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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3

       “실례합니다.”

         

       “음음…”

         

       나는 예의상의 말을 내뱉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오랜만에 찾아온 팽진아 교수의 집무실이다.

         

       주변 곳곳에 보이는 다크다크하면서도 소녀소녀한 인테리어가 절로 친숙함을 풍겼다.

         

       ‘여전하네…’

         

       곳곳에 보이는 장비와 도구.

         

       그리고 그녀의 중2병 시절을 상징하는 망토와 안대까지.

         

       지난번에는 상자에 대충 집어넣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아예 전시가 되어있었다.

         

       대충 소중히 여기기로 하셨구나. 생각하던 때였다.

         

       나는 곧 인상적인 부분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어 스승님. 저거…”

       “음? 아…”

         

       마력으로 이루어진 금고.

       그 안으로 신줏단지 모시듯 넣어놓은 푸른색의 숫돌이 보였다.

       틀림없이 내가 선물하였던 그 숫돌이었다.

         

       “크, 크흠!”

         

       약간 부끄러운지 헛기침을 여러분 반복하는 팽진아.

       곧이어 기어들어 가듯 답변한다.

         

       “제, 제자가 선물한 물건이 아니더냐. 소중히 간직하도록 넣어두었다.”

       “감사합니다.”

       “돼, 됐고 성적표나 꺼내보거라. <필기, 실기> 점수는 나를 제외하고는 다 나왔을 텐데.”

         

       마치 엄마라도 되는 것처럼 팽진아는 손을 내밀었다.

         

       사실 굳이 의무적으로 공개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저건 그냥 대화할 주제를 꺼내 들기 위한 핑계라는 것을.

         

       그저 솔직하게 말하기가 부끄러워서 에둘러 변명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을지 훤히 보이네.’

         

       참, 첫인상이랑 많이 달라졌구나 싶다.

         

       처음에는 분명 냉정하고, 차갑고, 날카로워 보이는…

       마치 한 자루의 칼 같은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지금 보니 그냥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서툰 귀여운 스승님이었다.

         

       “…뭐, 뭘 그렇게 히죽거리냐.”

       “…흐흐.”

       “우, 웃지 마라!”

         

       마음 같아서는 므냥이처럼 정수리를 쓸어주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혼나겠지.

         

       나는 빙그레 웃으며, 폰을 들어 점수를 보여주었다.

         

       받아 든 팽진아가 묵묵히 살펴보더니 곧 눈을 휘둥그레 뜬다.

         

       이내 그 시선에는 자랑스러운 것을 본다는 듯 진한 미소가 감돌았다.

         

       “훌륭하구나. 이 정도면 충분히 장학 지원금을 노려볼 만한 점수구나.”

       “감사합니다. 애들이랑 열심히 노력한 보람이 있었어요.”

       “음음…”

         

       훌륭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팽진아.

         

       잠시 뒤, 새롭게 공수하였다는 홍차와 디저트를 가져와 탁자 위에 올렸다.

         

       “향이 좋네요.”

       “마음에 들어 하니 다행이구나.”

         

       말을 마친 팽진아는 홍차 위로 각설탕을 툭 하고 떨궜다.

         

       약, 20개가 산더미처럼 쌓여 다 녹지도 않은 것을 잘만 마셨다.

         

       나는 그런 팽진아를 바라보다 문득 한가지 궁금증이 들었다.

         

       “저기, 스승님?”

        “호로록…음?”

       “교수님은 생도 시절 때 시험 잘 보셨나요?”

       “…쿨럭!?”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을까.

       당황한 팽진아가 차를 조금 흘리며 콜록콜록 기침하였다.

         

       휴지를 건네주자, 감사를 표하며 입가를 닦았다.

         

       “가, 갑자기 그건 왜…”

       “아니 그냥 궁금해서요.”

         

       *

         

       헤헤하고 웃으며 쳐다보는 유세하.

       지켜보던 팽진아는 참으로 요망하다고 생각하였다.

         

       ‘…나쁜 아이로군.’

         

       자기 얼굴에 대한 자각도 없으면서, 저리 무지성으로 헤픈 모습을 보이다니…

         

       아무것도 모르는 여성이 보면 절로 얼굴을 붉히고 말 거다.

