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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8

       *

         

         

         그 시각 엘피헤라는 초조하게 테이블을 두드리며 선창 너머로 보이는 성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안 들킨 거 맞지? 아직 괜찮은 거 맞지?”

         “맞으니까 진정해라.”

         

         

         에델의 말에도 엘피헤라의 귀는 축 늘어져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싶어서.

         

         칼리온으로 접안하던 차에, 근처에 있는 연금학파에 들러 물자나 보충하고 떠나려던 단순한 계획이었다.

         

         입구에서부터 가로막혀서 추방당할 줄은 몰랐지만, 뭐어. 기업체 내부에 무슨 일이 있을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갑자기 이반이 잠입을 한다고 하질 않나. 정보를 수집해 오겠다며 야밤에 침투 작전을 짜질 않나.

         

         이건 좀 과한 처사가 아닌가…. 하고선.

         

         

         “이상하지 않아요?”

         “그 녀석도 초조해 보이더군.”

         “네?”

         “무슨 일인지 터놓고 말하지 않아 알 수야 없다만, 초조해 보이더구나. 시간에 쫓기는 것처럼.”

         

         

         엘피헤라는 그제야 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프리첸카야에서 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 세상의 남은 시간, 빙의자, 그리고 용사 파티의 위협과 같은.

         

         너무 장황하고 막연한 이야기라 솔직히 온전히 공감하긴 어려웠다. 마왕은 죽었고 마족들은 세외에 쫓겨났으며, 세계 각국은 당분간 전쟁을 일으킬 국가 동력을 상실했으니.

         

         평화로운 시대가 아닌가. 역사상 유례없을 정도로.

         

         하지만 이반의 눈에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 생기기만 하면, 아주 사소한 단서라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태도 부터가 그랬다.

         

         

         “코엔울프 경. 사실 저는 피크닉을 생각하고 나온 거였거든요.”

         “응?”

         “크라실로프는 추우니까, 따듯한 칼리온으로 잠시 나와서요. 틸레스의 전쟁이고 뭐고 다 잊고, 잠시 고향에서 예레모프 경과 쉬고 싶었어요.”

         

         

         칼리온 군도에 늘어선 번화가들을 거닐고, 세계 각지에서 넘어오는 신선한 먹거리를 즐기고, 가능하면 수명 연장 비약이라도 조금 먹여주고, 하면서.

         

         사계절 따듯하고 온후한 이 나라에서, 군도 곳곳에 숨어있는 절경을 구경하며 느긋하게.

         

         타락한 인간 왕세자가 숨어 있다거나, 내전의 위협이 있다거나, 그녀 자신의 아버지가 위험에 처했다거나, 이런 이야기들을 떠나서.

         

         조금 철없는 이야기라도 좋았다. 사람은 앞만 보고 달릴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그러니.

         

         그러니까. 조금만 내려놓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잠시만이라도. 그녀 자신을 위해서라기보단, 언제나 당겨진 활처럼 팽팽하게 살아가는 그 사람에게 잠시만이라도.

         

         

         “그런데 이게 다 뭐야. 고향 땅을 밟자마자 문전박대를 당하고, 멀쩡했던 사업체에 잠입하겠다고 뛰어들고, 그걸 밤새 기다리면서 초조하게 바다에 떠 있는 거, 이런 건… 재미없잖아요.”

         “단명종처럼 생각하는구나.”

         “네?”

         “너무 오랜 시간 인간과 교류해서 그런가, 젊어서 그런가. 이따금 우리들 중 젊은이들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곤 하지.”

         

         

         에델은 기지개를 쭉 켜고는 느긋하게 웃었다.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진리를 굽어보아라. 지금은 한순간이고, 계절은 끊임 없으며, 시간은 질릴 정도로 무한하지 않느냐. 언제나 침착하고, 항상 우아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웃어야지. 그게 엘프가 아니더냐.”

         

         

         조급함은 인간의 결점이다. 엘프들에겐 수많은 시간이 있으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 전전긍긍하는 것은 그들에겐 없는 개념이다.

         

         그들은 체스를 두는 사람이지, 체스판 위에서 뛰어다니는 기물이 아니다. 넓은 시야로 세상을 굽어보며, 흐르는 구름처럼 여유롭게 사유할 수 있어야 한다.

