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62

   162화

     

     

   약혼.

   장차 혼인하기로 약속하는 것.

     

   크라슈는 그 뜻을 다시금 되새기며 앞을 바라보았다.

     

   “하링이랑 말입니까?”

     

   그리고는 혹시나 해서 다시 물어보았다.

     

   “거절은 받지 않겠다.”

     

   그리고 독왕, 하우란은 다시금 확신시켜 주었다.

   크라슈는 미약한 두통을 느꼈다.

     

   왜냐하면 하우란이 왜 저런 말을 했는지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찍, 찍찍?!”

     

   그리고 주머니에 있던 에벨아스크의 시체쥐가 어째선가 비명을 질렀다.

     

   “자, 잠깐, 잠깐만요!”

     

   당사자지만 의견이 배제된 채 이야기가 진행 돼서일까.

   하링이 평소답지 않은 큰 목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사이를 갈랐다.

     

   “아버지, 약혼이라니요. 다짜고짜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하링은 최소한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우란을 타박했다.

   그 말을 들은 하우란은 짧게 숨을 내쉬곤 하링을 바라보았다.

     

   “딸아, 지금 제국은 폭풍전야와도 같다.”

     

   하우란의 눈에는 하링을 향한 걱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황위 세대교체 시기가 왔기 때문에 암암리에 무수히 많은 귀족이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상황이다.”

     

   황위가 한 번 교체 되는 순간 그 뒤로 피바람이 불 것이다.

   황위에 오른 자가 자신을 따르지 않은 귀족 세력을 가만둘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황궁 내부에서 수상한 일들이 더러 있었다.”

     

   그 일은 광도제가 훔쳤던 독혈전 이야기일 것이다.

   크라슈도 은연중에 익시온이 황궁과 손을 잡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우란도 그 낌새를 눈치챈 것이겠지.

     

   “그런 마당에 라그렌은 어떤 식이든 중앙 귀족 자리에서 밀려났지. 앞으로의 처우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하링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그건, 제가 나섰기 때문인 거죠.”

     

   그녀도 이제는 아는 것이다.

   라그렌이 이렇게 된 것은 그녀가 독단적으로 움직인 행동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건 제가 책임 지면 될 일이에요. 제국으로 가서 벌을 받겠습니다.”

     

   가문이 이런 취급을 당할 바에야 자신이 나서겠다고 하링이 외쳤다.

     

   “딸아, 혹시나라도 그런 생각 품지 말거라.”

     

   가문을 위해 불사하겠다는 딸에게 하우란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네 선택을 존중한다. 우리 가훈이 무엇이더냐. 빚은 두 배로 갚고, 원한은 열 배로 갚는 게 우리 가훈이다. 너는 거기에 맞게 훌륭하게 해주었단다.”

     

   하우란은 자신의 가슴팍을 툭 두드렸다.

   중상을 입은 장소가 가슴 쪽이었는지 그는 인상을 살짝 찡그렸지만, 입꼬리를 틀어 올렸다.

     

   “우리 가문이자 우리 가족의 평생의 원수를 네 손으로 무찌르지 않았느냐.”

     

   하링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난 네가 자랑스럽단다.”

     

   하우란의 눈에는 아버지로서의 자상함이 담겨 있었다.

   결코, 딸의 선택을 다그치지 않고, 그녀가 이런 선택을 한 결과를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겼다.

     

   하링이 눈시울을 붉혔다.

   하우란은 진정으로 하링을 자랑스러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초에 이건, 네게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지.”

     

   그 순간 자상하던 아버지의 얼굴이 사라졌다.

   그리고 드리운 것은 악귀나찰과도 같은 얼굴이었다.

     

   “너를 옆에서 꼬드긴 한 놈 때문에 벌어질 일 아니겠느냐.”

     

   그의 두 눈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크라슈였다.

     

   “그래서 약혼을 제안한 게다. 말 그대로 책임과도 같지.”

   “발하임과 약혼을 하면 정세가 불안한 제국에 남을 필요 없이 스타론에 남을 수 있다. 이 소리시군요.”

     

   크라슈는 하우란의 생각을 꿰뚫고, 짧게 한숨을 쉬었다.

   하우란의 말대로 확실히 책임질 일이긴 했다.

     

   하링은 현재 제국의 눈 밖에 났다.

   그러니 제국 내에서 표적이 되는 것보다야 해외로 보내는 게 낫다는 판단이겠지.

     

   하물며 발하임이다.