         

       스승으로서 함부로 여자를 꼬시지마라! 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은 다른 것부터 고민하도록 하였다.

         

       ‘서, 성적이라…’

         

       정말 예상치 못하게 훅 들어오는 질문이었다.

       동시에 팽진아로서는 조금 부끄러운 흑역사이기도 하였다.

         

       마음 같아서는 빙빙 돌리고 싶지만, 저리 궁금하다는 듯 쳐다보니 제대로 말해주지 않는 것도 좀 그랬다.

         

       ‘흠흠…’

         

       헛기침하며, 당당히 어깨를 펴는 팽진아.

         

       일부러 허세를 부려보았다.

         

       “크흠흠! 무, 물론이다. 무조건 상위권이었지. 괘, 괜히 교수를 하겠느냐.”

       “어 정말요?”

       “……”

         

       순수하게 쳐다보는 유세하의 맑은 눈동자에 팽진아의 가슴속 깊은 곳이 움찔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끙.’

         

       역시 안 되겠다. 속이는 건 좀…

         

       하는 수 없이 솔직하게…답하기로 하였다.

         

       “…주,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실기는 잘 봤지만, 필기는 영 젬병이라…”

       “오? 주나용과 비슷했군요?”

       “…?!”

         

       팽진아는 누군가 망치로 뒷통수를 후려치는 느낌이었다.

         

       뭐, 뭐라고!?

         

       절로 욱-! 하는 기분.

         

       제아무리 소중한 유세하의 말이라고 하여도, 저 말만큼은 차마 넘길 수 없었다.

         

       대체 누굴 예시로 든단 말인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팽진아는 약간의 격분을 담으며, 마치 따지듯이 말하였다.

         

       “유세하 생도! 아무리 그래도 내가 주나용 생도보다는 머리가 좋다!”

         

       “…어…네. 음.”

         

       ‘하여튼…’거리며 너무나도 모욕적인 어사를 들었다는 듯 투덜거리는 팽진아.

         

       지켜보던 유세하는 ‘대체 주나용의 이미지는…’이라며 속으로 약간의 안타까움을 표하였다.

         

       “…그나저나 주나용이라는 말이 나와서 그런데…”

       “네?”

       “…놀이공원 데.이.트. 이후로 뭔가 별다른 일은 없었느냐.”

         

       유독 데이트라는 단어에 힘을 주는 팽진아.

         

       듣던 유세하가 식은땀을 흘렸다.

         

       약간 지뢰를 밟았구나 싶으며 호로록 차를 마셨다.

         

       “별거 없었습니다…”

         

       음, 맞아.

       별거 없었다.

       응응 별거 없지.

         

       ‘…비록 공부를 가르치는 도중 의도치 않게 스킨십도 자주하고…’

         

       자주 팔짱을 끼거나…

         

       목에 팔이 둘리거나…

         

       그, 사실상 어마어마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불 주머니가 자주 닿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자잘한 게 있긴 했지만.

         

       딱히 큰 건 없었다.

         

       유세하의 답변에 팽진아의 얼굴에 미묘한 안도감이 감돌았다.

         

       “그, 그런가? 그럼, 다행이구나…”

       “……”

         

       *

         

       잠시 뒤.

         

       “크흠…”

       “크흐흠…”

       “크흠, 크흠…”

         

       팽진아는 유독 헛기침을 여러 번 내뱉으며 눈치를 살폈다.

         

       저 얼굴과 표정.

         

       이제는 잘 안다.

         

       뭔가 하고 싶어하는 말이 있는데 막상 꺼내기가 약간 부끄러워하는 행동이라는걸.

         

       ‘다시 봐도 참 귀여운 사람이야.’

         

       “…저 스승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는가요?”

       “…!! 크흠흠.”

         

       기다렸다는 듯 팽진아는 말문을 열었다.

         

       “그…유세하 생도. 알거라 생각하지만, <전속 제자> 수업은 단순히 사제 간을 맺는 거로 끝이 아니다.”

       “네, 압니다.”

         

       한번 언급했던 적이 있었다.

