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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6

       8월 3번째 주, 레카체프에서 입학시험이 치러지던 날, 장미 풍차 카바레에서는 11번째 시험이 시작되었다.

         

       루즈에서 개막식에 참가했던 20곳의 서커스단끼리의 승부가 모두 끝났다.

       총 10곳의 서커스단이 별을 따냈고, 패배한 10곳의 서커스단은 줄 맨 뒤로 돌아가 재시험을 기다렸다.

         

       그동안 다른 도시에서 온 서커스단들이 합류하면서 대전표에 새로운 얼굴들이 군데군데 추가되었다. 그러나 1주 차와 2주 차에 패배한 서커스단 사이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두 팀은 서로 맞붙게 됐다.

         

       바로 판도라 마술쇼와 파파엘 서커스였다.

         

       은막의 서커스와 망고 극단에 패배했던 두 서커스단은 3달에 가까운 시간을 기다린 끝에 다시 시험을 치르게 됐다.

         

       루즈의 도박꾼들은 판도라 마술쇼의 일방적인 승리를 점쳤다.

       <크리스티앙 가이드>로부터 별을 2개 받은 쪽이 1개 받은 쪽보다 낫다는 단순한 분석도 있었지만, 대결의 주제에 비춰 봐도 판도라 쪽의 전력이 우세했다.

         

       카바레 시험의 주제는 흥행이었다.

       누가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느냐가 시험의 관건이었다.

         

       판도라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장사해온 유서 깊은 고전 마술쇼답게 음식은 맛이 좋았고, 판매하는 기념품들 역시 상당한 질을 자랑했다. 그 대표작인 탈출 퍼즐 시리즈는 고급 경매장에도 나올 정도니 말할 것도 없었다.

         

       파파엘 서커스의 판매 전략은 그에 비해 볼품없었다.

       오죽하면 망고 극단 같은 별 0개짜리 서커스단에 지고 말았을까.

         

       물론 그동안 8주나 되는 시간이 있었다.

       그동안 대결에 임하는 서커스단들의 전략은 앞선 대결을 참고하면서 계속 진화했다.

         

       특히, 3주 차의 원더스타인 쪽이 취했던 전략이 이후의 대결에 큰 영향을 끼쳤다.

         

       곡예사의 스타성과 개성을 강조하는 상품 판매 전략은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서커스단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파파엘 쪽이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왜냐면 파파엘 서커스가 태생적으로 지닌 문제점 때문이었다.

         

       파파엘 서커스의 주된 곡예는 땅재주였다.

         

       땅재주는 몸으로 버티고 서거나 반대로 몸을 날리는 곡예로, ‘전통의 다섯 마당’이라 불리는 다섯 가지 곡예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었다.

         

       애초에 ‘재주꾼’이나 ‘재주넘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땅재주는 모든 곡예의 기초가 되는 기술이라 할 수 있었다.

         

       파파엘 서커스의 땅재주는 업계 누구나 인정할 만큼 훌륭했다.

       수십 명의 곡예사가 인간 탑을 쌓거나 몸을 뭉쳐 하나의 거대한 생물체로 움직이는 곡예는 감탄할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단점도 있었다.

       단원끼리의 기계적인 협동능력을 중시하다 보니 그들에게는 여유가 없었다.

       그들은 군대처럼 딱딱하게 움직였고 관객들의 환호에 대한 호응도 낮은 편이었다.

         

       심지어 그들의 복장 역시 그러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한몫했다.

       파파엘의 재주꾼들은 모두 검은색 타이츠에 복면을 쓰고 있었다.

         

       이러니 그들의 곡예는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대단했지만, 일반인이 즐기기에는 조금 삭막한 편이었다.

         

       판도라는 공연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루이니의 화려한 쇼맨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더욱 비교되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판도라 쪽이 승리할 거라는 예측이 짙었다.

         

       그렇게 시작된 11주 차의 대결.

         

       놀랍게도 큰 이변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최종 정산에서 파파엘 서커스 측이 근소하게 판도라를 앞선 것이다.