         

         초조함, 긴장감, 절박함. 그것은 단명종의 사고관이다. 그리고 슬프게도, 이 어린 엘프는 단명종을 사랑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가엾고, 그러나 귀여운 일이다.

         

         

         “한순간의 장난을 넘어선 감정이라면 숙고해보거라. 저들의 짧은 평생을 함께한 뒤에, 남은 긴 세월을 추모 속에서 보내야 할 테니.”

         “코엔울프 경은….”

         “내 속 안에 더 이상 누구를 위해 추모할 공간이 남아 있지 않더구나.”

         

         

         아무리 오랜 세월을 살아간다 하더라도 마음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에델플라트의 긴 시간 속에서, 그 기나긴 투쟁의 역사 속에서. 그녀는 이미 수많은 위령탑을 세워왔다.

         

         모두가 영웅이었고, 누구나 존경해 마땅한 위인들이었다. 그러나 단명종들의 시간은 찰나와 같아, 나이든 엘프는 어느 순간부터 인간을 가슴에 품지 못한다.

         

         행복은 역치 안에서 쉽게 둔감화되는 감정이지만, 슬픔엔 역치가 존재하지 않으니까.

         

         기쁨은 쌓일수록 단조로워지지만, 비탄은 매번 새로운 절망감을 불러오는 법이니.

         

         오래된 엘프들은 점점 고목처럼 변해간다. 바싹 마른 나무처럼 무감각해진다. 어느 순간, 그들이 더 이상 움직일 사소한 열정마저 잃게 된다면, 그들은 나무가 되어 세상을 떠난다.

         

         엘프들은 수목장을 치른다. 칼리온의 가장 거대한 섬은, 선조들의 숲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에델플라트 코엔울프는 엘프 기준으로도 아직 한창때라 해도 모자람 없을 젊은 세대에 속했으나, 평생을 전장에서 보냈던 그녀의 시간은 일반적인 엘프보다 빠르고 거칠고 고통스러웠다.

         

         그녀의 하나 남은 눈을 바라보던 엘피헤라는, 고개를 숙이며 작게 중얼거렸다.

         

         

         “그럴 가치가 있어요.”

         “그럴 게다.”

         

         

         그럴 가치가 있는 사내니까.

         

         그녀는 따듯하게 웃으며 엘피헤라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여, 여러분!!”

         

         

         그때 선창의 문이 벌컥 열렸다. 오스왈드였다. 그의 다급한 얼굴을 보자마자 엘피헤라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예, 예레모프 경이 잡혀가기라도 하셨나요…?”

         “아뇨. 아니,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체스터홀드 남작이 승선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예? 체스터홀드 남작… 그, 그, 연금학회 회장이요?! 이 시간에?!”

         “네! 어쩔까요?”

         “어쩌긴요! 바로 모셔야죠!”

         

         

         엘피헤라의 당황 섞인 목소리에 에델플라트는 히죽 웃으며 일어섰다.

         

         그래, 무슨 일이 있긴 있는 모양이군. 하며.

         

         추밀원의 결투대리인과 엘프 마법 사회의 최강자가 가장 아끼는 딸, 그리고 추밀의장의 딸이 함께 있는 이들을 상대로.

         

         낮엔 문전박대를 하고, 새벽이 다 되어서야 은밀히 접촉을 시도하다니.

         

         

         ‘수상하긴 해. 욘.’

         

         

         충분히 숙련된 전사들에겐 합리성을 제외한 어떤 ‘감’이 생긴다고 한다. 에델 또한 마찬가지이듯이, 이반에게도 그런 ‘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낯선 사회, 어떤 정보도 없는 상황 속에서, 합리적인 사고 대신 자신의 직감만을 믿고 나아갔을 테지.

         

         초인의 직감은 전투 상황에서 예지에 가까워진다. 극도로 예민해진 상대 시간 속에서, 신경 반응보다 빠르게 상대의 공세를 물리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평상시에도 저토록 과감한 수단을 동원할 정도로 자신의 어떤 ‘직감’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는 것이라면.

         

         

         ‘매일을 전쟁 속에서 살아 가는구나. 욘.’

         

         

         에델은 분주히 다과를 준비하는 엘피헤라와 시종들을 바라보며 슬프게 웃었다.

         

         

         ‘오래 살지 못한다. 인간의 삶은 그다지도 짧거늘, 어찌하여 매일을 불태우며 살아가려 하느냐.’

