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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6

       마법 시약의 흐름은 어느 인적 드문 산중으로 이어져 부자연스럽게 끊겼다.

       

       요원을 대거 투입하여 산중을 이 잡듯이 탐색했지만 수상쩍은 시설은 발견하지 못했다. 투입된 요원 모두가 수색의 달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기이한 일이다.

       

       이에 방위국 측은 고도의 환상 마법으로 위장되었다고 판단, 자색 마탑에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 자세한 업무 내용은 비밀로 해 두고, 환상 마법을 해제할 일이 있다고만 의뢰를 넣었다.

       

       그리고 제법 쏠쏠한 의뢰금도 함께.

       

       자색 마탑주는 봇만 세워 두고 사랑을 쫒아 놀러 나간 상태였던 터라, 자탑에서는 탑주 없는 내부 회의를 통해서 연구비가 급한 사람을 찾았고.

       

       “제가 가게 해 주십시오⋯⋯ 제 지갑이 많이 아파요⋯⋯ 으흑흑.”

       

       이에 『멜버튼의 명중 감소 역장』 아티팩트로 쏠쏠한 돈을 벌어들였으나, 늘어난 수입에 씀씀이도 크게 늘렸다가 알거지가 되어버리고 만 환상 마법사 멜버튼이 입후보했으나.

       

       “3년 차가 나갈 짬이 되니⋯⋯? 나때는 한번 입탑하면 5년 차까지는 밖으로 나갈 생각도 안 했는데.”

       

       “⋯⋯그건 그냥 다들 인도어파라서 그런 거 아닙니까?”

       

       “3년 차가 말대꾸⋯⋯? 짧은 반바지 맛 좀 볼래?”

       

       근속연수 6년 차에 달하는 홀로그램 쇼타 좋아 환상 마법사 루체에게 밀려나고 말았다. 대체로 연차와 권력은 비례하는 법이고, 욕망과 힘은 비례하는 법이니까.

       

       그녀는 미친 마법사의 집사 군단에게 피폭당한 이후로 ‘환상의 남자친구’를 만들어 내는 고독한 길을 걸었으며, 자색 마탑에서 『홀로그램』 마법을 가장 깊이 탐구한 인물이었다.

       

       타자의 믿음을 동력으로 치환하는 미친 구조를 따라 할 수는 없었지만.

       

       온갖 마력 배터리와 시약, 스스로의 믿음을 한껏 담아서 물리력을 깃들게 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것이었다.

       

       “마이 달링⋯⋯ 인식 저해랑, 껍데기 덧씌우기, 그리고 하나 더 있는 것 같은데. 우우웅, 루체 잘 모르게써. 달링 생각은 어때?”

       

       -마이 허니, 마지막 하나는 트랩이야. 해제되는 것을 트리거로 경보가 발동하겠지.

       

       “역시 마이 달링, 최고로 멋져⋯⋯!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겉에서부터 조금씩 녹여가면 될 것 같아.”

       

       -우리들의 뜨거운 사랑의 힘으로, 말이지?

       

       보는 사람들을 업화의 불길로 녹여버리는 염장질 말이다. 루체는 반바지가 짧은 쇼타 집사와 딱 달라붙어서 산중의 환상 마법을 해체해 나갔다. 두꺼운 안경 너머로부터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이 보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었던 요원 둘이 잡담을 나누었다.

       

       “아으, 뭔 여기까지 와서 염장질을⋯⋯ 자탑에서 한 명만 부른 거 아니었습니까? 선배님.”

       

       “한 명만 불렀지. 그리고 지금도 한 명이야.”

       

       “⋯⋯예?”

       

       “한 명이라고.”

       

       오싸악──!

       

       요원은 공포스러운 진실을 깨닫고 몸을 떨었다. 

       

       ===============================================================

       

       섬뜩한 1인극과 함께 환상 마법이 뚫리고 있던 사이, 퓨어 나이트와 엔버스는 인근 숲에서 대기 중이었다. 위치가 파악되면 수도기사단 인원들과 함께 투입될 예정이었다.

       

       작전 목표는 둘로 나누어진다. 무제한의 파괴와 정보 습득.

