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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4

        

        

        

       “명예 학생회?”

       

       

       <메르헨의 마법 기사> 3학년 파트에서 봤던 설정인데.

        

       이걸 벌써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이미 도입됐던 건가?

        

       

       “유사시 학생회 권한을 얻는 거야. 학생회 업무에 신경 쓸 필요 없고, 필요할 때만 움직여주면 돼. 대신, 애기는 학생들과 아카데미를 지켜야 할 의무를 질 거야.”

       “처음 들어 봤어요.”

       “올해 교장님께서 승인해주신 내용이거든. 공식적으로 발표할 일은 아직 없었으니까, 모르는 게 당연하단다.”

        

        

       그러네. 지금쯤 도입되는 게 맞겠다.

        

       

       ‘명예 학생회…. 꽤 괜찮겠는데?’

       

       

       2학년 파트에서 벌어지는 온갖 시나리오에서, 학생회 권한과 학생들을 지킬 의무를 갖고 움직일 수 있다면.

        

       내가 사건 현장에 끼었다는 걸 들켜도 의심받을 염려는 없게 된다.

       

       즉.

        

        

       ‘오히려 편해져.’

        

        

       학생회 권한은 물론이요, 의무마저도 내게 유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메르헨의 마법 기사> 시나리오나 서브 이벤트에서, 내 계획대로 움직이기가 한층 수월해질 테니까.

        

        

       “명예 학생회도 반은 학생회라서, 학생회 혜택을 절반 정도 누릴 수 있단다. 장학금 정도는 지급될 거야.”

        

        

       장학금까지.

        

        

       ‘씹혜자이긴 한데….’

       

       

       ‘유사시’에만 주어지는 권한이란 게 발목을 잡네.

        

       그 ‘유사시’에는 내가 이름 없는 영웅으로서 활약해야 할 때도 포함될 터.

        

       물론 2학년 파트부터 마족 출현 빈도가 급격히 줄어들기에 괜찮을지도 몰랐다. 드문드문 강한 마족을 내보내는 쪽으로 악신의 전략이 바뀌었으니까.

        

       따라서, 문제는 ‘내 행동이 앨리스의 명령에 구속받는지’였다.

        

        

       “그 말은 그럼, 유사시 선배 명령에 따라야 한단 거죠?”

       “아니, 그건 애기 자유야.”

        

        

       …예상외네.

        

        

       “명예 학생회는 내 지시에 따를 필요 없어. 다시 말하지만 아카데미와 학생들을 지켜야 할 의무만 진단다. 도중에 하기 싫어지면 언제든지 관둬도 되고.”

        

        

       나쁠 건 없어 보였다.

        

       아니, 너무나도 달콤한 제안이었다.

        

       앨리스의 함정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녀가 꺼낸 말 어디를 살펴봐도 내게는 이득이었다.

        

       마침 내가 그런 생각에 이른 때, 앨리스는 검지를 치켜세우며 “그런데.”하고 말을 덧붙였다.

        

        

       “조건이 있어.”

        

        

       역시, 그렇게 나와줘야지. 안심되네.

        

       그저 내게 이득만 될 뿐인 제안이라면 오히려 찝찝해서 거부감이 들게 된다. 꼭 사기 같잖아.

        

        

       “조건이 뭔데요?”

       “가끔 나랑 데이트하기.”

        

        

       정정한다. 이거 사기 같다.

        

        

       “우리 내기 중이잖아. 내게도 기회를 줘야 공평하다고 보는데.”

        

        

       파르페를 한 숟갈 떠먹고서 우물거리는 앨리스.

        

        

       ‘아직 내기 받아들인다고 안 했는데.’

        

        

       대화를 멋대로 진행하네. 너무 건너뛴 거 아니냐.

        

       내가 말없이 가만히 있으니, 앨리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안 그래?”하고 대답을 채근했다.

        

        

       “예에…, 그렇긴 하네요.”

        

        

       뭐, 어차피 내기를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

        

       내기 자체에 앨리스가 내게 해를 가할 꼼수가 있지는 않을 테고.

        

       오히려 그녀의 비밀이 무엇인지, 그 실마리를 찾아낼 기회가 될지도 모르니까.

        

       그나저나, 아무래도 앨리스는 미인계로 작전을 정한 듯한데.

        

       그녀의 실체를 알고 있는 처지라 그런지 영 적응되지 않았다.

        

        

       “어때? 명예 학생회 해볼래?”

       “그건…. 제안은 감사한데 고민 좀 해볼게요.”

        

        

       예의상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무작정 명예 학생회가 되겠다고 했다간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지금은 한 걸음 물러서서 고민해야 할 때였다.

