를 수도 없게 이 공세 작전이 시작된 직후, 추궁할 겨를도 애매하게 파티로 향하는 이 순간. 시원하게 양심 고백을 박아서라도 뒤탈이 없게 잘 봉합해야 한다.

         

         “크흠, 저기… 에다마츠 상임 이사님…?”

         

         “……?”

         

         공손한 태도로 옆을 바라보자.

         왜 다시 그런 서먹한 호칭을 쓰냐는 듯 그가 슬픈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렇지만 여기서 또 굽혀서는 안 된다. 이미 일주일을 넘게 사람의 무거운 감정을 기만했는데, 선을 애매하게 그어서야 의미가 없기에.

         

         “여태까지는 귀하의 호의에 응석부리고 있었지만… 지금 확실히 말해 둘 게 있습니다. 저는 이사님이 바라시는, 그… 그리워하시는 가족분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향해지는 시선을 무시하고, 사명감을 띤 채 어찌저찌 양심 선언을 털어 놓았고.

         쇼우의 어머니, 스즈나시의 이름을 언급할까도 고민했지만. 부외자인 내가 함부로 거론하다가는 큰일날 소지가 있다는 걸 깨닫고 막판에 정정했다.

         

         그나저나 묘사상 모성애의 결정체라 묘사되던 아마기 여사님과 여성 경력 1년차의 풋내기를 겹쳐 보다니… 애가 정신적으로 너무 몰려 있는 건 아닌가 걱정될 지경이다.

         

         큰 사고없이 시간이 무사히 흘러간다면 언젠가는 해결되겠지만.

         

         “……과연.”

         

         ‘어라…?’

         

         헌데 이상하다. 차오르는 불안감에 마른침을 삼켰다.

         당연히 방향은 몰라도 어떤 식으로든 격한 반응을 돌려줄 줄 알았던 쇼우는 굳었던 얼굴을 다시 느슨하게 만들 걸로도 모자라, 아예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윽하고 환한 미소가 무섭다.

         

         접근방식이 잘못됐나? 또 망측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이번에는 확실하게 말한 것 같은데? 아무리 남의 말을 듣고서도 자기 주관대로 삼키는 타입이라 해도, 이 상황에서 편할 대로 생각할 게 있나?

         

         답은… 의외로 별게 아니었다. 그는 일찌감치 확인을 끝마쳤던 거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미 그동안 사용하셨던 식기나 떨어진 머리카락을 채취해서 여러 번 유전자 감식을 진행했으니까요.”

         

         “…?”

         

         예? …네? ………어?

         

         

         

         ★ ☆ ★ ☆ ★

         

         

         

         “…….”

         

         전혀 예상밖의 대답을 들었다는 것처럼 영 혼란스러워 보이는 아나스타샤를 에다마츠는 조용히 구경했다.

         

         마치 그런 걸 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는 듯 당황한 모습에 가슴 한 켠이 아련해졌지만, 그 이상으로 그녀가 내보인 미약한 죄책감을 천천히 음미하느라 그는 바빴다.

         

         

         

         어울릴 거라 생각하고 주문한 일품이긴 했다.

         

         흑일색의 비단은 고요한 밤하늘의 베일처럼 늘어져 불길함보다는 안락함을 감돌게 했고, 팔부분에 새겨진 자수는 자연스레 보는 이의 시선을 체온 이상의 열기를 품은 것처럼 빛나는 눈동자로 이끌었으니.

         

         가련해 보이나, 올곧은 성품 아래에서 완성된 미는 이리도 절조 없이 사람을 매료한다고 그는 내심 한탄했다.

         

         그간 그는 갈망했다.

         자신의 눈앞에 기적처럼 나타난 소녀가 누구인지를, 저기 사막에서 나타나는 신기루 마냥 자신을 홀리기 위해 찾아온 함정이 아닌지를 알아내고자 다방면에서 최선을 다했다.

         

         비밀리에 내부적으로 검증한 결과를 신뢰한다면 아나스타샤 마카로비치와 스즈나시 아마기의 유전자 일치율은 약 30% 내외.

         

         분명 엉뚱한 타인은 아니다. 그렇지만 바랬던 구원 또한 아니다.

         거기서 에다마츠는 한 번 절망했다. 아, 나는 왜 그런 섣부른 오판을 내린 걸까. 어째서 그렇게 쉽게 둘을 겹쳐 봤는가.

         

         기나긴 고뇌와 번뇌를 거쳐 낸 결론은 우스울 정도로 명쾌했다.

         

         “…처음에야 영락없이 착각했지만. 감히, 당신을 어머니와 동일시하고 계속 바라본 게 아닙니다.”

         

         “아…?”