         

       <전속 제자>는 추후, 서로의 근원을 나눠 가지는 계약을 통해 더 깊은 인연을 이어 나간다고.

         

       “…그, 조금 이르지만, 시험이 끝나고 곧 찾아올 방학이 오지 않느냐. 그게 끝나고 나면 하려고 한다.”

       “…! 정말인가요?”

         

       <애제자> 임명식.

         

       보통 2학년으로 올라갔을 때 하는 게 정석이지만, 팽진아는 구태여 더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대다수 2학년은 돼야 타인의 근원을 받아들일 역량이 되지만.’

         

       유세하는 이미 우수한 생도.

       지금 당장 진행하여도 문제가 되지 않을 터.

         

       “이사장님께는 내가 말씀드리겠다.”

        “…그 저야 좋긴 한데, 괜찮으시겠어요?”

       “물론이다. 유세하 생도 정도 되는 이랑 계약을 맺는걸. 그 어떤 스승이 거부하겠는가.”

         

       자랑스럽다는 듯 건내는 말이었다.

         

       그 말에 유세하의 얼굴에 약간 붉은 기가 감돈다.

         

       팽진아도 뒤늦게 자신이 칭찬이 너무 과했다는 걸 깨달았다.

         

       “아, 알거라 생각하지만, 계약이라고 하여도 크게 의미는 없다. 포기하지 않고 정진하는 게 더 중요한 법. 며, 명심하거라.”

         

       “네, 네. 스승님.”

         

       *

         

       몇 분 뒤.

         

       오붓한 티타임이 끝나고 헤어질 시간이 찾아왔다.

         

       팽진아는 꾸벅 인사하는 유세하를 마중하였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스승님.”

       “그, 그래…”

         

       묘한 아쉬움을 표하는 팽진아.

       뒤돌아 떠나는 그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유, 유세하 생도!”

       “네?”

         

       잠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제안해야 했다.

         

       <애제자> 임명식과 함께 원래라면 그에게 했었어야 할 말을.

         

       허나…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괜히 다른 본심을 들먹였다.

         

       “숫돌…”

        “어, 네?”

        “숫돌 잘 쓰고 있다. 고맙구나.”

         

       그 말에 유세하는 환하게 웃었다.

       순간, 팽진아의 양 볼에 홍조가 감돌 정도로 매력적인 웃음이었다.

         

       “저야말로 스승님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팽진아는, 떠나는 유세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집무실로 돌아와, 의자 위에 앉는다.

         

       잠시 가만히 앉아있다, 머리를 움켜쥐었다.

         

       ‘…으으으.’

         

       다리를 동동 굴렸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하아…하고 숨을 내뱉는다.

         

       ‘…원래라면…’

         

       같이 저녁을 먹지 않겠냐고 제안하려 하였다.

         

       거기서 넌지시 말해볼 생각이었다.

         

       ‘가, 같이…’

         

       <방학> 기간 동안 단둘이서 수련하지 않겠냐고 말이다.

         

       하지만 결국 언급도 하지 못했다.

         

       ‘…괜찮다. 이번만이 기회인 것도 아니니까.’

         

       조만간 꼭 다시 시도하겠다고 다짐하는 팽진아.

         

       그때, 우연찮게 돌아본 곳에 있는 달력.

       그리고 그 달력에 표시된 <검후>라는 단어에 아차 싶었다.

         

       ‘그러고 보니 말하는 걸 깜박했군.’

         

       사매.

         

       그러니까…

         

       <매화검후>가 그를 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여기에 언제인지 모르나 조만간 찾아올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으음…’

         

       팽진아는 곰곰이 생각하다 곧 털어내었다.

         

       뭐, 별일은 없을 거니까.

         

       ‘…그렇겠지?’

         

         

       * * *

         

         

       며칠 뒤.

         

       주말이 지나고 <대련 매칭> 시험의 날이 찾아왔다.

         

       <대련 매칭>은 말 그대로, 랜덤하게 지목된 두 생도가 올라와. 공개적으로 대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적으면 3번, 많으면 5번까지 다른 이들과 대련한다고 했던가.’

