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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4

       레드번 저택 내부.

       

       초대받지 않은 침입자의 등장에, 사용인들과 기사들은 저마다 병장기를 꺼내 들고 엔버스를 겨누고 있었다. 

       

       절반은 엔버스가 아는 얼굴이었고, 절반은 엔버스도 모르는 얼굴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빠진 만큼 새로운 인원을 충원한 것 같다.

       

       침묵 속에서 사용인들끼리 수신호가 오갔다. 저자는 누구냐, 도태되어 가문을 떠난 사생아다, 마력 기관이 망가져 버려진 쓰레기다.

       

       그렇다면, 어째서 정문이 돌파당한 것인가?

       

       그 이유는 엔버스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한 번만 말하지. 나는 우화의 경지에 이르렀소.”

       

       “⋯⋯⋯⋯.”

       

       “가문에 헌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으니, 이제 다시 돌아와 가주님을 위해서 일해보려고 하오. 가주님을 만나야겠으니 비키시오.”

       

       엔버스의 선언에 웅성거리던 사용인 중에서, 그를 어릴 적부터 오래 봐 온 시종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엔버스와 그의 어머니에게 날 선 멸시를 뱉던 자였다.

       

       한 번 낮잡아 본 사람을 다시 보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는 마력 기관에 장애가 생겨 괴로워하던 어린 엔버스를 기억하고 있었고, 그 인식은 지금까지도 혀에 묻어났다.

       

       저 쭉정이 놈이 우화에 올랐을 리가 없다. 분명히 허세다.

       

       “허풍을 치려면 좀 더 그럴듯하게 하십시오. 천한 피를 받아 태어난 쭉정이가 어떻게 우화에──”

       

       엔버스는 검지 손가락을 곧게 폈다.

       

       덜컥.

       

       그러자 그는, 모욕을 내뱉으려는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새파랗게 날 선 칼날이 목에 감겨있는 듯했다. 사방이 뾰족한 가시로 가득 찬 방에 떨어진 듯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온몸이 잘려 죽을 것 같다는 극도의 위기감이 시종을 옴짝달싹 못 하게 했다. 심력이 깎여나가고, 식은땀이 폭포수처럼 흘러도, 감히 움직일 수조차 없다.

       

       하늘이, 무겁다.

       

       당연한 일이다. 제왕이 허락하지 아니하였는데 어찌 천한 것이 움직일 수 있으랴?

       

       『제왕검형(帝王劍形) : 검결지(劍訣指)』.

       

       효력과 범위를 낮추어 사용하는 제왕검형이었다.

       

       긴장이 고조되었다.

       

       시종은 얼굴이 울긋불긋해지며 거의 죽으려고 하고 있었다. 어떤 수법을 쓴 것인지는 모르나, 확실히 이전과는 다르다. 엔버스 레드번은 틀림없이 강해졌다.

       

       그렇다면, 돌아온 사생아를 받아들여 주어야 하겠는가?

       

       무슨 꿍꿍이가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박대를 받고 쫒겨 난 인물이 공작에 대한 충성심을 유지할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다. 배신의 위험이 있었다.

       

       또한, 현재 레드번 공작가는 중요한 대업을 앞두고 있었다. 레드번 공작이 가문의 모두에게 경거망동하지 말라 덧붙였을 정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시기였다.

       

       충성 맹세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파악할 수 없는 지금, 외부 변수는 배제해야 할 것이다. 사용인들은 천천히 포위망을 형성했다.

       

       엔버스 또한 롱소드의 손잡이에 손을 가볍게 올렸다. 싸움이 일어난다면, 최대 출력의 제왕검형으로 쓸어버리고 시작할 생각이었다.

       

       “⋯⋯⋯⋯.”

       

       “⋯⋯⋯⋯.”

       

       서로의 인내심의 끈이 팽팽해지다가 끊어지기 직전.

       

       날카롭고 오연한, 그러나 귀족적인 기품을 한껏 품은 목소리가 저택에 울렸다.

       

       “타이밍이 안 맞았군, 천민. 레드번 공작님께서는 현재 자리를 비우셨다. 네 충성 맹세를 받아 줄 대상은 저택에 존재하지 않아.”

       

       “⋯⋯로데루스 형님.”

       

       터벅. 터벅. 쿵.

       

       로데루스는 목덜미를 잡고 질질 끌고 온 문지기를 한쪽으로 던져두며 명령했다.