         

       루이니의 체력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도 승패의 원인이었다.

       그는 탈출쇼 중 처음으로 ‘진짜 사고’를 당할 뻔했다.

       무사히 탈출은 했지만, 그 과정에 허리를 다치고 다리 일부가 화상을 입고 말았다.

         

       물론 그것만이라면 판도라 측이 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보수적인 곡예만 펼치던 파파엘 서커스 쪽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스타성과 캐릭터를 겸비한 곡예사가 등장한 것이다.

         

       원래 파파엘은 단장인 홉스가 나팔을 불고 나와 검은 쫄쫄이들을 지휘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결에서 그들은 새로운 단원을 공개했다.

         

       화려한 집시 무희 복장을 한 붉은 머리의 미소녀였다.

       그녀는 홉스의 옆에서 진행을 돕기도 하고, 무대 위로 뛰어들어 곡예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것은 원더스타인 쪽의 전략을 떠올리게 했다.

       그곳 역시 처음에는 남자 단장 혼자 진행을 맡다가 여자 진행자를 추가했었다.

         

       그녀는 첫 등장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검은색 쫄쫄이들 사이에서 그녀의 외모는 돋보였다.

         

       파파엘은 앞선 서커스단들의 전략을 모방해 그녀의 인형, 그녀와의 사인회 참여권, 그녀의 초상화 등을 팔았다.

       그것은 원자재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는 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가 갑자기 어디서 떨어진 것인지 궁금해했다.

       그들은 지난주에 영입 제한 규제가 풀린 것을 주목했다. 아마 그때 새로 영입한 인재가 아닐까 떠들어댔다.

         

       복면 중 하나가 얼굴을 드러냈을 가능성에 대해서 말이 나왔지만 금방 일축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파파엘 서커스는 단원 전원이 남자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파파엘의 곡예는 서로 몸과 몸을 부대끼는 일이 많았다.

       거기에 여자애가 타이츠를 입고 끼어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거기다 모두가 쫄쫄이를 입고 나왔기에 그들은 공연 도중 항상 몸매가 드러났다.

       거기에 여자가 있었다면 지금까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절대로.

         

       “절대로!”

       “기사에 없는 말 덧붙이지 마.”

         

       해당 기사의 주인공이 으르렁거렸다.

       홉스의 주변에 있던 동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핫, 확실히 몸매만 본다면 누구도 여자란 걸 알기 힘들지. 오히려 근육질의 8호 아저씨의 가슴이 더 큰…….”

       “닥쳐! 확 아가리를 찢기 전에!”

         

       소녀가 욕설과 함께 눈을 번뜩였다.

         

       “어이쿠! 무서워라!”

         

       농담을 던진 젊은 단원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뒤로 물러났다.

         

       파파엘 서커스는 10일 전에 루즈를 떠나, 어제 막 예테린푸르크에 도착한 참이었다.

       그들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방금 막 사 온 잡지를 뜯어보며 기사들을 돌려 읽고 있었다.

         

       그중 자신들이 벌인 공연에 대한 평도 있었다.

       기사는 그들의 공연보다 새로 등장한 신예 곡예사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물론 그녀가 신입 단원이 아니라는 것은 파파엘 서커스 단원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단장인 홉스와 혈연이었고, 둘은 서커스단이 만들어질 때부터 함께했었다.

         

       20살 넘게 차이나는 둘의 나이를 생각하면 부녀간으로 볼 수 있겠지만, 둘은 사실 남매였다.

       그것도 배다른 남매.

         

       레카체프의 7기 졸업생인 홉스는 학교를 졸업한 뒤로 서커스단에 취업했다.

       당시는 레카체프의 위상이 지금만큼 높지 않았다. 거기다 곡예사층이 두터워 신입은 걸레를 들고 3년은 바닥만 닦아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던 시절이었다.

         

       원래 홉스는 그곳에서 실력을 갈고닦으며 서커스단 운영에 대한 것도 배우고 차근차근 자신만의 서커스단을 준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급변했다.

