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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2

       

        

       “아아니, 누가 뷔페에 와서 피자를 먹어요?”

        

       “이걸 안 먹네.”

        

       “…한 조각만 담아주세요.”

        

        

        

        라든가,

        

        

        

       “와, 파스타를 한 번에 두 개씩 가져오는 분이 여기 있네. 그게 돼요?”

        

       “인생 살면서 발현자 처음 봤다고, 서비스라면서 평소엔 안 만들어주시는 것도 만들어줘서 받아왔죠. 한 입 드실래요?”

        

       “…그럼 한 입만 먹을게요.”

        

        

        

        후루룩.

        

        한껏 치장했으나 화장을 좀 닦아낸 옅은 분홍빛의 입술로 빨려들어가는 면발. 꾸덕꾸덕한 크림에 다진 베이컨과 말랑하게 익은 양파 등이 섞여 한꺼번에 입 안으로 혼입되자, 압축된 자극이 폭발처럼 터져나온다.

        

        몇 번의 오물거림 끝에 목구멍으로 파스타를 꿀떡 삼킨 다이스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뭐어, 맛있긴 하네요. 맛이 없을 리가 없-아니, 뭐야. 방금까지 있던 한 접시 어디로 갔어요!?”

        

       “다 먹었죠. 양도 별로 안 많잖아요?”

        

       “음식 좀 씹고 삼켜요, 증말.”

        

        

        

        세 입 정도만에 파스타 하나를 끝장낸 후, 어느샌가 아래에 진득하게 깔려있는 크림을 바게트에 듬뿍 묻혀 입으로 가져가는 유진 씨. 바삭바삭한 소리를 내며 잘게 부스러진다.

        

        그런 과정이 몇 번 반복되자 설거지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깔끔해진 그릇. 라구 소스가 듬뿍 올려진 두 번째 접시로 포크가 옮겨진다. 이 또한 빠르게 사라진다. 그래도 처음보단 페이스가 줄은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그릇 치워드리겠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두 개의 파스타가 몇 분만에 사라지자, 칼같이 다가온 종업원 한 분이 트레이 위에 말끔해진 그릇들을 전부 싣고 사라진다. 뱀꼬리를 살랑거리며 일어난 내 앞의 양반은 또다시 음식을 가져오기 위해 복도로 걸어갔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접시 하나엔 랍스터 꼬리, 다른 접시엔 채끝살과 돈마호크, 통갈비구이, 양갈비 몇 대와 소스를 가져온 유진 씨는 칼을 들어 고기를 슥슥 썰기 시작했다.

        

        혹여나 해서 말했다.

        

        

        

       “먹고 싶은 건 제가 가져올테니, 굳이 안 줘도 돼요.”

        

       “걱정 마세요. 이건 제가 다 먹을 거라.”

        

       “어련하시겠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벌써 조금씩 배가 부르다. 같이 먹는 사람의 페이스에 휘말려버린 탓인지 애피타이저부터 평소 먹는 양보다 조금 많이 손을 댔더니….

        

        아무튼 유진 씨는 맛있는 부분부터 양껏 먹고 난 뒤, 본격적인 뷔페 전 메뉴 탐방을 노리려는 듯 많은 요리를 조금씩 가져오기 시작했다. 고기에 중식, 한식, 일식, 인도 음식 등 끝이 없다.

        

        이 호텔 뷔페의 요리가 이렇게나 많았구나 하는 걸 깨닫고 있을 즈음, 접시 가득히 노릇노릇한 튀김을 들고 온 걸 보고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수밖에 없었다.

        

        저 한 접시만 1500kcal이 넘을 것 같아.

        

        

        

       “…우와.”

        

       “마침 또 갓 튀겨진 새우튀김이 리필되길래 집어왔죠.”

        

       “그래도 유진 씨가 부러운 점도 많네요. 먹고 싶은 걸 몽땅 먹을 수 있다는 게…제가 이렇게 먹으면 하루에 1kg씩 불 것 같아요.”

        

       “하지만 저녁이 남아있다는 거.”

        

       “으악….”

        

        

        

        세상이 쉽지가 않다.

        

        뭘 먹을까를 고민하다가 나온 결론은 결국 고기였다. 어째 고깃집에서 항공기 마일리지 쌓을 만큼 비용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만, 어쩌겠어. KSM 2등이라는 이름은 그리 가벼운 게 아니었고, 그건 눈 앞의 이 사람이 만들어준 거니까.