   발하임 직계의 아내라고 하면 제국 출신이라 한들 무시할 수 있는 이는 없다.

     

   그러니 스타론에서 별 탈 없이 지내기에는 가장 좋은 위치기도 했다.

     

   하지만 하우란은 한 가지 경시한 것이 있다.

     

   “아버지, 크라슈는 이미 약혼자가 있어요.”

     

   크라슈보다 먼저 하링이 고개를 저으며 사실을 알렸다.

   그녀의 말대로 크라슈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다.

     

   비앙카 하덴하르츠.

   올해로 14살이 된 소녀가 말이다.

     

   하우란도 그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을 터.

   그러나 하우란은 콧방귀를 내쉬었다.

     

   “천하십강을 배출한 가문인 라그렌이다. 비록, 제국에서 밀렸을지언정 핏줄로 어디 가서 꿀릴 가문이 아니지. 발하임에서도 약혼을 제안하면 쌍수를 들며 환영할 거다.”

     

   크라슈는 부정은 할 수 없었다.

   단지, 그 말은 크라슈를 날 서게 했다.

     

   “힘으로 하덴하르츠 가문의 약혼을 취소시키고, 라그렌 가문과 약혼을 성사하겠다는 소리입니까?”

     

   하우란은 크라슈의 불만을 눈치챘다.

     

   “지금 약혼자랑 사이가 좋은 모양이군?”

     

   그리고 그와 비앙카의 사이 또한 눈치챘다.

   이름뿐인 약혼이었다면 크라슈가 이렇게 나오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이건 통보다.”

     

   하지만 하우란은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근시일 내로 발하임에 직접 방문해서 약혼을 성사할 생각이다.”

     

   딸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제국에서 둘 수 없다면 그는 제국 밖에서 최고의 자리에 둘 생각밖에 없었다.

     

   “네가 할 일은 내 딸을 위해 가문의 가장 높은 자리로 올라 가주가 되는 거다.”

     

   정말 말 그대로 일방적인 통보였다.

   딸을 위해 눈이 돌아가 버린 아버지는 물불 가릴 생각이 없었다.

     

   크라슈의 눈에서 짙디짙은 냉혹함이 흘렀다.

     

   “책임이야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동시에 크라슈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살기가 방안을 메꾸기 시작했다.

   아까도 느꼈지만, 후기지수라고는 볼 수 없는 기세에 하우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렇지만 그 막무가내 약혼을 위해 만에 하나 혹시나라도.”

     

   화르륵-

     

   크라슈의 몸에서 흘러나온 열기를 따라 흑염이 일렁였다.

     

   “제 약혼녀, 비앙카 하덴하르츠에게 수작을 부린다면 라그렌은 물론 제국까지 박살 낼 겁니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모조리 불살라 버리겠다고 크라슈는 경고했다.

   그 경고 앞에 하우란의 눈매가 거칠어졌다.

     

   15살밖에 안 된 꼬맹이가 감히, 자신의 앞에서 경고하고 있었던 것이다.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

     

   하우란은 처음부터 크라슈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복수를 도와주었다고는 하지만 하링의 인생을 꼬아 버렸다.

   사실 이거라면 하우란은 크라슈를 그리 싫어하지 않았을 것이다.

     

   딸이 줄곧 무엇에 묶여 살았는지 하우란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딸의 평생의 울분을 풀어주었으니 크라슈는 오히려 칭찬받아 마땅했다.

     

   하지만 하우란이 크라슈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른 이유였다.

   그건 딸의 보고가 담긴 편지에서 그녀의 감정의 편린을 읽고 말았던 거다.

     

   본인은 아직 깨닫지 못한 모양이지만, 하링은 크라슈에게 마음을 품었다.

     

   편지에는 온통 그의 이야기뿐이었는데, 그건 자기 아내가 사랑에 빠졌을 때와 똑 닮은 버릇이었다.

     

   누가 봐도 고마움 이상의 감정을 품은 마당.

     

   딸바보인 하우란으로서는 눈이 뒤집힐 일이었다.

   웬 잡놈이 나타나서 하나뿐인 딸의 마음을 홀라당 삼켜 버렸으니 말이다.

     

   으드득!

     

   하우란은 피눈물을 흘릴 기분을 애써 버티며 이를 갈았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딸을 사랑했다.

     

   라그렌 가문에는 한 가지 대대로 내려오는 특징이 있다.

   한 명을 마음에 품어 버리는 순간 그 한 명을 평생을 마음에 품어 산다.

