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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4

       *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 이반은 다시 일행을 소집했다. 여느때와 같은 이자벨의 저녁 식사 자리였다.

         

         

         “유진, 퀘스트는?”

         “나온 것 없습니다, 형님.”

         

         

         하긴, 뭔가 정세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라면 묻기 전에 보고를 했을 것이다.

         

         이반은 침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겼다.

         

         

         ‘사건 발생 직전이 아니라면 퀘스트의 경고가 무의미하다는 것인가.’

         

         

         이것은 큰 문제였다. 유진의 역할은 조기경보기에 가깝다고 판단했었다. 그러나 막상 사건이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급박할 때가 되어서야 경고하는 조기경보기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타인의 본명과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겠으나, 그건 첩보의 영역이었지 경보의 영역이라 보긴 어려웠다.

         

         

         ‘틸레스 정도의 상황은 직전에 인지한들 대응할 수 없다.’

         

         

         세 백작의 난과 같은 사건은 애초에 시작부터 저지해야 피해 없이 마무리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었다.

         

         

         “겨울 방학엔 칼리온으로 가야겠다.”

         

         

         이반은 생각을 갈무리하며 일행을 살폈다. 엘피헤라를 제외한 이들 중 기뻐하는 이는 보이지 않았다.

         

         상관없다. 어차피 데려갈 수 있는 인원은 정해져 있으니까.

         

         

         “이자벨, 오스칼.”

         “예.”

         “네!”

         

         

         우선 틸레스의 일행들.

         

         내전 직후로 흉흉해진 틸레스의 민심을 다스리기 위해, 이들은 본국에 가야만 한다. 막시밀리앙의 딸과 질 베르의 아들, 그 이름값이 필요한 시점이니까.

         

         

         “틸레스에서 정세 안정에 기여해라.”

         “제가 간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엑, 저도 칼리온 가고 싶은데!”

         

         

         투덜거리는 두 사람을 무시하고 다시, 에시디스.

         

         

         “네 역할이 중요하다.”

         “칼리온 귀쟁이들한테 진짜 음악을 가르쳐 주라는 거죠?!”

         “아니. 본국으로 돌아가라.”

         “에…?”

         

         

         다음 대형 에피소드가 무엇이 되었든 칼리온과 드로안 둘 중 하나에서 일어날 것이다. 칼리온은 이반이 현장에서 대응이 가능하더라도, 드로안은 그렇지 않다.

         

         그가 부재한 상황에서 드로안에 모종의 사태가 일어나면 그대로 기회를 놓치고 만다. 그런 사태만큼은 막아야 했다.

         

         

         “유리, 유진. 에시디스와 함께 행동해.”

         

         

         그러니 이반은 유리를 붙여둘 계획이었다. 지금 이 일행에서 ‘무력’이 가장 높은 인물이다.

         

         기사학부 1학년엔 허스칼이 있다. 그러나 지금 기사학부 1학년 실기 수석은 여전히 유리였다. 그것의 의미는 단순했다.

         

         저 빙의자는 고작 빙의 2년 시점에서 이미 허스칼보다 강력한 무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말도 안 되는 성장세다. 모든 빙의자들에게 어떤 종류의 ‘빙의 특전’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저 꼬마의 특전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형태일 테지.

         

         ‘재능’이다. 압도적이고 찬란한. 성장형 먼치킨물 주인공이라도 될 것 같은 수준의.

         

         따라서 에시디스에게 붙여둘 계획이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에시디스의 몸 하나는 빼올 수 있을 테니까.

         

         

         “저는 형님을 따라가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위험하다.”

         “아니 뭐 어딘 안그랬나요?”

         “아니. 너는 정신장벽이 너무 약해.”

         

         

         단순한 ‘용기 강화’ 정도로도 인격이 바뀔 정도로 약하다. 유진은 마인드 소서리에 특이할 정도로 취약했다.

         

         그리고 칼리온은 이 세상 전체에서 가장 마인드 소서리에 능한 족속이 모인 장소다. 물리적인 공격이라면 대응이 가능하지만, 정신 공격에서 이반은 동료를 지킬 수단이 없다.

         

         거기에 더해.

         

         

         “퀘스트가 터졌을 때 현장에서 곧장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니까. 칼리온에선 내가 처리할 수 있지만, 드로안에선 네가 해줘야겠다.”

         

         

         먼 훗날 유진은 그를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 잠입 요원으로서 그가 가진 재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니까.

         

         

         “제가 대응을 한다고 해봐야… 틸레스 사태 같은 것이 터지면 제가 뭘 할 수 있을지….”