       

       “우화의 실력자에게 당한 것이니, 큰 벌을 내릴 필요는 없겠지. 상처를 치료하고 징벌방에 3일간 넣어 둬.”

       

       “⋯⋯예!”

       

       “그리고⋯⋯ 놈은 받아들여라. 내 권한으로 허락하지.”

       

       “하지만, 로데루스 님. 가주님께서는 당분간 변화를 만들지 말라고──”

       

       서걱.

       

       말대꾸하는 시종의 넥타이가 반으로 잘려 떨어졌다. 마력의 물질화를 이용하여, 쳐다본 것만으로도 참격을 발생시킨 것이었다.

       

       “내가 두 번 말해야 하나?”

       

       “⋯⋯죄송합니다, 로데루스 님.”

       

       시종은 사색이 되어 고개를 숙였다.

       

       로데루스는 모습을 드러낸 이후 순식간에 교통정리를 끝내고 엔버스를 바라보았다. 엔버스 또한 자신의 형을 바라보았다. 오랜 세월이 지난 끝에 마주하는 얼굴이었다.

       

       말투도, 자연스레 배어 나오는 오만함도 이전과 같다.

       

       그러나 엔버스는 로데루스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별빛을 보았다. 가문이라는 이름에 얽매여 갇혀 있는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다.

       

       엔버스가 변했던 만큼, 로데루스 또한 변한 것인가.

       

       “제 발로 굴러들어 온 우화급의 전력을 쫒아내서는 아깝지. 엔버스 레드번은 내가 관리할 테니 신경 쓰지 말도록.”

       

       “예, 로데루스 님!”

       

       “따라와라.”

       

       “⋯⋯⋯⋯.”

       

       로데루스는 시종을 물리며 거침없이 복도를 걸어 나갔다. 엔버스는 마른침을 꿀꺽 삼킨 뒤에, 묘한 긴장감과 함께 그의 뒤를 따랐다.

       

       재회의 말을 어떻게 뱉어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

       무슨 속셈이지.

       

       로데루스는 복도를 걸으면서 머리를 굴렸다. 엔버스는 대체 왜 가문으로 돌아온 것인가. 정말로 가주에게 충성을 바치려는 걸까? 그렇다면 쫒아 낼 필요가 있다.

       

       이런 거지 같은 가문에는 충성을 바칠 이유가 없다. 아직 엔버스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면, 깨우쳐 주어야 했다.

       

       가주에게 복수하려는 속셈이라도 마찬가지다.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일이 시작되기도 전에 모조리 들켜버릴 것이다.

       

       어느 쪽이든 개입해야 한다. 마침 로데루스는 상당한 권력을 갖고 있다.

       

       돔펠 자작의 마약 사업을 성공적으로 검거한 이후, 로데루스는 레드번 공작의 명령에 적극적으로 따르며 서서히 신뢰를 회복해 갔다.

       

       그리고 현재는 어느 정도의 입지를 손에 넣은 상태. 저택 내부의 사용인들에게 따로 명령을 내릴 수 있을 정도였다.

       

       “으흠⋯⋯.”

       

       한편, 엔버스 역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로데루스 형님은 레드번 공작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저 싸가지 없는 시종들을 말 한마디로 휘어잡지 않았던가.

       

       로데루스 형님은 옛날부터 ‘레드번 공작의 오른팔이 된다’고 말하고 다녔으니, 결국 그 꿈을 이룬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 충성이 공작을 향하고 있노라면. 필연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을 터다.

       

       이런 거지 같은 가문에는 충성을 바칠  이유가 없다. 아직 로데루스 형님이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면, 깨우쳐 주어야 했다.

       

       형제는 같은 복도에서 같은 꿈을 꾸었다. 그리고 동시에 생각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돌려서 물어봐야겠다, 고.

       

       그러나 자신이 레드번 공작가를 바꿀 생각이라는 사실은 숨겨야겠다고.

       

       그게 기적의 시너지를 낳았다.

       

       “엔버스, 저택에는 왜 돌아왔지? 아카데미에서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우화를 피워냈기 때문이오. 다행이도 힘을 얻었으니, 이제 마땅히 가족을 위해서 봉사해야 하지 않겠소? 그러는 형님도 잘 지내셨나 보오. 시종들을 턱짓으로 부리는 걸 보니.”

