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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5

       

        

        

       [일반]인터뷰 일정 키타wwwwwwwwwwwwwwwww

        

        

       <이카루스 공식 홈페이지에 뜬 인터뷰 스케줄 사진>

        

        

        

       아니근데왜월요일???????유진눈나미쳤어??????

        

        

        

       [전체 댓글][등록순]

        

       -오늘도출근충들개같이멸망꺼억wwwwwwwwwwwwwwww

        

       -아시발 ㅋㅋㅋ 내일 폰안내고 점심시간에 개같이 인터뷰봐야겠다

       ㄴ고등학생게이야ㅋㅋ

       ㄴ이것이…대한민국의 미래?

       ㄴ본좌,,,고등학교 동년배,,,인데~~,,요즘 점심시간에,,,다들 검은지역,,,이야기한다~“쉐에끼들아~~,,!!!

       ㄴ-틀-

        

       -전국 200만명 고등학생 전부 월요일에 폰안낼예정ㅋㅋ

       ㄴ시바 다크존 언제 만 19세 이하로 내려갔노 ㅋㅋ

       ㄴ요즘은 고딩쉑들도 하루 4시간까지는 가능한데 이걸 모르네 틀딱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4시간을 누구코에붙이냐 엌ㅋㅋㅋㅋㅋ

       ㄴ내가 고딩이면 감질나서 홧병날듯ㅋㅋㅋㅋㅋㅋㅋㅋ

        

       -월요일당직인데 새벽에 이거나 재탕해야지

       ㄴ병원?

       ㄴ야전군 중사죠?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국ㅋㅋ갘ㅋㅋ읔ㅋㅋ놐ㅋㅋ옠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군납품용 VR에선 다른나라총도 못쓴다면서요 엌ㅋㅋㅋㅋㅋ

       ㄴ시바 아픈데 그만찔러 개새1기드라!!!!!!!!!

        

       -다이스는 맨날같이나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는 둘째쳐도 미카엘이랑 갬빗? 이거 완전 가해자와 피해자들 집합소 아니냐?

       ㄴ인터뷰가 아니라 청문회였죠?

       ㄴ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별밤이야기 나오네? 진짜 월클 다됐다 다됐어

       ㄴ국가대표인데 그럼 월클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얼떨결에 맞는말해버렸죠?

        

       -시작부터 클라이맥스를 꽂네 ㅋㅋ

        

        

        

        

        

        

        

        

        

        

        

        

        

        

        주말이 끝나면 주중이 시작된다.

        

        휴식 1주차 주말에 벌어진 코리아 팀 매치, 그리고 이를 통해 선발된 AP 듀오 및 스쿼드 국가대표들은 진정한 의미의 휴식을 얻었다. 이들은 아시아 예선전-솔로잉보다 한 주 더 늦게 일어나는 아시아 예선전-듀오 및 스쿼드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게 되리라.

        

        또한 그와 동시에, 이들보다 한 주 일찍 휴식을 얻은 – 요컨대 KSM을 통해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일주일 가량의 긴 단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편다.

        

        다르게 말하자면, 무뎌진 감각을 다시 날카롭게 벼릴 시간.

        

        

        AP 솔로잉 국가대표 선수들이 2주차에 해야 할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그 중 첫 번째는 커리큘럼을 받아들고 이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3주차부터 이어질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에 익숙해지기 위함이었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때, 구단과 이카루스, 그리고 광고사는 그 누구보다도 바빠진다. 특히 10개의 구단이 모여 조직한 태스크포스는 스무 명에 달하는 선수들을 일일히 관리하고, 아시아 예선전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전술과 전략을 짜야만 했다.

        

        그렇게 사람들을 곱게 갈아 짜낸 트레이닝 코스는 선수들에게로 전달되어 실제로 진행되며, 이후 끝없는 피드백과 수정이 이어진다. 어떤 부분이 현실적으로 무리인지, 보완해야 할 부분은 어디인지, 그 외 등등….

        

        요컨대 선수와 구단의 코칭 스태프가 한 달 동안 끊임없이 논의와 논의를 거듭하며 소통하는 것이었다. 이는 본격적인 스크림이 시작되는 3주차와 4주차에 들어서며 더욱 더 심화되는 경향이 있었고, 이번 년도 역시 그러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선수들이 해야 할 일 중 두 번째.

        

        그것은 바로 대외활동이었다.

        

        

        

       “아으, 도대체 스크림 컨셉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건 도대체 무슨 정신나간 소리인지 모르겠네. 아직도 적응이 안 돼.”

        

       “지난 번에는 이게 당연하단 것처럼 설명하지 않으셨나요?”