        

        

        그렇게 1시간 이상이 흘렀다. 유진 씨는 호언장담한 대로 7접시 이상을 비운 지 오래였고, 나는 진즉에 나가떨어진 채 빵빵해진 배를 부여잡고는 간신히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최근에 이렇게 많이 먹은 적이 없었는데.

        

        그 와중 결국 뷔페에서 모든 종류의 음식을 제패해온 이 양반은 여유롭게 다리를 꼰 채 음료수 한 잔을 갖고 와선 마시고 있었다. 그런 주제에 배에 군살조차 하나도 없는 건 참 대단했다.

        

        시선이 마주친다. 근데 뭔가 시선이 아래로 가는 느낌인데….

        

        

        

       “…그렇게 배 많이 안 나왔거든요?”

        

       “아니, 제가 뭘 했다고.”

        

        

        

        …유도심문이었나?

        

        아무튼 찔릴 만한 배의 크기였다. 평소 신체 관리는 해야 한다면서 식단 관리도 유산소 운동도 열심히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프로게이머들이라 함은 운동량이 적을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게다가 식단조절을 빡세게 하지 않으면 지방은 끝까지 신체에 붙어있는 법. 이 볼록한 배는 그 간극을 넘지 못한 나의 삶이 일부 녹아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사실 그냥 개소리긴 한데.

        

        

        

       “아무튼 저도 다 먹어가네요. 배가 좀 부르네.”

        

       “드디어!”

        

       “그럼 이제 디저트 전부 맛볼 차례네요. 먹고 싶은 것 있어요? 일단 두 개씩 가져올 거라서 상관없긴 한데.”

        

       “…아, 그게 있긴 하구나….”

        

        

        

        어쩌지?

        

        하지만 내 안에 흐르는 피가 ‘디저트는 못 참지 ㅋㅋ’ 하고 외치고 있었다. 원래 간식 배랑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잖은가. 물론 이번에는 유진 씨 때문에 따로 있는 그 배마저 빵빵하게 채워질 정도긴 했는데.

        

        그래도 너무 유진 씨를 혼자서만 보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움직이면 소화도 어느 정도 될 거고.

        

        

        

       “저도 같이 갈게요.”

        

       “이제야 움직일 생각이 들었나 보네요.”

        

       “이렇게라도 소화를 좀 해야겠어요. 이대로 가다가 이따 소화불량 와서 하루 컨디션 다 망치긴 싫거든요.”

        

       “좋은 생각이에요.”

        

        

        

        그러고선 일어섰다.

        

        당연히 이곳은 온갖 디저트들의 천국이기도 했다. 온갖 종류의 초콜릿에 듣도 보도 못했던 마카롱, 양갱과 젤리, 케이크, 타르트, 오만가지 케이크, 푸딩과 과일, 종류가 여섯 개나 되는 젤라또와 도넛에 떡, 빙수.

        

        음료수와 차도 네다섯 종류에, 커피 역시도 마찬가지. 그리고 이 양반은 당연하게도 전부 다 한 번씩 테이스팅하는 기회를 가졌다. 순수 식사 시간이 무려 1시간 40분이라니, 무슨 파인 다이닝이라도 온 줄 알았네.

        

        먼저 집으로 가는 익숙한 면면이 한 마디씩 던지고 가는 게 뼈아프다.

        

        

        

       “우와. 아직도 식사 중이셨어요?”

        

       “야, 누가 이 사람 좀 데려가! 뷔페를 제패할 기세야, 아주!”

        

       “이미 제패는 끝났죠.”

        

        

        

        접시 위에 올려져있는 케이크 네다섯 개를 조금씩 잘라 입에 집어넣으며 연신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는 이 사람과 나. 이 두 명을 제외하고, 보아하니 같이 왔던 이들은 거의 다 숙소 또는 집으로 간 듯했다.

        

        다른 이들이 식사를 끝내고 난 다음 이런저런 대화까지 나누다 집에 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수 식사 시간이 무지막지하단 소리였다. 시간제한이 2시간 30분인데 그 중 40분밖에 남지 않았단 게 그 증거였고.

        

        하나둘씩 떠나가고, 다시 둘만 남았다.

        

        조금씩 대화가 이어진다.

        

        

        

       “그때 하모니 씨랑은 뭐했어요? 식사만 하고 헤어진 건 아닌 것 같은데…혹시 사격장 같은 곳 데려가신 건 아니죠?”

        

       “……….”

        

       “…아니, 저기요. 왜 아무런 말도 없어요?”

        

       “….”

        

        

        

        하이구야.

        

        내가 괴상망측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지만, 유진 씨는 이내 그 당당한 표정에 일체의 흔들림조차 없는 모습으로 덧붙인다.