         “교단을 통해 파트리시아에게 연락하고, 방첩사령부에 군사 지원을 요청해라. 드로안은 틸레스보다 가까우니까.”

         

         

         이 세상이 아카데미물이라고 생각하던 시점에서, 이반이 가장 먼저 접촉한 용사 파티는 에시디스였다.

         

         입학을 위해 국경을 넘은 최초의 인물이기도 했으나, 드로안이 물리적으로 가깝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이반의 말을 듣고, 유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제 장내에 남은 인원들을 훑었다.

         

         

         엘피헤라. 애초에 칼리온으로 가려면 가장 필요한 인력.

         오스왈드. 추밀의원의 아들이자, 추밀의장의 딸과 약혼을 한 인물.

         루시아. 틸레스 사태에서 유진과 같이, 그의 수발을 지원할 척후.

         거기에 룬디스. 전위가 너무 부족한 지금의 조합에서 그나마 전위를 잡을 인물까지.

         

         이렇게 넷을 기본으로 파티를 구성했다.

         

         나쁘지 않다. 지난번 틸레스 때와 거의 인선이 겹치지 않으니 파티 전원을 골고루 성장시킬 수 있으리란 점에서 더욱이.

         

         

         “엘피헤라.”

         “앗, 네에!”

         

         

         엘피헤라는 화들짝 놀라며 이반을 바라보다가, 황급히 고개를 다시 테이블에 떨어트렸다.

         

         저 나잇대의 사춘기 여학생을 이해하려 시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아마도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거나 한다는 이유겠지.

         

         당연하게도 그런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쓸모와 쓰임일 뿐.

         

         

         “칼리온으로 향하는 밀항선을 준비해야겠다.”

         “네…?”

         

         

         엘피헤라는 멍하니 반문했다. 밀항선? 갑자기?

         

         

         “그냥 틸레스 삼대항 중 하나로 넘어가서 뱃길 따라 들어가면 되지 않나요…? 조금 서두르면 그래도 열흘 안에 도착할 텐데.”

         “안 된다.”

         

         

         크라실로프는 대내첩보에 진심인 국가였고, 지금 틸레스는 연합 왕국에서 가장 정세가 불안정한 땅이라 할 수 있으므로.

         

         틸레스로 향하는 열차편을 이용한다면 반드시 방첩사령부의 정보망에 잡힌다. 엘리자베타는 앉은 자리에서, 그가 열차에 승차하는 순간 알아채고 말 것이다.

         

         그럼 이 나라의 절반을 횡단하기도 전에 열차째로 탈취당할 위협이 있었다.

         

         

         “성과가 있기 전까진 이 나라에서 내 행보를 알아선 안 되거든.”

         “…네? 그게… 무슨…?”

         

         

         엘피헤라는 혼란에 빠졌다.

         

         이반은 우묵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대답이 됐다. 엘피헤라는 탄식하며 이마를 감싸쥐었다.

         

         

         “이 아저씨 진짜 미쳤네. 아저씨 공무원… 아니, 군인이잖아요. 이거 항명 아니에요?”

         “실패하면 그렇겠지.”

         

         

         하지만 성공하면 업적이다.

         

         

         “애초에 절멸부대는 상급부대의 인가를 받고 행동하던 병과가 아니었다.”

         “내가 상급부대 지휘관이면 진작에 처리했을 것 같은데….”

         “그랬지.”

         “아.”

         

         

         이반의 대답에 일행이 고개를 숙였다.

         

         절멸부대는 후방침투부대였다. 그 어떤 경우에도 선조치 후보고를 인정 받던 병종이었다. 애초에 사령부에 작전개요를 공개할 방법이 없는 지역에서 활동했던 부대니까.

         

         따라서 야전사령관의 지휘 역량과 충성심에 부대의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되던 병종이라 하겠다.

         

         적당히 실패하고, 적당히 무능했다면 조금 특수한 병종 정도로 취급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시절 절멸부대는 너무 잘 드는 칼이었다.

         

         말을 듣지 않는, 언제나 방향을 돌릴 수 있는 날카로운 칼. 절멸부대의 숙청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리라. 설령 키릴이 제정신이었다 하더라도 절멸부대는 반드시 숙청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엘리자베타는 결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그 시절부터 이어져오던 믿음이 있는 탓이다. 그녀는 현장의 판단을 신뢰하는 사령관이다.

         

         그러니 괜찮다. 이건 항명이 아니라, 다소 과감한 작전 수행인 셈이다.