       

       “시종이고 기사고 간에 가진 바 능력이 형편없는 쓰레기들뿐이니, 내가 위에 서는 건 당연한 일이다. 레드번 공작님도 알아봐 주신 것이겠지.”

       

       “다행이오. 그 충정이 흔들리지 않아서. 나 역시 공작님에게 충성하오.”

       

       침묵.

       

       “요새는 무슨 일을 하고 계시오? 시종들의 기색이 사납던데, 뭔가 가문에 커다란 일이라도 있었나보오.”

       

       “커다란 일이 있었던 게 아니라, 앞두고 있는 거다. 공작님의 지휘 아래 커다란 그림이 그려지고 있지. 그 모든 맥락을 파악하고 있는 것은 공작님뿐이지만⋯⋯.”

       

       “자리를 비우셨다던데. 그러면⋯⋯ 공작님을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형님께서 알려주시겠구려. 그렇게 생각해도 되겠소?”

       

       “그래, 너는 내 아래로 배속될 거다. 공작님이 돌아오시면 정식으로 자리를 마련하지. 우화급 인력이라면 공작님께서도 기뻐하며 받아들여 주실 거다.”

       

       침묵.

       

       “⋯⋯⋯⋯.”

       

       “⋯⋯⋯⋯.”

       

       속내를 숨기려니 대화는 자꾸만 기승전공작으로 끝났다. 

       

       답답하다.

       

       두 형제는 퍼석퍼석한 감자만 연달아 다섯 개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함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정말로 나의 형제는 아직까지 레드번 공작가에 충성을 바치고 있다는 말인가? 왜?

       

       어릴 때 받은 세뇌교육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말인가?

       

       물론, 엔버스 / 로데루스 자신도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기연을 겪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그 그림자 속에서 사로잡혀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형님 / 동생에게는 자신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경험이 필요했다. 그리고 정상적인 가족 사이에서 어떠한 감정이 오가는지를 가르쳐 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걸 알려줄 수 있는 건 이 저택에서 자신뿐이었다.

       

       레드번 공작에게 충성을 바치는 척하면서, 동시에 형제에게 깨달음을 주어야 한다. 그가 가문의 잘못된 점을 알아채고 맞설 수 있게끔.

       

       그렇다면 검증된 방법을 쓰자.

       

       자신이 무엇을 통해서 레드번 공작의 세뇌로부터 벗어났는지를 떠올려보면 해야 할 일이 보인다. 엔버스 / 로데루스는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방법을 짜내어 동시에 말했다.

       

       “식사라도 한 끼 하겠나? 저 앞에 파티셰의 솜씨가 훌륭한 케이크 가게가 있는데⋯⋯.”

       

       “대련이라도 하시겠소? 기반 이론이 아주 훌륭하여 수련해 봄직한 묘리가 있는데⋯⋯.”

       

       “⋯⋯⋯⋯.”

       

       “⋯⋯⋯⋯.”

       

       둘 다 하기로 합의를 봤다.

       

       ===============================================================

       

       서로 유효타를 넣지 못하는 쉐도우복싱이 한참이나 이어진 후, 대화는 생산적인 흐름을 탔다.

       

       “형님, 나는 무엇을 하게 되는 거요?”

       

       “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대계를 위해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단계다. 커다란 그림을 알고 있는 것은 오직 공작님뿐이고, 우리는 그분의 명령을 따르면 돼. 명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려라.”

       

       “그럼 그 빈 시간에는⋯⋯.”

       

       “그래, 자유시간이다만. 우선 복장부터 갖추어야겠지. 그 아카데미 교복은 벗어라. 레드번 공작가의 혈통에 걸맞은 의상을 착용하도록. 내가 몇 년 전에 입던 옷을 주지.”

       

       로데루스는 자신의 방으로 엔버스를 안내했다. 기억이 맞다면, 옷장 구석에 잘 보관되어 있을 터.

       

       끼이익.

       

       문을 열고 들어가면 검소한 방이 보인다. 엔버스는 사방을 휙휙 둘러보며 내부를 스캔했다. 여러 병장기와 가지런히 정리된 도구, 있을 건 모두 갖추고 있는 가구들.

       

       로데루스의 꼼꼼한 성격이 드러나는 방이었다. 엔버스는 그 인테리어에서 과거를 떠올릴 수 있었다. 사생아의 집에서도, 로데루스는 병장기를 지급받으면 오와 열을 맞추어 정리해 놓곤 했었다.