        

        

        

       ……

        

        

       

       “오래 같이 못 있겠구나. 이따가 회의 시간이라.”

        

        

       앨리스는 높이 뻗어 있는 시계탑을 확인하고는 내게 말했다. 그녀와 함께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를 걷는 중이었다.

        

       많은 꽃이 오밀조밀하게 도열된 곳이었다. 난간에는 온갖 화분이 매달린 채 나뭇잎이 가득한 제 넝쿨을 아래로 쭉 뻗어내리고 있었다.

        

       그사이에서, 앨리스는 마치 아름다운 장미 같았다.

        

       예쁘다고 만졌다간 가시에 찔려 피를 볼 수도 있는.

        

        

       “회의 있으셨어요?”

        

        

       앨리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물었다.

        

        

       “응.”

       “적어도 저녁까진 같이 있자는 줄 알았는데.”

       “아쉽겠구나. 나랑 더 같이 못 있어서.”

       “그런 건 아닌데요….”

        

        

       원래 앨리스와 같이 오래 있을 생각은 없었다. 나도 곧 단련을 미룰 수 없다며 떠날 생각이었거든.

        

       잠깐 침묵이 흘렀다.

       

       풀벌레 소리, 가끔 물고기 탓에 첨벙이는 물결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나는 입을 열었다. 앨리스에게 묻고 싶은 게 있었다.

        

        

       “앨리스 선배.”

       “왜, 애기야?”

       “만약 내기에서 제가 이기면 어쩌실 거예요?”

       “네가 이기면?”

       “선배가 먼저 절 마음에 품으면. 제가 이기는 경우는 아직 말 안 했잖아요.”

       “내가 질 거라곤 생각 안 해봤는데.”

        

        

       그딴 게 무슨 내기냐.

        

        

       “음.”

        

        

       앨리스는 고개를 숙이고 잠시간 고민하더니, 별안간 능청맞게 웃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설령 그렇게 돼도 어떻게 알아채게? 나 티 안 내는 거 자신 있는데.”

       “제가 좋아서 못 견디게 되면 되죠.”

        

        

       앨리스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자, 그녀는 ‘히’하고 피식 웃었다.

        

        

       “재밌네. 그럼…, 내가 지면 날 마음대로 해도 좋아. 애기 좋을 대로 해.”

        

        

       앨리스는 웃으면서 그리 말하고는 다시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음대로 해도 좋다니….’

       

       

       진짜로 자기가 질 거라곤 생각조차 안 하는지.

       

       참…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대답이었다.

        

        

       

       

       * * *

        

       

        

        

       진녹빛 머리칼의 근육질 남학생, 베르가 레이펠트는 마법학부 수업동인 오르핀관을 거닐었다.

        

       그는 위압적인 자태만으로 마법학부 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기사학부 내에서도 몸집이 크기로 유명한 만큼.

        

       육체 단련보다 마법 단련에 치중해온 마법학부 학생들 사이에서 그는 유독 돋보이고 있었으니.

        

        

       “너.”

       “네, 넷…!”

        

        

       2학년층 복도.

       

       베르가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을 걸자, 2학년 남학생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2학년 아이작, 그놈이 어디 있는지 말해라.”

        

        

       베르가는 명령조로 말했다.

       

       마침 2학년 B 클래스 강의실을 보고 온 참이었다. 강의실은 텅 비어 있었다.

        

        

       “모, 모르겠습니다…. 아이작 녀석하곤 친한 사이가 아니어서….”

       “…쓸모없는 놈.”

        

        

       남학생을 옆으로 휙 밀어내곤 발걸음을 재촉하는 베르가.

       

       넓은 복도에서, 남학생의 몸은 무력하게 바닥을 두 차례 뒹굴었다. 그는 겁에 질린 채였으나, 상황이 무탈하게 지나가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상대는 흑호의 정예 멤버이자 마법학부 사냥꾼, 베르가 레이펠트니까.

        

       저 사내에게 웬만한 마법은 통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방어력이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그의 방어력을 상회하는 마법을 휘두를 수 있는 자는 이 자리에 거의 없었으니.

       

       하물며 베르가는 성격까지도 포악하기로 유명했다. 조금 전에도 남학생을 밀쳐낸 베르가의 모습을 보고서, 학생들은 그의 악명을 실감할 수 있었다.

        

        

       “네놈은? 아이작이 어딨는지 모르나?”

       “모, 몰라요…. 꺄악!”

       “칫.”

        

        

       여학생도 봐주지 않고 옆으로 휙 밀치는 베르가.

        

       가냘픈 몸이 맥없이 창가에 부딪혔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고 어깨를 부여잡은 채 신음했다.