         

         

         나무가 불씨에 취약한 것처럼, 어떤 엘프들은 이처럼 화려하게 타오르는 삶에 매료되곤 한다.

         

         저 어린 엘프 또한 아마 그런 불꽃에 매혹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 또한, 잘난 척 설교를 늘어놓은 그녀조차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니 에델은 시선을 돌려 어둠에 잠긴 섬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

         

         아직 그녀의 마음 속에 타인을 위한 위령탑을 세울 공간이 남아있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그것이 충분히 넉넉하기를, 충분히 먼 훗날이기를 바라면서.

         

         

        *

         

         

         “함정이군.”

         “네?!”

         

         

         수십 개의 수조엔 심해 거머리들이 둥둥 떠있었다. 각각 다른 성분으로 만들어진 배양액에서 섬세히 관리된 상태로.

         

         이반은 싸늘하게 이들 하나하나를 바라보다가 단정적으로 말했다.

         

         

         “외부의 보안 수준에 비해 정작 가장 중요할 연구동의 보안 수준이 처참할 정도로 떨어진다.”

         “어…. 그런, 그런가요?”

         “동족 전체를 경계하는 늙은 엘프가 이토록 취약할 리가 없다. 이건 함정이다.”

         

         

         마물을 연구하는 것? 가능한 일이다. 마물은 애초에 마력을 품은 짐승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

         

         연구 윤리라는 것이 없는 이 미개한 세상에서, 설령 인간을 가지고 실험을 했다 한들 불법이라 말하긴 어렵다.

         

         그것이 사회적으로 지탄 받을 일인 것은 옳지만, 이곳은 엘프들의 땅이 아닌가. 엘프 사회는 인체실험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마족도 아니고 마물이다. 동물실험 이상도 이하도 아닌 감각이다. 누군가에게 이것이 들킨다 한들 무슨 피해가 있겠나.

         

         그러니 이 자들이 숨기고자 하는 것은 실험이 아니다.

         

         

         ‘결과지.’

         

         

         실험이 아닌, 그 실험으로 인해 도출해낸 결과.

         

         이반은 연구동을 훑으며 걸었다. 복도는 어둑했다. 수많은 연구동이 늘어선 긴 복도 끝에는 학술동과 내성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철문이 보였다.

         

         그 모든 구석에도 보안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도 보이지 않았다.

         

         

         “어…. 하, 함정이라면요. 그냥 일단 지금은 돌아갈까요…?”

         “아니, 늦었다.”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다기보단,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에 가까운 보안 체계.

         

         내부의 상황을 타인에게 결코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입국관리소의 태도.

         

         그리고 쥐죽은 듯 고요한 시설까지.

         

         

         ‘컨디션이 떨어지긴 했어.’

         

         

         이반은 짧게 혀를 찼다. 지난 전쟁에서 빈사 상태까지 몰렸던 컨디션이 온전히 회복하지 않은 탓일지도 모른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조급함 때문일지도. 정보와 시간이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 그 홀로 멸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그 조급함.

         

         또 어쩌면, 연구동 입구부터 설치된 마력 감지 장치들을 속이기 위해 체내 마력량을 극단적으로 억제하고 있었던 탓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모두 변명에 불과했다. 묘비 앞에서 얼마나 변명하든 죽은 자는 돌아오지 않는 법이니.

         

         척후는 그래선 안 된다. 파티의 목숨을 걸고 적진을 탐색해야 하는 이들은 결코.

         

         

        -철컹!!

         

         

         그가 복도에 들어서자마자 등 뒤에서 무거운 것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입구에 거대한 강철 지랫대가 틀어박혀 있었다.

         

         당장 파악하기 어려운 엘프 마법으로 보호 받는, 그조차도 돌파하기엔 시간을 소모해야 할만한 봉인이다.

         

         

         “사, 사형! 어쩌죠?!”

         “실전 학습이라고 생각해라.”

         

         

        -철컥.

         

         

         이반은 도끼를 꺼내 움켜쥐었다. 억제했던 마력을 신경 곳곳에 두르고 천천히 숨을 몰아쉬었다.

         

         

         “척후가 해야 할 일을 알려줄 테니.”

         “척후가 해야 할 일이요?”

         “파티보다 앞서서 길을 만드는 것.”

