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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5

        

       잠수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품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해군과 해경의 감시를 피해 그들은 손쉽게 대한민국의 영해를 넘어 중국의 영해로 들어갈 수 있었다.

         

       “도착했군.”

         

       사람 머리통을 바닥에 박아놓은 것 같은 소름 끼치는 해초의 밭을 지나고, 몰려다니는 물고기의 떼를 슬슬 피해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들이 목적지에 도착하자 보인 것은 낡아빠진 어선들이었다.

         

       어선들은 커다란 파도 한 방을 맞으면 그대로 두 동강이 날 것처럼 낡아 보였다.

       페인트칠이 벗겨진 것은 기본이었고, 선체에 잔뜩 녹이 슬어 있다거나 채 제거하지 못한 따개비가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거나, 심지어 어떤 어선은 표면을 나무판자를 끼워 넣기까지 했다. 그리고 어선의 외양과 걸맞은 추레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어선 위에 올라가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은 어선 위에 있음에도 일은 하지 않았다.

         

       새것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그물은 뽀송뽀송했고, 해산물의 비린내가 가득 풍겨야 할 배에서는 화약과 금속의 냄새가 풍겼다. 게다가 분주해야 할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화면과 망망대해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고, 일반인 같지 않은 소름 끼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철그렁.

       철그렁.

         

       어선끼리 묶여있는 쇠사슬이 파도에 움직이며 내는 소리.

         

       철썩.

         

       바다가 파도를 일으켜 배를 때리는 철썩이는 소리와 물보라가 튀기며 나는 자그마한 물소리.

         

       그 두 소리가 바다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도착했습니다!”

       “좋아.”

         

       화면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의 말과 함께 찰랑이는 물결만 보이던 바다에 이변이 일어났다.

       자그마한 쇠 파이프 같은 것이 밖으로 쑥 내민 것이다. 그러더니 렌즈가 부착된 ‘ㄱ’자 형태의 쇠 파이프를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이윽고 완전히 몸을 띄웠다.

         

       둥그스름한 쇳덩어리가 바다 위에 부유했고, 바다가 일으키는 물결에 몸을 맞춰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뚜껑을 덜컹 열어젖혔다.

         

       “후!”

         

       뚜껑이 열리자 사람이 잠수함 밖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쇳덩이에 들어가 몸을 욱여넣고 바닷속을 항해한 요원들은 허겁지겁 밖으로 빠져나왔고, 뚜껑 밖으로 나와 대충 자리를 잡고 찌뿌둥한 몸을 풀었다.

         

       “오라고 할까요?”

       “아니.”

         

       어선들은 잠수함으로 서서히 접근했다.

       마치 잠수함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는 형태로 천천히 거리를 좁히고, 출렁이며 찰캉하는 쇠사슬의 소리를 경고로 삼아 서서히, 서서히 그들과 가까워졌다.

         

       그렇게 잠수함은 어선을 기둥으로, 쇠사슬을 벽으로 삼는 원 안에 갇힌 형국이 되었다.

         

       하지만 요원들은 이러한 일이 익숙한 듯 그들의 접근에 도리어 반색할 뿐이었다.

       그들은 접근하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듯 하나씩 잠수함 안으로 들어가 구석진 곳에 있던 암청색의 전투용 배낭에 가지고 온 장비들을 쑤셔 넣고 그것을 메고 밖으로 나왔다.

         

       “드디어 돌아가는군.”

       “돌아가면 다 같이 술이나 먹자고.”

       “그래?”

       “조금 자고 싶은데.”

       “그래도 술은 먹고 자야지. 그게 중국 사나이 아니겠어?”

       “그렇긴 하지.”

         

       반나체에 배낭을 맨 특이한 모습.

       하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고 어선이 가까이 오기만을 기다렸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반갑게 웃으며 어선을 향해 손을 흔드는 짓까지 했다.

         

       하지만….

         

       “거기 그대로 있도록.”

         

       어선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던 남자의 얼굴은, 어선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굳어버렸다.