        

        

       “아이작!! 있다면 당장 나와라!!”

        

        

       베르가의 굵직한 목소리가 2학년층 복도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나는 베르가 레이펠트다!! 네놈과 다시 대련하러 왔다!! 당장 내 앞으로 튀어나와라, 아이작!!”

       

       

       억눌러 왔던 분한 감정이 그의 입을 타고 고스란히 쏟아져 나왔다.

       

       

       “저, 저기….”

       “…뭐냐?”

        

        

       한 여학생이 용기 내서 말을 걸자, 베르가는 사나운 짐승 같은 눈동자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여학생은 화들짝 놀라고는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아, 아이작, 걔…. 아까 학생회장님께 불려갔는데….”

       “학생회장…?”

        

        

       학생회장, 앨리스 캐럴. 메르헨 아카데미의 최대 전력 중 한 명.

          

       그녀가 아이작을 찾았단 말인가. 어째서?

        

       떠오르는 건 학생회 영입 제안이었다.

        

       학생회장에게 불려갔다면, 그런 이유 말곤 떠올릴 수 있는 게 없었다.

        

        

       “아이작, 그놈이….”

        

        

       학생회에?

        

        

       “건방지긴.”

        

        

       제대로 대련한다면 자신에게 처참하게 패배할 그 녀석, 아이작이 학생회에 들어간다니. 상상만 해도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실력이 못 봐줄 정도인 것도 아니고, 외모도 계집애처럼 반반한 놈이니.

        

       앨리스가 노예처럼 써먹으려는 모양이라고 베르가는 생각했다.

        

        

       “그놈은 지금 학생회실에 있는 거냐?”

       “그건, 저도 잘….”

        

        

       베르가는 짜증스럽다는 듯이 혀를 차곤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복도를 지나던 학생들이 길을 비켜 주었다. 베르가는 당연하다는 듯이 뚫린 길을 나아갔다.

        

       학사 행정의 중심지, 바르토스관으로 향하자.

        

       학생회실에 들어갈 수는 없겠지만 바르토스관 앞을 서성이다 보면 아이작과 마주칠 수 있을 터.

        

       그때였다.

        

        

       “……?”

        

        

       금발의 남학생이 베르가의 앞길을 가로막고.

        

       베르가는 발걸음을 멈추고는 그를 위협적으로 노려보았다.

        

       의도적으로 길을 막은 듯했으니까.

        

        

       “…넌 뭐냐?”

        

        

       베르가가 굵직한 목소리로 짜증스럽게 묻자, 금발의 남학생은 말없이 연녹빛 마법진을 전개했다.

        

        

       위우웅.

       

       화아악!!

        

        

       강한 마력이 강풍처럼 들이닥친다.

        

       베르가는 두 눈을 부릅뜨곤 반사적으로 전투 태세를 취했다.

        

        

       “네놈이야말로.”

        

        

       금발의 남학생, 마법학부 2학년생 트리스탄 험프레이.

       

       그는 분노에 찬 얼굴로 베르가를 노려보았다.

        

       다만, 목소리는 몹시 가라앉아 있었다.

        

        

       “뭔데 내 사람을 밀친 것이냐?”

        

        

       베르가가 처음에 건드렸던 남학생은.

        

       1학년 때부터 트리스탄에게 아부하고, 아첨하며,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자칭 부하들 중 한 명이었다.

        

       이미 트리스탄이 정을 주고 있던 사람인 것이었다.

        

       그 남학생이 베르가에게 밀쳐지는 광경을 목격한 뒤로 트리스탄의 이마엔 핏줄이 사납게 돋아 있었다.

        

        

       “흥! 건방진 마법쟁이 새끼가, 감히 내 앞에서 마법진을…!”

       “네놈이 누군지는 알고 있다. 흑호의 정예 멤버, 베르가 레이펠트.”

        

        

       트리스탄은 옆으로 유유히 걸어가곤 닫혀 있던 창문을 활짝 열었다. 긴장한 학생들은 그들에게서 빠르게 거리를 벌렸다.

        

       고개를 돌려 두 눈을 좁히고 베르가를 노려보는 트리스탄.

        

        

       “아이작과 다시 대련하고 싶다고? 하! 저번의 패배를 되풀이하고 싶은 것이냐? 그때는 참으로 추레했다만!”

       “이…, 이 새끼가…. 어디서 망발이냐!!”

        

        

       저번 학기, 아이작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은 베르가에게 역린이나 다름없었다.

        

       아무리 오르핀관에서 난리를 피우고 있다고 한들 대련은 대련장에서 벌일 셈이었으나.