        

       “원래 막상 닥쳐오면 싫은 법이잖아요.”

        

        

        

        막 전장에서 돌아온 것처럼 현실감 넘치게.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정리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는 않게. 장구류도 너무 두껍고 불편해보이는 것들 말고, 중요한 부분만 확실하게 가릴 수 있는 헥사그리드 플레이트 캐리어에 체스트 리그를 덧입는 느낌으로.

        

        평소 시간과 효율이라는 이유로 방탄조끼에 파우치가 달려서 나오는 형태인 – 속칭 아머드 리그를 선호하는 선수들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형태이다.

        

        나야 과거부터 총 맞고 비명횡사하는 게 싫어 평소에도 티타늄 강판을 방탄조끼에 두 개씩 끼워놓고 다녔으니, 뭐가 됐든 솔직히 크게 상관은 없었다. 무게야 내게 크게 신경쓰이는 변수도 아니었으니까.

        

        

        아무튼, 이번 인터뷰는 네 명이 참가한다.

        

        나와 다이스는 항상 붙어 다니니까 당연히 같이 있지만, 남은 두 명의 인원 역시도 의외로 꽤나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다 – 물론 나랑 엮이면 보통 좋은 일로 엮인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번엔 아니다.

        

        아무튼 명단을 뽑아보자면, 클리어 스카이의 갬빗과 리퍼 인펙티드의 미카엘.

        

        

        …왜. 이번엔 아니긴 하잖아.

        

        적어도 갬빗은…뭐, 용암에 한 번 빠뜨린 적 있긴 한데, 공개 피드백 이후로 나름 친분을 쌓은 이후 커리큘럼 관련하여 가끔씩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로까지는 발전했으니까.

        

        물론 미카엘은…이건 변명할 여지가 없다. 나는 둘째치더라도 다이스한테까지 두들겨 맞았을 줄은 몰랐지.

        

        방패 플레이 자체가 솔로 플레이보단 팀 매치에 더 어울리고, 전자를 플레이할 때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은 진즉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면 화력싸움이라는 정정당당한 대결에서마저 개박살날 줄은 몰랐으니.

        

        여하간,

        

        

        

       “두 분은 잘 되고 계신가요?”

        

       “아, 네!”

        

       “어후, 깜짝 놀랐네.”

        

        

        

        왜 내가 부르면 놀라는 거야.

        

        아무튼 빠릿빠릿하게 대답한 건 갬빗이었고, 놀란 건 미카엘이었다. 두 명 다 머리 위에 고양이귀가 달린 캐릭터였기에, 귀가 흠칫 하고 세워지는 건 귀여웠다. 왜 가상에선 미소녀 아바타를 쓰는지 모르겠긴 한데.

        

        취향이겠지, 취향. 그래도 귀엽긴 귀여웠다.

        

        

        

       “저희도 다 해가요. 조금 애먹긴 했는데.”

        

       “좋아요.”

        

       “유진 씨는 딴 곳 보지 말고 이리 와요, 같이 대본 체크해야죠. 남 신경써주는 건 좋은데 저희도 할 일 아직까지 무지하게 많거든요.”

        

       “네네.”

        

        

        

        다이스는 묘하게 살림꾼인 느낌이다.

        

        아무튼, 보다시피 인터뷰는 가상현실에서 이뤄진다. 아무래도 현실에서라면 스튜디오 세팅 문제부터 스케줄 취합 후 조정, 그 외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니까 – 사실 제일 큰 문제는 나였지만.

        

        게다가 토요일 파충류 카페에서 들었던 이야기처럼, 국가대표 타이틀은 길게 가지 않는다. 고작해야 한 달. 어떻게 보면 이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믿을 수 있는 국가대표’의 이미지를 억지로라도 박아넣는 과정이었다.

        

        

        대본을 받아들고 읽기 시작했다.

        

        당연히 시작은 서로 인사부터. 그 후 여러 매체들을 통해 각 선수들을 소개하는 과정을 거쳐, 나부터 질문을 받는다. 이 부분에 대한 스크립트는 명확하지 않았는데, 아마 사전에 짜여진 대답보단 날것의 답변을 그대로 듣고 싶어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인터뷰 순서는 나 다음엔 다이스, 그리고 갬빗과 미카엘. 그러나 중간중간 해당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주목의 위치가 바뀐다. 어찌 보면 정형화된 패턴이었다.

        

        

        그 다음에는 실제 모의전.

        

        갤러리들과 MC들은 관중으로서 참여한다. 2 : 2로 나눠진 경기는 총 세 판을 치른다. 다이스, 갬빗, 미카엘과 차례로 팀을 맺어 상대와 싸우는 것으로, 결과 순위에 따라 선물을 뽑을 수 있는 뽑기권의 숫자가 많아진다.