         

       기대감에 물이 올랐던 남자는 지친다는 듯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하….”

       “원칙대로 하려나 본데?”

       “이런.”

       “방쯔 새끼들 땅에 잠깐 갔다 온 거 가지고 이게 무슨 유난이야.”

       “맞아. 어디 군사시설 갔다 온 것도 아니고 다 망해버린 땅에 갔다 온 건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네.”

         

       잠수함 위에 올라간 그들은 귀찮게 되었다며 불평했다.

         

       철컥.

       철컥.

       철컥.

       철컥.

         

       하지만 단순히 불평을 나누는 그들과는 달리, 어선 안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심각했다.

       

       그들은 단순히 ‘형식적인 절차’를 거치기 위해 그들을 둘러싼 것이 아니었다.

         

       어선에 있는 모든 사람은 지휘관의 신호에 따라 총기를 들고 그들을 겨냥했다.

         

       어선에 부착된 기관총은 잠수함 위에 서 있는 셋을 겨냥했고, 나무판자로 가려놓은 선체의 구멍에서는 자그마한 대포가 툭 튀어나와 잠수함을 노렸다. 게다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선체 아래에서는 언제든 기뢰를 흩뿌릴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벌레 우는 소리와 함께 드론이 하늘을 가득 메우기까지 했다.

         

       “뭐야….”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단순히 귀찮다며 불평하고 있던 요원들의 표정이 싹 굳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요원 중 한 명은 어선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에는 당황스러움이 한껏 묻어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당황스러운 질문에 돌아오는 것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쇳덩어리가 내는 소리.

         

       철컥.

         

       권총에 총알을 장전하는 소리였다.

         

       그 소리에 요원은 그 자세 그대로 멈추곤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뭐지?’

         

       평소라면 반가이 자신들을 맞이해야 할 부대가, 상급자가, 동료가 자신을 적대하고 있다는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만약 저들이 나를 적대하는 거라면 도망을 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들의 얼굴에는 의문이 떠올랐고, 머리에는 혼란이 가득 메워졌다.

         

       마치 망망대해가 주는 공허함이 머릿속에 그대로 옮겨진 것 같았다.

         

       공기는 싸늘하게 가라앉았고, 철썩거리는 소리와 미묘하게 느껴지는 살기가 그들의 솜털을 곤두서게 했다.

         

       그리고 이런 영원 같은 찰나가 지나자.

         

       “너희. 임무 말해봐.”

         

       지휘관이 입을 열었다.

         

       지휘관은 늙은 얼굴로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는데, 눈빛이 어찌나 흉흉했는지 바다에 드리워진 어둠을 꿰뚫는 맹수의 눈동자 같아 보였다.

         

       “임무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요원의 임무를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질문을 받은 두 요원은 훈련받은 대로, 교육받은 대로의 답을 내뱉었다.

         

       탕!

         

       하지만 그들의 대답은 지휘관의 손에 들린 권총에서 뿜어져 나온 소리에 그대로 끊겼다.

         

       그들은 팅 하는 소리와 함께 잠수함의 몸체를 때리고 튕겨 나간 총알에 경악스럽다는 듯 지휘관을 쳐다보았다.

         

       “그딴 대답 말고. 진짜로 너희가 받은 임무 말해보라고. 원칙이고 지랄이고, 당장 말해봐.”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임무는 오직 구두로만 진행되며, 서류는 모조리 파기해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기밀에 속한 것은 오직 담당자만이 알 수 있습니다. 이 원칙은 부대를 이끄시는 지휘관이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휘관은 그들의 대답에 기쁜 듯, 혹은 안타깝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더니 한숨을 쉬며 선실로 들어갔다.

         

       “나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럴 것 같았어요.”

         

       지휘관은 선실에서 여성 한 명을 데리고 나왔다.

         

       여성은 선녀가 걷는 듯 사뿐사뿐 흔들리는 갑판을 걸어 조금 전 지휘관이 있던 곳을 향해 걸어갔고, 어둠을 밝히는 달의 여신처럼 몸에서 자그마한 빛을 발하며 똑바로 자리에 섰다.