         

         조심스럽게 뻗어진 손가락이 목 근처에서 찰랑이는 단발의 감촉을 확인하듯 한차례 어루만졌다.

         

         놀란 것처럼 움츠러든 목은 거절의 의향이 훨씬 강해 보였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피하지 않았고, 이 관계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시간은 앞으로도 많았으니까.

         

         물론……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는 사실은 별로 안중에도 없었고.

         

         “저는 틀림없이 어머님이 살아나셔서 다시 한 번 제 곁에 함께 해주시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면 모든 게 다 좋아질 거라고… 앞길에 자욱한 미혹이 걷히리라 막연하게 믿었습니다.”

         

         겁쟁이 도망자.

         미친 실험을 반복하는 아버지에게도 차마 거스르지 못하고, 형제자매들에게 죄를 물을 용기도 없는 집안의 애송이. 그가 스스로에게 내린 객관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앞으로 나아가는데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는 이미 지나갔더군요.”

         

         “저기, 이사님…? 쇼우?? 얘기를 따라잡기가 힘든데요…!”

         

         털을 한껏 곤두세운 고양이가 금방이라도 어디론가 튀어나갈 것처럼 경계 상태에 돌입했다는 걸 깨달은 에다마츠는 어느새 옆자리를 향해 기울어졌던 상반신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그래, 자꾸 급하게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상대를 동등한 대상으로 존중하는 게 좋을 거라고 건방진 참모 녀석도 조언하지 않았던가?

         

         우선은 자기가 느꼈던 감정을 내보이는 것부터. 한 걸음씩 차근차근 다가가자.

         

         “하루하루 시들어가던 어리석은 정신을 일깨워 주셨고.”

         “어쩔 줄 몰라 울고 있는 저를 보듬어 주시지 않았습니까.”

         

         “이 망가진 바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면서도.”

         “일부러 아는 척조차 하지 않고 지켜봐 주시지 않았습니까.”

         

         “거짓말은커녕 남을 속이는 것조차 내심 부담스러워하시면서.”

         “무려 방금 전에도 상대방이 상처 입을까 걱정하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힉!?”

         

         아차, 조금 너무 일방적으로 떠들었나? 그녀의 질린 표정을 보고 그는 뒤늦게 열변을 멈췄다.

         

         어쨌거나, 그는 자각했던 것이었다.

         자신이 바라던 건 깊은 곳에 남은 상처를 알아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이해자였다는 걸.

         

         그런 의미에서 아나스타샤는 완벽하게 뒤섞인 존재였다.

         어머니와 공유한 추억을 알고 취향을 일부 이어받았으면서도, 온전한 자아와 마음을 가졌고,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미색마저 겸비한.

         

         일부만 일치하는 유전자, 박사의 수양딸로 등록된 신분. 그 두가지만으로도 그는 한없이 진실에 가까운 사실들을 알아냈고, 뭔가가 더 있으리라는 짐작도 차고 넘치리만치 하고 있었지만…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앞으로는 함부로 당신의 비밀을 파헤치려 들지 않겠습니다. 다만 조금 더 머물러 주시길 바랍니다. 제 옆에.”

         

         정말 친어머니에게 욕정하고, 실행에 옮기려 든다면 그건 경멸하던 다른 형제와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친애의 대상이 간신히 혈통만 이어진. 기억만 가진 다른 인물이라면 어떨까…?

         

         옛 시대부터 줄곧, 일본은 사촌 간의 결혼이 허용되었다고 한다. 허면 어머니가 재해석된 아나스타샤라는 여인을 사랑한다는 건 죄를 묻기엔 한없이 회색에 가까운 행위가 아닐까?

         

         폭거에 가까운 자기 합리화의 극치였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걸 꼬집어줄 사람은 여기 없었다.

         듣는다고 그가 포기하리라는 보장 또한 당연히 없었고.

         

         “어, 네. 음, 저기.”

         

         그리고 그 열렬한 프러포즈를 받은 아나스타샤는 어찌저찌 일그러지고 벌벌 떨리는 미소를 지어 보였으며.

         

       

       

         ………절대, 이번 일이 끝나는 대로 진짜 존나 바람처럼 도망가자. 그녀는 그렇게 맹세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꺄아아아아아………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기왕 늦은 거, 이틀치 분량으로 밀린 연재분이라도 메꿀까… 했는데 또 그건 모자라네요. 윽.
    자고 일어나는 대로 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재밌게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 추천 눌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큰 응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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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Status: Ongoing Author:
No matter how many times I repeated the episodes, I couldn't clear the true ending of the open-world shooting RPG, Neo Haven. Just when I thought I finally cleared the hidden true ending... they want me to actually clear it without any help from the game system or save/load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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