       

       그런데, 화장대는 왜 있는 거지⋯⋯?

       

       “어딜 보는 거냐.”

       

       “아무것도 아니오.”

       

       “네 방은 옆방을 쓰면 된다. 옷을 주면 가지고 가서 갈아입고, 청소는 시종을 시키든가 직접 하든가 하도록.”

       

       로데루스는 옷장을 열었다. 옷장 안에는 여성의 의복이 절반 정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

       

       쿵.

       

       로데루스는 다급하게 옷장 문을 닫았다. 오대수 폼으로 외출할 때를 위해서 복장을 준비해 둔 것이었는데, 방에 누군가를 들이지를 않다 보니까 너무 익숙해져서 잊고 있었다.

       

       엔버스는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옷장이 닫히기 전, 그는 아주 익숙한 디자인의 옷을 보았다. 지나오는 길에 빵집의 위치를 물어보았던 주홍색 머리카락의 여인. 그 여인이 입고 있던 옷과 똑같았다.

       

       게다가, 로데루스의 목덜미를 보니 키스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이 모든 정보가 의미하는 바는── 하나뿐. 엔버스는 목소리를 낮췄다.

       

       “형님⋯⋯.”

       

       “⋯⋯오해다.”

       

       “여색을 밝히는 것은 뭐라 할 생각이 없으나, 내가 오는 길에 보기에⋯⋯ 그녀는 다른 짝이 있는 것 같았소. 알고 계셨소?”

       

       “⋯⋯⋯⋯??”

       

       로데루스가 당혹스러워 놀란 표정을 지었던 걸, 엔버스는 마음이 켕겨서 그랬던 걸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모든 미스테리가 풀렸다.

       

       형님은⋯⋯ 지난 시간 동안 무시무시한 호색한이 된 모양이다.

       

       다른 짝이 있는 여인을 방으로 들여 관계를 가지다니? 화장대와 의복까지 있는 걸 보면, 하루 이틀 이어진 관계가 아닌 걸로 보였다. 정기적으로 그녀를 초대해 밀회를 즐겼으리라.

       

       엔버스의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로데루스의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초대에 응하는 주황머리의 여인⋯⋯ 붉은 머리카락의 연인이 있으나 어쩔 수 없이⋯⋯!

       

       NTR은 죄악이다!

       

       “비록, 남녀가 아니라 여자끼리의 관계라고 하나. 아무리 그래도 짝이 있는 여성을 희롱하는 것은 부덕한 짓이오!”

       

       “그게 무슨 소리⋯⋯ 아.”

       

       엔버스가 어떤 오해를 하고 있는지 깨닫자, 로데루스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가불기에 걸렸다. 

       

       사실 우화로 매번 여자로 변신해서 김루루를 만나고 있었던 거라고 고백하기 VS 여자친구 있는 여자를 꼬셔서 희롱하는 백합에 난입한 남자 되기.

       

       로데루스는 격렬한 고민 끝에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네, 네 알 바는 아니다. 천민. 내가, 누구와 만나건, 어떤 여자와 놀건⋯⋯.”

       

       “형님, 어찌⋯⋯!!”

       

       “옷이나 가져가도록. 나가!”

       

       로데루스는 엔버스를 쫒아냈다. 엔버스는 쫒겨날 때까지, ‘그래서는 아니 되오 형님’이라는 눈으로 애잔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게 로데루스의 마음을 후벼 팠다.

       

       “이런 제기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이쪽으로 가도 저쪽으로 가도, 로데루스의 존엄성은 햇살 앞의 아이스크림마냥 녹아버리고 만다. 과거에 엔버스에게 못 할 짓을 했던 업보를 이렇게 받는 것인가?

       

       원망받을 각오도 했다. 어째서 그런 선택을 했느냐며, 형님을 증오한다고 말하더라도 감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너 NTR충이지’ 라는 시선은⋯⋯!!

       

       홀로 남은 방 안에서, 그는 아찔할 정도의 마음의 상처를 입고 비틀거렸다. 김루루와 오혜인이 보고 싶은 낮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좋은 아침입니다 마이 프렌즈. 이전 화 넘버링을 살짝 바꿨습니다.
    주말이 다가오고 있군요, 아주⋯⋯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 여러분, 내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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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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