        

        

        

       “서로 동의 안 했으면 안 갔죠. 얘기는 제가 꺼냈지만, 가자고 한 건 하모니였으니까요. 꽤 재밌었어요.”

        

       “…하기야, 뭐어. 유진 씨는 그런 부분에선 델리케이트하니까. 근데 사격장만 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그것 뿐이면 너무 심심하지 않아요?”

        

       “그래서 다른 곳도 갔었죠. 동물 카페라고 들어보셨나요?”

        

       “아, 막 라쿤이나 고양이, 강아지 있는 곳 말하시는 건가요?”

        

       “그렇죠. 근데 거기에 뱀도 있고, 사막여우도 있고…돌아다니다 보니 우연찮게 마주한 곳이었어요. 돈도 아꼈고요.”

        

       “돈을 아꼈다뇨?”

        

       “발현자 및 동반인은 최초 방문 시 무료라는 말이 있었거든요.”

        

       “아….”

        

        

        

        세상엔 그런 곳도 있었구나.

        

        물론 충격에서 헤어나오기도 전, 유진 씨는 휴대폰을 들어 내게 몇 개의 사진과 동영상을 전송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걸 보자마자 입 안에 든 걸 모두 뿜었다.

        

        

        

       “푸우웁-!”

        

       “어으, 이렇게 격한 반응은 예상 못 했는데.”

        

       “흐허, 이게 뭐예요? 라쿤이 꼬리를 무슨, 미끄럼틀처럼, 흐히, 하흐히힣…!”

        

        

        

        물론 그것 뿐만은 아니었다.

        

        상당히 귀여운 사진들도 많았는데, 얼마나 사람들이 준 음식을 많이 받아먹었는지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라쿤을 품에 꼭 안은 귀여운 유진 씨 사진도 있었고, 뱀이랑…교감? 아무튼 그런 걸 하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종류는 볼파이톤이란다. 뱀치고는 상당히 귀엽게 생겼다. 눈도 똘망똘망하고, 원래 그다지 파충류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잠시만, 이것도 유진 씨 탓인가? 내 취향이 개조당하고 있는 느낌인데?

        

        …이게 다 저 요염하게 꿈틀거리는 꼬리 때문이야.

        

        

        

       “그건 그렇고, 거의 다 먹었네요. 이제 슬슬 정리해도 되겠어요. 곧 있으면 가야겠어요.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저는 사격장도 동물 카페도 전부 괜찮아요. 아니면 영화라도 보실래요? 방탈출카페, 보드게임…전부 괜찮으니까요.”

        

       “이곳저곳 꽤 다녀봤군요. 온갖 명단이 쏟아지는 걸 보니.”

        

       “아무래도 숙소 생활하면서 서울 이곳저곳은 다 가봤거든요. 정 할 게 없으면 경복궁 가서 산책이라도 해요. 전 괜찮으니까.”

        

        

        

        바스락.

        

        이제 나갈 때가 되었으니, 화장을 고칠 시간이었다.

        

        숄더백을 열어 거울을 꺼내고 얼굴을 확인했다. 에어컨이 빵빵했기에 화장이 망가지거나 하지는 않지만, 일단 입술 정도는 조금 건드려야 할 것 같았다 – 여전히 이 화장이란 건 더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입술을 어느 색으로 칠해야 자연스러울까 고민하던 중, 어째서인지 자연스럽게 거울 너머로 보이는 유진 씨의 얼굴. 처음에는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았지만, 입술화장까지 다시 하고 나니 뭔가….

        

        이 사람, 화장한 건가?

        

        

        

       “…무슨 일이신가요?”

        

       “유진 씨는 화장 어떻게 하시나요? 얼굴 피부가 무지하게 촉촉하시네요. 입술도 예쁘고. 그런 것치곤 따로 아이 메이크업은 안 하신 것 같은데, 쓰는 화장품이 좋은 건가?”

        

       “글쎄요. 오늘은 기초화장만 한 다음 선크림만 바르고 나왔는데.”

        

       “…네?”

        

        

        

        드르륵!

        

        그 순간 다리에 힘주어 일어선 후 가까이 다가갔다.

        

        이게 바닐라 상태라고? 이게? 어떻게? 피부는 무슨 스푼으로 떠도 될 정도로 탱글탱글하고, 잡티고 뭐고 하나도 보이지 않는 이 대리석 같은 모습이 그냥….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의자에 다시 주저앉으며 물었다.

        

        

        

       “…혹시 그동안 색조화장 같은 것도 한 번도 안 해보셨어요? 쉐딩에 하이라이터는? 영락없이 공들여서 꾸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와 동시에 시선이 마주쳤다.