        

       저번 학기의 수모를 오늘 되갚아줄 생각에 흥분하고 있던 베르가는, 결국 트리스탄의 도발에 넘어가고 말았다.

        

        

       파앗!

        

        

       베르가는 주먹을 쥐고서, 바닥을 박차고 트리스탄을 향해 뛰어들었다.

        

       육중한 거체와는 어울리지 않는 재빠른 움직임.

        

       그러나 그 순간, 매서운 바람이 복도에 휘몰아쳤다.

        

        

       휘우우우우우!!

        

        

       “……!!”

        

        

       그 소리가 들려왔을 때, 트리스탄의 모습은 삽시간에 베르가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고.

        

        

       퍼엉!!

        

        

       “끄학!!”

        

        

       돌연 베르가는 머리 옆을 몽둥이로 가격당하는 듯한 충격을 느끼며 바람 마력의 폭발을 정통으로 받아 냈다.

        

       직격. 베르가의 거체가 맥없이 날아가 트리스탄이 열어 놓았던 창문으로 빠져나가고.

        

       복도 한가운데선 바람 마력을 온몸에 휘감은 트리스탄이 쭉 뻗은 다리를 거두고 있었다.

        

       창문을 열어둔 건 지금의 상황을 예상해서였다.

       

       아무리 용암 끓듯 분노가 차오른다고 해도.

       

       기물파손이 벌어질 걸 예상했으니 미연에 방지하지 않는 건 트리스탄의 가치관이 허락지 않았다.

        

        

       “흡!”

        

        

       쿠웅!

        

        

       베르가는 허공에서 자세를 갈무리하고 지상에 두 다리로 착지했다. 땅이 울리는 듯한 충격음이 퍼져 나갔다.

       

       베르가의 튼튼한 육체는 이 정도 추락에도 끄떡없었다.

       

       그러나, 머리가 어지러웠다. 코와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온다. [기초 보호 마법]을 칭칭 둘렀던 상태였음에도….

        

       흥분해서 방심하긴 했으나 베르가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그토록 자랑하던 방어력이 무용지물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으니. 조금 전, 트리스탄의 공격은 엄청난 위력을 자랑했다.

        

       방금 전 그의 공격이 다이아몬드 팔라딘에게조차 유효타를 먹였던 일격이라는 걸 베르가가 알 리는 없었다.

        

        

       휘우우우!!

        

        

       “……!!”

        

        

       강한 바람이 들이닥치자 베르가는 다급히 등에 동여맨 양손 도끼를 꺼내 반격하려 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트리스탄의 무릎이 그의 얼굴을 내려찍은 직후였다.

        

       속도전에서 트리스탄은 베르가를 상회하고 있었다.

        

        

       퍼어엉!!

        

        

       파공성과 충격음. 폭음.

        

       바람 마력을 머금은 무릎 찍기와.

        

       응축되어 있던 바람 마력의 폭발이 한꺼번에 베르가를 덮쳤다.

        

       이빨 몇 개가 쏜살같이 튀어 나가고, 얼굴은 잠시간 함몰되어 버렸다.

        

       트리스탄은 바람을 타고 가볍게 지상에 착지했다.

        

       베르가는 힘없이 양손 도끼를 떨어뜨리더니 부러진 코뼈와 피 칠갑이 된 얼굴을 부여잡고 지면에 엎어졌다.

        

       “끄어어억….”하고 고통에 신음하며 바닥을 뒹구는 베르가.

        

       오르핀관에 있던 학생들은 모두 창문을 통해 트리스탄과 베르가의 대립을 지켜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한심한 놈. 이 정도로 골골대는 것이냐.”

        

        

       트리스탄은 온몸을 휘감았던 바람 마력을 거두고서 냉소적으로 베르가를 쏘아 보았다.

        

        

       “아이작, 그 빌어먹을 놈은 나보다 더 강하다. 이 정도로 빌빌거리는 네놈 따위론, 그놈에게 아무런 승산이 없다.”

        

        

       베르가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육체의 고통보다도 트리스탄의 말 한마디가 그를 더한 충격에 빠뜨렸으니.

        

        

       “머저리가…. 주제를 알아라.”

        

        

       트리스탄은 가소롭다는 듯 혀를 차고는 베르가에게서 등을 돌리고 그 자리를 떠나갔다.

       

       남겨진 건 무거운 침묵뿐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쓰다 보니 분량이 점점 늘어나서 생각보다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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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AWBDLH, 아카데미 최약체는 마족 한정 먼치킨이 되었다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possessed the weakest character in my favorite game’s Hell Mode. I want to survive, but the way the main character is being controlled is atrocious. It can’t be helped. I have to stop the bad ending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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