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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3

       다그닥, 다그닥, 푸르르륵.

       

       말발굽 소리가 잦아들고, 드디어 도착했다는 듯 기쁨의 투레질 소리가 울렸다. 마부는 고생했다며 말을 쓰다듬으면서 승객에게 말했다.

       

       “제국 수도 크라운홀이오.”

       

       “고맙소. 운전 솜씨가 상당하던데, 덕분에 편하게 왔소.”

       

       “별말씀을.”

       

       애늙은이 말투라고 해야 할까?

       

       승객은 다소 특이한 말투를 구사했다. 다른 먼 곳에서 온 사람인가, 아니면 평민인 자신은 알 수 없는 윗세계의 예절일까. 알 길은 없었다.

       

       다만 소년과 청년의 사이에 위치해 있는 이 승객이 무예의 달인이라는 사실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마부가 사실 정체를 숨긴 소드마스터여서 알아볼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지나오는 길에, 승객이 고절한 한 수를 보여주었기에 알게 되었을 뿐.

       

       달리는 마차 앞으로 뛰어드는 성질 급한 멧돼지 한 마리.

       

       마차 객실에 앉아 있었던 승객은,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가 두 팔을 휘두르자, 멧돼지는 거의 수직으로 방향이 꺾여 튕겨 나갔다.

       

       어찌나 놀랐던지.

       

       ‘무예를 극한으로 익힌 자들은 그 움직임이 마법처럼 보인다’. 마부가 자주 찾는 술집의 단골이 매일같이 하는 말이었다.

       

       주정뱅이 퇴역 기사의 그 따분한 레퍼토리를 듣지 못했더라면, 마부는 그가 마법사인 줄 알았을 것이다.

       

       저 나이에 저만한 실력이라. 그렇다면 그가 어떤 길을 고르든 간에, 크라운홀에서 근시일 내에 입소문이 퍼지리라 짐작해 볼만 했다. 수도의 주민들은 언제나 영웅담에 굶주려 있었으니까.

       

       그러니 ‘퓨어 나이트’인지 뭔지 하는 해괴한 여자도 인기를 얻는 것이겠지.

       

       승객의 이름이 이명과 함께 수도를 떠돌 즈음이면, 마부의 술자리 안줏거리가 하나 늘어날 것이다. 내가 언제 한 번, 기묘한 청년을 승객으로 받은 적이 한 번 있었는데──

       

       ===============================================================

       

       “⋯⋯스흐으읍.”

       

       엔버스는 시큰거리는 왼팔의 통증에 이빨 사이로 숨 들이마시는 소리를 냈다. 오는 길에 멧돼지를 흘려내는 과정에서 데미지를 입은 것이다.

       

       당차게 나서 놓고는 부상을 입은 티를 내면 추해 보일 것 같아서, 마부 앞에서 응급처치도 하지 못하고 멀쩡한 척을 했다. 

       

       괜히 이화접목 한번 해보겠다고 나대지 말고, 그냥 폭쇄결로 튕겨낼 걸 그랬나.

       

       세밀한 움직임의 숙련도는 아직 부족한 편이었다. 이제 와서 후회한들 부상이 사라지는 법은 없으니, 엔버스는 그냥 연습 한번 해 본 셈 치기로 했다. 

       

       수도의 모습은 엔버스의 기억과 사뭇 달라져 있었다. 

       

       보는 사람이 시원함을 느낄 정도로 넓게 뚫린 대로와, 규칙적인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는 마법등.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상하수도 시설은 여전하다.

       

       제국 수도 크라운홀은 여전히 첨단에 서 있었다.

       

       그렇다면 어느 부분이 다르느냐.

       

       구체적으로는 깨끗함이 다르다. 과거에는 눈에 띄지 않는 골목을 들여다보면 누구의 것인지 모를 피나 토사물들이 언뜻 보이고는 했다. 선명한 폭력의 징조였다.

       

       아무리 화려하고 찬란한 제국의 수도라고 한들 그림자는 있었으니, 밝은 세계에서 살아가는 수도의 주민들은 그러한 흔적을 못 본 척하기 바빴다. 

       

       아이들이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부모는 귀를 꼬집으며 다시는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는 하던데.