         

       “어?”

       “현, 현녀님?”

       “오. 현녀님이라?”

         

       현녀라 불린 여성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달빛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며 붉게도, 푸르게도 보이는 기묘한 치파오를 입고 하얀 다리를 밖으로 빼고 있었고, 매미의 날개같이 얇은 옷감으로 만들어진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그리고 한 손에는 새의 깃털을 뽑아 만든 부채를, 한 손에는 은과 보석으로 만든 새 얼굴의 탈을 들고 있었다.

         

       현녀는 자애로워 보이는 얼굴로 잠수함 위에 있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자애로워 보이는 얼굴과는 달리 그녀의 눈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그 안에는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혐오감이 깃들어 있었다.

         

       그녀는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자신의 단발 머리카락을 슬쩍 어루만지곤 그들을 향해 물었다.

         

       “명령을 내린 상급자인 제가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제 말씀할 수 있겠죠?”

       “그렇습니다.”

       “말해보세요.”

         

       요원은 현녀의 명령에 자신이 받은 임무를 줄줄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중위 장웨이. 옛 북한의 땅에서 기이한 존재감에 대한 것을 확인하고, 거기 방문할 사악한 것에 대해서 정보를 수집하라는 명령이셨습니다. 해서 현 시간부로 중위 장웨이 외 둘은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음을 신고합니다.”

       “…그래요?”

         

       현녀는 장웨이의 말에 한숨을 쉬었다.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네요. 그러니 다시 한번 물어볼게요.”

       “예!”

       “제가 명령했죠?”

       “예!”

       “좌표를 말해주고 거기 가라고도 했고요?”

       “예!”

       “그리고 당신에게 제가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도 했고요?”

       “예!”

       “제가 뭐라고 말했나요?”

         

       장웨이는 현녀의 물음에 답했다.

         

       “옛 북한 땅에 기이한 존재감이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천문을 뒤틀고 그사이의 어둠에서 태어난 것 같은 기이한 존재감이라고 하였으며, 그 존재감을 느끼고 사이하고 사악한 방문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현녀는 장웨이의 말을 듣고 부채를 활짝 펼치곤 제 얼굴을 반쯤 가렸다.

       그리곤 부채 뒤편에서 작게 한숨을 쉬곤 장웨이에게 말했다.

         

       “틀렸어요.”

         

       그녀는 입가를 부채로 가린 채 말을 이었다.

         

       “옛 북한 땅에 기이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존재감은 사이한 것을 남겨 사방에 재액을 옮길 것이며, 사악한 것이 발을 옮기게 될 것이다….”

         

       현녀는 장웨이를 노려보았다.

         

       “…제가 그렇게 말했던 것 같은데요?”

       “그,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임무 내용 미숙지로 인한 처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

       “아닙니다!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군인은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아뇨.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은, 제가 용서를 해준다는 말이 아니에요.”

         

       그녀는 장웨이를 노려보았고, 그 옆의 ‘그들’을 노려보았다.

         

       “당신들은 제가 말한 말을 제대로 숙지하고 갔었거든요.”

         

       현녀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혼자 동떨어진 모습을 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다른 요원들과 구색을 갖추려는 듯 허여멀건 제 몸뚱이를 그대로 내비치고 있었는데, 그 몸뚱이가 어찌나 앙상했는지 비쩍 말라 무덤에서 수십 년이 지난 시체를 끄집어낸 것 같았다.

       몸뚱이 곳곳은 말라비틀어진 거죽이 붙어있었고,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살점의 가운데서 시커멓게 썩어버린 속살이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썩어버린 속살마저도 벌레가 파먹기라도 한 듯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그 안쪽에 있는 하얀 뼈를 바깥에 드러내었다.

         

       옷차림 역시 그것은 반나체였다.