        

        드물게도 우물쭈물한 표정을 짓던 유진이 시선을 피하며 덧붙였다.

        

        

        

       “…제가 그런 걸 하나도 몰라서….”

        

       “아.”

        

        

        

        하지만 그 순간, 나는 입가에 걸리는 미소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방금 전 입으로 말했던 모든 다음 목적지가 일순간에 폐기되며, 동시에 생각 감응형 UI가 자동으로 내비게이션을 팝업했다. 목적지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근처의 백화점.

        

        고급 호텔 뷔페에서 점심식사를 했었기에, 당연히 이 주변에는 그에 걸맞는 규모와 퀄리티를 자랑하는 백화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거리는 꼴랑 350m 정도.

        

        그 와중 들려오는 유진 씨의 불안한 목소리.

        

        

        

       “…왜요?”

        

       “유진 씨.”

        

        

        

        그리고 나는 놀랄 만큼 상쾌하게 덧붙였다.

        

        

        

       “화장해볼 준비는 되셨나요?”

        

       “아뇨. 전혀.”

        

       “시작이 반이에요. 가요!”

        

       “시작조차 하고 싶지 않은데, 아으으…!”

        

        

        

        하지만 어림도 없었다.

        

        반격이 시작되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고급 백화점들의 손님은 극도로 다양했다.

        

        간혹 손님이라고 할 수 없는 이들이 입구에서부터 제지당하곤 하지만, 백화점은 일종의 복합 시설이라고 할 수 있었던 만큼 모든 연령대의 손님들을 끌어모아야 했다.

        

        셀럽, 공인, 인플루언서, 연예인, 또는 식사를 하러 들어온 이들이나 단순한 부자들, 직장인들…일일히 세분화할 수 없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하루에 수십만 명 이상씩 백화점을 누빈다.

        

        그렇기에 손님을 응대하는 직원들 역시 수많은 직위와 인간군상으로 이뤄진 이들을 맞이한다. 서비스업이라는 게 다 그 모양이었으므로. 심지어는 연예인, 재벌 등등 앞에서도 능숙히 표정을 관리하는 게 이들이었다.

        

        그러나.

        

        

        

       “안녕하세요. 색조화장용품 종류 좀 보러 왔는데, 혹시 여기 구매 후 이용 가능할 수 있는 메이크업 룸 같은 곳이 있나요? 제가 살 건 아니고, 이 분 위주로 추천 가능한 상품 있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네. 알…알겠습니다. 일단 의자에 앉아주시겠어요?”

        

        

        

        뾰족하게 튀어나온 귀.

        

        사파이어같이 푸른 눈 속 뱀처럼 세로로 갈라진 동공.

        

        그리고 마지막으로, 엉덩이 부분에서 유감없이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거대한 뱀의 꼬리.

        

        1층의 메이크업 섹션에서 종사하고 있는 직원들은, 오늘 인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맞이해본 적 없는 경험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 일단 확실한 건, 술자리든 어디든 그 이상으로 새어나가면 큰일날 것이었지만.

        

        드물게도 당황이 깃든 목소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유진은 의자를 힐끔 보더니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저, 손님? 무슨 불편한 점 있으신가요?”

        

       “혹시 뒤가 트여있는 의자는 없나요?”

        

       “뒤가 트여있는 의자…아! 죄송합니다! 금방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이들이 간과한 두 번째 차이점. 유진은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을 수가 없었다. 사실상 많은 의자가 그녀가 앉기에는 애로사항이 꽃피는 것이 기정사실이었다.

        

        순식간에 사라진 직원분을 뒤로 하고, 유진은 작게나마 한숨을 내쉬더니 다이스의 옆구리에 손가락으로 딱밤을 갈겼다. 물론 딱밤의 위력은 심상치 않은 수준이었다.

        

        끄아악. 허리가 일순간 뒤틀리며, 서예린은 필사적으로 입에서 새어나오려는 비명을 참았다.

        

        

        

       “우와아아아악…! 아파, 너무 아파요오옥…!”

        

       “얌전히 다른 데나 가지, 이런 곳에 왜 절 데려와가지고는. 그래도 엄청 살살 때린 거예요. 멍은 안 들어요.”

        

       “…도대체 딱밤이 얼마나 센 거예요!?”

        

       “어….”

        

        

        

        전력으로 때리면 뼈도 부서져요.

        

        물론 이 말이 유진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일은 없었다.

        

        어느 흔한 토요일의 일상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거 하나면 유진도 꼼짝 못해(화장품을 들어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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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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