         

       승리하여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배당받는 점수가 높아지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뭐, 당연하지만 그냥 냅다 돌려서 결정하지는 않았다.

         

       현재 생도들의 보유하고 있는 <클래스>별 반.

       그러니까 ‘전사계’, ‘궁수계’. ‘암살계’ 등등 각자 맡는 소속에 더해서.

       상, 중, 하위권의 점수를 체크.

       최종적인 점수 산출을 통해 엇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수준으로 대련을 진행한다고 한다.

         

       “므아아~세하야. 이거 이러니까 <입학시험> 생각난다.”

         

       나는 들려오는 말에 시선을 돌렸다.

         

       우리 천사 같은 므냥이가 참으로 므아아~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건 바로 그녀의 헤어스타일이다.

         

       “크흐흑!”

       “므아아?”

       “므냥아. 머리 너무 귀엽다…”

       “므아아~”

         

       므냥이는 무려, 양 갈래에 천을 덧씌운 어마어마하게 귀여운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흔히 ‘만두 머리’라고 불리는 패션이었다.

         

       ‘이건 반칙이지.’

         

       안 그래도 귀여운 므냥이이다.

       여기에 또 다른 귀여움이 더해진다?

       이건 말 그대로 심장 폭격기나 다름없었다.

         

       장담하는데, ‘고스라’에 이 헤어스타일이 출시되면 우리 므냥이의 인기가 하늘 높이 솟을 거다.

         

       나는 속으로 감사를 올렸다.

         

       대체 누가 해준 건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은 분명 축복받을 거야.”

       “후후, 그거 고맙네요.”

         

       나는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말에 화들짝 놀랐다.

         

       정체는 바로 문보라.

         

       현재, 그녀는 백색의 기모노에 털이 달린 코트라는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그녀이기에 소화할 수 있는 패션을 하고 있었다.

         

       나의 시선에 문보라는 기분 좋은 웃음을 흘렸다.

         

       “무, 문보라 진짜로 네가 해준 거야?”

         

       “네, 단발만 하다가 근래 머리가 좀 자랐길래…묶으면 어떨까 싶었거든요. 그러다가 저 형태가 더 귀여울 거 같아서 해봤는데 잘 된 것 같네요.”

         

       다음에는 두 개의 꼬리에도 리본을 달아보겠다는 문보라.

         

       덥석-!

         

       나는 곧바로 문보라의 양손을 쎄게 붙잡았다.

         

       방금까지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웃음을 짓던 문보라.

       삽시간에 얼굴이 붉히며,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우, 웅엥!? 우우엥?!”

        “문보라! 고맙다! 자주 해 줘!”

        “아, 알았으니까…이, 이거 놓아요. 좀…”

         

       기어들어 가는 대답이 들려왔다.

         

       그러나 나는 놓을 생각 없이 계속 문보라의 손을 흔들었다.

         

       “…용아아.”

         

       그러자 뭔가 옆 건너 주나용의 눈매가 사납게 변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암 암.

         

       이건 칭찬받아 마땅하다.

         

       *

         

       “다들~주목해 주세요~”

         

       그러던 때였다.

         

       특유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함께 포근한 인상이 매력적인 여교수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련 매칭> 시험을 진행하는 심판관이자.

       <결계술의 이해>를 담당하는 사랑미 교수였다.

         

       “지금부터 시험 시작할게요~”

         

       사랑미는 탁자 위에 놓인 아티팩트를 잡아 이리저리 돌렸다.

         

       드르륵 소리와 함께 곧 전광판 위로 생도들의 번호가 갱신되었다.

         

       “참가번호 77번, 마하나 생도~나와주세요.”

         

       오, 이거 처음부터 우리 므냥이의 턴이었다.

         

       “므냥이 힘내!”

       “힘내요.”

       “용아아 힘내!”

       “므아아! 응원 3배의 므냥이! 승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우리들의 응원에 힘이 솟아오르는지, 므냥이는 앙증맞게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대로 ‘므다다-!’한 발걸음으로 단숨에 대련장 위로 올라섰다.

         

       “좋아요~그럼 다음 참가번호 102번~”

         

       복근육 생도~나와주세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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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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