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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6

       다만, 유세하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전.

         

       <레드 와이번> 팀의 팀장 초설화는, 우선 호칭부터 정정하기로 하였다.

         

       “토야깽 사원. 우선 저 아이가 아니라 유세하씨입니다. 이 부분부터 명심하세요.”

       “토에엥. 굳이 그렇게 존칭 붙일 필요가 있어요?”

       “있습니다.”

         

       초설화는 주나용을 살폈다.

         

       주나용은 유세하의 등을 두들기며, ‘멋졌어! 이야 역시 대단하네~’거리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친한 친구끼리의 친근감을 표시하는 행동 같지만.

         

       초설화는 잘 알고 있었다.

         

       저건 그런 담백한 우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말이다.

         

       틀림없는 달콤한, 그러면서 불꽃처럼 뜨거운…사랑이라는 사실을.

         

       이는 곧 유세하에게 예의를 지켜야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아무튼, 입조심 부탁드립니다. 특히 아가씨 앞에서는…”

       

        “퉤퉤퉤~성가셔~여튼여튼 대단하죠? 대단하죠? 방금 발에 감돌았던 거 분명 레어급 스킬 두 개였죠? [힘 있는 민첩성], [거침없는 질주]. 심지어 두 개 모두 최소 5레벨은 넘어 보이는-”

         

       “-아니요. 세 개. 엄밀히 말해서 네 개입니다.”

         

       “토오잉?!”

         

       ‘진짜요?’ 하듯 앙증맞은 꼬리와 기다란 토끼 귀를 위로 쭈뼛! 하고 올리는 토야깽.

         

       초설화는 그런 그녀를 보며 조금 전 유세하의 움직임을 떠올렸다.

         

       ‘…처음 시작은 토야깽 사원의 말대로 두 개의 이동 속도 보정 능력.’

         

       여기에 허리춤의 칼에 손을 대자, 즉시 [돌진]이 발동되었다.

         

       방향 전환이 자유로웠던 걸 보면, 일반적인 [돌진]이 아니라 [자유로운 돌진]으로 추측되었다.

         

       마지막으로 미세하게 감돌던 붉은색 기운까지.

         

       “…아마 [차지 크러쉬]도 펼치려다 멈춘 거겠지요.”

         

       “토에엥? 진짜요? 1티어로 평가받는 스킬도 보유하고 있다고요? 이야 듣던 대로 어지간히 천재이긴 한가 보네요.”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토엥?”

         

       토야깽의 호들갑에도 초설화는, 그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름 아닌 아가씨가 눈여겨보는 인물. 그녀의 격식 있는 눈을 고려한다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닙니다.”

         

       “…에, 저기…그 주, 주나용 아가씨가 딱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지는-”

         

       “-그리고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추후, <용검미르>의 이름값을 감당할 남자라면…

         

       아가씨와 함께 우수하고, 위대한 유전자를 <용검미르>의 후예들에게 물려줄 남자라면…

         

       “이 정도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그녀의 말을 반만 알아들은 토야깽은 ‘무슨~’거리며, 손대신 토끼 귀를 휙휙 휘저었다.

         

       “에이~그건 또 너무 가셨네요. 아직 1학년 생도한테 <용검미르>의 이름값이라니요. 지금 당장 입사하여도 이사급이 될까 말까 라고요? 그래도 재능이 대단하니까. 2학기에 있는 <클랜> 지원 수업에 그를 초정을…”

         

       “제가 말한 건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토깽?”

         

       초설화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주나용을 바라보았다.

         

       때마침, 호명되자 양 주먹을 부딪친 주나용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유세하가 손을 올린다.

         

       “힘내.”

       “용아앗!”

         

       기쁘게 하이 파이브를 하며 당찬 걸음으로 내려갔다.

         

       초설화는 그런 주나용을 향해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아가씨 강해지셨군요.’

         

       입학 전보다 확연하게 강해진 힘이 돋보였다.

         

       그리고…

         

       ‘예뻐지셨네요.’

         

       주나용의 외모는 말 그대로 빛이 날 정도였다.

         

       이는 <세이렌>의 [미색 증가] 룬의 힘도 있겠지만…

         

       초설화는 잘 알고 있었다.

         

       저것은 분명 ‘사랑’이기에 보여준 변화라는 것을.

         

       ‘누군가를 연모하는 여자는 강하고 아름다워지는 법이죠.’

         

       초설화는 오랫동안 모시던, 아가씨가 나아갈 목적을 찾은 것에 기뻤다.

         

       좋아, 더는 그녀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이제 유세하에 대한 분석을 마저 이어 나가기로 하였다.

         

       ‘후…’

         

       초설화는 숨을 고르며 유세하에 대한 분석을 마저 이어 나갔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남자이길래 아가씨가 그리 껌벅 죽나 했는데…’

         

       과연 그럴 만했다.

       외모도 외모지만, 가진 바 능력이 정말 대단했으니까.

         

       사실, 초설화는 이미 유세하의 능력에 대해서 얼추 알고 있었다.