       

       엔버스가 드문드문 얕은 골목으로 들어가 살펴보아도, 그러한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깨끗하군⋯⋯.”

       

       2황자 이리드 크라운이 민생에 관심이 많다더니 그의 공적인 것인가. 아주 깊숙이 들어가면 또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반 시민들의 생활권 안에서는 흉흉한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보다 살기 좋은 곳이 된 것이다.

       

       엔버스는 크라운홀을 둘러보며 기억을 되짚어봤다. 오래간만의 귀환이니 선물 정도는 싸들고 갈 생각이었다.

       

       로데루스 형님은 단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달디단 쿠키가 배급으로 나올 것 같으면 그런 건 여자애들이나 좋아하는 거라면서, 나는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는 거라며 투덜거렸었다.

       

       그래서 단맛보다는 슴슴한 맛이 나는 건빵을 사 갈 생각이었다. 돈 없는 모험가들이나 용병을 위해서, 대량으로 맛없는 건빵을 만드는 가게가 있다. 분명 이 근처에 있었는데⋯⋯.

       

       “⋯⋯도통 안 보이는군.”

       

       자리를 옮긴 걸까? 아니면 단순히 길을 잘못 들었던 걸까. 엔버스는 주변을 둘러보며 사람을 찾았다.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볼 생각이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 가운데, 엔버스의 눈을 사로잡는 장면이 있었다.

       

       디저트 카페의 탁 트인 2층 발코니에서, 아름다운 여성 둘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대수야, 이거 되게 맛있당.”

       

       “너는 설탕만 잔뜩 들어가면 다 좋아하잖아. 나는 부담스러워서 싫군. 한 입 먹을 때마다 옆구리 살이 늘어날 것 같은 맛이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케이크를 떠먹는 포크는 쉴 기미가 안 보였다.

       

       “어, 대수 뱃살도 신경 써? 그거 기만이야 기만! 이렇게 날씬한데⋯⋯ 어디어디.”

       

       “⋯⋯멋대로 옷 안으로 손 넣지 마!”

       

       한쪽은 약간 핑크빛이 도는 붉은 머리카락에, 루비처럼 반짝이는 선홍색 눈동자를 가진 키 작은 여성이었다. 반대편에 앉은 여인에게 엄청나게 달라붙고 있었다.

       

       다른 한쪽은 주홍색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기른 여성으로, 눈매가 새초롬하여 언뜻 여우를 닮았다. 또한 엔버스의 시선을 사로잡는 묘한 분위기를 두르고 있었다.

       

       이성적인 감정이 아니다. 엔버스의 마음속에는 달이 가득 떠 있었으니까. 그러니 이성적인 호기심은 아닐 것인데, 뭔가, 그냥⋯⋯ 이끌림이 있었다.

       

       그래서, 엔버스는 그녀들에게 길을 묻기로 했다. 그는 발코니 아래에서 목소리를 높여 두 사람을 불렀다.

       

       “이보시오! 길 좀 묻겠소!”

       

       “⋯⋯또 시작이로군. 미안하지만 나와 김루루 모두, 누군가와 사랑하거나 약혼하거나 친구가 되거나 함께 식사를 함께할 생각이 없──”

       

       주홍색 여인은 짜증을 한껏 담아 눈썹을 찌푸리고는, 길을 묻는 척하며 수작을 부리려는 또 한 명의 남자를 쫒아내기 위해서 고개를 돌렸다가⋯⋯

       

       “⋯⋯⋯⋯!!”

       

       공중에 3cm정도 붕 뜰 정도로 깜짝 놀란 뒤에, 다급하게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홱 돌렸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순식간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엔버스 레드번, 아주 오래전에 제 손으로 가문에서 쫒아 보낸 남동생이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 형제였으니까.

       

       아카데미에서 잘 먹고 잘살고 있다더니 왜 여기에⋯⋯?!

       

       진정, 진정하자.

       

       알아볼 리가 없다. 로데루스는 지금 우화의 신비한 힘으로 매지컬 체인지를 한 상태가 아닌가. 절대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들키게 된다면⋯⋯.

       

       로데루스의 가엾은 영혼은 사회적 죽음을 맞이하고야 말 것이다. 