         

         

         “아니, 아저씨. 틸레스 때 왕녀님이 구하러 안 오셨으면 우리 다 같이 거기서 죽는 거 아니었어요?”

         “이번엔 경우가 다르다.”

         “…어떻게요?”

         “베올그린이 살아 있으니까.”

         

         

         실권이 거의 존재하지 않던, 그리고 정치적 부담을 거의 온전히 떠안았던 질 베르와는 경우가 다르다.

         

         칼리온은 추밀원의 의사결정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국가다. 왕권이 희미할 정도로 약하고, 의회의 권한이 막강한 종류의.

         

         따라서, 이 세상에서 가장 정치적인 국가라 해도 좋았다. 그리고 정치가들은 결코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담지 않는 법.

         

         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은 의회 정치에서 어떤 경우에도 용인되지 않는다.

         

         칼리온의 권력관계는 거의 대부분 국외에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럼에도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다.

         

         베올그린은 칼리온 내에서 권력이 미비할 것이란 점. 설령 있다 하더라도 명예직 이상은 아니리란 점.

         

         그렇다는 것은 곧, 베올그린의 자율성이 크게 보장받으리란 점이다.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용사 파티원은 그 자체로도 재앙이다. 이반은 그런 베올그린을 죽일 방법을 떠올리기조차 어려웠다.

         

         그런 수준의 재앙이 목전에 닥쳤다면, 손쓸 틈이 없을 정도라면 반드시 퀘스트가 나타났을 테니.

         

         

         ‘유진이 침묵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사전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란 의미.’

         

         

         그러니까 이번 작전에서 크라실로프의 조력은 필요하지 않다. 베올그린과 접촉할 수만 있다면 문제 될 것이 적다.

         

         알렉산드르를 양도받고 귀국한다면.

         

         

         ‘마침내.’

         

         

         죽어간 수많은 전우들의 묘소 앞에서, 가슴을 펴고 헌화할 수 있겠지.

         

         이반은 조용히 찻잔을 들어 입가를 적셨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떨리는 손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유예했던 애도를 마침내 끝낼 시간이 되었다. 머지 않았다.

         

         겨울 방학이 끝나기까지 3개월. 고작 100일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다.

         

         이 세상에 온 이후 30년이 지났거늘, 고작 3개월이 대수로우랴. 이반은 절멸부대였으며, 절멸부대는 기다리는 것, 잠복하는 것, 침묵하는 것에 특화된 병과다.

         

         훈련 받은 요원은 미동 없이 열흘 이상 한 자리에서 잠복할 수 있다. 3개월은 결코 긴 작전이 아니다.

         

         운이 좋다면 그보다 짧을 수도.

         

         이반은 조용히 웃었다.

         

         

         “밀항선이야 제 전문이긴 하죠! 기억 나시죠? 코엔울프 경이 사실 밀항으로 들어온 거나 다름 없거든요! 마침 이번 겨울에 귀국할 거라고 하긴 했으니까.”

         

         

         비행선을 띄우죠!

         

         엘피헤라는 자신만만하게 외쳤다.

         

        *

         

         

         “전하.”

         “응?”

         

         

         틸레스로 넘어가는 교역로가 엉망이다. 세 백작의 난 이후로 망가진 철도선, 끊어진 무역로가 한둘이 아니다.

         

         그러니 겨울을 대비한 필수 자재들을 구하는 것조차도 힘들다. 비축한 식량으로 간신히 기아는 피할 수 있어도, 물류를 안정화 시키지 못한다면 겨울이 혹독할 테니.

         

         다행히 군수산업은 호황이라, 틸레스를 비롯해 연합 왕국 전체에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었다.

         

         좋아, 나라는 점점 안정되고 있으니.

         

         1군단의 복속으로, 마침내 정권이 완성되었으므로.

         

         

         ‘이제 알렉산드르만 확실히 처리하면 즉위식을 열고….’

         

         

         그 누구도 반발하지 못할 절대 왕권. 입헌군주정이란 허울 아래에서 모든 책임을 의회에 전가하고 권위만 차지한 이 독재정 위에서, 마침내.

         

         

         ‘누구와 혼인하더라도, 감히 누구도 본인을 막을 수는 없다.’

         

         

         오직 이 날만을 위해 국무에 전념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엘리자베타는 인생에 유례없이 즐거워진 상태였다. 이 한 달간, 이반은 잠잠하게 말을 잘 들었고, 수염도 밀었고, 1군단도 복종했고, 식민지도 늘었다!