         

         

         퇴각을 시도한다면 불가능하지 않다. 적이 당장 가시 범위 안에 없는 이상, 철수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엘프 마법으로 보호 받는 봉인구? 압도적인 물리력은 마법조차 파괴하는 법이다. 저 수준의 봉인 주문은 돌파가 불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얻은 정보가 없다. 기껏 외교적, 그리고 정치적 문제까지 감수해가며 잠입한 상황에서 아무 성과 없이 돌아갈 수는 없다.

         

         그렇게 낭비한 시간만큼 옛 전우들의 죽음이 다가온다고 생각한다면 더더욱.

         

         두 번은 안 된다. 그건 한번이면 족했다. 죽은 전우를 위해 술잔을 기울이는 일은 결코.

         

         이 세상에 어떤 악의가 숨어있을지 당장 알 수 없다. 그러니, 해야 할 일이란 언제나 같았다. 앞서 걷고, 먼저 보는 것.

         

         훌륭한 첩보원은 사태가 터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법이다.

         

         

         “파티보다 앞에 서서 길을 뚫는 건… 그, 척후가 아니라…. 선, 선봉인게…?”

         

         

         루시아는 혼란에 빠졌다.

         

         

        *

         

         

         “흑마법 학회요…?”

         “네, 그 놈들이 마족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그리켄코스 양. 그리고 코엔울프 경. 저희를 도와주시겠습니까?”

         “하지만 돕는다니, 어떻게요?”

         

         

         체스터홀드 남작은 파리하게 질린 얼굴로 홍차를 한모금 들이키고는, 힘겹게 말을 꺼냈다.

         

         

         “놈들의 공세에 연구동이 오염되었습니다. 연구책임을 맡고 있던 에쉬클리프가 이성을 잃었고… 지금 본성 연구동과 학술동에 봉인을 해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

         “에쉬클리프를 막아주십시오. 그리고 그가 마지막까지 연구하던 자료를 꺼내와야 합니다. 그걸 추밀원에 제출하고 공식적으로 흑마법 학회를 처결해야 합니다!!”

         “어어….”

         

         

         엘피헤라는 가까스로 숨을 참았다.

         

         지금 그 안에 이반이 들어가 있는데. 하고는.

         

         그때, 에델이 낭랑하게 웃었다.

         

         

         “코엔울프 경…?”

         “재밌는 수작이구나.”

         “예…?”

         “좋다. 기다려 보자꾸나.”

         “예? 예? 하지만 지금 한시가 급한….”

         “그토록 급박하다면 어찌하여 그대들의 병력으로 진압하지 못했는가? 때마침 나타난 우리가 두려웠더냐?”

         

         

         에델은 히죽 웃었다.

         

         

         “입국신고도 없이 밀항하듯 들어온 배에 추밀원장의 딸, 베올그린의 딸, 그리고 인솔자로 심지어 추밀원의 결투대리인이 포함되어 있으니 두려웠느냐.”

         “코엔울프 경. 이건 모욕입니다. 공식적으로….”

         “문제 삼으라.”

         

         

         에델은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어서 초조한 얼굴의 남작을 바라보았다.

         

         

         “우리 척후가 대체 무슨 정보를 가져올지 나도 궁금하던 차였으니. 대체 내가 없던 반년 동안 이 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기대가 되는구나.”

         “척후… 말입니까?”

         “아무렴. 이 시대 최고의 척후가 그대의 둥지에 파고들었다.”

         

         

         공교롭게도 이 순간 나타나서, 다른 이들의 시선을 피해 접촉해서는, 자신의 영지 내에 일어난 일을 ‘도와달라’라.

         

         당연히 함정이지 않겠는가. 가장 완벽한 은폐는 살인멸구인 셈이다. 그들 모두를 장사지낼 수 있다면 누가 이 일을 문제 삼겠는가.

         

         어쩌면 억측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에델은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함정 돌파, 험지 생환, 적진 종심 타격. 그 모든 교전 상황에서 가장 유능한 자가 지금 적의 함정 안에 스스로 들어간 참이었으니.

         

         감이 좋군. 정말 뭘 숨기고 있었던 모양인데. 하면서, 에델은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칼자루에 손끝을 가볍게 얹은 채로.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좋은 주말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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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프롤로그에서 30년이 흘렀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got transmigrated into a game I’ve never seen before. I thought it was a top-notch RPG and spent 30 years on it. I retired as a war hero and planned to spend my remaining time leisurely. But it turns out, it was an acade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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