       

       불도저 역할의 수도기사단이 소란을 일으키며 시원하게 갈아버릴 동안, 소수정예인 퓨어 나이트와 엔버스가 한발 앞서 침투하여 귀중한 정보를 빼내는 것이 작전의 개요였다.

       

       엔버스 레드번은 설레는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장비를 점검 중인 수도기사단의 모습이 보인다. 그들은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파워 슈트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3미터는 족히 될법한 거구를 자랑하며,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중후한 마력이 느껴지는 괴물, 수도기사단장이다.

       

       승화의 경지에 이른 강자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어쩌면 두 번째일지도. 천마의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 엔버스는 헤아릴 수 없었으니.

       

       “⋯⋯⋯⋯.”

       

       어쩐지 자신을 노려보는 것 같긴 한데, 착각이겠지. 만난 적도 없는 엔버스를 수도기사단장이 밉게 볼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한편, 마법소녀 퓨어 나이트는 뇌 내 시뮬레이션을 세 번째 돌리고 있었다.

       

       침착하자. 침착하게 오해를 풀면 된다. 당시에는 오함마로 뒤통수를 후려맞은 듯한 충격에 도저히 말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그날 밤, 죽음의 이지선다에 당해버렸던 밤. 이불을 뒤집어쓰고 세 시간 동안 고민한 결과 로데루스는 타개책을 생각해 냈다. 어째서 진작에 떠올리지 못했는지 스스로를 원망하게 될 정도로 깔끔한 해결책이다.

       

       이번에는 말실수 없이 간다. 로데루스의 명예를 회복하는 거다. 가자. 혜인아 날 지켜봐 줘⋯⋯!

       

       짝짝.

       

       퓨어 나이트는 자기 뺨을 두드려 기합을 넣고, 그루터기에서 일어나 엔버스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침착하게 생각하던 말을 그대로 내뱉었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로데루스와 연인 사이가 아니고, 유혹하는 사이도 아니고, 서로 협력하는 관계다.”

       

       “⋯⋯⋯⋯?”

       

       “그래, 사실 네 형은⋯⋯ 가문에 반기를 들고 있었다. 나는 그 사실을 알아채고 그에게 접근해서 도움을 받고 있지. 그러니까 네 형은 딱히 호색한도 아니고, 미인계에 당한 것도 아니야. 이해했어?”

       

       “아, 뭐, 음, 알겠소.”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명쾌한 해명이다! 퓨어 나이트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크게 칭찬했다. 이번 일이 끝나면 블루베리 케이크를 상으로 줘야지.

       

       그러나 현실은 비정한 법. 엔버스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의도치 않은 역공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소?”

       

       “그건, 당황해서⋯⋯.”

       

       “멀쩡한 협력 관계인데 당황할 이유가 어디에 있소? 그리고, 협력관계라고 한들 옷장에 옷이 있었던 것과⋯⋯ 내가 형님 목덜미에서 입술 자국을 분명히 봤는데.”

       

       “⋯⋯⋯⋯.”

       

       엔버스는 크게 당황하여 비틀거리는 퓨어 나이트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퓨어 나이트가 로데루스 형님을 유혹하는 그림으로 보았는데, 반응을 보아하니 퓨어 나이트도 형님에게 마음이 있는 게 아닌가?

       

       굳이 변명까지 해 가면서 로데루스 형님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것도 그렇고, 저렇게 부끄러워하는 반응을 보면 100%라고 생각한다.

       

       유혹이 아니라 서로에게 마음이 있는 사이였다면, 자신이 이러쿵저러쿵 훼방을 놓을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크게 응원할 일이었다.

       

       “하하, 일이 잘 풀리거든 그대를 형수님이라고 불러야겠구려.”

       

       “⋯⋯⋯⋯!!”

       

       퓨어 나이트는 생각했다. 내가 방금 파심현전을 맞았나.

       

       이걸 어디서부터 오해를 풀어야 할까 오대수가 고민하는 사이, 저 멀찍이 서 있었던 김루루의 귀에 형수라는 단어가 쏙 박혔다. 형수라니?

       

       쿵. 쿵.

       

       중후한 파워 슈트가 지면을 짓누르면서 성큼성큼 걸어왔다.