         

       당장 몇 달 전.

         

       노경완 길드장을 경질시키기 위해 펼쳤던 촌극.

         

       그때 초설화는 유세하의 손에서 다양한 타입의 <스킬>들이 우후죽순 나오는 걸 지켜봤었다.

         

       ‘그때는 그저 장래가 기대되는 유망주 정도였는데…’

         

       첫 번째 대련으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할 건지…

         

       유세하는 절대로 1학년생도 수준이 아니었다.

         

       아니, 아마 2학년 중에서도 적수가 많지 않을 거다.

         

       겨우 불과 몇 개월 만에 이러한 성장력을 보인 거다.

         

       그리고 더 무서운 건…

         

       ‘지금도 숨기고 있는 힘이 많아 보이는군요.’

         

       초설화는 간단하게 결론지었다.

         

       ‘괴물이군요.’

         

       그렇기에 더더욱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

         

       잡으셔야 합니다.

       저 남자를.

         

       ‘더욱더 매력을 뽐내십시오.’

         

       그리고 유세하님을 아가씨의 것으로 만드십시오.

       아가씨의 사람으로 만드십시오.

       아가씨의 옆에 두십시오.

         

       ‘이 모든 것은 최종적으로…’

         

       <용검미르>의 밝은 미래로 이어질 겁니다.

         

       잠시 생각하는 초설화.

         

       어떻게 하면 주나용 아가씨와 유세하가 더 사이가 깊어질지 고민하였다.

         

       이내 좋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인턴…’

         

       주나용에게 미리 언질을 줘서, 그녀의 입으로 말하게 하는 거다.

         

       유세하님에게 <용검미르> 인턴 생활을 해보지 않겠냐고 말이다.

         

       때마침 명분도 좋았다.

         

       토야깽 사원이 말한 것처럼 2학기에는 <의무 소속> 과정이라는, 클랜, 협회, 교단 등에 인턴으로 입단하여 활동하는 수업이 있었다.

         

       듣자하니, <써클> 활동과 같이 진행된다고 하던가?

         

       여기에 다른 누구도 아닌 주나용이 건내는 제안이다.

         

       유세하가 거절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좋아 완벽합니다.’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초설화.

         

       여기까지만 보면 참 좋을 텐데…

         

       “……”

         

       하필, 불쾌한 손님이 있는 게 여러모로 심기가 거슬렸다.

         

       바로 건너편 관중석.

         

       초설화, 토야꺵과 마찬가지로 <용검미르>를 상징하는 배지를 단 세 사람이 보였다.

         

       같은 클랜원이지만, 명백히 다른 파벌의 존재들이었다.

         

       아니, 적이었다.

         

       초설화는 속으로 혀를 찼다.

         

       ‘근래 유세하님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중간 학기 고사>가 시작되자마자 이리 접근하다니.

         

       그것도…

         

       ‘본인이 직접 나설 줄은 몰랐네요.’

         

       초설화의 시선은 세 사람의 정중앙.

         

       흑발을 가진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 * *

         

         

       바로 건너편.

         

       초설화 특유의 차가운 눈빛이 마구마구 꽂힌다.

         

       그 시선을 묵묵히 받던 당사자가 지나가듯 말을 흘렸다.

         

       “시선이 따갑네.”

       “아하하…”

         

       명백히 초설화의 경계심 어린 행동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의미를 내포한 말이었다.

         

       그것을 들은 녹색 머리의 여성.

         

       보데노프 실라가 식은땀을 흘리며 웃음으로 무마하였다.

         

       대인전 수업에서 유세하에게 접근하였고, 된통 깨진 그 본인이었다.

         

       기다란 녹빛의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돌리던 실라는, 당사자의 눈치를 보며 부탁의 뉘앙스로 말을 이었다.

         

       “…그, 리더~당연하지만 싸우지는 마?”

       “실례야 실라. 누가 보면 내가 맨날 시비 거는 줄 알겠어.”

       “……”

       “…실라?”

         

       미묘한 침묵에 여자의 눈꼬리가 싹 올라간다.

         

       보데노프 실라는 순간 아차 싶었다.

         

       “무, 물론이지. 아하하…”

         

       대답을 마친 실라는 속으로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

         

       힐끗하고 쳐다본다.

         

       ‘정말이지…왜 이리 날 싫어하는 건데…’하며 투덜거리는 흑발의 여성을 직시하였다.

         

       아니 자세히 보면 힐긋힐긋 붉은빛이 감도는 검붉은색 머리카락이었다.

         

       마치 활활 타오르고 남은 숯덩이가 같은 색상이었다.

         

       고작 머리색이 뭐가 그리 중요하길래 언급을 이리 하나 싶겠지만…

         

       ‘중요하지.’

         

       중요하다.

         

       매우 중요하다.

         

       그녀의 신분이 <용검미르>의 사람이기에 중요한 거다.

         

       <용검미르> 소속, 실적 1위의 팀.

         

       <역린>.