         

         칼리온의 귀 큰 해적들도, 감히 드워프 화기 아래에서 공중 전함으로 무력 시위를 시도하진 못할 테니까.

         

         

         ‘겨울만 잘 보낸다면, 이듬해 봄쯤엔 무력 외교를 시도할 수도 있겠고.’

         

         

         알렉산드르가 칼리온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지난 토너먼트에 코엔울프를 파견했던 무례를 거론하며 압박을 시도할 수도 있겠다.

         

         권력은 곧 군사력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그리고 대공화망이 준비된 순간부터 칼리온은 감히 크라실로프를 얕볼 수 없다.

         

         알렉산드르의 신병을 무난히 양도받고, 키릴의 옥좌 앞에서 효수해버린 후에. 비로소 왕위를 잇겠다.

         

         그리고 즉위식에서, 이 나라 모든 백성들의 축복 앞에서 당당히—

         

         

         ‘3월이 좋을까? 음. 그래도 민소매를 입고 싶은데, 4월에 하는 게 낫겠지? 드레스 태는 얇을수록 예쁘니까. 응응. 완벽해.’

         

         

         엘리자베타는 흐뭇한 얼굴로 서류를 정리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보니 드미트리가 접견을 신청했었지. 틸레스 관련 보고인가, 하고는.

         

         

         “응? 무엇이냐?”

         “그, 저, 음. 으음… 음. 전하. 그것이….”

         “빠르게 말하라. 본인의 시간은 한정적이다.”

         “예레모프 경이 실종되었습니다.”

         

         

        -뿌득.

         

         

         저도 모르게 쥐고 있던 만년필이 으스러졌다. 드미트리는 황급히 무릎을 쾅 찍어 바닥에 부복하며 외쳤다.

         

         

         “맹세코, 결단코, 저는 정말 모르는 일입니다. 파벨, 아마 파벨 그 양반이 아닐는지요? 저, 저는 실권이 없습니다!”

         “파벨을 들라 하라.”

         “예, 예!”

         “그리고 전단을 뿌려라. 아니, 전단이 아니다. 요원을 풀어라. 지금 프리첸카야에 남은 요원이 몇이나 되지?”

         “백 명 하고 예순이 조금 넘습니다.”

         “전원을 풀어라. 칼리온으로 향하는 모든 육로, 해로… 모든 방면에 요원을 풀어라! 파벨을 들라 하라, 그리고 파벨에게 밀항 루트를 정리해 보고하라 이르라!! 30분을 주겠다!!”

         “예, 예!!”

         

         

         드미트리는 덜덜 떨며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엘리자베타는 부들부들 떨다가, 잉크통을 집어 던지고 말았다.

         

         

         “역모! 역모! 역모다!! 이건 역모야… 항명이란 말이다!!”

         

         

         잠시 후 찾아온 파벨은 엉망이 된 실내를 훑고는 재빨리 바닥에 엎드렸다.

         

         

         “최선을 다해서 죄인을 호송해 오겠습니다. 전하.”

         “…죄인을 포박하면 반드시 본인의 전언을 들려주어라.”

         “하명하소서.”

         “경을 무기형에 처하겠다. 남은 평생 가택연금을 각오하고 귀국하라. 라고.”

         “혼인을 미리 경하드립니다.”

         “아부는 되었다! 가라!”

         “명을 받듭니다. 전하.”

         

         

         파벨은 실실 웃으며 물러섰다.

         

         사령관이 마침내 유부남이 되어 국서로서 물러났으니, 이제 방첩사령부는 이 몸 파벨의 것이다! 하고는.

         

         축의금은 넉넉히 넣어 드리지. 하면서.

         

         

       

       

       

       

       

       Side ep. 수염을 깎다, 그리고 역적이 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본국엔 대체 언제쯤 가세요?”
    “이런, 벌써 축객령이라니. 귀족답지 않은 언사로구나.”

    “겨울이 되기 전엔 떠날까 한다. 크라실로프의 겨울은 다시 겪고 싶지 않으니. 뭐, 혼자 갈지는 모르겠다만.”
    “…?”
    “후후, 그런 일이 있다.”

    Ep 15. 아카데미 여름방학 이벤트는 실전이 상식 (2)
    *
    서로가 서로를 배신하는 의리의 방첩사령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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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프롤로그에서 30년이 흘렀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got transmigrated into a game I’ve never seen before. I thought it was a top-notch RPG and spent 30 years on it. I retired as a war hero and planned to spend my remaining time leisurely. But it turns out, it was an acade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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