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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2

       [작성자: ㅇㅇ]

       [제목: 미친 진짜 아따먹이었어?]

       [(오소독스 트위터 스크린샷)

        

       미친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진짜 아따먹류 2지하였던 것임]

       –     ???

       –     우연 아님?

       –     ㄴ 씨1발 저게 어케 우연이야 미친놈아

       –     ㄴㄴ 링크가 아따먹 트위트 방송 링크다

       –     아니 프로를 가르쳤다고?

       –     ㄴ 걍 영감을 줬다 이런 거겠지

       –     ㄴㄴ 영감을 준 사람을 왜 센세라고 부르겠냐

       –     ㄴㄴ 아붕이들도 그렇게 부르잖아

       –     ㄴㄴ 그게 같냐 병신아 영어로 쓴 건데

       –     ?????

       –     둘이 사귐?

       –     ㄴ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     ㄴㄴ 프로가 여캠한테 배운 것보단 말 됨

       –     ㄴㄴ 사귀는 거면 저렇게 공개를 하겠냐 병신아 진짜

       –     ㄴㄴ 진짜 배운 거 맞음 ㅇㅇ 오소독스 저런 거 빈말 할 캐릭터 아니다 자존심 존나 셈

       –     정말 아따먹한테 도적을 배웠다고?

        

       [작성자: ㅇㅇ]

       [제목: 아니 미쳤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고에요 도적도적거리던 미친년이 알고 보니 월즈 우승자의 숨겨진 스승?!

        

       시발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ㅈ본 라노벨 힘순찐물도 이렇게는 안 쓰겠다]

       –     최고에요 도적도적

       –     최고에요 도적도적

       –     난 옛날에 직접 목 따이고 갤에 최고에요 도적도적 써봄 ㅎㅎ

       –     ㄴ 존나 부럽네

       –     ㄴ 아 나도 갤질 빨리 할걸

        

       [작성자: ㅇㅇ]

       [제목: 그래서 프로프스가 뭔데]

       [프로포즈한다는 거임?

        

       잘 어울리네 ㅎㅎ]

       –     Props 존경한다는 뜻일걸

       –     ㄴ 그치만 프로포즈도 했을 수 있잖아 ㅎㅎ 아내를 존경하는 남자라니 멋지네

       –     ㄴㄴ 죽여버린다 씨1발 진짜

       –     ㄴㄴ 왜 이렇게 화났어; 오소독스는 이제 우승자에 연봉도 십억 넘길 텐데 아따먹을 넘겨주고 행복을 빌어줘야 하는 거 아닐까?

       –     ㄴㄴ 너 이개시발새끼 어디사냐 너는 진짜 내가 앞으로 갤질하면서 지켜본다 씨발아

       –     ㄴㄴ 역시 지켜보기만 하는 역할을 좋아하는 구나

       –     아따먹 얜 왜 육수보다 육수 긁으려는 애가 더 많이 붙은 거 같냐

       –     ㄴ 그스그시

        

       [작성자: 나작아]

       [제목: 아 오소독스 개씨1팔새끼]

       [아 씨1팔 왜 홍보를 하고 ㅈㄹ이야 아

        

       – 나만의 작은 아따먹이 사무치게 그립다]

       –     이새끼가 지랄하는 거 보니 좋은 일이구나

       –     너 전에 최후의 1인 실패하고 대가리 봉합되지 않음?

       –     ㄴ 오늘 합방보다 다시 깨짐…… – 나만의 작은 아따먹이 사무치게 그립다

        

       [작성자: ㅇㅇ]

       [제목: 아따먹 친필 사인 비싸게 팝니다]

       [‘월즈 우승자’ 오소독스의 스승, 아따먹 사인 팝니다

        

       직접 쓰던 컵에 한 거여서 더 가치가 높음

        

       잘 맡아보면 소주 냄새도 남

        

       선 제시 부탁]

       –     미친 새끼 아니야

        

       * * * *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도적부흥운동회의 연대기를 그린다면 분명 오늘이 가장 큼지막하게 들어갔을 정도로.

        

       언젠가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면 꼭 ‘이 날을 기점으로 도적은 영광스러운 왕좌의 정당한 주인이 되었다’ 정도의 문구……를, 넣어야겠다 싶었는데.

        

       ……표현은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아무튼.