         

       실적으로는 <레드 와이번>과 서로 1, 2위를 다투는 우수한 파벌이자 현재 보데노프 실라가 머무는 팀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금 옆에 있는, 이 ‘껌 젖’의 여자야말로 그녀의 리더이자 상관.

         

       동시에 주나용의 사촌 언니.

         

       마지막으로 그녀와 후계자 자리를 경쟁하는…

         

       ‘주유리’였다.

         

       “실라? 너 방금 내 가슴 한번 봤는데…설마 그런 생각하는 건 아니지?”

         

       “에이, 리더 피해망상이 너무 심하다.”

         

       “…진짜지? 미리 말하지만 나 아직 성장기라고?”

         

       “에이, 무슨. 리더 나이가 25살인데 무슨 성장기-”

         

       “-조용히 해! 다시, 다시 말하지만…! 주나용 저 아이가 젖소인 거지. 내가 작은 게 아니거든?”

       

        “에이, 리더 AA 컵이면 작은 거 맞…”

         

       퍽-!

         

       결국, 뒷통수를 한 대 맞는 실라.

         

       씩씩거리는 주유리를 보며, 실라는 아하하…하고 미안한 눈빛을 보냈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녀와 친분을 과시하기 위한 연기에 지나지 않는다.

         

       “……”

         

       주유리가 시선을 돌리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싸한 표정을 지었다.

         

       보데노프 실라의 머릿속에는 <용검미르>에 대한 정보가 팽팽히 맴돌았다.

         

       현, <용검미르>의 파벌은 꽤 다양하게 나눠지지만.

         

       크게 덩어리만 따져보면 총 2개로 분류할 수 있었다.

         

       <적룡>의 후예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막강한 힘을 가진 S급 헌터, 주예용.

       그리고 그녀의 카리스마와 재능을 이어받은 딸.

       주나용을 지지하는 자들.

         

       그리고 전, <용검미르>의 가주이자, 주예용의 어머니. 동시에 주나용에게 있어 외할머니.

       비록 지금은 뒷방 늙은이지만, 여전히 영향력 있는 주야미.

       그리고 그런 주야미가 지지하는, 주유리를 따르는 <반대파>들.

         

       보데노프 실라를 포함한 <역린>은 당연히 주유리의 쪽이었다.

         

       ‘…어디까지나…’

         

       보데노프 실라로서는 연기이지만.

         

       아무튼, 요컨대 이거다.

         

       ‘역시 사이가 좋을 수가 없지~’

         

       초설화 팀장이 저리 경계 어린 시선을 보내는 것도 당연했다.

         

       그녀는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주나용의 옆을 보조해 온 인물이다.

         

       또한, 아직 <용검미르>가 4대 클랜으로 올라가지 않았던 시절.

         

       현, <클랜 마스터> 주예용의 오른팔로서 수많은 <미발견 던전>을 공략한 개국공신이었다.

         

       그, 무엇보다 <용검미르>의 정통성에 대해서 고집하는 게 바로 초설화였다.

         

       따라서 주유리를 향한 탐탁지 않아 하는 시선도 당연했다.

         

       실라가 보기에도 주유리는, 정통한 후계자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으니까.

         

       <용검미르>내 인물들은 대다수 흉부가 크다.

       이는 [브레스]를 원활하게 쏘기 위한 주머니의 발달이었다.

         

       <용검미르>내 인물들은 대다수 몸의 등신이 좋다.

       이는 [용화]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한 육체의 발달이었다.

         

       <용검미르>내 인물들은 대다수 활활 타오르는 적발을 가졌다.

       이는 <적룡>의 피를 이어받은 자로서의 유전적 특징이었다.

         

       그리고…

         

       ‘주유리는 이 모든 게 해당하지 않는다.’

         

       키가 마냥 작은 것은 아니지만. 당장 완벽한 <적룡>의 피를 이어받은 주나용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나 머리색.

         

       저거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이것은 주유리가 <반대파>의 지지와 지원을 받지만…

         

       막상 따져보면 그녀의 주변에 사람이 없는 이유로도 이어졌다.

         

       <반대파>는 그저 주예용과 주나용이 싫은 것 뿐이다.

         

       딱히 ‘주유리’라는 인물에게 매력을 느껴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즉, 주유리는 현 <용검미르>내에서도 굉장히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분명, 위치상 절대 무시당할 게 못 되지만…’

         

       언제든지 갈아치워지기 좋은 위치에 있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주유리는 인재를 탐냈다.

         

       귀재를, 천재를 원하였다.

         

       자신의 주변을 든든히 지켜줄 존재를 원했다.

         

       외로운 걸 싫어하는 성격 또한 어느 정도 반영되었을 거다.

         

       ‘이는…’

         

       조금 전 멋지게 활약한, 유세하에게 주유리의 시선이 꽂혀 있는 이유이기도 할 거다.

         

       “…실라.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저 남자애…생각보다 더 대박이라고.”

         

       “그렇죠~?”

         

       보데노프 실라는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며, 주유리를 힐끗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지금 내가…’

         

       그녀의 옆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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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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