       그가 취업한 지 2년 만에 대형 사고가 터진 것이다.

       바로 공중도시 히포드롬에서 발생한 테러였다.

         

       그것 때문에 현역 곡예사들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다.

       덕분에 세상은 곡예사 부족에 시달리고 되었다.

         

       테러가 발생하고 3년 뒤, 그가 서커스단을 나온 것도 그의 꿈을 실현할 시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와서였다.

         

       그가 찾은 곳은 그의 고향이었다.

       오랜만에 가족들에게 생존 사실을 고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아버지나 재혼한 어머니에 대해 어떤 애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아버지라면 서커스 그랑프리에서 테러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사망자 명단을 뒤졌을 것이고, 자신의 이름이 없다면 바로 관공서로 달려가 실종 신고를 날린 후, 실종이 사망으로 자동 전환되는 5년을 눈 빠지게 기다렸다가, 외할머니가 자신 앞으로 물려준 땅을 얼른 처분할 인간이라서 얼굴을 비추기로 한 것이다.

         

       홉스는 임종 직전에도 어린 자신이 펼친 곡예를 보고 킥킥거렸던 노인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 땅은 외할머니가 자신보고 꿈을 이루는 데 쓰라고 준 것이었다.

       아버지 노름빚 갚는 데 혹은 노름빚 늘리는 데 쓸 수 없었다.

         

       고향에 돌아온 그가 집 문을 열자마자 본 것은 4살 조금 넘은 애를 3번째 마누라에게 집어 던지려고 하는 아버지였다.

         

       홉스는 어릴 때 하늘을 몇 번이나 날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몇 번을 결혼해도 저 개새끼 성격은 어디 가질 않군.

         

       그는 레카체프의 입학시험 중 자신의 팀이 만들었던 졸업과제를 기억했다.

       대포로 쏘아낸 공을 뒤로 밀리지 않고 제자리에서 받아내는 것이었다.

         

       홉스는 몸을 날려 아이를 받았다.

       시험에서 날아오던 공보다 느린 속도였지만, 그는 뒤로 몇 바퀴나 굴렀다.

         

       시험은 공만 받아내면 끝이지만, 여기서는 공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보호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를 내려놓고 아버지와 격한 욕설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건재함을 과시한 후, 방에 들어가 땅문서를 챙겨 나왔다.

         

       그는 아까 자신이 받았던 아이가 마당 입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남자아이라기에는 선이 고왔고, 여자아이라기에는 눈매가 사나웠다.

         

       아버지가 이년 저년 거리는 욕설을 듣지 못했다면 지금도 사내애인지 계집애인지 확답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담배를 태우는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당신 뭐 하는 사람인데?”

       “곡예사.”

       “돈 많이 벌어?”

       “많이 벌 생각이다.”

         

       그렇게 대화가 뚝 끊겼다.

       그가 담배를 거의 다 태울 때쯤 그녀가 다시 말을 꺼냈다.

         

       “나도 따라가도 돼?”

         

       염병.

       이야기가 또 이렇게 흐르는군.

         

       그는 바닥에 침을 뱉었다.

         

       “아니, 짐 덩이는 사양이다. 한 번 구해줬다고 계속 도와줄 거라 여기면 안 되지.”

       “나도 알아…….”

         

       아이가 조금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홉스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뗐다.

         

       나도 다 맞으면서 자랐는데 이렇게 잘 컸잖아?

       알아서 살겠지 뭐.

       쟤가 뭐가 불쌍해.

       테러당해서 죽은 선배들이랑 친구들이 더 불쌍하지.

         

       그는 꽁초를 바닥에 던져 발로 비벼 끄고는 가방을 짊어 멨다.

         

       “그래도 계속 도와주는 호구도 세상에 있긴 있더라. 저 새끼가 또 술 마시고 지랄한다 싶으면 길 건너 돼지 치는 아저씨 집 알지? 거기로 피해라. 무섭게 생겼어도 애들한테는 약하거든. 밥도 잘 해주고. 내가 가는 길에 아저씨한테 빚진 밥값 다 갚고 떠날 테니까. 네가 대신 또 빚 좀 져줘. 그리고…….”