        

       『프로를 가르치는 아따먹! 프로를 가르치는 아따먹! 프로를 가르치는 아따먹! 프로를 가르치는 아따먹! 프로를 가르치는 아따먹! 프로를 가르치는 아따먹!』

       『오소독스와의 열애설 해명 부탁드립니다』

       『Why the fuck is she wearing a helmet』

       『진짜 도적 선생임??』

       『듀라한들 프로와 뒤에서 ㅈ목질하는 건 정말 변함이 없구나』

       『프로들의 프로ㄷㄷㄷ프로들의 프로 ㄷㄷㄷ 프로들의 프로 ㄷㄷㄷ 프로들의 프로 ㄷㄷㄷ 프로들의 프로 ㄷㄷㄷ』

       『Who’s the girl in the back?』

       『해 명 해』

       『wow huge boobs』

       『진짜 대종사구나』

       『아니 채팅창 존나 어지럽네』

       『오소독스 이 미친새끼야……』

       『최고에요 도적도적 최고에요 도적도적 최고에요 도적도적』

        

       조금……조금, 이상하게 굴러가는데.

        

       혼란스러운 채팅창은 가히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아크의 매니저가 아무리 열심히 뭘 한다고 해도……수습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겠는데. 외국인들은 또 어쩌다가 온 건지.

        

       어찌 생각하면, 대격변의 흐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조금 진정시킬 필요는 있을 것 같아. 나도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거고.

        

       다행히도, 두근거리는 가슴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억누를 수 있었다.

        

       예나의 성격 덕분이려나.

        

       돌이켜보면, 예전……아니, 불과 몇 개월 전에 비해서도 감정의 기복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어쩐지 얼굴 이곳저곳- 특히 콧잔등이 간질거리는 기분에 손을 올렸으나, 딱딱한 헬멧에 부딪혔다. 

       

       답답해.

        

       어떻게 안 되려나. 목과 헬멧 사이에 자그마하게 벌어진 틈새로 손가락을 살짝 넣어 달칵거리다가, 기겁하며 눈을 부릅뜨는 별포크를 보고 살며시 손을 내렸다.

        

       어째 내 주변 사람들이 내 신상 보호에 나보다 더 진심이다.

        

       ……고마운 일이긴 한데.

        

       “음……많이들 오셨네요.”

        

       차분하게 인사를 건네며, 내가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니- 다행히도 입을 닫는 일동들. 나도 조금은 신뢰를 산 거겠지.

        

       “혹시, 만족은 결핍에서 온다-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작은 미소와 함께, 말을 이었다.

        

       “음……궁금하신 건 다 답변드릴 거예요. 단지……오늘은 아니고. 다음 기회에. 자, 그러면……오늘 방송 알찼네요. 다들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 * * *

        

       검은 화면.

        

       이미 방송이 종료되었음을 나타내는 화면에도 불구하고, 채팅창의 화력은 조금도 줄지 않고 있었다.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네. 나중에 개인적으로 해명방송을 하면 되니까. 어차피……조금 전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어요. 좌표 찍히니까 파티 벌이러 온 거지.”

        

       2만 5천여명의 시청자들이 모인 방송의 종료 버튼을 손수 누른 사람의 답변치고는 제법 차분했다.

        

       방송이 끝나기가 무섭게 헬멧을 벗어 든 이예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위로 뻗으며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다. 셔츠가 슬며시 위로 딸려 올라가며 아랫배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탓에, 레반이 다급하게 눈을 돌려 피하는 사이-

        

       “합방으로 다들 고생하실 것 없이……나중에, 따로 할게요. 슬슬 해명방송을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기는 했거든요.”

        

       그녀는 맑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해명할 일들 목록이 가득 차서.”

        

       .

       .

       .

        

       월드시리즈 우승자의 인터뷰 샤라웃에 이은, 트위터 간증. 그리고, 전혀 바라지 않았던 홍보까지.

        

       이예나에 관한 대중들의 호기심이 치솟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본래도 인터넷방송계에서는 나름의 인지도를 갖고 있었다지만- 어디까지나 생방송을 챙겨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지던 유명세.

        

       지금 이예나에게 쏠리는 건 이전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관심이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생방송을 모두 챙겨보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했으니.