        

        거기에 번외 경기의 느낌으로, 갤러리들 중 일부 스트리머 및 일반인들 중 잘한다 싶은 이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과 핸디캡 매치를 치르기도 할 예정이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인터뷰가 전부 이런 교전을 포함하지는 않았다. 당장 내일 있을 프로그램은 평범하게 진행될 예정이고.

        

        

        여하간,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방송 시작까지 5초 남았습니다! 모든 선수 분들은 대기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주변이 조금씩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전송이 시작된다.

        

        그 와중 이어지는 다이스의 말.

        

        

        

       “가서 이상한 말만 안 하면 돼요. 아시겠죠?”

        

       “제가 이상한 말만 하고 다니는 것처럼 말하시네요.”

        

       “아이, 아무튼. 서로 힘내자구요!”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 작게 웃었다.

        

        

        

       “네.”

        

        

        

        시작이었다.

        

        

        

        

        

        

        

        

        

        

        

        

        

        

        

        

        

       “IBS가 자랑하는 E스포츠 특집 토크쇼, 별이 쏟아지는 밤의 이야기! IBS의 대표 E스포츠를 사랑하는 연예인 분들과 아나운서 분들이 한 국가를 대표하는 최정예 게이머 분들과 함께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반갑습니다. E스포츠 사랑꾼, 연예인 대표인 김강혁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초대받아서 정말 영광입니다!”

        

       “E스포츠 사랑꾼, IBS의 아나운서 대표인 오연진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모인 모든 분들께 정말로 반갑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박수 소리.

        

        관객석을 가득히 메운 갤러리들이 각자 보낼 수 있는 만큼의 찬사를 보내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말이 이어진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을 위해 또다시 돌아왔습니다. 실제로 이번 년도 예선 랭크 및 KSM의 중계를 맡은 캐스터 피닉스입니다!”

        

       “항상 피닉스와 같이 다니는 해설이자 호스트, 플레임입니다. 만나뵈어 정말 반갑습니다.”

        

        

        

        연예인, 아나운서. 캐스터와 해설.

        

        네 명의 인원이 자신을 소개함과 동시에, 무대가 양쪽으로 넓게 벌려지며 본래 네 개였던 의자의 수가 두 배로 늘었다. 왼쪽의 두 자리엔 연예인과 아나운서, 그리고 반대편에는 캐스터와 해설.

        

        가운데에 위치한 네 개의 자리는 당연히 곧 등장할 선수들을 위한 것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이어진다.

        

        당연하게도 충분한 빌드업 없이는 선수들의 소개가 성립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이 캐스터와 해설이라는 역할이야말로 선수 분들과 함께 E스포츠의 발전을 지탱하는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 그렇게 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다크 존은 서비스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았잖습니까? 그래서 앞으로도 이것보다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러니 저희들 역시도 그 변화에 발맞춰 계속해서 이 행보의 원동력이 되고 싶습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아무래도 여전히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인만큼, 선수들과 E스포츠계의 발전을 실시간으로 체감할 수 있는 캐스터와 해설 분들의 자리는 그 무엇보다도 값지고 의미있는 자리가 아닐까 하네요.”

        

        

        

        스윽.

        

        그와 동시에 손을 내젓자, 분위기가 변한다.

        

        벽면에 달려있던 거대 스크린으로부터 영상과 웅장한 BGM이 틀어진다.

        

        

        

       “자, 이쯤에서 본격적으로 이 무대의 주인공 분들을 초대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지금 객석의 많은 분들 역시도 기대하고 계실 것 같은데, 그 기대에 걸맞는 이 시대의 초신성이 곧 등장할 예정입니다!”

        

        

        

        공기가 바뀐다.

        

        선수의 퍼스널 컬러로 선정된 흑색과 파란색. 그것이 여러 갈래가 되어 교차하더니, 곧 초현실적이면서도 유려한 하나의 뱀 문양을 그린다.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실루엣과 픽토그램이 관객들의 망막을 관통한 순간, 너나할 것 없이 사방에서 함성이 들끓기 시작했다.

        

        기대가 최고조로 올라간 순간, 뱀 문양이 순식간에 분해되며 서로 다른 모양의 네 픽토그램을 그렸다.

        

        흑색과 청색, 노란색, 흰색, 그리고 연한 고동색.

        

        오늘 인터뷰에 출연할 네 명의 퍼스널 심볼이었다.

        

        

        

       “무소속의 유진, SSM Entertainment의 다이스, ClearSky의 갬빗, 그리고 리퍼 인펙티드의 미카엘! 이 자리에 어렵게 모신 국가대표 네 분을 뜨거운 박수로 환영해주시기 바랍니다!”