     

   독에 사는 이들에게 사랑 또한 독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저주와 같기도 한 이러한 특징은 하링 또한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딸을 크라슈에게 떼어낸다 한들 딸은 평생토록 그를 마음에 품고 살겠지.

     

   그러니 차라리 생각을 고쳐먹었다.

   딸을 위해서라도 막무가내라도 좋으니 둘을 이어 놓겠다고 말이다.

     

   잡놈에게 딸을 던져 주는 건 절대로 싫지만, 딸이 가슴앓이를 하는 것은 더더욱 싫었다.

     

   그렇기에 하우란은 절대로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그게 걱정이라면 기존 약혼을 파기하고, 약혼을 승낙해라. 그럼 하덴하르츠에게도 피해 갈 일 하나 없을 거다.”

     

   하우란의 눈에서도 살기가 뚝뚝 떨어졌다.

     

   자신의 어여쁜 딸을 준다는 데 반대까지 하니 더더욱 열이 뻗친 것이다.

     

   “그만, 그만!”

     

   그 순간 하링이 소리쳤다.

   두 사람의 시선이 하링에게로 쏠렸다.

     

   그러자 하링은 양 주먹을 꽉 쥔 채 홱하니 하우란을 돌아보았다.

     

   “아버지, 제 앞길은 제가 정해요. 이건 제가 선택한 책임이지 크라슈 때문이 아니잖아요. 왜 크라슈에게 책임을 물어요.”

   “그건.”

     

   하링의 날 선 반응에 하우란이 움찔거렸다.

   딸이 화내는 것은 난생처음 봤기에 당황한 것이었다.

     

   “약혼이라든가, 책임이라든가. 크라슈를 힘들게 하지 마세요. 당연히 뒤에서 안 좋은 짓도 벌이시지 마시고요.”

     

   혹시나라도 그런 짓을 한다면 가만 안 있을 거라며 하링이 화를 잔뜩 냈다.

   하링의 두 눈은 하우란을 닮아 무척이나 살벌했다.

     

   그 눈빛 앞에 하우란은 찔끔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하우란을 노려본 하링은 이내 크라슈를 돌아보았다.

     

   “크라슈, 미안해. 아버지가 멋대로 굴어서. 이, 이야기는 잊어줘. 피해 안 가게 할게.”

     

   하링이 크라슈를 바라보는 눈은 한없이 자애로웠다.

     

   자신을 대할 때와는 정반대인 태도에 하우란은 다시금 분노가 올랐지만 홀로 삭혔다.

   대신, 하링이 안타까워 마지막으로 물었다.

     

   “……정말 약혼하지 않아도 되겠느냐. 저 쌍, 아니, 크라슈 발하임의 곁에 평생 남을 수 있는 일이다.”

     

   하우란이 묻자 하링이 아버지를 돌아보았다.

   하링은 아버지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우란은 그녀의 속마음을 눈치챘지만, 하링은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탓이었다.

     

   그래서일까, 하링은 이 자리에서 크라슈와의 약혼을 떠올려 보았다.

   약혼은 결혼하기 위해 사전에 맺는 약속이다.

     

   즉, 이대로 약혼하게 된다면 하링은 크라슈의 아내가 되는 것이었다.

     

   하링이 크라슈의 아내가 된 상상을 했다.

     

   퉁명스럽긴 하지만 자상한 크라슈가 자신의 곁에서 이름을 불러주는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곧 그의 두꺼운 손이 천천히 머리를 매만졌다.

     

   움찔-

     

   하링의 어깨가 본능적으로 반응했다.

   그녀의 얼굴이 살짝 익어갔다.

     

   잠자리에 들 때면 그녀는 종종 이렇고는 했다.

   광도제를 쓰러트린 후 자신을 바라보는 크라슈의 미소가 꼭 잠자리에 들기 직전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온종일 크라슈의 생각만 하고 있을 때가 많았다.

     

   기숙사로 휴식을 취하러 가는 시간보다 그를 만나러 무학 시간에 참가하는 게 더 기뻤다.

     

   그렇게 차츰차츰 기억 들을 더듬어 간 결과.

   그녀는 이 자리에서 깨닫고 말았다.

     

   자신의 마음이 지금 누구를 향해 있는지를 말이다.

     

   ‘아.’

     

   하링의 눈동자가 크라슈에게 향했다.

   그리고 곧 그의 얼굴에서 난처한 기색을 읽은 순간 심장이 꾹 조이는 느낌을 받았다.