       

       “아, 수도기사단장님이시구려. 나는 남궁청휘라고 하⋯⋯.”

       

       “내 거야.”

       

       “?”

       

       “오대수는 내 거야!”

       

       파워 아머로 인해 변조된 목소리가 숲에 울려 퍼졌다. 김루루는 퓨어 나이트의 허리춤에 손을 감아 끌어당겼다. 잠시간 숲에 정적이 흘렀다.

       

       수도기사단 인원들은 생각했다. 기사단장님이 『푸른 장미』를 그렇게 쫒아다니더니, 둘이 눈이 맞아버렸구나! 3팀 부장 로널드의 억장이 무너지겠구나!

       

       오대수? 대수. 기억 속에 있던 단어였다. 수도의 디저트 카페를 지났던 때였던가, 키 작은 여자애가 반대편의 여인을 그렇게 불렀지.

       

       엔버스는 생각했다. 그러면 이게 지금⋯⋯.

       

       퓨어 나이트는 수도기사단장과 그렇고 그런 관계다.

       

       퓨어 나이트는 로데루스와 그렇고 그런 관계다.

       

       디저트 카페에서 본 여인, 오대수는 그때 본 키 작은 여자애랑 그렇고 그런 관계다. 뽀뽀까지 했으니.

       

       그리고 지난번에 눈치챈 사실이지만, 퓨어 나이트와 오대수는 동일인이다. 체형과 움직임이 완벽하게 같았으니까.

       

       “⋯⋯⋯⋯!!”

       

       모든 미스테리가 풀렸다. 화살표라는 한곳으로 모이게 된다. 로데루스 형님이 잘못된 게 아니라, 저 요망한 『푸른 장미』 불여시가 사방에 불을 지르고 다니던 것이었다!

       

       엔버스는 여러 감정을 담아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음, 로데루스 형님과는 그만 만나 주시겠소? 정보를 빼 오는 일은 내가 할 테니. 그리고, 형님을 포섭하는 것도 내가 하겠소.”

       

       “⋯⋯그래.”

       

       로데루스는 로데루스와 삼다리를 걸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그래, 까짓거 변신을 풀자. 눈 딱 감고.

       

       그냥, 미친 마법사한테 저주를 당해서 여자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다고 하면 된다. 그러면 된다. 그럼 모든 오해와 함께 억까 또한 막아낼 수 있다.

       

       여기서 더 오해가 얽혔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게 생겼다. 운명을 끊어내는 것은 결의이니, 로데루스는 『각오』를 다졌다.

       

       “사실──”

       

       그때, 방위국 요원이 뛰어와서 외쳤다.

       

       “환상 마법 뚫렸답니다!”

       

       “⋯⋯끝나고 남아, 엔버스 레드번. 할 얘기가 있으니까.”

       

       “⋯⋯나, 나는 이미 정인이 있소. 곤란하구려.”

       

       “이 씹──”

       

       새끼야.

       

       퓨어 나이트는 하마터면 요술봉으로 동생의 대가리를 깰 뻔했다. 아무리 오해가 있었다지만 해도 좋은 말이 있고, 하면 안 될 말이 있는 법이었다.

       

       작전 돌입 직전이 아니었더라면 ‘내가 로데루스다’라고 정체를 공개하고 맞장을 떴을 것인데, 그는 대계를 위해서 분노를 억누를 수 있을 정도의 자제력이 있었다.

       

       그리고 억눌린 분노는 힘이 되었다.

       

       시설을 가리고 있던 환상 마법이 흩어지고, 협곡 아래쪽에 지하로 깊이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주변에서 마차 운송의 흔적도 찾아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거주 구역으로 보이는 공간이 나왔다. 백 명 정도는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넓다. 규칙적으로 파내진 공간에 간단한 침대와 생활용품이 배치되어 있었고, 식량 저장고도 함께였다.

       

       물론, 거주 구역이니만큼 적들도 있었다. 새까만 후드를 뒤집어쓴 무리들이다. 그들은 하나둘 무기를 꺼내 들고 전투를 준비했다.

       

       “누, 누구냐!”

       

       “적습이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닥쳐라 천민 새끼들아──!!”