        

        

        

        와아아아아!

        

        그 순간, 이 세상의 온갖 이펙트는 다 때려박은 듯한 모습과 함께 문이 좌우로 열리고, 그곳에서부터 네 명의 인원이 위풍당당하게 걸어나왔다.

        

        

        사람을 압도하는 듯한 분위기를 내뿜는 묵직한 장구류.

        

        손에 들린 채 금속음을 퍼뜨리는 평소 그들이 즐겨 사용하던 총기.

        

        어깨와 바지 위에는 핏자국과 하얀 콘크리트 가루가 쌓여있어, 방금까지 생사가 달린 전투에서 살아돌아온 듯한 퇴폐적이면서도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런 그들이 일렬로 서서 관객석의 모든 인원들을 쳐다보았다.

        

        마이크가 손에서 나타남과 동시에, 인사가 시작되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유진입니다.”

        

        

        

        그 순간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 누구보다도 짧은 인사에 담긴 무게는 그 누구에게도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것을 힐끗 쳐다본 다이스가 픽 웃었다.

        

        다음 차례였다.

        

        

        

       “이 자리에 모여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SSM Entertainment의 다이스라고 합니다!”

        

        

        

        환호성, 환호성, 그리고 환호성.

        

        그렇게 다이스가 끝나고, 클리어 스카이의 갬빗을 넘어 미카엘의 인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사그라들지 않던 그것은 MC들이 다시 마이크를 잡음과 동시에 빠르게 낮아진다. 그제야 마술처럼 열기가 가라앉았다.

        

        어느새 여덟 명이 전부 의자에 착석한 시점.

        

        본격적으로 토크쇼가 막을 올릴 시간이었다.

        

        

        

       “와아, 이곳에 앉아계신 것만으로도 정말…무어라 말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지네요. 특히 유진 씨의 눈빛이 굉장히 서늘한 게…저는 한 칸 떨어져서 앉아있어서 괜찮지만, 강혁 씨는 어떠신가요?”

        

       “어우. 나중에 방송 끝나면 제 왼쪽 어깨에 서리가 맺혀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긴 뭐하지만, 유진 씨의 아바타가 아나콘다…니까, 뭔가 포식자 앞에 선 피식자가 된 것 같네요.”

        

        

        

        다들 와하하하 하고 웃는 와중, 유진의 입가에도 작게나마 미소가 걸리고 있었다.

        

        본격적인 질문 시간이었다.

        

        

        

       “제가 다이스 씨와 함께 계신 건 많이 봤는데, 유진 씨와 갬빗, 그리고 미카엘 사이는 초면인가요?”

        

       “아뇨, 피해자와 가해자예요.”

        

       “쟤네들 여기 당근 흔들러 나왔어요.”

        

       “살려주세요!”

        

        

        

        그 순간 헛웃음에 가까운 반응이 사방에서 터져나왔다.

        

        권투로 따지면 잽에 가까운 질문은 유진에게 흘러들어갔으나 그것을 받아낸 건 미카엘이었으며, 다이스가 거기에 화학반응을 조금 첨가했고, 갬빗의 비명이 데코레이션이 되어 마무리.

        

        반 박자 느리게 당근 드립을 이해한 객석이 재차 웃음바다가 되는 사이, 여전히 뻔뻔한 표정의 유진이 짤막하게 덧붙였다.

        

        

        

       “원래 어제의 적이 오늘의 팀이 되는 거죠. 살아만 있으면 그렇게 돼요.”

        

       “반대로 죽으면 끝이란 소리잖아요.”

        

       “그건 그렇죠.”

        

       “아니, 이 사람들 너무 살벌해요! 시작부터 무진장 뒤숭숭한 이야기 하고 계셔!”

        

       “아앗,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죄송합니다.”

        

        

        

        분명 대본이 있었는데, 의미가 없다.

        

        각자의 사정과 프라이드, 친분, 그 외의 여러가지 변수들이 맞물려 빚어내는 화학반응은 사전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토크쇼의 흐름을 순식간에 비틀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나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요컨대 티키타카가 잘 맞는다고 해야 했다. 서로간 대화를 나누는 와중 MC들의 반응 역시 자연스럽게 섞여들어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의도되지 않은 정교한 난장판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토크쇼가 시작된 지 고작해야 3분이 지났을 시점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번주 토요일엔 연참이 있을지도…

    별이유는 아니고 인터뷰 에피소드가 토요일에 끝나는데 다음 에피소드가 유진 언박싱 에피소드라 그렇습니다

    암튼안뇽~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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