     

   순간적인 욕심은 그의 얼굴을 본 순간 사라졌다.

     

   크라슈에게는 약혼자가 있다.

   그리고 하링은 그가 자신의 약혼자를 소중히 여기고 있단 걸 알고 있었다.

     

   마음 한구석이 칼로 베어 가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왜 아버지가 이토록 약혼을 추진하려 했는지도 알았다.

   아버지는 자신의 마음을 눈치챘던 것이다.

     

   “……네, 약혼하지 않을 거예요.”

     

   이제야 알아 버린 마음에 그녀는 괴로워하면서도 대답했다.

     

   “크라슈에게는 약혼자가 있으니까요.”

     

   그 말을 내뱉는 하링의 얼굴에 슬픈 웃음이 떠올랐다.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하우란은 이내 고개를 숙이더니 몸을 돌렸다.

     

   “그래, 네 뜻이 그렇다면 알았다.”

     

   하우란은 그 뒤로 몸을 돌렸다.

   딸이 아파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시, 이야기 좀 하지. 약혼 건은 강요 안 하겠다.”

     

   그러면서 그는 크라슈에게 따라오라 눈짓했다.

   하링을 바라본 크라슈는 이내 몸을 돌려 그를 따라 나왔다.

     

   그렇게 나온 자리.

   하우란이 품을 뒤져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어떤 책 한 권이었다.

   그리고 크라슈는 그 책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독혈전이다.”

     

   라그렌 가문이 지닌 비술서.

   광도제가 훔쳐 갔던 그 책이었다.

     

   크라슈가 그걸 의아하게 보고 있자 라그렌은 크라슈에게 건넸다.

     

   “받아라.”

   “예?”

   “너는 우리 라그렌 가문의 원수였던 이를 무찔러줬다. 그리고 딸의 위기도 몇 번이고 구해줬지.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도 갚을 수 없을 거다.”

     

   하우란의 말은 뜻밖이었다.

     

   “그러니 지금 라그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이라도 하고자 가져왔다. 하링의 이야기 속에서 넌 강함에 집착 하고 있더군. 도움 될 거다.”

     

   그야, 도움이 되다마다.

   크라슈는 지금도 독과 저주를 이용해 순간 강화 영약을 만들었을 정도다.

     

   독혈전이 있다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 터.

     

   뜻밖의 보답에 크라슈가 그걸 받자 하우란은 나지막하게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이내 그의 손이 크라슈의 어깨를 탁하니 잡았다.

     

   “독혈전을 이용해 앞으로 더 강해져라.”

     

   하우란은 크라슈에 관해 알아보았다.

   그는 15살이라는 나이에 벌써부터 말도 안 되는 전적들을 써 내려 가고 있었다.

     

   이러한 이들은 하나 같이 공통점이 있다.

   그건 다름 아닌 정상에 도전하는 자가 될 것이란 소리다.

     

   그리고 오늘 그는 크라슈를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

   이 녀석은 크게 된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언젠가 천하십강을 넘어 천상사강, 혹은 그 너머에 도달할지도 모를 놈이었다.

   눈에 서린 독기가 그 증거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강해져서 세간의 어느 사람도 네게 흠잡을 시선을 보낼 수 없는 자리까지 올라라.”

     

   크라슈가 영문 모를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하우란의 두 눈은 진심이었다.

     

   “그리고 그때 내 딸을 맞아라.”

   “……그건 끝난 이야기 아니었습니까? 저는 약혼자가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능력 있는 자가 아내를 여러 명 두는 건 흔한 일이다.”

     

   당장에 포세우스 국왕 같은 경우만 봐도 그렇다.

   능력 있는 자가 아내를 여럿 거느린다 해서 이상하게 볼 사람들은 없었다.

     

   크라슈는 황당한 표정으로 하우란을 바라보았다.

   그렇게까지 해서 하링을 자신에게 붙여 놓겠다는 그의 굳은 의지가 보인 탓이다.

     

   “그러니 강해져라. 강해지지 못한다면 내가 너를 직접 찾아와서 강제로라도 강하게 개조시켜 놓을 테니까.”

     

   하우란은 두려운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

   덩그러니 혼자 남아 그 모습을 바라보던 크라슈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곤 이내 독혈전을 내려다보곤 뒷목을 매만졌다.

     

   “올해 들어서 제일 피곤하네.”

     

   웬일로 크림슨가든도 조용한 날이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