       팬티 한 장만 입고 있는 다른 요원들처럼 자신의 중앙부에 다 낡아빠진 천 쪼가리 하나를 걸치고 있었는데, 본래 달려있어야 할 생식기는 다 썩어 문드러져 사라져버렸는지 온데간데없고, 대신에 거죽 밖으로 튀어나온 썩어 문드러진 내장 쪼가리를 그 안에 담은 채 흔들흔들 바람에 맞춰 움직이게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은 현녀가 보내는 시선을 그대로 마주하며 히죽 웃었다.

         

       뼈와 거죽밖에 남지 않은 얼굴은 끔찍했으며, 거죽마저 다 벗겨져 하얀 뼈가 그대로 드러난 입가에는 송송 뚫린 구멍 사이로 치아가 보였다. 그것은 새까만 벌레로 이루어진 혓바닥을 볼에 뚫린 구멍으로 끄집어냈다가 집어넣었다.

         

       마치 사람이 혀를 살짝 내밀어 입술에 침을 바르는 것처럼.

         

       “중위.”

       “예!”

       “임무는 몇 명이 하죠?”

       “예! 요원의 임무는 기본적으로 1인, 혹은 2인 1조로 이루어집니다!”

       “그 이상은요?”

       “3인과 4인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으며! 5인 이상으로 합니다!”

       “그러면 말이에요.”

         

       현녀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장웨이에게 물었다.

         

       “지금 당신들, 몇 명이죠?”

       “3명입니다!”

         

       장웨이는 현녀의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 소리쳤다.

         

       위화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듯.

       이것이 당연하고, 상식이라는 듯 말이다.

         

       현녀는 뭐가 문제냐는 듯 자신을 바라보는 장웨이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 팔에 닭살이 올라왔고, 몸에 걸치고 있는 아티팩트가 주는 따스함도 온데간데없이 오한이 온몸을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 단단히 홀렸구나. ]

         

       그 모습에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중명조가 혀를 찼다.

         

       “…전원, 관등성명 대보세요.”

         

       그러자 잠수함 위에 있던 이들이 차례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중위, 장웨이!”

       “중위, 왕웨이!”

       “중위.”

         

       마지막에 관등성명을 대야 할 그것은 말을 하다 말고 씨익 웃더니 이름을 하나 입에 담았다.

         

       “장민.”

         

       그리고 그 이름에 현녀의 옆을 지키고 있던 지휘관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무, 뭐?”

         

       그것은 지휘관을 비웃듯 다시 한번 크게 소리쳤다.

         

       “중위! 장민!”

         

       그 소리에 지휘관은 매우 놀라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것이 말한 이름은.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고 말한 ‘장민’은.

         

       지휘관의 이름이었으니까.

         

       그리고 그것은.

       사람인지 귀신인지 알 수 없는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계속 관등성명을 댔다.

         

       “중위, 류웨이! 중위, 장우이! 중위, 하오위! 중위, 리우양! 중위, 장리! 중위, 저우이머우! 중위, 저우쉔쉬! 중위, 진유멍! 중위, 왕팡! 중위, 왕슈잉! 중위, 통마오! 중위…!”

         

       입술을 딱 붙인 채 새까만 혓바닥을 내밀어 허공에 툭툭 치는 행위와 함께 나오는 이름들.

       그 이름이 하나하나 이어질 때마다 어선에 있는 사람들의 안색이 변해갔다.

         

       그리고 그것이 마침내 여성의 이름 하나를 담았을 때.

         

       “중위, 리샤오.”

         

       현녀의 얼굴마저 굳었다.

         

       그것은 자신에게 이름이 불려 불쾌하다는 듯 얼굴을 찌푸린 현녀를 바라보며 웃더니, 경악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두 요원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딱 달라붙은 입술을 떼며 말했다.

         

       “들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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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aman Desires Transcendence

The Shaman Desires Transcendence

주술사는 초월을 원한다
Status: Ongoing Author:
The shaman realized he had gained life once more. This time, he would live a life solely for transcendence, through shamanism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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