       

       김루루는 갑자기 온몸을 비트는 로데루스를 바라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꼬셔오는 남자를 차는 걸로는 베테랑이 다 된 그녀가, 어째서 오늘따라 이렇게 호들갑이라는 말인가?

       

       “어, 대수야 왜 그래? 사레들렸어? 물 가져다줄까?”

       

       “⋯⋯이름, 이름 부르지 마. 풀네임으로 부르지 마.”

       

       발음의 유사성으로 오대수 -> 로데루스를 연상해 낼지도 모르니까.

       

       “왜, 뭔데 그래? 쟤가 마음에 안 드는 거면, 납작하게 만들어서 쫒아내줄까?”

       

       “아냐, 아니야. 그냥⋯⋯ 그냥 제발 가만히 있어.”

       

       “내게는 정인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오! 정말로 길만 묻고 싶었던 거요. 혹시 요 앞에 있었던 대왕고래 빵집이 어디로 갔는지 아시오?”

       

       “⋯⋯⋯⋯.”

       

       심호흡. 심호흡.

       

       로데루스는 간신히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랜만에 재회한 형제에게 가급적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쫒아낼 마음을 먹었다.

       

       “대왕고래 빵집은, 용병 길드와 정식으로 계약해서⋯⋯ 길드 바로 옆 건물로 옮겼, 옮겼사와요.”

       

       “그렇구려. 내 간만에 상경하여, 오래 못 만난 형님께 간식거리라도 선물할까 해서 찾고 있었소. 알려줘서 고맙소.”

       

       “⋯⋯처, 천, 천만에. 천만에 말씀이와요. 큭⋯⋯.”

       

       들키기 싫다고 해서 소공녀 말투까지 흉내 내야 할 일인가. 로데루스는 초 단위로 현타를 느끼면서도, 들키느니 어미에 뀽뀽을 붙이고 다니는 편이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보고 김루루는 눈에 질투의 불이 켜졌다. 

       

       김루루의 고성능 두뇌가 냉철한 논리를 도출해 냈기 때문이다.

       

       1. 오대수가

       2. 처음 만난 남자애를 보자마자 얼굴을 가리고 부끄러워 했으며

       3. 죽어도 안 쓰던 과하게 여성스러운 말투를 사용한다.

       

       이건, 그린 라이트⋯⋯.

       

       김루루에게는 시뻘건 크림슨 라이트였다. 눈앞에 나타난 주홍발 태닝 안 한 양아치에게 사랑을 빼앗길 수는 없었다. 

       

       오대수와 김루루는 퓨어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 한쪽은 알지만 굳이 하지 않았고, 한쪽은 잘 모르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으니까.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느냐고 하면, 어느 비 오는 날에 슬쩍 손이나 깍지 껴 잡은 게 전부였다. 그러나 외부의 적이 나타난 지금, 김루루의 마음 깊은 곳에서 독점욕이 끓어올랐다.

       

       지금이 바로 용기를 낼 때였다.

       

       “거기 너!”

       

       “⋯⋯나 말이오?”

       

       “그래, 대수는 내 거니까 넘볼 생각 하지 마! 내가 똑똑히 보여 줄 테다⋯⋯!!”

       

       김루루는 영역표시를 남기는 짐승처럼, 오대수의 양 손목을 잡고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깊숙이 파묻었다.

       

       “뭣, 잠깐, 김루루! 야⋯⋯!!”

       

       쮸아아아압.

       

       그리고 입술을 붙인 채로 빨아들이며, 목덜미에 찐하게 키스 마크를 남겨댔다. 오대수는 머리를 해머로 맞은 듯한 충격에 어쩔 줄을 모르고 몸을 비틀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처음 당하는 육탄공격에 오대수의 머릿속에는 블루 스크린이 떴다.

       

       “쪽쪽쪽쪽쪽.”

       

       “아, 아니, 그만⋯⋯!!”

       

       “⋯⋯⋯⋯.”

       

       그 모습을 1열에서 직접 목격하게 된 엔버스는, 요새 크라운홀이 참 많이 개방적이 되었구나 생각했다. 그는 멋쩍게 헛기침을 하고는.

       

       “음, 예쁜 사랑 하시오. 더 방해는 않겠소.”

       

       “그만 하라니까 김루루⋯⋯!!”