        

       각종 검색엔진이나 지튜브에 ‘아따먹’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따위를 검색한 사람들은, 이내 그간 그녀가 쌓아온 행보가 가득 담긴 렉카들 및 팬튜브들을 마주했고-

        

       쏠리는 관심을 간파한 알고리즘에 의해, ‘아따먹 팬튜브’가 정성스레 편집한 동영상들은 온갖 사람들의 추천 영상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중 유독 알고리즘의 사랑을 듬뿍 받은 건, (이예나에게는 안타깝게도) 도적을 플레이한 영상은 아니었다.

        

       그렇게 이예나가 전프로의 목을 베어 들고 와서는 적진 한 가운데로 투척하는 장면과, 그에 경악하는 각종 방송인들의 리액션. 그리고 이어서 전차처럼 상대를 쳐부수고는, 땅에 꽂힌 대검의 폼멜에 손을 얹은 채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는 이예나의 모습을 교차편집한 영상의 조회수가 순식간에 수십만을 달성하며-

        

       그 모습에 반한 이들이, 잔 다르크니 기사의 환생이니 하며 감탄하던 그때.

        

       이예나의 방송이 켜졌다.

        

       월드시리즈 결승전으로부터 만 24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님이 방송 중입니다!]

       [도적부흥운동 – 무엇이든 해명합니다]

        

       * * * *

        

       『우리 GP도와줘서 고마워요ㅠㅠㅠㅠ』

       『킹따먹! 갓따먹! 황따먹!』

       『ㅠㅠㅠㅠㅠ와줘서 고마워』

       『우리 아따먹 월클 맞습니다』

       『엥 가슴 어디감』

       『캠 켜! 캠 켜! 캠 켜! 캠 켜! 캠 켜! 캠 켜! 캠 켜! 캠 켜!』

       『오카리나로 기강 좀 잡자』

       『마왕 ON』

       『섹시댄스 단가 얼마임 여기』

       『오소독스 스승 방송인가요』

       『니가 뭔데 프로를 가르침?』

       『도네 꺼져있어요』

       『프로랑 ㅈ목질 재밌었나요? 프로랑 ㅈ목질 재밌었나요? 프로랑 ㅈ목질 재밌었나요? 프로랑 ㅈ목질 재밌었나요? 프로랑 ㅈ목질 재밌었나요?』

        

       방송을 켠지 채 3분도 되기 전. 쏟아져 들어온 시청자들은 저마다 집단적 독백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 원주민들……도적부흥운동회원들은 어디갔지.

        

       모니터 안에 사람이 있다, 라고 하면 조금 이상한 취급을 받을 지도 모르지만. 고마운. 그리고, 안 보이면 보고 싶은 친구들인 것도 사실이다.

        

       여기 말고 어딘가에 가있는 걸 보고 싶지도 않고. 레반 방송에 좌표를 찍어줄 수는 있겠지만……셋방살이는 서러운 법이니까.

        

       어서 해명할 거 하고, 홍보할 거 하고.

        

       다시 오붓한 도적부흥운동을 시작하고 싶어.

        

       “아. 잘 들리시나요.”

        

       결국, 핵심은 그간 미뤄온 일들을 마주해야 한다는 거다. 여기서 살아갈 거라면, 쌓아온 업보를 영원히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세계에 대고 한 마디 한 걸로 만족하고 도망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청산할 건 청산하고 가야지.

        

       “……질문이 많네요. 차근차근 답변드릴 건데……아. 이년 어차피 결투 이겨야 대답해주니 힘 빼지 마라……억울하네요. 오늘은 결투 없이, 모두 해명할 생각이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의미에서, 어디 보자……‘추후 해명할 일들’이……아. 그렇네.

        

       “우선, 갤러리에서 도발만 하고 막상 결투하자고 하면 잠수를 탔다- 라는 음해가 있었네요. 이건 오해예요. 하루 종일 갤러리만 하면서 살지는 않다 보니, 대화를 나누다가 떠날 때도 있었을 뿐입니다. 음……아니요, 하루 종일 갤러리만 하는 분들에 대한 음해는 아닌데. 혹시 억울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 중 티어가 다이아1 이상인 분들은 따로 결투 신청을 해주세요. 결투는 피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피할 생각 없습니다.”

        

       응. 그리고…….

        

       “다음이……알몸 도게자네요. 이건 좀 빠르게 해명하려 했는데 너무 오래 미뤘네. 사건을 기억하는 분들도 소수일 것 같아서……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사진 자료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SnowOne 님, 2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명군 님, 5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긴빠이맨 님, 1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독자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읽을 소설 많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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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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