         

       홉스는 대화의 상대방이 갑자기 허리를 구부리는 것을 보고 말을 멈췄다.

         

       “야, 너 뭐 하는 거야.”

         

       그가 정말로 그 동작이 뭔지 몰라서 묻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그것을 모를 리 없었다.

         

       그것은 땅재주의 기술 중 하나인 ‘번개 곤두’의 준비 동작이었다.

       손에 땅을 대지 않고 공중제비를 도는 것 말이다.

         

       “이렇게 하는 거였던가?”

       “야!”

         

       그가 미처 달려들기도 전에 그녀의 몸이 허공을 휙 돌았다.

         

       그는 순간 눈을 찌푸렸다.

       머리를 바닥에 찧거나 팔로 바닥을 디디려다 엎어진 아이를 발견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본 것은 제자리에 그대로 똑바로 선 아이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조금 위태위태하게 몸을 기우뚱하다가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에이, 씨, 연습할 때는 잘 됐는데.”

         

       그녀가 엉덩이를 털며 투덜거렸다.

         

       “어떻게……?”

       “다락방에 있던 책 봤어. 당신 거지?”

         

       홉스는 학교 다니던 시절 방학 때 집에 두고 간 몇 가지 교과서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걸 저 애가 봤다고?

       하지만 그게 혼자 본다고 해서 익혀지는 거였던가?

       그것도 4살짜리가?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잘할 수 있어.”

       “아니, 충분히 봤다.”

       “정말이야! 연습할 때는…….”

         

       그는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는 아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엄마는 두고 가도 되겠냐?”

         

       그의 말에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친엄마 아니야. 아빠는 1년 전에 재혼했어. 원래 엄마는 도망갔어.”

         

       아, 그 아줌마 자식이었나.

       그러고 보니 조금 닮았네.

         

       “네 생각보다 힘들 거다. 떠돌이 생활이라는 게.”

       “설마 지금보다 힘들려고?”

         

       그녀가 소매를 들쳐 보였다.

       그곳에는 시퍼렇고 검은 멍 자국이 피부의 절반을 덮고 있었다.

         

       개새끼.

         

       홉스는 속으로 욕을 했지만, 표정은 여전히 딱딱했다.

         

       “더 힘들 거다.”

         

       그의 말에 잠시 어깨를 움찔 떨던 아이는 곧 각오를 다진 표정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한 번 해볼래. 나 노력할게. 짐은 안 될 거야.”

       “알았다. 우선 여기다 사인이나 하자.”

         

       그는 가방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곳에는 빽빽이 쓰인 글자들과 군데군데 빈 칸이 있었다.

         

       “그게 뭔데?”

       “계약서.”

       “계약서?”

       “그래. 난 체계적이지 않은 건 질색이거든. 어설프게 누구누구 씨 동생으로 따라다닐 생각은 하지 마. 보호자의 사인은……밀 몇 포대 살 돈이면 얻어낼 수 있을 거야.”

         

       홉스는 고약한 구두쇠 영감의 농장에서 보냈던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고개를 내저었다.

         

       “고용주는 홉스. 내 이름이고……. 네 이름은 어떻게 되지?”

         

       붉은 머리카락의 소녀는 계약서를 들여다봤다.

       뭔지는 몰라도 이게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의식이라는 것은 알아차렸다.

       그녀는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카렌.”

         

       그렇게 13년 전, 두 사람이 시작한 것이 파파엘 서커스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도로시 님, 50코인 후원! 언제나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구상했던 5명의 루키들이 있습니다.

    길들이기-엘라
    쏴-??
    힘자랑-???
    줄타기-레이나
    땅재주-카렌

    5명은 이로써 작중에 다 등장하긴 했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5인방이다! 그런 느낌이 나도록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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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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