       

       “나, 나만 좋아한다고 말해!”

       

       “⋯⋯⋯⋯.”

       

       백합꽃이 피어나는 현장에서 황급히 도망쳤다.

       

       엔버스는 용병 길드 건물에 들러서 성공적으로 건빵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는 겸사겸사 단검도 사고, 와인 한 병도 샀다. 

       

       기회가 된다면 로데루스 형님과 술 한잔을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걷는다.

       

       그 저택과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마음에는 어둠이 드리운다. 과거의 상처가 하나둘 스쳐 지나가며, 마음속 하늘을 새까맣게 물들여갔다.

       

       그러나 새까만 밤에는 달이 뜨는 법이다. 엔버스의 걸음걸이는 망설이거나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긴긴 길을 지나, 저택의 앞에 도달했다. 레드번 저택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었다. 옥상에는 깃발, 정원에는 장미, 정문 앞에는 경비병.

       

       “오늘 초대받은 손님은 없습니다. 누구십니까?”

       

       “나는 엔버스 레드번이다. 레드번의 피를 이은 자이니, 나는 들어갈 자격이 있다.”

       

       그리고 경비병의 눈동자에는 깔보는 듯한 멸시.

       

       “엔버스⋯⋯ 도련님이시군요. 이제야 얼굴이 보입니다. 마력도 제대로 못 쓰는 몸에, 정말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병든 개처럼 도망쳤으면 그냥 그렇게 살았어야지. 나 같으면 부끄러워서라도 돌아올 생각은 않았을 텐데.”

       

       팅.

       

       경비병은 금화 하나를 바닥에 던졌다.

       

       “돈이 떨어져서 구걸하러 온 거라면, 이거나 받고 돌아가십시오. 도련님. 레드번 공작가에는 무능한 사람을 위한 자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후우.”

       

       그래, 그랬다. 이런 곳이었다.

       

       엔버스는 허리를 숙여 금화를 주웠다. 그러자, 경비병은 다리를 뻗어 엔버스의 손째로 지르밟았다. 각반에 손등이 눌린다.

       

       고개 숙인 뒤통수 위에서 조소가 들려왔다. 이곳은 허울뿐인 혈통으로는 존중받을 수 없었다. 위계를 결정짓는 것은, 얼마나 강한가, 그리고 그 강함으로 얼마나 가문에 헌신했는가.

       

       마교와도 같았다. 듣기로, 마교는 강자존의 율법을 따른다지.

       

       “그렇다면, 고개를 조아려야 하는 건 당신이오.”

       

       “흠.”

       

       “경비는 가문의 얼굴. 경비병의 소임을 다하지도 않고 손님에게 모욕을 주었으니, 이는 레드번 공작가에 손해를 입히는 행위나 다름이 없소. 그리고⋯⋯.”

       

       드득.

       

       밟힌 엔버스의 손이 들썩였다. 아주 천천히, 발이 들렸다. 

       

       경비병은 당황하여 있는 힘껏 체중을 실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버스의 손은 천천히 올라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퍼엉-!

       

       세상이 뒤집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경비병의 몸 전체가 원을 그리며 반 바퀴 돌았다. 그의 다리는 위에 가 있었고, 머리는 아래로 가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생전 처음 보는 무예의 형태였으며, 자신의 힘이 역이용당했다는 사실만 어렴풋이 깨달았을 뿐이었다.

       

       경비병이 방금 일어난 일을 눈치챌 새도 없이, 엔버스의 발차기가 안면으로 날아들었다. 

       

       빡-!! 쿠당탕탕!!

       

       큰 충격량에 전방으로 날아간 경비병은, 제 몸으로 레드번 저택의 정문을 열어젖혔다. 끼이익. 부서진 정문이 을씨년스러운 소리를 냈다.

       

       “내가 더 강하니, 바짝 엎드려 있어야 하지 않겠소. 천민.”

       

       그 사이로 엔버스 레드번, 남궁청휘가 당당하게 지나갔다.

       

       귀환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쪼매 일찍 올렸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 업뎃을 해가지구, 얼른 올리고 그거 하러 가려고요⋯⋯.
    좋은 아침입니다 마이 프렌즈. 내일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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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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