       

       퓨어 나이트는 포효하며 그들의 중심으로 파고들었다. 『리본 로프』가 사방으로 풀려나가며 적들의 팔, 다리를 묶어 당겼고.

       

       빡! 빠악!

       

       무게중심이 무너진 이들에게 요술 레이피어가 작렬했다. 빠르고 쾌속하여, 군더더기 없는 날카로운 움직임이었다. 그 근간은 암살자에 가깝다.

       

       엔버스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낯이 익다고 느꼈다.

       

       투입조는 거침없이 돌파했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깊이 내려가며 적들을 쓸어버렸는데, 제법 강한 놈들은 간간이 섞여 있었으나 우화 이상의 적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흑마법을 쓰는 자들이 하나도 없었다.

       

       퓨어 나이트는 눈살을 찌푸렸다. 미심쩍다. 어떠한 불길한 예감이 등골을 타고 흐르는 듯했다.

       

       그렇게 도달한 지하 4층.

       

       넓은 공동의 중심에는 불길한 제단이 세워져 있었다. 끈적거리는 혈향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주변에는 미라가 되어버린 시체들이 널려 있다.

       

       그리고 짙은 마력의 잔향이 남아 흔들렸다.

       

       자색 마탑의 마법사는 두꺼운 안경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이건, 이 제단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하루, 아니면 반나절⋯⋯ 전에 발동한 걸로 보여요. 달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고.”

       

       “이미 빠져나갔다는 거야? 그것도 고작 반나절 차이로?”

       

       “실로 운이 없구려.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아니, 운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지 마라 엔버스. 이건⋯⋯ 내부 정보가 빠져나간 거다. 우리가 습격해 오리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야.”

       

       어디에서 정보가 새 나간 걸까. 방위국? 아니면 수도기사단? 혹은, 공조 요청을 넣은 자색 마탑? 

       

       “그보다, 미리 알고 있었다면. 왜 사람을 남겨 둔 것이오?”

       

       “⋯⋯⋯⋯.”

       

       합당한 지적이었다.

       

       시설을 아예 텅 비워버리는 대신에 굳이 사람을 남겨 둔 이유가 있다면⋯⋯ 미끼다. 아무도 남지 않은 시설이었다면, 주의 깊게 살피며 전진했을 테니까.

       

       불길한 예감의 정체는 이것이었나⋯⋯!

       

       “⋯⋯함정이다. 경계 태세를 갖춰!”

       

       쿠르르르르릉.

       

       시설 전체가 크게 진동하기 시작하고, 제단에서 붉은 흉광이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

       

       『절망 새기는 올가미』, 레드번 공작 막시무스는 체스판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백색 기물들은 흑색의 함정에 빠져 위태로운 형국이었다.

       

       백색의 퀸은 강대하지만, 약점 또한 명확하다. 그녀에게는 출력을 조절할 기술이 없으니, 좁은 공간에 사람들을 몰아 두면 함부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다.

       

       힘을 쓰더라도, 아군까지 휘말리겠지. 어느 쪽이라도 좋다.

       

       공작은 검은색 폰을 들어 올렸다.

       

       아아아아아악──!!

       

       기물에 연결된 영혼들이 오케스트라처럼 비명을 지르고, 대해와 같은 마력이 샘솟는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에 수많은 정보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는 아는 만큼 볼 수 있었고, 모르는 부분은 마력을 이용하여 밝혀낼 수 있었다. 성공으로 향하는 길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오늘, 내 엄밀하고 섬세한 계획은 『푸른 장미』를 죽이고 / 수도기사단장에게 부상을 입히기에 충분한가?

       

       정보 덩어리들은 그 형태를 바꾸고 서로 얽히고설킨 끝에, 아름답고 간단한 숫자를 완성해 냈다.

       

       98%. 그렇다.

       

       공작은 이 판세를 거의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화(羽化)의 이름은, 『예지등롱(豫知燈籠)』이라 하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눅눅한 아침입니다 여러분. 비도 오니 잠이 안 깨지 뭐에요. 그래서 조금 늦었습니다.
    그리고 댓글 써주신 분 감사드립니다. 제가 주워먹었어요. 그러면 내일 봅시다, 빠빠이입니다 마이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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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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